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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아이템>과 <공작도시>에 이어 김강우가 또 한번 정장을 빼입은 재벌을 연기한다. <귀공자>의 한 이사(김강우)는 모종의 음모를 품고 마르코(강태주)를 한국으로 데려온다. 한 이사는 수를 쓰지 않는 광인이다. 자신의 수하가 의심스럽거나 계획이 어그러질 때, 본인이 몸소 움직여야 직성이 풀리는 캐릭터다. 김강우는 이런 한 이사를 “권력을 휘두르는 데 거리낌이 없고, 계획한 일에 차질이 발생하는 걸 견디지 못하는 중세 시대의 영주”에 비유했다. 한 이사는 ‘안하무인의 사이코 재벌’ 캐릭터의 연장선상에 있다. 김강우는 애써 한 이사만의 차별점을 찾아내기보다 시나리오에 쓰인 인물을 정석대로 돌파하는 길을 택했다. “오히려 내가 변별적 특성을 줄수록 캐릭터가 더 촌스러워지거나 전형적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악역을 연기할 때마다 김강우가 세우는 대원칙은 스스로를 빌런으로 상정하지 않는 것이다. “자칫하면 뻔하고 재미없는 연기밖에 안 나온다. 연
[인터뷰] 절실하게, 정확하게, ‘귀공자’ 김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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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1. 신인 강태주가 <귀공자>의 마르코 역을 거머쥐기 위해 뚫은 경쟁률이다. 아픈 홀어머니를 부양하며 불법 복싱 선수의 삶을 전전하는 마르코는, 생사 여부조차 모르던 아버지가 어머니의 수술비를 마련해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국으로 향한다. 강태주는 <귀공자>에 합류하기 위해 세 차례의 긴 오디션을 치렀다. “1차 오디션까지만 해도 캐릭터에 관한 정보가 일체 없었다. 제작진이 풀숏과 바스트숏으로 촬영한 연기 영상을 요청해 ‘몸 쓰는 걸 보고 싶으신가’ 하는 생각뿐이었다. 2차 오디션에 가서는 불우한 처지에 놓인 소년의 이야기가 담긴 타 작품의 대본을 받아보았다. 짐작건대 부모에 관한 사연이 있는 캐릭터의 감정 연기를 준비해가면 되겠다는 판단이 섰고 3차 오디션에서 <쌈, 마이웨이> 속 고동만(박서준)을 연기했다. 그리고 외국어에 자신이 있다는 점을 어필했다. ‘영어로 욕도 잘하냐’는 질문에 자신 있다고 답했더니 ‘욕 잘해서 좋겠네’라는 답이 돌아
[인터뷰] 온몸으로 배우다, ‘귀공자’ 강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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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도 정체도 공개되지 않은 채 마르코(강태주)의 삶에 불쑥 끼어든 귀공자는 내내 이름도 밝혀지지 않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능청스러운 태도와 비죽거리는 웃음, 포커페이스로 생동감을 자아낸다. 단막극 드라마 <미치겠다, 너땜에!>의 김래완과 <으라차차 와이키키>의 차우식을 통해 개성을 선보인 그는 드라마 <스타트업>과 <갯마을 차차차>에서 로맨스 주역으로 입지를 다졌다. 그런 김선호에게 귀공자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경계를 넘나들도록 문을 열어준 인물이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머릿속으로 빠르게 그림이 그려졌다. 추격 누아르는 배우라면 늘 꿈꾸는 장르다. 모든 액션을 능가하는 귀공자가 위트를 잃지 않는 모습도 좋았다. 이런 역할이 주어진 게 너무 감사했다.” 귀공자는 진지하기보다 장난스럽고, 묵직하기보다 가볍다. 그의 태도를 체화하기 위해 김선호는 상황마다 귀공자가 현실적으로 얻고 싶은 게 무엇인지 생각했다. 신에 담긴 주요 맥
[인터뷰] 경계를 넘어선 도전, ‘귀공자’ 김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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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병원비를 벌기 위해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는 어느 날 평생 본 적 없는 아버지가 자신을 찾는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는 부름에 한국에 들어온 그는 자신을 차지하기 위해 추격을 펼치는 다양한 이해관계 속에서 어디로 향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는다. 음흉한 속내를 파악하기 힘든 귀공자(김선호)부터 집요하게 앞만 보며 돌진하는 한 이사(김강우), 묘연한 만남이 계속 이어지는 미스터리한 윤주(고아라)까지 마르코를 중심으로 속도감 높은 어지러운 질주가 펼쳐진다. 이야기 사이마다 균일하게 배치된 박훈정 감독 특유의 장난스러운 농담은 아이러니하게도 극적인 긴장감을 더욱 바짝 세운다. 혼란과 광기로 점철된 추격전 끝엔 무엇이 있을까. <귀공자>를 그려낸 네명의 주역 김선호, 강태주, 김강우, 고아라를 만났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김선호, 강태주, 김강우, 고아라 배우와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커버] ‘귀공자’, 미스터리한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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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영상 뜬 거 봤어?’, ‘이렇게 일정 잡힌 거 알아?’ 하면서 며칠 전부터 도진이가 내게 매일같이 연락을 해왔다. (웃음)”(도원) 인터뷰 당일 마침 드라마 <트랙터는 사랑을 싣고>의 1~2화가 네이버 시리즈온, 헤븐리를 통해 공개됐다. 긴장과 기대가 서린 얼굴로 “너무 들뜨지 않으려 노력한다”며 신중하게 답하는 배우들을 마주하자니 나머지 회차에서 이들이 보여줄 연기가 사뭇 궁금해졌다. 동명의 인기 BL 웹툰이 원작인 <트랙터는 사랑을 싣고>는 로스쿨 재학 도중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시골행을 택한 선율(도원)이 농촌 청년 예찬(윤도진)을 ‘강아지 도둑’으로 오해하며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자신의 꿈을 인정해주는 ‘선배미’ 가득한”(윤도진) 선율에게 예찬은 설렘을 느끼고, 선율 또한 “한없이 순수한 마음을 지닌 예찬”(도원)에게 점점 애정을 키워간다.
도원이 윤도진을 처음 만난 건 오디션장에서였다. “웹툰에 나오는 ‘힘찬 농민’ 티셔츠를 챙겨 입
[WHO ARE YOU] ‘트랙터는 사랑을 싣고’ 도원, 윤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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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는 어떤 영웅인가
플래시는 코믹스 사상 최초의 스피드스터다. 1940년 가드너 폭스가 쓰고 해리 램퍼트가 그린 <플래시 코믹스>를 통해 첫 등장한 플래시는 올해로 데뷔 83년을 맞이했다. 마블의 ‘퀵 실버’를 비롯해 속도를 강조한 히어로는 적지 않지만 그 제일 앞자리에 ‘플래시’가 있다는 걸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플래시는 그저 속도가 빠른 것과는 다른 개념의 능력을 보유한다. 이른바 ‘스피드 포스’(태초부터 존재해온 초스피드의 에너지 차원)를 활용하여 다른 속도의 시공간으로 돌입한다는 개념이다. 이를 활용해 빛만큼 빠르게 이동할 수 있고, 전기 방출, 자체 회복, 진동수 조절을 활용한 물체 투과 등 다채로운 능력을 선보인다(대신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필요해 늘 배가 고프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는 마침내 빛을 넘어선 속도를 이용하여 시공간을 초월한 공간을 만들어내는 등 그야말로 차원이 다른 능력을 발휘한다.
역대 배트맨 다시 보기
어쩌면 <플래시
[커버] 최초의 스피드스터 플래시와 돌아온 배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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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 코믹스는 현대의 신화를 쓴다. 범접할 수 없는 무언가를 창조해왔다는 게 아니다. <스타워즈> 시리즈가 그랬던 것처럼 인류가 오래전부터 반복해온 이야기의 원형에서 모티브를 따와 현대적으로 각색했다는 의미다. DC 코믹스는 항상 클래식한 서사에 뿌리를 두었고, DCEU 역시 이러한 전통을 이어받아 스크린에 신화를 쓰고자 했다. DCEU의 영웅들이 가진 고뇌는 한결같다. 영웅으로서의 정체성 찾기는 모두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된다. 나의 뿌리, 부모의 부재를 어떻게 마주 보고 극복할 것인가.
비유하자면 배트맨은 부모의 죽음으로 인한 고통으로 빚어진 어둠이고, 아쿠아맨은 어머니의 부재가 불러온 정체성의 문제로 야기된 결핍이다. 이러한 집착은 때론 너무 비대해져 급기야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2016)에 이르면 웃지 못할 해프닝마저 벌어졌다. 슈퍼맨과 배트맨의 대결이 어머니의 이름으로 실마리가 풀릴 땐 실소가 나올 지경이었다. DCEU의 13번째 작
[커버] ‘플래시’, 끝, 어쩌면 새로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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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스 리그의 분위기 메이커 플래시의 단독 영화가 드디어 공개됐다. 주연배우 에즈라 밀러의 기행과 구설로 인해 개봉까지 여러 어려움을 겪었지만 베일을 벗은 영화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플래시>는 빛보다 빠른 영웅 플래시의 첫 번째 단독 영화이자 잭 스나이더가 기틀을 잡았던 DC 확장 유니버스(이하 DCEU)의 마지막 영화다. 멀티버스는 더이상 낯선 아이디어가 아니지만 <플래시>는 이 식상한 설정에 다시 한번 흥미로운 불씨를 지핀다. 2017년 <저스티스 리그>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솔로 무비에서 플래시는 얼마나 성장했을까. DC의 멀티버스를 제대로 보여주는 이번 영화가 DC만이 아닌 히어로영화 전반의 흐름 속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플래시>의 매력과 함께 찬찬히 살펴보았다.
* 계속해서 <플래시> 커버 기사가 이어집니다.
[커버] DCEU의 마지막을 장식할 ‘플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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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임지호는 현재 드라마 <구미호뎐1938>에서 일제강점기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일본 요괴 사이토 아키라로, 영화관에선 <스프린터>의 단거리 육상 선수 준서로 현실을 전력질주 중이다. 한때 고교 랭킹 1위였으나 지금은 성적이 나오지 않는 준서는 학교 육상부가 존폐 위기에 처하자 절박한 마음으로 레이스에 오른다. 임지호는 이미 정교하게 쓰인 시나리오를 분석하며 캐릭터의 디테일을 채웠다. “준서가 훈련에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는, 정규직 전환에 대한 코치 지완(전신환)의 부담에 은연중 미안함을 느꼈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이 분석이 행간을 읽어낸 것이라 짐작했지만 막상 작품을 쓴 감독님은 ‘그럴 수 있겠네!’라고 말씀하셨다.” 학창 시절 체육대회 계주 경주에 늘 출전했던 그는 이번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육상 전문가들과 두달간 훈련하며 실제 선수처럼 보일 방법을 연구했다. “내가 언제 한국체육대학교 교수님의 지도를 받겠나 싶어 호기롭게 훈련장에 갔는데 운동장을 두 바퀴
[WHO ARE YOU] '스프린터' 임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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뻗친 머리에 남루한 옷차림, 항시 근심 가득한 표정. 수인의 외양은 그간 우리가 봐온 배우 이윤지와 영 딴판이다. 성격도 마찬가지다. 산업재해로 남편이 사망한 이후 수인은 어두운 기척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해사하고 따스한 성정의 배우 이윤지와는 대척점에 서 있는 캐릭터다. 그러나 <드림팰리스> 속 이윤지는 놀라울 정도로 수인과 닮았다. 이것은 진심으로 수인의 아픔을 이해하고 보듬으려는 배우의 깊은 공감과 몰입에서 비롯된 결과다.
- 수인의 겉모습과 성질은 배우 이윤지의 이미지와 무척 다르다. 그런데 지금껏 맡은 배역 중 수인이 평소의 본인과 가장 많이 닮았다 느꼈다고.
= 수인과 나 모두 두 아이의 엄마라는 점이 컸다. 어쩔 수 없이 자연스럽게 수인의 처지에 공감이 됐다. 그리고 사실 수인의 초췌한 외모가 요즘의 나랑 비슷하기도 하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집에선 어쩔 수 없이 수인 같은 모습이 되니까. (웃음) 물론 수인이 평소 배우로서의 내 이미지와 다르다
[인터뷰] ‘드림팰리스’ 이윤지, 나를 닮은 수인을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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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선영을 통해 생애 보편적인 애환과 고락을 덤덤히 그려낸 배우 김선영은 능청스럽게 동네 분위기를 압도하는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박찬숙으로, 밀도 높은 설움과 슬픔을 끌어안은 영화 <세자매>의 희숙으로 작품에 다양한 현실을 반영해왔다. 드라마 <일타 스캔들>의 극성 맞은 학부모 조수희의 얼굴과 목 터져라 노동가요를 부르짖는 드라마 <퀸메이커> 화수의 얼굴이 동시대 같은 하늘, 다른 곳에서 안착할 수 있는 이유기도 하다. 남편의 산업재해 합의금으로 새로운 터전을 찾은 <드림팰리스>의 혜정은 미분양 아파트가 숨긴 민낯을 그대로 직면한다. 유가족 농성장을 떠날 것인가 말 것인가, 아파트를 할인 분양할 것인가 말 것인가. 가해자만 지워진 전쟁터에서 피해자 간의 혈혈한 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배우 김선영은 혜정이 되어 또 다른 현실을 비춘다.
-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혜정을 어떻게 바
[인터뷰] ‘드림팰리스’ 김선영, 삶과 조응하는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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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해로 남편을 잃은 혜정(김선영)은 합의 보상금으로 신축 아파트에 입주한다. 함께 농성을 벌이던 유가족들과 다른 갈래의 길을 걷게 된 그는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또 다른 문제에 직면한다. 수도꼭지를 틀 때마다 쏟아지는 흙빛의 녹물. 건설사는 미분양 아파트라는 이유로 거주자가 더 모여야 수리할 수 있다며 선을 긋고, 분양사는 나름의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어느새 혜정의 머릿속엔 대전제 하나가 생겨난다. ‘안정적인 삶을 누리려면 텅 빈 아파트가 먼저 채워져야 한다.’ 혜정이 수인(이윤지)에게 드림팰리스 입주를 권한 데에는 함께 투쟁하던 친구를 되찾고 싶다는 관계적 욕망과 정상화된 아파트 생활에 대한 선망이 작용한다. 농성장을 떠난 유가족과 여전히 자리를 지키는 유가족, 할인 분양으로 입주를 앞둔 사람들과 그들의 입주를 막아선 사람들. 피해자로 한데 묶인 이들은 각자의 사정과 입장 차이로 갈지자로 흩어진다. 첨예한 사회문제 속에서 김선영, 이윤지가 그려나간 감정의 굴곡을
[커버] ‘드림팰리스’ 김선영, 이윤지, 우리들의 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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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동석 배우의 전화 한통으로 <범죄도시3>에 출연하게 됐다고. 시나리오는 물론이고 캐릭터에 관한 설명도 듣지 않고 섭외에 응한 셈인데.
= 오히려 운명 같았다. 회사 동생, 그리고 매니저와 여행차 강화도로 가고 있을 때였다. 우리끼리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겠냐며 직업적인 고민을 나누고 있었다. 그때 마동석 선배가 전화를 해선 <범죄도시> 세 번째 시리즈의 빌런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했다. <범죄도시2>도 개봉하기 전이라 <범죄도시3>가 만들어지는 줄도 몰랐지만, 하겠다고 했다. 생각해보면 정말 재밌는 타이밍이었다. 마치 내 고민에 대한 해답을 곧바로 얻은 것 같았다. 한편으론 왜 나일까 싶기도 했다.
- 왜 본인이었던 것 같나.
= 안 그래도 현장에서 “왜 저예요?”라고 물어봤다. 마동석 선배와 사적으로 연락하는 사이는 아니었으나 내 작품을 꾸준히 봤고, <야구소녀>를 통해 변화를 증명해냈다고 느껴 꼭 같이하고 싶었다고
[인터뷰] ‘범죄도시3’, 이준혁의 여유롭지만 저돌적인 ‘빌런 주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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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이 <범죄도시3> 악역으로 캐스팅됐다고?” <범죄도시2>가 1200만명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했을 때, <범죄도시3>와 관련된 소식도 덩달아 화두에 올랐다. 그 중심엔 차기 빌런으로 낙점된 이준혁이 자리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드라마 <비밀의 숲> 시리즈, <60일, 지정생존자> <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 등에서 보여준 것처럼 깔끔한 제복 차림, 단정한 정장 차림이 익숙한 그가 과연 어떤 악역의 얼굴로 강해상(손석구)의 뒤를 이을까. <범죄도시3>의 주성철은 지하 세계의 마약 거래를 담당하는 인물이다. 시종 여유로운 웃음을 잃지 않지만 때때로 번뜩이는 안광과 분노할 때 불거지는 턱 라인이 그의 이면을 상상케 한다. 마석도 형사(마동석)와 대등하게 느껴질 정도로 체격을 키웠고, 종국엔 그와 직접 맞붙으며 타격감 넘치는 액션을 선보인다. 전에 없던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의 궁금증에 배우 이준혁
[커버] ‘범죄도시3’ 이준혁, 자신감 있는 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