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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의 해준은 서래를 두고 “몸이 꼿꼿하다”고 표현한다. 이는 박찬욱 감독이 배우 탕웨이에 대해 남긴 코멘트처럼 들리기도 한다. 탕웨이가 연기하는 여자들은 어떤 상황에 놓여 있어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품위가, 존재만으로 형형히 빛나는 묵직한 존재감이 있다.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의 눈을 거쳐 해석되던 팜므파탈의 검은 과부가 중반 이후 관계의 주도권을 쥐는 <헤어질 결심>은 탕웨이의 고유한 기질을 정확히 활용하는 영화다. 더불어 슈트를 입고 안주머니에서 립밤과 핸드크림을 꺼내는 형사 캐릭터는 박해일이 연기하기 때문에 말이 된다. 완벽을 추구하던 남자가 스스로 무너지고 깨어지며, 미결로서 완결되는 역설적인 관계 역시 박해일의 마스크가 주는 불균질한 특성을 통해 탁월하게 시각화된다. 때문에 <헤어질 결심>을 이루는 재료와 화학식은 두 배우가 존재한 후 비로소 결정될 수 있었던 것처럼 보인다. 탕웨이와 박해일은 함께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
'헤어질 결심' 배우 탕웨이, 박해일 "모든 것이 완벽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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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은 해준(박해일)이 영원히 해결할 수 없을 ‘미결 사건’을 맞닥뜨리는 것으로 끝이 난다. 어떤 사랑과 죽음에 관한 미스터리이자 멜로드라마인 <헤어질 결심>은 박찬욱 감독의 애꿎고 지독한 취향이 아름답게 맺힌 작품이면서 동시에 전례 없이 애틋한 감정을 철썩철썩 건네는 영화다. 박찬욱 감독이 시리즈 <리틀 드러머 걸>을 만들고 난 뒤 착수한 <헤어질 결심>은 한국인 남자와 결혼한 중국인 서래(탕웨이)와 형사 해준이 변사 사건의 유가족과 수사관으로 만나, 서로의 숨소리를 가만히 맞추어보듯 사랑의 시간 축을 맞춰보려 애쓰는 이야기다. 사랑이라는 답도 없는 사건 앞에서 붕괴되어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어디서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고 돌아와 홍보 강행군을 이어가던, 시차 적응도 되기 전의 박찬욱 감독을 만났다.
- 칸국제영화제에서 영화가 공개된 뒤 히치콕과 비교하는 외신이 많았다.
= (히치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 "소통의 시차에서 비롯된 영화적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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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하는 형사와 팜므파탈의 블랙 위도우, <헤어질 결심>은 고전 서스펜스 혹은 누아르 장르에서 다양하게 변주됐던 구도의 박찬욱식 해석이다. 설정과 장르만 놓고 보면 앨프리드 히치콕의 <현기증>을 비롯한 여러 클래식영화들이 떠오르지만, 막상 <헤어질 결심>을 만나고 나면 시네아스트 박찬욱의 새로운 미학을 정리하고 싶어진다. 언어의 차이에서 오는 지연과 작은 오해, 애플의 전자기기가 만드는 미묘한 리듬과 정동이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로맨스영화를 만든다. 그리고 탕웨이의 꼿꼿한 품위와 박해일의 이면은 <헤어질 결심>의 감정 화학식을 결정하는 중요한 뼈대다. 박찬욱 감독의 탐미적인 취향과 그 자체로 영화적인 존재감을 보여주는 두 배우의 만남은 <헤어질 결심>을 올해 가장 아름다운 마스터피스의 자리에 올려놓는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 이후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았을 때, 여독을 풀며 국내 개봉을 기다리던 박찬욱 감독과 탕웨이,
이토록 낯설고 아름다운 로맨스라니: 박찬욱 감독, 배우 탕웨이, 박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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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박열>에서 박열(이제훈)은 자신을 심문하는 예심판사 다테마스(김준한)에게 “이 사건이 자네 일생일대의 최대의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2012년부터 단편영화에 출연하며 활동을 시작해 매니저도 없이 혼자 오디션을 치른 신인 김준한에게 데뷔작 <박열>은 ‘일생일대의 사건’이 분명했다. 이후 일본어가 능숙한 신인배우를 눈여겨본 민규동, 류승완, 조철현 감독에게 한번씩 선택을 받았고,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신원호 PD와는 두 차례 작업하며 ‘안치홍’이라는 이름으로 대중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준익 감독은 세 차례 그와 함께 작업했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 함께 출연한 정우성 역시 자신의 감독 데뷔작 <보호자>에 김준한을 주연으로 세웠다. 차근차근 쌓아온 필모그래피를 돌아보면 “매 순간이 중요했다”는 그의 말이 빈말처럼 들리지 않는다. 드라마 <안나> 역시 매 순간 성장의 발판 삼아 내딛는
'안나' 김준한, "매 순간이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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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수지)가 그토록 훔치고 싶어 하는 현주의 삶은 타인의 기분을 살필 필요도, 가계 사정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부유한 환경에서 그늘 없이 자라온 만큼 누군가의 호의를 당연하게 여긴다. 언뜻 아무런 문제 없는 화려한 인생처럼 보이지만 현주의 말과 행동에서 정은채는 숨겨진 외로움을 읽었다. 영화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부터 드라마 <파친코>에 이르기까지, 캐릭터의 이면을 살피는 정은채의 눈은 그가 연기한 캐릭터들이 허구에만 머물지 않고 생동감을 얻을 수 있게 만들었다.
- <안나>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나.
= 여성 서사라는 것이 가장 흥미로웠다. 여성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이 더 많이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시나리오를 보고 자연스럽게 이끌렸다. 마냥 무겁지 않은 전개 방식도 신선했다. 장면 곳곳에 인간의 솔직한 본능이 묻어 있어 블랙코미디적 요소를 느낄 수 있다. 그야말로 다양한 색깔이 혼재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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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정은채, "연기가 나를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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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것도, 잘하는 것도 많다. 모든 이의 사랑을 받으며 남부러울 것 없이 자란 유미는 어느 순간 자신이 그리 특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좌절한다. 평범하게 살아가던 유미 앞에 그가 바라는 모든 것을 지닌 현주(정은채)가 나타난다. 유미는 결국 현주의 삶을 훔쳐 거짓된 삶을 살기 시작한다. 핏기 없는 얼굴의 유미로, 잘 가공된 안나(현주의 영어 이름.-편집자)의 모습으로 등장하는 수지는 매 순간 초연하다. 이 평온함은 아마도 “타인을 속이고 결국 자신까지 속이는 유미”의 그릇된 확신에서 비롯된 것일 테다. <안나>에서 수지는 전작보다 훨씬 진중한 에너지로 스스로를 고르게 다듬는다. 유미와 안나, 상반된 둘을 완성한 그에게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 <스타트업> 이후 오랜만의 드라마 출연이다. <안나>의 어떤 점 때문에 출연을 결심했나.
= 우선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었다. 소설책을 읽는 것처럼 유미가 이다음엔 또 어떤 선택을 할지 조마조마
'안나' 수지, "할 수 있다는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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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나를 두려워했으면 좋겠어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가진 게 많았던 유미(수지)는 항상 사람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아왔다. 그러나 잘못된 선택으로 자신의 모든 것이 무너지고 대학 입시에서도 좋지 못한 결과를 얻는다. 부모에게 미안한 마음에 대학생 행세를 하던 유미는 거짓에 거짓을 더하며 결국 자신까지 속이기에 이른다. 그런 유미 앞에 학벌과 재력, 모든 것을 가진 마레 소품숍 주인 현주(정은채)가 나타난다. 유미가 현주의 영어 이름 ‘안나’를 훔쳐 새로운 삶을 살기 시작한 건,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다.
6월24일 쿠팡플레이에서 공개되는 <안나>는 <싱글라이더>의 이주영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작품이다. 부와 명예를 모두 거머쥔 현주와 그의 삶을 동경하는 안나, 안나와 결혼하는 성공한 스타트업 대표 지훈(김준한)은 각자의 욕망을 동력 삼아 움직인다. 이들이 형성하는 묘한 긴장감은 우리에게 어떤 결말을 가져다줄까. 작품이 공개되기
거짓과 욕망의 블랙홀: '안나' 수지 / 정은채 / 김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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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총괄(조민수)과 조현(서은수)의 목표는 같다. 비밀리에 아크를 탈출한 소녀(신시아)를 빠르게 제거하는 것. 백 총괄의 지시로 조현은 소녀의 뒤를 긴박하게 쫓는데, 가만히 보면 두 사람 사이의 긴장감이 심상치 않다. 묘하게 날이 선 채 오가는 대화가 이들의 관계와 전사를 들여다보고 싶게 만든다. 조민수가 연기한 백 총괄은 <마녀>에서 자윤(김다미)에게 살해당한 닥터 백의 쌍둥이 동생으로 마녀 프로젝트의 창시자다. <마녀2>에 닥터 백과 백 총괄이 함께 등장하면서 조민수는 처음으로 1인2역에 도전했다. 한 프레임 안에 자매가 느긋하게 모습을 비칠 때의 놀라움은 이내 이들에 대한 호기심으로 바뀐다. 한편 조현은 본사의 에이스 요원으로 거칠지만 빠른 판단력과 매서운 살상 능력을 지닌 인물이다. 바르고 곧은 이미지의 서은수가 거칠게 에너지를 발산하며 질주할 때마다 마치 신인류를 발견한 듯한 희열감이 든다. <마녀2>의 수많은 인물 중에서도 조현과 백 총괄은
'마녀 Part2. The Other One' 서은수/조민수 "연기의 날을 세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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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신시아)를 둘러싼 경희(박은빈)와 용두(진구)의 온도는 다르다. 모두가 소녀를 괴물로 몰아세우며 득달같이 달려들 때 경희만이 홀연히 손을 내민다. “경희는 소녀를 멈출 수 있는 유일한 제동장치다. 그리고 그 제어 방식은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것이다.” 박은빈의 말은 <마녀2>가 그리는 보살핌의 의미를 보여준다. 결국 초월적 존재를 저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존재와 존재 사이의 애정이다. 어떤 시련 앞에서도 경희가 쉬이 휩쓸리지 않고 강인함과 다정함 모두 잃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기도 하다. 반면 용두의 온도는 차갑다. 자신이 가진 것을 지켜내기에 급급한 그는 언제 어디서나 재빨리 이득을 계산한다. 하지만 용두가 무섭게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용두에겐 모순이 있다. 악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정작 경희 남매를 해치지 않고 사람들을 협박하면서도 겁이 많다. 그 여백이 인간적이다.” 용두의 심연 속에서 배우 진구는 자기만의 역동적인 면모를 발굴해냈다. <마
'마녀 Part2. The Other One' 박은빈/진구 "새로운 서사의 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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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짓 한방이면 피와 파편이 난무하는 이 세계에서 드물게 풋풋한 설렘이 허락된다면, 그건 어느 날 한집 살이를 하게 된 두 또래, 소녀(신시아)와 대길(성유빈)의 것이다. 제주도의 외딴 주택에서 만난 소녀와 대길은 함께 있을 때면 먹는 것에 흥분하고 오디션 프로그램 ‘스타탄생’ 출연에 대해 공상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10대다. 그러나 이들에겐 서로를 아무리 밝게 비추어도 다 가릴 수 없는 각자의 어두운 비밀이 있다.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재학 중 1408:1의 경쟁률을 뚫고 새로운 주인공으로 낙점된 신시아는 <마녀2>에서 비밀연구소 아크를 탈출해 처음 세상 밖으로 나온 실험체, ‘소녀’로 분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이 소녀는 갓 빚어낸 도자기처럼 말갛고 천연덕스럽지만, 그 몸에서 나오는 괴력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유효한 쾌감을 불러내는 소녀-마녀 캐릭터의 매력이다. 배우들의 앙상블이 더욱 돋보이는 이번 신작에서, 거창한 초능력 없이도 따뜻한 마
'마녀 Part2. The Other One' 신시아/성유빈 "나답게 연기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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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훈정 감독의 신작 <마녀 Part2. The Other One>(이하 <마녀2>)는 2세대를 거쳐 진화한 실험체들 중 죽은 닥터 백과 초인간주의자들이 염원한 완전체 모델의 기원을 연다. 자기 정체를 깨달은 뒤 실험실을 초토화시킨 구자윤(김다미)의 <마녀>에 이어 이름 없는 소녀(신시아)의 <마녀2>는 실험체 탄생의 전말을 암시하는 장치들로 미스터리를 촉발한다. 영화는 망실된 소녀를 찾으려는 닥터 백의 쌍둥이 동생 백 총괄(조민수)과 초인간주의 그룹의 책임자 장(이종석), 수뇌부의 명령에 따라 소녀를 생포하려는 요원 조현(서은수)과 상하이 랩 출신 ‘토우’들의 추격전으로 요약될 만하다. 그 가운데 소녀는 자신을 구해준 젊은 가장 경희(박은빈)와 그의 동생 대길(성유빈)과 함께 인간의 감정을 배워가는데, 경희 가족을 위협하는 지역 조폭 용두(진구)까지 나타나면서 사방에서 좁혀오는 포위망이 완성된다.
소녀는 아직 자신이 누군인지 모르지만 괴
'마녀 Part2. The Other One' 신시아/박은빈/서은수/진구/성유빈/조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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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다영 감독의 단편영화 <한비>에서 노재원은 덤덤한 목소리 밑으로 끓어오르는 감정을 눌러담으며 가족을 잃은 한성의 무던한 슬픔을 관객에게 전이시켰다. 그의 첫 장편영화인 <윤시내가 사라졌다>에서는 조금 다른 얼굴을 띤다. 말간 표정에 수더분한 목소리를 가진, 석양 앞에 윤슬처럼 순수한 사내 운시내가 되어 길 위를 헤매는 모녀를 잔잔히 다독인다. 촬영을 하는 동안 그는 누군가를 따라 하거나 기교를 연마하기보다 자신의 눈으로 주변 인물을 부지런히 공감하려 했다. “시나리오를 볼 때 운시내를 특정한 역할로 경계짓지 않고 장하다(이주영)와 순이(오민애)를 진심으로 바라보려 했다. 어떻게 하면 내가 저 사람을 이해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운시내의 마음을 장착할 수 있었다.” 무대 위에서 <열애>를 서글프고도 끈적하게 열창하는 장면에서는 처음으로 혼자 코인 노래방에 간 이야기를 쑥스럽게 공개했다. “‘불꽃을 피우리라, 진주처럼 영롱한 사랑을
[WHO ARE YOU] '윤시내가 사라졌다' 노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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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내가 하나가 된다’는 의미의 이름 아이유(IU)는 배우 이지은을 바라볼 때도 새삼스레 정확한 포부로 다가온다. 그는 본능과 분석 중 어떤 쪽에 더 의지하냐는 질문에 “연기에 경험으로부터 얻은 감각을 많이 투영하는 편이라 아직 내가 전혀 겪어보지 못한 무엇이라면 소화하기가 너무 어려울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하면서도, <브로커>가 끝난 뒤 연기로나마 잠시 살아본 미혼모들의 현실과 동행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자기 말마따나 이지은은 세계와의 공감대를 삶의 첨탑처럼 올려다보며 노래하고 연기한다. 그는 누군가와 연결되려면 애써 자기를 비범하게 구별짓는 것보다 자신의 평범함까지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이 낫다고 믿는다. 데뷔 15년차, 대중가수로서는 더이상의 정점이 없고 배우로서는 첫 주연작으로 칸 레드 카펫을 밟은 30대의 이지은에게서 여전히 가끔 에고를 털썩 내려놓은 것 같은 홀연한 분위기가 나는 건 어쩌면 신기하고도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이 드문 재능은 고
'브로커' 이지은 "아이유의 계획되지 않은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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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하게 아기를 안아 드는 동수에게 묻고 싶었다. 브로커를 자처하고, ‘고객’을 만나기 위해 전국을 여행하면서까지 아기에게 가족을 찾아주려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배우 강동원은 “보육원 출신으로서 많은 일을 겪은 동수에겐 당연한 선택”이었을 거라며 담담히 그의 속내를 헤아린다. 베이비박스 운영 단체에서 일하는 동수는 파트너 상현(송강호)과 함께 소영(이지은)의 아기에게 양부모를 찾아주기 위해 길을 나선다. “날카롭지만 쓸쓸해 보이는 눈부터 슬픔이 서린 듯한 등까지 모든 것이 동수 그 자체”(고레에다 히로카즈)였던 강동원은 오랜만에 장르물의 영역을 벗어나 천천히 호흡을 이어간다. 일면 무심한 듯해도, 상현과 소영의 감정을 다독이는 그의 말엔 가만히 귀를 기울이게 하는 힘이 분명하게 깃들어 있다. 전작 <반도>에 이어 <브로커>가 다시 한번 칸영화제에 초청되면서 지난 5월 강동원은 칸의 레드 카펫을 밟았다. “칸에서 <브로커> 완성본을 처음으로 감상하게 됐
'브로커' 강동원 "다정한 이상주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