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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의 상상력을 자극시키는 ‘신인류’이면서 1990년대 대중문화의 한 귀퉁이에서 걸어나왔대도 이상하지 않은 아날로그한 감수성을 머금은 배우. 낯섦과 친근함의 개념적 거리를 제멋대로 좁혀버린 구교환만의 존재감을 초창기 <씨네21>의 디자인을 재현한 레트로 커버에 담았다. 3월31일 공개된 넷플릭스 액션영화 <길복순>에서 킬러로 등장해 허를 찌르고 사라진 그는, 한창 제주도와 합천 등을 오가며 신작 <왕을 찾아서> 촬영에 매진하던 중 <씨네21> 스튜디오를 찾았다. 교실의 코미디언이었던 10대 시절부터 동시대 장르물의 중추가 된 배우의 지금을 논하는 사이, 대화는 구교환의 유머와 상념을 타고 춤추듯 흘러갔다.
*이어지는 기사에 구교환 배우와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커버] 이 배우, 교환 불가능: ‘씨네21’ 창간 28주년 특별호 커버스타 구.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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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만 관객을 돌파하며 순항 중인 <마루이 비디오>에서 조민경은 마루이 비디오의 미스터리를 취재하는 기자 홍은희를 연기했다. <마루이 비디오>의 촬영 현장은 조민경에게 단순히 기자를 연기하는 데 그치지 않는, 기자 체험에 가까운 현장이었다. “취재는 어떻게 할지, 인터뷰 질문은 어떻게 건넬지 끊임없이 고민했다. 영화의 큰 사건은 대본에 명시돼 있었지만, 감독님이 이와 관련한 대사는 편한 방식으로 처리하도록 배우들에게 일임했다. 그래서 인터뷰이로 출연한 배우들이 어떤 대사를 할지 아무도 몰랐다. 질문을 어떻게 구성해야 취재원으로부터 우리가 원하는 답을 유도할 수 있을까 치열하게 고민했다. 공포영화라기보다는 탐사 보도에 관한 영화라 생각하고 촬영했다. (웃음)” 홍 기자는 영화 중반 귀신에게 빙의돼 퇴마굿의 당사자가 된다. 빙의, 무당과의 대립 등 쉽지 않은 연기를 통해 조민경은 홍 기자에게 들어온 귀신의 마음을 헤아리는 데 집중했다. “영화가 설명하지 않는 귀신의
[WHO ARE YOU] ‘마루이 비디오’ 조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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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와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다시 한번 기회를 얻는 ‘리바운드’는 오직 농구 코트 안에서 유효한 말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경기장과 영화관 바깥으로 연결된 희망의 언어이기도 하다. 한때 고교 농구 MVP로 이름을 알렸던 강양현은 해체 직전인 부산 중앙고등학교 농구팀 코치를 맡게 되면서 마음 한구석에 잠재워두었던 꿈을 깨우고 새로운 반등을 계획한다. 하지만 마음과 달리 현실은 지리멸렬하고 예측할 수 없는 고난만이 이어진다. 이번 작품의 메가폰을 잡은 장항준 감독은 “대부분의 삶이 뜻한 걸 이루지 못하고 꿈꾸는 것조차 어느 순간 멀게만 느껴진다”며 강양현 코치와 선수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우리의 얼굴을 바라보게 만든다. 배우 안재홍의 말처럼 이제는 “내게 다시 한번 더 기회를 주는 너그러움”을 장착할 차례. <리바운드> 안팎의 두 리더, 장항준 감독과 안재홍 배우를 만났다.
<리바운드>와 함께하게 된 인연이 궁금하다.
장항준 <리바운드>는 201
[인터뷰] ‘리바운드’ 장항준 감독, 배우 안재홍, “누구에게나 다시 기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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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운드를 제압하는 자가 승리를 제압한다.” 부산 중앙고 선수들은 득점을 위해 몇번이고 다시 공을 향해 뛰어오른다. 드라마 <연모>에서 연산군으로 등장한 김택이 팀의 기둥 격인 센터 순규를, <리바운드>로 첫 스크린 데뷔전을 치른 김민이 열정 가득한 식스맨 재윤을 연기한다. 영화 <보희와 녹양>,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 등에 출연한 안지호는 숨겨진 실력자인 슈팅 가드 진욱을 맡았다. 사진 촬영 내내 지치는 법이 없던 이들의 열기가 코트를 가로지르는 극 중 선수들의 에너지를 가늠케 했다.
김택 배우는 실제로 휘문고 농구부 출신이라 농구가 익숙했겠다. 다른 두 배우도 원래 운동을 좋아했나.
김민 구기 종목은 거의 다 좋아한다. 원래 축구를 즐겨 했는데 지금은 농구를 가장 사랑한다.
안지호 축구, 농구, 수영을 특히 좋아한다. 사실 농구를 아주 잘하진 않았는데 이번 기회에 처음부터 다시 배워가며 재밌게 촬영했다.
김
[인터뷰] ‘리바운드’ 김택, 김민, 안지호, “포기를 모르는 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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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를 소재로 한 스포츠물은 포지션이 곧 중요한 캐릭터 설정이 된다. <리바운드>에서<슬램덩크>의 송태섭처럼 경기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며 득점도 가능한 가드를 맡은 캐릭터는 천기범(이신영)이고, 스몰 포워드(비교적 신장이 작은 공격수) 배규혁(정진운)이 하는 역할은 서태웅과 윤대협에 비유할 수 있겠다. 미래가 촉망되는 천재였지만 키 성장이 멈춘 후 슬럼프에 빠진 기범과 발목 부상으로 농구를 접은 규혁이 각각 갖고 있는 개인사도 있다.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에서 최약체 부산 중앙고 농구부의 반전 드라마를 영화화한 <리바운드>에서 감정과 신체 연기의 균형을 신중히 고민하며 접근한 두 배우와의 만남을 전한다.
이신영 배우는 의외로 구기 종목에 관심이 없고, 정진운 배우는 원래 농구를 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신영 학창 시절에도 남들이 축구나 농구를 할 때 친구랑 운동장을 한 바퀴 걸었다. (웃음) 장항준 감독님이 농구가 중요한 영화라며 일주일
[인터뷰] ‘리바운드’ 이신영, 정진운, “우리의 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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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튀어오르다’라는 사전적 의미를 지닌 ‘리바운드’는 농구에서 슈팅한 공이 골인되지 않고 림이나 백보드에 맞아 튕겨나온 공을 재빠르게 잡아내는 기술을 가리킨다. 일종의 공격권으로서 우리 팀의 공격을 계속 이어갈지, 상대팀의 공격을 종결시키고 우리 팀의 새로운 공격을 시작할지는 모두 리바운드에 달려 있다. 한마디로 목표를 정확히 달성하지 못했지만 아직 완전한 실패라 볼 수 없는, 기회의 순간인 셈이다. 2012년 부산, 지지부진한 농구팀의 해체를 고민하는 학교와 달리 임시 코치를 맡게 된 강양현은 과거 고교 농구 MVP로 떠올랐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제대로 농구팀을 운영해보려 한다. 축구보다는 농구가 제격인 아이, 내기 농구로 돈을 버는 아이, 아무도 영입하지 않는 과거의 농구 천재, 마음만 마이클 조던인 아이 등 다양한 선수를 한데 그러모았으나 어쩐지 오합지졸이다. 제각기 마음대로 자란 들풀처럼 다 함께 발 맞추는 것조차 어려워 보이지만, 스포츠영화의 근본적인 무기인 승부 근성
[커버] 농구 좋아합니다 : <리바운드> 장항준 감독, 배우 안재홍, 이신영, 정진운, 김택, 김민, 안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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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타 스캔들>의 지동희는 수학 일타 강사 최치열(정경호)의 일거수일투족을 보조하는 최치열 연구소 메인 실장이다. 실제 일타 강사의 조교로부터 “조교의 역할은 강사 옆에 그림자처럼 함께하는 것”이라는 자문을 얻은 신재하는, 그림자가 사물에 양감을 부여하듯 연기와 기지로 드라마에 입체감을 더했다. 지동희가 강의실의 온도와 습도를 맞추며 학생들의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디테일과 분필의 색별 구비 여부를 확인하는 액션은 신재하의 취재로부터 나온 아이디어다. 촬영 현장에서도 신재하는 지동희처럼 존재했다. 드라마 속 최치열과 지 실장의 관계처럼, 정경호의 재치를 적절한 극의 재미로 녹아들게 하는 것도 신재하의 몫이었다. “화제가 된 절대음감 장면도 평소 노래를 흥얼거리는 내 습관에서 비롯한 애드리브다. 경호 형이 신나게 애드리브를 하면 나는 지 실장처럼 ‘그거 아니에요’라며 형의 애드리브를 그냥 넘기거나 모른 척했다. 사실 형의 애드리브에 동참하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했다.”
신재
[WHO ARE YOU] '일타 스캔들' '모범택시2' 신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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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스즈메의 문단속>을 처음 구상했을 때 떠올린 것은 ‘장소를 향한 애도’였다. 사람이 아닌, 특정 공간을 위해 슬퍼하고 위로하고 추념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작품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기 시작했다. 새로운 공사를 착수하거나 건물을 세울 때는 사람들이 지진제와 같은 제사를 지내지만, 장소와 작별을 고할 땐 어떤 의식도 치르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평화로운 일상을 함께했으나 이제는 방치되어 고독감으로 포장되는 장소에 신카이 마코토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애도를 표한다. 스즈메와 친구들이 사랑했던 폐허를 더 들여다보았다.
오이타현 유노히라 온천과 분고모리 기관고
극 중 스즈메가 살고 있는 동네는 규슈 지역의 미야자키현. 영화가 시작되는 공간으로, 고지대에 위치한 스즈메의 집에서 아름다운 해안가 풍경이 드넓게 펼쳐진다. 남자주인공 소타가 스즈메에게 길을 물었던 폐허는 바로 오이타현의 ‘유노히라 온천’이다. 스즈메의 친구들이 “옛날 온천 마을?”이라고 반문한
'스즈메의 문단속' 속 ‘문’이 자리한 곳들 : 신카이 마코토의 장소를 향한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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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속 차용된 레퍼런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먼저 미미즈는 영화 <모노노케 히메>에서 보이던 원한의 비주얼을 연상시킨다. 미미즈가 나선형으로 하늘 위로 솟아올랐을 땐 이토 준지의 <소용돌이>가 떠오르기도 했다.
= 신기하다. 이토 준지의 <소용돌이>는 일본에서도 아주 마니악한 작품인데 한국에서 알고 있다니! (웃음) 그런데 사실 미미즈의 경우, 어떤 크리처나 몬스터보다는 하나의 현상으로 그리려 했다. 그래서 문 밖으로 미미즈가 퍼져나갈 때, 어떨 땐 물처럼 보이지만 또 어떨 땐 연기처럼 보이기도 한다. 용암처럼 솟구칠 때도 있다. 이것을 재난이자 자연현상의 연장선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미미즈가 도쿄 상공을 뒤덮을 땐 늪의 느낌을 주려 빙글빙글 돌리다 보니 <소용돌이>가 연상됐던 것 같다. 하지만 레퍼런스로 차용했던 건 아니다. 다만 나중에 작업을 모두 마치고 나서 <모노노케 히메>의 비주얼과 비슷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인터뷰] 신카이 마코토 감독②, "‘스즈메의 문단속’에 오마주한 지브리 스튜디오의 영화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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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의 이름은.>은 혜성 충돌을, <날씨의 아이>는 홍수를, <스즈메의 문단속>은 지진을 다루며 ‘재난 3부작’을 완성했다. 세 작품 모두 ‘재난’과 ‘해결자’라는 공통 소재를 갖는데, <스즈메의 문단속>만의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이라 생각하나.
= 이전 두 작품과 <스즈메의 문단속>의 결정적 차이는 동일본 대지진이라는 실제 재난을 다뤘다는 점이다. 제작 초반까지만 해도 잔존하는 슬픔과 상처를 영화로 다뤄도 될지, 또 일본 관객이 이를 허용해줄지 의문이 들고 불안했다. 무엇보다 시대적·세대적 트라우마를 남긴 큰 재해이기 때문에 이 영화를 보고 상처받는 사람이 있을 수 있어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대지진이 일어나고 12년이 지난 지금 이 이야기를 다루지 않으면 너무 늦어질 것 같았다. 큰 결심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동일본 대지진을 다루지 않고 넘어가는 것도 부자연스럽다는 생각에 작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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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즈메의 문단속’ 신카이 마코토 감독①, “다리가 세개뿐인 의자는 스즈메의 결핍을 표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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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의 재난으로 현실을 더듬었던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와 달리 <스즈메의 문단속>은 현실을 반영한 평행 우주를 구현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삶의 터전을 잃은 실향민의 아픔은 여전히 시대적 상흔으로 남아 있고 많은 이의 일상적 기쁨이 가득했던 공간은 폐허의 앙상한 자욱만 내비친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시간을 되돌리는 막연한 상상이 아닌, 과거를 발판 삼아 미래의 재난을 방어하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회복 가능성을 묻는다. 어릴 적 소중한 것들을 갑작스레 상실하며 깊은 상처가 각인된 스즈메는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토지시’(문을 닫는 사람)로서 재앙을 봉인하는 소타를 만나 긴 여정을 떠난다. 이 둘은 일본 지역 곳곳을 유영하며 사람의 발길이 끊긴 잔허(殘墟) 속에서 열려버린 문을 찾아 굳게 잠그고, 사람들이 보통의 나날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다. 한국을 방문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을 만나 어린 구원자가 지닌 힘의 근
그렇게 상처는 치유되고, 삶은 계속된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재난 3부작 ‘스즈메의 문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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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전소니)은 <소울메이트>에 자취를 남긴다. 그는 프레임 밖으로 사라진 순간에 더욱 애틋해지는 사람이다. 언뜻 차분해 보이지만 자기 안의 정열을 품은 인간형을 연기한 배우 전소니는 결 고운 세밀화 같은 얼굴 위로 종종 낯선 고독과 결의, 나아가 체념을 띄운다. 미소(김다미)의 자유로운 영혼을 동경하면서도, 자신이 지킬 수 있는 현실에 최선을 다하고 싶었던 사람의 일렁이는 감정을 상상하게 만드는 힘은 여자들의 우정을 깊이 이해하는 전소니 자신의 다채로운 경험 안에서 피어오른다. 영화 <죄 많은 소녀>(2017), <악질경찰>(2018), <밤의 문이 열린다>(2018)로 기대주로 떠올랐던 전소니를 극장 개봉작으로 오랜만에 만났다.
- 보헤미안 같은 미소가 강한 첫인상을 남긴다면, 하은은 숨겨왔던 갈증을 조금씩 드러내는 후반부로 갈수록 길고 애틋한 여운을 남기는 인물이다.
= 관객도 그렇게 느껴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민용근 감독
[인터뷰] ‘소울메이트’ 전소니, “새뜻한 바람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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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게나 막 자른 머리, 뛰어다니느라 얼굴에 맺힌 땀, 태양빛을 받아 더 새까맣게 빛나는 커다란 눈동자. <소울메이트>의 미소(김다미)는 꼭 제주에서 나고 자란 아이 같다. 긴 팔다리를 휘적거리며 섬 자락을 헤치고 다니는 배우 김다미가 무척이나 자연스럽고 자유로워 보여서다. 그러나 미소는 사랑에 약한 엄마를 따라 도시를 이주하는 일에 익숙한 소녀로, 제주에서 하은(전소니)을 만나 처음으로 정착의 꿈을 꾼다. 영화 <마녀>(2018)를 위해 돌연 태어난 듯한 생경함과 그에 반하는 강력한 존재감으로 대중을 놀라게 했던 김다미는, 신중히 선택한 영화 차기작 <소울메이트>에서 만연한 웃음기 속에 여울진 내면을 담담히 새겨넣는다. 미소는 어딜 가나 이방인인 동시에 어디에 있든 그곳에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이고, 그것은 어떤 옷도 태생적인 것처럼 소화해내는 배우 김다미의 무구함에 힘입은 바가 크다.
-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그 해 우리
[인터뷰] ‘소울메이트’ 김다미, “파도 속에서, 담담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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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우정은 일생에서 최초이고 최장이며 최선으로 남는다. <소울메이트>는 그런 여자 친구들의 이야기다. 10대 시절 바닷가에서 인연을 맺고 제각기 흩어져 도시에서 어른이 되어갈 동안, <소울메이트>의 미소(김다미), 하은(전소니), 그리고 진우(변우석)는 고단한 현실을 통과한다. 각자의 삶이 변해감에 따라 관계망의 밀도를 조이고 넓혀가는 이들의 얼굴은, 때로는 세밀화처럼 때로는 수채화처럼 장면을 채운다.
3월15일 개봉하는 <소울메이트>는 대만 금마장에서 배우들에게 공동 여우주연상을 안긴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를 제주도로 옮겨와 산뜻하게 각색한 작품으로, <혜화, 동>의 민용근 감독이 12년 만에 완성한 두 번째 장편영화다. 바다가 싣고 온 축축하고 짠 공기가 그대로 묻어 있는 것 같은 빛나는 클로즈업 속에서 배우 김다미와 전소니는 <소울메이트> 섬의 파도와 바람이 되어주었다. 그리고 이들은 3월의 첫 커버 스타
[커버] 지나간 그때, 소중한 우리: ‘소울메이트’ 김다미, 전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