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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젊은이들, 특히나 십대들 편이고 싶으니까.” 마주 앉은 유아인은 해사하게 웃으며 젊음을 지지한다 말한다. 단순히 나이의 많고 적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그는 “튕겨져 나오고 일그러지고 부서질 수 있는 것이야말로 무결한 상태”(<씨네21> 824호)라고 말해왔고 그 무결이 더이상 불가능해졌을 때를 이르러 나이듦이라고 생각해왔으니까. 그러니 세상과 적당히 타협하며 살기를 경계하는 태도야말로 유아인에게는 청춘과 젊음의 이음동의어이리라. 올해 서른이 된 그가 이십대의 마지막 한해를 온전히 쏟아가며 만든 TV드라마 <밀회>(2014), 영화 <베테랑>(2015)과 <사도>(2014)를 세상에 내보이며 되짚었을 생각이기도 하다. “이십대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이 있지만 그 안에서 얻은 최대치의 행운이 이번 작품들인 것 같다.”
유아인은 자신이 완성하고자 하는 커다란 그림의 퍼즐 앞에 서 있다. 그런 그에게 <밀회>의 선재는 “내가
[유아인] 소년에서 소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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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의 2014년 필모그래피가 공란으로 비어 있는 게 자못 낯설다. “1년에 1편, 많으면 2년에 3편씩” 일정하진 않아도 꾸준한 템포로 그간 작업을 해왔으니, 의도치 않은 그의 휴지(休止)가 꽤 길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설국열차> <관상> <변호인> 세편의 영화가 개봉한) 2013년이 좀 특별했다. 어쩌다보니 지난해엔 작품이 없었는데. 혹 일부에선 (<변호인> 이후) 외압을 받아서 출연을 못하는 거 아니냐고 하지만 그건 말도 안 되는 얘기고! (웃음)” 송강호는 2014년을 <사도>와 함께 보냈다. 52년간 조선의 왕위를 지킨 장수한 성군이자 아들을 뒤주에 가둬 죽인 모진 아버지 영조를 연기하면서. <사도>는 영조, 사도세자, 정조로 이어지는 3대의 이야기를, 영조가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둬 죽이는 비극적 사건을 중심에 놓고 풀어낸다. 이준익 감독은 볼거리보다 이야깃거리가 풍성한 사극, 90%가 팩트인 사극
[송강호] 자신감으로 지배하는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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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와 유아인이 이준익 감독의 <사도>(개봉 9월16일)로 부자의 연을 맺었다. 연기에서만큼은 빈틈을 허락하지 않는 송강호는 영조가 돼 그의 40여년의 세월을 오가는 삶을 펼쳐냈다. 누구보다 또렷하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줄 아는 유아인은 아버지라는 벗어날 수 없는 숙명 앞에서 발버둥치는 사도세자가 되어왔다. 뒤주에 갇혀 죽음을 맞은 아들 사도와 그런 그를 지켜봤을 아비 영조. 그 거대하고 비극적인 역사 속으로 저벅저벅 걸어들어간 송강호와 유아인 두 배우를 만났다. <사도>로부터 시작된 연기와 배우로서의 삶에 대한 그들 각자의 이야기를 지면에 옮긴다.
[송강호, 유아인] 묵직하게 공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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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쿠투더우는 중국 최대의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이다. ‘중국판 유튜브’라 불릴 정도로 많은 중국인들이 이곳에 들러 영화를 포함한 여러 동영상 콘텐츠를 즐긴다. 한국에서도 유쿠투더우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다. 유쿠투더우는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옴니버스 프로젝트 <컬러 오브 아시아-마스터스>(감독 임상수, 가와세 나오미, 왕샤오솨이, 아피찻퐁 위라세타쿤)를 공동 제작하기도 했다. 지난 8월2일, 제4회 코픽 글로벌 포럼(주최 영화진흥위원회) 세미나 ‘글로벌 ICT, 영화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을 찾은 유쿠투더우 앨런 주(Allen Zhu) 부회장을 따로 만났다.
-올 3월 유쿠투더우는 콘텐츠 사업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영화, TV드라마, 뉴스, 버라이어티쇼, 게임, 애니메이션, 음악, 교육, 엔터테인먼트 정보 등 9개 분야로 조직을 세분화했다. 당신은 영화 부서를 맡게 됐다. 그룹이 조직을 개편한 이유가 뭔가.
=2012년 유쿠가 경쟁사였던 투더우와
[people] 더 새롭게, 더 다양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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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족계획>(촬영 중)
<부산행>(후반작업 중)
<함정>(2015)
<베테랑>(2015)
<악의 연대기>(2015)
<상의원>(2014)
<군도: 민란의 시대>(2014)
<일대일>(2014)
<살인자>(2013)
<결혼전야>(2013)
<더 파이브>(2013)
<뜨거운 안녕>(2013)
<노리개>(2013)
<48미터>(2012)
<공정사회>(2012)
<이웃사람>(2012)
<댄싱퀸>(2012)
<무대는 나의 것>(2011)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2011)
<퍼펙트 게임>(2011)
<통증>(2011)
<퀵>(2011)
<부당거래>(2010)
<심야의 FM>(2010)
<인사동 스캔들>(200
[마동석] 압도하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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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5 <고산자, 대동여지도>
2015 <저널리스트>(가제)
2014 <영도>
2014 <디렉터스 컷>
2014 <국제시장>
2012 <연애의 온도>
2012 <신세계>
2012 <댄싱퀸>
2011 <오하이오 삿포로>
2011 <도다리-리덕스>
2011 <아이들…>
2009 <하얀 나비>
2009 <채식주의자>
2009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
2008 <크로싱>
2004 <귀신이 산다>
2004 <하류인생>
1999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
드라마
2015 <어셈블리>
2015 <너를 기억해>
2015 <식샤를 합시다2>
2014 <미생>
2013 <칼과 꽃>
세상 모든 이에게 손가락질받는 살인마에게도 아들이 있다면, 그의
[who are you] 타고난 근성으로 끝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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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공단>(2014) 제작
<악사들>(2014) 제작
<만신>(2013) 프로듀서
<비념>(2012) 제작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2010) 프로듀서
<기다리다 미쳐>(2007) 제작부
<소녀X소녀>(2006) 제작부장
여성 노동자들의 모습을 시적으로 엮어낸 <위로공단>(감독 임흥순)엔 또 다른 공신이 있다. 그 주인공은 임흥순 감독과 10년 동안 작업해왔으며, 함께 제작사 반달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김민경 PD다. “임흥순 감독이 차분히 조사하는 스타일이라면 나는 고문관 스타일이라 상호 보완이 된다.” 그녀는 천성부터 제작자 기질을 타고났나보다. “오지랖이 넓은 편이다. 대화를 하게 되면 항상 상대의 고민을 듣고 솔루션을 준다. 휴대전화에 관한 고민부터 연애 상담까지 다양하다. (웃음)”
그녀는 오지랖을 책임감으로 확장시켰다. “학교 다닐 때 쉬는 시간에 혼자 있는 친구를
[STAFF 37.5] 소외된 이들을 위한 사명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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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트 오브 킬링>(2012)을 두고 벌써부터 2000년대를 장식할 기념비적인 다큐멘터리라고 평하는 이들이 있다. 굳이 그들의 성급함을 지적하고 싶지 않은 건 충분히 그만한 파괴력이 있는 문제적 다큐멘터리이기 때문이다. 무려 72개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액트 오브 킬링>은 과거와 벽을 쌓고 있던 인도네시아 사회에 균열을 일으키는 중이다. 영화가 사회를, 나아가 역사를 변화시킬 쐐기가 된다는 건 이 작품을 두고 하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상찬만 들리는 건 아니다. 몇몇 평자들은 이른바 외부인의 시선으로 제3세계의 문제에 접근하는 조슈아 오펜하이머의 계몽적인 태도를 두고 불편함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이 2년 만에 들고 온 <침묵의 시선>은 이에 대한 감독의 대답이라 할 수 있다. 이 영화는 전작 <액트 오브 킬링>과 서로 호응하는 쌍둥이 영화다. 형식도, 질문도, 관점도 전혀 다르지만 두 영화는 서로의 빈
[조슈아 오펜하이머] “내게 영화는 거대한 거짓말의 틈에 균열을 일으킬 쐐기를 박는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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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24일, 대학로 나온씨어터에서 <에쿠우스> 배우들이 실전 같은 연습을 하고 있었다. 극단 실험극장 대표이자 <에쿠우스> 연출자인 이한승 감독은 “알런과 같은 나이의 배우가 알런을 연기하는 것은 세계 최초”라면서 서영주의 가능성과 재능을 칭찬했다. 그의 연기적 재능이야 그가 열다섯살에 출연한 <범죄소년>(2012)을 통해 입증된 것 아닌가 싶지만, 서영주에겐 <에쿠우스>가 첫 연극이다. 그리고 아직 서영주는 만으로 열일곱살이다. 광신도 어머니와 보수적인 아버지에 의해 길러진 알런에게 말과의 교감은 억압된 욕망을 해소시켜주는 창구로 작용한다. 말과 하나됨을 바라는 알런은 그러나 말의 눈을 찌르고 정신과 의사인 다이사트에게 치료를 받는다. 열정만으론 소화하기 힘든 <에쿠우스>의 알런을 서영주는 어떻게 표현할까. 연습이 없다는 다음 날, 서영주와 마주 앉았다.
-첫 공연이 10일쯤 남았다. 현재의 솔직한 심정은.
=오늘 (
[trans × cross] 17살 배우가 연기하는 17살 알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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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욱씨가 요즘 핫하긴 한가봐요. 하루가 멀다하고 이진욱씨에 관해 묻는 전화가 오네요.” 이진욱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 그와 함께 일한 사람들에게 전화를 거니 돌아오는 답이다. 싫은 내색 없이 이 얘기 저 얘기 들려주는 걸 보면 이진욱은 분명 괜찮고 편안한 동료였던 것 같다. 듣다보니 그를 만나보지 않은 사람들에겐 일종의 환상 혹은 로망처럼 여겨지는 이진욱의 ‘실체’가 궁금했다. <뷰티 인사이드>가 개봉한 지 불과 일주일, TV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이 종영한 지 채 열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그에게 서둘러 만남을 청한 것도 그래서였다.
사랑하고 있거나 사랑하게 되거나. 이진욱이 앞에 있다면 보통은 둘 중 하나다. 작품을 통해 만난 로맨티스트를 이미 사랑하고 있거나 허술하기도, 집요하기도 한 의외의 허당을 사랑하게 되거나. <수상한 그녀>(2014)의 한승우 PD, TV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의 최원 부사무장처럼 무엇이든 어렵지
[이진욱] 가을처럼 차차 깊어질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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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바웃 리키>(2015)
<숲속으로>(2014)
<더 기버: 기억전달자>(2014)
<어거스트: 가족의 초상>(2013)
<호프 스프링즈>(2012)
<철의 여인>(2011)
<줄리&줄리아>(2009)
<다우트>(2008)
<맘마미아!>(2008)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006)
<프라임 러브>(2005)
<맨츄리안 켄디데이트>(2004)
<어댑테이션>(2002)
<디 아워스>(2002)
<뮤직 오브 하트>(1999)
<원 트루 싱>(1998)
<사랑의 기도>(1997)
<마빈의 방>(1996)
<비포 앤 애프터>(1996)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1995)
<리버 와일드>(1994)
<영혼의 집>(1993)
<죽어야 사는
[메릴 스트립] 상처마저 끌어안는 강인한 카리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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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5 <돌연변이>
2014 <오늘영화> <12번째 보조사제>
2013 <잔학기>
2012 <환상속의 그대>
2009 <마더>
2008 <복자>
연극
2013 <아버지의 집>
2012 <헤다 가블러> <철로>
2011 <햄릿>
2009 <마라, 사드>
“찍지 마.” 남자친구 교환(구교환)이 카메라를 들이대자 여자친구인 하나가 버럭 화를 낸다. 도도하고 터프하니 한 성격 할 것 같다. 그런 하나가 얼마 못 가 교환의 카메라를 향해 고개를 홱 돌리고는 생긋 웃는다. 사람 어리둥절하게 해놓고는 참 천연덕스럽게도 웃는다 싶어 얄밉기도 한데 그보다는 훨씬 사랑스럽다. 옴니버스영화 <오늘영화>의 세 번째 단편 <연애다큐>의 오프닝 타이틀이 뜨는 짧은 순간 등장하는 하나의 모습이다. 하나를 연기한 임성미의 인상적인 등장이기도 하다.
[who are you] 스스로를 넘어서는 다부진 걸음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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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어화>(2015) <해피 페이스북>(2015) <조작된 도시>(2015)
<판도라>(2015) <협녀, 칼의 기억>(2015) <강남 1970>(2014)
<신의 한 수>(2014) <방황하는 칼날>(2013) <관상>(2013)
<연가시>(2012) <시체가 돌아왔다>(2012) <댄싱퀸>(2012)
<퀴즈왕>(2010) <미인도>(2008) <뷰티풀 선데이>(2007)
<구미호 가족>(2006) <홀리데이>(2005) 소품팀
<실미도>(2003) 소품팀 <선생 김봉두>(2003) 소품팀
<YMCA 야구단>(2002) 소품팀 <정>(1995) 소품팀
드라마
<아테나: 전쟁의 여신>(2010)
<친구, 우리들의 전설>(2008)
[STAFF 37.5] 고증을 깬 새로운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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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자에 다들 앉아서 인터뷰했어요.” 인터뷰 자리에 동석한 홍보팀 관계자가 살짝 귀띔해줬다. SM C&C 정창환 대표의 사무실에 놓인 그 작은 나무 의자에서, <SM타운 더 스테이지>의 모든 출연진이 엔터테이너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진솔한 생각과 말들을 나눴단다. 단순히 경영 일선에만 참여한 것이 아니라 로드매니저로 SM엔터테인먼트에서의 업무를 시작해 음악을 만드는 A&R 부서, 공연 연출 부서를 두루 경험한 정창환 대표는 지난 15년 동안 SM엔터테인먼트의 아티스트들에게 이 나무 의자와도 같은 존재였다. 무대 위에서 찬란하게 빛나기 위해 엔터테이너들이 어떠한 노력과 고통의 과정을 경험해야 하는지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봐온 그는 SM 소속 아티스트들의 공연과 인터뷰를 담은 다큐멘터리 <SM타운 더 스테이지>(8월13일 개봉)의 제작을 맡았다. 지난 2012년 SM C&C의 이사를 맡은 이래 드라마와 예능 제작, MC와 연기자, 개그맨들의
[정창환] “셀러브리티 기반의 다양한 사업이 큰 의미 지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