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에 의해 정신병원에 갇힌 여자 정연. 억울함을 호소해보지만 그녀에게 도움을 줄 사람은 없다. 어느 날 밤 그녀는 같은 병실에 있는 심현이 다른 환자를 죽이는 장면을 목격한다. <인류멸망보고서>(2011),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2012), <감기>(2013), <좋은 친구들>(2014) 연출부, <오피스>(2014) 조연출 등 지난 4년간 꾸준히 영화현장에서 경험을 쌓아온 김태준 감독의 데뷔작이 될 <심증>의 시작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우수 크리에이터 발굴 지원사업’ 가운데 오퍼스픽쳐스와 진행한 ‘크리에이터의 한걸음’ 프로젝트에 선정된 <심증>의 시나리오는, 지난 2월 발표된 최종심에서는 제외됐지만 프로젝트에서 운영한 멘토링을 거쳐 괄목할 만한 진전을 자랑하며 선정작들 가운데 가장 먼저 영화화가 결정됐다. 올가을 촬영을 시작해 내년 초 개봉을 앞둔 <심증>의 김태준 감독을
[people] 여자 캐릭터들의 기운만으로 채운 긴장감
-
“인터뷰까지 하게 될 줄 예상하지 못했다.” 인터뷰 장소에 도착한 최승연 감독은 무척 쑥스러워했다. 그의 장편 연출 데뷔작인 <수색역>은 1999년 수색을 배경으로, 윤석(맹세창), 상우(공명), 원선(이태환), 호영(이진성), 네 친구의 사연을 그린 이야기다. 2002년 한•일월드컵 유치가 결정되면서 수색에 재개발 열풍이 불었고, 한때 절친했던 네 친구는 그로 인한 어떤 사건을 겪으며 우정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엇갈린 우정이 새로운 소재는 아니지만, 최승연 감독이 빚어낸 인물들은 꽤 생생하다. 무엇보다 감독의 겸손한 태도와 달리 이 영화는 사건을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는 힘이 세다. 3월31일 극장 개봉한 이 영화를 기억해야 할 이유다. 중앙대 연극영화과(04학번)와 한국영화아카데미를 차례로 졸업한 뒤, 데뷔작 <수색역>을 만들어 관객 앞에 내놓기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6여년. 개봉한 다음날, 최승연 감독을 만나 긴 시간 동안 진행된 제작 뒷이야기에 대해 들
[people] “외부의 시선으로 나를 되돌아보게 된 영화”
-
“평소엔 어린 친구들한테 사인받을 일이 없는데 요즘은 꼬맹이들한테 사인을 받기는 한다. <태양의 후예>의 인기가 대단하다는 걸 그때 실감한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3성장군 윤 중장을 연기하는 강신일은 드라마의 시청률이 올라감에 따라, 서대영(진구)과 윤명주(김지원) 커플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더불어 인기를 누리는 중이다. 하지만 인기니 명예니 하는 세속적 욕망의 산물들에 그는 큰 관심이 없다. <공공의 적>(2002) 출연 당시 강우석 감독이 누구인지 잘 몰랐다는 그답게 그는 <태양의 후예>의 김은숙 작가에 대해서도 실은 잘 몰랐다고 한다. 연극 이외의 것에 대한 적당한 무관심이 그를 여태껏 연극에 매진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대배우>는 그런 ‘연극’배우 강신일의 아우라를 적극 차용한 영화다. 20년 넘게 연극 무대에서 ‘정통연기’를 하고 있는 장성필(오달수)을 통해 꿈을 먹고사는 배우 이야기를 전하는 <대배우
[강신일] “연기란, 나의 고유한 가치를 스스로 존중하는 것”
-
영화
2016 <겟 어 잡>
2016 <쿵푸팬더3>
2015 <트럼보>
2014 <고질라>
2013 <콜드 컴즈 더 나잇>
2012 <아르고>
2012 <토탈 리콜>
2012 <락 오브 에이지>
2012 <마다가스카3: 이번엔 서커스다!>
2012 <존 카터: 바숨 전쟁의 서막>
2012 <레드 테일즈>
2011 <배트맨: 이어 원>
2011 <로맨틱 크라운>
2011 <드라이브>
2011 <리브>
2011 <디태치먼트>
2011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2006 <미스 리틀 선샤인>
2004 <일루전>
2004 <씨잉 아더 피플>
1998 <라이언 일병 구하기>
TV시리즈
2008∼13 <브레이킹 배드>
2006∼13 <내가 그녀를 만났을
[브라이언 크랜스턴] 머물러 있지 않는 배우
-
-
영화
2016 <4등>
드라마
2015 <풍문으로 들었소>
어설퍼서 놀랐다. 연기가 아니라 인터뷰와 사진 촬영 말이다. 정가람은 정지우 감독의 <4등>으로 첫 영화 데뷔를 했다. 재능이 넘쳐 모두의 사랑을 받았지만, 자만하는 바람에 한순간에 추락해버린 비운의 수영선수 광수(박해준)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다. 청소년 수영선수 광수는 연습을 마친 뒤 슬쩍 포장마차에 들어가 소주로 뒤풀이를 하고, 연습을 빼먹고 어른들 노름판에 끼어 놀다 들켜도 과히 민망해하지 않는 ‘까진’ 소년이다. 포장마차에서 만난 기자와 코치 앞에서 소주잔 대신 ‘글라스’를 내밀어 두 어른을 당황하게 만드는 패기도 남다르다. 그런 광수를 태연하고 능숙하게 연기한 정가람의 실제 모습은 그래서 더 놀랍다. 사진 촬영을 하는 동안은 손을 어디 둬야 할지 몰라 허둥댔고, 인터뷰를 할 땐 방황하는 시선을 감추지 못했다. 다만 과제가 주어졌을 때 “일직선으로 돌파하는” 점만큼은 광수와 꽤
[who are you] “길게 가자”
-
곰살맞은 사람. 이진욱의 첫인상은 그랬다. 입을 시원스레 벌려 웃으면 덩달아 눈가의 부챗살 주름이 지그시 눌리며 비로소 완성되는 화사한 웃음 때문일 것이다. 그의 이런 인상은 그간 극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돼왔다. 데뷔 초, 드라마 <연애시대>(2006)에서 좋아하는 상대에게 가감 없이 웃어 보이던 민현중이라는 남자부터였다. “멀리서 바라보고 주위를 맴돌고 행복을 빌어주고. 난 그런 바보 같은 사랑 안 한다”던 당돌한 청년이 짓는 미소는 쉽게 눈돌릴 수 없게 만들었다. 때론 까탈스럽고 고집스러운 남자(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2>(2012)의 윤석현)였고, 때론 누구에게라도 소개하고 싶은 멋진 젠틀남(<뷰티 인사이드>(2015)의 우진)이었지만 그때마다 한결같았던 건 그의 다감한 웃음이다. 그렇게 이진욱은 로맨스물에서, 가장 로맨틱한 순간에 등장해 장면을 빛내왔다. “대중은 극에서 내가 나오면 어서 빨리 상대와 키스하기를 바라는 게 아닐까”라는 이진욱의 너
[이진욱] “좋은 배우가 되는 건 내 인생 그 자체”
-
표지 촬영을 위해 스튜디오에 들어선 임수정이 메고 온 하얀 가방에 빨간 글씨로 “얼굴이 빨개지는”이란 글귀가 적혀 있었다. 부끄러움을 담는 가방이란 뜻일까. 물론 아무 뜻이 없을지도 모르겠으나 배우 임수정과 연관지어 생각해보면, 그녀를 영화에서나 혹은 실제로 만났을 때 느껴지는 기운은 부끄러움과는 거리가 멀다. 그녀는 영화 안에서 때때로 아파하거나 슬퍼 보일 때조차 늘 당당함을 잃지 않는다. 바꿔 말하면 그녀에게서는 쓸쓸하면서도 씩씩한 기운이 느껴진다. “나 역시 이중적인 면이 있다. (웃음) 혹은 외모에서 드러나는 이미지도 있을 거다.” 다중적인 면을 드러내는 <장화, 홍련>(2003)의 수미를 비롯해서 <싸이보그지만 괜찮아>(2006)의 싸이보그 영군, 아프지만 결코 아프다는 걸 내색하지 않는 <행복>(2007)의 은희, 그리고 <내 아내의 모든 것>(2012)의 연정인, 최근 <은밀한 유혹>(2014)에서 벼랑 끝에 내몰린
[임수정] 스크린에 영원히 머무르는 배우를 꿈꾸다
-
캐릭터 연기의 귀재.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배우 조정석을 마주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말이다. 능청맞은 말투로 관객의 혼을 쏙 빼놓은 <건축학개론>(2012)의 감초 납뜩이, 냉철하고 절도 있는 드라마 <더킹 투하츠>(2012)의 은시경 중대장, <관상>(2013)의 순수하고 익살스러운 팽헌, 높은 프라이드와 ‘철벽’ 허세로 무장한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2015)의 강선우 셰프, <특종: 량첸살인기>(2015)의 인간미 넘치는 ‘허당’ 허무혁 기자까지. 다양한 인물들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캐릭터의 자장을 넓혀온 그가 새롭게 보여줄 캐릭터는 어떤 것일까 하는 기대감을 안고 있던 차였다. 그런데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이번 작품은 캐릭터적으로 접근해 뭔가를 만들어내려고 하지 않았다. <시간이탈자>는 캐릭터보다 스토리텔링이 우선인 영화다. 중요한 건, ‘내가 이야기에 어떻게 묻어나느냐’였다.” 그는 타임슬립 소재
[조정석] 이야기를 이해하고 전달하는 즐거움을 아는 배우
-
<시간이탈자>는 30여년 전의 미제 살인사건에 의문을 품고 수사하던 형사가 기이한 악몽에 시달리면서 지난 사건의 전말과 조우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조정석과 이진욱이 각각 연기하는 1983년의 고등학교 교사와 2015년의 강력계 형사는 30여년의 시공을 사이에 두고 임수정이 1인2역 연기를 맡은 그들의 연인을 위해 사건을 추적해나간다. 그런데 이 영화는 단순히 시공간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SF영화 장르의 설정이 아니라, 과거의 미제 사건과 현재의 사건이 실타래처럼 뒤엉키면서 그에 연루된 인물들의 진실이 서서히 드러나는 복잡한 스릴러 형식에 방점이 찍혀 있다. 물론 <무림여대생>을 끝으로 해외영화계와 합작영화를 만들어왔던 곽재용 감독의 신작이니만큼 그 특유의 멜로드라마 역시 영화를 이끌어가는 든든한 기둥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일까, ‘감성추적스릴러’라는 포스터의 홍보문구에서는 임수정, 조정석, 이진욱 그리고 곽재용 감독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어떤 자
[조정석, 임수정, 이진욱] 과거와 현재의 교감
-
스톱모션애니메이션 <아노말리사>는 원래 찰리 카우프먼이 프란시스 프레골리라는 필명으로 쓰고, 두 배우가 출연하는 연극으로 기획됐다. 작업은 이미 2005년부터 진행되었는데, 공동연출가인 듀크 존슨의 합류로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구체화됐다. 강연을 위해 신시내티를 찾은 중년 작가 마이클 스톤이 한 여성을 만나 겪는 이상한 밤의 기록으로 <존 말코비치 되기>(1999), <어댑테이션>(2002), <이터널 선샤인>(2004)과 같은 작품을 통해 우리가 접해온 찰리 카우프먼의 시선과 사고 그리고 뛰어난 구현이 그대로 녹아 있다. 내용부터 구현, 수위 높은 베드신 묘사까지 어느 하나 ‘상업적’인 것이 없는 이 작품은 수익률을 고려할 때 선뜻 투자하려는 이들이 없는 어려운 프로젝트였다. 지난한 작업에 혀를 내두르며, 애니메이터들이 그만두고 교체되는 등 제작에 난항도 겪었다. 하지만 두 감독은 할리우드 거대 스튜디오의 자본 없이 ‘작게’ 만들 수 있다는
[people] “인형 아닌 사람이 연기하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
황동혁 감독, 심은경 주연의 <수상한 그녀>(2013)는 돌연 스무살의 외모를 갖게 된 할머니의 이야기를 재미와 감동으로 풀어내, 850만명의 관객수를 동원하고 그해 박스오피스 5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개봉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아시아로 뻗은 <수상한 그녀>의 열기는 아직 뜨겁다. 중국 리메이크 <20세여 다시 한번>(2014)은 3억6500만위안(653억여원)의 매출로 역대 한•중 합작영화 흥행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말 공개된 베트남판 리메이크작 <내가 니 할매다>(2015)는 485만달러(56억여원) 수익으로 베트남 자국영화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영화의 어마어마한 성공에 힘입어 이제 막 첫 장편영화를 발표한 판씨네 감독은 흥행감독의 칭호를 얻었고, 가수와 배우를 겸업하던 주연 미우레는 단숨에 베트남에서 톱스타로 올라섰다. 작품이 태어난 CJ E&M을 특별방문한 그들을 만났다.
-<수상한 그녀>
[people] “젊음으로의 회귀보다는 꿈과 희생에 대한 이야기”
-
유시진 대위님 앓이 중인 대한민국 여성들이여,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주연 작부터 찾아보고 있나요? 이런 아마추어 같으니라고. 진짜 덕후들은 5초 출연작까지 찾아봐야 하는 거 아님? 송중기의 꼬꼬마 시절, 조연 작품들을 찾아봅니다.
2009 <트리플>
오빠, 동생 사이라고 우기는데 아빠와 딸로 보이는 이정재-민효린의 러브 라인으로 시청률 4%까지 찍은 이 드라마에서 송중기는 하루(민효린)를 스토커처럼 쫓아다니는 스케이트 선수 지풍호 역할을 맡았다. 실제로 송중기는 고등학생 때 스케이트 선수이기도 했다. 상대방은 싫다는데 계속 들이대며 기습뽀뽀하고, 고향 집까지 쫓아가는 행태는… 고소감. 그래도 “힘내라, 이하루. 오빠가 있다!” 스케이트장에서 큰 소리로 외치는 지풍호 오빠 때문에 내 이름도 ‘이하루’로 개명할 뻔.
2009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김수현이 고수의 아역으로 나오는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에서 송중기는 여주인공 한지
[액터스토커] 말해! 뭐해?
-
영화
2016 <핵소 리지>
2016 <사일런스>
2014 <라스트 홈>
2014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2012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010 <소셜 네트워크>
2010 <아임 히어>
2010 <네버 렛 미 고>
2009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2008 <천일의 스캔들>
2007 <보이A>
2007 <로스트 라이언즈>
드라마
2009 <레드 라이딩: 1974>
2009 <레드 라이딩: 1980>
2009 <레드 라이딩: 1983>
2007 <닥터 후> 시즌3
2005 <슈거러시>
딜레마의 남자. 배우 앤드루 가필드가 맡아온 배역은 늘 ‘나는 누구인가’ 하는 고민에 빠져 있었다. 소년범 ‘보이A’이자 과거를 청산한 ‘잭 버리지’였고(<보이A>), 평범한 소년 ‘토미’이자 장기
[앤드루 가필드] 진중하게 답을 찾는 연기
-
영화
2016 <헤일, 시저!>
2015 <러닝 와일드>
2013 <틴에이지>
2013 <뷰티풀 크리처스>
2013 <블루 재스민>
2012 <스토커>
2011 <트윅스트>
2010 <섬웨어>
2009 <테트로>
드라마
2006 <CSI: 라스베가스> 시즌7
2005 <슈퍼내추럴> 시즌1
“당신은 좋겠군, 단순해서.” <헤일, 시저!>의 서부극 전문배우 호비 도일(엘든 이렌리치)은 이 한마디 대사를 제대로 발음하지 못해 곤혹스럽다. 하지만 서부극 현장에서 신기에 가까운 스턴트를 선보이고도 불만족스러워 재촬영을 하고 싶어 하는 모습이나 <게으른 달>에서 멋진 노래를 선보이는 걸 보고 있자면 이래서 스타인가 싶기도 하다. 그러고 보면 에디 매닉스가 편집실에서 보는 완성된 장면에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 멋들어지게 연기한다. 모자란 듯 진심을 다하
[who are you] 준비된 스타의 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