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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루카스 감독이 설립한 특수효과 회사 ILM(Industrial Light & Magic)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는 서재우 연구원은 일본의 OLM 디지털과 뉴질랜드의 웨타 디지털을 거친 인재다. 디지털 캐릭터 제작에 관한 핵심기술을 개발한 그는 ILM의 연구•개발(R&D) 부서에서 일하며 모션 캡처, 애니메이션, 크리처 리깅 관련 연구•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캐릭터를 움직이게 하는 캐릭터 애니메이션 부서와 밀접하게 연관을 맺으며 연구원과 개발자 사이, 그러니까 애니메이션 창작과 프로그래밍을 같이하는 테크니컬 아티스트와 개발자, 그리고 연구원 사이의 간극을 메워주는 연구•개발 부서에서 오래 일했던 그가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특수효과 작업에 참여했다는 소식을 듣고 서둘러 자리를 마련했다.
-웨타 디지털에서 작업한 영화 <틴틴: 유니콘호의 비밀>, <호빗> 3부작,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등에 직접 개발한 프로그
[people] 우주 괴물의 움직임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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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만으로 가상의 인물과 사연들을 9년째 연기해온 남자들. 2016년에 10주년을 맞는 라디오 프로그램 <두시탈출 컬투쇼>의 진행자 정찬우, 김태균은 목소리 연기의 장인들이다. 이들은 라디오에서 다진 실력을 토대로 애니메이션 더빙 연기에도 활발히 참여해왔다. 그간 연기한 작품 5편에서 맡은 캐릭터가 적어도 서른개 이상이다. <아스테릭스: 신들의 전당>(2014)에서 주인공 두명의 목소리를 연기한 것을 제외하면 작품당 평균 일곱 캐릭터씩을 맡아왔다. 12월24일 개봉한 <몬스터 호텔2>에선 역대 최다인 아홉 캐릭터를 연기한다. ‘숨은 컬투 찾기’는 <몬스터 호텔2>의 중요한 관람포인트이기도 하다.
-전작 <몬스터 호텔>(2013)에선 8역이었는데 이번엔 하나 더 늘어나 2인9역을 연기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는.
=정찬우_그리핀이다. 가장 비중이 큰 캐릭터라 기억에 많이 남는다. 몸체가 없고 목만 달랑거리던 문고리 캐
[people] 내 안의 괴물들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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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개의 얼굴을 가진 사나이. 일본 배우 오스기 렌에게는 이러한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성실한 가장, 무기력한 형사, 평범한 회사원, 귀여운 야쿠자…. 1980년 데뷔한 이래 35년간 수백편의 영화(그 자신조차 더이상 출연작 수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에 출연한 그는 그야말로 일본영화의 다종다양한 얼굴을 온몸으로 보여준 인물이다. 그런 오스기 렌에게 2015년은 이웃나라 한국과 더욱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었던 한해로 기억될 듯하다. 드라마 <쩐의 전쟁>을 리메이크한 동명의 드라마에 출연했을뿐더러 블록버스터영화 <대호>의 출연으로 한국 관객을 만났기 때문이다. 예순넷의 나이에도 “가방 하나만 있으면 언제든, 어디로든 떠날 수 있다”고 말하는 이 베테랑 배우의 도전정신에 대해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볼 기회가 생겼다. <대호>의 무대 인사를 위해 한국을 찾은 오스기 렌을 만났다.
-한국 감독이 연출하는 영화에 출연한 건 <순애보&
[people] “인간의 깊이를 탐구하는 게 배우의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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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영화에 출연했다.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신작 <유스>에서 조수미는 현실 속 본인 모습 그대로 프리마돈나 조수미로 등장한다. <유스>는 은퇴를 선언한 세계적인 지휘자 프레드(마이클 케인)가 노년의 무료함 속에서 예술과 젊음을 되돌아보게 된다는 이야기다. 젊음 이후의 나이듦에 관해서라면 그 누구보다도 매혹적으로 이야기를 풀어온 파올로 소렌티노의 영화답게 <유스>는 우아하고 위트 있게 인생의 의미를 살핀다. 조수미는 영화에서 비록 대사 한마디 없이 엔딩 장면에만 출연해 노래만 부르지만 영화를 본다면 알 것이다. 조수미가 부르는 <심플 송>은 프레드가 젊은 시절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만든 곡으로 프레드의 젊음의 정수다. 그러니 <심플 송>을 프레드가 지휘하고 조수미가 부르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상징적이고 중요한 순간이다. 내년이면 소프라노로 산 지 30년이 된다는 예술가 조수미라면
[people] 내일 죽음과 맞닥뜨리더라도 끝까지 가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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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5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2014 <임페리얼 드림즈>
2013 <하프 오브 어 옐로 선>
2011 <정크하트>
2011 <어택 더 블록>
드라마
2015 <메이저 레이저>
2014 <24: 라이브 어나더 데이>
2011 <로 앤 오더>
2011 <비커밍 휴먼>
흑인 스톰트루퍼가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시작을 알리며 처음 스크린에 등장한다. 그것은 지난 40년 동안 오리지널 시리즈 안에서 단 한번도 보지 못했던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제작진이 얼마나 고심했는지를 단박에 알 수 있는 장면이다. 원작 시리즈와의 연속성을 훼손시키지 않는 선에서 주연배우들의 세대교체까지 이뤄내는 영리한 전략을 구사하는 이 영화가 전략적으로 내세운 새 주인공은 바로 ‘핀’을 연기한 영국 배우 존 보예가다. 전장의 참상을 보며 “옳은 일을 하기 위해서” 과감하게 슈트를 벗고 저
[who are you] 광선검을 쥔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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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영화 10선
01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02 <스파이 브릿지>
03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04 <내일을 위한 시간>
05 <폭스캐처>
06 <이민자>
07 <버드맨>
07 <나의 어머니>
09 <리바이어던>
10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외국영화들의 경쟁은 치열했다. 다양한 색깔과 안정된 완성도를 지닌 영화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평자들의 선택이 다소 분산되는 경향을 보였다. 절대적인 지지를 받은 작품이 드문 가운데에서도 1위를 차지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에 대한 언급만큼은 다수의 평자들이 빼놓지 않았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1위로 꼽은 평자도 상당수 있었지만 그보다는 전체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아 무난히 1위에 올랐다. 1위부터 3위까지의 차이가 근소했기에 좀더 강력한 지지를 다수 확보한 영화가
취향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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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외국영화 베스트5
올해의 해외영화 1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미친 영화가 나왔다. 조지 밀러 감독이 <매드맥스> 시리즈를 부활시킨다고 했을 때 그를 전적으로 신뢰하는 이들조차 이 정도의 결과까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영화 역사상 가장 박진감 넘치는 로드무비이자, 독특한 세계관과 비주얼이 돋보이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무비이자, 해방을 향한 몸부림을 그린 저항과 혁명의 영화다. 보고도 믿을 수 없는 황홀경에 빠져든다”(황진미). 아드레날린을 폭발시키며 질주하는 이 영화는 “올해 최고의 스펙터클”(듀나)과 속도감을 보여준다. “장인정신이 살아 있는 액션 신과 질주본능을 자극하는 스피드” (김지미)는 “액션영화가 줄 수 있는 최대치의 장르적 쾌감” (김수)을 선사하는 것이다. “한 우물만 파는 충실함에서 나오는 장르적 쾌감”(김태훈)이라고 볼 수도 있다. 물론 단지 액션과 속도만으로 채워진 영화는 아니다.
영화적 무브먼트의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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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제작자
사나이픽처스 한재덕 대표
“2015년의 한국영화계에서 이런 영화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작은 기적”(이동진), “장르적 흐름의 사이사이에, 자꾸 뒤돌아보게 만드는 감성이 자리한다”(이지현). 오승욱 감독의 15년 만의 신작 <무뢰한>(2014) 얘기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고 부일영화상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데뷔작 <킬리만자로>(2000) 뒤로 오래 영화를 찍지 못한 오승욱 감독을 다시 세상의 빛을 보게 한 든든한 조력자”(김성훈)가 바로 한재덕 대표다. “시나리오가 정말 좋았다. 운이 좋아 내게 제작의 기회가 왔을 뿐”이라는 겸양의 소감을 전한 뒤 그는 “<무뢰한>의 성취에 힘을 내 만들고 싶은 대로 한번 만들어보겠다(웃음)”고 했다. <신세계>(2012), <남자가 사랑할 때>(2013), <대호>(2015)까지. 뚝심 있게 걸어온 그를 두고 “한국에도 워킹타이틀
올해의 제작자, 시나리오, 촬영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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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여자배우
전도연
“작은 표정, 제스처만으로 영화의 공기를 바꿀 수 있는 배우”(이주현), “논리도 뛰어넘는 그녀의 얼굴”(김성훈), “손짓과 어조, 눈가의 떨림 등 사소한 데서부터 인물의 결을 만들어나가는 배우 전도연의 내공은 <무뢰한>에서도 조용히, 하지만 맹렬히 빛을 발한다”(조재휘). 올해, 무뢰한들의 한복판에서 치열하고 또 처연하게 빛난 전도연에게 쏟아진 상찬이다. 그녀는 “김혜경은 거친 남자들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여자다. 대상화된 여성 캐릭터로 보이지 않기 위해 경계했고, 한 인간으로서 사랑하고 살아남는 김혜경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한다. “매 신 그녀가 이 상황들을 어떻게 견뎌냈을까, 짐승 같은 세상에서 사랑을 꿈꾼다는 게 가능할까 고민하고, 집중했다.” 그 결과, 과연 그녀는 “새벽길을 걸어오는 첫 등장부터 전도연은 김혜경이었다”(정지혜).
전도연은 올해의 여자배우에 선정된 소감을 기쁘게 전한다. “<무뢰한>이 흥행에 성공한 작품은
올해의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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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영화감독
류승완
올해의 영화감독은 “신체의 움직임이 대사보다 훨씬 더 영화적이라는 진리를 아는”(김성훈) 감독, 류승완이다. “자신의 영화적 특징과 지향점을 분명히 해왔다”(이주현)는 데에 많은 필자가 박수를 보냈다. “사회에 대한 날선 비판을 자신만의 스타일에 담아 대중의 시선과 교감하는 법을 아는”(김지미) 그는 “그동안 추구해온 자기 영화세계의 총화로 <베테랑>을 만들어 흥행에도 성공”(이현경)했다. 올여름 <베테랑>은 1300만 이상의 관객으로부터 사랑받았다. 류승완 감독은 <베테랑>을 세상에 내놓은 직후의 인터뷰에서 “책상에서 머리로 영화를 만드는 게 잘 안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육체끼리의 충돌뿐만 아니라 대화, 시선 등 신체로부터 일어나는 모든 움직임을 순수하게 시네마틱한 이미지로 구현하고 싶었다”는 그의 소망이 호쾌한 액션영화 <베테랑>에 제대로 녹아들었다. 그 자신이 “장르영화의 총아임을 <베테랑>으
올해의 영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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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10선
01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02 <한여름의 판타지아>
03 <베테랑>
04 <무뢰한>
05 <위로공단>
06 <사도>
07 <극비수사>
08 <산다>
09 <화장>
10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소셜포비아>
올해 한국영화는 1, 2위 그룹과 3, 4, 5위 그룹, 그리고 나머지 그룹으로 뚜렷하게 구분되었다. 1위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와 2위 <한여름의 판타지아>는 언급 횟수는 물론 많은 평자들이 상위권의 지지를 보내며 여타 영화들과 큰 격차를 보였다. 3위 <베테랑>과 4위 <무뢰한>은 아주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박빙의 지지를 받았다. 지지를 보낸 평자의 수는 <무뢰한>쪽이 더 많았지만, <베테랑>을 지지한 평자들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순위에 영화를 올려놓으며 두 영화의 순
완성도만큼이나 자기 목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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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한국영화 베스트5
올해의 한국영화 1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홍상수의 영화를 새롭게 느낄 수 있느냐 없느냐는 매년 숙제처럼 느껴진다. 이 난감한 숙제를 사랑한다.” (김소희) ‘홍상수 영화’라고 명명할 때 당신의 뇌리에 떠오르는 어떤 형태들이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감히 그의 영화들 앞에 반복이란 단어를 가져다놓을 순 없다. 홍상수의 가장 놀라운 점은 늘 같은 듯 완전히 다른 형태의 감흥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이다. “감독 본인에게 그렇듯 홍상수 영화는 관객에게도 이미 아는 것들과 다시 만나 기적처럼 새로운 경험을 하는 여행이다.” (김혜리) 익숙한 것에서 새로움을 발견해나가는 건 우리가 일상의 시간을 쌓아가는 방식이다. 동시에 영화이기에 가능한 새로운 체험이기도 하다.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역시 “작고 미묘하며 사소하고 우연한 차이들의 배열만으로, 가능한 한 다른 세계들의 존재를 영화적으로 믿게 만드는” (박소미) 영화다. ‘영화적’이란
올해의 한국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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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은 올해도 어김없이 ‘올해의 영화, 올해의 영화인’을 선정했다. 1년을 떠나보내는 통과의례와 같은 이 작업은 한해를 함께 보낸 영화들의 우열을 가리거나 줄 세우기 위함이 아니다. 혹시나 놓치고 지나온 영화는 없는지, 시간이 지나도 챙겨보면 좋을 영화가 무엇인지 영화달력의 빈칸을 채우는 작업이라 생각해주면 좋겠다. 올해는 한국영화와 외국영화 베스트5 선정에 34명의 평론가와 기자들(정성일 평론가는 해외영화 베스트에만 참여)이 답을 보내왔다. 그들이 보내온 정성스런 선정의 변을 함께 전한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각 평자들의 한국영화, 외국영화 베스트 명단을 함께 싣는다. 아울러 감독, 주연 남녀배우, 신인 남녀배우, 신인감독, 제작자, 시나리오, 촬영감독 등 총 9개 부문에서 올해의 영화인을 선정했다. 올해 영화계를 빛낸 얼굴들이자 한국영화를 풍성하게 만들어준 고마운 사람들이다. 이 짧은 리스트는 올해도 열심히 달린 당신을 위한 <씨네21>의 작은
결산! 2015 영화 판타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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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5 <암살>
2014 <베테랑>
2014 <군도: 민란의 시대>
2014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2013 <미스터 고>
2013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2013 <감기>
2013 <관상>
2012 <도둑들>
2012 <베를린>
2012 <광해, 왕이 된 남자>
2012 <늑대소년>
2012 <연가시>
2011 <하울링>
2010 <인류멸망보고서>
2010 <악마를 보았다>
2009 <박쥐>
2009 <마더>
황효균 실장은 “마음 같아서는 <대호>와 <히말라야>가 쌍끌이 흥행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가 대표로 있는 특수분장업체 ‘테크니컬 아트 스튜디오 셀’이 같은 날 개봉하는 두 영화의 특수분장을 함께 맡았기 때문. ‘셀’이 현재 충무로에서
[STAFF 37.5] 판타지 캐릭터 분장의 꿈을 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