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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6 <레이스>
2015 <어크로스 더 라인>
2015 <로스트 애프터 다크>
2014 <151경기>
2014 <셀마>
2012 <홈 어게인>
TV
2015 <북 오브 니그로>
2013 <크랙트>
2012 <더 리스너>
2011 <클루>
2010 <데그라시: 더 넥스트 제너레이션>
실존 인물을 스크린에 옮기기 위해 여러 가지 트릭을 동원한다. 세트를 사실적으로 꾸미고, 정교하게 분장하고, CG를 동원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결코 꾸밀 수 없는 건 온전히 배우의 몸으로 표현해야 하는 순간들, 예를 들면 특유의 움직임이나 호흡들이다. 때론 클로즈업된 표정보다 자잘한 습관과 동작들이 인물을 완성한다. 스테판 제임스는 36회 베를린올림픽에서 전설을 쓴 육상의 전설 제시 오언스가 되기 위해 조지아공대 육상팀과 몇달간의 훈련을 거쳤다. 제시 오언스만의 독자적인 스
[who are you] 정신을 재현하기 - <레이스>의 스테판 제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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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부산행> 안무
2016 <곡성> 안무
2014 <국제시장> 안무
2012 <댄싱퀸> 안무
악에 홀린 <곡성>의 인물들은 기이하고 독특한 움직임으로 영화 속 공포와 긴장감을 강화한다. 인물들의 동작 하나하나를 사전에 짜고 훈련시켰으며, 현장까지 가서 움직임을 체크한 장본인은 박재인 안무가다. “나홍진 감독은 앞서가는 사람이더라. 미드 <워킹데드>, 영화 <사일런트 힐> 등 할리우드에서 장르물을 만들 때 크리에이티브 보디 디자이너가 따로 있는데, 한국에선 <곡성>이 장르영화 속 인물들에게 동작을 지도하는 안무가를 따로 기용한 첫 사례일 거다.”
고어, 호러 장르영화의 마니아인 박재인 안무가에게 이 작업은 신나는 일이었다. 그녀는 무용가의 관점에서 주요 인물들의 움직임을 집중적으로 트레이닝했다. 원, 투, 스리 각 카운터에 해당하는 동작들을 만들었으며, 현장에선 즉흥 연기가 더해졌다.
[영화人] 움직임이라는 디테일 - <곡성> <부산행> 박재인 안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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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9일 김용화 감독을 비롯해 하정우, 이정재, 차태현, 주지훈, 김동욱, 마동석, 오달수, 김향기, 도경수 등 배우들과 스탭이 함께하는 <신과 함께> 고사가 열렸다. 국내 최초 프랜차이즈물을 표방한 시리즈의 제작에 앞서 촬영의 무사기원과 모두의 각오를 다지는 자리였다. 덱스터스튜디오와 함께 <신과 함께>를 제작하는 리얼라이즈픽쳐스 원동연 대표는 이날 누구보다 상기된 표정이었다. 평소 입던 청바지와 모자 차림 대신 말쑥하게 정장을 갖춰 입은 그는 단상에 올라 “영화를 자주 만들 줄 알았는데 이렇게 시간이 흘렀다”며 “오늘 배우들을 보니 정말 이 영화를 잘못 만들면 영화계를 떠나야 한다”며 각오를 전했다. 원동연 대표에게 <신과 함께>는 2012년 개봉해 1200만 관객을 동원한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이후 5년 만의 도전작이다. 본격 스타트를 알린 고사 이후 원동연 대표가 근무하는 충무로 리얼라이즈픽쳐스 사무실을 찾았다.
[씨네인터뷰] “프리퀄, 스핀오프까지 제대로 된 프랜차이즈물로 만든다” - <신과 함께> 제작하는 리얼라이즈픽쳐스 원동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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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구심이 먼저 일었다. 은오 감독은 뉴욕대 영화학과를 졸업하고 중•단편 작업을 이어왔다. 2014년에는 모나코국제영화제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하지만 장편 연출 경험이 없는 그가 중국 최우수프로듀서 10인에 선정된 바 있는 우이 대표가 이끄는 중국의 영화제작사 ‘티엔이’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제작비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는 소식은 좀처럼 믿기 힘들었다. 오직 시나리오 하나만 가지고 문을 두드려 일궈낸 성과라니. 인터뷰를 마칠 즈음엔 과연 어떤 영화가 완성될지가 궁금해졌다. 무려 3부작 시리즈의 첫 번째 영화로 기획 중이라는 <가위>(The Night Man, 가제)의 은오 감독의 구상과 포부, 새로운 가능성을 전한다.
-3부작 프로젝트라고 들었다.
=이방인을 주제로 한 3부작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다. 2년 전 칸국제영화제에서 제작 계획을 밝혔던 <고요한 아침의 나라>(가제)가 첫 번째이고 <가위>가 두 번째다. <가위>는 다시
[people] “공정한 관계에서 시작해야 오래간다” - <가위>(The Night Man, 가제) 은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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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경묵입니다.” 5월1일, 전주국제영화제를 취재하던 기자에게 반가운 문자가 도착했다. 양심적 병역거부를 선언하고 1년2개월간 수형생활을 한 김경묵 감독이었다. 3월30일 가석방됐다는 소식을 듣고 몇 차례 만남을 청했으나 답을 들을 수 없던 차였다. 이후, “독자분들에게, 영화인들에게 인사를 전한다고 생각해주세요”라며 다시 한번 인터뷰를 요청했다.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지만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는 대답을 받고 서울에서 마주 앉았다. 이날의 대화에는 <청계천의 개>(2009), <줄탁동시>(2011),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2013)를 통해 자기 안의 고민을 꾸준히 영화로 옮겨온 감독 김경묵에 대한 이야기는 많지 않다. 대신 자신의 양심과 신념에 따라 감옥으로 간 인간 김경묵의 ‘한때’에 대해 들었다. “정리 중, 고민 중이다”라는 얘기를 유독 많이 하던 그의 진행형의 말들 속에서 감독 김경묵의
[people] “스스로를 비우고 채운 시간” - 양심적 병역거부 수형생활 마친 김경묵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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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36년이 지났을 뿐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가 방침에 수많은 시민이 모욕감을 삼켜야 하는 2016년 5월18일은 역사의 한 페이지에 어떻게 기록될까. 한강 작가가 소설 <소년이 온다>에서 “고립된 것, 힘으로 짓밟힌 것, 훼손된 것, 훼손되지 말아야 했던 것”이라 표현했던 광주. 유시민 작가가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영원한 기일”이라 불렀던 5월18일. 우리에게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금으로부터 21년 전, 1995년 10월1일 광주 금남로에서도 영화와 현실이 교차했다.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광주 시민의 협조로 진행된 <꽃잎> 촬영현장은 단지 영화적 재현을 넘어 역사를 대하는 자세에 관한 또 하나의 기록이라 할 만하다. 5천여명의 엑스트라와 1만여 시민이 모여 만든 ‘그날 그 거리’에는 잊지 않으려 하는 사람들이 기억해야 할 진실들을 필름에 새겨놓았다. 장선우 감독이 “우리 현실의 저 밑바닥으로부터
[메모리] 기억하라, 영원히 - <꽃잎>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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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강렬한 데뷔가 있을까. 1500 대 1의 오디션을 뚫은 박찬욱 감독의 새로운 뮤즈이자 스크린의 뉴 페이스 김태리. 박찬욱 감독은 그녀를 두고 “위엄이 있고, 주눅 들지 않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고, 상대배우 김민희는 “신인배우와 연기한다는 느낌이 전혀 없이, 자기 몫을 하는 배우였다. 용감하고 담대하며 깡이 있는 친구”라고 평한다. 실제로 마주한 그녀는 아이같이 천진한 눈과 짙은 눈썹, 완고해 보이는 입매를 지녀, 소녀의 순수함과 여인의 강인함이 어우러진 미인이었다. 그런데 입을 열자, 또래의 언어와 꾸미지 않은 웃음들이 경쾌하게 쏟아져 나온다. 칸 입성에 대한 소감도 즐거이 밝혔다. “유럽엔 처음 가보는 건데, 첫 입성을 이렇게 칸으로 하다니. 러키걸이다. (웃음)” 그녀는 자신에게 향한 기대감에 짓눌리지 않고, “신인배우의 특권”을 잘 누렸다. “모르는 게 있거나 이해가 가지 않는 게 있으면 감독님께 꼭 이유를 묻곤 했다. 감독님의 의도를 확실히 이해해야 작은 뉘앙스도
[커버스타] 숙희, 언제나 강한 아이 - <아가씨> 김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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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웅은 한손으로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담뱃갑을 옆으로 살짝 밀었다. “그가 가고자 하는 곳에 장애물이 있다면 이걸 치워서 목표까지 가는 사람. 코우즈키는 그런 인물이다.” 영화의 초반부에는 백작(하정우)의 입을 통해 코우즈키에 대한 좀더 자세한 정보가 드러난다. “일본 밀수품을 뇌물로 써 고관대작 통역을 도맡아 한일합병 때 공이 컸다. 그 일로 금광채굴권까지 따낸 뒤, 아예 일본인이 되고 싶어 일본의 몰락한 귀족 딸에게 장가들어 아내의 성을 따라 코우즈키가된” 그다. <아가씨>에서 조진웅이 연기한 코우즈키는 히데코(김민희)의 이모부이자 후견인 정도로만 알려져 있다. 잠깐 언급된 단서를 따라 추측하자면 코우즈키는 욕망이 무척 강하고, 원하는 것이 있다면 반드시 손에 넣어야 직성이 풀리는 남자다.
영화에서 코우즈키는 히데코, 숙희, 백작 등 주요 등장인물 중 유일하게 한국말을 거의 쓰지 않는다(물론 코우즈키가 한국말을 쓰는 장면이 몇 있지만, 어떤 장면인지 자세하게 밝
[커버스타] 코우즈키,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인물 - <아가씨> 조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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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케이퍼무비 같았다.” 하정우는 <아가씨>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사건의 설계자로서 백작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나 보다. 그가 맡은 백작은 하녀 숙희(김태리)를 아가씨 히데코(김민희)에게 보내 그녀의 상속 재산을 가로채려는 계획을 꾸민다. 백작의 계획에서 출발한 사건이 극적이고, 캐릭터가 사건을 주도적으로 끌고 간다는 점에서 “캐릭터영화 같은 느낌도 받았다”고 한다. 또 “사건이 전개되면서 백작의 행동과 감정이 계속 변화한다는 점에서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마침 <롤러코스터>(2013), <허삼관>(2015) 등 두편의 영화를 연출한 감독으로서 “박찬욱 감독의 현장에서 무언가를 보고 배울 수 있지 않을까라는 호기심도 작용”했다. 다소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하정우와 박찬욱 감독의 첫 만남이 성사되기까지 긴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멋진 하루>(2008)의 병운처럼 보였으면 좋겠다.” <아가씨>를 촬영하기
[커버스타] 백작, 서사를 단단하게 지탱하는 척추 - <아가씨> 하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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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생 ‘아가씨’다. 나긋한 걸음걸이, 귀 기울여야만 들리는 자분자분한 목소리의 김민희에게선 한폭의 유화 속 양산을 든 여인 같은 귀티가 서려 있었다. <화차>의 김민희에게서 “귀족적 우아함과 차가운 침착함”을 읽어내고, 그녀를 ‘아가씨’로 낙점한 박찬욱 감독의 심정이 십분 이해가 가는 순간이다. 박찬욱 감독에게 <아가씨>의 시나리오를 받은 김민희는 귀족 아가씨 ‘히데코’에게 매혹됐다. “전작의 캐릭터들보다 복합적이고 감정의 폭이 넓더라. 한 영화에서 이렇게 다양한 감정을 표출할 수 있는 캐릭터는 만나기 쉽지 않다. 배우로서 욕심나는 인물이었다.” 그녀는 히데코의 성장 과정과 이면의 본질에 집중했다. “히데코는 어린 시절부터 억압받으며 자라온 인물로, 순수하면서도 양면성을 지녔다. 연기할 때 그녀의 본질적인 순수성을 살려내는 데 주력했다.”
물정 모르는 순진한 아가씨지만, 마음속엔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히데코. 알 듯 모를 듯 신비한 일본의 귀족 아가씨가
[커버스타] 히데코, 그녀의 다양한 스펙트럼 - <아가씨> 김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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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신작 <아가씨>는 막대한 부를 상속받은 귀족 아가씨(김민희)와 그녀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그에게 고용된 하녀(김태리) 그리고 아가씨의 후견인(조진웅)에 대한 이야기다. 전작들처럼 금기를 넘어선 감정을 모티브로 하는 영화는, 속고 속이는 관계 속에서 내밀히 싹트는 사랑과 배신, 그리고 거짓과 진실의 미로에 인물들을 몰아넣는다. 하녀의 시점에서 보여지는 1부, 아가씨의 시점에서 보여지는 2부는 세라 워터스의 원작 <핑거스미스>와 비슷하지만, 전지적 시점에서의 3부는 원작보다 명쾌하며 진취적이다. 원작과 또 하나 달라진 점은 아가씨와 하녀의 이야기에 백작과 후견인의 역할이 커지며, 이야기를 그려낼 팔레트의 칸을 넓혔다는 것. 대립항이 커진다는 것은 역으로 진보적인 포즈를 가능케 한다는 것이니 원작의 팬이라도 남성 캐릭터의 지분이 커진 데 대한 노파심은 내려놓자. 각각 다른 색채의 칸을 채워내며 다양한 욕망의 층위를 아우를 얼굴로는 신구 배우들
[커버스타] 거짓과 진실의 미로 - <아가씨> 김민희, 하정우, 조진웅, 김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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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6 <역전의 날>
2015 <산이 울다> <화려한 샐러리맨>
2013 <블라인드 디텍티브> 외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인 <산이 울다>(감독 래리 양)의 주인공 량예팅이 영화의 개봉(5월25일)을 맞아 한국을 찾았다. 영화에서 그녀는 1984년 중국 산시성 타이항산의 벽촌에서 남편의 폭력에 노출된 채 살아가는 홍시아를 연기한다. 과거의 끔찍한 사건으로 실어증까지 앓게 된 홍시아는 마을 청년 한총(왕쯔이)과의 사랑으로 자신의 진짜 목소리를 내보려한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때보다는 한결 여유가 있어 보인다.
=폐막식 레드카펫을 걷는데 어찌나 떨리던지. (웃음) 개봉이라 긴장은 되지만 관객의 반응이 궁금하고 기대된다.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기구한 삶을 살아가는 홍시아라는 인물을 받아들고 생각이 많았을 것 같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으며 홍시아의 과거에 놀랄 뿐이었다. 줄곧 도시에서만 살아온 나로서는
[who are you] 음악과 영화는 통하는 게 아닐까 - <산이 울다> 량예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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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계춘할망> 기획•공동제작
2009 <애자> 기획•프로듀서
2007 <마강호텔> 프로듀서
2005 <잠복근무> 프로듀서
2002 <보스상륙작전> 프로듀서
2000 <싸이렌> 조감독
누구보다 바쁠 것 같았다. <계춘할망>을 제작한 빅스토리픽쳐스의 임건중 대표는 현재 화책연합 한국본부장을 겸하고 있다. 국내 영화를 제작하면서 중국영화계를 잇는 다리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만큼 시간에 쫓기는 게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임건중 대표는 두 가지 업무를 다른 일이라고 생각하는 게 고정관념에 따른 오해일 수 있다는 걸 짚어주었다. “차이가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같은 일이다. 한국영화 시나리오를 개발하는 것도 넓게 보면 중국에서도 통할 좋은 이야기를 찾는 작업이고, 중국에서 선호할 이야기를 찾다보면 한국에서 작업하고 싶은 영화를 만날 수도 있다.”
연출부로 영화계에 발을 디딘 임건중 대표는 프로듀서 업무
[영화人] 좋은 이야기는 경계가 없다 - <계춘할망> 기획•공동제작자 임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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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우가 돌아왔다. <엽기적인 그녀>(2001)에서 한없이 그녀(전지현)에게 휘둘리기만 하던 견우도 어느새 취업을 준비하고 결혼을 해야 하는 때를 맞았다. 조근식 감독의 <엽기적인 그녀2>에서 견우는 중국인 그녀(빅토리아)와 결혼을 하고, 일본인 유코(후지이 미나)와도 직장동료로서 가까워진다. 첫 영화 주연작인 <엽기적인 그녀>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차태현은 ‘의리’ 때문에라도 고민 없이 후속편행을 택했다. 15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차태현은 베테랑 배우가 되었고, 순진했던 견우도 능청스러운 직장인으로 변모했다. 차태현은 <엽기적인 그녀2>에서 차태현이 견우를 연기하는 건지, 견우가 차태현을 흉내내는 건지 모를 정도로 캐릭터와 혼연일체가 된 모습을 보여준다. 여러 미흡한 지점에도 불구하고 <엽기적인 그녀2>를 마냥 비난할 수 없는 건 전적으로 차태현의 덕이다. 그 누가 차태현을, 견우를 싫어할 수 있을까. <엽기적인 그녀2
[씨네인터뷰] “견우와 나, 그 사이의 무언가를 정리한 느낌” - <엽기적인 그녀2> 차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