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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비밀은 없다>
2015 <로봇, 소리>
2015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
2013 <뜨거운 안녕>
2011 단편 <파란만장>
2008 <박쥐> B카메라
2006 <뚝방전설>
범죄 수사극으로 말문을 열지만, 하나의 장르로 확연히 규정할 수 없는 풍성한 전개. 관객을 혼란에 빠뜨리는 모호하고 독특한 전개의 화면 뒤에는 영화의 비주얼을 책임진 주성림 촬영감독이 단단히 버티고 있다. “보통 시나리오를 보면 어떤 식의 영화가 될 거라는 것이 한눈에 그려지는데, 이번엔 모호하고 어려웠”음을 토로한다. 선거 15일 전, 급박한 상황 속 딸을 잃은 유력 후보자의 아내 연홍(손예진)의 심리적 파경을 만들어가기 위해 나온 답은 배경이 되는 대산시의 톤을 잡는 것이었다. “비와 안개가 자욱한 동네를 설정했다. 스티븐 매퀸의 <셰임>(2013)을 보면 화면에서는 눈에 띄지 않지만 바닥은 비로 늘 젖어
[영화人] 극을 지배하는 분위기를 만들어보려 했다 - <비밀은 없다> 주성림 촬영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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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간 참 살뜰히도 준비했다 싶다. 제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부천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새로 임명된 최용배 청어람 대표 얘기다. 보통은 영화제가 끝나는 8월부터 다음해의 영화제를 준비하는 것이 정석인데 뒤늦게 임명된 최용배 신임 집행위원장은 올해 1월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어떤 때보다 촉박했을 일정이다. 동시에 그는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이하 제협) 부회장이자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로도 재직 중이다. “일주일에 이틀은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이틀은 (부천에 자리한) 영화제 사무국에서 일했다”고 한다. 그 와중에 틈틈이 해외 영화제와 마켓을 찾아다니며 “영화제 공부”도 했다. “공부”의 결과는 7월21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영화제에서 확인할 수 있을 터다. 최용배 집행위원장의 임기는 3년이다. 앞으로 3년간 부천영화제의 지속적인 변화를 기대해봄직하다.
-집행위원장 위촉 후 가장 처음으로 한 일이 뭔가.
=당일은 생각이 안 나고 그 주간에 한 일은 기억난다.
[씨네인터뷰] "5년 뒤, 10년 뒤에 영화제에 참여할 관객을 만들겠다" - 최용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신임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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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 작품에 한국인 애니메이터가 참여한 건 이제 화제랄 것도 없다. 꽤 오래전부터 한국 애니메이터들은 북미 스튜디오의 핵심 인력으로 활약해왔고 눈에 띄는 성취를 거뒀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에릭 오의 행보는 조금 특별해 보인다. 그는 2010년 픽사 입사 이후로도 개인 작업을 멈추지 않았고 자신의 이름을 내건 작품들을 꾸준히 공개하며 필모그래피를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픽사의 애니메이터인 동시에 작가로 기억되고 싶다는 에릭 오는 신작 <도리를 찾아서>에서 문어 행크의 움직임을 통해 그간의 성과를 증명했다. 한국을 찾은 그에게 대형 프로젝트와 개인적인 작업 사이 균형을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물었다.
-주요 캐릭터 중 하나인 문어 행크의 애니메이터를 맡았다.
=2년 반 정도 작업했다. 초반에 성격을 잡는 것부터 움직임 연출까지 행크 캐릭터의 전체적인 틀을 잡았다. 개별 캐릭터를 각 애니메이터가 온전히 담당하는 건 픽사에서도 드문 경우인데, <도리를 찾아서>는 캐
[people] 대상에 대한 이해, 기술보다 중요해 - <도리를 찾아서> 에릭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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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정 감독은 데뷔작 다큐멘터리 <원시림>(2012)을 시작으로 특정 지역이 품은 에너지를 포착해 영상화하는 데 장기를 발휘 해왔다. 토속적이고 신화적인 에너지가 넘실대는 두 번째 영화 <용문>(2013)을 건너 감독이 새롭게 주목한 영화적 공간은 전라북도 삼례다. 전주와 익산이라는 큰 도시 사이에 낀 이 읍단위 지역에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거대한 무인텔과 원초적 형태의 5일장이 무심히 공존할 뿐. 이현정 감독은 이 낯설고도 익숙한 시골 풍경에서 혁명과 수탈로 들끓었던 근현대사의 한 토막을 발견한다. 그러고는 삼례라는 미지의 세계에 당도한 영화감독과 오랜 세월 삼례를 지켜온 소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생과 현생을 잇고 현실과 환상을 교차시키며 지역이 품은 역사와 기운을 스크린에 담아낸다. <삼례>는 전주국제영화제장편영화 지원 프로그램인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5’에 선정된 작품으로 올해 제26회 미국 시네퀘스트영화제경쟁부문, 제 34회
[people] 기억을 통해 희망 말하기 - <삼례> 이현정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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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의 문제로 노이즈 마케팅을 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이우철 감독을 만난 날은, 마침 <사냥>이 ‘육체폭력, 살상•상해 장면 등에서 자극적이며 거칠다’는 이유로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후 재심의를 넣은 상태였다. ‘직접적 살해 장면만 살짝 덜어냈다’는 그는, 부디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상징과 비판이 더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김한민 감독이 제작, 각색에 참여한 <사냥>은 우연히 발견된 금맥을 독차지하기 위해 산에 오른 채굴꾼 일당과 이를 목격한 사냥꾼 기성(안성기)의 16시간의 목숨을 건 추격전이다. 산에 온 마을 소녀 양순(한예리)을 지키려는 기성의 행동을 시발로, 수년 전 탄광 붕괴 사고 후 인적이 거의 끊긴 산속은 탐욕의 총성으로 가득 찬다. 산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극대화되는 인간의 이기심은, 관객을 산이 아닌 이곳을 거대한 사회로 치환하게 만들어준다. 영화를 연출한 이우철 감독에게 <사냥>의 총성이 뜻하는
[people] 끝까지 같은 성격으로 가는 캐릭터가 없다 - <사냥> 이우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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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필요 없지만 아이는 가지고 싶다? 골드미스 톱스타 주연(김혜수)은 별안간 아이를 갖겠다고 선언한다. 어릴 때부터 열심히 일해서 대한민국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주변을 둘러보니 “내 편은 없다”는 게 그 이유다. 든든한 스타일리스트 평구(마동석), 주연을 묵묵히 믿고 따르는 소속사 사장 김 대표(김용건), 성실한 매니저 미래(황미영) 등 소속사 식구들이 오랫동안 그녀의 뒷바라지를 해왔지만, 그녀의 눈에 들어올 리가 만무하다. <굿바이 싱글>은 주연이 아이를 갖겠다고 선언하면서 시작되는 코미디영화다. <독>(2008), <1999, 면회>(2012)를 연출하고, <족구왕>(감독 우문기, 2013)의 시나리오를 쓴 김태곤 감독의 첫 상업장편영화다.
-제작사로부터 연출 제안을 받았을 때 이야기의 어떤 점이 흥미로웠나.
=처음에는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되게 망설였다. 주인공이 여성이고, 미혼모 문제를 다루는 이야기인 까닭에 잘할
[people] 코미디는 어려운 장르라 잘 나왔을 때 성취감도 크다 - <굿바이 싱글> 김태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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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가 제대로 녹음될지 모르겠네.” 인터뷰 장소에서 만난 유시민 작가의 목소리는 많이 쉬어있었다. 인터뷰 하루 전날, JTBC 시사•예능 프로그램인 <썰전>을 녹화할 때까지만 해도 이상이 없다가 녹화가 끝난 뒤 목감기에 걸린 탓이라고 했다. 은단으로 응급처치를 하지 않았다면 목소리가 안 나왔을 거라는 출판사 관계자의 말까지 들으니 무리하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되면서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막상 인터뷰가 시작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유시민 작가는 한손으로 녹음기를 입 앞에 갖다댄 채 생생하게 말을 이어갔다. 그가 쓰고, 만화가 정훈이가 만화를 그린, 새 책 <표현의 기술>이 출간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오른 것에 대한 축하 인사부터 건넸다. 제목대로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글을 통해 잘 표현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유시민과 정훈이식 대답이다.
-<표현의 기술>은 최근 낸 책 중 가장 기획성이 강한 것 같다.
[trans x cross] 퇴고가 거듭될수록 문장에 콘텐츠가 많아지고, 밀도도 높아진다 – <표현의 기술>유시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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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알수록 모르겠다는 말을 듣고 싶다.” 스무살의 손예진이 말했다(<씨네21> 313호). 복사꽃처럼 고왔던 스무살의 손예진은 <취화선>(2002)에서 화가 장승업(최민식)의 첫사랑 소운을 연기하며 스크린에 데뷔했다. 상사병으로 앓다 일찍 세상을 뜨고 마는 소운은 장승업의 기억에, 관객의 기억에 잊지 못할 여인으로 오래 남았다. 이후로도 손예진은 종종 누군가의 첫사랑이 되고는 했다. <연애소설>(2002), <클래식>(2003), <내 머리 속의 지우개>(2004), 드라마 <여름향기>(2004) 등 갑자기 사랑에 빠진대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청초함, 반달처럼 접히는 사랑스러운 눈웃음과 의외의 활기, 그리고 갑자기 사라져버리기라도 할 듯 꿈같은 불안이 손예진의 이미지를 완성하던 시절이었다. 영화 <외출>(2005)과 드라마 <연애시대>(2006)는 손예진을 현실의 여자로 만들었다. 그의 연기
[메모리] 생기와 애틋함 사이 첫사랑의 미소 - 손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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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5 <애슬립>
2015 <남자의 일생>
2014 <0.5mm>
2014 <집으로 간다>
2014 <봄을 짊어지고>
2014 <백엔의 사랑>
2013 <쿄코와 슈이치의 경우>
2012 <속죄>
2012 <아이와 마코토>
2012 <꽃잎, 춤>
2012 <가족의 나라>
2010 <겐타와 준과 가요짱의 나라>
2010 <스윗 리틀 라이즈>
2010 <거기엔 래퍼가 없다2>
2009 <구히오 대령>
2009 <죄와 벌>
2008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2008 <러브 익스포저>
2007 <아웃 오브 더 윈드>
드라마
2016 <유토리입니다만, 무슨 문제 있습니까>
2013 <파워 오피스걸4>
2013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2013 <서
[액터/액트리스] 유일무이 그녀 - <백엔의 사랑> 안도 사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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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타 아줌마야 워낙 알려졌고 얼마 전엔 할아버지들이 ‘군대 갔다온 아줌마 아니야’ 하고 알아봐주시더라.” 드라마 <응답하라 1988>부터 예능 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로 어딜 가나 유명세다. “감독님들에게 ‘왜 저는 안 부르세요’가 레퍼토리였는데, 요즘은 ‘스케줄 한번 볼게요’ 하고 있다. 내가 이런 고민을 하게 될 줄이야…. (웃음)” ‘몸이 한 7개쯤 되는 것 같다’는 라미란 전성시대. 좋은 마음 한편으로는 도전해야 하는 불안감도 없지 않다. “이제 다른 역할들이 막 들어와서 겁이 난다. 겉으로는 당당한 척하고 집에 들어가면 걱정에 한없이 쪼그라든다. (웃음)”
이상 엄살을 한번 들어봤다. 라미란은 막상 카메라 앞에서는 모든 걸 꺼내놓는 타입의, 타고난 연기자다. 거리낌 없는 코믹한 몸짓도, ‘대한민국 아줌마 역할은 다 할 거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독식해온 중년 여성의 연기도, 눈물까지 쏙 뽑아내는 페이소스 가득한 드라마도 모두 ‘라미란 방식’
[커버스타] 더도 덜도 없이 디테일을 살리는 꾸준함 - <봉이 김선달> 라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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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가 떴다. 도청 기술자 백문(<찌라시: 위험한 소문>(2013)), 금고 털이에 최적화된 호기로운 바람잡이 구인(<기술자들>(2014))에 이어 고창석, 이번에는 조선 최고 사기패에 투입됐다. <봉이 김선달>에서 그는 위장의 달인인 보원 역으로 스님이 됐다가 사냥꾼이 됐다가 또 다른 누군가가 되길 반복한다. “계속 변장을 하며 촬영하니 여러 편의 영화를 찍고 있는 듯했다. 사기칠 때마다 의상과 분장은 물론이고 말투와 목소리 톤도 달라졌다. 그만큼 나 나름의 준비도 많았다. 보원처럼 변화무쌍한 인물을 연기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제대로만 해낸다면 관객이 충분히 인정해주실 거라 생각했다. 또 배우가 돼 좋은 게 뭐겠나. 현실에서 할 수 없는 역할들을 해본 다는 즐거움이 아니겠나.” 고창석은 영화에서만큼은 아직까지, 리얼리티가 강한 서사보다 재미난 상상력으로 무장한 세계에서 신명나게 노는 쪽에 끌린다.
최근 고창석은 거대한 사기극을 성공시키려는
[커버스타] 함께 호흡하며 완성하는 즐거움 - <봉이 김선달> 고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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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한 지 1년6개월. 그사이 유승호는 두편의 영화(<조선마술사> <봉이김선달>)와 두편의 드라마(<상상고양이> <리멤버-아들의 전쟁>)를 찍었다. 자연스럽게 자신이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와 부지런히 2년의 공백을 메웠다. “군대 있을 때, ‘연기할 때가 진짜 좋았구나, 연기할 때 내 마음이 참 편했구나’ 그런 생각이 많이 들더라. 그런데 제대하고 이렇게까지 바쁘게 일할 줄은 몰랐다. 좋은 작품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욕심이 큰 것 같다.” 도망치듯 간 군대에서 확인한 건 다름 아닌 연기를 향한 뜨거운 마음이었다.
그의 마음은 두편의 사극에 가닿았다. <조선마술사>(2015)와 <봉이 김선달>. <조선마술사>에 이어 또다시 사극을 택했지만 장르 중복에 대한 염려보다는 이제껏 보여준 적 없는 밝고 유쾌한 모습을 선보이는 것에 대한 부담이 더 컸다. 이토록 가벼운 옷을 전에는 입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유승
[커버스타] 첫 코믹 연기 할 수 있다는 자신감 - <봉이 김선달> 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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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란이 “시상식 때도 안 입는다”는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이내 드레스 자락 휘날리며 사진 촬영장의 분위기를 주도한다. 유승호는 눈웃음으로, 고창석은 푸근한 미소로 라미란의 진두지휘를 따른다. <봉이 김선달>의 현장도 이랬을까. “라미란 선배님이 현장에 오시는 날엔 긴장해야 했다. 자꾸 웃음이 터져 NG를 냈다.” (유승호) 유쾌한 사기극을 표방하는 영화에 이같은 웃음 사냥꾼이 존재했으니 현장엔 좋은 기운이 넘실대지 않았을까. 천재 사기꾼 봉이 김선달(유승호), 위장전문 사기꾼 보원(고창석), 점괘는 볼 줄 몰라도 눈썰미는 좋은 윤 보살(라미란) 세 캐릭터는 <봉이 김선달>에서 사기패의 일원으로 뭉친다. 유승호와 고창석, 고창석과 라미란은 서로를 밀어주고 끌어주며 <봉이 김선달>의 유쾌함을 완성했다.
[커버스타] 유쾌하고 뻔뻔하게 - <봉이 김선달> 유승호, 고창석, 라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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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2015 웹드라마 <도대체 무슨 일이야>
2014 <신의 선물-14일>
2014 <빛나거나 미치거나>
2014 <유나의 거리>
2013 <굿 닥터>
2013 <대왕의 꿈>
<아가씨>의 히데코는 이 아이로부터 시작한다. 작고 가녀린 체구지만, 남모를 근심을 품은 듯한 눈망울을 지닌 12살의 배우 조은형. 이국적인 이목구비에 드리우는 그림자가 깊어 아이답지 않은 처연함이 느껴지는 소녀다. 당초 히데코의 나이대별로 세명의 아역을 뽑으려 했던 박찬욱 감독은 “작은 몸과 어른스러운 표정의 부조화에서 나오는 기묘한 매력”에 매료되어 그녀만 캐스팅했다. 엉엉 울다가도 분에 받쳐 “나쁜아이 아니야!”(悪い子じゃない)라고 응수하는 조은형의 히데코는 과거인 동시에 담장 밖으로 뛰쳐나갈 히데코의 미래이기도 하다. 베일에 싸여 있던 어린 히데코, 조은형을 만났다.
-어린 히데코 역에 캐스팅된 이유가 어른스러운 매력
[who are you] 당찬 매력 - <아가씨> 조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