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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O. 러셀 감독의 <조이>는 혁신적인 밀대걸레 ‘미라클 몹’을 개발해 홈쇼핑에서 히트 친 미국의 여성 기업가 조이 망가노의 삶을 다룬다. 파란만장한 조이 망가노의 삶을 영화로 불러낸 이가 바로 프로듀서 켄 목이다. <아메리카스 넥스트 톱 모델> <메이킹 더 밴드> 등 다수의 리얼리티 TV 프로그램을 성공시킨 10X10 엔터테인먼트 설립자 켄 목은 조이 망가노와 데이비드 O. 러셀 감독 사이에 다리를 놓아주었다. <인빈서블>(2006)에 이어 <조이>로 두 번째 영화 제작에 나선 켄 목을 만났다.
-데이비드 O. 러셀 감독과는 첫 작업인데, 어떻게 <조이> 프로듀서로 참여하게 되었나.
=<Made in the USA>(2005)라는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할 당시 심사위원 출연진으로 조이 망가노를 캐스팅하면서 그녀와 친분을 쌓게 됐다. 싱글맘으로 세 아이를 키우고, 조부모와 부모까지 부양하고, ‘미
[people] 방송 제작에서 영화 제작까지, 꿈을 이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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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기다리며>로 감독 데뷔하는 모홍진 감독은 시나리오작가 출신이다. 그가 골방에 틀어박혀 만들었던 수많은 이야기 중에 처음 영화화된 시나리오는 <우리동네>(2007)였다. 비록 시장에서는 외면받았지만 모홍진 감독은 이후 상업영화 시스템과 할리우드 스릴러에 맞선 한국적 스릴러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게 됐다. 감독 스스로 “스테이크와 와인에 대적할 수 있는 고추장식 스릴러”라고 명명한 <널 기다리며>는 과연 어떻게 다른 ‘한국산 스릴러’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걸까. 무려 15년 동안이나 아버지를 죽인 살인범을 기다려온 어린 소녀 희주(심은경)의 이야기, <널 기다리며>의 각본과 연출까지 도맡은 모홍진 감독이, 활자로 새기는 이야기에서 영상으로 찍어내는 이야기로 영역 확대를 꾀한 속마음을 들어봤다.
-복수를 꿈꾸는 소녀를 둘러싸고 그녀를 지키려는 자와 해하려는 자가 뒤섞이는, 독특한 전개가 인상적인 영화다. 이야기를 어떻게 구상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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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재미 먼저, 그 뒤에 의미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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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야>(감독 김지연)의 사고뭉치 형 진상(안보현)은 실상 그저 ‘동생바보’다. 가수지망생 동생 진호(이호원)는 형을 오해해 미워하고 있다. 진상은 꼬일 대로 꼬여버린 우애를 회복하려 애쓰고, 진호는 치근거리는 형이 귀찮기만 하다. 반면 안보현과 이호원은 놀라울 만큼 사이가 돈독했다. 두 사람 모두에게 첫 영화 주연작이라 긴장도 부담도 사이좋게 나눠 짊어진 모양이다. 누구나 아는 아이돌 ‘인피니트’의 ‘호야’ 대신 진짜 이름으로 연기에 도전한 이호원과, 어쩌면 장점일지도 모를 ‘모델 출신’이라는 수식을 얼른 떼버리고 싶다는 야심찬 신인 안보현의 데뷔 고생담을 들어보았다.
-시나리오를 처음 받고 나서 각자의 캐릭터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들었나.
=안보현_감독님께 잘 보이고 싶어서 일부러 멋있어 보이게 연기했는데, 갈수록 진상의 투박한 속내가 나와 닮은 점이 많다는 걸 느꼈다. 포장하는 대신 안보현 자체를 보여주는 게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호원_감독님이
[이호원, 안보현] 가깝고도 먼 진짜 형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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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6 <애덤 그린스 알라딘>
2014 <범죄의 제국>
2012 <굿바이 버클리>
2010 <이지 A>
2010 <마진콜: 24시간, 조작된 진실>
2009 <스텝 파더>
2008 <포에버 스트롱>
2007 <드라이브 쓰루>
2006 <존 터커 머스트 다이>
2003 <디베이팅 로버트 리>
2000 <더 플러퍼>
드라마
2007~12 <가십걸>
2006 <더 베드포드 다이어리>
2004~5 <더 마운틴>
2002 <두 오버>
1999 <윌 앤 그레이스>
“1970년대 음악은 X같아. 한 가지만 빼고.” <굿바이 버클리>에서, 아버지의 추모 공연을 준비하던 제프 버클리가 멈춰선 곳은 레코드 가게다. 고요한 레코드 가게에서 이 음반 저 음반을 뒤적거리던 그가 마침내 꺼내든 음반은 레드 제플린의
[who are you] 또 한번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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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6 <죽여주는 여자> 촬영
2015 <방안의 코끼리> 스테레오그래퍼
2014 <신촌좀비만화> 스테레오그래퍼
2011 <완벽한 파트너> 촬영
2006 <언니가 간다> 촬영
2005 <극장전> 조명
1998 <태양은 없다> 촬영부
“촬영감독이 시네마토그래퍼라면, 스테레오그래퍼는 2대의 카메라로 입체적인 이미지를 관장하는 사람이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카파플러스(KAFA+)의 초빙교수이자 <신촌좀비만화>에 이은 두 번째 3D 옴니버스영화 <방 안의 코끼리>에서 3D를 담당한 김영노 스테레오그래퍼의 설명이다. 부연하면, 스테레오그래퍼는 사전에 3D의 입체값을 기획하고 현장에서 3D 촬영장비 리그를 조작하며, 후반엔 입체값을 매끄럽게 하는 스위트닝 작업까지 전 과정에서 3D를 총괄하는 스탭이다. <방 안의 코끼리>는 국내에선 5번째로 3D로 촬영된 영화로, 스토리에 맞는 기
[STAFF 37.5] “운명이 나에게 주는 걸 거부하지 않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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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만큼 유연하게 매체와 장르를 넘나드는 연출자는 드물다. 그는 영화감독이자 연극연출가이며, 방송작가이자 입담 좋은 예능 게스트다. 이렇게 다방면으로 활동하며 쉬지 않고 달려온 그이지만, 여전히 장진에게는 휴식보다 새로운 자극이 더 절실한 듯 보인다. 올해 그는 두편의 신작 연극 <꽃의 비밀>과 <얼음>으로 대학로 관객을 만났다. 지난 2014년 말, 무언가에 홀린 듯 2주 만에 써내려나갔다는 이 두 작품은 배우의 연기에 대한 매혹과 연극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 닮아 있다. 한편 3월 중순이 지나고 나면 현재 디지털방송국 메이크어스를 통해 개설한 장진 전용 채널 ‘딩고타임’의 모바일 콘텐츠에 대한 소식도 더 많이 들려오게 될 것 같다. 그렇게 그는 창작자로서의 작업을 꾸준히 이어나가면서도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거나 무뎌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긴장의 날을 벼리고 있다. “망하기 직전까지는 멈추지 않고 달려볼 것”이라고 말하는 장진은 당분간 충
[장진] “낯선 길도 거침없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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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6부작의 후반에 접어든 tvN 드라마 <시그널>. 장르적 재미를 구축한 김은희 작가의 대본에, 차가운 사건 사이사이, 인간적 온기를 놓치지 않는 김원석 PD의 연출력이 더해지면서 <시그널>은 매회 시청률 10%를 넘나들며 사랑받고 있다. 이제훈은 무전기 하나로 과거 강력계 형사 이재한(조진웅)과 공조수사를 펼치며 미제사건을 파헤치는 프로파일러 박해영을 연기한다. 매 순간 상대 배우와 조우하고 있지만, 촬영장에서는 철저히 혼자 캐릭터를 구축해나가야 하는, 더없이 아이러니한 상황의 연기다. 이 도전의 시간에 매진해온 배우 이제훈을 만났다. <시그널>의 마지막 촬영을 앞둔 그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작품에 대한 애정과 만족감으로 자신 있는 모습이었다.
-<시그널>의 반응이 상당하다.
=드라마에 출연한 게 세 번째인데 밖에 나가면 그전과는 반응이 정말 다르다는 걸 많이 느낀다. 사람들이 잘 보고 있다고 이야기를 해주니, 사랑받는구나 하고
[이제훈] 신중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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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통•번역가, 각색작가로 살아가던 스물세살의 김수빈 감독은 의도치 않은 임신으로 엄마가 된다. 급박하게 진행된 결혼과 출산과 육아와 시집살이 과정을 김수빈 감독은 집요하게 카메라에 담았다. 김수빈이라는 한 개인의 셀프다큐멘터리로 시작한 <소꿉놀이>는 혼전 임신한 딸을 시집보내야 하는 친정어머니, 좋은 사람이 되고 싶으나 갱년기 중년여성이 돼 피로해진 시어머니, 뮤지컬 배우의 꿈을 접고 요리 유학을 떠나게 된 남편의 이야기까지 담으며 새로운 ‘역할 놀이’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가족 구성원들까지 들여다본다. 요즘은 뮤지컬 <뉴시즈>의 각색작가로 일하고 있다는 김수빈 감독. “어린이집에서 애 데리고 곧장 왔다”며 영화에서 보다 훌쩍 자란 딸과 함께 인터뷰 장소에 나타났다.
-영화를 본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나.
=아빠는 영화 보기를 미루고 계시고, 엄마는 요상방통한 딸내미 때문에 가정사가 까발려졌다 하시고, 시어머니는 “네가 삶의 단편을 잘 캐치해냈구나”
[people] 나의 이야기인 동시에 한국 여성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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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행_눈길을 걷다>(이하 <설행>)는 지난해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전주 프로젝트: 삼인삼색 2015’ 중 한편으로 만들어졌다. 알코올중독 치료차 외딴 수도원을 방문한 정우(김태훈)의 혼몽을 그리며, <열세살, 수아>(2007)와 <청포도 사탕: 17년 전의 약속>(2011, 이하 <청포도 사탕>)에 이은 김희정 감독의 세 번째 장편영화다. 전주에서 소개된 이후 제50회 카를로비바리국제영화제, 제5회 사할린국제영화제, 제46회 인도국제영화제, 제39회 예테보리국제영화제 등 세계 각지를 돌다 마침내 3월3일 정식으로 국내 개봉한다. 서늘하고 정적인 영화의 무드와 다르게 김희정 감독은 수다스럽고 뜨거운 사람이었다. 관객과 만날 준비를 하며 숨을 고르고 있는 그를 만나 상징과 혼돈으로 가득 찬 영화의 찰나에 대해 물었다.
-많은 나라를 돌았다. 상영 뒤, 각국의 반응과 시선이 제각각이었을 것 같다.
=정말 그랬다. 인도에선
[people] 예민하고 서툰 사람들에 대한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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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같은 얼굴을 가진 누군가의 SNS 친구 신청. 그 버튼을 클릭하자마자 새로운 평행우주가 열렸다. 다큐멘터리 <트윈스터즈>는 각각 미국과 프랑스로 입양된 채 26년간 서로의 존재를 알지 못했던 일란성쌍둥이 자매의 이야기다. LA에서 배우(사만다 푸터먼)로, 런던에서 디자이너(아나이스 보르디에)로 살아가던 두 사람은 떨어져 있던 시간을 만회하려는 듯 그 누구보다 애틋하게 서로의 존재를 탐색하고 함께 과거의 흔적을 좇아나간다. <트윈스터즈>의 국내 개봉을 앞두고 한국을 찾은 그녀들을 만났다. 밝게 인사하며 인터뷰 장소로 들어오는 그녀들을 보며 첫 질문을 마음속으로 되뇌었다. 그래서, 누가 사만다 푸터먼이죠?
-실제로 보니 정말 누가 누군지 구분하기 힘들다. (웃음) 영화에서 가족, 친구들도 구분하기 힘들어 하던데.
=아나이스 보르디에_엄마는 우리 둘 중 한명이 먼저 보이면 누구 이름이든 먼저 불러보곤 하시더라. 친구들은 구분을 잘하는 편이지만, 모두 다
[people] 정말 영화 같은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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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6 <더 킹>(촬영 준비 중)
2016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 (후반작업 중)
2016 <무서운 이야기3>(후반작업 중)
2015 <순정>
2015 <동주>
2014 <태양을 쏴라>
2014 <오피스>
2014 <신촌좀비만화>
2014 <피 끓는 청춘>
2013 <감기>
2013 <들개>
2013 <전설의 주먹>
2012 <댄싱퀸>
2011 <파수꾼>
단편영화
2011 <붉은 손>
2011 <종말의 바보>
2010 <그룹 스터디>
2008 <연애담>
2007 <세상의 끝>
드라마
2014 <일리있는 사랑>
2014 <너희들은 포위됐다>
2013 <드라마 스페셜-사춘기메들리>
2012 <골든타임>
2012 <신들의
[박정민] “열등감도 내게 좋은 에너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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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6 <동주>
2014 <사랑이 이긴다>
2013 <완전 소중한 사랑>
2012 <577 프로젝트>
2009 <킹콩을 들다>
단편
2016 <과대망상자들>
2015 <동심> <야누스>
2014 <접점>
2012 <난자완스> <마크의 페스티벌>
2010 <그룹스터디>
연극
2014 <의자는 잘못없다> <사랑이 불탄다>
2013 <데스데모나는 오지 않아>
2011 <하녀들>
드라마
2012 MBC <오늘만 같아라>
<동주>는 시인 윤동주(강하늘)와 송몽규(박정민)가 일제강점기 현실에 눈뜬 뒤 어떤 태도로 투쟁해나갈지를 스스로 결정하는 과정을 담는다. 문학적 감수성이 풍부했던 동주는 밤하늘의 별조차 헤아릴 수 없었던 시대의 슬픔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캐릭터다. 그래서 최희서가
[who are you] 보이지 않는 마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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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6 <순정>
2015 <손님>
2014 <빅매치> <카트>
2013 <레드카펫> <톱스타> <이별계약>
2012 <마이 리틀 히어로> <건축학개론>
2011 <마당을 나온 암탉>
2007 <만남의 광장>
2005 <안녕, 형아>
2005 <친절한 금자씨> 작곡
2005 <혈의 누> 작곡
2003 <올드보이> 작곡
2003 <실미도> 작곡
드라마
2002 <겨울연가> 작곡
2003 <여름향기>
2006 <봄의 왈츠> 작곡
<순정>은 음악이 적극적으로 쓰이는 영화다. 복고풍의 음악이 소품으로 빈번히 등장하는 한편, 소년, 소녀 사이의 미묘한 감정을 표현할 때도 음악이 큰 몫을 한다. 이지수 음악감독에게 “자신 있는 장르와 감성”의 영화인 <순정>
[STAFF 37.5] 악기로 이야기하듯 작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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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여>(개봉 2월25일)는 이윤기 감독의 여섯 번째 장편영화이자 그의 첫 번째 정통 멜로극이다. 각자 가정이 있는 상민(전도연)과 기홍(공유)이 낯선 땅 핀란드 헬싱키에서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진다. 시간이 흘러 서울에서 재회한 이들은 조심스레 서로를 향한 마음을 키워간다. 그 뒤 관객은 두 사람 사이에 감정의 시차(時差)를 지켜보게 될 것이다. 첫 장편 <여자, 정혜>(2005)부터 의도적으로 감정의 격정과는 거리 두기를 해온 이윤기 감독이기에 그가 지펴갈 멜로극의 온도가 자연스레 궁금해진다. 감독은 건조한 무드 안에서 인물들의 감정의 세부를 그려오지 않았던가. 또한 자신이 서 있던 자리에서 떠나는 여정 혹은 그런 경험 이후에 인물들은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곤 했다. 그런 전작들과 비교한다면 분명 <남과 여>도 동본(同本)의 작품이다. 하지만 <남과 여>는 이윤기 감독의 영화 중 가장 이질적으로도 보인다. 드라마적인 전형
[이윤기] “그래, 우리에게는 전도연이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