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와 같은 얼굴을 가진 누군가의 SNS 친구 신청. 그 버튼을 클릭하자마자 새로운 평행우주가 열렸다. 다큐멘터리 <트윈스터즈>는 각각 미국과 프랑스로 입양된 채 26년간 서로의 존재를 알지 못했던 일란성쌍둥이 자매의 이야기다. LA에서 배우(사만다 푸터먼)로, 런던에서 디자이너(아나이스 보르디에)로 살아가던 두 사람은 떨어져 있던 시간을 만회하려는 듯 그 누구보다 애틋하게 서로의 존재를 탐색하고 함께 과거의 흔적을 좇아나간다. <트윈스터즈>의 국내 개봉을 앞두고 한국을 찾은 그녀들을 만났다. 밝게 인사하며 인터뷰 장소로 들어오는 그녀들을 보며 첫 질문을 마음속으로 되뇌었다. 그래서, 누가 사만다 푸터먼이죠?
-실제로 보니 정말 누가 누군지 구분하기 힘들다. (웃음) 영화에서 가족, 친구들도 구분하기 힘들어 하던데.
=아나이스 보르디에_엄마는 우리 둘 중 한명이 먼저 보이면 누구 이름이든 먼저 불러보곤 하시더라. 친구들은 구분을 잘하는 편이지만, 모두 다
[people] 정말 영화 같은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다
-
영화
2016 <더 킹>(촬영 준비 중)
2016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 (후반작업 중)
2016 <무서운 이야기3>(후반작업 중)
2015 <순정>
2015 <동주>
2014 <태양을 쏴라>
2014 <오피스>
2014 <신촌좀비만화>
2014 <피 끓는 청춘>
2013 <감기>
2013 <들개>
2013 <전설의 주먹>
2012 <댄싱퀸>
2011 <파수꾼>
단편영화
2011 <붉은 손>
2011 <종말의 바보>
2010 <그룹 스터디>
2008 <연애담>
2007 <세상의 끝>
드라마
2014 <일리있는 사랑>
2014 <너희들은 포위됐다>
2013 <드라마 스페셜-사춘기메들리>
2012 <골든타임>
2012 <신들의
[박정민] “열등감도 내게 좋은 에너지가 된다”
-
영화
2016 <동주>
2014 <사랑이 이긴다>
2013 <완전 소중한 사랑>
2012 <577 프로젝트>
2009 <킹콩을 들다>
단편
2016 <과대망상자들>
2015 <동심> <야누스>
2014 <접점>
2012 <난자완스> <마크의 페스티벌>
2010 <그룹스터디>
연극
2014 <의자는 잘못없다> <사랑이 불탄다>
2013 <데스데모나는 오지 않아>
2011 <하녀들>
드라마
2012 MBC <오늘만 같아라>
<동주>는 시인 윤동주(강하늘)와 송몽규(박정민)가 일제강점기 현실에 눈뜬 뒤 어떤 태도로 투쟁해나갈지를 스스로 결정하는 과정을 담는다. 문학적 감수성이 풍부했던 동주는 밤하늘의 별조차 헤아릴 수 없었던 시대의 슬픔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캐릭터다. 그래서 최희서가
[who are you] 보이지 않는 마음까지
-
영화
2016 <순정>
2015 <손님>
2014 <빅매치> <카트>
2013 <레드카펫> <톱스타> <이별계약>
2012 <마이 리틀 히어로> <건축학개론>
2011 <마당을 나온 암탉>
2007 <만남의 광장>
2005 <안녕, 형아>
2005 <친절한 금자씨> 작곡
2005 <혈의 누> 작곡
2003 <올드보이> 작곡
2003 <실미도> 작곡
드라마
2002 <겨울연가> 작곡
2003 <여름향기>
2006 <봄의 왈츠> 작곡
<순정>은 음악이 적극적으로 쓰이는 영화다. 복고풍의 음악이 소품으로 빈번히 등장하는 한편, 소년, 소녀 사이의 미묘한 감정을 표현할 때도 음악이 큰 몫을 한다. 이지수 음악감독에게 “자신 있는 장르와 감성”의 영화인 <순정>
[STAFF 37.5] 악기로 이야기하듯 작업한다
-
-
<남과 여>(개봉 2월25일)는 이윤기 감독의 여섯 번째 장편영화이자 그의 첫 번째 정통 멜로극이다. 각자 가정이 있는 상민(전도연)과 기홍(공유)이 낯선 땅 핀란드 헬싱키에서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진다. 시간이 흘러 서울에서 재회한 이들은 조심스레 서로를 향한 마음을 키워간다. 그 뒤 관객은 두 사람 사이에 감정의 시차(時差)를 지켜보게 될 것이다. 첫 장편 <여자, 정혜>(2005)부터 의도적으로 감정의 격정과는 거리 두기를 해온 이윤기 감독이기에 그가 지펴갈 멜로극의 온도가 자연스레 궁금해진다. 감독은 건조한 무드 안에서 인물들의 감정의 세부를 그려오지 않았던가. 또한 자신이 서 있던 자리에서 떠나는 여정 혹은 그런 경험 이후에 인물들은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곤 했다. 그런 전작들과 비교한다면 분명 <남과 여>도 동본(同本)의 작품이다. 하지만 <남과 여>는 이윤기 감독의 영화 중 가장 이질적으로도 보인다. 드라마적인 전형
[이윤기] “그래, 우리에게는 전도연이 있지”
-
“정해진 시간에 연습하고 항상 실내에서 공연하며 밤샘 작업도 없어요. 이 정도면 꽤 좋은 직업 아닌가요?” 우스갯소리지만 배우 윤공주는 인터뷰 도중 대뜸 뮤지컬 배우만큼 저녁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직업도 없다고 이야기했다. 반어법일까. <시카고>의 록시 하트, <노트르담 드 파리>의 에스메랄다, <태양왕>의 프랑소와즈, <마리 앙투아네트>의 마그리드 아르노 등을 거쳐, 뮤지컬 마니아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녀가 저녁 시간을 얼마나 많은 땀과 눈물로 적셔야 했을지 쉬이 가늠조차 되지 않는데 말이다. 한 라디오 방송에서 배우 오만석은 그에 대해 “우리나라 뮤지컬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배우”라고도 말했다. 하지만 누가 봐도 정해진 시간 이외에 가장 열심히 노력했을 것 같은 모범생 배우 윤공주가 들려준 이야기는 이제 막 무대 위에 처음 올라선 신인배우의 경험담처럼 들렸다.
-‘공주’라는 이름이 본명인가.
[trans x cross] 나는 지금도 매일 성장하고 있다
-
<카트>(2014)가 개봉할 무렵 도경수를 만난 적이 있다. 처음으로 자신이 출연한 영화의 개봉을 앞둔 신인배우로서 개봉을 준비하는 전 과정이 생경한 듯한 얼굴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들떠 있지는 않았다. 차분하고 씩씩하게 자신이 맡은 연기를 설명해보려 했던 것 같다. <순정>(개봉 2월24일)으로 다시 만난 도경수는 그때보다 말수가 조금 더 늘었고, 시원스레 소리내 웃기도 하며, 잠시 말을 멈춘 채 곰곰 생각을 가다듬어보겠다고도 했다. 여유가 한뼘 더 생긴 것 같았다. 도경수의 말을 빌리자면 “정말 아무것도 몰랐던 <카트> 때”를 지나 “현장에서, 사람들을 통해 많이 배우고 있는” 과정 속에서 체득한 어떤 것들 덕분이 아닐까 싶었다. <순정>의 현장에서 도경수는 무엇을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온 것일까. 다음은 첫사랑의 열병, 우정의 아릿함이라는, 태어나 처음으로 휩싸여본 감정 앞에 당황해하는 열일곱살 범실 역을 맡은 도경수의 대답
[도경수] 순순한 마음
-
영화
2016 <동주>
모든 게 처음이다. 영화도, 연기도, 오디션을 본 것도 말이다. “나이에 맞는 순수함과 풋풋함 그 자체”인 배우를 찾았다는 이준익 감독의 의도엔 딱 맞아떨어졌다. 단 한편의 연기 경험도 없던 흰 도화지 같은 배우, 신윤주는 첫 필모그래피에 <동주>의 제목을 새겨넣었다. 동주(강하늘), 몽규(박정민)와 함께 문예지를 만드는 이화여자전문학교 학생 여진을 맡은 그녀는 “강하늘, 박정민 오빠와 항상 대화를 나누고 모르는 게 있으면 하나부터 열까지 물어보면서” 백지 위에 여진의 윤곽을 그려갔다. 연기 수업을 받아본 적 없는 그녀에게 이준익 감독은 “영화를 할 땐 감독을 믿는 게 아니라 스스로를 믿어야 한다”며 용기를 줬고, 그 말을 새긴 그녀는 “맞든 틀리든 자신 있게 지르는” 연기를 했다. “내가 확신이 없으면 화면에도 그 불안함이 그대로 드러나지 않겠나. 한번 여진에 대한 상을 잡은 후에는 내 생각이 맞다고 믿고 연기에 임했다.” 말수가 적
[who are you] 나를 믿고 간다
-
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케이트 블란쳇이 연기한 캐롤인가, 루니 마라가 연기한 테레즈인가. 어리석은 질문이다. 영화를 본 사람뿐 아니라 보지 않은 사람도 짐작할 수 있다. 두 사람 모두 주인공이다. 은 이들의 사랑 이야기니까.
그런데 제목은 ‘캐롤’이다. ‘캐롤과 테레즈‘가 아니다. ( 비슷한 전개가 될 뻔했지만) 원작 소설을 쓴 퍼트리샤 하이스미스(클레이 모건이라는 필명으로 출간했었다)는 캐롤이라는 매혹적인 여성을 보여주고 싶었다. 김혜리 기자의 글에서 단서가 발견된다.
“작가 퍼트리샤 하이스미스는 백화점 판매원으로 아르바이트하다가 한 우아한 부인에게 매혹된 체험을 토대로 의 원작 소설을 썼다. 하이스미스는 문제의 여성과 직접 재회하지는 않았지만 어디에서 어떤 생활을 하는지 조사하고 한동안 뒤를 밟았다고 한다. 스토킹은 범죄소설가 하이스미스의 단골 모티브이기도 하다.” - 1041호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원작을 쓴 하이스미스가 그랬듯이 영화를 연출한 토드 헤인즈도 캐롤은 누
<캐롤>의 케이트 블란쳇이 출연한 영화 5편
-
미술감독
2016 <오빠생각>
2015 <스물>
2014 <상의원>
2014 <수상한 그녀>
2013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2011 <도가니>
2010 <조금만 더 가까이>
아트디렉터
2011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2009 <토끼와 리저드>
2008 <숙명>
미술팀
2006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2005 <살결>
2004 <효자동 이발사>
“세트 철거한 뒤 스탭들마저 다 떠난 자리에서 혼자 그곳을 한 바퀴 돌았다. 개봉까지 1년을 꼬박 바친 공간이라 쉽게 보내지지가 않더라.” 여전히 아쉬움이 뚝뚝 떨어지는 목소리로 채경선 미술감독은 말했다. 여기서 ‘그곳’은 <오빠생각>의 야외 세트장이다. 그 아쉬움이 충분히 이해될 만큼 <오빠생각>은 공간이 많은 것을 보여주는 영화다.
“6•
[STAFF 37.5] 내겐 엄마 집이 보물 창고
-
하늘/ 바람/ 별/ 시. 이토록 서정적인 단어를 쓰는 것조차 금기시되던 시대가 있었다. ‘이런 세상에서 시를 쓰길 바라고, 시인이 되길 원했던 게 부끄러워’ 자신을 질책하고 스물여덟해, 짧은 생을 마감했던 시인 윤동주. 식민조국에서 시인은 언어를 빼앗기고, 신념을 버릴 것을 강요당했다. 이준익 감독이 흑백사진 속 해사한 얼굴과 아름다운 시로 박제된 시인 윤동주를, 타인과의 관계로 얽히고 실질적인 선택의 고민에 휩싸였던 20대 청년으로 육화했다. 영화 <동주>는 충무로에서 문학작가를 소재로 한 흔치 않은 작품이자, 시대극의 필요조건이라 여겨지는 프로덕션을 간소화했다는 점에서 독특한 시도다. 효과적인 소재의 구현을 위해 상업영화의 제작방식 대신 저예산 제작을 선택했다는 그의 변을 들어보았다.
-윤동주는 외적 투쟁을 하지 않은 시인이란 점에서 일제강점기의 공기를 담기에는 드라마가 다소 부족한 인물로도 보인다. 영화의 출발부터 넘고 가야 할 취약점으로 작용했을 텐데.
=맞
[이준익] “제일 안 좋은 건 시도하지 않는 거다”
-
아니 공유씨, 누구도 선뜻 하지 않는다는 정통 멜로를 하신다는 건가요? <용의자>(2013) 이후 3년 만의 만남. 이 질문이 제일 먼저일 수밖에 없다. 스릴러가, 액션이, 블록버스터 사극이 판을 점령하는 충무로에서 정통 멜로는 고사 위기에 처한 그런 시대다. 소설 <도가니>가 영화화되어 사회적 파장까지 번진 데도 공유가 그 가치를 ‘공유’해준 덕이 크다. 같은 맥락에서, 주춤했던 정통 멜로는 공유라는 구세주를 만난 셈이 되는 걸까. “내가 뭐 독립투사도 아니고. <도가니>(2011)도 거창한 대의를 가지고 한 건 아니지만, 내가 좀 그런 게 있다. 약간 반발심 같은 거. (웃음) 멜로가 장사가 안 되니 안 만들어 희귀한 때이고, 그에 대한 안타까움이 늘 있었다. 이렇게 참여하는 것이 어느 정도의 시도는 될 수 있겠다.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멜로 장르가 좀더 만들어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는 거고.”
<남과 여>의 기홍은 공유의 표현에 따
[공유] 이 뜨거운 사랑의 온도
-
사랑에 관해서라면, 마땅히 전도연에게 물어야 했다. 스크린의 전도연은 사랑의 기척을, 감정의 행간에 묻어둔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예민하게 읽어내려왔다. “인간은 다 복합적이지 않나. 시나리오를 읽을 때면 활자로는 드러나지 않는 인물의 마음을 느끼게 되니까 그걸 또 표현해보고 싶고. 관객도 함께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면서.” 사랑을 온전히 믿어서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사랑이라는 게 있을까. 그런데도 영화로든, 책으로든 ‘사랑이 있다’는 걸 확인하고 싶다. 그래서 계속 좇게 된다.” 확신은 없지만 어딘가에 있을 신기루 같은 사랑으로의 출구를 향해 전도연은 무수한 두드림을 이어왔다. 그래서 주저 없이 말할 수 있다. “지금까지 나는 사랑이라는 한 가지 이야기에 꽂혀 그것만 말해온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장르나 인물이 처한 상황 때문에 내가 변신한 것처럼 보여도 결국 내가 한 이야기는 사랑이었다 .”(한 예로 <피도 눈물도 없이>(2002) 때도 전도연은 액션
[전도연] 그렇게 끝없이 사랑 앞에서
-
이윤기 감독의 정통 멜로드라마 <남과 여>(2015, 개봉 2월25일)는 제목부터 눈을 훔친다. 군더더기 하나 없이 깔끔한 두개의 어절을 보고 있자면 조사를 사이에 두고 남자와 여자가 마주 보는 듯하다. 나란히 서 있는 모양일 수도 있겠다. 그것이 무엇이 됐든 ‘남과 여’라는 이 짧은 말은 짐작보다 훨씬 많을 그와 그녀의 말들을 상상하게 만든다. 낯선 땅 핀란드에서 우연히 만난 상민(전도연)과 기홍(공유)은 서로에게 맥없이 빠져든다. 그리고 그들은 서울이라는 일상의 공간에서 재회한다. 그럼 이제 이 남자와 이 여자는 어떻게 되는 걸까. 멜로극의 주인공으로 만나 처음 호흡을 맞춘 전도연과 공유에게 <남과 여> 속 남자와 여자의 미래에 대해 물었다. “멜로 장르에서 어쩌면 감독보다 더 의지하게 되는 게 상대배우다. 전도연 선배와 함께한다면 내가 인위적으로 뭘 더 만들지 않아도 자연스레 기홍의 캐릭터에 녹아들 수 있을 것 같았다”는 공유, “나는 감정이 극명하게 드러
[전도연, 공유] 같은 방향의 사랑을 꿈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