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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영화감독
류승완
올해의 영화감독은 “신체의 움직임이 대사보다 훨씬 더 영화적이라는 진리를 아는”(김성훈) 감독, 류승완이다. “자신의 영화적 특징과 지향점을 분명히 해왔다”(이주현)는 데에 많은 필자가 박수를 보냈다. “사회에 대한 날선 비판을 자신만의 스타일에 담아 대중의 시선과 교감하는 법을 아는”(김지미) 그는 “그동안 추구해온 자기 영화세계의 총화로 <베테랑>을 만들어 흥행에도 성공”(이현경)했다. 올여름 <베테랑>은 1300만 이상의 관객으로부터 사랑받았다. 류승완 감독은 <베테랑>을 세상에 내놓은 직후의 인터뷰에서 “책상에서 머리로 영화를 만드는 게 잘 안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육체끼리의 충돌뿐만 아니라 대화, 시선 등 신체로부터 일어나는 모든 움직임을 순수하게 시네마틱한 이미지로 구현하고 싶었다”는 그의 소망이 호쾌한 액션영화 <베테랑>에 제대로 녹아들었다. 그 자신이 “장르영화의 총아임을 <베테랑>으
올해의 영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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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10선
01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02 <한여름의 판타지아>
03 <베테랑>
04 <무뢰한>
05 <위로공단>
06 <사도>
07 <극비수사>
08 <산다>
09 <화장>
10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소셜포비아>
올해 한국영화는 1, 2위 그룹과 3, 4, 5위 그룹, 그리고 나머지 그룹으로 뚜렷하게 구분되었다. 1위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와 2위 <한여름의 판타지아>는 언급 횟수는 물론 많은 평자들이 상위권의 지지를 보내며 여타 영화들과 큰 격차를 보였다. 3위 <베테랑>과 4위 <무뢰한>은 아주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박빙의 지지를 받았다. 지지를 보낸 평자의 수는 <무뢰한>쪽이 더 많았지만, <베테랑>을 지지한 평자들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순위에 영화를 올려놓으며 두 영화의 순
완성도만큼이나 자기 목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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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한국영화 베스트5
올해의 한국영화 1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홍상수의 영화를 새롭게 느낄 수 있느냐 없느냐는 매년 숙제처럼 느껴진다. 이 난감한 숙제를 사랑한다.” (김소희) ‘홍상수 영화’라고 명명할 때 당신의 뇌리에 떠오르는 어떤 형태들이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감히 그의 영화들 앞에 반복이란 단어를 가져다놓을 순 없다. 홍상수의 가장 놀라운 점은 늘 같은 듯 완전히 다른 형태의 감흥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이다. “감독 본인에게 그렇듯 홍상수 영화는 관객에게도 이미 아는 것들과 다시 만나 기적처럼 새로운 경험을 하는 여행이다.” (김혜리) 익숙한 것에서 새로움을 발견해나가는 건 우리가 일상의 시간을 쌓아가는 방식이다. 동시에 영화이기에 가능한 새로운 체험이기도 하다.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역시 “작고 미묘하며 사소하고 우연한 차이들의 배열만으로, 가능한 한 다른 세계들의 존재를 영화적으로 믿게 만드는” (박소미) 영화다. ‘영화적’이란
올해의 한국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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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은 올해도 어김없이 ‘올해의 영화, 올해의 영화인’을 선정했다. 1년을 떠나보내는 통과의례와 같은 이 작업은 한해를 함께 보낸 영화들의 우열을 가리거나 줄 세우기 위함이 아니다. 혹시나 놓치고 지나온 영화는 없는지, 시간이 지나도 챙겨보면 좋을 영화가 무엇인지 영화달력의 빈칸을 채우는 작업이라 생각해주면 좋겠다. 올해는 한국영화와 외국영화 베스트5 선정에 34명의 평론가와 기자들(정성일 평론가는 해외영화 베스트에만 참여)이 답을 보내왔다. 그들이 보내온 정성스런 선정의 변을 함께 전한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각 평자들의 한국영화, 외국영화 베스트 명단을 함께 싣는다. 아울러 감독, 주연 남녀배우, 신인 남녀배우, 신인감독, 제작자, 시나리오, 촬영감독 등 총 9개 부문에서 올해의 영화인을 선정했다. 올해 영화계를 빛낸 얼굴들이자 한국영화를 풍성하게 만들어준 고마운 사람들이다. 이 짧은 리스트는 올해도 열심히 달린 당신을 위한 <씨네21>의 작은
결산! 2015 영화 판타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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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5 <암살>
2014 <베테랑>
2014 <군도: 민란의 시대>
2014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2013 <미스터 고>
2013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2013 <감기>
2013 <관상>
2012 <도둑들>
2012 <베를린>
2012 <광해, 왕이 된 남자>
2012 <늑대소년>
2012 <연가시>
2011 <하울링>
2010 <인류멸망보고서>
2010 <악마를 보았다>
2009 <박쥐>
2009 <마더>
황효균 실장은 “마음 같아서는 <대호>와 <히말라야>가 쌍끌이 흥행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가 대표로 있는 특수분장업체 ‘테크니컬 아트 스튜디오 셀’이 같은 날 개봉하는 두 영화의 특수분장을 함께 맡았기 때문. ‘셀’이 현재 충무로에서
[STAFF 37.5] 판타지 캐릭터 분장의 꿈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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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으로서 김용화 감독에게 2015년은 뜻깊은 해였다. 올해 봄, 그는 노총각 딱지를 떼고 장가를 갔다. 그가 이끌고 있는 시각특수효과 전문업체 덱스터가 12월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씨네21> 1032호 국내뉴스 ‘아시아의 디즈니를 목표로’를 참조할 것). <미스터 고>(2013)의 주인공 고릴라 링링을 시작으로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 2014)의 고래, 서극 감독이 연출한 <지취위호산>(2015)의 호랑이 등 여러 디지털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은 기술력을 인정받은 덕분이다. 그리고 1년 반 가까이 준비해오고 있는 신작 <신과 함께>가 내년 4월 촬영을 목표로 서서히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가정, 회사, 신작 등 세집(?) 살림을 하느라 하루가 짧은 김용화 감독을 그의 자택에서 만났다.
-지난 12월7일, 기업설명회(Investor Relation)가 열렸다. 투자자의 반응은 어땠나.
[김용화] “덱스터 식구들과 함께 시각특수효과 전문업체로 세계 1등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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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인의 달력이 끝나는 2012년 12월21일에 지구가 멸망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지구의 소멸을 앞두고 뭔가를 해보려고 발버둥치는 젊은이들이 있다면 이런 질문을 던지지 않았을까. ‘지구가 멸망한다는데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 다 무슨 소용인가.’ ‘만약 지구가 멸망하지 않는다면 지금 이대로도 괜찮은 걸까.’ 백재호 감독의 장편 데뷔작 <그들이 죽었다>(2014)는 바로 그 시기에 이런한 질문들을 하며 살아가는 무명배우들의 이야기다. 무명배우인 상석(김상석), 태희(김태희), 재호(백재호)는 재호의 연출하에 함께 영화를 만들기로 한다. 출발은 호기로웠지만 결국 영화가 엎어지자 상석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시나리오로 옮기기 시작한다. 12월10일 영화 개봉 이후 줄곧 관객을 만나러 상영관을 찾고 있는 <그들이 죽었다>의 백재호 감독 겸 배우를 만났다. “연기자로 출발해 연출, 프로듀서, 촬영, 영화제 일까지 하며 영화판의 팔색조를 꿈꾸는 야심만만한 젊은 감독이
[people] “아무 일도 안 한다면 또 다른 참사가 일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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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히말라야>(2015)
<쎄시봉>(2015)
<붉은 가족>(2012)
<인류멸망보고서>(2011)
<바람>(2009)
<스페어>(2008)
<다찌마와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2008)
<숙명>(2008)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2006)
<짝패>(2006)
<사생결단>(2006)
<그때 그사람들>(2004)
<돌려차기>(2004)
<그놈은 멋있었다>(2004)
<불어라 봄바람>(2003)
<바람난 가족>(2003)
<동갑내기 과외하기>(2003)
<품행제로>(2002)
<라이터를 켜라>(2002)
<7인의 새벽>(2001)
드라마
<응답하라 1994>(2013)
<최고다 이순신>(2013)
<민들레 가족&g
[정우] 얼마나 남자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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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영화
2015 <여름의 끝자락>
2014 <연희>
2013 <플라멩코 소녀>
2013 <아리수신화>
2013 <강철유리>
2012 <가위에 눌린>
2011 <열일곱, 그리고 여름> 외
올해 한국 독립영화계는 윤금선아라는 놀라운 배우를 발견했다. 윤금선아는 <연희> <여름의 끝자락>으로 미쟝센단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연기부문에서 공동수상을 한 데 이어 <여름의 끝자락>으로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스타상 공동수상까지 이뤘다. 체구는 작지만 윤금선아의 얼굴에는 쉽게 허물어지지 않는 야무진 힘이 있다. 서울독립영화제 본선 경쟁 심사를 맡은 신수원 감독은 “배우를 따라가게 만드는 눈빛, 에너지가 대단하다. 배우가 곧 극중 인물 같았다”고 말한다. “전하려는 바가 몸 그 자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드니 라방과 같은 배우”를 꿈꾼다는 윤금선아의 말이 뜬구름이 아니다. <연희>에서
[who are you] “연기 욕심? 많고,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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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서울독립영화제 프로그램팀장
2010년 서울독립영화제 프로그램팀
서울독립영화제에는 프로그래머가 따로 없다. 예심 심사위원들이 본선 진출작을 결정한다. 경쟁부문 이외의 섹션을 구성하는 게 큰일인데 올해 조영각 집행위원장과 함께 이 업무를 담당한 사람이 조정의민 프로그램팀장이다. “신진 작가들에게 기회를 주는 새로운 선택 부문, 경험 많은 감독들부터 신진 감독들까지 소개하는 특별초청 부문의 작품 선정을 진행했다. 프로그램 노트 작성, 시간표 및 상영관 확정, 모더레이터 섭외도 내 일이었다.” 이력은 화려하지 않다. 서울독립영화제와 첫 인연을 맺은 게 2010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상이론과(9기) 졸업 후 학교의 김소영 교수님이 운영하는 미디어교육 관련 연구소에서 1년간 있었다.” 그러다 서울독립영화제의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당시 혼자 프로그램팀을 운영하느라 프로그램팀 업무 외에도 메일링 서비스, 게시판 관리까지 다 하며 영화제 전반의 업무를 익혔다. 그때 영
[STAFF 37.5] “먼 훗날 공포영화 전문 제작사를 차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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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오세요?” “내일 새벽에 내려갈게. 밤에는 운전하기 힘들어.” 전주에서 한창 촬영 중인 <7년의 밤> 스탭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온 모양이다. 12월7일엔 (사)여성영화인모임에서 수여하는 여성영화인상 시상식이 있었고, 8일엔 인터뷰가 있어 현장을 비웠으니 스탭들로선 프로듀서의 빈자리를 체감했을 터. “괜히 찾는 척하는 거예요. 그런데 또 안 찾으면 섭섭하다? 나 없는데 현장이 잘 돌아가고 그러면. (웃음)” <차이나타운>의 한준희 감독은 안은미 프로듀서가 “편안히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제작자”라고 귀띔해주었는데, 역시나 얘기를 나눠보니 현장에서 막내 스탭들의 고민까지 다 들어줄 것 같은 제작자라는 인상을 받았다. <백야행: 하얀 어둠 속을 걷다>(이하 <백야행>, 2009) 이후 오랜만에 제작한 영화 <차이나타운>으로 여성영화인 제작자상을 받은 안은미 폴룩스픽쳐스 대표를 만났다. 멋모르고 시작한 영화, 그 영화 때문에 하얀 어
[안은미] “결과에 흔들리지 않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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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펄즈? 다소 생소한 이름일지도 모르겠다. 퍼펄즈는 지난해 데뷔한 신인 걸그룹이다. <1. 2. 3>를 시작으로 두 번째 싱글 <나쁜 짓>을 연달아 냈고 지난 11월 세 번째 싱글 <나쁜 여자>를 발표했다. 다소 끈적끈적했던 <나쁜 짓>과 달리 <나쁜 여자>는 발랄하고, 씩씩한 색깔의 음악이다. 실제로 만난 퍼펄즈는 다소 거친 매력이 인상적이었던 싱글 재킷 사진과 달리 호기심 많은 소녀들이었다. 그래서 그녀들이 스타가 될 것 같냐고? 언제 어떻게 뜰지 모르는 게 걸그룹 아닌가.
-(세 사람을 차례로 가리키며) 음, 이쪽이 섹시함을 맡은 건희씨, 카리스마를 담당하는 막내 우영씨, 청순함을 책임지는 은용씨?
=(다 함께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우와, 다 맞혔다. 안녕하세요. 신인 걸그룹 퍼펄즈입니다.
-퍼펄즈가 무슨 뜻인가.
=은용_화려한 장식이라는 뜻을 가진 ‘purfle’의 복수형이다. 가요계를 화려하게 장식하라는
[trans x cross] 가창력과 퍼포먼스로 인정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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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의 <셜록> 신년 스페셜이 <셜록: 유령신부>란 제목으로 극장 개봉한다.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 하였던가. 무대는 원작과 같은 빅토리아 시대다. 셜록(베네딕트 컴버배치)과 존(마틴 프리먼)은 몇 시간 전에 자살한 아내(나타샤 오키프)가 오래된 웨딩 가운을 입고 있는 모습을 보고 놀란 토마스 리콜레티로부터 사건 의뢰를 받는다. 셜록과 존은 ‘유령신부’의 목적을 추적해나간다. 원작자 아서 코난 도일의 단편집 <셜록 홈즈의 회고록> 중 <머스그레이브 전례문>에서 영감을 얻은 에피소드로, 연출은 크리에이터 스티븐 모팻이 “가장 좋아하는 감독이자 오래된 친구”라 생각한다는 더글러스 매키넌이 맡았다. 2016년 1월2일 <셜록: 유령신부> 개봉에 앞서 모팻과 짧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어떤 이유에서 <셜록: 유령신부>의 배경을 빅토리아 시대로 잡았나.
=우리가 한번도 그 시대로 간 적이 없기 때문
[people] “이건 셜록의 ‘시간여행’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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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허 플레이스>를 만든 앨버트 신 감독은 캐나다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영화적 토대를 다져온 1984년생 젊은 감독이다. 토론토 요크대학에서 영화를 공부했고, 친구와 함께 타임랩스픽처스라는 영화사를 차려 제작과 연출을 겸하고 있다. <인 허 플레이스>는 <Point Traverse>에 이은 그의 두 번째 장편영화다. 임신한 십대 소녀와 어머니가 아이를 원하는 젊은 부부에게 소녀의 아이를 ‘비밀 입양’시키는 과정을 그리는 이 영화는 극도로 섬세하게 모성을 관찰한다. 보편적인 주제를 특별하게 다룰 줄 아는 앨버트 신 감독의 영화적 재능이 이 한편의 영화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여러 국제영화제에 초청돼 호평받은 것에 비하면 조금은 뒤늦은 한국 개봉. 앨버트 신 감독은 한국 관객의 반응이 가장 궁금했다며 개봉을 기다리고 있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자랐고 그곳에서 영화를 만들어왔다. <인 허 플레이스>는 한국에서 한국 배우들과 찍은 첫 영화다.
[people] “이 영화가 배우들의 ‘액팅 쇼케이스’가 됐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