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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 머릿속엔 퇴행적 욕구가 잠복해 있다. 머리가 굵어지면 그 퇴행욕구를 세련되게 위장하고 퇴행을 미화한다. 술을 마시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어릴 적 구강기에 대한 강한 아쉬움 때문이다.
술병 주둥이는 어른 남자에게는 엄마의 젖꼭지 같은 것이다. 그런데 같은 술이라도 와인은 다른 대접을 받는다. 와인엔 그런 퇴행 욕구를 덮을 만한 두터운 문화적 휘장이 있다. 오랜 역사, 다양한 품종은 섬세한 취향을 요구하고 이 취향은 어른스러운 것으로 인정된다. 물론 이 취향을 위해선 많은 돈이 든다.
결혼을 앞둔 일주일 동안 와이너리(포도주를 만드는 농가)를 돌아다니며 마지막 자유를 누려보겠다는 잭(토머스 헤이든 처치)과 친구의 결혼을 축하하러 나선 마일즈(폴 지아매티)의 여행 이야기는 사실 귀가 솔깃해질 내용은 아니다.
“우리 나이에 돈, 능력 없으면 도축장 끌려가는 소”라고 느끼는 중년 남자 둘이 길을 떠난다는 내용만 들으면 벌써 이런 감탄사가 절로 떠오른다. 꽤나 지루하
가볍고 상쾌, 살짝 여운까지 있는 와인 같은 영화, <사이드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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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R-A-N-T-I-N-E.”
젊은 어머니는 발가벗은 아들의 몸을 씻어주며 ‘검역’이라는 단어의 철자를 소년의 뇌리에 한자한 자 박아 넣는다. ”기억하렴. 너는 결코 안전하지 않단다.” 격리와 단절의 뜻을 포함하는 이 단어는, 18살에 고아가 된 하워드 휴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엄청난 돈과 함께 유산으로 남겨져 평생을 따라다닌다. 유년의 기억으로부터 끝없이 호출당하는 백만장자라면, 오슨 웰스의 <시민 케인>이 이미 오래전 소개한 바 있다. 그러나 <시민 케인>의 언론 재벌 찰스 포스터 케인이 중얼거리는 ‘로즈버드’가 잃어버린 순수의 암호였다면 <에비에이터>의 하워드 휴스가 되뇌는 ‘쿼런틴’은 깊게 할퀴는 저주다. 그것은 휴스를 어디에도 데려다주지 못한다. 밀폐된 방 안에 더러운 공중화장실에 옴짝달싹하지 못하도록 가둘 뿐이다. 실제로 하워드 휴스는 악명 높은 은둔생활로 생을 마감했다.
그러나 끝내 밀실로 돌아가 틀어박
거만한 고전기 할리우드의 심장 박동, <에비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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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에서 새벽까지, 서울에서 여수까지 달리는 무궁화호 열차에는 다양한 승객들이 탑승해 있다. 사실 이 열차는 사상자가 100여명에 달하는 초유의 열차 사고 이후 그중에서 건져낸 객차 몇량이 연결되어 있는 열차이며, 오늘은 바로 예의 사고로부터 정확하게 16년이 흐른 그날이기도 하다. 열차 판매원 미선(장신영)은 기차가 터널에서 한번 급정거를 한 뒤 운행을 재개하고 나서부터 이상한 느낌을 받는다. 조금 전과 같은 객실이지만, 미선의 눈에는 80년대 옷차림과 세로쓰기 신문, ‘1988년 7월16일’이라고 찍힌 날짜가 보이기 시작한다. 혹시, 과거가 되풀이되고 있는 것일까?
한정된 시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그리고 그 한정된 시공간을 무너뜨리는 다른 시공간의 혼재가 빚어내는 공포. <레드아이>가 내세우고 있는 다른 공포영화와의 차별지점은 상당히 매력적으로 들린다. 열차 판매원 미선이 열차의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판매카트를 끌고 죽 일직선으로 걸어가야 할 때, 대체
시공간과 또 다른 시공간의 혼재가 빚어내는 공포, <레드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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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독일)는 생기 잃은 창백한 얼굴이 됐지만 그 얼굴의 절반마저 마비돼버렸다. 이러지 말라며 욕실 문을 두드리는 어린 딸을 두고 가스를 들이켜며 자살을 기도할 만큼 생의 의지를 잃었다. 어머니(=독일)를 이렇게 만든 건 나치(=전쟁)이며 남편(=남자, 아버지)이다. 이처럼 <독일, 창백한 어머니>가 나치와 남자를 고발하는 방식은 파스빈더의 <마리아 브라운의 결혼>을 닮았으며, 어머니 곁에 있는 아이가 그 광경을 고스란히 목격하며 창백해지는 모습은 폴커 슐뢴도르프의 <양철북>을 연상시킨다. 영화사적으로 정리하자면 <독일, 창백한 어머니>는 전후 독일사회의 정체성을 회의적으로 짚었던 뉴저먼시네마의 맥락 위에 서 있는 셈이다.
비슷한 테마이지만 연출 기법은 앞선 두 작품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브레히트적이다. 메시지는 훨씬 단단하고 선언적이며 이를 전달하는 스크린은 마치 연극무대를 고스란히 옮겨온 듯 소격효과를 노린다. 그게 너무 지
세상의 모든 슬픔을 끌어안은 어머니, <독일, 창백한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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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화장실에 앉아 임신 테스트기를 들여다보는 제니의 얼굴로 시작된다. 테스트기의 빨간 두줄을 바라보는 제니의 표정으로 클로즈업. 그런데 이 소녀는 꽤 담담하다. 죽고 싶을 정도로 고통스러워하거나 걱정하거나 불안해하는 기색이 없다. 15살 소녀의 이 의연한 표정이 바로 영화의 전체적 흐름 혹은 분위기를 전달해준다. <제니, 주노>는 연애, 임신, 출산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절박한’ 이야기를 십대의 철없음으로 매우 유연하게 풀어가는 영화다. 그 험난한 주제는 잔혹하고 생생한 현실극보다는 어드벤처 판타지 모험극 속에서 ‘기특하고 올바른’ 두 청소년을 낳았다. 그러나 이 기특한 소녀와 소년은 왠지 진부하다. 어른을 흉내내는 이들은 흠잡을 데 없으나 앵무새 같다. 성인 세계의 클리셰를 완벽히 흡수하여, 심지어 거기에 책임감까지 더해 난관을 극복하는 뽀얀 청소년들의 이야기는 <어린 신부> 이후 쏟아지는 ‘무늬만’ 청소년물과 닮았다.
제니는 전교 5등 안에 드는 모
십대의 철없음으로 유연하게 풀어낸 절박한 이야기, <제니, 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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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음반을 만들어 파는 대규(임창정)는 철없는 사고뭉치다. 임신한 여자친구에게 “먹여살릴 돈 없다”며 나몰라라 작별을 선언한 날에도 술집에서 발견한 잘 빠진 여자와 하룻밤 보낼 궁리를 한다. 쥐꼬리만한 월급받고 창고 같은 사무실에 처박혀 정품 음반을 복사하는 인생도 그 맛에 산다. 그나마의 재미마저 박살나게 만든 이는 아홉살 소년 인권(이인성). 아이는 구질한 방 한칸짜리 대규의 집에 쳐들어와 스물여섯살의 대규를 대뜸 “아빠”라고 부른다. 짚이는 과거가 있으나, 무책임한 대규로선 아이를 내쫓고 싶다. 인권은 남해 땅끝마을에서 시작하는 국토종단여행에만 동행해주면 떠나겠다고 어른스러운 제안을 던진다. 대규는 이에 응한다.
<파송송 계란탁>의 초반부는 흥미롭다. 답답한 공기로 메워진 짝퉁 음반 제작실과 대규의 방은 디테일이 보이는 세트다. 대규와 대규의 동료들이 주고받는 3류들간의 좀스러운 대화도 거북하게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달라붙는 인권과 떼내려는 대규에게서 웃을
철없는 아빠와 철든 아들의 가슴 뭉클한 여행기, <파송송 계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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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바람이 시야를 가리는 사막 한복판. 두명의 저격수가 작전을 수행 중이다. 총구의 흔들림을 감추지 못하는 신출내기에 비해, “낮잠을 자는 듯” 평온하기만 한 명사수 토마스 베켓(톰 베린저)은 상부의 명령을 거역하고 100만번 중 한번이나 가능할 법한 저격을 성공시킨다. 그러나 어쩐지 어설프게 여겨졌던 이 상황은 일종의 시뮬레이션 훈련이었고, 저 멀리 진행되던 인질극은 영사된 화면에 불과했다. 좀전까지의 긴박한 상황들이 되감기되는 스크린을 뒤로한 채, 걸프전 영웅 정도로 보이는 젊은 상사에게 말대꾸를 일삼는 베린저의 모습은 안쓰럽기만 하다. 비디오용으로 만들어진 <스나이퍼3>의 도입부는 그처럼 순식간에 관객을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데 성공하고, 이 첫인상은 러닝타임 내내 크게 변하지 않는다.
국가안보위원회의 고위급 간부와도 맞먹을 연배의 베켓은 20년 전에 입었던 손가락 부상으로 인해 중풍초기단계를 겪고 있으며, 옛날 전쟁영화를 보면서 과거의 악몽을 되새기는 게 일상이
“늙은 거야? 아니면 마음이 변한 거야?”, <스나이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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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콘스탄틴은 인간들과 섞여서 살아가는 악마의 혼혈종을 볼 수 있는 퇴마사. 천국행 티켓을 얻기 위해 퇴마사 일을 하고 있지만, 흡연으로 인한 폐암은 그를 서서히 지옥으로 끌어당긴다. 어느 날 그는 쌍둥이 자매 이사벨의 자살에 의문이 있다고 믿는 강력계 형사 안젤라로부터 도움을 요청받는다. 악마들에 의해 끊임없이 방해받는 콘스탄틴과 안젤라는 이사벨이 지옥으로부터 남긴 메시지를 보게 되고, 그들이 인류의 영혼을 건 신과 악마의 노름판에 뛰어들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콘스탄틴>의 원작은 컬트적인 인기를 모았던 DC코믹스 <헬블레이저>. 영국 리버풀을 무대로 하는 원작의 콘스탄틴은 더러운 트렌치 코트에 담배를 끊임없이 피워대며 걸쭉한 위트를 구사하는 퇴마사였다. 대서양을 건너면서 무대는 황량한 LA로 바뀌었고, 콘스탄틴은 깔끔한 양복으로 갈아입었다. 말쑥한 세공의 과정을 거치면서 영화는 원작의 거친 매력을 일정부분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 “<콘스탄틴>
모든 장르의 괴이한 칵테일, <콘스탄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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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 시대, 시인 마쓰오 바쇼는 나고야에 이르러 그 지방 문인들을 만나 시를 짓는다. 손님으로 초대받은 주빈이 첫 번째 구를 짓자, 그에 이어 두 번째 구는 집주인이 이어간다. 일본에서는 여러 작가가 함께 짓는 이러한 합작의 문예형식을 렌쿠라 부르는데, <겨울날>은 1684년 에도를 출발해 여정에 오른 마쓰오 바쇼의 렌쿠 7부작 중 첫 번째 시리즈에 속한다. 시인들은 마치 끝말잇기를 하듯 자신의 순서에 따라 시를 읊는다. 그로부터 약 300년 뒤, 가와모토 기하치로는 렌쿠와 애니메이션의 만남을 기획하게 된다. 그는 렌쿠의 형식에서 세계 각국의 애니메이션 거장들의 만남을 떠올리며 시적 리듬감이 고스란히 담긴 애니메이션 <겨울날>을 구상한다. 이것이 실험적 애니메이션 <겨울날>의 출발지점이다.
애니메이션 <겨울날>에 참여한 각국의 작가들은 다양한 모국어로 자신에게 주어진 ‘겨울날’의 구절을 고요하게 읽는다. 그리고 그 구가 불어넣은 영감
세계 각국의 애니메이션 거장들의 만남, <겨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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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채굴에 실패한 탐사팀을 실은 화물 수송기가 몽골의 고비 사막에서 거대한 모래폭풍을 만나 추락한다. 무전 안테나가 뽑히고 비행기 끝부분이 완전히 잘려 날아가는 공포의 순간이 지나고, 간신히 사막 한가운데로 착륙한 10명의 승객들은 끔찍한 서바이벌 게임에 직면한다. 냉소적인 조종사 프랭크(데니스 퀘이드)와 자기만의 세계에 틀어박힌 비행기 디자이너 엘리엇(지오바니 리비시)은 비행기 재건이라는 불가능해 보이는 계획 때문에 대립하게 되는데….
<피닉스>의 숨막히는 초반부 추락신(최근 방영 중인 드라마 <로스트>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은 간만에 보는 재난영화의 잔혹한 쾌감을 불러일으킨다. 빠르고 급하고 강력하게 실감나는 모래폭풍, 그리고 이후 사막에서 견뎌내야 하는 삶은 일종의 충격 효과이다. 한낮에는 탈수로, 한밤에는 추위와 방향감각 상실(<아라비아의 로렌스>의 사막을 떠올려보라. 수직선이 보이지 않는 끝없이 평평한 공간이 주는 무시무시한 아름다움
재난영화의 잔혹한 쾌감, <피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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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사람의 성격을 간편히 재단할 수 있는 기준이 많다. 성별, 띠, 별자리, 혈액형 등등. 이런 기준에 근거해 내려진 결론은 가끔씩 나도 모를 나란 인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적어도 재미 삼아 궁금할 때가 있다. 그중에서도 혈액형은 요즘 들어 유행처럼 불거진 기준이자 편견이다. 이 편견이 집중사격하는 혈액형은 B형, 그것도 남자의 B형이다. B형 남자는 자유분방하고 창의적이고 언변이 좋은데 변덕쟁이, 심술쟁이, 구두쇠, 자기중심적이란다. 여자들한테 가장 인기없는 남자 혈액형, 남자들도 가장 친구하고 싶지 않은 혈액형이다.
<B형 남자친구>는 이 편견을 기본 설정으로 끌어온 로맨틱코미디다. 젊은 벤처사업가 영빈(이동건)은 B형 남자. 그와 연애하게 될 하미(한지혜)는 A형 여자다. 하미는 배려심과 인내심이 깊지만 소심해서 자기 표현이 좀 약하다. 둘은 버스정류장에서 우연히 맞부닥친 인연으로 연애를 시작한다. 그런데 난관이 많다. 일단 혈액형-성격의 상관관계
기나긴 혈액형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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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이 되는 순간 통행이 금지되던 그때 그 시절, 넓디넓은 광화문 거리를 중앙정보부의 주 과장(한석규) 차가 홀로 질주한다. 신경질적으로 한번 빙글, 또 한번 빙글. 높은 빌딩에서 중앙청 건물까지 시원하게 잡은 이 장면은 다분히 함축적이다. 김 부장(백윤식)의 도박에 기꺼이 동참했던 일생일대의 모험이 무위로 돌아가게 되는 순간의 절박함과 다른 선택이 불가능했던 개인의 처절한 마음 풍경이다. 큼직큼직하게 지어진 건축물(권력체계) 앞에선 초라한 개인. 또 이 장면은 지금의 한국영화가 한국 현대사의 어떤 정점에 이르렀음을 웅변한다. 아마도 주변의 교통통제 없이는 촬영이 가능하지 않았을 터다. 24시간 차의 흐름이 끊이지 않는 곳이며 청와대가 지척인 권력의 코앞이니까. 그런 곳에서 촬영하면서도 의 비밀제작은 비교적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사실 충무로의 공공연했던 비밀이 촬영 종료까지 유지됐던 건 ‘이 영화를 보고 싶다’는 암묵적 동의 내지 희망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한국의 ‘문화권력’이
권력의 천박함을 우아하게 조롱하는 <그때 그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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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에 우디 앨런은 ‘상황’ 코미디를 많이 사용했다. 어설픈 갱단으로 분한 그가 비누로 깎은 권총을 들이밀고 협박할 때는 비가 내려 총이 거품이 됐고(<돈을 갖고 튀어라>), 하얀 쫄쫄이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뒤집어쓰고는 자신이 이제 막 바깥으로 튀어나갈 정자라고 우겨대기도 했다(<당신이 섹스에 관해 알고 싶었던 모든 것(그러나 차마 묻지 못했던 것들)>). 그러다가 그의 영화에서 뉴욕의 삶이 철학과 예술을 양옆에 끼고 등장한 것은 ‘말’이 영화의 중심적 양식을 차지한 시기와 일치한다.
특히, 우디 앨런은 뉴욕의 일상을 다룰 때 대화의 영화, 말의 영화를 고집한다. 스스로를 비롯하여 인물들은 많은 말을 한다. 레스토랑이 등장할 때 그곳은 메뉴가 중요한 곳이 아니라 잡담과 수다의 화제가 중요한 곳이다. 맨해튼의 거리와 센트럴 공원의 벤치가 존재하는 이유는 설전과 논쟁과 설교의 장소가 바로 그곳이기 때문이다. 그가 주로 벌이는 정신상담은 말로서 문제 해결을
궤변과 억견의 코미디, <애니씽 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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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누구도 보호해주지 않는다. 거짓에 상처받은 연인들은 진실이 마음을 치유해주리라고 믿지만, 차라리 흉터가 되도록 참고 참아야 했는데, 라고 진실을 듣는 순간에야 후회한다. 그 남자하고 잤어? 나보다 좋았어? 몇번이나 오르가슴을 느꼈지? 당신은 내 삶을 무너뜨렸어. 순결할 것만 같던 진실은 치졸한 의심으로 튀어나와 상처를 후벼파고, 자해나 마찬가지인 그 순간, 환상은 깨지고 사랑은 증발한다. 일흔 넘은 노장 마이크 니콜스가 연출한 <클로저>는 마음과 마음이 부딪치는 그 난투의 순간을 눈치채는 영화다. 니콜스는 “우리는 사랑의 처음과 끝만을 기억하고 그 중간은 편집해버린다. 거기에서 흥미로운 질문이 생겨난다. 우리는 사물을 어떤 방식으로 기억하는가, 삶은 우리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쳐지는가”라는 말로 <클로저>를 설명했다. 수많은 사람 중에서 단 하나를 알아보았다고 해도 그 관계가 무너지는건 순식간이다. 최소한 순식간이었다고 기억된다.
작가를 꿈꾸는 런던의
거짓없는 진실 때문에 사랑이 멈춘다, <클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