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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 어쌔신>은 생소한 직종 하나를 우리에게 소개한다. 케빈(스킷 울리히)은 “법질서라고는 존재하지 않는” 국가에 지사들을 갖고 있기에 고객과 사원의 안전을 자체 인력으로 보호하는 다국적 금융회사 요겐슨의 보안요원이다. 생부를 잃은 케빈을 거두어 양육한 사장은 그를 아들처럼 여기는데, 덕분에 사장의 친아들은 그를 원수로 여긴다. 승진한 케빈은 요겐슨사의 직원인 애인에게 청혼을 준비하지만, 룸서비스 대신 들이닥친 킬러는 연인의 심장과 케빈의 미래를 부숴놓는다. 범죄 현장에 출동한 인터폴은 살인이 돈세탁과 연루되어 있음을 내비치고 진실을 추적하는 케빈 앞에 드러나는 사실들은 속속 새로운 용의자를 지목한다.
<소울 어쌔신>이 궁극적으로 고발하는 범죄는, 이윤을 위해서는 인간의 기능뿐 아니라 영혼까지 착취해 마땅한다는 사고방식을 가진 조직이다. 케빈은 아무것도 모르는 도구에 불과했으나 딱 한 가지, 바른 질문을 던지는 법만은 잊지 않았기에 영혼을 건진다. 그러나 이
복수의 끝에 이르러 적의 실체를 깨닫는 남자의 모험담, <소울 어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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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스크림2>에서 공포영화 전문가 랜디는 다음과 같이 ‘속편의 법칙’을 정리한 바 있다 “오리지널보다 시체가 더 많아지고, 더 잔인해지고, 더 피가 튀기고, 플롯은 더 꼬인다.” 이에 충실한 모습으로 돌아온 <데스티네이션2>는 반문한다. “그런데?” 영화는 법칙 따위 개의치 않는다. 전략적으로 ‘공포영화 사상 가장 거대한 스펙터클’을 전면에 내세웠다. 초반 10분의 대형 자동차 충돌신은 시작일 뿐이다. 사람들은 “해괴한 사건”에 의해 더 화려하게 죽어간다.
친구들과 여행을 가던 킴벌리(A. J. 쿡)는 고속도로에서 자신을 비롯한 사람들이 끔찍하게 죽는 환상을 본다. 그리고 환상의 징조들이 현실에 출현하자 그녀는 국도 진입로를 가로막는다. 그런데 그녀의 말을 믿지 않는 사람들의 곁에서 곧 대형사고가 발생하고 사람들은 경악한다. 한편, 킴벌리는 1년 전 180기 폭발사고의 생존자들이 겪은 죽음과 연관되어 있음을 감지하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클레어(알리 라터)에
공포영화 사상 가장 거대한 스펙터클, <데스티네이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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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혼은 다시 돌아온다. 어린 시절 수없이 들었던 괴담에서 꾸준히 반복되는 교훈은 그것이다. 억울하게 죽어 한이 맺힌 자들은 산 자에게 간곡한 이야기를 전하려 한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놓인 공포의 강을 건널 수만 있다면 원귀의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페이스>의 전제는 이처럼 유서 깊은 귀신 이야기다. 피부나 머리카락처럼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가 하나도 없는 두개골이 있다. 누구의 두개골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나, ‘복안’이다. 두개골로 죽은 자의 얼굴을 유추, 재현하는 방법인 복안으로 죽은 자의 얼굴이 하나둘 맞춰진다. 그것이 누구의 얼굴이냐가 <페이스>가 던지는 질문이다.
4년 전 복안 전문가를 만나면서 시작된 <페이스>는 원귀가 나오는 공포영화인 동시에 범인을 찾아가는 스릴러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주인공은 과학수사연구소의 복안 전문가 현민(신현준). 심장이식수술을 받은 어린 딸이 안쓰러운 그는 연구소에 사표를 던지고 딸의
두개골로 죽은 자의 얼굴을 유추하라, <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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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 발랄 엽기적인 그녀가 빌딩 옥상에 서 있다. 그 밤에, 그 높은 곳에, 그 처연한 표정은, 왜일까. 옥상 끝에 걸린 두발이 흔들리면서, 그녀는 바람을 타고 한없이 아래로 미끄러져내린다. 평온한 얼굴 위로 흐르는 <노킹 온 헤븐스 도어>. 바로 그때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녀의 이름은 경진이다. 그녀의 이름을 말하면 묘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그녀에겐 누구도 통제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 고층 빌딩에서 추락하고 있는 ‘그녀’를 소개하는 남자친구의 목소리다.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이하 <여친소>)에 대해 우리가 오해한 것이 있다. <엽기적인 그녀>의 전지현과 곽재용 감독이 의기투합해 만든, 제목부터 명랑한 이 영화는, 코미디가 아니다. <클래식>풍의 신파 멜로 속으로 다이빙한 ‘엽기녀’는 웃거나 웃기기보다는 울거나 울리길 더 자주 한다. <엽기적인 그녀>와 <클래식>에서 과거의 기억으
<클래식>풍의 신파 멜로 속으로 다이빙한 ‘엽기녀’,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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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남자가 있다. 곁에 있어줄 누군가가 필요한 남자는 어린 여자를 납치한다. 자신의 방 안에 여자를 감금하고 정성스럽게 그녀를 먹이고 입히고 씻긴다. 반항하던 여자는 어느새 남자를 받아들이고 떠나지 못한다. 이것은 체념일까, 사랑일까. 영화는 그것을 운명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한 마쓰다 미치고의 소설 <여고생 유괴 사육사건>(1994)이 원작인 니사야마 요이치의 <완전한 사육>은 언뜻 김기덕의 <나쁜 남자>를 떠올리게 한다.
영화는 매일 한곳에서 UFO를 기다리는 여자(후카우미 리에)와 그녀를 호기심 가득히 지켜보던 심리치료사(다케나카 나오토)의 만남으로 시작된다. 최면에 걸린 그녀가 들려주는 과거의 기억은 뜬금없이 등장한 UFO가 이 영화의 핵심임을 암시한다. UFO는 외롭던 그녀가 간절히 기다리던 구원의 손길이며, 어이없게도 그것은 납치범(히다 야스히토)으로 현실화된다. 물론 영화 초반에는 그녀도, 관객도 이 사실을 믿을
외로움에 대한 값싼 연민, <완전한 사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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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 아비가 있다. 세상은 기상 이변의 대재앙에 휘말린다. 평소 아들에게 잘해주지 못한 것이 평생의 한(恨)이던 아비는 재난 한가운데 놓인 아들에게 ‘구출’을 약속하고 아내를 남기고 길을 떠난다. <투모로우>는 롤랜드 에머리히가 전작들에서 보여줬던 문제해결 방식과 정반대로 나아간다. 국가를 위해 가족을 등지고 위험에 뛰어들던 ‘영웅’은 세상의 파멸 앞에서 아들을 찾아나서는 ‘아비’로 탈바꿈한다. 다만 감독의 전매특허인 ‘크기가 중요’하다는 원칙은 여전하고 스펙터클에 대한 무한한 신뢰도 마찬가지다. 주인공 잭 홀(데니스 퀘이드)이 처음 기후 변화의 조짐을 포착하는 극지장면, 강풍과 폭우에 휩싸인 뉴욕, 그의 작품에서 빠질 수 없는 세계 곳곳의 ‘특파원 신’을 통해 여름 블록버스터 특유의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뉴욕 전체를 냉장고로 활용하여 얼렸다 녹였다 하는 설정은 그러한 쇼맨십의 절정을 보여준다. 물바다로 변한 뉴욕이 빙하기로 변해가는 장면의 CG는 관객의 시
기상 이변의 대재앙 앞에 선 아비의 애틋함, <투모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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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엘과 에단. 코언가의 머리 좋은 두 아들은, 거의 시계추 같은 공평함으로 누아르와 코미디의 함량을 번갈아 우위에 두며 영화를 만들어왔다. <허드서커 대리인> <위대한 레보스키> <참을 수 없는 사랑>처럼 코미디가 앞자리에 놓인 작품의 경우, 스티브 부세미, 존 터투로, 프랜시스 맥도먼드 같은 단골 배우 외에 주류 영화계 스타들이 가세한다는 점도 규칙 아닌 규칙처럼 보인다. 톰 행크스 주연의 신작 <레이디 킬러>는 물론 후자에 속하는 영화다. 덧붙여 비고(備考)란을 만든다면, 1955년 영국 일링스튜디오에서 만들어진 동명영화의 리메이크이고, 감독 크레딧을 늘 조엘에게 넘겼던 에단이 나란히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다는 점을 적어둘 만하다.
배우 캐스팅에 준하는 세심함으로 영화의 지역적 배경을 고르는 코언의 이번 선택은 미시시피. 죽은 남편의 초상화와 고양이를 벗 삼아 혼자 사는 존경할 만한 미망인 먼슨 부인(이르마 P. 홀)에게 하숙을 희망하는
코언형제의 강도코미디, <레이디 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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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만큼 근원적이고 (그렇기 때문에) 진부한 것은 없다. 그러나 매스미디어를 매개로 팬과 스타 사이에 발생하는 교감은 사실 동의(이성)나 공감(감성)에 속한 것이기보다는 차라리 동일시에 해당하기 때문에 그 질문의 무게는 (물론) 다를 것이다. 스타나 아이돌이 화려한 ‘타자’라는 사실은 한 개인에게 동일시라는 방식으로 폭사되는 시대의 집단적 무의식 때문이다. <퍼펙트 블루>가 그 화려한 ‘타자’에게 ‘나는 누구일까?’라는 질문을 시작하는 것도 물론 그런 맥락에서다.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는 있지만 내리막길만 남아 있는 일본의 소녀 아이돌 그룹 ‘참’의 리더격인 미마. 롱런을 위해 에이전시로부터 배우로의 전업을 권유받고 그룹을 탈퇴한다. 광적인 팬의 위협도 위협이지만 핑크빛 공주 의상을 입는 자신에 익숙했던 그녀에겐 갑자기 강간신을 찍는 성인 연기자로서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이 더 힘겨운 일. 시골에서 올라온 자연인으로서의 그녀가 진짜 그녀일까? 아니면
‘나는 누구인가?’라는 집요한 질문으로 만든 서스펜스, <퍼펙트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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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일찍 완성된 신화에 영원히 속박된 감독들이 있다. 누벨바그와 무관하게 프랑스영화의 대명사가 된 <남과 여>의 클로드 를르슈도 그렇다. 그 매혹적인 이미지-사운드의 울림에 반했던 이들에게 <남과 여 20년 후>는 차라리 보지 말았어야 할 영화였다. <아름다운 이야기> 로 프랑스영화의 규모를 과시하기도 했지만, 국민감독 를르슈는 <남과 여>의 세계적 감독이 아니었다. 그런 그가 중년의 눈높이로 주특기에 복귀한 작품이 2002년 칸 폐막작으로 선정된 <레이디스 앤 젠틀맨>이다. 시놉시스만 보면 이 영화는 20년 뒤가 아니라 2002년의 <남과 여>가 돼야 할 것만 같다. 변장과 허풍의 대가인 영국의 보석털이범 발렌틴(제레미 아이언스)은 삶에 회의를 느끼고 아내를 놔둔 채 혼자 세계일주에 나선다. 프랑스의 재즈가수 제인(파트리샤 카스)은 애인이 동료와 바람를 피우자 우울하게 파리를 떠난다. 둘이 우연히 만난 곳은 모로코.
중년 남녀의 기억과 사랑의 줄타기, <레이디스 앤 젠틀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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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리(마이클 매드슨)라는 남자 때문에 사랑하는 여자를 눈앞에서 잃은 마이크. 마을에서 도망치다 쓰러진 그를 인디언들이 발견해 자신들이 사는 신산에 데리고 가 돌본다. 몇년이 흘러 장성한 마이크 블루베리(뱅상 카셀)는 마을 보안관이 되고, 신산에 숨겨졌다는 금괴를 빼내려는 무리와 이에 거칠게 대항하는 인디언 사이를 중재하고자 애쓴다. 한편, 오래전에 죽은 줄 알았던 월리가 마을로 돌아오면서 마이크는 다시 한번 운명적인 대결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블루베리>는 <도베르만>(1998)을 연출한 얀 쿠넹 감독의 세 번째 영화다. 그의 데뷔작 <도베르만>은 쉴 틈 없이 날아다니는 카메라워크와 재치있는 화면분할, 과장된 앵글 등 스타일리시한 형식뿐 아니라 화면 위로 발산되는 폭력적인 분노의 에너지로 웬만한 할리우드 액션영화들보다 거칠고 대담한 매력을 뿜었던 영화다. 뮤지컬 형식을 차용하거나 영화 전체를 저속촬영한 그의 단편들을 봐도 얀 쿠넹의 스타일은 영리
부실한 드라마를 뒤덮는 현란한 스타일, <블루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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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의 괴로움에 자살을 기도했던 조이(서기)는 임신 소식을 듣고 낙태를 고려하지만, 아기의 초음파 사진을 보고 마음을 바꾼다. 지하철 플랫폼에서 조이를 뚫어지게 바라보던 창백한 여인이 갑자기 진입하는 지하철 앞에 몸을 날린다. 경악하는 조이, 그러나 시체는 어디에도 없다. 그녀는 자신이 귀신을 볼 수 있게 됐다는 끔찍한 사실을 인정하게 되는데,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귀신들이 언제나 임신부 주변을 맴돈다는 점이다.
2002년 부천영화제에서의 열렬한 호응에 힘입어 개봉 당시에도 쏠쏠한 인기를 모았던 옥사이드 & 대니 팡 형제의 <디 아이>는 ‘(귀신을)본다’라는 행위 자체에서 오는 공포를 시리즈화하겠다는 포부를 품고 있었다. 이제 2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디 아이2>의 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이 시리즈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되어버린 ‘Urban Legend’에 속하는 다양한 귀신들이 다시 한번 시각화되고 있다. 엘리베이터, 택시,
삶과 죽음을 끌어안는 여성의 본능적 공포, <디 아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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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영화 <옹박>은 관객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가를 결정하고 나서 보아야 후회하지 않을 만한 영화이다. 우선 <옹박>에서 팽팽한 긴장을 통해 만끽할 수 있는 즐거움은 부족하다. 조그만 시골 마을. 어느 날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격의 불상 ‘옹박’의 머리가 사라진다. 그것이 거대 도굴꾼 조직의 소행임을 알게 된 마을 사람들은 무에타이의 달인인 팅(토니 자)을 방콕으로 보내 불상의 머리를 되찾아오기로 한다. 방콕에 도착한 팅은 낯선 도시의 어지럼증 속에서도 혼신의 힘을 다해 도굴꾼들의 뒤를 쫓는다. 그 과정에서 아슬아슬한 위험의 순간들은 거듭 찾아오고, 힘겨운 적과의 격투는 끝없이 벌어진다. 결론적으로 말해 이런 순서의 이야기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어떤 굽이 없이 완만하게 흘러간다. 지략이 넘쳐나는 서사적 묘수, 특정한 캐릭터들의 돌출이라는 머리싸움보다는 몸과 몸 사이의 생생한 격돌이 <옹박>에서는 눈에 띄게 많다. 이 액션의 순수함으로 <옹박>은
강한 육체의 생생한 격돌, <옹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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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태권도대회에서 자국 선수를 편든 미국쪽 농간으로 부당하게 승리를 강탈당한 승현(이동준)은 아내마저 잃는 비운을 겪는다. 7년 뒤, 사랑하는 딸 사랑(은서우)과 알콩달콩 살며 형사가 된 승현. 하지만 주먹이 앞서는 성격 탓에 직장마저 잃고 불법격투도박사 황종철의 싸움개로 전락한다. 그 와중에 사랑과 친해진 여검사 민서(김혜리)는 승현과의 엇갈린 과거를 확인하던 차, 황종철은 챔피언 잭 밀러(스티브 시걸)와 승현을 대결시키고자 사랑을 납치한다. 어쩔 수 없이 승현은 미국행을 택하고, 민서도 뒤따른다.
오노 사건 때처럼 승리를 내줬다가 되찾는 구조의 <클레멘타인>은 시작과 끝을 국위선양 및 민족자존심 회복에 맞춘 근래 보기 드문 영화다. 그 안쪽엔 비정한 조직과 불같은 경찰에 강인한 여검찰이 제법 그럴싸하게 포진하고 있다. 그리고 한가운데는 엉뚱하게도 더없는 부성(父性)과 비밀스런 가족사가 애절하게 자리한다. 3분의 1은 액션, 3분의 1은 조폭·형사, 3분의 1은 멜로
구닥다리 드라마와 신파조의 고함, <클레멘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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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키우기에는 도시가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한 여피 부부, 쿠퍼와 리아는 시골로 이사온다. 19세기 소설에서 막 튀어나온 듯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을 과시하는 콜드 크릭 저택은 꿈에 그리던 스위트 홈을 실현시켜줄 것 같았다. 하지만 저택의 전 소유주인 매시 일가에 관한 어두운 흔적들이 저택 이곳저곳에서 출현하고, 다큐멘터리 감독인 쿠퍼는 직업적 호기심으로 저택의 내력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 순간 막 출옥하여 저택으로 돌아온 매시 일가의 아들, 데일이 등장하는 순간 그는 치명적인 위협의 존재로 다가온다. 이제 ‘누구보다 이 집을 잘 알고 있는’ 데일과 ‘뉴욕에서 시골까지 내려온 낯선 이방인’ 쿠퍼 사이의 전쟁이 시작된다.
줄거리만 듣더라도 <콜드 크릭>은 유명한 레퍼런스 목록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케이프 피어>(줄리엣 루이스가 이번에는 ‘범죄자’의 애인 역이다)부터 <패닉 룸>(크리스틴 스튜어트가 다시 한번 위협당하는 소녀로 등장한다), 혹은
호러와 스릴러 사이의 어정쩡한 범작, <콜드 크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