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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룡의 땀구멍 하나까지 보여주는 의 첫 장면 근접촬영은 ‘턱시도’ 따위의 할리우드식 기계 의복은 잊으라는 주문이고, 성룡의 육체성 하나만으로 이 영화가 완성될 것이라는 강력한 최면이다. 그가 출연하는 영화 중에 과연 이런 크기의 클로즈업이 있었던가를 돌이켜볼 때, 이 첫 장면의 애절한 수신호를 이해하게 된다. 더불어 재간둥이 하인이거나, 영어 곧잘 하는 아시아인 형사로 인기를 끌어올리긴 했지만, 성룡 그 자신도 우는 듯 웃는 듯한 괴상한 표정으로 북받치는 감정을 표현하는 그런 역할이 오랜만에 하고 싶었던 듯하다. 는 (1985) 1편이 만들어진 지 20년 만에 성룡이 홍콩으로 다시 돌아와 찍은 ‘폴리스 스토리’의 최신 버전이다.
진 반장과 그의 팀원들은 유능한 수사력을 동원해 범죄자를 소탕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복면을 쓴 은행강도들이 활개치자, 진 반장은 팀원을 이끌고 그들의 소굴로 들어간다. 그러나 경찰들은 마치 게임의 단계처럼 등장하는 올가미에 걸려 하나둘 죽어간다. 진 반
추락한 어느 형사반장의 ‘복권(復權) 스토리’, <뉴 폴리스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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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인간들이 넘치는 도시의 갑부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가지지 못한 것, 혹은 잃어버린 가치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온갖 호들갑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거대함을 모방하기보다는 그와는 정반대에서 소박함의 가치를 설파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는 이 유사한 두 논리에 의해 지탱되는 영화다. 이 두 논리의 실질적인 효과, 혹은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판단은 잠시 미뤄두자. 이 영화에서만큼은 그 전략이 유치할지언정 나름대로 코믹한 순간들을 잡아내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시리즈의 완결편이라 할 수 있는 이번 3편 역시 순진한 마초 던디(폴 호건)와 지적인 기자 수(린다 코즐로스키) 부부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영화의 시작은 마치 자연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호주의 야생을 비추는 데 할애된다. 자연과 인간의 공생에 초점을 둔 도입부는 던디의 가족이 수의 직장 때문에 옮겨온 LA의 빌딩 숲과 명확한 대조를 이루며 이후 영화
진짜 사나이 영웅에 대한 묘한 향수, <크로커다일 던디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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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말 개봉한 는 기계문명으로부터 가장 멀리, 신화로부터 가장 가까이서 살아가는 동시대 에스키모를 보여줬다. 그러므로 불시착한 캐나다인 비행기 조종사 찰리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삶의 지혜를 대변하는 에스키모 소녀 카날라의 교감을 그린 가 의 그늘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자연과의 교감에 천착했던 자연과학자 팔리 모왓의 단편 를 영화화한 는 외부자의 시선을 견지한다. 스스로를 성찰한 와는 태생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다. 영어를 금세 익혀 관객의 불편함을 덜어주는 카날라의 명민함, 찰리의 상처를 치유하는 카날라의 손길을 따라잡는 여성적이며 토속적인 음악이 불편한 것은 그 때문이다.
하지만 는 섣불리 이해했다고 자만하거나 이유없는 경외로 오해의 불씨를 키웠던, 서구영화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 백인 남자와 원주민 처녀의 순결한 사랑 이야기도 아니다. 로맨스 따위에는 눈길을 주지 않는 단호함이 매력적이고, 우리를 둘러싼 문명의 허구와 인간의
문명의 허구와 인간의 나약함을 성찰하는 솔직함, <스노우 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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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들의 교실은 학교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남자들이 마음의 서랍에 숨겨둔 판타지에도 있다. 여고 교실로 몰래 들어가 그들의 성장기를 지켜보는 두 번째 시리즈는 남학생 교실의 체험을 길어올린 첫 번째 판과 리얼리티를 다투지 않는다. 는 생리대 하나만 굴러다녀도 모든 감각기관을 동원하는 남학교 학생의 음습한 상상력으로부터 점화된다. 여학생들의 성적 호기심과 성적 취향 그리고 야릇한 장면만 보게 되면 특이한 신체적 반응을 보이는 교생들이 모두 상식적인 생리학과 동떨어져 있는 까닭은 여기에 있다. 남성 호르몬을 매일 복용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여고생들은 성적으로 매우 왕성하며 시각적인 정보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시대배경인 1990년대 초반은 하이틴 잡지, 영화 포스터, 검표원 따위로 드러나고 있지만 주인공들의 대담한 성적 태도에 파묻혀서인지 잘 보이지 않는다.
테리우스 같은 운명의 남자를 기다리는 성은(강은비)은 마침 체육 수업 시간에 들어온 교생 봉구(이지훈)를 보자마자
여고 교실로 몰래 들어가 지켜보는 그들의 성장기, <몽정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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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웹스터의 팬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고아소녀와 보이지 않는 후원자를 제외한다면 영화 와 J. 웹스터의 소설은 별다른 공통점이 없다. 새벽 꽃시장에서의 데이트와 기억을 잃어버리는 병, 가슴 아픈 짝사랑과 감초 연기로 메워진 는 하지원이라는 스타에 기대고 있는 작은 야심의 기획영화다.
하지원에 의해 솜털처럼 연기되는 영미는 머리 위에 성혼이라도 보일 만큼 선한 인물이다. 그에게 비밀이 하나 있다면, 부모가 없는 그를 위해 방송작가가 되기까지 보이지 않게 후원을 해준 ‘키다리 아저씨’라는 존재. 항상 그의 정체를 궁금해하는 영미는 또한 자료실 직원 준호(연정훈)와 사랑의 감정을 싹틔워나간다. 성선설에 기반을 둔 듯 지나치게 결백한 로맨스가 약간 불편해올 무렵, 는 또 다른 창을 연다. 이전 집주인이 놓고 간 컴퓨터에서 보내지 못한 이메일을 발견한 영미는, 오랜 짝사랑을 고백조차 하지 못하고 죽어가는 집주인의 사연에 감동받는다. 이제 영미는 라디오 방송을 통해 그 사연을 누군지도 모
성선설에 기반을 둔 지나치게 결백한 로맨스, <키다리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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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마무리한 송일곤 감독은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우도로 달려갔다. 의 남자주인공 현성처럼. 은 자연을 자연답게 보여주는 흔치 않은 한국영화다. 이 영화에서 우도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천변만화하는 날씨와 함께 교감하는 남녀의 심리와 맞물리는 또 다른 주인공이다. 80%를 우도에서 촬영한 를 이은 은 100% 우도산 영화. 먼저 우도를 가는 길은 제주도라는 섬에서 비롯된다. 평소에는 육지로 이어지지만 물이 차오르면 섬 속의 섬으로 변하는 비양도의 모습도 이 작품의 공간적 구성이 배경이 아닌 심리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을 짐작하게 한다. 정현종의 시구를 빌리자면 영화 에서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섬이 있다’가 아닌 섬과 섬 사이를 사람이 오가는 광경이 펼쳐진다.
10년 전 첫사랑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우도를 찾은 현성(장현성). 그녀와의 기억을 더듬으며 섬 곳곳을 거니는 현성의 눈에 모텔을 지키는 씩씩하고 밝은 섬처녀 소연(이소연)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항구에서 멀뚱거리던 현
공간으로 말을 거는 송일곤표 멜로드라마, <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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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후는 예술이자 불굴의 의지다… 나는 쿵후를 일상에 접목시켜 사람들에게 쿵후의 참뜻을 알려주고 싶은 소망이 있다.” 전작 에서 주성치는 캐릭터의 입을 빌려 자신의 속내를 드러낸 바 있다. 이전 에서도 쿵후의 ‘일상화’를 선보였던 주성치이지만, 그의 진정한 소망은 ‘요리’와 ‘축구’ 같은 우회로를 통하지 않은 본격 쿵후영화였다. 그리고 이제 어린 시절부터 쿵후를 익혀왔고 이소룡의 팬이었던 주성치의 꿈이 마침내 실현됐으니, 그것이 바로 이다. 중국어 원제가 그냥 ‘쿵후’(功夫)라는 점 또한 그의 의욕이 대단함을 엿보게 한다.
1940년대의 상하이, 살벌한 분위기의 조직폭력단 도끼파가 거리를 장악하고 있다. 이들은 30년대 시카고의 마피아가 그랬듯, 살육을 일삼으며 조직을 확장해간다. 힘있고 돈있는 자들이 지배하는 이 세상에 가진 것 없고 재주도 없는 청년 싱(주성치)이 설자리는 없다. 그는 동생뻘되는 물삼겹과 함께 막연히 조직폭력배가 되길 갈망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주성치표 영화의 모든 것! <쿵푸 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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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캉에게 중요한 것은 어디까지나 ‘스타일’이었다. 그는 의 시작에서 “스타일은 인간 자신이다”라는 문장을 끼워넣을 정도로, 주체의 생생한 체험과 세계관을 아우를 수 있는 개념으로 스타일을 중요시했다. 혹은 기의보다는 기표가 훨씬 중요함을 설파했던 기호학의 의견을 생각해보자. 왜 이렇게 한편의 블록버스터를 설명하기 위해 거창한 문장들을 끌어오냐고? 그것은 케리 콘랜의 데뷔작 를 볼 때 스타일이 아닌 다른 요소들에 집중하려 한다면 무척이나 앙상한 텍스트가, 그러나 이것이 얼마나 놀랍도록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운 상상력의 기표인가를 확신하는 눈길을 통해서는 무척이나 다채롭고 풍부한 텍스트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로저 에버트는 를 두고 시리즈처럼 전세계적인 열광을 끌어내지는 못할 것이며, 그 부분적인 이유로는 이 영화의 장점 중 많은 부분들이 ‘드라마틱’하기보다는 ‘시네마틱’하기 때문이라고 썼다. 그 말은 참으로 맞는 말이다.
1939년 뉴욕, 6명의 과학자들이 차례차례 실종되는
천진난만하게 오래된 미래를 꿈꾸다. <월드 오브 투모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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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클루니의 농담을 따르자면, 로마의 레스토랑에 앉아 있던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속편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올랐어!”라고 외치면서부터 는 시작되었다 한다. 영화를 보고나면 그 유쾌한 농담이 진담이었음은 분명해진다. 소더버그는 로마라는 배경에다 오션 일당을 어떻게 집어넣을지 고민하다가 조지 놀피의 희곡 (Honor Among Thieves)를 접붙이는 시나리오적 서커스를 감행했다. 태생이 이러니 전편처럼 말끔한 케이퍼 무비(Caper Movie: 가볍고 유쾌한 범죄영화) 후속편은 포기하는 것이 정갈한 선택이다. 일찌감치 결론지어 말하자면 과 는 라스베이거스와 로마처럼 서로 다르다.
는 대니 오션(조지 클루니) 일당이 통쾌한 강도질을 성공시킨 지 3년이 지난 시점으로부터 시작한다. 카지노 보스 테리(앤디 가르시아)에게 마침내 덜미가 잡힌 일당은, 강탈한 돈을 2주 안에 이자까지 듬뿍 쳐서 갚아야 할 처지가 된다. 대니는 테스(줄리아 로버츠)와 코네티컷에서 안정된 생활을 보내기
유유자적하고 패셔너블한 후일담, <오션스 트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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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윌 스미스)는 꿈은 많지만 능력은 없는 고래 세차장 직원이다. 사장 사익스(마틴 스코시즈)에게 빚진 돈을 갚지 못한 오스카는 해파리 어니와 버니에게 꽁꽁 묶여 고문을 받다가 상어 프랭키와 레니(잭 블랙) 형제를 만난다. 레니는 마피아 보스인 리노(로버트 드 니로)의 둘째아들이지만 살생을 거부하는 온순한 채식주의자. 동생을 상어다운 상어로 만들고 싶어하던 프랭키는 오스카를 뒤쫓다가 우연히 떨어진 닻에 맞아 죽고, 레니는 슬픔과 죄책감 때문에 어디론가 사라진다. 혼자 남은 오스카는 도망갔다가 돌아온 해파리들에게 자신이 프랭키를 죽인 ‘상어 대마왕’이라고 거짓말을 한다. 영웅이 되어 그토록 소원하던 산호초 꼭대기 펜트하우스에 입주한 오스카. 그는 돈과 명성, 오래된 친구 앤지(르네 젤위거)와 관능적인 롤라(안젤리나 졸리)의 사랑을 얻지만, 거짓말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프랭키의 살인자를 찾아 산호초에 쳐들어온 상어들을 물리쳐야 한다. 바다를 떠돌다가 오스카가 사는 산호초까지 온 레니
동화 대신 동시대 대중문화를 끌어들이다, <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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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초 영화계간지 가 “예술영화, 대안영화의 한국적인 전범”으로 상찬한 영화가 있었다. ‘입시 지옥’에 갇힌 고등학생들의 일상과 고민을 담은 황규덕 감독의 (1989)가 그 영화였다. 대부분 비전문 배우들(크레딧엔 ‘청소년 연기자’라고 뜬다)이 엮어가는 이 영화는 당시 유행하던 하이틴 스타 원톱의 학원드라마와는 질감과 분위기, 무엇보다 노선이 달랐다. ‘일등부터 꼴찌까지’가 아니라 ‘꼴찌부터 일등까지’라고 뒤집어 붙인 제목이 암시하는 대로 영화는 입시 교육의 ‘현실’을 신랄하게 보여주었더랬다. 비슷한 시기에 를 내놓은 홍기선 감독과 더불어, “한국영화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켰다”며 기대를 모은 황규덕 감독은 그러나, 한동안 이렇다 할 작품 활동을 하지 않았다. 그가 대전에서 초등학생들을 데리고 디지털 장편을 찍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 건 2003년이었다.
그 영화가 그 이름도 고색창연한 다. 가물가물한 기억이긴 하지만, 서로 반갑게 손을 흔들고 선생님에게 고
한뼘 두뼘 키자람을 하던 그 시절, <철수♡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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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외의 커다란 저택에 사는 50대 후반의 웨인 헤인즈(로버트 레드퍼드)는 부족할 것 없는 중산층 가장. 젊은 시절 번듯한 직장을 때려치우고 렌트카 사업에 뛰어들어 돈을 번 그는 업계에선 입지전적 인물. 슬하의 자녀들을 모두 독립시킨 뒤 부인 에일린(헬렌 미렌)과 한가롭고 여유로운 일상을 영위하던 어느 날. 웨인은 출근길에 해고된 다음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장인 집에 얹혀 사는 옛 직장 동료 아놀드(윌렘 데포)에게 납치된다. 원한을 품은 누군가의 지시에 의해 납치를 하게 됐다면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아놀드에게 웨인은 연민의 감정을 느끼기도 하지만 어떻게든 위기 상황을 모면하려고 애쓴다. 한편, 남편의 승용차가 외진 곳에 방치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에일린은 실종 신고를 하게 되고, FBI가 수사에 나서지만 사건은 뾰족한 단서를 찾지 못한 채 미궁에 빠진다.
은 납치극이라는 거죽을 뒤집어썼지만 비슷한 소재의 영화들이 따르는 궤적을 떠올렸다간 낭패보기 십상이다. 흔히 예상하는 F
‘스릴러’ 코트로 어깨를 가린 멜로드라마, <클리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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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터프 가이즈>는 소박하다. 인물들의 세련된 말발이나 치밀하고 긴장감 넘치는 사건도 없다. 이야기의 구조는 느슨하기 짝이 없고 인물들은 킬러로서의 직업정신이 무색할 정도로 모자라 보인다. 이야기의 단조로움에 더해 촬영마저 촌스럽기 그지없다. 그런데 이 영화가 내세우는 것은 바로 이러한 불완전함인 듯하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엉뚱한 상황과 인물들의 어이없는 대응. 우연한 요소들의 맞물림에서 나오는 불완전함의 미덕이 웃음을 유발한다. 그 웃음은 황당한 낄낄거림에 가깝다.
삼류 킬러로 근근이 살아가는 빠꼬(안토니오 레시네스)는 그 지방 도시의 대부로 불리는 로드리고(마누엘 알렉산드레)의 빚 독촉에 시달린다. 로드리고는 빠꼬에게 돈을 갚는 대신 자신의 조카 알렉스(조르디 빌체스)에게 일을 가르쳐줄 것을 요구한다. 고민 끝에 빠꼬는 제안을 받아들이고 알렉스가 끌어들인 따띠아나(엘레나 아나야)까지 떠맡게 된다. 빠꼬 일행은 술집에서 만난 한 노인으로부터 억만장자의 상속녀를 납
낭만적인 킬러들의 코믹 버디무비, <투 터프 가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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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National Treasure)의 역사란 모름지기 도둑질의 역사다. 로제타스톤을 보기 위해서는 런던의 대영박물관으로 가야 하고, 밀로의 비너스를 보기 위해서는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으로 가야 한다. 국보의 역사는 제국주의 역사이며 제국주의 역사는 곧 도둑들의 역사다. 이러니 가장 거대한 강도국가이면서도 정작 ‘괴도 뤼팽’적으로 우아한 문화 약탈사를 부러워하는 미국인들의 콤플렉스는 종종 대리만족의 구실들을 찾아 헤맨다. <내셔널 트레져>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비교적’ 단아한 전리품 컬렉션에 대한 미국인들의 보상심리처럼 보이는 것도 다 이유가 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굳이 불쾌한 팍스 아메리카나의 함의를 찾는 것도 일면 구차하긴 마찬가지일 테다. <내셔널 트레져>는 그같은 보상심리를 이용해 자국 관객의 주머니를 노려보겠다는 알뜰한 기획성 영화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1974년의 워싱턴 DC에서 시작한다. 소년 시절의 벤자민 프랭클린 게이츠(이하 벤)에게
허허실실 <인디아나 존스>식 모험담, <내셔널 트레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