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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묻힌 태아가 눈을 번쩍 뜨는, 소름끼치는 악몽을 꾼 케이시(오데트 유스트먼)는 그날 돌봐주던 이웃 아이에게 거울로 얼굴을 맞는다. 영문도 모른 채 공격을 당한 케이시에게 아이는 “그는 지금 태어나길 원한다”는 오싹한 말을 남긴다. 그 뒤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깊은 밤에 벽장 안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고, 헛것을 보는가 하면, 한쪽 눈동자 색이 파랗게 변하기 시작한다. 안과 의사로부터 쌍둥이가 아니냐는 소견을 들은 케이시는 진실을 찾아나서고, 태어나지 못하고 죽은 쌍둥이 오빠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된다.
할리우드 호러의 최근 경향을 짚어보자. 멀게는 <링>과 <그루지>, 가깝게는 <블러디 발렌타인 3D> <13일의 금요일> 등 아시아 호러와 고전 호러의 리메이크 일색이었다. 이런 차에 <배트맨 비긴즈> <다크 나이트>의 작가 데이비드 S. 고이어가 각본과 연출을 겸한 <언데드>는 자
심장을 얼리는 듯한 악마의 푸른 눈동자 <언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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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기자 나카하라(후쿠시 세이지)는 취재차 프리스쿨을 찾는다. 프리스쿨은 보통학교에서 적응에 실패한 아이들이 다니는 특수학교다. 나카하라는 아이들에게 말을 걸어보는데 타인에게 마음의 문을 닫은 학생들은 좀처럼 말을 하지 않는다. 프리스쿨에서 아이들을 돌봐주고 있는 에미(이시바시 안나) 역시 마찬가지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카하라와 에미는 서로의 과거와 속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에미는 학창 시절을 함께 보냈던 유카(기타우라 아유), 하나(요시타카 유리코)와의 말 못할 이야기를 비롯해 남동생인 분(모리타 나오유키)과의 에피소드도 털어놓는다. 과거에 친구였던 혹은 지금도 친구인 이들과의 이야기를 하며 둘은 조금씩 가까워진다.
히로키 류이치의 영화는 잔인하다. 겉으로는 따뜻한 감정의 교류처럼 보여도 사실 파고들어가보면 그 속엔 매우 계산적인 논리가 포함되어 있다. <바이브레이터>의 남자와 여자도 서로에게 득이 되는 행위를 담보로 같이 시간을 보냈고, &l
진정한 친구의 의미 <유어프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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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에게 ‘워터게이트’ 사건에 대한 아무런 진실도 밝히지 않은 채 사임한 전직 대통령 리처드 닉슨(프랭크 란젤라). 1974년 그의 사임장면 생방송이 엄청난 시청률을 올리자, 뉴욕 방송국으로 복귀하고 싶은 한물간 토크쇼 MC 데이빗 프로스트(마이클 신)는 어마어마한 액수를 제시하며 닉슨에게 인터뷰를 제의한다. 닉슨 역시 풋내기로 보이는 프로스트를 제압하면서 정치계로 복귀할 기회를 만들기 위해 인터뷰를 승낙한다. 1977년, 드디어 시작된 4일간의 인터뷰에서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대체 미국인에게 리처드 닉슨은 어떤 존재인가. 존 포드의 <수색자>(1956)가 나오기 전까지 네이티브 아메리칸과 유색인종들은 언제나 탐욕스런 악당이었고, 선한 백인 카우보이는 단 한번도 실수를 저지르지 않고 정의의 편에 선다. 카우보이는 언제나 옳은 선택을 한다. 그러니까 어쩌면 리처드 닉슨은, 미국 대통령이 주인공인 웨스턴 장르물에서 악당을 맡도록 운명지어진 또
인간의 타락과 몰락 <프로스트 vs 닉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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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샘(유덕화)은 모자란 것 없는 마카오의 대재벌이다. 다만 여복은 없어 이혼 경력이 세번. 카지노 딜러로 일하면서도 무용수의 꿈을 버리지 않은 밀란(서기)의 자유롭고 거침없는 태도가 그의 마음을 다시 움직인다. 번번이 실연만 당하는 그의 여자동료도 중국 본토에서 온 순수한 기능공 청년(장한위)과 사랑에 빠지고, 노총각 운전기사도 미혼모와 결혼을 꿈꾼다. 이들은 사소한 실수로 서로의 짝에게 오해를 산다. 청혼 쇼 프로그램인 <라스트 프로포즈>에 출연하여 용서를 구하는 것이 실수를 만회할 마지막 기회다.
누구나 공주님을 꿈꾼다. 결혼정보 회사에서는 재력과 사회적 위치를 중심으로 신랑감의 점수를 매긴다고 한다. 사랑은 물물거래가 아니라고들 하지만, 돈과 신분상승의 기대를 포기하긴 어려운 모양이다.
<라스트 프로포즈>는 마카오의 억만장자 샘이 댄서 밀란과 한눈에 사랑에 빠져 신분을 극복하고 결혼한다는 줄거리다. 이들의 이야기는 실존인물
신데렐라 로맨스를 중심에 둔 영화 <라스트 프로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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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폴 요원 루이 샐린저(클라이브 오언)는 국제적인 범죄와 전쟁의 배후세력인 은행 IBBC를 추적하고 있다. IBBC의 간부로부터 중요한 정보를 빼내려던 동료가 눈앞에서 살해당하고 그 간부마저 사망하자 샐린저는 뉴욕 검사 엘레노어 휘트먼(나오미 왓츠)과 함께 공격적으로 수사에 나선다. 하지만 IBBC는 각국 정부의 비호 아래 범죄의 흔적을 지우고 수사를 중단시키기 위한 압력을 행사한다. 샐린저와 휘트먼은 IBBC의 명운이 걸린 무기 거래를 가로막음으로써 은행을 파산시키려 하고 IBBC는 강력하게 저항한다.
“은행이 미사일 유도장치를 사는 이유가 뭐요?” 초반부, 인터폴 요원이 IBBC 간부에게 던지는 질문은 이 영화의 화두다. 올해 베를린영화제 개막작 <인터내셔널>은 이질적으로 보이는 은행과 미사일 유도장치 사이의 밀접한 관계, 그러니까 금융과 구조화된 폭력의 일체성을 폭로하는 영화다. 은행이 미사일 유도장치를 사는 이유는 미사일을 샀기 때문이다. 은
현대 금융사업의 ‘보이지 않는 폭력’ <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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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도쿄. 시립병원 응급센터에 한 환자가 실려온다. 의사인 마츠오카 츠요시(쓰마부키 사토시)는 단순한 감기라 판단하고 간단한 조제약을 주고 보낸다. 하지만 다음날 환자는 고열과 출혈 증세를 보이며 다시 실려오고 급기야 사망하기에 이른다. 뒤이어 환자와 접촉이 있었던 사람들이 비슷한 증세를 보이고, 일본 후생성은 이 질병을 신형 인플루엔자라 진단한다. 감염의 확산이 심각해지면서 WHO의 메디컬 담당자인 코바야시 에이코(단 레이)가 도쿄로 파견되고, 병원 사람들은 그녀와 함께 힘을 모아 질병에 맞서 싸운다.
일본 재앙 블록버스터에는 항상 두 가지 테마가 보인다. 언젠가 일본 열도 전체가 파멸될 거란 공포심과 그 안에서 가족,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야 한다는 의무감. 이 안에서 과거에 대한 향수가 살아나기도 하고 연인을 잃은 자의 후회와 슬픔이 묻어나기도 한다. <블레임: 인류멸망 2011>도 마찬가지다. 영화는 미확인 바이러스로 일본 전체가 무너져
사람과의 관계를 소중히 <블레임: 인류멸망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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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략 전쟁 당시 일본군의 강제적인 위안 행위를 입증해주는 정부의 공식 문서가 1992년 일본에서 발견된다. 시민단체들은 ‘위안부 110번’이라는 연락망을 만들어 피해 사례를 모으던 중, 송신도 할머니의 존재를 알게 된다. 전쟁 당시 조선에서 중국으로 끌려갔던 송신도 할머니는 그 뒤 일본에 남아 살고 있다. 송신도 할머니가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 재판에 확고한 의지를 보이자, 그녀를 지지하는 ‘재일 위안부 재판을 지원하는 모임’(이하 지원모임)이 결성된다. 그 뒤 할머니와 지원모임은 힘을 모아 10여년간이나 재판을 이어간다.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라는 이 영화의 제목은 10년간의 기나긴 법정 투쟁 끝에 일본 대법원까지 올라갔지만 결국 재판에 지고 만 송신도 할머니가 “그래도 마음으로는 지지 않았다”고 말한 것에서 빌려왔다. 영화는 송신도 할머니가 왜 이 싸움에서 결코 질 수 없는 사람인지에 초점을 맞춘다.
송신도 할머니는 거칠다. 처음에는 자기
재판을 통한 세상과의 소통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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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잣집 ‘망나니’ 아들의 갱생기. 엄마의 금고에서 훔친 돈으로 밤문화를 즐기던 정환(최성국)은 어느 날, 딱 걸린다. 택시회사를 운영하는 엄마가 아들에게 선고한 처벌은 직접 택시를 몰아 돈을 벌라는 것. 물론 운전대를 잡은 정환이 제대로 일을 할 리는 없다. 근무태만은 물론이고 승차거부도 모자라 택시를 담보로 사채까지 쓰던 정환은 어느 날 택시비 대신 반지를 담보로 맡기겠다는 은지(이영은)를 만난다. 며칠 뒤, 택시비 정산차 다시 만난 두 사람. 그 사이 반지를 잃어버린 정환은 하는 수 없이 은지의 몇 가지 소원을 들어주게 된다.
<구세주2>는 전편과 마찬가지로 나를 구원한 그가 결국에는 나로 인해 구원받는 이야기다. 기본적인 틀거리는 같지만, 색깔은 달라졌다. 1편이 <가문의 위기>를 연상시키는 가족주의 조폭코미디였다면, 2편은 <파이란>의 정서에 기댄다. 물론 이 말 자체가 농담처럼 들릴지 모른다. <구세주2>는 아
몇 가지 개그 늘어놓기 <구세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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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승민(엄태웅)에게 신인배우 진아(이세나)는 마지막 카드다. 그는 낮엔 사채업자에게 시달리고 밤엔 술자리에서 굽실거리는, 딱한 처지의 사내다. 얼마 뒤 승민은 진아의 CF 출연 계약을 성사시키지만, 철없는 진아의 섹스 동영상이 담긴 핸드폰을 분실하고 안절부절못한다. 핸드폰을 습득했다는 한 낯선 남자의 전화를 받고 승민은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이라 기대하나 수화기 저편의 이규(박용우)는 이죽거리며 악몽의 게임을 주문한다.
“당신과 당신이 깊이 사랑하는 사람이 각각 다른 방에 갇혀 있고 바로 옆에 버튼이 있다. 당신들은 60분이 지나기 전에 둘 중 하나가 버튼을 누르지 않을 경우 둘 다 살해되리라는 것을 안다. 나아가서, 버튼을 먼저 누르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살리는 대신 자신은 즉각 살해될 것이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이런 유의 딜레마는 최선의 선택이 존재하느냐고 반문한다. 덫에 걸려든 두 사람이 합의에 성공하면 한 사람이라도 살리는 차선이 가능하
스릴러? 합격점 이상의 사회드라마 <핸드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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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아버지를 잃고 고아가 된 마리아 메리웨더(다코타 블루 리처드)는 한번도 만난 적 없는 삼촌 벤자민(요안 그리피스)이 있는 문에이커로 떠난다. 아버지가 남긴 유산이라고는 ‘문에이커 연대기’라는 그림책. 무뚝뚝하고 표정없는 벤자민은 마리아에게서 책을 빼앗고, 마리아는 몰래 찾아본 책에서 메리웨더 가문과 드 느와 가문의 오래고 깊은 감정의 골을 알게 된다. 책과 전설에 의하면 5천 번째 달이 뜨는 날 어둠이 문에이커를 삼킨다는데, 저주를 풀 수 있는 사람은 마지막 문프린세스, 마리아뿐이다.
<문프린세스: 문에이커의 비밀>(이하 <문프린세스>)은, 카네기 메달상을 수상한 영국 소설 <작은 백마>(1946)를 각색한 아동용 판타지다. 원작이 소녀들의 취향에 꼭 맞는 아기자기하고 달콤한 모험담이라면 영화는 그보다 더 어린 관객까지도 수용할 계획으로 만들어졌다. 가정교사 헬리오트로프, 숲에 사는 이상한 여자 러브데이 등 주변인물과
다소 뻔한 아동용 판타지 <문프린세스: 문에이커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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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큰웃음대회가 열리는 날. 신문 만평의 캐릭터들은 아이디어를 짜내기에 여념이 없다. 그런데 지난해 우승자인 고양이 가필드(엄상현)만은 1등은 따놓은 당상이라 여기며 친구들을 무시한다. 이기적인 그는 올해야말로 탱고를 추자는 파트너 알린(김옥경)의 제안을 거절하지만, 곧 신인 라몬(변영희)이 으스대며 나타나 알린을 파트너로 스카우트해버린다. 리허설에서 화려한 탱고 솜씨를 뽐내 큰 호응을 얻는 그들. 알린에게 버림받고 혼자 선보인 유머 역시 외면당하자 가필드는 대회가 열리기 전 강아지 오디(전광주)와 함께 마시면 웃겨진다는 마법의 샘물을 찾아 돌아오기로 결심한다.
<가필드: 마법의 샘물>은 웃음의 마력을 최우선에 놓는 애니메이션이다. 주인공 가필드가 웃음의 도를 터득하는 과정이 주요한 뼈대요, 극중극 형식으로 펼쳐지는 전설의 코미디언 개구리 프레디 이야기 역시 ‘유머감각이 있으면 사는 게 훨씬 즐거워진다’는 교훈을 설파한다. 여기서 흥미로운 건 웃음
웃음의 도를 터득하는 과정 <가필드: 마법의 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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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떠들고 즐기던 청춘들도 이제 졸업을 맞았다.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여섯명의 주인공들은 졸업이 주는 흥분과 아쉬움에 고민이 많다. 농구를 하던 트로이(잭 에프런)는 운동으로 대학 가는 게 진짜 본인의 꿈인지 갈등하고, 스탠퍼드대 법학부 입학이 결정된 가브리엘라(바네사 허진스)는 남자친구와 떨어져야 하는 상황에 주저한다. 본인의 재능을 확신하지 못했던 라이언(루카스 그래빌)은 무대에서의 희열을 의심한다. 하지만 이 모든 걱정은 젊디젊은 청춘들한테는 큰 장애가 되지 않는다. 농구 시합에서의 극적인 역전승, 교내 댄스파티, 고교 시절 마지막 뮤지컬 공연을 통해 이들은 졸업을 새로운 출발로 장식한다.
아시아에 <꽃보다 남자>가 있다면 미국엔 <하이스쿨 뮤지컬>이 있다. 다소 단순한 대입 같지만 <하이스쿨 뮤지컬> 시리즈의 인기를 설명하기엔 이 비교가 가장 적절하다. 2006년 TV영화로 제작돼 디즈니 채널에서 방영되기 시작한 &l
10대가 꿈꾸는 로망과 판타지 <하이 스쿨 뮤지컬: 졸업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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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애 끝에 결혼한 신문기자 제니(제니퍼 애니스톤)와 존(오언 윌슨)은 따뜻한 플로리다로 이주한다. 새로운 신문사에 자리를 잡은 두 사람은 아이를 갖는 대신 먼저 강아지를 한 마리 입양하기로 결심한다. 문제는 그들이 입양한 래브라도견 ‘말리’가 세상에서 가장 골치 아픈 사고뭉치라는 사실이다. 제니와 존은 말리와 세 아이를 줄줄이 낳아 기르며 19년이라는 세월을 뒤로 보내고, 노환으로 병든 말리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해야 할 시간도 점점 다가온다.
<사만다 후?>라는 미국 드라마의 한 장면. 큰 개를 두 마리나 키우는 디나가 쓸 만한 남자를 찾아 헤매는 독신녀 사만다에게 조언한다. “서점에 들어가. 그리고 <말리와 나>라는 책을 사는 남자를 찾으면 돼.” 그녀의 지론은 개를 사랑하는 남자치고 나쁜 놈 없다는 거다. 100% 신뢰할 만한 이야기인지는 잘 모르겠다. 알다시피 히틀러는 ‘블론디’라는 셰퍼드를 에바 브라운만큼 사랑한 남자였다. 새뮤얼
성공적인 ‘개 신파’ 영화 <말리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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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트루디(한넬로어 엘스너)는 의사에게서 남편 루디(엘마 베퍼)가 얼마 살지 못하고 생을 마감할 것이라는 비보를 전해 듣는다. 둘은 여행을 할 겸 타지에 사는 자식들을 방문한다. 이 여행길에서 죽음을 선고받았던 남편보다 아내가 먼저 세상을 뜨는 일이 벌어진다. 남편 루디는 자신보다 먼저 세상을 뜬 아내를 기억하기 위해 그녀가 평소 꿈꾸던 도쿄로 간다.
“삶과 죽음, 사랑과 상실이라는 심각한 주제를 가볍고 유쾌하게 다루고 싶었다. 죽음을 앞에 두고서 현재를 즐기는 것이 가능한가? 무엇이 우리를 꽃피게 하고 무엇이 우리를 시들게 하는가? 나는 이런 질문들을 영화에 담아내고자 했다.” 감독의 말이다.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은 1990년대 초반 귀엽고 유쾌한 영화 <파니핑크>로, 최근에는 <내 남자의 유통기한>으로 한국 관객에게도 익숙한 독일 여성감독 도리스 되리의 신작이다.
영화는 죽음 직전의 시간을 때로는 귀엽게 때로는 평
잃어버렸던 인생을 찾아 떠난 여행 <사랑후에 남겨진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