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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벡 로니 스콧 라이브>는 음악 영상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딱 맞춰진 작품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저 심심한 연주 동영상일 뿐이다. 소극장 같은 로니 스콧 무대 앞에는 귓속말을 주고받거나 미소만 짓고 있는 관객이 있을 뿐이고, 음악가들은 오로지 연주에만 몰두한다. 멘트도 거의 없다. 한곡의 연주가 끝나고 터지는 박수 소리에 미소로 화답하고 곧장 다음 곡으로 넘어가는 식이다.
그런데 카메라는 분주하다. 연주자들의 손끝과 표정을, 혼신을 다해 집중한 뒤에 활짝 피는 미소를 잡아채고선 음악을 따라 우아하게 선회한다. 혹여 심심하게 보일지 모를 공연 비디오가 역동적으로 보인다면 그 때문이다. 곡의 이해를 바탕으로 세심하게 연출된 카메라워크와 엄격하게 계산된 사운드가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카메라는 60대의 주름 가득한 얼굴로 소년처럼 웃는 제프 벡과 20대 초반의 해맑은 얼굴로 장난기 가득한 표정을 짓는 천재 베이시스트 탈 윌켄펠트가 무대에서 나누는 교감을 담아낸다.
음악 영상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딱 맞춰진 작품 <제프 벡 로니 스콧 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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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따위는 손쉽게 악마에게 팔아넘기고, 결국 철학깨나 읊어야 했던 파우스트야 유명하다. 여기 파우스트 버금가는 고뇌를 겪게 되는 남자가 또 있다. <달콤한 악마의 유혹>은 유명 작가가 되고 싶어 악마에게 영혼을 헐값에 팔아치운 한 남자의 이야기다. 한번도 책이 출간되지 않은 워너비 작가 제이베즈 스톤(알렉 볼드윈). 같은 처지라 여겼던 친구마저 출판사와 계약을 하면서 그의 절망은 급기야 땅을 친다.
그를 구원할, 아니 결국 나락으로 떨어뜨릴 악마는 매혹적이고 섹시한 여자 악마다. <일곱가지 유혹>에서 섹시한 악마 역을 맡은 엘리자베스 헐리처럼 매혹적이길 원했을 제니퍼 러브 휴이트가 악마로 분한다. 다음 과정은 불 보듯 뻔하다. 스톤이 그토록 원했던 작가로서의 잠깐의 성공이 있고, 또 그가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불행한 날들이 짐작 가능한 형태로 펼쳐진다. 그리고 변호사 역을 자처하며 그를 악마와의 부당 거래에서 구해줄 유명 편집자 웹스터(앤서니 홉킨스)가 등장하
악마에게 영혼을 헐값에 팔아치운 한 남자의 이야기 <달콤한 악마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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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이혼으로 겪게 되는 어린 소녀의 혼란. <유키와 니나>는 스와 노부히로 감독의 전작 <퍼펙트 커플>의 에필로그 같은 이야기다. 결혼 15년 만에 이혼 직전에 이른 부부를 통해 이별을 앞둔 인간들의 심리를 파헤친 그는 이제 <유키와 니나>를 통해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원치 않았지만, 친구와 이별을 겪게 되고 환경의 변화를 감내해야 하는 10살 소녀의 내면을 따라가기로 한다. 어린아이의 시각이라는 점을 제외한다면, 결국 <듀오>나 <M/other>에서부터 그가 집요하게 고수해온 타인에 대한 이해라는 점까지 거슬러 연결할 수 있는 셈이다.
이번엔 혼자가 아니었다. <퍼펙트 커플>을 연출하던 2004년, 남자주인공으로 물망에 올랐던 프랑스 배우 이폴라트 지라르도가 이 영화의 공동연출로 참여했다. 오랜 연기자 생활에도 본업 외에 연출에 뜻을 두었던 배우가 이폴라트였다면, 현장에서 짜여진 시나리오 대신 배우들에게 상황만
부모의 이혼으로 겪게 되는 어린 소녀의 혼란 <유키와 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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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국(박해일)은 20년간 의절한 아버지 목형(허준호)의 부고 소식을 듣고 아버지가 머물렀던 시골 마을을 찾는다. 이장 천용덕(정재영)과 그를 따르는 덕천(유해진), 석만(김상호), 성규(김준배), 영지(유선) 등은 그에게 경계의 시선을 보낸다. 해국은 점차 아버지의 죽음과 마을 사람들 사이에 어떤 연관이 있는지 의심하게 되고, 자신 때문에 좌천됐던 검사 민욱(유준상)에게 도움을 청한다.
한국 현대사의 가장 더러운 진면목들이 가상의 낯선 시골 마을에 뭉쳐 있다. 한국에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 그 수많은 트라우마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베트남전, 부동산 투기, 수상쩍은 기도원, 경찰과 검찰로 대표되는 공권력의 폭력 행사, 자력구제할 수 없는 소녀를 마을 남자들이 집단으로 강간하는 사건. 어느 한구석에는 반드시 ‘걸려든다’. 이 모든 더러움이 파멸과 구원의 양 갈래로 치닫는 속도전, 크고 넓고 빠른 그 이야기가 <이끼> 원작의 세계다. 윤태호 작가는 <이끼>의
모든 더러움이 파멸과 구원의 양 갈래로 치닫는 속도전 <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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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남자 진분(게유), 이 사람의 정체를 제대로 알기란 어렵다. 괴짜라는 것은 분명하다. ‘분쟁 제로기’라는 사람들끼리의 분쟁을 막아주는 간단하면서도 기발한 발명품으로 적지 않은 돈을 번 것 같은 이 남자가 결혼할 마음으로 온라인에 공개구혼을 한다. 이날부터 맞선을 보는 것은 진분의 가장 중요한 일이 된다. 별별 여인들이 다 찾아온다. 마음에 드는 사람은 없다. 그런 날이 이어지던 중에 소소(서기)가 온다. 자신의 직업을 스튜어디스라고 소개한 소소는 이런 답답한 맞선에는 어울리지 않을 만큼 활기차고 매력적이다. 왜 왔을까. 그녀에겐 사연이 있다. 소소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는 유부남이며 그 때문에 괴로워하다 온라인에서 우연히 진분의 공개구혼을 본 다음 홧김에 이 자리에 왔다. 계기는 엉터리였지만 하여튼 둘은 비밀도 나누고 마음도 통한다. 훗날 소소가 애인과의 관계에 지친 나머지 이제 모두 잊고 진분과 새로운 연애를 하겠다며 다시 그를 찾아오고 둘은 홋카이도로 여행을 간다
대중에 호소력있는 펑샤오강의 로맨틱코미디 <쉬즈 더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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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11번째 장편영화 <레퓨지>는 깊은 상실과 아물지 않은 상처에 대한 영화다. “죄책감이 들 겨를도 없었다. 루이의 죽음과 임신 소식. 그가 내게로 들어온 거라 생각했다.” 주인공의 고백처럼 <레퓨지>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으로 시작한다. 함께 헤로인에 취했던 연인 루이(멜빌 푸포)와 무스(이자벨 카레). 루이는 헤로인 과다복용으로 사망하고, 무스는 루이의 아이를 임신한 채 살아남는다. 시골 바닷가 집으로 거처를 옮긴 무스는 부풀어 오르는 배를 보며 아이를 낳기로 마음먹는다. 그런 무스의 집에 루이의 동생 폴(루이스 로낭 슈아시)이 찾아온다. 무스에게 폴은 낯선 방문자다. 시간이 지나면서 무스는 스스럼없고 매력적인 젊은 남자 폴이 자신의 곁에 있어준다는 데 고마움을 느낀다. 폴에 대한 무스의 감정은 고마움을 넘어 질투심, 애틋함으로까지 이어진다.
여배우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스크린에 투영해 복잡미묘한 여성 캐릭터의 심리를 곧잘 묘사했던 프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11번째 장편영화 <레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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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 인도차이나 반도를 지배하던 프랑스 관리들은 베트남 출신 비밀 경찰들에 독립군의 정신적 지주 디칸을 체포하라는 명을 내린다. 살인 기계 같은 경찰 생활에 염증을 느끼던 청(자니 뉴엔)은 모진 고문을 당하던 디칸의 딸 쑤이(응오 탄 반)의 탈출을 돕고, 경찰의 끈질긴 추적이 시작된다.
‘리얼 액션’ 유행의 시발점은 타이였다. <옹박>으로 비롯된 그 열풍은, 그러나 얼마 전 개봉한 <레이징 피닉스>에서도 볼 수 있다시피 이제 기예 수준에 다다른 액션의 정교함을 펼쳐놓는 과정에만 지나치게 집중하는 인상이다. 액션을 위한 액션영화. 베트남에서 날아온 낯선 영화 <더 레블: 영웅의 피>(이하 <더 레블>)는 액션이 돋보이려면 그를 뒷받침할 수 있는 서사 역시 중요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 1920년대 식민지 시절을 배경으로 하는 액션서사극 <더 레블>은 분명 흥미로운 결을 보여준다.
서사 자체는 도식적이다. 뛰어난
자신이 속했던 세계를 파괴, 새로운 영웅으로 재탄생한다 <더 레블: 영웅의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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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름한 공으로 축구를 하는 네팔 어린이들에게 새 축구공이 배달되는 내용의 광고가 있었다. 포스코가 유니세프와 함께 세계 오지의 어린이들에게 축구공을 나눠주는 행사를 내용으로 한 광고로, 작은 축구공이 가난한 아이들에게 희망을 선사할 수 있다는 가슴 먹먹한 감동을 담고 있었다. 이라크 소도시에서 펼쳐지는 축구 경기. 포스코의 광고 코드를 그대로 간직한 듯한 <킥 오프>는 어쩌면 81분의 감동극이 될 뻔했다. 그러나 기업광고의 말끔한 결론이 준 감동의 카테고리에 이 영화를 우겨넣긴 힘들다. <킥 오프>의 무대가 되는 이라크 북부의 난민 집단 거주지 키르쿠크. 전쟁으로 폐허가 되고, 폭탄테러가 일상이 된 이곳의 상황은 생각보다 더 열악하며, 현실은 더 끔찍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마을에 위치한 파손된 스타디움은 전쟁과 가난을 겪는 마을 사람들의 공동의 장소다. 털털거리는 고물차에 잔뜩 물건을 실어 와 즉석 노점상을 벌이는 곳도, 망가진 골대에 염소를 묶어두고 먹이를
작은 축구공이 희망을 선사한다 <킥 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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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당도로 대뇌피질이 녹아내리기 전에 전편의 이야기를 한번 정리해보자. <트와일라잇>은 평범한 소녀가 섹시한 뱀파이어와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다. 후속편인 <뉴문>은 평범한 소녀가 섹시한 뱀파이어와 늑대인간 사이에서 갈등한다는 이야기다. 뭔가 빠진 게 있냐고? 그럴 리가. 물론 사랑과 갈등 사이에 기억에 그리 남지 않는 전쟁이 종종 끼어들긴 했던 것도 같다. 3편인 <이클립스>는 평범한 소녀가 섹시한 뱀파이어와 늑대인간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뱀파이어를 선택한다는 이야기다. 갈등과 선택의 와중에 역시나 전쟁이 끼어든다. 전편에서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에게 연인을 잃은 뱀파이어 빅토리아(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가 마구잡이로 시애틀에서 인간을 사냥해 뱀파이어 군단으로 만든 뒤 복수를 꾀한다. 에드워드와 뱀파이어 컬렌가는 빅토리아로부터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를 지키기 위해 제이콥(테일러 로트너)이 이끄는 늑대인간들과 협약을 맺는다.
일단 <뉴문&g
‘첫경험’의 아찔한 순간 <이클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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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더와 미니모이: 제1탄 비밀 원정대의 출정>은 뤽 베송이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아동 판타지물을 감독했다는 것으로 주목을 끈 작품이다. 그러나 뤽 베송은 신비한 세계를 소개하는 데만 급급한 나머지 절정없이 평이한 이야기만 보여줬다. 2편 <아더와 미니모이2: 셀레니아 공주 구출 작전>도 비슷한 함정에 빠졌다. 시각적으로는 훨씬 화려해졌지만 이야기에는 여전히 역동성이 부족하다. 1편에서 땅속 미니모이 왕국을 발견한 아더(프레디 하이모어)는 2편에서 위험에 처했다는 미니모이 왕국의 SOS 전갈을 받고 부모님 몰래 미니모이 왕국으로 향한다. 보름달이 열번 뜨면 미니모이 왕국으로 통하는 마법의 문이 열리는데,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 열달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쌀알에 ‘HELP’라는 글자를 새겨 보낸 이는 다름 아닌 악당 말타자드다. 말타자드는 공주 셀레니아를 인질로 잡아두고 아더를 미니모이 세계로 불러들인다. 말타자드는 아더를 대신해 인간세상으로
섬세하게 빚어낸 미니모이 세계와 캐릭터 <아더와 미니모이 2: 셀레니아 공주 구출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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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감히! 어떻게 선댄스에서 이런 영화를 틀 수가 있나요!” 지난 1월 선댄스영화제 프리미어 상영 당시 무대로 초대받은 마이클 윈터보텀은 격노한 관객에게 스스로를 변호하기 위해 진땀을 흘렸다. 1952년 출간된 짐 톰슨의 황량한 스릴러 소설 <킬러 인사이드 미>(한국 출간 제목 <내 안의 살인마>)는 거의 투명하리만치 영화에 반영됐다. 원 텍스트의 잔혹한 충격이 여과되지 않고 이미지화되면서 불쾌감은 극에 달했다. 마이클 윈터보텀의 영화 <킬러 인사이드 미>는 말 그대로, 어쩌면 원작보다 더 저주받은 작품으로 남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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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주 소도시의 부보안관 루 포드(케이시 애플렉)는 명망있는 의사 가문 출신이다. 겉으로는 지극히 예의바르고 선한 이 남자는 콜걸 조이스(제시카 알바)와 처음 만난 순간부터 멈출 수 없는 충동에 사로잡힌다. 그를 사랑하는 두 여자, 조이스와 약혼녀 에이미(케이트 허드슨)는 단지 그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지옥으로 끌려들어간다
파멸로 걸어들어서는 살인마의 왜곡된 심리 <킬러 인사이드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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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3년, 독일의 작은 마을. 누군가 의도적으로 설치한 줄에 걸려 마을 의사가 낙마 사고를 당한다. 남작의 어린 아들이 끔찍하게 고문당한 채 발견되며, 장애아의 눈이 도려지고 헛간에 불이 붙는다. 서로 연관지을 수 없는 일련의 기이한 사건들이 일어나면서 마을 전체는 불신과 공포에 휩싸인다.
<하얀 리본>의 특정한 시공간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악의 승리’는 피할 수 없이 ‘이후’의 역사를 돌아보게 만드는 조건이다. 2차 세계대전을 뒤덮고 있는 나치즘과 파시즘의 어떤 부정적인 이미지들. 미카엘 하네케는 파시즘의 기원을 간전기(間戰期)의 정치사회적 컨텍스트가 아닌, 1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 ‘좋았던 옛 시절의 마지막’에서 찾으려 한 걸까? “나치운동은 1900년경에 탄생한 독일사의 마지막 베이비붐 세대가 주도한 젊은 운동이었다. 그리고 청소년층은 집권 이후 나치즘이 가장 유의한 사회집단이기도 했다. 때가 묻지 않은 그들이야말로 나치의 이데올로기 교육에 의해 창조될 ‘신인간
2009년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하얀 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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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다리>의 첫 장면. 만삭의 소녀 인화가 산처럼 부푼 자신의 배를 바라본다. 뱃속 아이와의 따뜻한 교감 같은 건 없어 보인다. 열아홉 소녀는 혼자다. 자신의 부모도, 아이의 아버지도 곁에 없다.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뱃속의 아이 역시 태어나자마자 혼자가 될 것이다. 세상은 소녀를 미혼모라 부를 테고, 아이는 입양되거나 고아가 될 것이다. <영도다리>는 미혼모 인화(박하선)를 중심에 놓고 이야기를 풀어간다. 영화는 자식을 버릴 수밖에 없었던 어미의 마음을 구구절절이 보여주는 대신 폭력적인 세상에 던져진 한 소녀의 현재를 무덤덤한 톤으로 보여준다. 미혼모와 입양을 소재로 한 휴먼다큐멘터리의 감동을 <영도다리>에서 기대해선 안될 것 같다.
<영도다리>는 불편한 영화다. 인물들이 처한 상황은 하나같이 구질구질하고 영화 속 세상은 폭력적이다. 그런 세상에서 인물들은 현실에서 도망치려 하거나, 폭력을 폭력으로 갚거나,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구질구질하고 영화 속 세상은 폭력적이다 <영도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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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마음대로 했던 때로 돌아가고 싶어.” 슈렉이 외친다. 1편에서 외톨이 괴물이었던 그는 어느덧 세 아이를 둔 어엿한 (하지만 진부한) 가장이 됐다. 그런데 이 외침은 <슈렉>의 제작사인 드림웍스의 속마음 같기도 하다. 2, 3편을 내놓는 동안 드림웍스는 동화와 디즈니적 고지식함을 비판하며 관객의 속을 시원하게 긁어줬던 1편의 아성을 끊임없이 의식해야 했기 때문이다. <슈렉 포에버>에서 드림웍스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았다. 시리즈의 창세기를 뒤엎는 것이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슈렉(마이크 마이어스)은 마법사 럼펠(월트 도른)의 계략에 속아 ‘새로운 하루를 받는 대신 과거의 하루를 포기하는’ 각서에 서명한다. 럼펠은 슈렉이 태어난 날을 취하고, 이에 따라 슈렉의 모든 과거는 사라진다. 피오나(카메론 디아즈)도, 동키(에디 머피)도, 장화 신은 고양이(안토니오 반데라스)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하루를 살며 슈렉은 럼펠의 마법을 풀고자 고군분투한다.
“무엇이든 마음대로 했던 때로 돌아가고 싶어.” <슈렉 포에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