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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폭격은 못해도 고집 하나는 대한민국 1%다. 이유미(이아이) 하사는 여성 최초로 해병대 훈련 과정을 1등으로 통과한 것도 모자라 남자들만 갈 수 있다는 해병대 특수수색대를 자원한다. 최고 중의 최고가 되고 싶은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해병대에서 훈련을 받다가 죽은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하고 싶어서다. 그렇게 애를 써가며 특수수색대에 들어갔지만 그녀에게 군생활은 험난의 연속이다. 얄궂은 성적 농담을 실실 해대는 사병들과 선배 부사관들을 상대해야 하고, 만년 꼴찌 3팀의 팀장을 맡아 수색 작전을 잘 이끌어야 한다. 또 진급을 노리는 욕심 많은 왕 하사(임원희)의 견제도 신경써야 한다. 금녀의 공간인 해병대에 들어간 이상 그녀가 감수하고 극복해야 할 일이다.
영화는 이유미가 군 생활에 적응하는 이야기를 중심에 놓고 군 생활의 자잘한 풍경을 그리고 있다. 탄알이 사라져 소대 내부가 발칵 뒤집힌다거나 통닭이나 과자로 사병의 마음을 뒤흔드는 모습들은 군 생활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배우
금녀의 공간인 해병대에 들어간 그녀 <대한민국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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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는 아쉬움만 남는다고 하고, 또 누구는 여전히 설렌다고 한다. 이처럼 첫사랑에 대한 기억은 저마다 다르다. 세편의 단편들이 모인 옴니버스영화 <첫사랑 열전> 역시 각기 다른 모습의 첫사랑을 그린다. 첫사랑을 하면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았던 밑바닥 인생을 청산하려는 의지를 가지게 되고(<종이학>), 말 못할 어떤 사연(?)으로 어쩔 수 없이 이별하지만 첫사랑에 대한 그리움으로 재회하고(<한번만 다음에>), 그리고 이미 지나간 첫사랑 때문에 안타까워한다(<설렘>).
각기 다른 세 가지 사연을 그리고 있는 <첫사랑 열전>은 세편의 완성도 또한 제각각이다. <종이학>은 어딘가에서 많이 본 듯한 이야기다. 구질구질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한 남자가 첫눈에 반한 여자를 위해 애쓰는 내용은 그간 드라마나 뮤직비디오에서 얼마나 우려먹었던가. 보는 내내 이야기가 지루하게 느껴지는 것도 그래서다. <한번만 다음에>
각기 다른 세 가지 사연의 첫사랑 <첫사랑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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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용근 감독의 ‘원 나잇 스탠드’는 따뜻한 위로의 하룻밤이다. 시력을 잃어가는 청년은 매일 밤 짝사랑하는 여대생을 스토킹한다. 청진기로 여대생의 샤워 소리를 훔쳐 듣고, 그것만으론 모자라 여대생이 버린 스타킹을 뒤집어쓰고 냄새를 맡는다. 여대생을 필사적으로 떠올리기 위한 청년의 안간힘을 안쓰럽게 훔쳐보는 또 한명의 여자가 있다. 낮에도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여자는 무슨 이유에선지 좀처럼 집밖에 나서지 않는다. 여자의 동정과 연민은 결국 청년을 집 안으로 끌어들이고, 청년과 여자는 하룻밤을 같이 보낸다. 세상을 보지 못하는 남자와 자신을 숨기고 싶은 여자는 상대의 허기진 욕망의 보충물로 자신을 기꺼이 제공하고, 두 변태 남녀의 하룻밤은 결국 놀라운 기적을 낳는다.
이유림 감독의 ‘원 나잇 스탠드’는 끝모를 의심의 하룻밤이다.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변호사는 후배 커플과 함께 동반 여행을 가는 꿈을 꾼다. 꿈속의 아내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섹스를 거부하고, 심지어 서울로 돌아오는
서울독립영화제가 사전 제작지원한 옴니버스영화 <원 나잇 스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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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셰리던 감독에게 가족은 절대적인 이 지구상의 구성원이다. 뇌성마비로 뒤틀린 몸을 간직한 남자에게 <나의 왼발>의 어머니는 사랑의 진정한 모습이었고, 폭탄테러 혐의로 징역 15년을 살던 아들에게 희생을 감내했던 <아버지의 이름으로>의 아버지는 용서의 다른 이름이었다. 가족은 이 험난한 세상을 뒷받침해줄 유일무이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브라더스>는 짐 셰리던 감독이 그간 전개해왔던 소중한 가족의 의미를 끝까지 밀어붙인 아주 어려운 질문이다. 영화는 한 남자 샘(토비 맥과이어)과 그의 사랑스런 아내 그레이스(내털리 포트먼), 그리고 두딸의 행복한 생활로 말문을 연다. 그러나 군인인 샘이 아프가니스탄으로 파병을 가고, 전사 소식이 들리면서 이 가족의 행복도 산산이 깨진다. 실의에 빠진 가족을 보살피며 형의 빈자리를 대신해줄 동생 토미(제이크 질렌홀)의 등장으로 <브라더스>는 얼핏 멜로드라마의 구성을 띠는 듯도 하다. 그러나 짐 셰리던은 죽
전장이 미국인의 마음속에 남긴 황폐함 <브라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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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계에는 소포모어 징크스라는 게 있다. 데뷔작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 가수의 두 번째 앨범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블록버스터 시리즈에도 소포모어 징크스가 있다. 비평과 박스오피스 양면에서 대성공을 거둔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 전편의 영광을 제대로 잇지 못하는 경우다. <쥬라기 공원2>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 정도가 이 비극적 징크스의 슬픈 사례라고 볼 만하다. 징크스를 무사통과한 사례로는 <스타워즈2: 제국의 역습> 정도가 거의 유일하다. 많은 영화광들은 <에이리언2>와 <터미네이터2>를 거론하겠지만, 과연 <스크림>의 주인공들이 동의할까?
그렇다면 이 징크스를 어떻게 탈출할 것인가. 슈퍼히어로 시리즈에서 소포모어 징크스를 탈출하는 방법은 샘 레이미가 시리즈의 최고 걸작 <스파이더 맨2>에서 제대로 제시한 바 있다. 화력은 더 강하게, 스토리와 캐릭터는 1편과 마찬가지로 간결하고
토니 스타크의 방황기 <아이언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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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밤 스쿨버스 한대가 어린 학생들을 태우고 기찻길을 건너고 있다. 그러다 기차와 충돌하는 끔찍한 참사가 벌어진다. 영화의 첫 장면이며 1957년 에메랄드라는 마을에서 벌어진 사고다. 그리고 이어지는 장면. 몇 십년이 지난 뒤 주인공 멜라니(레아 파이프스)와 그녀의 언니는 지금 밝은 햇살 아래 그 기찻길을 막 건너려 한다. 그들은 에메랄드 마을에 전해져오는 소문에 대해 이야기 중이다. 1957년의 그때 사고 이후 한 가지 믿지 못할 풍문이 떠돈다. 이 기찻길 한가운데 차를 세워놓고 기차가 달려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으면 어디선가 어린아이들이 나타나 위급한 순간에 차를 밀어주어 사고를 면하게 해준다는 이야기다. 멜라니의 언니는 깔깔대고 웃는데, 그때 멜라니의 눈에는 줄리라는 이름표를 달고 서 있는 한 아이가 들어온다. 그 뒤, 멜라니를 중심으로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한때 남자친구와 함께 마약에 취해 인생의 바닥까지 경험한 고등학생 멜라니는 무언가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고 하지만 그녀
무차별적이며 냉혹했던 미국 호러무비의 잔상 <핑거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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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개구리 중사 케로로>의 오랜 팬이라면 이번 극장판은 다소 당황스러울지도 모르겠다. 첫 장면부터 케로로 소대의 죽음을 암시하는 이미지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물론 다음 장면에서 우주의 꿈으로 밝혀지긴 하지만, 팬들에게 강한 충격을 주기에는 충분해 보이는 출발이다. 어두운 분위기는 시작 뿐 아니라 이야기 전체를 관통한다. 지금까지 ‘케로로 시리즈’에서 주인공 소년 우주와 케로로 소대가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항상 밝게 극복해온 것을 생각해보면 이번 극장판은 제법 의미심장하다. 이는 익숙함 속에서 끊임없이 신선한 변주를 해야 하는, 시리즈물의 숙명이 제작진에 크게 작용한 결과이리라.
5번째 극장판 <케로로 더 무비: 기적의 사차원섬>은 거대한 석상 ‘모아이’로 유명한 칠레 서쪽에 있는 섬 이스터를 배경으로 한다. 이 모아이가 사건의 발단이다. 케로로 중사와 똑같이 생긴 모아이를 발견한 우주는 그것의 비밀을 밝혀내기 위해 케로로와 함께 이스터섬으로 향한다.
5번째 극장판 <케로로 더 무비: 기적의 사차원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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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무궁화호로 약 1시간30분 거리에 있는 춘천은 ‘충동적인 여행’이 가능한 도시다. 춘천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가진 추억의 상당수가 ‘어느 날 갑자기’로 시작한다고 해도 과장은 아니지 않을까? <뭘 또 그렇게까지>의 주인공인 화가 찬우(이동규)도 나쁜 충동을 끄집어내는 춘천의 마력에 사로잡힌 남자다.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경춘선에 몸을 실은 그는 빨리 오라는 선배의 전화에도 불구하고 남춘천역의 바로 전 역인 김유정역에 내려버린다. 이곳에서 찬우는 미술 전공생인 유정(주민하)을 만난다. 유정은 찬우에게 존경의 눈빛과 기쁨의 호들갑을 동시에 보이고, 그들은 춘천의 곳곳을 함께 여행한다. 여행의 수순은 상상이 가능하다. 대화하고, 걷고, 술을 마시고. 찬우가 유정에게 충동적인 마음을 품을 즈음, 두 남녀를 감시하던 춘천의 또 다른 예술가 민호(조용준)가 모습을 드러낸다.
서울이 유럽 못지않은 도시라는 의견에는 동의하기 쉽지 않으나, 춘천이 뭔가 기대를 걸게 만드는
춘천에 대해 외지인들이 갖고 있는 기대 <뭘 또 그렇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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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루>를 연출한 니시카와 미와 감독은 이번에도 ‘숨겨진 비밀’을 그린다. 약 1500명의 인구 중 절반이 노인인 시골 마을의 한 의사가 감춘 비밀이다. 도시의 젊은 의사 소마(에이타)는 이 마을로 인턴 발령을 받아 나이든 명의 이노(쇼후쿠테이 쓰루베)를 만난다. 지난 3년 반을 이 마을에서 살았던 그는 사람들에게 “신이나 다름없는 존재”다. 언제나 따뜻한 웃음으로 환자를 맞이하고, 증상을 보기 전에 환자를 먼저 살피며 그에게 최선인 방법을 찾아주는 의사이기 때문이다. 소마는 그를 통해 도시의 진료 시스템에서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깨닫지만, 이노는 자신을 향한 마을 사람들의 존경을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그러던 어느 날, 이노는 마을에서 홀로 사는 한 여자의 몸에서 암을 발견한다. 그녀는 사실을 알리지 않는 것이 자신에 대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한다. 거짓말에 동참하게 된 이노의 눈빛은 점점 더 흔들린다.
<우리 의사선생님>은 자격에 대한 믿음을 그리는
자격에 대한 믿음을 그리는 영화 <우리 의사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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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얼핏 떠오르는 영화는 바로 지난해 의외의 흥행작이었던 <블랙>이다. <블랙>의 아미타브 밧찬이 인도의 국민배우라면 <윌로우 트리>의 파비스 파라스투이 역시 이란의 국민배우로 칭송받는 배우다. <윌로우 트리>는 맹인이었던 그의 시선으로 인간의 행복을 되묻는 영화다. 이란의 시각장애인 대학교수 유세프(파비스 파라스투이)는 눈에 퍼진 악성 종양을 치료하기 위해 프랑스 파리로 가게 되는데, 기적처럼 시력을 잃은 지 40여년 만에 눈을 뜨게 된다. 세상 모든 것을 얻은 것처럼 기뻐해야 되건만 그에게는 또 다른 고통이 찾아온다. 젊고 아름다운 다른 여인에게 마음을 빼앗기면서 예상치 못한 갈등이 시작된 것이다.
<윌로우 트리>의 질문은 간단하다. 수십년 동안 맹인으로 살다 시력을 되찾은 사람이 그 욕망을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그동안 자기를 보살펴줬을 아내가 갑작스레 지겨워지면서 그 자괴감은 걷잡을
맹인의 시선으로 인간의 행복을 되묻는 영화 <윌로우 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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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터 스마일>은 1963년 <도미니크>(Dominique)라는 노래 하나로 스타가 된 프랑스 가수 자닌 데케르에 관한 영화다. 보수적이고 엄한 어머니 밑에서 자란 자닌은 “삶의 의미를 찾고 싶어” 짐가방 하나와 기타를 둘러메고 수녀원에 들어간다. 권위를 견디지 못하고 가슴 가득 욕망을 끌어안고 사는 자닌에게 금욕적이고 이타적인 수녀원의 삶은 처음부터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다. 그런 그녀가 수녀원에서 얻은 하나의 수확은 바로 <도미니크>라는 노래다. 수녀원 생활에 적응해갈 즈음 자닌은 <도미니크>라는 노래를 만든다. 밝고 꾸밈없는 《도미니크》는 비틀스와 엘비스 프레슬리가 활동하던 당시에 단일 앨범으로는 최고의 음반 판매량을 기록한다. 그러나 가명인 ‘시스터 스마일’이라는 이름에 갇히기 싫었고, 음반 판매수익이 고스란히 수녀원으로 돌아가는 것도 못마땅했던 자닌은 이내 수녀원을 박차고 나온다.
<시스터 스마일>은 기본적으로 자닌
자유와 사랑을 갈망했던 한 여성 <시스터 스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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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용 만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딱 이준익이 꿈꿀 작품이다. 여기에는 이준익이 <황산벌> <왕의 남자>를 통해 관객에게 건네온 이야기가 모조리 들어 있다. 정치는 부정하고 세상은 부조리하다. 민초는 스스로의 힘으로 계급사회의 모순을 돌파하는 꿈을 꾼다. 꿈은 꿈일 뿐이다. 결국 이준익의(그리고 박흥용의) 남자들은 장엄하게 실패한다.
무대는 임진왜란이 코앞에 닥친 1592년. 맹인 검객 황정학(황정민)과 야심가 이몽학(차승원)은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대동계’를 만들어 왜구와 싸우려 한다. 그러나 조정은 이들을 역모로 몰아세운 뒤 대동계를 해체시킨다. 대동계의 수장이 된 이몽학은 썩어버린 조정을 무너뜨리고 스스로 왕이 되기 위해 세도가 한신균 일가를 학살하며 역적을 도모한다. 황정학은 이몽학의 헛된 욕망을 멈춰세우기 위해 이몽학에 의해 아버지를 잃은 한신균의 서자 견자(백성현)를 훈련시키며 칼을 다시 빼든다. 마침내 일본군이 한양으로 쳐들어오
이준익 스타일의 마당극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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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연, 영화를 보다 당신은 길 위에 있게 된다. 그 길 위에서 만나는 정경에 대해 아름답다는 말 외에 다른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 엄마를 잃은 자매가 있다. 동생은 집을 떠나 남해로 갔고, 언니는 동생을 찾아 길 위를 떠돈다. 실직 청년은 남강휴게소에 머물며 만물상 아저씨와 함께 지낸다. 지역신문사 기자는 늘 카메라에 세상을 담는다. 찰랑거리는 은빛 물결이 굽이 도는 남강휴게소는 이들에게 정주의 공간이 아닌 유목을 위한 잠시 동안의 결절점일 뿐이다. 영화 <경>은 뷰파인더 위에 자신의 눈을 싣고 광대한 아시아로 열린 이미지 공간을 유목하는 길 위의 인간을 다룬 영화다. 따라서 줄거리가 중요치 않으며, 이들의 여정 자체가 줄거리이자 상상의 지도가 된다.
영화에 등장하는 청춘들은 언제나 휴대폰과 자동차와 노트북을 갖고 있으며, 이동성 기기란 이들 육신의 확장이다. 로딩하고 주유하고 충전하며 접속한다. 이것이 이들의 삶의 실존을 좌우하는 기본적인 행위다. 육신을 길 위에
이미지 공간을 유목하는 길 위의 인간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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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 반경 25m 이내로 다가서면 휘청거리게 돼. 이대로라면 부서져버릴 거야.” 여고생 히로(기타노 기이)는 사랑에 빠졌다. 상대는 농구도 잘하고 성적도 우수한 동급생 소년 슈(오카다 마사키). 그와 손뼉만 마주쳐도 현기증을 일으키던 히로에게 기회가 왔다. 양호실에 들렀다 우연히 히로의 마음을 엿듣게 된 슈가 그녀에게 고백한 것이다. 두 사람은 곧 연인이 되지만 그들에겐 고3이란 꼬리표와 대학 입시라는 장애물이 남아 있다. 히로는 슈가 도쿄의 명문 대학을 지망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헤어짐을 미리 두려워한다. 불안으로 점철된 연인들의 마음은 이리저리 흔들리고, 두 사람은 종종 서로의 마음에 생채기를 낸다.
지나고 나면 아주 사소했던 문제가 세상의 전부처럼 느껴지던 순간이 있다. <하프웨이>는 그런 시절에 대한 영화다. 히로와 슈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연인을 도쿄에 보낼 것인가, 말릴 것인가’ 혹은 ‘연인의 곁에 있을 것인가, 미래를 기약할 것인가’이다
세상의 전부처럼 느껴지던 순간 <하프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