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의환향 지수 ★★★
청소년교육용비디오 지수 ★★★
복부통증 지수 ★★★★★
“강철중, 많이 좋아졌다.” <공공의 적> 1편의 끝부분. 강철중의 뒤를 쫓던 감사실 직원은 마지막 녹음파일에 이렇게 말했다. 6년 만에 귀환한 강철중은 정말 많이 좋아진 상태다. “너는 그래도 뒷돈도 받아먹고 많이 해처먹지 않았냐”는 어머니의 말이 과거형인 것을 보면 지난 시간 동안 강철중에게는 팔아먹을 마약봉지도, 공짜로 얻어먹을 수 있는 과일도, 만원짜리 한장을 찔러주는 속도위반범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과잉수사로 근신 중인 놈”이라는 반장의 핀잔을 미루어볼 때, 그의 괴팍한 성질만은 죽지 않은 듯싶다. <강철중: 공공의 적1-1>(이하 <강철중>)은 그처럼 성질은 죽지 않았으나, 좋게 살려다보니 빈궁해졌고 그래서 형사짓을 때려치우고픈 강철중(설경구)이 주인공이다. 1편에서 얼굴에 상처를 내고 도망간 범인을 잡으려다 부모를 죽인 살인마를 쫓게 된 그에게 이번에는
강철중의 무식함은 여전히 매력적 <강철중: 공공의 적1-1>
-
영화제목을 제대로 외울 확률 지수 ★
독립단편애니메이션의 희망 지수 ★★★★>
감독들의 창의력 지수 ★★★★
셀마의 단백질 커피. 바리스타 셀마가 단백질 커피를 만드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 제목은 단지 세편의 애니메이션을 하나로 묶기 위한 방편일 뿐이다. 셀마는 김운기 감독의 단편영화 <원티드>에 등장하는 정체불명의 노파고, 단백질은 연상호 감독의 <사랑은 단백질>의 중요한 테마이며, 커피는 장형윤 감독의 <무림일검의 사생활>에서 자판기로 환생한 검객이 만들어내는 음료다. 그런데 이러한 시도는 무척 중요하다. 하나의 주제로 묶인 옴니버스 장편애니메이션(<별별이야기>)은 있었지만, 전혀 다른 세 가지 이야기로 구성된 단편영화 모음이 개봉한 경우는 전무했기 때문이다. <인디애니박스: 셀마의 단백질 커피>는 60분 이상의 장편애니메이션이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단편의 활로를 모색하는 새로운 시도다. 취지에 맞게 각각의 작품은 ‘서로
단편의 활로 모색 <인디애니박스: 셀마의 단백질 커피>
-
아역배우 캐스팅 지수 ★★★★
픽션과 다큐의 결합 지수 ★★
소피아 코폴라에 대적할 아시아 감독의 탄생 지수 ★★★★
최연소 베니스영화제 진출로 화제가 된 소녀가 있다. 이란의 거장 모흐센 마흐말바프의 막내딸 하나 마흐말바프, 언니인 사미라의 극영화 <오후 5시>의 제작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광기의 즐거움>으로 세계적 주목을 받던 당시 하나의 나이는 고작 열네살이었다. 그런 그녀가 첫 장편 <학교 가는 길>로 돌아왔다. 촬영 당시 열일곱에 불과했던 나이를 생각하면 완성된 영화의 본새는 놀라울 정도다.
세계에서 가장 큰 입불상인 바미안 석불이 탈레반에 의해 붕괴된 것은 지난 2001년이다. 당시 바미안계곡의 주민들은 석불 아래 동굴을 집 삼아 살았는데, 폭파 당시 탈레반에 의해 이주했다가 지금은 다시 돌아와 마을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부서진 석불을 보며 자라난 아이들의 마음에 전쟁의 흉터는 고스란히 남았고, 영화 <학교 가는 길>의
학교에 가고 싶은 여자아이 <학교 가는 길>
-
스티브 카렐의 코미디 ★★★
스파이물의 매력 ★☆
앤 해서웨이의 매력 ★★★★☆
피터 시걸 감독(<총알탄 사나이3> <성질죽이기> <첫키스만 50번째>)은 코믹스파이물 <겟 스마트>의 연출을 처음 제안받았을 때 아무 생각이 없었다. 스티브 카렐이 주연 역할에 사인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그는 친구인 주드 애파토우를 찾아갔다. <40살까지 못해본 남자>(2005) 개봉 준비로 여념이 없던 친구 감독에게 시걸은 부탁했다. “나도 그 영화 좀 볼 수 있을까? 내가 그 사람에 대해 아는 게 <앵커맨>(2004)이랑 <데일리 쇼>(존 스튜어트가 진행하던 코믹 뉴스쇼)밖에 없어서 말이지.” <40살까지…> 시사 이후 피터 시걸은 마음껏 스티브 카렐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과연 <겟 스마트>는 스티브 카렐의 코미디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 전반부까지는 쉴틈없이 웃긴 영화다
스티브 카렐의 코미디 <겟 스마트>
-
-
제목 불일치의 당황지수 ★★★★
이상우의 백치연기지수 ★★★
모녀 삼대의 코믹연기지수 ★
나래(이다희)네 집은 여자들로 북적거린다. 치매에 걸려 애가 된 할머니 간난(김수미)과 억척스러운 과일장수 엄마 남희(심혜진), 그리고 아나운서를 꿈꾸며 엄마가 번 돈을 학원비로 빼돌리기에 바쁜 딸 나래. 모녀 삼대가 복닥거리며 살고 있는 이 집에 어느 날 남희의 트럭에 치일 뻔한 준(이상우)이 찾아온다. 준은 어딘가 모자라지만 빼어난 외모를 가진데다 마술 등의 잡기에 능한 남자. 잘생긴 오빠의 등장에 간난은 손뼉치며 좋아하고 나래는 낯설어하지만, 남희는 준을 불쌍히 여겨 그와 함께 과일장사에 나선다. 준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아지면서 남희는 점점 억척아줌마가 아닌 여자로서의 자신을 느끼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나운서로 향하는 길에 번번이 장애물을 만나는 나래와 그런 딸을 지켜보는 남희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애꿎게도 불화의 화살이 준에게로 날아온다.
<흑심모녀>란 제목에서,
사랑을 배달합니다 <흑심모녀>
-
SF적 세계관 매력 지수 ★★
인간-사이보그-바이오로이드 삼각관계 멜로지수 ★★
오우삼표 액션 재미 지수 ★★★☆
서기 2123년, 지구는 핵전쟁으로 황폐화됐다가 재건되었고 이곳에는 세 종류의 존재가 한 사회를 이루고 산다. 인간, 사이보그 그리고 바이오로이드. 사이보그는 인간의 영혼과 유기체적 특성이 보존된 채 신체의 일부분이 기계화된 인간이며 바이오로이드는 유전자 조작 클론, 즉 인간이 창조한 인간이다. 특수부대 ES.W.A.T.소속인 인간 듀넌(고바야시 아이)과 사이보그 브리아리오스(야마데라 고이치)는 오랜 파트너이자 연인 사이. 정체 불명의 테러리스트 진압 작전에서 브리아리오스가 부상을 입자 바이오로이드 테레우스(기시 유우지)가 듀넌의 파트너로 들어온다. 브리아리오스의 유전자를 얻었기 때문에 브리아리오스의 인간 시절 외모와 말투를 빼다박은 테레우스는 듀넌과 브리아리오스를 혼란에 빠뜨린다. 그 사이 지구인들은 알 수 없는 파장에 의해 뇌를 조종당하고, 지구 평화를 유지해온
스피디한 공중액션 <애플시드-엑스머시나>
-
마리화나 지수 ★★★
빨리빨리 지수 ★
타워팰리스 비호감 지수 ★★★★
과거 명성을 날렸던 포크록 가수 태수(김상중)는 마리화나에 빠져 있다가 마약사범으로 구속돼 철창 안에서 젊은 시절을 흘려보낸다. 15년 만에 출소한 그는 곧장 아들 건성(김흥수)를 찾아가지만, 그동안 혼자서 생계를 꾸려온 아들은 순수하다 못해 철없어 보이는 아버지를 미움과 불신의 눈으로 쳐다볼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건성은 길에서 싸움에 휘말린 마리(유인영)를 구해주고, 갈 곳 없는 마리는 갓난아이를 등에 업은 채 그의 뒤를 따라온다. 며칠만 재워줄 테니 빨리 나가라고 독촉하는 건성과 달리 태수는 마리와 아이를 한 식구로 따뜻하게 맞이하고, 아옹다옹하던 이들은 슬금슬금 서로에 대한 정을 쌓아간다. 하지만 태수가 다시 마리화나를 피운다는 사실을 발견한 건성은 분노하고, 잠시 평화로웠던 이들의 일상은 위기를 맞는다.
CJ엔터테인먼트의 HD장편영화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된 <아버지와 마리와 나>는
아버지와 마리화나 <아버지와 마리와 나>
-
견자단 액션강도 지수 ★★★★★
배우 위험수당 지수 ★★★★
엽위신 입김 지수 ★★
견자단은 엽위신 감독과 함께했던 <살파랑>(2005), <용호문>(2006), <도화선>(2007) 3부작을 거치며 확고한 ‘액션 지존’의 자리에 올라섰다. 성룡이 당계례 감독과 함께, 주성치가 유진위나 이력지 감독과 함께하면서도 늘 자신의 스타일대로 ‘성룡 영화’와 ‘주성치 영화’를 만들었듯 견자단 역시도 홍콩영화계에서 자기만의 견고한 브랜드를 만들었다. 더불어 성룡이 다른 형사들에서도 종종 <폴리스 스토리> 시절의 ‘진 형사’라는 애칭을 그대로 사용했던 것처럼, 견자단 역시 <살파랑>에 이어 <도화선>에서도 ‘마 형사’로 등장한다. 견자단이 종종 여러 인터뷰에서, 실제 자신도 무던히 많이 출연했던 사극무협영화들보다 ‘현대경찰영화’에 더 애착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 것에 비춰봐도 <살파랑>과 <도화선>은 그 자신
견자단 액션미학의 결정체 <도화선>
-
액션 쾌감 지수 ★★★
돌비 사운드 구현 지수 ★★★★
훈남 발견 지수 ★★★
집안 사정이 어려워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린 광태(임준일)는 정해진 날짜까지 돈을 갚지 못해 쫓기는 신세가 된다. 광태의 친구 길도도 도박을 하느라 사채에 손을 댔고 그 결과 끊임없는 협박 전화에 시달린다. 돈 갚을 방법을 찾지 못한 광태는 결국 자신의 장기를 팔기로 결정하고 한때 장기 대행업에도 관여했던 길도를 찾는다. 때마침 일본의 야쿠자 사토(고가 미쓰키)가 보스의 수술을 위해 간 기증자를 찾아 나선 상태. 이를 알게 된 길도는 광태를 사토와 연결시켜준다. 단, 사토에게 2억원을 받은 길도는 광태에게 거짓 약속을 한 뒤 도망을 친다 .
<스페어>의 시작은 북소리다. 일본 전통 가옥을 뒤에서 앞으로 훑는 카메라는 긴장감을 조성하는 북소리를 타고 이동한다. 화면을 바꿔 광태, 길도가 있는 서울을 담을 때에도 사운드는 영화에 긴장을 쌓아간다. <스페어>는 세 공간의 인물을 차례로
일종의 마당극을 표방한 영화 <스페어>
-
20대 주요 관객 열광 예상지수 ★★☆
신기술 눈요기 지수 ★★★☆
캐릭터 호감 지수 ★★★★
30대 미숙성 남성들을 위한 애니메이션. 욕구 해소를 위한 자극적인 성인물이라고 넘겨짚진 말자. <그녀는 예뻤다>는 서른 넘어서도 갈팡질팡하는 세 남자(아이)의 뒤늦은 성장기다. 외국에서 범죄심리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허풍쟁이 백일권(김수로), 고시 합격에 실패한 뒤 성격마저 거칠어진 보습학원 강사 김태영(강성진), 영어 하나로 대기업 직원이 됐으나 이내 전출되어 프로농구 용병 통역사로 일하는 성훈(김진수). 성격은 제각각이지만 3란성 쌍둥이처럼 붙어다니며 헤헤거렸던 이 세 친구의 유일한 공통점은 여자친구가 없다는 것이다. 일권은 여자만 보면 침 튀기며 껄떡대지만 실속은 전혀 없다. 태영은 한 차례 실연 뒤 난잡한 성생활을 즐기다 이제는 그마저도 흥미를 잃어버린 눈치다. 성훈은 상상 속 그녀 제시카를 잊지 못하고 정절을 지키면서 요리와 집 꾸미기에만 전념한다. 무료하기 짝이
세 남자(아이)의 뒤늦은 성장기 <그녀는 예뻤다>
-
(헐크든, 배너든) 주인공의 연민 자극 지수 ★★★★☆
시의적절 소심한 유머의 성공률 ★★★★
아빠는 못 말려 지수 ★★★☆
스파이더 맨도, 아이언맨도 아니다. 마블산(産) 슈퍼히어로의 절대 강자는 코믹북으로, TV시리즈로 40년 넘게 사랑받은 ‘인크레더블 헐크’다. 이를 스크린에 옮기려는 첫 번째 시도였던 리안의 <헐크>(2003)는 엄밀히 말하자면 주요 캐릭터의 이름과 관계만을 사용한 영화적 주석 혹은 해석이었다. 반면 <인크레더블 헐크>는 단순하고 명료하다. 브라질의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브루스 배너(에드워드 노튼)는 시작부터 도망자 신세다. 애초 <헐크>의 후속이라는 자의식은 보이지 않는다. 배너 안의 헐크를 무기로 이용하려는 썬더볼트 장군(윌리엄 허트)을 피해 시작된 여정은 대륙을 종단하여 뉴욕에 이르고, 스스로 괴물이 되어버린 진짜 괴물 어보미네이션(팀 로스)과 싸우기 위해 또 한번 변신을 감행한다.
“그런 파괴력을 억누른 채 사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이중성 <인크레더블 헐크>
-
리메이크 테크닉 ★★
제시카 알바 노출지수 ★★
제시카 알바 안구건조 지수 ★★★★
또 한편의 아시아 호러영화 리메이크작이다. 그렇게 ‘일본’ 나카다 히데오의 <링>(1998)과 ‘타이/홍콩’ 팡 브러더스의 <디 아이>(2002)로 대표되는 아시아산(産) 호러영화의 대표작들이 차례로 모두 리메이크됐다. 고어 버빈스키 감독의 <더 링>(2002)과 마찬가지로 <디 아이> 역시 원혼을 찾아 떠난 여행이다. 구로사와 기요시의 <회로>(2001)를 리메이크한 <펄스>(2006), 미이케 다카시의 <착신아리>(2004)를 리메이크한 <원 미스드 콜>(2007)까지 더하면, 주로 일본 원작이 사랑받고 있는 이 호러 리메이크의 세계는 원작보다 한참 낮은 평가에 시달렸다는 점에서도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디 아이> 역시 딱히 그런 비평적 흐름에서 벗어나 보이진 않는다.
어린 시절 사고로 시력
또 한편의 아시아 호러영화 리메이크작 <디 아이>
-
아오이 유우의 미모 지수 ★★★★★
섬마을 주민의 오지랖 지수 ★★★★
눈물 공감 지수 ★★
“엄마가 편지할게.” 이 말만 남기고 도쿄로 떠난 후키(아오이 유우)의 엄마는 정말 편지만 보낸다. 7살이었던 후키가 18살 여고생이 될 때까지 매년 생일이면 도착하는 엄마의 편지는 그리움만 더해놓는다. 14번째 생일날 배달된 엄마의 편지에는 “20번째 생일날 모든 걸 설명해주겠다”는 약속이 적혀 있었다. 마음 같아선 당장에 달려가고 싶지만 우체부인 할아버지와 다케토미란 섬에서 단둘이 살고 있는 후키는 할아버지의 반대로 섬을 나갈 수 없다. 할아버지를 위해 마늘장아찌를 만들고 죽은 아버지가 남기고 간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생활이 반복되던 어느 날, 후키는 가출을 감행한다. 도쿄에 가서 사진공부도 하고 엄마를 찾겠다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편지 겉봉에 찍힌 우체국 소인만으로 엄마를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시간이 흘러 후키의 19번째 생일이 찾아온다. 어김없이 배달된 엄마의 편지에는 뜻밖
이와이 순지를 향한 지독한 짝사랑 <아오이 유우의 편지>
-
TV시리즈 팬 만족지수 ★★★★
반전 지수 ☆
자막 때문에 웃을 확률 지수 ★★★☆
익숙한 음악이 눈보다 귀를 먼저 연다. TV시리즈 <섹스 & 시티>의 테마다. 반가워할 때쯤이면 멜로디는 바뀌고 스크린에는 뉴욕의 화려한 야경이 펼쳐진다. TV시리즈의 결말로부터 3년 뒤를 출발점으로 정한 영화는 기발하게, 그러나 따라가기엔 다소 벅찬 속도로, 그간의 줄거리를 정리한다. 칼럼니스트 캐리(사라 제시카 파커)는 시리즈 내내 만나고 헤어졌던 ‘미스터 빅’(크리스 노스)과 성숙한 연애를 진행 중이다. 미란다(신시아 닉슨)는 일하는 엄마로서 바쁘게 살고, 불임이었던 샬롯(크리스틴 데이비스)은 중국에서 입양한 딸 릴리와 행복하다. 사만다(킴 캐트럴)는 연하의 배우 남자친구와 할리우드로 떠났는데, 뉴욕에서의 삶이 그리워 미칠 지경이다. 이때 캐리가 빅과의 결혼을 발표한다. 신문 가십난은 그 소식을 전하느라 바쁘고 <보그>는 “웨딩드레스가 아름다울 수 있는 마지막 나
드라마의 후일담 혹은 팬서비스 <섹스 앤 더 시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