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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이강생)는 빚에 쪼들리고 있다. 외롭고 힘들고 지쳐 있다. 삶의 희망이라곤 마리화나를 피우는 것밖에는 없다. 담배 가게에 아가씨(인신)가 새로 온다. 남자가 담배를 사며 쓸모없는 옛날 동전을 준 것이 계기가 되어 둘은 서로 말을 나누고,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하지만 남자의 방황이 멈추는 것은 아니다. 담배 가게 아가씨는 남자를 떠나, 도시를 떠나 어디론가 가버린다.
<도와줘, 에로스>에는 외로운 사람들이 산다. 가장 외로운 건 빚을 지고 아무 희망없이 집 안의 가재도구를 하나씩 내다팔며 삶을 연명하고 하루 종일 마리화나나 피워대는 주인공 남자다. 그는 담배 가게 아가씨와 친해져서 사랑함의 관계 그 어디까지 근접하지만 그녀가 떠나가는 것을 막지 못한다. 또 다른 인물도 등장한다. 주인공 남자와 온라인 채팅을 주고받는 여자는 남편의 사랑을 얻지 못한다. 게이인 남편은 집 안에 그의 연인을 두고 산다. 여자는 그냥 남편이 해주는 밥을 묵묵히 먹고 점
절실한 조난신호 <도와줘, 에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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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9월, 송두율 교수가 귀국했다. 그에게는 37년 만에 찾은 고향 땅이었다. 송두율 교수는 한국이 경계인인 자신을 받아줄 정도로 성숙했을 거라 기대했지만 한국사회는 변하지 않았다. 귀국 뒤 그는 보수정당과 보수언론으로부터 해방 이후 최대의 거물 간첩이란 공격을 당했다. 북한 내 권력서열 23위인 김철수냐 아니냐는 논란도 불을 지폈다. 송두율의 귀국을 추진한 진보진영도 그들의 공격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결국 송두율 교수는 ‘경계인’으로서의 자리에서 내려온다. 그러나 그의 추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경계도시2>는 홍형숙 감독의 2002년작 <경계도시>의 연작이다. 전편은 2000년 7월부터 송두율 교수와 아내 정정희 여사가 경계인으로서 살아가는 모습과 귀국을 추진하는 과정, 그리고 노동당 입당여부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그와의 인터뷰를 담았다. 이 작품에서 송두율 교수는 꽤 많이 웃는다. 사람들과 전화를 할 때나, 인터뷰를 할 때도
레드 콤플렉스의 아비규환에 빠진 한국사회 <경계도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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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계 형사인 오정수(감우성)는 살인을 저지르고서도 뻔뻔하게 얼굴을 들고 다니는 용의자를 마주하고 치를 떤다. 그의 분노는 해당 사건의 피해자인 지현(이승민)에 대한 연민으로 변하고, 얼마 뒤 오정수는 지현과 결혼식을 올린다. 그러나 정수와 지현의 달콤한 신혼생활은 오래가지 못한다. 지현은 살인마가 감옥에서 정수에게 보낸 편지를 우연히 발견한 뒤 잊었던 과거의 고통에 시달리고, 결국 정수 곁을 떠난다. 몇년이 흐른 뒤, 오정수는 애타게 찾던 아내와 딸의 주검을 마주하고 복수를 결심한다.
김성종이 쓴 <일곱개의 장미송이>라는 추리소설이 있다. 성폭행당한 아내가 자살하자, 소심하고 유약한 남편이 용의자를 찾아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으로 복수를 감행한다는 내용이다. 추리소설의 범주에 속해 있으나 <일곱개의 장미송이>는 복수극의 쾌감이 더 크다. 미대 출신인 아내가 그려놓은 몽타주를 바탕으로 범인들을 뒤쫓는 남편은 독자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잔인
테러리스트로 변한 경찰 <무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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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근교의 섬 셔터 아일랜드의 탈출불가 정신병동에서 환자가 사라진다. 연방보안관 테디 다니엘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수사를 위해 동료 척(마크 러팔로)과 함께 셔터 아일랜드로 향한다. 증거는 없다. 자식 셋을 물에 빠뜨려 죽인 여환자는 뜻이 모호한 쪽지만 남기고 완벽하게 사라졌다. 테디는 수사를 위해 병원 관계자들을 탐문하지만 수사는 진척되지 않고, 테디는 이 모든 것이 정부 주도의 인체실험과 관계가 있을지 모른다는 심증으로 섬을 탐색하기 시작한다.
첫 장면이 나오는 순간 고전 영화광들은 나직이 신음을 흘릴 거다. <셔터 아일랜드>는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듯한 영화적 경험이다. 테크니컬러의 향취를 간직한 색감은 히치콕의 스릴러를 연상시키고, 몇몇 장면의 배경은 심지어 매트 페인팅 앞에서 찍어낸 것 같다. 마틴 스코시즈가 <셔터 아일랜드>를 위해 참고한 영화의 목록을 보시라. 발 류튼의 <나는 좀비와 함께 걸었다>, 마크 로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듯한 영화적 경험 <셔터 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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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범일신)는 록밴드의 꿈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우체부로 일하지만 우편물들을 그저 집에 쌓아두기만 할 뿐이다. 그러다 아가는 일본 유명 가수와의 공연을 위해 마을 사람들이 만든 아마추어 밴드에 참여하게 되고, 행사를 돕는 일본 여성 토모코(다나카 치에)와 티격태격하다 어느덧 호감을 느끼게 된다. 한편, 아가의 방 안 우편물 더미 속에는 일본에서 온, 이젠 존재하지 않은 옛 주소로 보내는 오래된 편지가 있다. 그것은 놀랍게도 60여년 전에 쓰여진 7통의 러브레터다.
지난 2008년 <제7봉>이라는 제목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하오자이 7번지>는 당시 대만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영화다. <비정성시>(1989)의 흥행 1위 이후 거의 기적처럼 10년도 더 지나 대만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자국영화다. 위덕성 감독이 곧장 제작비 100억원 규모의 블록버스터 <싸이더커바라이>에 착수했으니 <하오자이 7번지&g
가슴 따뜻한 휴먼코미디 <하이자오 7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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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나문희), 영희(김수미), 신자(김혜옥)는 기초생활수급 대상 노인들이다. 온갖 허드렛일을 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그들은 얼마 뒤면 이 지긋지긋한 서울을 떠난다는 생각에 들떠 있다. 와이키키 관광 여비를 마련하기 위해 8년 동안 이 악물고 뛰었던 그들은, 그러나 디데이(D-day)를 앞두고 봉변을 당한다. 하와이 여행 경비를 입금하기 위해 은행에 들렀다 은행강도 준석(임창정) 일당한테 돈을 모두 빼앗긴 것이다. 경찰도 은행도 ‘나 몰라라’ 하는 상황에서 세 친구는 급기야 자신들의 돈을 되찾기 위해 원대한(?) 계획을 꾸민다. 동료에게 뒤통수 맞고 낙동강 오리알이 된 준석에게서 특훈을 받은 세 노인은 은행을 털어 하와이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을까.
‘걸스카우트’가 또 나타났다. <육혈포 강도단>은 <걸스카우트>의 업그레이드판이다. 곗돈 되찾기 위해 머리 풀어헤치고 고군분투하던 아줌마들은 칠순잔치가 내일모레인 할멈들로 바뀌었다. 살날 얼마 안
도시를 휘젓는 할멈들의 소동 <육혈포 강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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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2019년. 대부분의 인류는 전염병으로 뱀파이어가 된 상태다. 뱀파이어들은 인간 문명과 비슷한 사회를 만들고 살아가지만 혈액 공급을 위해 사육하는 인간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인간 사육회사 블러드 뱅크의 연구원 에드워드 달튼(에단 호크)은 인간과 뱀파이어가 공존할 수 있도록 혈액 대체재를 개발하려던 중 뱀파이어들의 사냥을 피해 숨어사는 라이오넬(윌렘 데포) 일행을 만난다. 그리고 에드워드는 뱀파이어를 인간으로 돌릴 수 있는 치료제의 가능성을 발견한다.
지능적인 뱀파이어들이 세상을 지배한다면? 딱 <데이브레이커스>와 같은 세상이 올 법도 하다. 1950년대 스타일의 검은 슈트로 쫙 빼입고 다니는 뱀파이어들은 직장도 다니고 교육도 받는다. 그럼 낮엔 대체 뭘 하느냐고? 고도로 발전한 문명의 뱀파이어들이 집에서 잠이나 잘 리 있겠는가. 도시는 지하보도로 연결되어 있고, 자동차에는 낮에도 운전할 수 있도록 자외선 차단막과 원격 조종 시스템
미래 뱀파이어 사회 <데이브레이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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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제후간의 전쟁이 치열하던 춘추전국시대,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양나라의 늙은 병사(성룡)가 있다. 그는 가슴에 가짜 화살촉을 붙이고 죽은 시늉을 해 오랫동안 살아남았다. 여느 때처럼 죽은 척하여 살아남은 어느 날, 그는 병사들의 시체 가운데서 부상당한 위나라의 장군(왕리홍)을 발견하고 그를 포로삼아 고향으로 향한다. 한편 형을 죽이고 위나라의 황권을 차지하려는 장군의 동생 문공자(유승준)가 병사와 장군 일행을 추격한다.
큰 병사와 작은 장군. ‘대병소장’(大兵小將)이란 제목은 이 영화가 지향하는 바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전쟁터가 배경이지만 <대병소장>의 관심은 장군 대신 병사, 비극보다 희극, 벌판 대신 오솔길에 있다. ‘떼신’으로 대변되는 중국 역사극 블록버스터와 달리 아기자기한 매력으로 승부하겠다는 심산인 것이다. <대병소장>으로 중국에서 처음으로 제작, 기획, 무술에 출연까지 맡은 성룡은 중국인에게 친숙한 전쟁사극과 자신의 개인기를
전쟁사극과 로드무비의 결합 <대병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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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여느 때와 다름없는 평화로운 아침을 시작한 가정주부 샌디(캐서린 제타 존스). 그녀는 적어도 남들만큼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믿었을 것이다. 컴퓨터에 저장된 남편의 섹스 동영상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남편의 불륜에 충격을 받은 샌디는 남편과 이혼하고 두 아이와 함께 뉴욕으로 떠난다. 그곳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그녀는 우연히 커피 가게 아르바이트생인 애럼(저스틴 바사)을 만난다. 굉장히 여성적이고 부드러운 성격과 아이를 잘 다루는 모습을 보고 샌디는 그를 유모로 고용한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자꾸 부딪히게 되고, 점점 사랑에 빠진다.
‘왓 위민 원트’를 충족시켜주는 꿈의 남자는 이런 사람일까. 25살이라는 풋풋한 나이에 꽃미남은 기본이요, 여성학 전공자답게 남자랍시고 으스대는 권위는 눈곱만큼도 없는데다, 청소와 요리에 능하고 말썽꾸러기 아이들과도 잘 놀 줄 안다. 심지어 외로울 때면 훌륭한 잠자리 상대가 되어준기도 한다. 권위적
마흔살 여성의 연하남 판타지 <사랑은 언제나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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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라디오 방송의 PD인 타마키(히로스에 료코)는 자신을 라디오의 세계로 입문시킨 소년을 생각하며 옛 추억을 떠올린다. 중학생 타마키(후쿠다 마유코)는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병원의 점심 방송 DJ인 타로(가미키 류노스케)를 만나게 된다. 타로는 중학교에서 야구 선수로 활동하다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에 입원하게 된 소년이다. 우연한 계기로 DJ가 된 타로는 환자들에게 사연과 신청곡을 받으면서 병원의 분위기를 바꿔놓는다.
라디오를 듣는다는 것은 어쩌면 일면식도 없는 타인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또 어루만지는 행위인지도 모른다. 누군가와 사연을 공유하고, 음악을 공유하고, 시간을 공유함으로써 사람들은 큰 위안을 얻는다. <리틀 디제이>의 인물들도 라디오를 통해 진심을 전하고 진심을 확인받는다. <리틀 디제이>는 그런 라디오의 힘을 믿는 영화다. 이야기 자체는 단순하다. <리틀 디제이>는 백혈병에 걸린 소년과 건강하고 어여쁜
라디오의 힘을 믿는 영화 <리틀 디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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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소녀 앨리스 킹슬리(미와 와시코스카)는 날마다 이상한 나라를 방문하는 꿈에 시달린다. 이상한 나라의 비밀을 풀지 못한 채 시간은 흘러 19살 되던 날. 애스콧 경 부부가 주최한 파티에서 그녀는 부부의 덜떨어진 아들 해미쉬에게 청혼을 받는다. 반드시 구혼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 대답을 주저하던 앨리스는 갑자기 나타난 토끼를 따라 토끼굴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그곳에서 앨리스는 모자장수, 체셔 고양이, 애벌레 압솔렘 등 원더랜드의 주민들을 만난다. 그들은 앨리스가 폭군 붉은 여왕에 대항해 하얀 여왕의 직위를 돌려줄 전사라 확신하고 임무를 부여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같은 고전을 끄집어내려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아님 팀 버튼같이 당연히 앨리스를 만들어줘야 할 것 같은 감독이든가. 애니메이션 버전(<뭐?>), 포르노뮤지컬 버전(<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퍼펫 애니메이션(<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지금까지 나온
판타지 액션극 속의 여전사 앨리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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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뒤 베이커리숍을 운영하며 안정적인 궤도에 오른 제인(메릴 스트립). 자신보다 스무살이나 어린 여자와 바람피우고 재혼한 전남편 제이크(알렉 볼드윈)에 대한 미움도 사라진 상태다. 그러던 중 아들의 대학 졸업식 참석을 위해 간 뉴욕에서 둘은 뜻하지 않게 섹스를 즐긴다. 재결합을 바라는 제이크. 바람피운 남편을 뒀던 전적의 제인이 이제 오히려 가해자가 된 셈이다. 한편 제인의 집 리모델링을 맡은 건축가 아담(스티브 마틴) 역시 제인에게 구애한다.
로맨틱코미디의 장인 낸시 메이어스의 장기는 이런 거다. 이를 테면 여자의 마음을 모른다면 과감히 여자가 되어보는 것. <왓 위민 원트>의 닉(멜 깁슨)은 얇은 스타킹이 행여나 찢어질세라 고이 신고, 제모의 수고스러움과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여성의 고통을 십분 헤아리는 동안 사랑을 알게 된다. 이때 먼저 수반되는 것은 사랑이 아닌, 여성 곧 인간에 대한 이해다.
메이어스가 <사랑은 너무 복잡해>의
어려운 인생 <사랑은 너무 복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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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제임스(조너선 리스 메이어스)는 투잡을 하고 있다. 주프랑스 미대사관 직원인 한편, 미국 정부의 인턴 비밀요원이다. 정식 요원을 향해 자잘한 임무를 수행하던 어느 날, 공항에 나가 손님을 맞으라는 명령을 받는다. 입국 심사부터 사고를 일으킨 이 손님은 자폭 테러조직으로부터 미국의 1급 정부인사를 보호하라는 임무를 부여받은 베테랑 요원 왁스(존 트래볼타)다. 실력은 수준급이지만, 다혈질 성격에 종종 규정을 어기는 왁스와 공무집행 원칙만을 내세우는 제임스는 사사건건 부딪친다. 하지만 정식 요원이 되기를 바라는 제임스로서는 이번 임무가 일종의 입사시험이나 다름없다.
뤽 베송의 파리는 소음이 끊이질 않는 도시다. 제한속도를 무시하는 자동차들의 습격, 1 대 다수의 결투, 그리고 쉴새없이 떠드는 남자들. 그리고 뤽 베송 사단의 기대주인 피에르 모렐은 프랑스 국경 밖의 인물들을 데려와 이 소동의 크기를 불린다. <13구역>은 미래의 파리에서 격리된 채 살
전형적인 뤽 베송 사단의 액션영화 <프롬 파리 위드 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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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의 말리크(타하 라임)는 6년형의 선고를 받고 감옥에 들어간다. 가족도, 친구나 원수도, 신앙도 없는 그에게 감옥은 낯설고 두려운 공간이다. 늘 혼자 지내던 그에게 감옥을 장악하고 있던 코르시카 갱 두목 루치아니(닐스 아르스트럽)가 접근해 어떤 소송의 중요한 증인인 아랍계 수감자 레예브를 살인하라고 강요한다. 임무에 성공하면 뒤를 봐주겠다는 조건과 함께. 어쩔 수 없이 레예브를 살인한 말리크는 루치아니의 신임을 얻게 되고, 그의 지도 아래 감옥의 정치학을 하나하나 익힌다. 감옥 안팎에서 조직의 임무를 수행하면서 거물로 성장한 말리크는 자신의 세계를 구축해나간다.
거래는 결핍에서 시작된다. 그런 의미에서 말리크는 코르시카 갱 두목 루치아니가 탐낼 만하다. 감옥에 갓 들어온 애송이인데다 감옥 내 주요 범죄조직인 코르시카, 아랍계 어디에도 속해 있지 않아서 목표물인 레예브에게 접근하는 데 수월하기 때문이다. 설령 살해에 실패하더라도 루치아니 자신과 조직의 손에
근래 보기 드문 범죄영화의 수작 <예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