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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한 소학교. 완력을 휘두르며 급우들을 수하 부리듯 했던 형석이 갑자기 사라진다. 교실은 잠시 온기를 되찾지만, 이내 형석에게 눌려 살았던 도진(육동일)과 민구(이승민)는 패를 규합해 사사건건 으르렁거린다. 한편, 뭍에서 전학 온 동일(김두진)은 도진에게 접근해 신임을 얻은 뒤, 서연(한이빈)의 마음을 얻으려면 급장이 되어야 하고, 그러려면 민구를 완전히 짓밟아야 한다고 이간질한다. 도진과 민구의 싸움은, 동일이 끼어들면서 되돌릴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나도 잘 모르겠는데, 하난 확실해. 너 때문에 싸우는 거야.’ <꽃비>의 포스터에는 다소곳하게 책을 읽고 있는 소녀, 그리고 소녀를 동시에 바라보는 두 소년이 등장한다. 어떤 정보도 없다면, <친구> 혹은 <말죽거리 잔혹사>를 먼저 떠올릴 것이다. 실제로 <꽃비>의 까까머리 청춘들은 순정을 증명하기 위해 까만 교복을 풀어헤치고, 주먹을 날리기를 마다하지 않
제주 ‘4·3 항쟁을 모티브로 삼은’ 영화 <꽃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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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소년 크리스티아노(알바로 칼카)는 실업자 아버지 리노(필리포 티미)와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산다. 그들의 유일한 친구는 아버지가 돌보는 정신병자 콰트로(엘리오 제르마노)다. 콰트로는 늘 TV 속 포르노 스타와 사랑에 빠지는 상상을 하는데, 크리스티아노의 친구 파비아나(안젤리카 레오)를 본 뒤 그녀가 TV 속 포르노 배우라는 착각에 빠진다. 파비아나에게 다가가려던 콰트로는 우발적으로 그녀를 죽이고, 이를 목격한 리노는 충격에 뇌출혈을 일으킨다.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크리스티아노는 아버지가 파비아나를 죽인 것으로 오해한다.
가브리엘 살바토레의 성장영화 <아임 낫 스케어드>를 본 이라면, 그가 순수함이라는 가치를 지켜내는 데엔 별다른 관심이 없다는 점을 잘 알 것이다. 살바토레는 아이들의 순결한 내면이 외부적 요소에 의해 어떤 갈등을 겪는지 지켜보길 즐기며, 애당초 순수함이 존재하기는 하냐고 질문하는 감독이다. 살바토레의 성장영화가 여느 감독들의 그것
살바토레의 두 번째 성장영화 <애즈 갓 커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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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을 올린 지 두달 만에 진우(유지태)는 식물인간이 된다. 병상에 누워 간신히 숨만 쉬는 남편 진우를 깨워보려고 연이(윤진서)는 갖은 애를 쓰지만 별 소용이 없다. 결혼식 비디오를 보며 한숨 쉬는 연이 앞에 진우의 동생 진호(유지태)가 나타난다. 진호는 진우와 외모는 물론이고 목소리까지 똑같은 일란성 쌍둥이 동생이다. 외국에서 공부하다 한국으로 돌아온 진호는 연이의 삶에 조금씩 개입하려 들고, 진호의 손길을 차갑게 거부하던 연이는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연다.
한 여자를 사랑한 형제의 비극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중독>(2002)에서 대진(이병헌)은 형수인 은수(이미연)를 사랑한다. 형제는 동시에 불의의 사고를 당했고, 먼저 깨어난 대진은 형의 영혼이 빙의됐다고 주장하면서 은수에게 다가선다. <비밀애>에서 <중독>을 떠올리는 건 어렵지 않다. 외려 자연스럽다. 산송장이나 다름없는 형을 대신해 진호는 형수인 연이의 육체를 탐
한 여자를 사랑한 형제의 비극 <비밀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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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 주재 니혼신문기자 난부(에구치 요스케)는 일본 아이가 조만간 타이에서 불법 장기이식수술을 받는다는 정보를 접하고 취재를 시작한다. 충격적인 것은 심장 제공자가 살아 있는 아이라는 사실이다. 그러니까 살아 있는 아이를 살해한 다음 그 심장을 일본 아이에게 이식한다는 뜻이다. 한편 방콕 사회복지센터에 자원봉사자로 찾아온 케이코(미야자키 아오이) 역시 타이 아이들이 처한 비참한 현실 앞에서 고민한다. 난부는 프리랜서 사진작가 요다(쓰마부키 사토시)를 끌어들여 끔찍한 장기매매의 현장을 포착하려 한다.
재일동포 작가 양석일의 소설을 읽어온(혹은 그의 작품이 영화화된 <피와 뼈>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를 본) 관객이라면 대략 짐작할 수 있다. 이 작가가 들여다보는 현대 일본의 텅 빈 공동이 얼마나 끔찍하고 가차없는지. 그는 전후 일본을 뒤덮은 광기가 어떻게 시스템화되는지, 그것이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며 시공간을 넘어 어떻게 연쇄적으로 대
끔찍한 장기매매의 현장 <어둠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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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코(히로스에 료코)는 맞선남 겐이치(니시지마 히데토시)의 침착한 모습을 높이 사 결혼을 한다. 그러나 신혼생활을 맞보기도 전에 겐이치는 이전 근무지인 가나자와로 출장을 가고 그 뒤 실종된다. 데이코는 무작정 그를 찾아 가나자와로 떠나지만, 남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그녀로서는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 그즈음 가나자와에선 연이은 의문의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하고, 데이코는 희생자들이 모두 남편과 관련된 인물임을 알고 진실에 접근한다.
일본 사회파 추리소설의 거장 마쓰모토 세이초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이누도 잇신의 선택은 남달라 보인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메종 드 히미코> <황색눈물> <구구는 고양이다> 등을 통해 그간 이누도 잇신이 보여주려 했던 것은 사건의 전말을 캐내는 장르적인 접근보다 대부분 인물들의 심리에 다가가려는 섬세한 시도였다.
역시 이누도 잇신은 장르의 뼈대만을 유
전후 일본인들의 어두운 자화상 <제로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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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아마존의 조에족은 비교적 자신들의 전통을 잘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 부족이다. 조에족은 나무를 깎아 만든 기둥형의 ‘뽀뚜루’를 턱에 꽂고 다닌다. 조에족 최고의 사냥꾼 모닌은 부인 셋을 거느리고 있다. 와우라족은 1년 내내 축제를 즐기는 활기차고 건강한 부족이다. 마을 사람들이 전부 참여하는 격투기 시합 ‘우까우까’가 대표적인 축제다. 와우라족의 소녀 야물루는 최근 1년간의 격리 생활을 끝냈다. 와우라족의 소녀들은 첫 월경을 시작하면 1년간 외출을 하지 못한다.
<아마존의 눈물>은 이미 MBC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를 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관객의 의견이 조금 갈릴 수 있는 영화다. 방송 미공개 영상이 첨가됐다고는 하나 극장판 <아마존의 눈물>과 방송용에 커다란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극장판에서는 와우라족의 소녀 야물루 이야기가 많이 덧붙었다. 야물루는 조에족의 모닌만큼 비중있는 인물로 영화에 출연한다. 1년간의 격리 생활을 끝
방송 미공개 영상이 첨가된 극장판 <아마존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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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아들이었으나 형제간에 얽힌 어두운 사연으로 집을 떠나 거친 바다의 탕아가 된 솔로몬 케인(제임스 퓨어포이). 그는 악마와 목숨을 건 혈투를 벌인 뒤 불현듯 더이상 칼을 잡지 않겠다는 맹세를 하고 수도원으로 들어가버린다. 하지만 1600년 당시 악마의 세력이 지배하던 그때, 숨겨진 운명의 힘에 의해 다시 세상에 나오게 된 솔로몬은 다시 악마의 세력과 맞서게 된다.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되리라고는 꿈도 못 꾸던 그 시절에 <코난 더 바바리안> <레드 소냐> 같은 영웅서사들은 그의 근육질 몸매와 커다란 장검 그리고 원시적 분위기로 주목을 모았다. <솔로몬 케인>은 그 두편의 영화의 원작을 집필한 미국의 유명한 판타지 작가 로버트 E. 하워드의 또 다른 작품을 영화화한 것이다. ‘솔로몬 케인 삼부작’ 중 첫 번째 작품이며 제작진은 나머지 두편도 곧 만들 계획이라 공표했다. <아바타>의 특수효과팀, <
CG시대에 돌아온 원시적 영웅의 이야기 <솔로몬 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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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이 한창이던 2003년. 미 육군의 로이 밀러 준위(맷 데이먼)는 대량살상무기를 발견해서 제거하라는 명령을 받고 바그다드로 온다. 밀러 준위의 소대는 익명의 제보자가 제공한 정보에 따라 수색작전을 펼치지만 작전은 매번 실패로 돌아간다. 대량살상무기의 존재 자체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한 밀러는 진실을 은폐하려는 국방부 요원 파운드스톤(그렉 키니어)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CIA 요원 마틴 브라운(브렌단 글리슨)의 도움을 받아 미 정부의 더러운 음모에 다가서기 시작한다.
<그린존>은 바그다드에 위치한 미군의 특별 경계구역을 의미한다. 미군은 2003년 사담 후세인의 정권이 붕괴한 뒤 후세인의 바그다드 궁전을 개조해 전쟁 속 낙원을 만들었다. 그린존의 미국인들은 낙원 속 수영장에서 칵테일을 마시고 스테이크를 목구멍에 씹어넣으며 대량살상무기라는 허수아비를 홍보했다. 그린존의 좋던 시절은 끝났다. 부시는 내려오고 오바마가 올라섰다. 사담 후세인은 죽었고
‘바그다드의 제이슨 본’ <그린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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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는 굴지의 다국적 기업 다우가 20년 전 인도 보팔에서 일어난 대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피해자들에게 120억달러 규모의 보상금을 약속하는 인터뷰를 생방송으로 보도했다. 믿기지 않은 소식은 바로 해프닝이 됐다. 사실 인터뷰에 응한 대변인은 다우의 진짜 대변인이 아니라, 국제적 악동으로 이름을 얻은 ‘예스맨’ 앤디와 마이크였다. 자본주의 사회의 허를 찌르는 이들의 거짓말은 정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느닷없이 출몰한다.
유력한 조직 혹은 사회지도층 인사의 대변인을 사칭해 각종 국제회의에 참석, 그들이 하지 않을 일을 대신 발표하고 다니는 이들. 말도 안되지만, 시민단체 ‘예스맨’은 실제 존재하는 단체다. 1993년 바비 인형의 성차별 해방 운동으로 활동을 시작한 이들은 다우사의 인도 보팔 참사 120억달러 보상 약속을 했으며, 군수산업으로 한몫 단단히 챙기는 할리버튼사를 위해 최첨단 구호 장비를 개발해 발표하고, 화석연료 남용에 지대한 공
홍길동을 자처하고 나선 두 남자 <예스맨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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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널 카드사 상담원인 프리야(슈리야)는 우연히 전화상담을 하던 중 뉴욕의 광고 디렉터인 고객 그랜저(제시 멧칼피)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 프리야는 그랜저의 사진을 검색하고, 업무를 핑계삼아 잦은 전화를 걸게 된다. 그랜저 역시 상냥하고 자상한 프리야가 맘에 드는 눈치. 둘은 급기야 만남을 약속하게 되고, 프리야는 일생일대의 로맨스를 찾아 샌프란시스코로 떠난다.
사랑은 불쑥 찾아와야 제맛이다. 당연한 스토리라면 애초 영화로까지 보면서 살떨려할 이유도 없다. 운명의 상대를 찾겠다고 나선 <세렌디피티>의 어림없는 시도가 괜히 로맨틱영화의 스테디셀러가 된 게 아니다. 그러니 멜로드라마는 언제 어디서나 이 기막힌 우연을 만들려고 안달이다. 1990년대 초반이라면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서처럼 라디오가 매개체가 되었을 테고, 후반으로 넘어와 인터넷이 활성화됐다면 <유브 갓 메일>처럼 이메일로 핑퐁놀이를
달달한 사랑 전파 <콜링 인 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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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소녀 데유(지자 야닌)는 어느 날 의문의 조직에 납치당할 위험에 처한다. 낯선 남자 사님(카주 패트릭 탕즈)이 그녀를 구해주고 이후 그녀의 삶은 180도 바뀐다. 데유를 납치하려 했던 거대 인신매매조직에 맞서 싸우는 사님과 친구들을 알게 된 것. 그들 모두 사랑하는 연인을 이 조직에 납치당해 참혹하게 잃은 경험이 있다. 데유도 그들과 함께하기로 결심하고 고된 수련 과정을 시작한다. 데유는 조직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스스로 미끼가 되기를 자청하고, 다시 한번 납치되기를 기다린다.
지난해 부천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던 지자 야닌의 출연작 <초콜릿>이 ‘여자 <옹박>’으로 불렸던 것은 워밍업에 불과했다. <옹박: 무에타이의 후예> <옹박: 두번째 미션>의 연출자 프라차야 핀카엡이 제작을, <옹박: 더 레전드>의 각본가 판나 리티크라이가 무술감독을 맡았으며 지자 야닌이 업그레이드된 액션을 담당한 <레이징
‘소녀 버전 <옹박>’ <레이징 피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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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열(최요한)은 커피전문점에서 아르바이트하는 보람(김미희)을 짝사랑한다. 용기를 내 보람에게 고백하지만 그녀에겐 이미 남자친구가 있다. 그렇게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른다. 하늘이 병열의 기도를 들은 것인지 둘은 뜨겁게 연애를 시작한다. 그리고 또다시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른다. 병열은 여전히 취업준비생이다. 스트레스 때문인지 머리카락도 빠졌다. 직장인 보람은 대머리 남자친구를 직장 동료들에게 떳떳이 밝히지 못한다. 그렇게 둘의 관계는 점점 소원해져만 간다.
홍보자료에 따르자면 <불타는 내마음>은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등장하는 ‘코믹난장멜로’다. 이게 무슨 소리인고 하니, 둘의 연애사가 질서도 논리도 없이 난장판처럼 진행된다는 이야기다. 내러티브의 무질서와 무논리가 이 영화의 결함은 아니다. <불타는 내마음>은 3년 동안 한 여자를 짝사랑한 한 남자가 3년 뒤 그녀와 연애를 시작하고 또 3년 뒤 권태기를 맞이하는 과정을 시간대별로 점프하며 보여
난장판처럼 진행되는 연애사 <불타는 내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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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러시아의 한 마을. 정체불명의 트럭이 급하게 달려와 멈춘다. 트럭에는 엄마와 쌍둥이 아기가 타고 있었다. 엄마는 죽어 있었고, 두 아기는 살아 있었다. 그로부터 40년이 지난 뒤, 미국으로 입양된 쌍둥이 중 한명인 메리(아나스타샤 힐)는 죽은 어머니가 남긴 저택을 물려받게 됐다는 연락을 받고 고향을 찾는다. 그곳에서 그녀는 또 다른 쌍둥이인 오빠 니콜라이(카렐 로덴)를 만난다. 그는 자신의 친어머니가 당한 의문의 죽음을 조사하던 중이었다. ‘저주받은 집’이라 불리는 저택에 남게 된 두 사람에게 이상한 현상이 일어난다.
<어밴던드>에 등장하는 공간은 낯설다. 메리가 러시아 공항에 도착하는 오프닝 시퀀스가 첫 번째 단서다. 입·출국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공항의 풍경이 아니기 때문이다. 공항 안은 숨이 막힐 정도로 고요하고, 메리를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은 활기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다. 이어 등장하는 시내 광장, 메리가 물려받
혼자 남겨졌을 때의 두려움 <어밴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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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자에겐 약하고 약한 자에겐 강한 남자, 상수(윤제문). 30대 후반의 부동산 중개업자인 그의 머릿속에는 온통 돈, 여자 생각뿐이다. 리조트 개발 공사만 들어갈 수 있다면 용역깡패 고용도 불사한다. 이 불도저 같은 대책없음은 여자에게도 마찬가지다. 아내 몰래 바람피우는 것은 기본이고, 이 여자 저 여자 가리지 않고 건드리기까지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자신의 절친한 친구(서태화)와 바람피우는 것을 목격하고 큰 충격을 받는다. 순간 그는 자본주의와 속물근성에 찌들 대로 찌든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세상으로부터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게 바로 인생의 법칙이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나오는 상수의 독백대로라면 그가 치러야 할 대가는 많다. 일일이 열거하는 게 힘들 정도로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면서 살아간다. 그에게 원한을 품는 사람이 많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남자, 마냥 밉지만은 않다.
삶에 찌든 한 중년 남성의 삶 <이웃집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