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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니손 김치’ 사업이 승승장구를 거듭하는 가운데, 홍덕자(김수미) 회장은 22살 때부터 꼼짝없이 묶여 있던 출국금지령 해제 소식에 기뻐한다. 홍 회장은 김치 수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점점 안일해지는 아들 삼형제의 정신을 개선할 겸 일본 여행을 계획한다. 살림의 달인으로 거듭난 장남 인재(신현준), 넘치는 바람기를 주체하지 못하는 석재(탁재훈), 사소한 일에도 크게 흥분하는 경재(임형준), 그리고 많이 모자란 비서 종면(정준하)까지 홍 회장 일가는 비행기 안에서부터 온갖 소동을 일으키더니 일본에 가선 예상치 않은 강도를 당하며 죽도록 고생하게 된다.
<가문의 영광> 시리즈가 <가문의 영광4: 가문의 수난>(이하 <가문의 수난>)으로 5년 만에 부활했다. 2002년, 2005년, 2006년 추석마다 개봉하여 총 150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대표적인 코미디 프랜차이즈물이다. 1년이 다르게 급변하는 한국영화계 트렌드 속에서 <가문의 수난>
슬랩스틱과 화장실 유머로 강요되는 웃음 <가문의 영광4: 가문의 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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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아내를 잃고 시신경을 다친 기수 승호(차태현)는 남겨진 어린 딸(김수정)을 키우며 힘겨운 나날을 보낸다. 이런저런 사고 끝에 제주도까지 도망쳐온 승호는 제주기마경찰대에서 경주마 ‘우박이’를 만난다. 같은 사고에서 새끼를 잃고 다리를 다쳐 더 이상 사람을 태우지 않는 우박이. 시력장애 기수와 절름발이 경주마는 절망의 끝에서 다시 한번 꿈을 향한 도전을 시작한다.
감동실화. 우리는 유난히 감동 드라마에 무한 애정을 보낸다. 극장을 나설 때 눈물 한 방울쯤 흘려줘야 영화를 본 것 같은 기분은 눈물을 통한 소통에 익숙한 정서 때문이다. 덕분에 다소 정신없고 억지스러울지라도 끝에 가서 눈물을 자아낼 수 있다면 작품 전반이 호평을 받는 경우가 다반사다. 만드는 쪽도 그 사실을 모르지 않음은 당연지사. 감동적인 마무리는 어느새 한국영화의 대표적인 공식이 되었다. <챔프>는 정석대로 한치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고 스포츠 감동 드라마의 길을 답습한다.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식상하지만 뭉클한 절름발이 경주마의 감동실화 <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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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의 등장에 가장 흥분한 사람들은 호러 장르의 팬들이었다. 한번 상상해보라. 살인마 제이슨의 도끼가 관객의 눈앞으로 튀어나온다면 얼마나 생생하겠는가. 현재까지의 결과? 신통치 못하다. <블러디 발렌타인>처럼 졸렬하게 제작된 3D 호러영화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호러 장르에서 정말 중요한 건 서스펜스를 자아내는 리듬이지 단순히 입체적으로 묘사되는 흉기나 내장 기관이 아니라는 걸 지금쯤은 알 때도 됐다. 그래도 이런 질문은 던져볼 만하지 않겠는가. 만약 스티븐 스필버그의 <죠스>를 본격적인 3D로 만든다면?
일단의 대학 친구들이 외진 호수의 섬에 있는 사라(사라 팩스턴)의 별장으로 휴가를 떠난다. 꿈같던 휴가는 순식간에 지옥이 된다. 왠일인지 온갖 종류의 상어들이 그들을 공격하고, 일행 중 한명의 팔이 절단되고 만다. 그들은 사라와 오래 전 연인 관계에 있던 시골 청년 데니스(크리스 카맥)의 도움을 받아 육지로 향하지만 이 남부 사투리를 쓰는 촌놈은 당연히 본색
상어보다는 전통 슬래셔영화에 가깝다 <샤크 나이트 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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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애니메이션 장르의 무한보고다. 디즈니의 <인어공주>가 보여준 바닷속 세부묘사에 이어 픽사의 <니모를 찾아서>에서 바다가 제공해준 무궁무진한 흥미로움까지. 애니메이션은 바다의 내면을 100% 활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틀이기도 하다. <쥴리의 육지 대모험> 역시 출발은 바다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캐릭터들은 바다 대신 육지를 주 무대로 설정한다. 주요 캐릭터는 상어 ‘쥴리’(이영아)다. 둘도 없는 친구인 먹보상어 ‘빅’(김병만)과 함께 바닷속에서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쥴리. 어느 날 인간들이 침입해 아직 부화하지 않은 동생들을 데리고 가면서 시련은 시작된다. 자신이 육지에서도 숨쉴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쥴리는 동생들을 구하러 육지로 간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빅은 문어 ‘옥토’(류담)가 발명한 로봇을 타고 고등어 삼총사와 함께 쥴리를 도우러 나선다.
이들의 모험에 날개를 달아준 건 육지로 이동 가능한 로봇의 등
바다 생물들의 유쾌한 육지 탐험 <쥴리의 육지 대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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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의 열두 번째 영화이자 두 번째 흑백영화. 모든 장면을 인사동 북촌마을에서 촬영한 영화. 북촌에서 사람을 만나고 술을 마시는 어느 영화감독의 궁색한 일상에 관한 이야기. 늘 그렇듯 술이 있고 여자가 있고 치근덕거리는 남자가 있는, 찌질한 욕망과 귀여운 허세로 얼굴이 화끈거리는 영화. 한참을 낄낄대다가도 어느 순간 서늘해지는 냉소적인 영화. 홍상수의 겨울영화.
<북촌방향>을 설명하기 위한 말의 부스러기를 아무리 모아봐도 뭔가 부족하다. 정보가 촘촘해질수록 반대로 성긴 단어의 그물을 의식하게 될 뿐 영화의 신비한 정서를 전달하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 홍상수의 영화는 의미를 부여할수록 함정에 빠지는 미로 같다. 우연과 마법 같은 순간들로 가득 찬 화면들은 의미를 하나로 고정시키려는 모든 시도를 비웃는다. 그걸 알면서도 속물스런 욕망과 비루한 얼굴들을 마주하는 순간, 출구가 없는 이야기의 미로에 뛰어들고 싶은 욕구가 뭉근하게 끓어오른다. 영감으로 가득 찬 이 모호한 영화
사진적이고 절대적인, 이제는 멸종되어가는 진정 영화적인 것 <북촌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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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캐리가 펭귄과 함께 코미디영화로 귀환했다. 부부작가인 리처드 앳워터와 플로렌스 앳워터가 1938년에 출간한 소설 <파퍼씨와 12마리 펭귄들>을 원작으로 하는 <파퍼씨네 펭귄들>은 온전히 짐 캐리의 코미디 연기에 의존하는 영화다. 인간 배우만 고려한다면 말이다. 짐 캐리와 함께 <파퍼씨네 펭귄들>을 이끄는 여섯 마리 젠투 펭귄은 짐 캐리 못지않은 연기력을 선보인다.
세계 각지를 여행하는 지리학자 아버지와 아마추어 무전기를 통해 대화하며 외롭게 지내던 소년 톰 파퍼(짐 캐리)는 뉴욕의 잘나가는 부동산 개발업자가 된다. 아내 아만다(칼라 구기노)와는 이혼했고 아들(멕스웰 페리 코튼)과 딸(매들리 캐럴)은 2주에 한번씩 만난다. 일밖에 모르고 항상 가족은 뒷전인 워커홀릭 파퍼에게 어느 날 아버지가 남긴 펭귄이 남극에서 배달된다. 이때부터 파퍼의 삶은 완전히 달라진다.
<파퍼씨네 펭귄들>은 펭귄을 매개로 아들딸과 살갑게 지내게 되고 아내와
펭귄들의 연기와 맨해튼이라는 양념이 조화로운 <파퍼씨네 펭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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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엄마는… 아침부터 평소와 조금 달랐다.” 딸 아리(이명선)의 내레이션으로 <극장판 아따맘마 3D: 엄마는 초능력자>(이하 <극장판 아따맘마>)는 시작한다. 그날은 엄마에겐 운수 좋은 날이었다. 왠일로 식빵도 깨끗하게 잘리고 계란 프라이도 예쁘게 잘 부쳤다. 마트에서 장을 볼 때도 3만3300원으로 잔돈까지 딱 맞아떨어져 기분이 좋다. 이때 엄마에게 먹구름이 다가온다. 그리고 느닷없이 엄마는 번개를 맞고 초능력이 생긴다. 아들 동동(홍범기)이 제발 밖에서는 초능력을 쓰지 말라고 부탁하지만 엄마는 초능력을 이용하고 싶어 안달이 난다. 결국 엄마는 세일러문 복장의 슈퍼파마맨으로 변장하고 정의를 지킨다는 명목 하에 가족에게 소홀해진다. 아리는 변한 엄마가 불만이다. 아리는 엄마에게 대들고 엄마는 아리와 다투다 초능력을 제어하지 못하고 폭주한다.
<극장판 아따맘마>의 초능력 컨셉은 3D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선택이다. 초능력으로 움직이는 걸레와
아따맘마의 초능력이 3D 효과와 만나다 <극장판 아따맘마 3D: 엄마는 초능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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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데스티네이션> 시리즈는 <쏘우>와 함께 당대 할리우드 하드코어 스릴러 장르를 대표하는 시리즈다. 회를 거듭하며 사건은 더욱 거대해지고 그 사건현장의 참혹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증폭되고 있다. 게다가 5편에 이르러서는 두 가지가 달라졌다. 먼저 3D 영상으로 인해 그 참혹함은 증폭됐다. 영화 속 물건과 구조물들이 전후좌우 흉기가 되어 날아든다. 두 번째로 죽음의 규칙에 변화가 생겼다. 정해진 운명대로 반드시 죽어야 했던 기존 규칙에서, 타인의 생명을 빌려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것. 말하자면 자기 대신 누군가를 죽인다면 그 죽은 사람의 남은 생을 그대로 이어받을 수 있다. 그처럼 달라진 규칙은 ‘사고현장의 업그레이드’를 지속적으로 추구해온 이 시리즈가 그와 별개로 내건 또 다른 승부수다. 가만히 앉아서 자신의 죽음을 기다리지 않겠다는 것. 하지만 죽음의 운명은 쉽게 뒤바뀌지 않는다.
워크숍을 떠나는 버스 안에서 다리가 붕괴되는 끔찍한 사고로 자
참혹한 순간을 3D의 쾌감으로 즐긴다 <파이널 데스티네이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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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신동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데이비드 모로)에겐 5살 위의 누나가 있었다. <나넬 모차르트>는 모차르트의 재능에 가려져 빛을 받지 못했던 여성 ‘나넬’(마리 페레)의 삶에 착안한 영화다. 영화는 모차르트 가족이 3년간 유럽 순회공연을 하는 과정에 동참한다. 나넬은 창작자가 아닌 단순히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연주를 빛나게 해줄 피아니스트로 살아갈 뿐 조명은 오로지 아들 모차르트를 위한 것이다. 그러나 생리가 시작되고 자의식이 발현되는 나이가 될 즈음, 나넬에게 새로운 전환이 찾아온다. 마차 사고로 수도원에서 묵게 되고 그곳에서 바깥생활과 격리된 채 생활하는 루이 15세의 딸을 만나 또래의 생각을 듣게 된다. 이후 베르사유 궁전에서 왕자를 만나게 되고 작곡가로서 자신의 욕망에 눈을 뜬다.
<나넬 모차르트>는 성과 계급, 시대라는 모든 제약에 대한 반기와 같은 영화다. 나넬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뛰어난 재능을 펼칠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 여성이라는 한계는 계
성과 계급, 시대라는 모든 제약에 반기를 들다 <나넬 모차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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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타운>은 서울에 교환교수로 잠시 들른 피아니스트 ‘사라’의 눈에 비친 서울을 배경으로 한다. 모차르트의 선율에 겹치는 서울의 풍경은 불법취업 노동자가 악덕 기업주에게 착취당하고 경찰이 유흥업소로부터 보호비를 뜯어가는 황량하고 칙칙한 세상이다. 그런 가운데 한 룸살롱을 보호해주며 여기저기서 사채를 수금하는 조폭 일환(오성태)과 아버지 대신 관광버스 운전을 하는 덕상(박승배)이 정류소 매점을 운영하는 한 여자 지원(주유랑)과 묘한 삼각관계로 엮인다.
<모차르트 타운>은 이후 <애니멀 타운>과 <댄스 타운>으로 이어지는 ‘타운 3부작’의 첫 번째 작품이다. 열악한 제작환경에서 완성된 전규환 감독의 데뷔작이었던 만큼 군데군데 아쉬운 부분이 많지만 이후 함께하게 될 배우들의 존재를 비롯해 사건과 인물에 집요하게 접근하는 카메라 연출 등 그의 특징적인 요소들을 앞서 발견할 수 있다. 더불어 <애니멀 타운>과 <댄스 타운&
'타운 3부작' 속 묘한 서정의 흐름 <모차르트 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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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바람에 헝클어진 머리칼 사이로 사내의 주름진 얼굴이 드러난다. 은퇴한 조직 보스 두헌(송강호)이 원하는 것은 수평선 너머 불어오는 한 움큼의 바람뿐이다. 그는 이제 소박한 새 삶을 꿈꾼다. 그러나 그가 다니는 요리학원에 세빈(신세경)이 나타나면서 그의 단조로운 일상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녀는 두헌을 감시하고 종국에는 그를 죽여야만 한다. 각자 상처의 깊이만큼 서 있던 날이 서로를 향한 연민에 무뎌질 즈음, 두 사람은 결단을 내리게 된다.
<푸른 소금>의 구도는 익숙하다. 영화는 킬러와 표적간의 사랑과 갈등을 다루는 전형적인 스토리 라인을 그대로 따른다. 그러나 감정의 상투성 자체가 문제 되지는 않는다. 감정은 솔직할수록 진부해지기 마련이다. 세빈이 두헌과 가까워지고 연민을 느끼게 되는 과정은 영화에서 설득력있게 그려지는 편이다. 두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의 조합도 흥미롭다. 직접 바이크를 배우고 총기조립법까지 전수받았다는 배우 신세경의 열의는 여러 신에서 두드러지
영상은 과하고 이야기와 캐릭터는 상투적이다 <푸른 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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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기타 제조회사인 콜트/콜텍사의 인천공장 근무자 56명이 집단 정리해고 됐다. 다음달인 4월에는 대전공장이 ‘무기한 휴업’이란 종이쪽지를 내 건채 폐업했다. 콜트/콜텍사는 세계 악기시장에서 1/3의 생산 점유율을 차지하는데다, 지난 10년간 연간 1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달성해온 회사였고, 이 회사의 사장은 한국에서 120번째 부자로 기록된 재벌이다. 하지만 한대당 300만원에서 4천만원에 이르는 기타를 만든 건 100만원이 채 안되는 월급으로 일했던 노동자들이다. 김성균 감독은 <꿈의 공장> 이전에 이미 노동자들과 ‘콜트/콜텍 노동자들을 위한 콘서트’에 참여한 인디 뮤지션들의 추억과 고백을 함께 담아 <기타 이야기>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만든 바 있다. <꿈의 공장>은 그들과 함께한 두 번째 이야기다.
<꿈의 공장>은 노동자들이 기타를 만들기 전에 가졌던 꿈을 듣는 것으로 시작한다. 누군가는 수녀가, 또 누군가는 발
기타 공장 노동자들의 투쟁으로 돌아보는 현장의 열악한 현실 <꿈의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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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 타운>은 여행자의 눈에 그려진 삭막한 서울을 그린 <모차르트 타운>, 한 택시운전사의 파국의 길을 따라 출구 없는 도시의 삶을 그린 <애니멀 타운>에서 이어지는 전규환 감독의 ‘타운 3부작’의 마지막 편이다. 작품마다 서로 다른 처지의 주인공들이 등장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타운> 시리즈는 도시 생활의 각박함과 상처를 그리고 있다. <애니멀 타운>의 아동성범죄 전과자나 <댄스 타운>의 탈북 여성이 얼마나 서울이라는 도시와 사람들에 적응하며 살아가기 힘들지는 눈에 선하다.
북한에서 살던 리정림(라미란)은 한국산 성인 비디오를 봤다는 이웃의 밀고로 탈북을 택한다. 그렇게 찾은 남한에서 그녀는 북에 두고 온 남편을 생각하며 하루하루 힘겹게 적응해가려 한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봐도 친구를 찾기란 쉽지 않다. 친절한 얼굴을 한 국정원 직원(주유랑)은 CCTV로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고, 우연히 알게 된 경찰(오성태
탈북 여성의 고통스러운 서울 적응기 <댄스 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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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청년이 주류회사의 술자리 면접에 임하고 있다. 입사시험에서 120번 떨어진 그다. 벼랑에서 독재 타도를 외치던 청년들은 중년이 되어 대학가의 선술집을 찾는다. 술 몇 잔에 취기가 오르지만 그들이 30년 전 마시던 술 맛은 아니다. 건설사 직원들은 술 접대 하느라 마누라 얼굴 본 지 일주일이 넘었다고 자조하고, 무주클럽 회원들은 술 못 마신다고 인간 대접 안 해주는 상사를 향해 불만을 터뜨린다.
<술에 대하여>의 취중진담을 요약하려면, 조용필의 노래 가사가 요긴할 것 같다. 어제 우리가 찾은 것은 무엇인가. 잃은 것은 무엇인가. 오늘 우리가 버린 것은 무엇인가. 남은 것은 무엇인가. 술이 달라졌고, 술판이 달라졌고, 그보다 앞서 우리 삶의 양상이 달라졌다고 <술에 대하여>는 보고한다. 술 혹은 술판은 일종의 리트머스 시험지다. 타임머신을 탄 카메라는 자전거 페달을 번갈아 밟듯이 과거와 현재를 비추는데, 그때마다 술판의 모양새는 만화경처럼 바뀐다. 파쇼 타도
술, 술판 그리고 우리 삶의 양상이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취중 보고서 <술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