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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오하이오, 건설현장 매니저인 커티스(마이클 섀넌)는 35살의 성실한 가장이다. 그는 며칠째 끔찍한 악몽에 시달린다. 폭풍우가 몰려오고 엔진오일 같은 갈색 비가 내리는가 하면 애완견이 갑자기 팔을 물어뜯고, 좀비 같은 사람들이 자신과 어린 딸 한나(토바 스튜어트)를 해치려 들기도 한다. 급기야 환영과 환청까지 시작되면서, 평온했던 커티스의 일상은 완전히 무너진다. 이 모든 징후는 한 가지 사실을 가리키고 있다. 곧 인류를 쓸어버릴 거대한 폭풍우가 오리라는 것이다. 커티스는 무리하게 대출까지 받으면서 방공호를 만들고, 아내 사만다(제시카 채스테인)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은 그의 변화에 당혹감을 느낀다.
커티스의 불안은 멸망의 전조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는 어머니에게 찾아왔던 정신분열증이 이제 자신에게 시작된 것을 자각하게 된다. 이 두 가지 불안, 즉 닥쳐올 재난과 광기라는 불안은 서로 모순된 것이기도 하다. 그에게 정신질환이 발병한 것이라면 불길한 전조들은 과대망상에 불과할
멸망의 전조 <테이크 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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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외계인의 침공에 맞서 승리했지만 핵을 사용한 대가로 지구는 죽음의 별이 되었다. 살아남은 인류는 타이탄으로 이주를 결정하고, 2077년 폐허가 된 지구상에 살아 있는 사람은 마지막 정찰병 잭 하퍼(톰 크루즈)와 그의 파트너 빅토리아(안드레아 라이즈보로)가 전부다. 두 사람의 임무는 지구에 남아 있는 외계인 잔당들로부터 발전탑을 지키고 있는 전투로봇 드론을 수리하고 관리하는 것. 2주 뒤면 임무를 마치고 귀환하기로 되어 있는 잭 하퍼의 눈앞에 어느 날 정체불명의 우주선이 추락한다. 잭은 그곳에서 자신도 기억하지 못하는 자신의 과거를 알고 있는 여인 줄리아(올가 쿠릴렌코)를 만나고, 이후 모든 것에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디스토피아적인 설정, 기억을 중심에 놓고 전개되는 이야기의 뼈대, 사실적이면서도 세련된 미래의 각종 아이템과 배경 같은 세부적인 부분까지 익숙하지 않은 것이 없다. 몇개의 대표적인 패턴을 중심으로 서로 영향을 받으며 세계관을 확장, 변형해나가는 SF 장르의
지구 멸망과 인류 구원 <오블리비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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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지키는 경찰차 프로디(이선)는 폭풍우로 끊어진 고압선을 수리하다 감전돼 물속에서도 거뜬한 친환경 전기차로 다시 태어난다. 어느 날 악당 형제가 마을 호수의 물을 훔치는 것을 알게 된 프로디는 수달 친구 도티(엄상현)와 함께 악당 형제의 음모를 막으려 한다. 하지만 권력에 눈이 먼 경찰서장 컨스터블(홍진욱)은 악당 형제의 감언이설에 넘어가 프로디를 무시한다. 프로디는 악당 형제에 맞서 마을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권위적인 경찰서장, 무관심한 마을 사람들, 우유부단한 경찰 등을 홀로 상대하기는 힘겹다.
수자원 남용,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대기오염, 파괴되는 생태계, 무분별한 댐 건설로 인한 환경파괴 등 <꼬마영웅 경찰차 프로디>에는 환경오염에 관한 중요한 이슈들이 꼭꼭 들어차 있다. 이러한 문제제기는 관객층의 눈높이에 맞게끔 무겁지 않은 방식으로 애니메이션에 녹아들어 있어 환경오염 이슈에 관한 어린이 관객의 자연스러운 인식을 돕는다. 환경오염이 어떻게 일어나게
환경오염 이슈가 꼭꼭 들어찬 <꼬마영웅 경찰차 프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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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운다는 말이 딱인 것 같다. 아니, 사실은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더 알맞을지 모른다. 하룻동안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은 제프(토비 맥과이어)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여러 사람의 인생에 비극을 덧칠한다. 산부인과 의사 제프와 그의 아내 닐리(엘리자베스 뱅크스)는 섹스리스 부부다. 제프는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마당에 잔디를 깔아 꾸며보지만 밤마다 잔디를 뒤집어놓는 너구리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 온 신경이 너구리 포획에 쏠린 제프는 오랜 친구이자 정신과 의사인 레베카(캐리 워싱턴)에게 심중을 털어놓던 중 분위기에 휩쓸려 레베카와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한편, 제프가 너구리를 잡기 위해 참치에 독약을 섞어 마당에 둔 것을 옆집 고양이가 실수로 먹어 급사하게 된다. 고양이를 애지중지하던 괴팍한 여자 라일라(로라 린니)는 제프의 불륜과 고양이가 죽은 사실을 빌미로 제프를 압박하고, 제프는 이 모든 일을 닐리가 알게 될까 전전긍긍하며 라일라의 입을 막으
사소한 반칙에서 비롯된 재앙 <디테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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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의 경찰관 빌리 태거트(마크 월버그)는 도주하던 범죄자에게 총기를 남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권고사직을 당한다. 7년 뒤, 사설탐정 사무실을 차려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던 빌리는 어느 날 자신의 사퇴를 종용했던 장본인인 뉴욕시장 니콜라스 호스테틀러(러셀 크로)로부터 전화 한통을 받는다. 임기 말 재선을 노리는 니콜라스는 빌리에게 자신의 아내 캐틀린(캐서린 제타 존스)의 불륜 증거를 입수해 달라고 부탁한다. 상당한 액수의 계약금을 받고 미심쩍은 계약을 수락한 빌리는 곧 캐틀린의 정부가 살해되고 시장 선거가 난전으로 치달으면서 자신이 음모의 한가운데로 들어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브로큰 시티>가 그리는 뉴욕은 정재계의 부정부패로 파산한 도시다. 그 속에서 인물들은 신의와 계약을 밥먹듯이 파기한다. 영웅과 악당 가릴 것 없이 모든 인물이 윤리적으로 끝장난 상태이며 서로가 서로의 약점을 잡는 데 급급하다. 이러한 도시의 난맥상 전부를 묘파하려는 알렌 휴스 감독의 야심
부정부패로 파산한 도시 <브로큰 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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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첫 작품을 선보인 <극장판 베르세르크> 3부작은 30여권에 달하는 원작 만화의 분량 중 가장 인기가 높은 <황금 시대> 편을 각색한 작품이다. 미들랜드와 튜더의 백년전쟁이 막바지에 다다랐을 무렵, 떠돌이 용병 가츠는 탁월한 지휘력과 카리스마를 지닌 용병부대 ‘매의 단’의 우두머리 그리피스와 조우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매의 단’에 입단한 가츠는 무수한 수라도를 칼 한 자루로 돌파하며 용병단 최고의 투사로 거듭나고, 가츠의 무예와 그리피스의 지모로 연전연승을 거둔 ‘매의 단’은 미들랜드의 승리에 결정적인 공을 세우게 된다. 하지만 전쟁이 끝난 뒤 가츠는 그리피스와의 우정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꿈을 찾아 ‘매의 단’을 떠나기로 결심하고, 권력에 눈이 먼 그리피스는 미들랜드의 공주 샤를로트와 얽힌 암투에 휘말려 결국 극심한 고문을 당한 끝에 폐인이 된다.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인 <강림> 편에서 좌절된 야욕에 몸부림치던 그리피스는 ‘패왕의
섬세하게 쌓아올린 드라마 <극장판 베르세르크: 황금 시대편Ⅲ-강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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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3년 나치 점령하의 폴란드 르보프, 매일같이 학살이 자행되는 이곳에는 어지러운 시절을 틈타 돈벌이를 하는 기회주의자들도 있다. 소하(로버트 비엑키에비츠)도 그중 하나다. 그는 원래 하수도 관리인이지만 빈집을 털고 좀도둑질을 하는 것으로 쏠쏠한 부수입을 챙기며 살아간다. 어느 날 소하는 격리지역을 탈출한 유대인들과 하수도에서 마주치게 되고, 이들의 은신을 돕게 된다. 처음에는 그저 돈 때문에 시작한 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우여곡절을 겪으며 결국 유대인들의 편에 서게 된다.
소하는 14개월간 11명의 유대인들을 지하수로에 숨겨줬던 실존인물이다. 이들의 절박했던 상황을 담아 로버트 마셜은 <르보프의 하수도에서>라는 책을 썼고, <어둠 속의 빛>은 이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아그네츠카 홀랜드 감독에게 소하의 이야기는 감독의 개인사와 무관하지 않다. 그녀의 조부모는 격리지역에서 죽임을 당했고, 어머니는 1944년 바르샤바 봉기 때 나치에 대항했던 지하그룹 일원으로
지하세계의 양면 <어둠 속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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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통’이었던 친구들이 시간이 한참 흐른 지금 다시 맞붙게 된다면? 영화 속 TV격투기 프로그램인 <전설의 주먹>은 누구나 한번쯤 해본 상상을 링 위로 옮긴다. 혼자서 딸(지우)을 키우며 살아가는 국숫집 사장 임덕규(황정민)는 잘나가던 복싱 유망주였다. 학교에서 사고를 친 딸의 합의금을 구하기 위해 그는 어쩔 수 없이 <전설의 주먹>에 출연하고, 링 위에서 어린 시절 어울려 다니던 신재석(윤제문)과 맞붙는다. ‘남서울고 독종 미친개’라 불릴 정도로 막무가내였던 재석은 삼류 건달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TV프로그램을 통해 덕규와 재석을 지켜보던 대기업 홍보팀 부장 이상훈(유준상)은 출세를 위해 접어뒀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링에 오른다.
영화 <전설의 주먹>은 40대 중년 남자들의 격투기 도전기다. 두손을 주로 사용하는 복싱 선수 출신 덕규, 다리를 시원하게 활용하는 상훈, 막무가내로 달려드는 재석 등 캐릭터마다 다른 종류의 액션을 선보이
잊고 살았던 꿈 <전설의 주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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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수성이 풍부한 외톨이 소년과 엉뚱하고 매력적인 남매의 기묘한 삼각관계. 프랑스영화 <몽상가들>의 청소년 버전이라고 해야 할까. <월플라워>의 이 ‘삼각 편대’는 영미권 청춘 배우들의 차지다. <케빈에 대하여>의 살인마 소년을 연기했던 이즈라 밀러를 논외로 하더라도, <퍼시 잭슨과 번개도둑>과 <해리 포터> 시리즈 등에 출연하며 ‘아역 배우’ 이미지가 강했던 로건 레먼과 에마 왓슨에게 이 영화는 한층 성숙해진 그들의 모습을 조명하는 작품으로 남을 듯하다.
무도회에서 아무도 상대해주지 않는 여성. ‘월플라워’라는 단어의 의미와 같은 나날들을 찰리(로건 레먼)는 보내고 있다. 절친한 친구의 죽음으로 외톨이가 된 찰리의 고교 생활은 시련의 연속이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풋볼 경기장에서 그는 같은 학교의 상급생 패트릭(이즈라 밀러)과 샘(에마 왓슨)을 만난다. 음악과 파티를 사랑하며 어딘가 엉뚱한 구석이 있는 이 이복남매를 통해
청춘의 아름다움과 불안정한 정서 <월플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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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범죄조직이 관리하던 도박판이 정체불명의 도둑들에게 털린다. 세탁소 사장이 도박장의 불법적인 돈을 노리고 종업원과 그의 친구에게 강도짓을 주문한 것. 사장은 도박판의 돈을 빼돌리고 사기를 친 전적이 있는 중간 관리자 마키(레이 리오타)가 범인으로 의심받을 거라며 안심한다. 하지만 돈을 잃은 도박꾼들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프로 킬러를 고용하면서 분위기는 일변한다. 오직 돈과 자신밖에 믿지 않는 잔혹한 킬러 잭키 코건(브래드 피트)은 일과 관련된 모든 이들을 무심하고 깔끔하게 죽여나간다.
<킬링 소프틀리>는 1974년 출간된 조지 V. 히긴스의 소설 <코건의 거래>를 원작으로 한 하드보일드 갱스터영화다. <비겁한 로버트 포드의 제시 제임스 암살>에 이어 다시 한번 앤드루 도미닉 감독과 호흡을 맞춘 브래드 피트가 주연뿐 아니라 제작까지 맡아 화제를 모았으며,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호평을 얻었다. 영화는 갱스터들의 세계를 소재로 삼고 있지만 ‘부드
오직 돈과 자신 뿐 <킬링 소프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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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차에 탄다. 여러 남자가 차에서 내린다. 그는 한 사람이다. 고급 리무진 홀리모터스를 타고 새벽부터 해질녘까지 파리 곳곳을 누비는 이 남자의 이름은 오스카(드니 라방). 그는 차에서 내릴 때마다 유능한 사업가가 되고, 가정적인 아버지가 되고, 모션 캡처 배우가 되고, 광대가 되고, 거지가 되고, 암살자가 되고, 광인이 된다. 종국에는 영화라는 움직임으로 남는 아홉번의 삶. 아홉번의 동력. 홀리‘모터스’다.
<소년, 소녀를 만나다>(1984)로 화려하게 데뷔했던 레오스 카락스 감독은 <폴라 X>(1999) 이후 더이상 영화를 만들지 못한 채 한때 세상에 부적응한 몰락한 천재의 전형으로 여겨졌다. 13년 만에 다시 우리 앞에 돌아온 그는 드디어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를 찾았다. 세간의 관심과 찬사가 다시 모아졌고, <홀리모터스>는 각종 언론과 평론가들 사이에서 2012년의 영화로 기록되었다. 오랜 고독 속에서 침묵을 깨고 돌아온 그의 목소리
영화에 대한 자기 반영적 결과물 <홀리모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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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김민경 PD의 외할머니인 강상희씨의 개인사로 출발한다. 강상희의 남편 김봉수는 제주시 애월읍 납읍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 4.3 사건의 희생양이 되어 총살당했다. 강상희는 딸과 함께 10년 만에 남편과 시어머니의 무덤을 찾고 이후 카메라는 제주를 돌며 4.3 당시 학살이 일어났던 곳을 찾아가며 그 공간을 화면에 담는다. 돌과 나무, 물, 바람, 곤충 등 자연의 모습과 더불어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되었다는 뉴스가 나오는 텔레비전, 자동차, 라틴댄스를 추는 사람들의 모습들도 카메라는 함께 보여준다. 영화는 일본 오사카로 건너가 4.3 사건 전후 제주도에서 이주해 정착한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1949년 이덕구 부대가 토벌대와 맞서 최후의 항전을 벌인 이덕구 산전을 비롯해 주민들의 희생이 있었던 곳을 찾아가던 영화는 강정 마을까지 이른다. 학살이 일어났던 그곳에서 영화는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여러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낸다. 그리고 영화는 다시 강상
우리의 아픔이자 슬픔이었던 것 <비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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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니콜 감독의 전작 <인 타임>(2011)은 시간을 화폐로 설정한 아이디어만 인상적인 SF영화였다. 산으로 올라가는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가타카>(1997)에서 보여준, SF 장르를 능숙하게 다루는 재능은 더이상 찾아볼 수 없다. 그런 그가 이번에 내놓은 <호스트> 또한 미래를 배경으로 한 SF로맨스영화다. 폭력도, 굶주림도 사라진 평화로운 지구. 그러나 지구는 더이상 인간의 터전이 아니다. 인간의 뇌에 침투해 몸을 조종하며 살아가는 ‘소울’이라는 외계 생명체가 지구를 정복했기 때문이다. 멜라니(시얼샤 로넌) 역시 거세게 저항하다가 결국 소울에 당한다. 소울은 멜라니의 몸에 ‘완다’를 집어넣는다. 사라졌어야 할 멜라니의 영혼이 되살아나면서 멜라니(혹은 완다)의 몸속에는 멜라니와 완다 두 인격체가 공존하게 된다. 멜라니는 자신의 육체를 지배한 완다에 맞서며 가족이 숨어 있는 곳으로 찾아간다. 그곳에서 헤어졌던 연인 제라드(맥스 아이언스)와 동생
하나의 신체에 두 개의 인격체 <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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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재인(황정민)과 나루(김효진)가 서로의 몸을 채찍질하는 가학적인 정사장면으로 시작한다. 자동차 안에서 위험한 정사를 즐기던 그들은 결국 교통사고가 나고 재인이 죽게 된다. 충격에서 아직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아내 정하(엄정화)에게 나루가 곁에만 있게 해달라며 찾아오고 둘은 결국 불편한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영화는 우리가 익숙해져 있는 이야기 구조와 영화 속 시간과 공간을 비튼다. 영화의 서사는 크게 두개의 축으로 진행된다. 동창회에서 만난 재인과 정하는 정하의 집에서 술을 더 마시게 되고 재인은 정하에게 자신이 쓰고 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그 이야기 속에서 재인과 정하, 나루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흔히 봐왔던 이야기 속의 이야기 구조를 취하는 것 같지만 영화 속 재인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5년 뒤 바로 자신의 이야기이다. 각각의 인물이 공간을 점유하는 방식 또한 다르게 나타난다. 재인이 죽고 나루가 찾아오면서 끝인 줄 알았던 세 사람의 관계는 다시 시작된다. 죽
끊임없이 파생되는 인간의 욕망 <끝과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