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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 펜이 또 한번 놀라운 변신을 했다. 잔뜩 부풀린 펑키한 헤어 스타일에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는 세계적 록스타 셰이엔(숀 펜)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지금은 아내(프랜시스 맥도먼드)와 함께 과거의 영광을 뒤로한 채 더블린에서 은둔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30년 동안 왕래를 끊었던 아버지의 임종 소식으로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간 그는, 아버지가 유대인 수용소에서 모욕감을 줬던 나치 전범을 평생 찾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제 그는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미국으로 먼 여행을 떠난다.
마치 오지 오스본과 에드워드 가위손의 결합처럼 느껴지는 셰이엔은 잊혀진 존재다. 하지만 평생 자신이 사랑받지 못하는 존재라고 여기며 살아왔던 그가 아버지를 위해 세상으로 나갈 결심을 한다. 연약한 아이처럼 위태로운 삶을 살던 그가 어른이 될 결심을 한 것이다. 그것은 빔 벤더스의 <파리, 텍사스>(1984)처럼 낯설고 황량한 미국 뉴멕시코 땅에서 이뤄지는 성장의 로드무비다. &l
숀 펜의 또다른 모습 <아버지를 위한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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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나무 한 그루 없는 최첨단 인공도시 스니드빌에서 사람들은 휴대용 공기를 마시며 살아간다. 어느 날 소년 테드(잭 에프론)는 나무를 구하기 위해 마을 밖으로 모험을 떠난다. 짝사랑하는 이웃집 누나 오드리(테일러 스위프트)가 간절히 원하는 것이 진짜 나무이기 때문이다. 황량한 언덕 위 원슬러의 오두막에 도착한 테드는 그에게서 환상의 트러풀라 숲과 나무요정 로렉스(대니 드 비토)에 얽힌 놀라운 비밀을 듣게 된다.
<로렉스>는 올해 개봉한 어떤 영화보다 직접적이고 선동적이다. 20세기의 안데르센이라 불리는 동화작가 닥터 수스의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만든 이 묵시록적인 애니메이션은 플라스틱 도시 스니드빌을 통해 환경 파괴가 야기할 수 있는 디스토피아에 관한 직접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하지만 환경 재앙에 대한 원작의 묵시록적 비전과 달리 영화의 분위기는 지나치다 싶을 만큼 밝고 화사하다. 모든 등장인물이 시종일관 농담과 웃음을 던지고 각종 동물 캐릭터들은 온갖 귀여움과
환상의 트러풀라 숲과 나무요정 <로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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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는 왕비(줄리아 로버츠)의 시니컬한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눈처럼 하얀 피부, 앵두같이 빨간 입술, 칠흑 같은 머리. 그래서 이름도 ‘유치하게’ 백설인 공주를 왕비는 비아냥거린다. 그러니까 이건 “공주가 아닌 나의 이야기”라며 말이다. 한때는 매일같이 풍악소리가 울려 퍼지던 왕국은 새 왕비를 맞이하면서 쇠락해간다. 왕은 어린 백설공주를 남기고 사라졌고 왕비는 사치스런 생활로 국고를 낭비한다. 한편 발렌시아 왕국의 왕자(아미 해머)는 백설공주가 사는 성에 들른다. 왕비는 왕자와의 결혼을 꿈꾸지만 왕자의 마음은 백설공주에게 가 있다. 이를 알아차린 왕비는 백설공주를 없애라 명한다.
타셈 싱 감독의 <백설공주>는 그림 형제의 동화보다 단순하다. 그 이유는 캐릭터의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고통받는 백성들의 모습을 목격한 뒤 왕국의 재건을 꿈꾸며 검술을 배우는 공주, 미용 관리에만 온갖 정성을 기울이는 왕비, 일곱 난쟁이들에게 험한 꼴 당하기 일쑤인 허우
그림형제의 동화보다 단순한 <백설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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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기적이었다.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남북 단일팀이 여자단체전에서 대회 9연패를 노리던 중국을 꺾은 일은 기적이라는 말로 설명할 수밖에 없다. 중국은 한국에 언제나 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 그 벽을 남과 북이 단일팀을 만들어 뛰어넘었다. 그 중심엔 남한의 탁구 여왕 현정화와 북한의 탁구 영웅 리분희가 있었다. <코리아>는 이 실화가 주는 감동을 고스란히 살려내려 하는 영화다.
핑, 퐁, 핑, 퐁. 탁구대를 맞고 튀어오르는 탁구공 소리가 화면을 가득 채우면 서서히 두 사람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휴전선을 연상시키는 탁구대의 네트. 그 양편에 서서 공을 주고받는 현정화(하지원)와 리분희(배두나). 남북의 대치상황을 그대로 탁구라는 스포츠 경기에 대입한 오프닝 신이다. 현정화와 리분희는 번번이 세계대회에서 마주치는 탁구 라이벌이다. 그런데 경색된 남북 사이의 분위기를 체육 교류를 통해 완화하려는 정치적 목적으로 남북 단일팀이 결성된다. 자신들의 의지
그것은 기적이었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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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이라는 제목은 <어벤져스>에 붙여야 옳을 것이다. 8명의 슈퍼히어로가 등장하는 한편의 블록버스터를 만든다는 게 가능한 일인가? 만드는 거야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슈퍼히어로 8명으로 ‘좋은’ 블록버스터를 만드는 건 어떤가? 몇년 전만 해도 사람들은 마블엔터테인먼트가 영화라는 매체를 너무 만만하게 본다고 불평했다. 코믹스의 세계에서야 히어로들을 떼로 불러모아 싸우게 만드는 게 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영화는 다르다. 2시간 남짓한 시간 속에 캐릭터를 구축하고 이야기를 요리하는 건 팬보이 정신만으로는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코믹스와 영화의 세계를 동시에 이해하는 연출가의 영입이 필수인데, 마블이 선택한 건 조스 웨던이다. <버피와 뱀파이어> <파이어 플라이> 같은 TV시리즈를 창조한 그 남자 말이다.
조스 웨던과 마블이 머리를 굴려 내놓은 이야기는 의외로 간략하다. 국제평화유지기구인 쉴드가 <퍼스트 어벤져>에서
현대적인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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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정지우 감독은 삼십대 배우에게 일흔살의 시인 역을 맡겨야 했던 것일까. 그 때문에 박해일은 촬영마다 여덟 시간이 넘는 특수분장을 감당했고, 다소 어색한 말투로 노인 흉내를 내야 했으니 말이다. <은교>에서 박해일이 연기한 이적요는 교과서에 작품이 실리고, 그를 기념하는 문학관이 만들어질 정도로 이름이 알려진 시인이다. 한적한 산속, 제자 서지우(김무열)만이 드나드는 이적요의 집에 어느 날 여고생 은교(김고은)가 나타난다. 집안일을 돕게 된 은교가 맑은 웃음소리를 내고, 이적요는 그녀의 젊고 싱그러운 육체에 매료된다. 그리고 그의 감정이 깊어지는 동안, 스승의 재능을 탐내던 제자의 열패감도 소리없이 늘어간다.
영화의 전반부에는 이적요의 시선을 따라 은교의 가느다랗고 하얀 몸을 클로즈업으로 담은 장면이 많다. 신예 김고은의 해사한 얼굴은 아이처럼 천진하면서도 도발적인 은교 역할에 매우 잘 어울린다. 때로 그녀의 존재가 화면에 불러일으키는 생기는, 성적으로 대상화되기 쉬
미묘한 감정의 탁월한 시각화 <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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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작은 마을에 사는 17살 소녀 알마(헬레네 베르그스홀름)는 심하다 싶을 정도로 ‘밝힌다’. 알마는 엄마가 일하러 간 낮 시간 동안 폰섹스 서비스를 이용하질 않나, 학교 킹카 아르투르(마티아스 미렌)가 매일 밤 자신의 방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질 않나, 지나가는 남자를 한눈에 ‘스캔’하는 등 성적 호기심이 왕성하다. <너무 밝히는 소녀 알마>는 호르몬 분비를 주체하지 못하는 알마의 사춘기를 그린 영화다.
기회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찾아왔다. 아르투르가 파티 중 잠깐 밖에 나간 알마를 따라 나온 것이다. 짜릿한 전기를 주고받던 중 아르투르는 자신의 물건을 꺼내 알마의 허벅지에 갖다 댄다. 아르투르의 변태 행각에 충격을 받은 알마는 친구들에게 그 사실을 털어놓는다. 그러나 아르투르는 친구들에게 알마의 말을 부정한다. 평소 밝히는 걸로 유명한 알마의 말이 친구들의 귀에 들어갈 리 없다. 이때부터 아르투르를 모함한 죄로 알마의 왕따 생활이 시작된다. 친구들과 마을 사람
힘있고 생생한 캐릭터 <너무 밝히는 소녀 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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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은 부산. 집에서 놀고먹는 철없는 남편(이경영)을 대신해 순옥(윤석화)은 빌딩 청소 일을 한다. 큰딸 미선(김하진)은 결혼해서 나가 살고 있고, 엄마밖에 모르는 순둥이 아들 영재(임지규)는 서울에 있으며, 까칠한 막내딸 미현(심이영)은 같은 집에 있지만 별 대화가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순옥은 갑작스레 암으로 길어야 6개월 산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는다. 그때부터 순옥은 차근차근 가족과의 이별을 준비한다.
먼저, <화산고>와 <크로싱>의 김태균 감독이 아니라 <억수탕>과 <닥터K> 등 곽경택 감독 밑에서 연출부를 지냈던 다른 김태균 감독이다. 실제 10남매 중 막내인 그는 무려 24살이나 차이 나는 큰누나를 암으로 보냈던 실화로부터 영화를 구상했다. 마냥 착하기만 한 아들의 모습에 그가 투영됐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인지 아들이 엄마가 해주던 닭볶음탕이 먹고 싶다며 혼자 요리하는 모습과 나중에 순옥을 찾아온 친정엄마(김영옥)가 아픈
가족과의 영원한 이별을 준비하는 엄마 <봄,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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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 미니와 다니엘 웰비는 아프가니스탄 파병에 지원한 어린 병사들이다. 질펀한 파병 전야 파티도 즐기고 가족들과 눈물 어린 포옹도 나눈 그들은 아프가니스탄 헬만드주에 자리한 아르마딜로 기지로 떠난다. 그리고 그들이 헬기에서 내리자 그들의 상관이 될 인물이 환영인사를 건네며 이렇게 말한다. “아주 흥미로운 시간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그 말을 들은 그들은 묘한 흥분에 휩싸인다. 하지만 현실은 잠잠하다. 뜨거운 태양열이 낮공기를 덥히고, 나른해진 병사들은 이국의 농경지를 바라보며 무슨 일이든 벌어지기만을 기다린다. 그래도 어디까지나 그들이 엉덩이를 대고 앉아 있는 곳은 전쟁터 한가운데다. 그러므로 그들이 기다리는 ‘무슨 일’이란 곧 전투다. 결국 올 것은 온다. 폭탄이 터지고, 몇몇 병사들이 어디선가 날아온 총알에 맞아 쓰러지고, 혼란에 빠진 다른 몇몇 병사들이 나무 아래 숨어 있던 탈레반 4명을 발견하고 처참하게 살해한다. 그러고 나면 다시 고요가 찾아온다. 하지만 병사들의 마음
"전쟁에는 뭔가 인간의 본능을 자극하는 것이 있습니다" <아르마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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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개다>는 <엄마는 창녀다>를 연출한 이상우 감독의 또 다른 ‘가족’ 시리즈다. 이 영화는 개와 다름없는 아버지(권범택)와 가족 내 최고 권력자인 그에게 개처럼 복종할 수밖에 없는 삼 형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실질적인 엄마 역할을 하는 둘째 광헌(이시호)은 정신지체를 앓고 있으며 식탐이 많은 형(이광수)과 골방에 처박혀 자위와 그림 그리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는 동생(김헌)을 보살핀다. 별다른 수입이 없기에 아버지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이들은 자신들을 개새끼라고 지칭하며 폭언과 폭력을 일삼는 아버지를 견뎌낸다. 삼 형제의 유일한 꿈은 아버지로부터 해방되는 것. 그러나 무자비한 현실 앞에서 희망은 헛되기만 하다. 어느 날 아버지는 애인인 어린 중국 청년을 집에 데려오고 그 역시 삼 형제를 개와 다름없이 대한다. 새로운 남자의 등장으로 집 안의 권력관계는 흔들리기 시작하고 아버지가 삼 형제에게 가하는 폭력의 강도는 점점 높아져만 간다
폭력이 폭력을, 개가 개를 낳는다 <아버지는 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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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오리앤 자니)는 실어증에 걸린 소녀다. 그녀는 아버지가 갱들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한 뒤 그 충격으로 말을 잃었다. 조이의 곁엔 얌전한 고양이 디노가 있는데, 이 고양이는 밤만 되면 의적으로 변신해 부뚜막으로 뛰어오른다. 어느 날 밤, 조이는 디노의 행적을 쫓다가 자신의 보모가 아버지를 살해한 갱단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애니메이션이라고 부르기 이전에 하이스트 무비라 불러야 할 것 같다. <파리의 도둑고양이>는 전형적인 범죄영화의 공식을 따르는 영화다. 유리창 도려내기, 전선줄 끊기, 벽 타고 기어오르기 등 범죄영화에 등장할 법한 장면들이 화면을 메운다. 의적 니코(브루노 살로몬)와 그를 돕는 고양이 디노, 그리고 이들에게 합류한 조이가 아슬아슬하게 보물을 손에 넣고 파리 시가지의 지붕 위를 뛰어다니며 쫓고 쫓기는 과정이 영화의 주요 내용이다. 색다르지 않은 내용을 만회하는 건 세련된 그림체와 파리 시내 특유의 풍경이다. 톤다운된 색감의 건물들, 그림자 효과
세련된 그림체로 담아낸 파리의 풍경 <파리의 도둑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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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가 검은 스파이 옷을 입고 돌아왔다. 악의 무리로부터 지구를 지키겠다는 대단한 사명감을 가진 건 절대 아니다. 순전히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액션 가면 때문이다. ‘은근슬쩍방구공화국’에서 온 레몬은 액션 가면을 미끼로 짱구에게 자신이 맡은 임무를 함께하자고 제안한다. 스파이 훈련을 충실히 소화하고, 임무만 완수하 면 된다. 짱구가 TV 속에서만 보던 액션 가면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리 없다. 짱구와 레몬이 맡은 임무는 ‘방구참아왕국’에서 비밀리에 개발한 방귀 에너지를 몰래 훔쳐오는 것이다. 방귀 에너지의 정체와 은근슬쩍방구공화국의 속셈이 드러나는 것도 이때다.
벌써 19번째 극장판이다.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태풍을 부르는 황금 스파이 대작전>의 소재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방귀와 스파이다. 관객을 쉽게 웃길 수 있는 소재라 생각했는지 방귀 에너지를 둘러싼 음모를 진지하게 묘사하는 게 제법 웃긴다. 그러나 마스이 소이치 감독은 방귀를 단순히 웃음을 유발하려는
검은 스파이 옷을 입고 돌아온 짱구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태풍을 부르는 황금 스파이 대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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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적도, 평생의 아군도 없다. 정치는 배신을 허용하는 유일한 영역이다. 정치를 그래서 추잡한 술수라고 부른다. 또한 정치는 흥미진진한 게임이다. 배신이라는 조커가 없었다면? 정치는 지루하기 짝이 없는 자리놀음에 불과했을 것이다. <킹메이커>의 원제는 ‘The Ides of March’(3월15일)다. 이 말은 기원전 44년, 로마의 장군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황제가 되지 못하고 심복 마르쿠스 브루투스가 휘두른 배신의 칼에 쓰러진 날에서 유래됐다. 조지 클루니의 4번째 연출작이자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작이었던 <킹메이커>는 배신이라는 키워드로 권력의 순환도를 꿰맞춘 정치영화다.
스티븐 메이어스(라이언 고슬링)는 전도유망한 정치 신인이다. 유력한 ‘민주당 차기 대선후보’인 마이크 모리스(조지 클루니) 선거캠프의 홍보담당관으로 일하는 그는 뛰어난 연설문 작성 능력과 예민한 정세분석 실력을 갖추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를 결정할 중요한 예비선거를 앞두고
세밀하게 그려낸 추악한 정치의 세계 <킹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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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체조다. 아직 국내 영화팬들에게 생소한 이름인 대만의 린유쉰 감독은 첫 번째 장편다큐멘터리 <점프 보이즈>(2005)를 통해 체조선수 출신인 친형의 이야기를 한 바 있다. 현재 체조 코치인 형의 제자들이 주인공이었던 <점프 보이즈>와 달리 <점프 아쉰>은 형에 관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스포츠 성장영화다. “형은 언제나 내 우상이었다. 늦은 밤 귀가한 형이 종종 핏물로 물든 욕조에 몸을 누인 모습을 욕실 거울을 통해 목격하곤 했다”는 감독의 말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린유쉰 감독에게 형은 대단한 영감을 주는 존재인 건 분명하다.
아쉰(펑위옌)은 머릿속에 체조밖에 없는 고등학교 체조선수다. 그러나 아쉰의 어머니는 집안일을 소홀히 하고 어릴 때 앓았던 소아마비로 두 다리가 성치 않은 아쉰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 아쉰이 체조를 그만두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배운 거라고는 체조밖에 없는 그가 어머니가 운영하는 과일가게에서 마음을 잡지 못하
흔한 성장영화, 그 이상 <점프 아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