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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백 마디의 위로보다 침묵이 더 위안이 되기도 한다. <세이지: 육지의 물고기>는 침묵과 실천으로 한 소녀의 삶을 구원한 세이지(니시지마 히데토시)라는 남자에 관한 이야기다. 쳇바퀴 돌듯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40대의 한 남자에게 20년 전 여름을 떠올리게 하는 정체불명의 기획서가 도착하고, 남자는 과거의 장소로 향한다. 20년 전 그(모리야마 미라이)는 대학생 여행자다. 대학 생활의 마지막 여름방학을 즐기기 위해 자전거 여행을 떠난 여행자는 한 마을에서 트럭과 충돌하고, 치료를 받기 위해 ‘HOUSE 475’라는 가게에 들른다. 말수는 적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세이지를 만나는 것도 그때다. 방황하는 청춘을 즐기던 그는 세이지의 과묵한 면모에 감흥을 받고, 그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방학을 보내기로 결정한다. 방학이 끝날 무렵, 가게 근처 동네에 살던 소녀 리츠코가 연쇄살인범에 의해 부모와 왼쪽 팔을 잃으면서 마음의 문을 닫는다. 세이지, 여행자 등 동네
한 소녀의 삶을 구원한 과묵한 남자 <세이지: 육지의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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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노력과 강한 의지만으로 끊을 수 없는 사슬도 있다. <그녀가 떠날 때>는 독립적인 이스탄불 여성 우마이(시벨 케킬리)를 통해 터키 여성이 직면해 있는 차별과 폭력의 역사가 얼마나 깊고도 헤어나오기 어려운지를 진중하게 조명하는 영화다.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던 우마이는 아들 쳄을 데리고 이스탄불을 떠나 독일의 친정집으로 도피한다. 독일에서 제2의 인생을 살아보겠다고 다짐한 우마이는 일자리도 얻고 학업도 시작하지만 친정 식구들의 곱지 않은 시선에 부딪힌다. 우마이의 가족들도 사정은 있다. 그녀의 아버지는 일터에서 딸을 잘못 키웠다는 수군거림을 목격하고, 결혼을 앞둔 여동생은 언니가 시집에서 도망왔다는 이유로 파혼당한다. 클럽에 간 남자 형제들은 친구들에게 “네 여동생은 걸레”라는 모욕적인 말을 들어야 한다.
외부인의 시선으로 여성 차별이 잘못된 처사라고 비난하기는 얼마나 쉽고, 또 곤경에 처한 여성을 동정하기는 얼마나 쉬운가. 당사자 가족들의 삶에 깊숙이 개입하는 &
터키 여성이 직면해 있는 차별과 폭력의 역사 <그녀가 떠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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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닝>과 <이블 데드>를 동경하며 자란 감독이 저예산 공포영화를 만든다면? 아마 <데드 앤 곤> 같은 영화가 나올 거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롤모델이 되었을 걸작들에 많이 못 미치는 작품이지만, 고립된 숲속의 집, 미쳐가는 남편, 그의 환상 속에 등장하는 초자연적인 존재들은 영락없이 그 두 영화를 연상케 한다. 혼수상태에 빠진 부인과 외딴 오두막에 사는 남자가 <데드 앤 곤>의 주인공이다. 유명하고 부유한 영화감독이었던 부인 프랭키(캐서린 베이츠)가 지방흡입수술 부작용으로 혼수상태에 빠지자, 잭(쿠엔틴 존스)은 인공호흡기에 몸을 의지한 부인과 함께 고립된 집에서 서서히 몰락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잭에게 이상한 광경이 보이기 시작한다. 죽은 자들이 집을 배회하는가 하면, 혼수상태인 부인이 잭에게 말을 걸고 움직이는 모습이 보인다. 괴이한 환영이 잭을 사로잡으며 그는 부인이 자신을 기만하기 위해 코마상태인 척 연기를 한다는 착각에 빠진다.
보통의 저예산 공포영화 <데드 앤 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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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고작 두번뿐이라니. 산드라(캐롤 브라나)는 남자친구와의 모범적인 섹스 생활이 못내 아쉽다. 인생은 한없이 길고 젊음은 유한한데, 당장의 욕망을 해결하지 못해 어쩔 줄 몰라 하는 자신의 처지가 불만스러운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는 우연히 카페에서 만난 정신과 의사 그렉(아농드 비나드)과 충동적인 관계를 가지게 되는데, 그렉의 최면 치료를 통해 생애 최고의 오르가슴을 느낀다. 어느 날, 그렉의 전 여자친구 소피가 그렉과 산드라 커플을 찾아온다. 남편과의 성관계에 만족하지 못하고 이혼한 소피는 새로 만난 한 커플과 가학적인 성관계를 경험하면서 새로운 경지의 오르가슴을 느꼈다고 고백한다. 소피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낀 그렉과 산드라는 그 커플을 찾아간다.
영화를 만든 프랑스 출신인 장 클로드 브리소 감독은 <남자들이 모르는 은밀한 것들>로 2002년 칸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고, <카이에 뒤 시네마>는 그해 이 영화를 올해의 영화 중 하나로 꼽았다. 다소
프로이트의 이론을 따라가는 재미 <교수와 여제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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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게네프의 <첫사랑>은 ‘첫사랑의 신화’를 가장 지독한 성장통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열여섯살 소년 블라디미르는 언제나 많은 남자들에 둘러싸여 있던 5살 연상의 지나이다와 어렵사리 가까워지고 그녀가 사랑하는 것은 오직 자신뿐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자신의 아버지와 은밀한 관계였다는 것을 알고 충격에 빠진다. 게다가 자신에게는 한없이 도도했던 그녀가 아버지에게는 그렇게 연약할 수 없다는 사실에 또다시 괴로워한다. <건축학개론>의 첫사랑이 <첫사랑>만큼이나 고통에 몸서리치는 정도는 아니지만 불현듯 찾아온 첫사랑의 불가항력적인 힘, 그리고 그 우연과 찰나의 첫 순간이 어떻게 이후 그 사람의 남은 인생에까지 영향을 미치는지 치밀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은근히 겹친다. <건축학개론> 역시 변치 않는, 아니 사실은 ‘나는 변했지만 너만은 변치 않았기를’ 간절히 바라는 첫사랑의 신화에 대한 영화다.
건축학과 신입생 승민(이제훈)은 ‘건축학개론’ 수업에
첫사랑의 신화에 대한 영화 <건축학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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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제2부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에서는 인신매매조직과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성매매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취재한 젊은 프리랜서 기자 더그와 범죄학자 미아가 잡지 <밀레니엄>에 합류한다. 기사가 완성되기 직전 최종 자료 조사를 하던 중 더그와 미아가 살해당하고 유력한 용의자로 리스베트 살란데르(노미 라파스)가 지목된다. 더군다나 리스베트의 보호감찰을 담당하던 비우르만 변호사 역시 같은 방식으로 살해당해 리스베트는 궁지에 몰린다. 미카엘 블롬크비스트(미카엘 뉘키비스트)는 사건의 배후에 잘라쉥코가 있음을 알게 되고, 리스베트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잘라쉥코를 찾아다닌다. 미카엘은 잘라쉥코의 정체를 파헤치면서 리스베트의 복잡한 전사(前事)를 알게 되고, 리스베트 역시 자신을 위기에 빠뜨린 잘라쉥코의 뒤를 추적해 나간다.
밀레니엄 시리즈의 두 번째 장 역시 스티그 라르손의 원작 내용을 옮겨내는 데에 충실하다. 곁가지처럼 뻗은 사소한 사건들은 전부 들어내고,
시리즈를 무난하게 이어주는 이야기 <밀레니엄: 제2부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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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프랑스 박스오피스 10주 연속 1위, 누적 관객 1800만 돌파로 역대 흥행순위 3위, 유럽 각국의 박스오피스 1위 석권, 도쿄국제영화제 작품상, 뤼미에르영화제 남우주연상에 이어 ‘프랑스의 아카데미’인 세자르영화제 남우주연상까지 차지한 영화. <언터처블: 1%의 우정>이 거둔 성적을 살펴보자면 전대미문이란 표현이 아깝지 않다. 그러나 어떤 미사여구를 동원하더라도 이 영화의 진면목을 전하기엔 모자란 감이 있다. 화려한 간판이 주는 권위보단 눈과 마음으로 직접 확인해야 하는 흔치 않은 감동. 전혀 다른 두 남자 사이에 싹튼 특별한 우정은 탁 트인 수평선처럼 가슴 시원한 상쾌함을 전한다. 상위 1%의 부자지만 전신마비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필립(프랑수아 클루제). 24시간 자신을 도와줄 도우미가 필요한 그의 앞에 어느 날 이민자에 무일푼인 백수 드리스(오마 사이)가 나타난다. 장애인인 자신에게 거침없이 농담을 날리는 그에게 흥미를 느낀 필립은 2주간 자신의 손발이 되
웃음과 여유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언터처블: 1%의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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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영웅이 대세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 팔 걷어붙인 주인공들이 나오는 건 요즘 액션영화의 추세다. <테이큰>이나 <콜롬비아나> <엣지 오브 다크니스> 같은 변주를 보더라도 아직 얼마든지 이야깃거리는 존재한다. 딸도 부모도 아내도 아니고, 이번에 구해야 할 대상은 무려 처남이다.
크리스(마크 월버그)는 전직 프로 밀수팀 리더였지만 지금은 손 씻고 가족과 함께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한번 발을 들인 범죄의 세계에서 벗어나는 건 본인의 의지만으로 되는 일은 아닌가보다. 크리스 몰래 처남 앤디가 마약밀수에 손을 대고, 운반 중이던 마약을 잃어버리자 그 손해배상이 고스란히 크리스에게 넘어간다. 만회하지 않으면 가족 모두 위험에 빠진다.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서 크리스는 다시 컨테이너선에 탑승해 목숨을 건 불법이송작전에 뛰어든다.
단 하나의 목적을 향해 전력 질주한다는 점에서 <콘트라밴드>의 리듬은 시종 숨가쁘다. 변주를 하는
숨가쁜 리듬과 다양한 캐릭터 <콘트라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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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마르 베리만의 영화는 질문이다. 예술을 예술답게 하는 절대적이고 주관적인 질문들. 그 힘겨운 몸짓은 신을 향하기도 하고 대부분의 시간은 자신의 내면을 탐구하는 데 할애되었지만, 마지막은 언제나 사람들을 향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것은 ‘질문과 답’이 아닌 ‘질문들’에 관한 이야기다. 사색하는 구도자의 길. 의심과 고뇌 끝에 맺힌 질문은 그 자체로 인간에 대한 성찰과 절제된 묘사를 수반한다. 사실 베리만만큼 원초적인 인간의 심리와 관계에 관한 묘사에 탁월했던 감독도 드물다. 그중에서도 1978년작 <가을 소나타>는 생의 마지막을 이 영화와 함께했던 위대한 배우 잉그리드 버그만의 불꽃 같은 연기가 보태져 영화사에 지울 수 없는 흔적으로 남아 있다. 그리고 올봄, 그 불꽃은 30여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스크린 위에 다시금 피어오른다.
어머니와 딸. 따스함과 원망, 미안함의 애달픈 울림이 섞여 있는 특별한 단어. 부자(父子)처럼 딱딱하거나 서먹하지도 않고 세월이 지나면 사
상대를 이해하고 인정한다는 것 <가을 소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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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연날리기 장면으로 시작한다. 초점이 불분명한 남자의 눈은 공중에서 흐느적대는 연을 보는 대신 몸에 부딪히는 바람을 읽으려고 하는 것 같다. 실타래를 쥐고 있는 남자의 옆에는 키 작은 여인이 서 있다. 영찬씨는 시청각장애인이다. 척추장애를 안고 있는 순호씨는 영찬씨와 부부의 연을 맺었다. <달팽이의 별>은 밥을 먹고 운동을 하고 전구도 갈고 산책도 하는 이들 부부의 일상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다큐멘터리다. 누군가에겐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에겐 특별한 사건이 되는, 실로 거대한 이야기가 이 일상에 담겨 있다.
이승준 감독은 2년간 이들 부부를 따라다니며 그들의 일상을 기록했다. 영화가 집중하는 건 “태어나서 한번도 별을 본 적이 없지만 한번도 별이 있다는 것을 의심한 적 없었다”는 영찬씨가 순호씨의 눈과 귀를 빌려 세상을 지각하는 과정이다. 점화(點話)로 대화하는 부부의 손이 지속적으로 클로즈업되는 것도 그래서다. 점화를 모르는 사람들은 처음에 이 낯선 행동 자체에 주
손가락 끝으로 꿈꾸는 우주인 <달팽이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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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나쁜 놈, 덜 나쁜 놈, 더 나쁜 놈이 벌이는 왁자지껄 수다스런 웨스턴 소동극, 중국판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다. 그러나 같은 웨스턴 코믹활극이라 해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만큼 액션에 방점을 찍고 있진 않다. 대신 영화의 백미는 국민배우라 해도 무방할 세 명품배우의 속고 속이는 머리싸움, 그 사이를 쉴 틈 없이 오가는 촌철살인의 대사에 있다.
1920년 무렵, 돈을 주고 마을 현장 자리를 산 마방덕(갈우)은 부인과 함께 부임지로 향하던 중 마적떼의 습격을 받는다. 마적떼 두목 장곰보(장원)와 대면한 마방덕은 목숨을 구걸하기 위해 자신을 현장의 비서인 탕비서라고 속인다. 한발 더 나아가 장곰보에게 가짜 현장으로 부임하여 돈을 벌게 해주겠다고 꼬드기는 마방덕. 그러나 기세 좋게 아성으로 향한 두 사람이 넘어야 할 산이 하나 더 있었으니, 그는 바로 지역 뒷골목을 주름잡고 있는 조직폭력배 두목 황시랑(주윤발)이다.
세 배우의 능청스런 연기와 대사의 맛 <양자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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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즐겁다면 죽음도 그러해야 한다. 그것은 같은 주인의 손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해로>는 미켈란젤로의 말을 인용하며 시작한다. 민호(주현)와 희정(예수정)은 40년 넘게 함께 살아온 부부다. 함께 살면 닮아간다는데 이 부부는 그렇지 않다. 꽃가게에 들른 민호는 만개한 꽃들을 보며 “시들면 쓰레기가 될 텐데 왜 꽃들을 사가는지 모르겠다”고 에둘러 아내에게 핀잔주는 무뚝뚝한 남편이다. 희정은 “난 여기가 그렇게 좋더라”라며 남편을 먼저 집에 돌려보내지만 정작 삼시 돌솥밥을 지어 내놓는 지극정성 아내다. 그러던 어느 날 민호가 심장병으로 쓰러진다. 금방 퇴원을 하지만 이후 부부는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적다는 것을 깨닫고 사랑을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죽음의 그림자는 희정에게 먼저 당도한다. 췌장암 말기. 희정은 길어야 2개월을 더 살 뿐이라고 선고받는다. 그때부터 부부는 항암치료의 고통스런 시간을 함께 견뎌낸다.
<해로>는 노부부의 사랑 이야
행복한 삶을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방법 <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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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푸트니크 2호를 타고 세계 최초로 우주에 간 개의 이름, 라이카. <스페이스 독>은 라이카의 뒤를 이어 지구로 무사 귀환한 우주견 벨카와 스트렐카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백악관에 선물로 보내진 강아지 푸쇽은 처음 만난 친구들에게 엄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푸쇽의 엄마 벨카(안나 볼쇼바)는 서커스단의 인기 스타였다. 공연을 펼치던 중 로켓의 오작동으로 벨카는 낯선 공터에 떨어진다. 그곳에서 벨카는 스트렐카(엘레나 야코블레바)라는 떠돌이 개와 생쥐 레니를 만난다. 셋은 험악한 인상의 인간들에게 잡혀 우주비행에 대비하는 훈련소로 보내진다. 벨카는 서커스단으로 돌아가기 위해, 스트렐카는 우주에 산다는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혹독한 훈련을 거쳐 마침내 스푸트니크 5호를 타고 우주로 가게 된다.
벨카가 서커스단에서 공연하는 장면, 정신없이 훈련을 받는 장면 등에서 나타나는 속도감과 입체감은 상당하다. 특히 벨카와 스트렐카가 탄 우주선이 발사될 때와 우주에서 위기에 닥쳤을
실제로 우주에 갔던 강아지들의 이야기 <스페이스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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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밤에 카피차를 황태자 전하께서 많이 진어하신 후 곧 피를 토하시고 정신이 혼미하샤… (중략)… 황상폐하께서는 조금 진어하신 후 토하시고 근시 김한종 김서태 양씨와 엄상궁이 퇴선을 맛본 후 김한종씨는 곧 호도하여 불성인사하매 업어내어가고 하인 넷이 나머지를 먹고 또 병이 들었다 하니… 수라 맡은 사람들의 조심 아니한 것은 황송한 일이로다.”(강준만·오두진, <고종 스타벅스에 가다>, 24∼25쪽) 1989년 9월에 발생한 고종 독살 음모사건은 김탁환의 소설 <노서아 가비>의 출발점이었다. <노서아 가비>는 “아관파천(俄館播遷) 시절에 세도를 부렸던” 역관(譯官) 김홍륙이 흑산도로 유배를 당하게 되자 고종이 즐겨 마시던 가비차(커피)에 독극물을 넣은 사건을 바탕으로 하되, 청나라와 러시아를 무대로 사기 행각을 벌이다 조선에 돌아와 조정을 상대로 위험한 거래를 벌이는 상상의 캐릭터를 빚어넣었다. <노서아 가비>를 원작으로 삼은 장윤현
병풍이 화려하면 그림이 보이지 않는다 <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