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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신소를 경영하는 건달 강필(김준배)은 이혼한 아내와 아이 양육권을 놓고 소송 중이다. 어느 날 그에게 이문희라는 여자가 나타나 박용대란 남자를 미행해달라고 부탁한다. 일을 완수한 강필은 사례금으로 받은 수표를 변호사에게 주지만, 곧 이 수표가 도난당한 수표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이문희의 뒤를 쫓던 강필은 자신이 미행한 남자가 실종된 사실을 알게 되고, 이 사건에 일본군이 해저동굴에 남기고 간 금괴를 둘러싼 갈등이 엮여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다. 강필의 추적은 급기야 박용대의 동업자인 시의원에 이르고, 이들이 함께 벌이던 사업과 이면에 숨겨진 끔찍한 사건의 정체가 밝혀진다.
“삶이 여기 차이나타운 같다고 생각하지 않냐? 겉은 화려한데, 뒷골목은 축축하고 냄새나잖아.” <악인은 너무 많다>의 무대는 인천이다. 차이나타운을 비롯해 바닷물을 머금은 시커먼 땅까지. 형형색색의 화려한 공간과 축축하고 냄새나는 곳을 아우르는 영화의 공간은 이야기의 주제인 동시에 누아르라는 장르가
한국적인 누아르를 모색한 노력이 묻어나는 영화 <악인은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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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의 왕자>는 스포츠만화의 혁명이다.” 만화 <테니스의 왕자> 단행본 최종판 띠지에 적힌 문구다. 1999년부터 2008년까지 연재하고 4500만부 이상 팔린 <테니스의 왕자>는 그 문구처럼 스포츠를 땀으로 만들어낸 노력의 결과물로 보여주지 않는다. 어딜 봐도 중학생처럼 보이지 않는 선수들은 제각기 필살기를 갖고 있는 테니스의 귀신들이다. 공중 2회전 리시브는 기본 중 기본이다. 이들의 테니스는 차라리 무예의 경지에 가깝다. 애니메이션 10주년 기념 작품인 <극장판 테니스의 왕자: 영국식 테니스성 결전>(이하 <극장판 테니스의 왕자>) 역시 이 법칙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주인공 료마(미나가와 준코)의 세이슌을 비롯한 효테이, 릿카이, 시텐호지 등 전국 각지의 인기 캐릭터가 총출동하는 <극장판 테니스의 왕자>는 테니스의 성지라 불리는 영국 런던의 윔블던으로 무대를 옮겼다. 일본 아마추어 대표인 이들은 시합 전 연습
무예의 경지에 가까운 테니스 선수들의 윔블던 도전 <극장판 테니스의 왕자: 영국식 테니스성 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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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회사원처럼 보이지만 오니즈카 키미히코(아베 사다오)는 사실 엉뚱하기 짝이 없는 인물이다. 남들은 생각지도 못할 딱 한 가지가 언제나 그의 인생 목표다. 고등학교 수학여행 시절에 혼자 교토의 어느 거리에 남겨져 바보처럼 길을 헤매던 그는 우연히 마이코(게이샤 견습생)와 게이코(게이샤, 그러나 교토에서는 게이코라 칭하는 것이 예의로 통한다고 한다)들을 보게 되고 그 뒤로는 영원한 그들의 오타쿠가 된다. 그들이 있는 술집에 들어가는 방법은 지인의 소개뿐이라는 걸 알고 난 뒤, 회사의 사장에게 부탁해보지만 사장은 업무의 성과를 내면 데리고 가겠다고 잘라 말한다. 이때부터 오니즈카의 새로운 인생이 펼쳐진다. 한편 도쿄에서 헤어진 옛 연인 후지코(시바사키 고)는 오니즈카를 잊지 못해 차라리 교토의 게이코가 되기로 마음먹고 교토로 온다.
말이 안되는 이야기다. 기껏해야 게이코와 마이코에 빠진 이 인물의 놀랄 만한 추진력과 성공담이 말이 될 리 없다. 그는 신개념의 컵라면을 개발하여 회
게이샤 오타쿠 오니즈카의 웃기는 일생 <마이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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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이들은 건넛집에 사는 밥(성룡) 아저씨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냥 이웃이면 모를까 이혼하고 혼자 사는 엄마와 결혼을 하겠다고 나선 인물이니 더 그렇다. 아이들은 평범하다 못해 따분하게 느껴지고 마냥 착하게만 보이는 밥에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그럴 즈음 아이들의 엄마가 며칠간 집을 비워야 하는 일이 생기자 밥이 그사이에 아이들을 맡겠다고 나선다. 밥은 아이들과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려고 갖은 수를 다 써보지만 별 효력이 없다. 아이들은 뭔가 더 근사한 엄마의 남자친구 혹은 새아빠를 원한다. 이를테면 만화나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스파이 같은 직업을 가진 아빠라면 좋을 일이다. 그런데 실은 밥 아저씨의 숨겨진 직업은 CIA 요원이다. 은퇴해 조용히 살아가려던 밥이 다시 일에 휘말리게 되고 아이들도 사건에 함께 뛰어들게 된다.
성룡의 할리우드영화라고 할 때 대개 두어 가지 기대치를 갖게 마련이다. 액션과 코미디에 대한 기대치. 물론 이 영화는 액션영화다. 다만 강도와
새로워지기보다는 관객의 층위를 바꾼 성룡의 키드무비 <스파이 넥스트 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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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만화가 에르제의 <땡땡의 모험> 시리즈는 수월하게 영화로 만들 수 있는 작품은 아니다. 1930년대에 태어났고 1940∼60년대에 전성기를 누린 틴틴과 일당의 모험은 다분히 그 시대의 유물에 가깝다. 이걸 영화화하기 위해서는 보다 21세기적인 액션, 기승전결이 확실한 이야기, 현대적인 유머감각이 필요하다. 그보다 더 골치 아픈 요소도 있다. 미키마우스만큼 아이콘적인 캐릭터들을 우스꽝스럽지 않게 실사 배우로 대체하는 게 과연 가능하기나 할 것인가? 이 모든 걸 한번에 해결하기 위해 스티븐 스필버그가 선택한 틀은 퍼포먼스 캡처를 활용한 CG애니메이션이다. 실사가 아닌 애니메이션이라면 원작의 만화적인 특징을 크게 해칠 필요도 없고, 주연을 맡을 실제 배우의 캐스팅에 전전긍긍할 필요도 없다. “드디어 틴틴을 실사화할 기술이 나왔기 때문”에 <틴틴: 유니콘호의 비밀>을 만들었다는 스필버그의 호언장담에는 다 일리가 있는 것이다.
<틴틴: 유니콘호의 비밀&g
우리 시대의 인디아나 존스 <틴틴: 유니콘호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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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항구도시 르 아브르, 한 사내가 테이블에 몸을 기댄 채 싸구려 술 한잔으로 허기를 달래고 있다. 우수를 자아내는 예스러운 팝 넘버가 흐르는 동안, 팔꿈치가 해진 낡은 재킷 아래로 닳고 벌어진 구두와 수선통이 모습을 드러낸다. 한때 보헤미안의 삶을 살았던 중년의 구두닦이 마르셀(앙드레 윌름스), 비록 외상값 때문에 승강이를 벌여야 하는 가난한 신세지만 그에게는 헌신적인 아내 아를레티(카티 오티넨)와 마음씨 좋은 이웃들이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를레티가 심각한 병에 걸려 입원하게 되고, 마르셀은 밀입국한 가봉 출신의 소년 이드리사(블론딘 미구엘)를 돕게 된다. 밀고자가 나타나고 경찰이 소년을 쫓는 사이, 마르셀과 그의 이웃들은 이드리사를 무사히 탈출시키기 위해 힘을 합친다.
<르 아브르>는 이들이 구두약 묻은 지폐와 싸구려 위스키, 그리고 로큰롤로 작은 기적을 만들어가는 일종의 노동자 연대기다. 혹은 삶의 한계를 경험한 어른들이 소년의 남은 꿈을 지켜주기 위해
무력한 삶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인물들의 유쾌한 존엄성 <르 아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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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은 두개의 중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에피소드는 김태식 감독이 바캉스를 소재로 연출했으며 두 번째 에피소드는 웨딩을 소재로 박철수 감독이 연출했다. 배우 조선묵이 두 에피소드에 다 출연하지만 두 에피소드가 같은 이야기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첫 번째 에피소드는 6년째 불륜을 유지하고 있는 유부남 태묵(조선묵)과 희래(안지혜), 그리고 태묵의 아내인 복순(이진주)이 주인공이다. 태묵과 희래는 해외여행을 가기로 하지만 출국하는 날 태묵은 이 사실을 알게 된 복순에게 붙잡혀 무주의 펜션에 감금된다. 복순은 태묵의 휴대폰으로 희래에게 무주로 오라는 문자를 보내고 이후 펜션에 도착한 희래도 역시 감금된다. 얼핏 보면 이야기나 상황 설정은 단순하지만 영화를 가득 채우는 것은 서사가 아니다. 태묵은 개 줄에 묶여 복순에게 동물 취급을 당한다. 태묵은 어설프게 탈출을 감행하고 그런 태묵을 잡으려고 복순은 지게차를 타고 또 어설프게 추격전을 벌인다. 태묵
다양한 영화적 시도가 보여주는 엄숙주의와 형식주의의 파괴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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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수(김동현)는 생필품을 배달하러 일주일에 두번씩 예리(유호린)의 옥탑방을 찾는다.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지 1년이 지났지만, 동수는 예리의 얼굴을 알지 못한다. 동생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자신을 방 안에 가둬버린 예리는 온라인 소설을 연재하며 하루를 보낸다. 예리는 인사를 나눈 적도 없는데 언제나 필요한 물건과 함께 따뜻한 편지를 건네는 동수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씩 궁금해진다.
틱장애를 앓고 있는 동수는 걸핏하면 남들에게 욕을 퍼붓는다. 긴장하면 욕지거리가 방언처럼 터져나오는 탓에 오해를 산 적도 부지기수다. 한여름에도 입을 테이프로 봉하고, 그것도 모자로 마스크까지 해보지만 동수의 증상은 나아질 기미가 없다. 예리 역시 장애를 지녔다. 대인기피장애만이 아니다. 동생을 죽음으로 내몬 그 남자에게 언젠가 복수하겠다며 식칼을 사 모은다. <물 없는 바다>에서 <김씨표류기>를 연상할 수도 있다. 말하지 못하는 동수와 나가지 못하는 예리, 같은 상처를 안고
장애와 상처를 안고 사는 두 남녀는 과연 만날 수 있을까 <물 없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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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대 교수 정지우(김상현)는 스탭들을 이끌고 바닷가로 간다. 그러나 계획했던 비디오 작업은 기상문제로 지연되고, 정지우는 제자 희진(서현진)과 함께 작업의 모델인 윤지우(김효진)의 옛사랑 이야기를 듣게 된다. 2년 전 윤지우는 우연한 사고로 소매치기 강지우(김꽃비)와 만나 사랑에 빠졌다. 그러나 사랑을 통해서 미래를 꿈꾸는 윤지우와 과거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강지우의 관계는 점점 어긋나고 만다.
어찌 보면 흔한 사랑 이야기다. 그러나 <창피해>는 그 사랑을 채우는 각별한 감정과 아련한 감촉들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두 주연배우는 엉뚱하고도 순수한 윤지우와 자유분방하고 자기중심적인 강지우라는 상반된 캐릭터를 맡아, 처음의 이끌림부터 애정을 키우고 불안을 느끼는 순간까지 둘 사이에 일어나는 긴장을 잘 표현해낸다. 김수현 감독은 전작 <귀여워>에서 판타지가 환멸을 거치지 않고도 질펀한 현실에 편입될 수 있는 독특한 경로를 보여준 바 있다. <창피해>
몽환적인 이미지로 그려낸 두 여자의 애정과 불안의 순간 <창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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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인 이한국(유동근)이 장관으로 취임한다. 취임 일성으로 공직자 청렴을 내건 그는 민생 탐방을 하던 도중 모든 민원 해결에 앞장서서 일을 만들어내기 일쑤다. 저녁 6시 칼퇴근을 공무원이 가져야 할 최고의 덕목으로 여기는 비서 하영(윤진서)과 비서실 동료들은 그런 장관의 뒷수습을 하느라 정신이 없다. 한편, 여당 최고위원인 근석(오광록)은 이한국의 대척점에서 온갖 부정부패를 일삼는다. 한국이 한 시골 학교 아이들을 위해 공사를 하려던 도로 사업이 근석이 뒤를 봐주는 민자고속도로 사업과 충돌하면서, 이한국의 정치생명을 끊으려는 움직임들이 포착된다. 한국의 아들이자 인디계의 뛰어난 래퍼인 수현(김정훈)과 그의 연인 또한 근석의 계략에 휘말린다. 정치적 입지와 도덕성에 공격을 받던 이한국과 하영은 부정부패를 날려버릴 결정적 한방을 준비한다.
<결정적 한방>에서 ‘장관’은 그저 ‘장관’일 뿐이다. 다시 말해, 그가 일하는 곳이 국토해양부인지, 기획재정부인지, 그외 다른 부
응원할 수는 있지만 통쾌함은 부족한 좌충우돌 정치 모험담 <결정적 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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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는 두려움과 설렘으로 가득한 걸음을 내딛는다. 그의 마음을 다잡는 건, 역시 신랑의 미소다.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와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의 결혼식을 여는 이 장면은 사실상 지난 3년간의 이야기를 농축하고 있다. 하필 뱀파이어인 연인, 죽지 않는 그와 달리 하루하루 죽어가는 거나 다름없는 자신,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피의 전쟁, 무엇보다 제이콥(테일러 로트너)을 향한 또 다른 사랑에 흔들리던 10대 소녀 벨라는 언제나 에드워드만을 바라보면서 위기를 건너왔다.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종장을 준비하는 <브레이킹 던 part1>은 두 사람의 결혼 이후에 펼쳐지는 ‘새로운 새벽’에 관한 이야기다. 벨라는 이제 ‘미시즈 컬렌’일 뿐만 아니라 한 아이의 엄마이고, 다시 태어난 뱀파이어다.
<브레이킹 던 part1>은 청첩장을 받은 제이콥의 분노로 시작한다. 그렇다 해도 제이콥이 결국 벨라의 행복을 빌어주게 되리라는 건 당연한 예상이다. 벨라는 아름다
시리즈에서 이어진 소녀의 판타지가 현실을 마주하다 <브레이킹 던 par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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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을 보는 여자 여리(손예진)는 외롭다. 자신에게 붙어 있는 귀신이 여리와 가까운 사람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공포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그 무시무시한 체험을 한 사람들은 여리의 곁을 떠나고 만다. 심지어 가족도 핀란드로 이민을 가버렸다. 친구들과도 전화로만 만난다. 그런 여리에게 마술사 마조구(이민기)가 손을 내민다. 별볼일 없는 거리의 마술사였던 조구는 창백한 얼굴의 귀신 같은 여리를 우연히 만나 호러 마술을 개발하고 스타 마술사로 성장한다. 성공한 조구는 사람들과 섞이기 두려워하는 여리의 사연을 알게 되면서 그녀를 지켜주는 남자가 된다.
<오싹한 연애>는 공포물과 로맨스물이 이종교배한 결과물이다. 그렇다고 장르를 규정할 수 없는 건 아니다. <오싹한 연애>는 로맨틱코미디다. 영화의 초반에는 귀신을 보는 여리의 사연을 보여주며 공포영화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반면에 후반부로 가면 조구와 여리의 로맨스가 중심에 놓이며 달콤하고 애절한 사랑에 무게중심을
공포와 로맨스의 결합에 따른 시너지는 폭발시키지 못했다 <오싹한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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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노동자로 일하다 해고당한 진희(성수정)는 어느 날 연락이 끊겼던 중학교 동창 예원(이혜진)을 찾아간다. 그들은 아무런 이해관계나 목적도 없이 함께 어울렸던 중학교 시절을 회상하며 즐거워한다. 당시 그들은 함께 배우를 꿈꾸던 소녀였다. 하지만 현실로 돌아오면 어딘가 어긋나기 시작한다. 대기업 비서로 일하는 예원은 진희에게 공무원 시험이라도 준비하라며 잔소리를 하고, 진희는 뒤늦게 배우라는 꿈에 뛰어들려 한다.
영화의 영어 제목인 <Moscow>는 안톤 체호프의 <세 자매>에서 유래한 것이며 그들 자매가 누리던 불안한 평화는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에도 적용된다. 대기업 비서와 비정규직 노동자라는 갈라선 현실을 잊고 오랜만에 만난 그들은, 함께 떡볶이를 만들어 먹고 아무도 없는 옥상에서 대사를 함께 외우던 낭만의 과거를 그려본다. 하지만 그것은 불안한 평화다. “내가 창피해? 가방 끈도 짧고 가진 것도 없고 당연히 창피하겠지”라며 이내
열악한 사회를 향한 두 여자의 목소리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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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꿍따리 유랑단>은 지난해 방영된 KBS1TV 크리스마스 특집 드라마 <고마워 웃게 해줘서>의 제작기다. 이 드라마는 인기 댄스 그룹 ‘클론’의 멤버였던 강원래가 이끄는 장애예술인공연단 ‘꿍따리 유랑단’의 이야기를 극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끼와 재능이 각기 다른 장애인들이 함께 모여 자신의 장애를 인정하고, 사회적인 편견을 극복하고, 여러 사회단체를 방문해 공연한다는 게 이 드라마의 주된 내용이다. <꿍따리 유랑단>은 평생 연기와 거리가 먼 삶을 살아온 이들이 한편의 드라마를 찍기까지의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살면서 휠체어에서 양손을 놓은 적이 없는 주인공 김지혜는 연기를 위해 수도 없이 땅바닥을 굴러야 했고, 오른팔이 없는 무에타이 선수 최재식은 상의를 노출하라는 감독의 주문에 결국 불평을 쏟아낸다. 드라마 <야망의 전설>을 찍은, 그러나 미국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한 뒤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된 KBS 김영진 PD가 꿍따리 유랑단 멤버
인간승리가 아닌 콤플렉스를 인정해가는 이야기 <꿍따리 유랑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