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간 뒤 살해당한 쌍둥이 누나의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국가대표 레슬러도 포기한 월터(애시튼 커처). 그는 어머니(캐시 베이츠)를 따라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모임에 참석하고 그곳에서 총기살해로 남편을 잃은 린다(미셸 파이퍼)를 만난다. 월터는 쉽게 결론이 나지 않는 재판 때문에, 린다는 자꾸 엇나가는 청각장애인 아들 클레이(스펜서 허드슨) 때문에, 상실의 상처에 더욱 시달린다. 우연히 법원에서 만난 것을 계기로 린다와 가까워진 월터는 클레이에게 레슬링을 가르쳐주고 두 남자는 의사소통을 전혀 할 수 없음에도 서로의 상처를 공유하는 사이가 된다. 다시 밝아진 클레이를 보며 월터와 린다가 사랑을 시작할 때 월터는 누나를 죽인 유력한 용의자가 무죄판결을 받게 되어 혼란에 빠진다. 상실의 그늘 안에서 가까워진 세 사람은 그 그늘로 인해 다시 멀어진다.
‘소지품’을 뜻하는 제목처럼 월터는 누나의 레코드판과 뮤직박스, 린다와 클레이는 남편이 수집하던 권총을 보며 그리움과 슬픔을 쉽게 떨쳐버리지
상실을 지나 희망으로 가는 법 <퍼스널 이펙츠>
-
은행 강도로 복역 중인 아드리안(알베르 뒤퐁텔)은 아내와 하나뿐인 딸을 끔찍이 아끼는 가정적인 남자다. 몇 개월 뒤면 출소할 예정인 그는 자신보다 조금 앞서 출소하게 된 감방 동료 모렐(슈테판 드박)에게 가족을 부탁한다. 그러나 그 직후 한 남자가 찾아와 충격적인 사실을 전한다. 소심하고 착한 사람이라 생각했던 모렐이 사실은 소녀들을 강간, 살해한 연쇄살인범이었다는 것. 이윽고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자 불길한 예감에 탈출을 감행한 아드리안은 곧 아내의 시신과 마주하고 모렐의 조작으로 누명까지 쓰게 된다. 이제 행방을 알 수 없는 딸을 구하는 한편 경찰의 추격까지 따돌려야 하는 아드리안의 절박한 발걸음은 어디로 향할 것인가.
리암 니슨의 <테이큰>으로 출발해서 해리슨 포드의 <도망자>로 마무리한다. <테이큰>과 <13구역>의 흥행 이후 프랑스에서는 유사한 영화가 다수 쏟아져 나왔는데 이 영화도 그중 하나다. 그러나 <테이큰>보다
추격자인 동시에 도망자 <도망자>
-
해남이크누스와 부경고사우루스. 한글도, 외국어도 아닌 두 단어의 공통점은? 모두 국내 지명이 사용된 공룡 이름이다. 전남 해남군에서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해남이크누스는 하늘을 나는 익룡이고, 부경대팀이 골격 화석을 발견한 부경고사우루스는 기린처럼 목이 긴 초식 공룡이다. 이 설명만으로는 두 공룡의 모습이 쉽게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3D>를 보면 두 공룡뿐만 아니라 상상에서만 존재하는 8천만년 전 백악기 시대의 한반도의 풍경을 3D로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이건 다큐멘터리가 아닌 애니메이션이다.
육식 공룡의 제왕이라 불리는 타르보사우루스 가족의 막내 점박이는 어릴 때 가족을 잃었다. 제왕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던 티라노사우루스 ‘애꾸눈’의 습격에 당한 것이다. 사방이 적으로 가득한 공룡 세계에서 점박이는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니면서 숨어지내야 했다. 세월이 지나면서 점박이의 몸은 누구와 대적해도 밀리지 않을 만큼 커졌고, 짝을 만나 세 마
백과사전 속 공룡, 그 이상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3D>
-
때로 신화가 되는 영화가 있다. <원스>가 그랬다. 2007년 선댄스가 선택한 이 작은 음악영화는 셀 수 없는 수상 명단을 자랑하며, 평단과 관객에게 만족을 안겨줬다. 끊임없이 성공 요인이 분석됐다. 거창한 스토리도, 극적 장치도 없는 뮤지션의 사랑 이야기. 고작 고장난 전기청소기로 이룬 이 사랑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을 찾기도 전에 <원스>는 이미 스크린을 벗어나 있었다. 아일랜드의 거리가, <Falling Slowly>의 고독한 선율이, 두 뮤지션의 음악에 대한 열정이, 이 모든 것이 영화가 아닌 진짜 스토리가 되어 있었다. 글렌 한사드와 마르케타 이글로바의 ‘진짜 연애’가 이 분위기에 일조했다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고.
<원스 어게인>은 아예 스크린 밖으로 비집고 나온 두 연인의 이야기에서 출발한 다큐멘터리다. 일종의 ‘원스: 그 뒤 버전’쯤의 부제를 붙이면 좋을 것 같다. 3명의 공동감독이 참여했는데, 그중
헤어짐의 노래 <원스 어게인>
-
-
현순(황정민)은 병원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혼수상태에 빠진 노모를 돌보고 있다. 의식을 되찾을 확률이 1% 미만이라는 의사의 통보가 내려지자 가족들은 노모의 연명치료 중단을 결심하지만 현순은 ‘우리 엄마 절대 안 죽는다’며 강하게 반발한다. 현순이 자리를 비운 사이 언니 명순(김미향)과 남동생 준호(이종윤)는 노모의 산소호흡기를 제거하려 하는데, 이 사실을 어떻게 알았는지 현순이 병원으로 돌아와 훼방을 놓는다. 현순이 이단에 빠져 이성을 잃었다고 여기는 명순과 준호는 현순의 딸이자 임신부인 수진(한송희)을 끌어들여 노모의 산소호흡기를 떼려 하나 이마저도 수진의 변심으로 무산된다.
<밍크코트>는 하늘이 내린 십계명과 지상에 뿌리박힌 십계명을 대립시킨다. 현순이 하늘의 십계명을 따르려고 한다면, 명순과 준호는 지상의 십계명에 충실한 이들이다. 가족들은 노모가 입원하는 동안 치료비 한푼 내지 않는 현순을 원망하고, 현순은 노모의 생명은 안중에도 없는 가족들에게 저주의 말을 퍼붓는
독특한 가족간의 화해방식 <밍크코트>
-
‘겁나 먼 왕국’(Far Far Away)은 정말로 ‘겁나 멀리’ 사라져버렸다. 드림웍스가 <슈렉> 시리즈의 스핀오프로 야심차게 제작한 <장화신은 고양이>는 작정한 듯 <슈렉> 시리즈와 거리를 두는 애니메이션이다. 몇몇 장면에서 스치듯 등장하는 것이 아닐까 기대하게 했던 <슈렉>의 메인 캐릭터, 슈렉과 피오나 그리고 동키의 모습은 이 영화에서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다. 그들의 빈자리를 대신하는 건 감칠맛 나는 라틴 억양의 장화신은 고양이와 스파게티 웨스턴 무비에나 나올 법한 험상궂은 악당들이다. <슈렉>이 신데렐라, 백설공주, 백마 탄 왕자님 등 디즈니의 인기 캐릭터들을 비틀고 패러디하며 풍자 넘치는 웃음을 의도했다면, <장화신은 고양이>는 오히려 고양이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대표작 <마스크 오브 조로>를 원전 삼아 이국적인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보려고 했던 것 같다. 그러므로 아쉽지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질만한 매력 <장화신은 고양이>
-
사람들은 삶이라는 조건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겪어낸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나름의 선택과 우연으로 이루어진 수십억개의 삶의 버전들이 동시에 명멸하고 있다. <세번째 사랑>의 주인공 바니 파놉스키(폴 지아매티)가 겪은 삶의 버전은, 특히 애정문제에서 부침의 연속이다. 첫 번째 아내는 친구의 아이를 사산하고는 자살을 했고, 명문가의 딸과 두 번째 결혼을 하려는 순간 그는 운명적인 상대 미리엄(로자문드 파이크)을 만나 첫눈에 반하고 만다. 우여곡절 끝에 미리엄과 세 번째 결혼을 하고 행복한 시절이 이어지지만, 결국 이들의 관계도 삐걱대기 시작한다.
영화는 중년의 프로듀서 바니의 회상을 따라, 그가 보헤미안 친구들과 어울리던 청년기부터 알츠하이머 증세를 자각하고 죽음을 예비하기까지 약 40년간의 세월을 화면에 담아낸다. 바니는 뚱뚱한 몸에 덥수룩한 수염, 괴팍한 성격을 가진 비호감형 캐릭터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 열의를 다하고 의외의 배려를 보이는 인물이다. 폴 지아매티는 바니가
탁월한 연기와 좋은 재료 <세번째 사랑>
-
“여자가 짐승에게 가까이 하여 교합하면 너는 여자와 짐승을 죽이되 그들을 반드시 죽일지니 그들의 피가 자기들에게 돌아가리라”처럼 구약성경 레위기의 문장대로 이뤄지는 살인. 아마도 많은 이들이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이 영화화된다고 생각했을 때 <쎄븐>(1995)의 데이비드 핀처를 떠올렸을 것이다. 거기에 그의 또 다른 걸작 <조디악>(2007)까지 더해 이름 붙이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서둘러 ‘핀처의 연쇄살인 3부작’이라고 떠들어댔다. 소송에 시달리던 기자 미카엘(대니얼 크레이그)에게 또 다른 재벌 헨리크(크리스토퍼 플러머)가 무려 40년 전 사라진 ‘하리에트’의 사건을 조사해 달라며 손길을 내민다. 방대한 조사에 착수한 그는 우연히 용 문신을 한 범상치 않은 외모의 천재 해커 리스베트(루니 마라)를 만나게 된다. 리스베트의 천재적인 해킹 능력으로 단서들이 조각을 맞춰나가며 서서히 실체에 접근한다.
이미 원작과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까지 성
원작과의 절묘한 줄타기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
3D애니메이션 <코알라 키드: 영웅의 탄생>(이하 <코알라 키드>)의 키워드는 글로벌이다. 한국의 기술력과 미국의 기획력이 만나 탄생한 결과물인 <코알라 키드>에 참여한 스탭 역시 다국적이다. <파이스토리> <가필드 겟 리얼> 등을 연출한 해외파 이경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알파 앤 오메가>의 크리스 덴크 작가가 각본에 참여했다. 전세계 어린이들이 모두 만족할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코알라 키드>가 선택한 배경은 호주의 오지 아웃백이다. 등장하는 캐릭터는 코알라, 윔벳, 딩고, 캥거루 등 호주에서만 볼 수 있는 동물이다. 한국적 냄새라고는 찾을 수 없는 <코알라 키드>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에 한국어 더빙을 한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글로벌 전략으로 만들어진 <코알라 키드>는 익숙한 구조의 영웅 탄생기를 그린다. 튀는 외모로 소외받던 알비노(백색증) 코알라 쟈니(태민)는 욕심 많
다국적 기획력과 기술력의 만남 <코알라 키드: 영웅의 탄생>
-
<초한지: 천하대전>(이하 <초한지>)의 원제는 <홍문연>이다. 진시황 사후 진나라의 폭정을 참지 못한 백성과 제후들의 반란 속에서 항우와 유방의 패권 다툼을 그린 <초한지>는, <삼국지>나 <수호지>처럼 중국 4대 기서에 포함되진 않지만 그에 버금가는 매력을 지닌 원전이다. <삼국지>에서 조자룡이 유비의 아들을 안고 적진을 돌파하는 장판교 전투나 적벽대전이 있다면 <초한지>에는 홍문연과 해하대전이 있다. 진시황 이후 항우(풍소봉)가 최고의 패자로 올라선 가운데 한나라의 유방(여명)도 또 다른 영웅으로 떠오른다. 항우는 유방을 제거할 절호의 기회였던 홍문연에서 그를 놓치고 만다. 한편, 용맹함으로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항우는 검술에 뛰어나고, 비파를 잘 타는 빼어난 미모의 우희(유역비)를 보고 첫눈에 반해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다. 그렇게 천하는 둘로 나뉘어 대결전을 준비하게 된다.
<삼
원전을 재해석해 들려주는 이야기 <초한지: 천하대전>
-
‘요나요나’, 그러니까 ‘매일 밤마다’, 코코(서신애)는 돌아가신 아빠가 선물한 펭귄 옷을 입고 하늘을 나는 연습을 한다. 동네 친구들의 야유와 놀림도 그녀를 막지는 못한다. 우연히 하늘에서 떨어진 황금빛 날개를 줍던 날, 코코 앞에 깨비가 나타나고 코코는 그를 따라 도깨비 마을로 모험을 떠난다. 도깨비들은 펭귄 옷을 입은 코코가 어둠의 제왕 부카부를 물리칠 ‘날개 없는 용사’라고 믿는다. 엉겁결에 중대임무를 맡게 된 코코, 과연 그녀는 도깨비 마을을 지키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요나요나 펭귄>은 펭귄을 사랑하는 한 괴짜 소녀가 낯선 공간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고, 착한 마음과 용기로 친구들과 자신의 꿈을 지켜내는 이야기다. 주인공 코코 외에도 사려 깊은 요정 깨비와 부카부의 오른팔인 심술쟁이 포비(김경식), 그리고 한 가지 질문에 대답하면 100년 동안 잠을 자야 하는 파라케케 정령 등 귀엽고도 생생한 캐릭터들이 등장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코코를 지
철저히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요나요나 펭귄>
-
바다에 앉아 있자니, 소풍 바닥에 놓인 좀비 두 송이가 보여요.
수수께끼도, 일부러 어법을 흐린 시 구절도 아니다. <송곳니>의 가족에게는 이 괴상한 문장이 지극히 일상적인 대화의 일부다. 이들은 수영장과 넓은 정원이 있는 저택에서 세상과 격리된 채 살고 있다. 공장 관리자인 아버지(크리스토스 스테르기오글루)만 차를 몰고 높은 담장 밖을 넘나들 뿐이다. 그는 아내(미셀 발리)와 함께 언어와 정보를 조작하며, 성인이 다 된 자녀들의 지식을 통제한다. 이 때문에 안락의자를 바다로, 건축 재료를 소풍으로, 작고 노란 꽃을 좀비라 부르며, 전화를 달라는 부탁에 소금을 건네는 식의 상황이 부조리극처럼 이어진다. 그런데 이 폐쇄적인 공간에도 고정적인 방문객이 있다. 아버지는 아들의 성욕을 해소하기 위해 공장의 경비원 크리스티나(아나 칼라이치도)를 집 안에 들이고, 그녀는 외부 세계에 호기심을 보이는 첫째 딸(아게리키 파루리아)과 거래를 시작한다. 잔잔하고 무료한 일상에서 세 남매의
정적이고 간결한 형식과 폭력적 억압에 관한 고찰 <송곳니>
-
거대한 원작과의 승부는 치명적인 딜레마다. 어차피 이길 수 없다는 생각에 전혀 다른 모습으로 만들거나, 조심스레 그대로 따라가는 방법을 택한다. 닐스 아르덴 오플레브의 <밀레니엄 제1부: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이하 <밀레니엄>)은 후자를 택했고 이미 3부작 모두를 완성했으며 이번에 1부가 개봉한다. 원작과 감독의 모국인 스웨덴에서만 통계상 전 국민의 3분의 1이 읽었다고 하니 전자와 같은 방법을 택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소송에 시달리던 <밀레니엄>의 기자 미카엘 블롬크비스트(미카엘 뉘크비스트)에게 스웨덴의 대재벌 헨리크(스벤-버틸 타웁)가 만남을 청한다. 무려 40년 전 사라진 조카 ‘하리에트’의 사건을 조사해달라는 것. 남겨진 몇장의 사진을 단서 삼아 조사에 착수한 그는 우연히 용 문신을 한 범상치 않은 외모의 천재 해커 리스베트(누미 라파스)를 만나 팀을 이루게 된다. 정체불명의 방해공작에 시달리면서도 두 사람은 서서히 가문의 어두운 진실과
거대한 원작과의 승부 <밀레니엄 제1부: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
라디오는 꿈꾸는 상자다. 이야기 그 자체를 실어 나르는 라디오는 짧은 호흡으로 그 어떤 매체보다 깊은 공감과 반응을 이끌어내는 힘이 있다. 무엇보다도 라디오는 사람들을 상상하게 만든다. 라디오 방송을 소재로 한 영화라면 응당 그 숨겨진 뒷이야기를 기대하게 마련이고 보이지 않던 것을 보이게 만드는 것이 영화의 매력이기도 하다. 하나 아쉽게도 <원더풀 라디오>에는 정작 ‘라디오’가 안 보인다. 대신 돌다리를 연신 두들기며 안전한 로맨틱코미디의 길을 걷는데 이 행보가 참으로 지루하다.
한때 인기 아이돌 그룹 퍼플의 전 멤버였던 신진아(이민정). 라디오 프로그램 ‘원더풀 라디오’의 DJ만이 유일한 방송일인 그녀지만 그나마 청취율마저 바닥이다. 방송국에서는 임신한 PD가 휴가를 낸 사이 청취율을 끌어올리고자 새로운 PD 재혁(이정진)을 투입한다. 까도남 PD 재혁과 사사건건 충돌하며 들볶이던 신진아는 청취자가 자신의 사연을 직접 노래로 부르는 ‘그대에게 부르는 노래’라는 새로운
에피소드의 진부함과 캐릭터의 밋밋함 <원더풀 라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