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역사상 <프로메테우스>만큼 가설과 소문이 많았던 영화도 드물 것이다. 이건 <에이리언> 시리즈의 프리퀄인가? 과연 <에이리언> 1편에 나왔던 스페이스 자키의 비밀이 밝혀질 예정인가? 예고편이 등장하자 가설은 더 배배 꼬였고, 소문은 더 장황해졌다. 과묵한 리들리 스콧은 “눈썰미가 있는 관객이라면 이른바 <에이리언>의 DNA를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라고만 말했다. 그래서 <프로메테우스>가 어떤 영화냐고? 직설적으로 간단하게 말하자면 <프로메테우스>는 <에이리언>의 아주 충실한 프리퀄이다.
리플리가 노스트로모호를 타고 에일리언과 접촉하기 30여년 전, 과학자 엘리자베스 쇼(노미 라파스)와 찰리 할러웨이(로건 마셜 그린)가 스코틀랜드에서 선사시대 벽화를 발견한다. 이 벽화가 인류를 창조한 외계인들의 위치를 나타내는 지도라는 걸 깨달은 그들은 웨일랜드사가 꾸린 팀과 함께 탐사선 프로메테우스호
<에이리언>의 DNA <프로메테우스>
-
파이판(派飯)은 농가로 내려온 간부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것을 뜻하는 중국어다. 영화의 배경인 중국 쓰촨성에 위치한 도석촌은 파이판을 의무가 아닌 이웃간의 정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작은 마을이다. 주민들의 관심사는 30년간 도석촌에 머물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장 선생(이바오안)이 오늘은 어느 집에서 끼니를 해결할지에 쏠려 있다. 어느 날 중국 정부는 파이판이 농가에 부담을 준다는 이유로 금지하고 대신 장 선생의 식사를 책임질 조리사(런린)를 파견한다. 장 선생의 끼니를 챙겨주는 것이 삶의 기쁨이었던 마을 사람들은 이에 크게 반발하고 조리사를 무시한다. 도석촌에 살고 있는 소청의 어머니와 재혼할 목적으로 파견을 자청한 조리사는 마을 사람들의 홀대에 속상해하지만 그들과 친해지려고 노력한다. 한편 3년만 시골학교에 머무르면 도시 취업이 보장된다는 말에 한 선생(한후이량)이 도석촌에 내려온다. 한 선생은 따분한 생활에 쉽게 마을과 아이들에게 정을 붙이지 못하고, 엄마가 조리사와 재혼하면 자신을
소박함의 맛을 지키다 <파이판>
-
여기 부안의 모항에 도착한 프랑스 여자 안느(이자벨 위페르)로부터 시작되는 세편의 단편영화가 있다. 첫 번째의 파란 안느는 유명한 감독이고, 두 번째의 빨간 안느는 한국 감독과 몰래 사귀고 있는 유부녀고, 세 번째의 초록 안느는 한국 여자에게 남편을 뺏긴 이혼녀다.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채 원주(정유미)의 펜션에 머물고 있는 그녀들은 매번 비슷한 사람들과 술잔을 기울이고, 원주에게 우산을 빌리고, 등대를 찾아 해변으로 나가고, 날이 맑으나 궂으나 수영 중인 안전요원(유준상)을 만나 불통이지만 경쾌한 대화를 나눈다. 그 세 가지 조화를 열고 닫는 것은 원주다. 보증을 잘못 선 엄마와 모항에 피신 와 있던 그녀는 “무료하고 불안해서”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그녀의 이야기 안에서 모항이라는 공간과 많지 않은 사람들과 크지 않은 사건들을 통과해 안느는 이제껏 가보지 않은 길을 향해 떠나게 된다.
설긴 줄거리로 <다른나라에서>를 소개하자니 허망하다. 때로는 꿈이 영화를 포함하
가보지 않은 곳 <다른나라에서>
-
“보고 싶은 엄마에게”로 시작하는 영민의 내레이션이 깔리면 시장에서 장을 보고 집에 돌아와 혼자 물에 밥 말아먹는 엄마 화정(장시원)의 모습이 비친다. 설을 맞아 화정의 자식들이 모두 친정집에 모인다. 제일 먼저 도착한 건 셋째아들 영민의 부인과 두명의 손자. 이어 화정의 세딸들이 남편과 자식을 대동하고 속속 집에 도착한다. 정성스레 설날 아침 차례를 지내고 윷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가족들. 그러나 집안의 장남 영민의 부재는 이들에게 갈등과 오해와 상처를 남긴다.
<엄마에게>는 극영화지만, 종종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가족간의 미묘한 위계, 설날 풍경에 대한 묘사가 사실적이어서 그렇다. 차례를 지내며 장손주에게 술 따르는 법을 재차 확인시키는 할아버지, 고스톱 판을 벌이며 점 100이냐, 점 200이냐 결정하는 남자들, 부엌에서 자식들 싸줄 음식을 챙기는 엄마, 세뱃돈이 오가는 모습 등이 놀랍도록 꼼꼼하게 지점들을 굳이 꿋꿋이 묘사하는 이유는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엄마에게>
-
-
언젠가 팀 버튼이 동화를 차용해 영화를 만든다면, 그건 <백설공주>가 아닐까 내심 생각해왔다. “눈처럼 하얀 피부, 앵두처럼 붉은 입술, 칠흑 같은 검은 머리”를 지닌 백설공주는 팀 버튼이 사랑해 마지않는 창백한 미녀이고, 기묘한 일곱 난쟁이가 살고 있는 숲은 팀 버튼 세계의 원천인 고딕적인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을 공간이라 여겨졌다. 그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루퍼트 샌더스의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은 그림 형제 동화의 어둡고 잔혹한 에너지를 만끽하고 싶었던 관객의 기대감을 얼마간 충족시키는 작품이다.
모두가 알고 있는 이야기, 그리고 <백설공주>를 계승한 수편의 애니메이션과 영화가 덧씌운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이 선택한 장르는 ‘역사 판타지’다. 왕비(샤를리즈 테론)가 허름한 마차에 일부러 갇혀 있다가 왕의 마음을 사로잡은 다음 왕국의 습격을 명하는 장면은 트로이 전투를 연상케 하고,
그림 형제 동화의 잔혹한 에너지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
의욕은 넘치나 경험 부족으로 요령이 없고, 꼴에 자존심은 있어서 사고란 사고는 다 치고 다니는 신참 요원. 신태라 감독의 전작 <7급 공무원>(2008)의 주인공 재준(강지환) 말이다. <7급 공무원>의 웃음포인트 중 하나는 재준이 국가정보원 요원과 어울리지 않는 실수를 연발할 때였다. <차형사>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이 말은 두 가지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하나는 이번에도 주인공 차철수(강지환) 형사 캐릭터에 기댄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캐릭터와 이야기만 다를 뿐 <7급 공무원>의 이야기 문법을 그대로 따른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차형사> 역시 영화의 초반부에는 캐릭터로 웃음을 유발하다가 남녀주인공의 로맨스를 형성한 뒤, 영화의 마지막에 임무를 완수하고 남녀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더러워도 이렇게 더러울 수가 없다. 저런 몸으로 어떻게 범인을 검거할 수 있을까 싶은 D라인 몸매, 보기만 해도 구역질이
‘도전! 슈퍼모델’ <차형사>
-
“이 동영상은 끝까지 봐야 한다.” ‘미확인 동영상’이 재생되면 뜨는 문구다. 그런데 정작 무서운 건 동영상의 내용이 아니다. 동영상을 끝까지 보라는 말에는 곧 동영상이 끝나는 순간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는 암시가 담겨 있다. 세희(박보영)는 동생 정미(강별)와 단둘이 산다. 부모를 대신해 가장 역할을 하는 세희는 고3 수험생 정미가 공부는 하지 않고 인터넷에 동영상 올리는 일에만 열중하는 게 영 마뜩지 않다. 한편 세희의 남자친구 준혁(주원)은 사이버수사대에서 일한다. 사소한 문제로 세희와 사이가 멀어진 준혁은 세희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동생 정미를 만난다. 정미는 언니와의 관계 회복에 협조하는 대신 일종의 ‘거래’를 제안하고, 준혁은 폐쇄된 사이트에서 동영상을 다운받아 정미에게 넘긴다. 준혁이 건넨 동영상에는 한 소녀가 인형을 통해 저주를 거는 강령술 장면이 담겨 있다. 그런데 이 영상은 재생될 때마다 새로운 영상으로 변한다. 정미는 동영상을 열어본 뒤 죽음에 대한 공포로 점점 미
마녀사냥에 대한 경고 <미확인 동영상: 절대클릭금지>
-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봄날은 간다>의 유지태가 기념비적인 대사를 던지던 순간, 몇몇 관객은 철없는 질문이라는 듯 코웃음을 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사랑은 유통기한이 짧은 우유처럼 쉬이 변한다. 수많은 멜로영화들이 끈질기게 반복적으로 변해가는 사랑을 탐구하는 이유가 뭐겠는가. ‘그 뒤로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happily ever after)로 끝나는 디즈니의 고전 만화를 제외한다면 말이다.
<블루 발렌타인> 역시 봄날이 가는 이야기다. 신디(미셸 윌리엄스)와 딘(라이언 고슬링)은 부부다. 둘은 서로를 사랑하는 게 틀림없지만 불꽃이 점점 꺼져가는 것을 누구나 감지할 수 있다. 관계의 종말을 직감한 딘은 억지로 신디를 데리고 교외의 모텔로 간다. 마치 1970년대 텔레비전용 SF시리즈의 싸구려 세트처럼 생긴 모텔 방의 이름은 ‘미래’다. 사람들이 꿈꾸는 미래란 그토록 보잘것이 없다.
데릭 시엔프랜스 감독은 봄날이 가는 과정 사이
봄날이 가는 이야기 <블루 발렌타인>
-
56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인천 혜광학교는 시각장애 학생들을 교육하는 특수학교이다. <안녕, 하세요!>는 학생부터 선생님, 학부모까지 인천 혜광학교라는 공동체를 구성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혜광학교의 이상봉 선생은 아이들의 시야를 넓혀주기 위해 사진 찍는 법을 가르치고 학생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 <잠상(潛像): 나, 드러내기>를 연다. 영화 <안녕, 하세요!>는 이 사진전이 계기가 되었으며 영화의 큰 틀 또한 나, 드러내기란 사진작업을 영화화하는 형식을 따른다. 초등부부터 고등부까지 각각의 학생들이 소개되고 카메라는 그들의 일상과 그들의 생각, 고민들을 담아낸다.
영화 초반 이상봉 선생은 “너희들끼리만 모이지 말고 사회에 너희들의 모습을 보여주자. 흉측한 얼굴을 보여줬을 때 처음엔 흉측해하지만 더 지나면 똑같은 사람으로서 아무렇지도 않게 된다. 그래서 부제가 나, 드러내기다”라고 말하며 장애인과 일반인 사이의 중화의 시간을 얘기한다. 임태형 감
장애인과 일반인 사이의 중화의 시간 <안녕, 하세요!>
-
<극장판 썬더일레븐 GO: 궁극의 우정 그리폰>(이하 <썬더일레븐 GO>)은 지난해 축구를 소재로 해서 큰 인기를 끌었던 <썬더일레븐 극장판: 최강군단 오우거의 습격>에 이은 <썬더일레븐> 시리즈의 두 번째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썬더일레븐 GO>는 올해 2월부터 새롭게 시작한 <썬더일레븐 GO> TV시리즈의 첫 번째 극장판이다. 전편을 이끌었던 주인공인 강수호와 그 친구들은 <썬더일레븐 GO>에서 감독과 코치진으로 거듭나고 그 자리를 새로운 인물인 천마루와 친구들이 대신한다. 영화는 천둥일레븐의 세계 제패 10년 뒤로 초점을 맞춘다. 그들의 세계 제패 이후 축구의 인기는 치솟았지만 그로 인해 축구 능력이 사람들의 사회적 지위까지 판가름한다. 이렇게 된 뒷배경에 축구기관 피프스 섹터가 있다. 그들은 경기의 결과까지 좌지우지하며 스포츠로서의 ‘축구’의 의미를 퇴색시킨다. 이에 대항하던 천둥중학교 축구부 천둥일
천둥일레븐팀의 신기술과 3D의 조합 <극장판 썬더일레븐 GO: 궁극의 우정 그리폰>
-
영작(김강우)은 윤 회장(백윤식)과 백금옥(윤여정)의 수족이다. 말끔하게 양복을 차려입었지만, 궂은일 하는 하녀 에바(마오이 테일러)의 처지와 다를 바 없다. 이 집에서 영작을 유일하게 사람 취급하는 것은 윤 회장 부부의 딸인 나미(김효진)다. 에바가 윤 회장의 정부라는 사실을 알게 된 백금옥은 분을 참지 못하고 강제적으로 영작의 몸을 탐하지만 영작은 이를 거부하지 못한다. 얼마 뒤, 윤 회장은 에바와 함께 한국을 떠나겠다고 가족들에게 폭탄선언을 하고 이로 인해 걷잡을 수 없는 애욕의 사건들이 꼬리를 문다.
임상수 감독에게 성역은 조금이라도 건드리면 곧바로 무너져 내리는 모래성이다. 견고해서가 아니라 부실하기 때문에 접근하면 안되는 성역이다. 부족함 없어 보이는 <바람난 가족>의 중산층 가족이 어떤 결말을 맞는지 떠올려보자. <그때 그사람들>의 절대권력들은 양아치 조폭들의 어수룩한 행태를 반복한다. <하녀>의 예의 바른 부잣집 도련님이 저지르는 패
“돈을 끊기가 무서웠거든.” <돈의 맛>
-
순규(이주승)는 경기도 인근 산에서 혼자 눈을 뜬다. 술에 취해 필름이 끊긴 그는 서울로 오자마자 경찰에 불려가고 그곳엔 다른 친구들이 여고생 실종 사건과 관련하여 취조를 받고 있다. 어릴 적 UFO에 납치된 경험이 있다고 믿는 괴짜 광남(정영기), 까칠한 복학생 진우(박상혁), 열렬한 기독교 신자 기쁨(김창환)과 함께 UFO를 찾기 위해 전날 밤부터 야산에서 대기 중이었음을 기억해낸 순규는 자신만이 그날 밤 일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사실이 답답하다. 친구들마저 좀처럼 속시원히 이야기해주지 않는 가운데 처음엔 외계인 따위를 믿지 않던 순규도 점점 외계인의 존재에 빠져들고, 잃어버린 기억을 조금씩 짜맞추며 그날의 진실에 접근해간다.
진실은 단순하다. 하지만 때로 진실이란 UFO만큼이나 모호하기도 하다. 진실을 모호하게 만드는 것은 그것을 그렇게 만들고 싶은 사람의 마음 때문이다. <U.F.O.>는 UFO를 믿고 싶어 했던 순진한 소년들이 잔인한 현실과 마주하고 타협해가는
단순하고 모호하다 < U.F.O. >
-
할머니도 걷고, 손녀도 걷고, 이웃집 외국인 며느리도 걷는다. <할머니는 일학년>은 서로 위로하고 아끼며 인생을 함께 걸어가는 사람들, 진정한 의미에서의 가족에 관한 영화다. 갑작스런 사고로 아들을 잃고 일곱살 난 손녀 동이(신채연)를 돌봐야 할 처지에 놓인 오난이 할머니(김진구)는 그저 현실이 원망스럽고 막막하다. 심지어 동이는 친손녀도 아니기에 선뜻 정을 주지 못한다. 그렇게 평생을 까막눈으로 살아왔지만 아들이 남기고 간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 한글을 공부하기로 결심한 할머니와 그런 할머니의 과외선생을 자처하는 손녀딸과의 동거가 시작된다. 그러나 공부는 이내 한계에 부닥치고 배우는 재미를 느끼기 시작한 할머니는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기로 결심한다.
<할머니는 일학년>은 고지식한 이야기의 힘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영화다. 행여나 아들이 부끄러워할까 스스로 까막눈임을 숨기는 일자무식의 어머니는 여러 이야기에서 수없이 들어온 어머니의 초상이기에 이제는 다소
내 어머니의 그림자 <할머니는 일학년>
-
차라리 그녀가 니키타쯤 되는 인간병기였더라면 이 영화가 이토록 불안하게 느껴지진 않았을 것이다. 남편과 딸은 우크라이나에 남겨둔 채 예루살렘에서 청부 킬러로 살아가는 갈리아(올가 쿠릴렌코)는 살인을 직업으로 삼을 만큼 강하지 못한 여자다. 고국에 두고 온 가족에 대한 그리움으로 매일 밤을 지새우는 그녀는 고용주로부터 자신의 여권과 돈을 되찾기 위해 이를 악물고 버티는 중이다. 이야기는 그녀가 옆집에 사는 또 다른 기구한 운명의 여자 엘리노(니네트 타옙)를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엘리노는 온갖 사사로운 이유로 자신에게 폭력을 가하는 남편을 인내하며 살아가던 중 갈리아를 만나 지옥보다 못한 삶으로부터의 탈출을 꿈꾸게 된다. 하지만 갈리아가 이름 모를 여자를 죽이라는 명령을 끝내 완수하지 못하고 자신의 고용주의 고용주로부터 쫓기게 되고, 엘리노는 우발적으로 남편을 죽이게 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불길해진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여전사 캐릭터를 다소 이국적인
<007>의 본드걸, 킬러가 되다 <키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