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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옥씨는 척추관협착증으로 오랫동안 고생했지만 아직까지 수술을 받지 못했다. 김순덕씨는 머리에 피가 터져 수술하느라 20년 동안 모았던 3천만원짜리 통장을 깨야 했다. 박진석씨는 고액이 드는 백혈병 치료를 거부하고 사망보험금을 타기 위해 죽음을 기다린 적이 있다.
<하얀 정글>을 지배하는 유일한 룰은 돈이다. 돈 있으면 누리고 돈 없으면 죽는다. 도시는 각종 병원들의 광고로 넘쳐난다. 하지만 서민들에게 병원 문턱은 여전히 오르지 못할 성벽이다. 다큐멘터리 <하얀 정글>은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 환자들의 한탄을 방탄복 삼아 총 든 의사들을 상대한다. 리베이트를 받고 거액의 보형물을 삽입하고, 고가 장비 비용을 메우려고 과도한 검사를 시행하고, 더 많은 인센티브를 받기 위해 시간당 100명의 외래진료를 자처하는 의사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심지어 부당진료에 대해 법적 소송을 건 환자에게 폭언을 가하는 의사도 등장하는데, 말이 의사지 가운 입은 조폭이다.
FTA 발효를 목전에 둔 시점에서의 상비약 <하얀 정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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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살에 척추암에 걸린 남자 아담(조셉 고든 레빗)에게 ‘50 대 50’의 정의는 이렇다. 살 확률, 죽을 확률 반반. 전문가인 의사도, 병에 걸린 본인도 알 수 없는 냉혹한 현실. 절친 카일(세스 로건)은 그 수치를 곧장 돌려 해석한다. “50 대 50이라고? 카지노에선 최고의 확률이야!” 물컵의 반이 채워졌을까, 혹은 비었을까와 같은 긍정과 부정의 선택지. 지극히 뻔해 보이지만 수치로 계산하기 힘든 삶의 태도와 철학, 모든 게 담겨 있는 복잡 미묘한 세계다.
아담이 발음하기도 힘든 ‘Schwannoma Neurofibrosarcoma(말초신경종양)’를 설명하며 영화는 여러 번 웃음을 끌어낸다. 단어를 듣는 순간 주변 반응은 지극히 당연해 보인다. 생소한 병명만큼이나 아담 같은 남자가 병에 걸릴 확률은 10%도 안돼 보이니까. 첫 장면이 조깅 장면인데다 건강에 해로운 술과 담배는 자제, 행여나 사고가 무서워 이제껏 운전면허도 따지 않은 남자가 바로 아담이다. 라디오 방송국 PD
언젠가 병이 닥칠 순간에 되새겨볼 듯한 작고 따뜻한 지침서 <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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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티가 허구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건 비단 한국이 처한 상황뿐이 아닌 듯하다. <아바타> <다크 나이트>를 뛰어넘어 브라질 역사상 가장 높은 흥행수익을 기록한 <엘리트 스쿼드2>가 그 살아 있는 예다. <엘리트 스쿼드2>는 액션스릴러 장르의 영화로는 보기 드물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금곰상을 수상한 <엘리트 스쿼드>의 속편이다. 극영화이지만 부정부패가 만연한 브라질의 실태를 다큐멘터리적인 화법으로 고발하는 이 영화는 정부, 국회의원, 검찰로 이어지는 부패와 비리의 악순환을 속도감있게 보여준다(다뤄야 할 비리가 너무 많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영화의 페이스를 재촉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가히 브라질판 <부당거래>라고 부를 만하다.
전편에서 교황이 왕림할 빈민가의 갱단과 사투를 벌였던 경찰특공대 ‘보피’(B.O.P.E·실존하는 브라질 특공대)의 대장 나시멘토(와그너 모라)가 또다시 주인공이다. 1편에서 ‘성화 작
브라질판 '부당거래' <엘리트 스쿼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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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모텔방에서 한 남자가 비디오카메라를 켠다. 그 순간 카메라는 영화가 가장 내적이고 은밀한 공간을 담아내는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지만 한 가지가 다르다. 남자의 뒤편에 수줍게 앉아 있는 사람은 여자가 아니라 남자다. 이어지는 장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로 두 남자는 욕실에 들어간다. 여전히 부끄러워하는 남자와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남자는 이윽고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욕실에서 서로를 애무한다. 카메라가 물줄기에 젖어버린 그들의 성기까지 서슴없이 비출 때, 보는 이는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난처해진다. <REC>의 오프닝신이다.
<REC>는 퀴어옴니버스영화 <동백꽃>의 <떠다니는, 섬> 에피소드, 퀴어단편영화 <올드 랭 사인>을 연출한 소준문 감독이 극장에서 선보이는 첫 중편영화다. 전작을 통해 동성 연인들의 관계를 멜로적인 감수성으로 조명해온 소준문 감독은 <REC>에서도 그 감성을 유지하되 ‘파격’이
시각적 파격과 감정적 신파가 촘촘히 쌓인 퀴어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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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의 한 어촌, 아홉살 소녀가 등대 외벽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경비 할아버지의 으름장도 아이를 말리지는 못한다. 아이의 이름은 다슬이(유해정). 그녀는 동네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벽이나 지붕, 혹은 돌담에 그림을 그린다. 다슬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눈사람이 나오는 애니메이션이다. 눈처럼 흰 우유에 밥을 말아먹으며 다슬이는 매일같이 눈이 오기를 기다린다. 그러던 어느 날 거짓말처럼 하얀 눈이 쌓이고, 다슬이는 정성들여 눈사람을 만들기 시작한다.
<다슬이>는 서번트 신드롬(발달장애가 있는 이들이 특정 분야에서 천재적인 재능을 갖는 현상)을 보이는 자폐아동 다슬이와 아이의 곁을 지키는 할머니, 그리고 나이트클럽 웨이터인 삼촌의 이야기다. 하늘과 가까운 달동네 단칸방에서 이들은 티격태격하며 서로를 보듬고 살아간다. 다슬이의 재능은 일차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에 있지만, 현실을 아름답게 재구성할 수 있는 상상력 역시 그녀가 가진 놀라운 재능 중 하나다. 영화는 다슬이가 보
어촌 사람들의 일상이 녹아든 착하고 따뜻한 영화 <다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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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모를 질병이 전세계에 동시다발적으로 확산된다. 사람들은 감정을 발작적으로 돌출시키며 감각을 잃어간다. 이들은 지독한 비탄을 경험한 뒤 냄새를 맡지 못하게 되고, 공포와 허기 속에서 미각을 상실하며, 분노를 표출한 뒤 청각을 잃는다. 지구의 멸망과 심판, 그리고 각종 음모에 대한 추측 속에서 생존 의지와 절망이 충돌하고, 사람들은 고립된다. 기존의 관계조차 지속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두 남녀, 과학자 수잔(에바 그린)과 요리사 마이클(이완 맥그리거)이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진다. 이 둘은 사라져가는 감각들에 의지해 소통을 이뤄나간다.
<퍼펙트 센스>는 적은 예산으로 전대미문의 비상 상황이 주는 혼란을 비교적 잘 구현해낸다. 감각을 잃은 사람들이 현실에 적응해가는 과정도 흥미롭게 그려진다. 사람들은 바이올린 소리로 냄새를 상상하거나 스피커를 붙들고 진동을 느끼는 등, 남아 있는 감각을 가지고 현실에 적응하려고 애쓴다. 누군가는 폭동을 일으키고 약탈을 감행하는
갈등은 느슨하고 휴머니티에 대한 긍정은 급하다 <퍼펙트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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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는 통증을 느끼는 육신과 노동의 문제로 시작한다. 영화는 초반 피아노 공장, 마네킹 공장, 채석장 등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이루어지는 현장보건관리를 통해 노동자들의 노동환경과 그들이 겪는 산업재해의 현황을 보여준다. 초반부의 특징은 관찰과 집요함이다. 카메라는 나와는 전혀 상관없다는 듯이 높은 곳에 고정되어 있다. 다큐멘터리의 목소리나 발언은 배제되어 있으며 지극히 건조하다. 산업재해에 관한 다큐멘터리라고 생각되던 영화는 평생 농사일을 해온 할머니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노동과 자본의 문제로 범위를 확장하고 후반부 들어 이 사회를 움직이는 시스템에 대한 문제와 그 시스템 속에서 무엇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이미지와 재현의 문제로 마무리한다.
자연물인 질료와 인간의 합리성을 기반으로 한 기술을 결합한 것이 영화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대상, 즉 재료라고 가정하면 모든 재료 속에는 재료 자체가 가고자 하는 운동성이 내재되어 있다. 모든 영화에서 재료의 운동성은
노동과 자본, 사회 시스템에 대한 실험적 다큐멘터리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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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기 초, 힐데가르트(바바라 수코바)는 8살에 수도원에 맡겨진다. 몸이 약했던 그녀는 자연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환영을 볼 수 있었다. 수녀원의 원장 유타의 보살핌 아래 과학, 예술, 의학, 문학 등 다양한 학문을 접한 그녀는 30년 뒤 유타가 죽자 후임 원장이 된다. 하늘의 비전을 듣게 된 힐데가르트는 고심 끝에 그 사실을 알리게 되고 이단으로 몰릴 위기를 극복하고 하늘의 비전을 보는 자로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된다. 그 뒤 힐데가르트는 그녀의 명성에 힘입어 귀족과 왕들에게 많은 기부를 받아 그녀의 독립을 원하지 않는 수도원과 맞서 싸우고 마침내 루페르츠베르크에 최초의 수녀원을 만든다.
<위대한 계시>는 힐데가르트 수녀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다. 그녀의 이름을 딴 독일의 제약회사가 있고 독일 주화에도 그녀의 모습이 새겨져 있듯이 그녀가 후세에 미친 영향은 크다. 그녀가 창작한 도덕극과 노래, 비전에 대해 집필한 책, 그녀가 연구한 식물과 광물을
힐데가르트 수녀의 강인한 의지와 신념 <위대한 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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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번째 크리스마스 무비가 찾아왔다. <아더 크리스마스>는 누구나 어린 시절 한번쯤은 해봤을 질문, ‘산타 할아버지는 어떻게 하룻밤 만에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실까’에 대한 영국식 대답이다.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산타 가문은 세월에 따라 그에 걸맞은 모습으로 크리스마스를 지켜왔다. 오늘날 제20대 산타클로스는 도시를 뒤덮을 만큼 거대한 우주선 썰매 ‘S-1’을 타고 2억명의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준다. 정확히는 나이 든 아빠 산타(짐 브로드벤트) 대신 첫째아들 스티브(휴 로리)가 160만 엘프 군단을 이끌고 이 특별한 미션을 수행한다. 하지만 올해는 선물 하나가 미처 배송되지 못한 사고가 일어나고 만다. 20억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사고라며 은근슬쩍 넘어가려는 아버지와 형 대신 애물단지 둘째아들 아더(제임스 맥어보이)가 나섰다. 아더는 눈, 사슴 알레르기에 고소공포증까지, 산타에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아이들을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만은 누구보다 최고다.
3D 애니메이션으로 즐기는 재치있는 대사와 슬랩스틱 <아더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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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짭새들 노는데 잡새가 왜 날아드는 거냐고!” 마약 관련 사건으로 보이는 경찰 살해사건에 투입된 성범(엄태웅)은 특별수사본부에 새로 들어온 범죄분석박사 김호룡(주원)을 탐탁지 않게 여긴다. 그런 성범이니 살해현장에서 발견된 마약은 수사의 방향을 뒤틀기 위한 술수일 뿐이라는 호룡의 주장을 받아들일 리 없다. 맨 먼저 용의선상에 오른 이는 현직 경찰 박경식(김정태). 경찰은 병력을 대거 동원하지만 박경식을 검거하는 데 번번이 실패하고, 호룡은 박경식의 도주를 돕는 이가 특별수사본부 박인무(성동일) 팀장일 것이라고 의심한다. 성범 역시 박인무가 박경식과의 관계를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나 피붙이처럼 여겼던 박인무가 신의를 저버렸을 리 없다고 생각한다.
<특수본>은 미스터리한 사건 안에 숨겨진 경찰 비리를 다루는 범죄영화다. 살해당한 이도 경찰이고, 용의자도 경찰이다. 용의자를 뒤쫓는 경찰 역시 사건의 전모를 파헤치기보다 서둘러 사건을 덮으려 한다. 버디무비라고 미리
선악 대립은 분명하지만 지나치게 단순하다 <특수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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빔 벤더스는 <피나>를 찍을 당시 “3D 촬영으로 극장 맨 앞줄에서 관람하는 것 같은 생생한 느낌을 담겠다”고 말했다. <모차르트 락 오페라>는 공연예술을 스크린으로 옮길 때, 3D가 어떤 위력을 발휘하는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다. <라비앙 로즈>의 올리비에 다한 감독이 연출한 것으로도 유명한 <모차르트 락 오페라>는 모차르트의 생애를 록, 팝, 재즈 등 다양한 음악과 춤으로 풀어놓은 프랑스의 대작 뮤지컬이다. 영화는 모차르트(미켈란젤로 로콩테)가 어머니와 함께 만하임으로 여행을 떠나면서 시작된다. 모차르트는 그곳에서 만난 베버가의 알로이지아(멜리사 마르스)와 사랑에 빠지나 그녀에게 배신당한다. <모차르트 락 오페라>는 3D를 통해 공연예술의 시간적,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무대에서 스크린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배우들의 노래와 춤 말고도 18세기의 화려한 의상과 무대 세트까지 꼼꼼히 살필 수 있다는 것도 큰 묘미다. 알
악동 혹은 자유의 상징으로 재탄생한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 락 오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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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셈 싱의 <더 셀>(2000)과 잭 스나이더의 <300>(2007)이 비주얼적인 측면에서 이후 할리우드영화에 미친 영향은 상당하다. 내러티브와 별개로 설계된 듯한 판타스틱한 CG의 향연은 한동안 어떤 트렌드처럼 향유됐다. 실내건 로케이션 촬영이건 마치 세계를 하나의 거대한 세트처럼 사고하는 그 방식은 특수효과 테크닉의 발전에 따르는 자연스런 부산물처럼 여겨지기도 했고, 혹은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의 <엘 토포>(1970)나 <홀리 마운틴>(1973)처럼 세계에 대한 공포를 표현하는 또 다른 방법론처럼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또한 단지 ‘빈약한 내러티브와 화려한 비주얼’이라는 이분법으로 구획짓기 힘든 뭔가가 있다는 인식하에 특수효과 만능의 시대에 있어 당대의 기술을 사적이고 표현주의적인 감성으로 흡수한 중요한 사례라 할 수 있었다. <신들의 전쟁>이 주목받은 이유 역시 그 트렌드의 중심에 서 있던 타셈 싱이 그를 종결 혹은 확장할
밋밋한 액션으로 완성된 생기없는 신화의 세계 <신들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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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유머와 히치콕이 만나면 어떤 영화가 나올까. 흔치 않은 이런 상상에 대한 답은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상사>에 있다. 직장상사에게 당하는 고등학교 동창 세 남자의 일상을 보여주는 시작은 로맨틱코미디의 분위기였으나 사건은 점차 스릴러의 양상으로 전개된다. 세명의 주인공들은 대사를 통해 히치콕 영화 <열차의 이방인>을 직접 언급한다. ‘교차살인’을 제안하고 일이 엉뚱하게 꼬인다는 면에서 이 영화는 확실히 히치콕을 계승하고 있다. 하지만 히치콕 특유의 스릴과 서스펜스 대신 코미디로 풀어간다는 면에서 완전 딴판이다. 이혼해주지 않는 아내와 억압적인 아버지를 죽이고 싶었던 히치콕의 살해 동기는 인격적인 모욕을 주는 직장상사에게 복수하고 싶다는 것으로 바뀐다. 과장되어 있긴 하나 세명의 상사는 직장인이 만날 수 있는 끔찍한 상사를 유형화시켜놓았다. 죽이고 싶을 만큼이 되어야 하니 상사들의 캐릭터는 다소 도를 넘는 수준으로 묘사된다.
일체의 사생활을 반납
화장실 유머와 히치콕의 만남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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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 말기, 중국 서남부의 한 마을. 평범한 종이 기술자 진시(견자단)는 어느 날 마을에 찾아온 강도를 우연히 처리하게 된다. 시체를 부검하던 수사관 바이쥬(금성무)는 평범한 촌부인 진시의 실력을 눈여겨보고 그 실체를 파헤치려 한다. 치밀하게 사건을 재구성해보는 바이쥬는 결국 진시가 오래전 사라졌던 살인마 중 하나라 굳게 믿고 그를 법의 심판대에 올리려고 한다. 이로 인해 진시의 어두운 과거가 드러나고, 마침내 그 아버지의 조직인 72파 무리들이 마을에 들이닥친다.
<무협>은 장철의 <의리의 사나이 외팔이>(1967, 원제 <독비도>)의 리메이크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또 다른 리메이크작인 <서극의 칼>(1995)과 비교하면, 나중에 외팔이가 된다는 설정은 같지만 무도관을 배경으로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다르다. 더구나 관찰자로서 사건을 재구성하는 수사관의 존재, 정체를 숨긴 남자라는 설정에서 거의 독자적인 영화라고 봐도 무방하다. &l
견자단과 '레전드' 왕우의 대결을 볼 수 있는 본격 무협영화 <무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