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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희(박지원)의 ‘숨’은 새끼고양이의 호흡처럼 밭고 거칠다. 장애를 가진 그녀는 어려서 복지시설에 맡겨졌고 그곳에서 자라 성인이 됐다. 복지시설의 목사(홍석연)와 원장(신연숙)은 장애인들에게 “우리는 가족이다”라고 말하지만, 이곳의 실상은 성폭력과 착취로 얼룩져 있다. 다른 장애인들보다 몸이 덜 불편한 수희는 잡일을 하고 장애인들을 돌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한다. 고된 그녀의 일상을 감싸는 한줄기 빛은 시설에서 같이 생활하는 민수(이원섭)와의 연애다. 그들은 보통의 연인들처럼 서로를 어루만지며 사랑을 키워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수희의 배는 민수의 아이를 가져 점점 불러오고 그녀의 삶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다.
<숨>은 전북 김제 ‘기독교 영광의 집’에서 벌어졌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장애인들에게 지속적으로 가한 성폭력과 횡령 등의 문제가 밝혀지면서 충격을 주었던 사건이다. 영화는 사건을 고발하는 데 집중하지 않는다. 사건의 충격적인 진상은 뉘앙스로
약자들의 인권과 자유의지, 욕망이 거친 호흡으로 표출 된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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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저마다 상처를 하나씩 안고 살아가는 세 남녀의 로드무비다. 동료 호스티스와 다툰 진이(김진이)는 홧김에 동료의 차를 훔쳐타고 가다가 태성(전지환)을 친다. 태성은 자신만의 시선으로 그림을 그리는 시각장애인 소년이다. 의도치 않게 한 차에 타게 된 두 사람은 갑자기 달리는 차에 끼어든 수희(고수희)를 만난다. 수희는 챔피언전을 앞두고 자살을 시도하는 여성 헤비급 복서. 두 사내가 태성을 찾기 위해 이 세 남녀를 쫓기 시작하는 것도 이때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세 남녀는 두 사내를 따돌리고 목적지인 바다로 향해야 한다.
영화의 줄거리만 보면 긴박한 추격전을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정작 영화는 추격전에서 발생하는 긴장감보다 세 남녀가 자신의 상처를 어떻게 보듬어안고 살아가는가에 더 할애한다. 세상의 온갖 편견에 맞서 벼랑 끝까지 질주하는 <델마와 루이스>(1991)보다는 길에서 우연히 사람을 만나 동행하면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고래사냥>(198
서로의 상처를 보듬기 위해 떠나는 세 남녀의 로드무비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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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차도 위에 쭈그려 앉아 있다. 주저앉은 폼이, 영락없이 알 까는 어미새다. 여자는 쌩쌩 달리는 차들을 향해 수신호를 보내기도 한다. 아무 일 없으니 제발 상관 말고 어서 지나치라는 표정이다. 이 여자가 백주에 벌인 낯뜨거운 소동을 입에 올리긴 좀 그렇다. 별 차이 없지만 차라리 조금 앞의 상황으로 되돌려보자. 이곳은 VIP 손님들만 받는다는 고급 웨딩숍이다. 결혼식을 앞둔 여성 릴리언(마야 루돌프)과 그녀의 친구들은 각자 고른 예식 드레스를 입은 채 입씨름 중이다. 특히 애니(크리스틴 위그)와 헬렌(로즈 번)은 들러리 주제에 자신의 결혼식인 양 의견을 굽히지 않는다. 입에 모터를 단 그녀들의 언쟁이 언제 끝날까 싶은데, 갑자기 예복을 입은 그녀들이 화장실로 앞다투어 달려간다. 화장실을 들여다보기 전에 꼭 심호흡하라. 위로 토하고, 아래로 싸고, 그야말로 가관이다. 급한 나머지 세면대 위에 올라탄 여자는 “용암처럼 쏟아져 나온다”고 울부짖고 있다. 뒤늦
여성들의 속사포 욕설과 무진장 배설 속에 숨어있는 질투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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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오버> 시리즈는 R등급(부모나 성인보호자 없이 17세 이하는 관람불가) 영화로서는 역대 최고 흥행기록 영화이자, 그 스타일 면에서도 첨단을 달린다. 마약과 성기 노출에 관한 한 주드 애파토우 사단의 영화들과 계속 더 큰 교집합을 이뤄가며 당대 할리우드 성인 코미디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보는 사람에 따라 이보다 더 불편할 수 없는 자극적 요소들로 넘쳐나지만 반면 ‘화장실 유머’의 팬이라면 극도의 카타르시스를 얻게 될 것이다. 원래 <로드 트립>(2000), <올드 스쿨>(2003) 등 일종의 ‘프래터니티’(남자대학생들의 자유분방한 사교클럽 정도?) 문화 코미디에 관한 한 최고의 감각을 보여준 토드 필립스에게 <행오버> 시리즈는 ‘필름 끊긴 총각파티’의 난장판이다. 국내에서의 인지도는 덜하지만 사실 그는 할리우드에서 마이클 베이나 크리스토퍼 놀란과 맞먹는 개런티를 자랑하는 특급 감독이다.
2년 전 라스베이거스에서 신랑 실종사건
성인 화장실 유머영화의 최고 수준에 이르다 <행오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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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키스를 하는 순간, “영원, 마음, 영혼 같은 것이 어디에 있는지 안 것 같은 기분”을 느꼈지만 곧 “어쩔 수 없이 가로놓인 막연한 시간”을 생각하자 견딜 수 없이 슬퍼졌다고 <초속 5센티미터>의 주인공 소년은 말한다. <초속 5센티미터>(2007)가 간직하고 있는 부서질 듯 감각적이고 애틋한 첫사랑의 정서가 <별을 쫓는 아이: 아가르타의 전설>에서는 죽음이라는 인류 보편적인 주제로 확장되었다. 그의 영화는 <이웃집 토로로>(미야지키 하야오, 1988), <추억은 방울방울>(다카하타 이사오, 1991) 같은 지브리 스튜디오 스타일도, <공각기동대>(오시이 마모루, 1995) 같은 디스토피아적 재패니메이션도 아니다. 굳이 계보를 따지면 감독 자신의 전작들을 잇는다고 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가까운 이의 죽음을 설명하는 가장 흔한 방법이 잠시 떨어져 있지만 언젠가 만나게 된다는 위로다. 우주의 차원에서 이 말이 맞을
죽음을 애도하는 재패니메이션의 애틋한 정서 <별을 쫓는 아이: 아가르타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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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유괴된 딸을, 남편이 납치된 부인을 되찾아오기 위해 악당과 싸우는 액션영화는 많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손녀를 구하려고 싸우는 경우는 흔치 않다. <드라이브 앵그리 3D>의 존 밀튼(니콜라스 케이지)은 아직 갓난아기인 손녀를 조나 킹이 이끄는 사탄숭배 사이비 종교단체로부터 구해내려는 젊은 할아버지다. 주어진 시간은 킹이 지옥의 신에게 아기를 제물로 바치려는 보름 자정까지다. 딸은 이미 킹에게 살해당했고 대신 자식뻘쯤 되어 보이는 파이퍼(앰버 허드)가 그의 복수를 돕는다. 이어 그들의 쫓고 쫓기는 게임에 ‘회계사’라는 인물이 가세한다. 대충 저승사자쯤 되는 그는 죽음의 장부에 적혀 있는 존을 뒤쫓는다. 산 자와 죽은 자가 벌이는 추격전에서는 좀비영화의 냄새가 나기도 한다.
공들인 티가 가장 많이 나는 부분은 자동차 추격전이다. 클래식한 명품 머슬카가 줄줄이 등장하는데, 3D영화가 주는 불균질한 원근감 때문에 차들이 기대만큼 도드라져 보이지는 않아 아쉽다. 액션도 최
추격씬은 인상적이지만 3D영화인게 아쉽다 <드라이브 앵그리 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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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부터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지 모를 기묘한 문양의 너울거림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이윽고 스트라빈스키(매드 미켈슨)의 발레 <봄의 제전>이 초연되고, 지나치게 전위적인 그의 음악은 대중의 비난을 면치 못한다. 그 가운데 무대를 지켜보던 샤넬(안나 무글라리스)은 파격을 보여준 그에게 흥미를 가진다. 1917년, 생활고에 시달리던 스트라빈스키와 가족들은 샤넬의 후원으로 그녀의 집에 머무르게 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샤넬과 스트라빈스키는 불륜의 관계가 된다. 스트라빈스키의 아내는 이를 비관해 스트라빈스키의 곁을 떠나게 되고, 샤넬과 스트라빈스키는 애인인 동시에 서로에게 강한 예술적 영감을 주는 조력자로서 남는다.
<샤넬과 스트라빈스키>는 예술적 동기 부여를 위한 불륜이 정당한가에 대한 직접적인 질문은 교묘히 피해간다. 줄곧 냉정한 태도로 일관하는 카메라의 시선은 관객을 인물의 감정에 동의하기 힘들게 만든다. 향수를 개발 중인 샤넬과는 대조적으로 자신의 몸과 마
냉정한 시선으로 도덕과 예술 사이의 불륜을 바라본다 <샤넬과 스트라빈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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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지킴이를 자처하는 남자의 이름은 영건(홍영근)이다. 그는 듣도 보도 못한 임무를 스스로 부여한 뒤 밤마다 서울 시내를 배회하며 쓰레기를 줍는다. 가끔 쓰레기보다 못한 녀석들을 청소하기도 한다. 모니카(하은정)를 집 안에 들인 저간의 사연도 그러하다. 영건은 한 무리의 불한당들에게 쫓기던 모니카를 가까스로 구출한다. 모니카에게 연정을 품게 된 영건, 모니카도 영건이 싫지 않은 눈치다. 두 남녀는 하룻밤을 함께 보내는데, 여자를 제대로 만나본 적 없는 숫총각 영건은 마음을 들킬까봐 안절부절못하고, 모니카는 영건을 유혹하려고 저돌적으로 덤벼든다.
베토벤의 <월광소나타>에 맞춰 탱고를 추는 것이 가능할까. <에일리언 비키니>의 답은 ‘물론’이다. 온갖 장르의 요소들을 한데 끌어와 버무리고 뒤섞는다. 프롤로그만 슬쩍 볼까. SF 설정으로 운을 뗀 뒤 액션으로 시선을 모으고 서부영화 분위기로 마무리한다. 그것만으론 모자란다고, 공포와 코미디로 사이사이 양념을 치기까
색다른 남녀의 이야기가 장르를 넘나들며 오감을 자극한다 <에일리언 비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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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 메스린. 그는 한 시대를 휩쓸었던 갱스터다. 알제리에서 전역한 뒤 유럽과 북미를 넘나들며 강도, 탈옥, 납치를 일삼았고, 1979년 자신이 태어났던 곳 근처에서 수십발의 총을 맞고 죽었다. 그의 인생 여정이 궁금하다면 영화의 원작이기도 한 메스린의 <살의 본능>과 인터뷰를 읽어보면 된다. 하지만 자료를 뒤져도 구할 수 없는 답이 있다. 그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이 질문이 영화의 핵심이다.
<퍼블릭 에너미 넘버원>은 사뭇 진지하고 꼼꼼한 전기영화다. 2부까지 합치면 장장 4시간에 이르는 영화는 두꺼운 평전과 같은 풍성함을 지니고 있다. 이는 사실적 재현에 대한 집착이 빚어낸 결과다. 심지어 감독은 가능한 한 실제로 사건이 일어났던 장소를 촬영지로 헌팅했다고 한다. 하지만 처음 나오는 자막처럼 “모든 영화는 허구를 포함하며 저마다 달리 바라보는 한 인간의 복잡한 삶을 완벽히 재현할 수는 없다”. 영화의 재현의 한계에 대한 자의식은 특히 기교적인 오프닝 크레
장르적 쾌감은 없지만 진지하고 꼼꼼한 전기영화 <퍼블릭 에너미 넘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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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인민공화국 초기, 의기양양하던 장군 호우지에(유덕화)는 심복 카오만(사정봉)의 배신으로 한순간에 몰락하고, 그 와중에 딸과 부인(판빙빙)마저 잃고 만다. 중상을 입고 소림사에서 은신하던 호우지에는 요리사 우다오(성룡)와 소림사에서의 삶을 통해 자비와 용서의 정신을 깨닫고 개과천선한다. 한편, 세력을 키워가던 카오만은 눈엣가시인 호우지에와 소림사를 상대로 최후의 결전을 준비한다.
‘소림사’라는 소재는, 처음의 콘텐츠만 잘 만들어놓아도 두고두고 활용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입증하지만 소재가 가진 이미지 이상의 독창적인 이야기가 생성되지 않으면 더이상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 큰 약점이다. 예측 가능한 전개는 <샤오린: 최후의 결전>을 다소 평범한 영화로 보이게 한다. 조마조마하게 다음 장면을 기다리지 않아도 단선적인 성격의 인물들은 생각한 대로 움직이며, 기대하는 장면은 예상할 수 있는 지점에 적당히 놓여 있다. 정교하지 않은 디테일은 스토리의 단순함을 더
액션은 인상적이지만 단순하기만 한 소림사 스토리 <샤오린: 최후의 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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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가 저택에 살고 있다. 샐리(베일리 매디슨)는 양육에 관심이 없는 엄마에 의해 아빠 알렉스(가이 피어스)와 아빠의 여자친구 킴(케이티 홈스)에게 보내진다. 건축가인 알렉스와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킴은 빅토리아 양식의 대저택을 개조하는 중이다. 거대한 저택에 적응하지 못하던 샐리는 미로 같은 정원을 홀로 다니다가 지하실을 찾아낸다. 그날 밤부터 샐리는 지하실로 연결된 통풍구를 통해 이상한 목소리를 듣고, 목소리의 주인공인 이빨 요정들이 샐리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딱 기예르모 델 토로 영화다. 고풍스러운 대저택, 환상에 사로잡힌 소녀, 바닥을 기어다니는 작고 흉측한 요정들. 여기에는 <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개의 열쇠> <악마의 등뼈> <오퍼나지: 비밀의 계단> 등에서 델 토로가 반복적으로 삽입해온 모든 것이 들어 있다. 특히 탐미적인 프로덕션디자인은 영화의 기묘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전반부에서 큰 힘을 발휘한다. 그런데 델 토로가 제작에 참여한 여
기예르모 델 토로 스타일의 반복 <돈비 어프레이드: 어둠 속의 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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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위해 고향을 떠났던 용필(양정원)이 교통사고를 당해 엉망이 된 몸으로 제주도에 나타났다. 뽕똘(이경준)은 즉시 용필에게 노래를 가르쳐달라고 조른다. 처음엔 냉담하게 굴던 용필도, 뽕똘이 자신의 손가락에 맞게 가내수공업으로 만들어온 피크에 마음이 녹는다. 술만 먹으면 아무 데서나 누워 자는 하르방(문석범)은 유수암 점빵 할머니(오영순)와 티격태격하는 게 하루 일과다. 어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춤을 추고 싶은 댄서 김(김대영)은 가출을 꿈꾼다.
“젊을 땐 예술한다고 별의별 짓을 다 하더니….” 점빵 할머니는 가게 벽에 대고 오줌을 누는 하르방에 빗자루를 휘두르며 소리지른다. 저 말 뒤에 생략된 문장은 아마도 이런 것이었을 터다. 지금은 왜 그렇게 못나게 사냐, 너의 높은 꿈은 다 어디로 갔냐. 음악의 꿈을 버려야 하나를 두고 고민하며 헛헛하게 산책하던 용필도 귀찮은 뽕똘에게 내뱉는다. “노래 배워서 뭐할 건데?” ‘귀신이 데려가버려야 할 바보 같은 녀석’이라는 뜻의 제주말,
현실을 잊기위해 예술을 하는 제주 귓것들의 이야기 <어이그, 저 귓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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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똘>은 <어이그, 저 귓것>과 느슨하게 이어진다. 음악에 미쳤던 사내 뽕똘은 이번엔 아무 밑천도 없이 <낚시영화>(이후 <전설의 물고기>로 제목이 변경된다)를 찍겠다고 덤비고, 음악에서만 삶의 위안을 찾던 용필(양정원)은 엉겁결에 총제작자라는 타이틀을 얻는다. 우연히 오디션에 응모한 서울 사내 성필(김민혁)은 주연배우를 꿰차고, 유일한 여자스탭 춘자(조은)는 자신의 역할이 물고기 돗돔이라는 사실에 불만을 표한다.
남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예로부터 한국에 위기가 닥칠 때마다 나라를 구했다는 물고기 돗돔을 영화에서 되살려내고 싶다. 돈도 없고 기술력도 없지만, 믹스커피 한잔과 슬랩스틱 몸개그와 얼떨결에 따라붙은 친구들만 데리고도 상상력을 현실화하는 데에는 아무 무리가 없다. 영화 만들기에 대한 영화, 라는 강박 없이 <뽕똘>은 영화가 놀이가 되고 놀이가 삶이 되는 순간을 자연스럽게 포착한다. 전설의 물고기 돗돔은
영화가 놀이가 되고 놀이가 삶이 되는 순간을 그린 <뽕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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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art 이달의 직원에 8번이나 선정된 성실남 래리 크라운(톰 행크스 분)은 대졸자가 아니란 이유로 어느 날 해고를 당한다. 이혼 위자료 때문에 집 대출금 내기도 벅찬 형편의 래리는 다시는 이런 불공정한 일을 당하지 않기 위해 커뮤니티칼리지에 입학해 새 삶을 위한 변화를 시작한다. 승합차 대신 스쿠터를 타고 경제학과 화법 수업을 듣는 래리의 변화된 일상으로 찾아온 사랑스런 젊은 친구 탈리아(구구 음바타 로)와 까칠한 교수 메르세데스(줄리아 로버츠). 인생의 위기 앞에 찾아온 행복한 변화가 시작된다.
제목만 보고 흔한 로맨틱코미디일 거라 지레짐작하면 곤란하다. <로맨틱 크라운>은 평범한 중년 남자가 인생의 위기를 극복하고 얻은 두 번째 인생에 관한 이야기다. 원제가 <래리 크라운>인 이 영화는 톰 행크스가 열연했던 <포레스트 검프>나 톰 크루즈의 <제리 맥과이어>를 닮았다. 주인공의 이름을 그대로 제목에 쓴 이 영화들의 공통점은 인물의
로맨틱 요소와 결합된 톰 행크스식 휴먼드라마 <로맨틱 크라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