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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 리치의 첫 번째 <셜록 홈즈>는 감독 본인이 공언했던 바대로 추리물이라기보다는 액션 히어로 장르에 가까웠다. 두 번째 <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도 여전하다. 플래시포워드로 기교를 부린 육탄전이 오프닝 시퀀스의 주된 눈요깃거리다. 줄거리는 <셜록 홈즈의 회상록> 중 숙적 제임스 모리아티 교수와의 대결을 그린 단편 <마지막 사건>에서 가져왔다. 원작대로 홈스(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부, 명예, 권력, 삼박자를 고루 갖춘 악마 모리아티에 맞서 싸우며 생사의 기로를 오간다. 기차라는 가로형 볼거리와 폭포라는 세로형 볼거리 사이에 촘촘히 트랙을 깔아 테마파크를 지으려 한 전략 정도가 영화만의 차이점이겠다. 경매장에서 모리아티가 보낸 상자의 수신인이 주검으로 발견되고, 왓슨(주드 로)의 신혼여행길이 살벌한 총격전으로 돌변하고, 국제회담장 폭발사건이 위장된 살인현장으로 밝혀지는 동안 막대한 양의 특수효과가 불필요하게 낭비된다.
전체적인 만듦
허술한 만듦새와 서스펜스가 결여된 사건 전개 <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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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만 스튜디오는 올해 <아더 크리스마스>와 함께 클레이메이션(찰흙애니메이션)과 거의 결별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표현력의 제약을 지니고 있을지언정 클레이메이션은 여전히 풍요로운 오락거리이자 예술의 한 형태다. 오스트레일리아 작가 애덤 앨리엇의 <메리와 맥스>가 바로 그 증거다.
감독의 경험을 토대로 한 <메리와 맥스>는 아스퍼거 증후군(지적으로는 장애가 없는 자폐증의 일종)에 걸린 미국 남자와 오스트레일리아 소녀의 일생에 걸친 우정을 다룬다. 오스트레일리아 소녀 메리(토니 콜렛)는 알코올 중독자 엄마 아래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다. 어느 날 그녀는 우연히 뉴욕에 사는 누군가에게 편지를 보내는데, 편지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중년의 유대인 남자 맥스(필립 세이무어 호프먼)에게 도달한다. 22년간에 걸친 세월 동안 이어지는 둘의 우정은 점점 맥스의 닫힌 마음을 열어가기 시작한다.
<메리와 맥스>는 세상의 모든 ‘증후군’ 환자들에
약자로 살아가는 불행한 존재들에게 보내는 연애편지 <메리와 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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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영화의 결말을 잘 알고 있다. 최동원과 선동열. 선동열과 최동원. 한국 프로야구사 최고의 두 투수가 1987년 맞붙었다. 그전까지 두 선수의 맞대결 전적은 1승1패. 1986년 4월19일 사직에서 열린 첫 대결에서 선동열은 개인 통산 첫 번째 완봉승을 따내며 최동원에게 1실점 완투패를 안겼고, 정확히 4개월 뒤인 8월19일 사직에서 최동원은 2 대 0 완봉승을 올리며 선동열에게 비자책 2실점 완투패를 선사했다. 1987년 물러설 수 없는 세 번째 대결에서 두 선수는 연장 15회까지 각각 200개가 넘는 공을 뿌리며 나란히 2실점했다. 결과는 2 대 2 무승부. <퍼펙트 게임>은 아직도 프로야구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황금팔 두 투수의 명승부를 스크린에 불러들인 작품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는 하나 <나는 갈매기> 같은 다큐멘터리는 아니고, <머니볼>처럼 사실과 픽션을 조합하는 솜씨가 깔끔한 영화는 더더욱 아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두 남자가 펼치는 자신과의 뜨거운 승부 <퍼펙트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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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스러운 제목이다. 프랭크 시내트라의 노래가 떠오를 수밖에 없는 <마이웨이>라는 제목 말이다. 강제규 감독이 이 진부한 제목을 선택한 이유는 영화를 보면 납득 가능해진다. <마이웨이>는 오로지 ‘마이 웨이’를 걷는 주인공을 다루는, 강제규의 ‘마이 웨이’가 느껴지는 영화다. 1938년의 경성의 마라톤대회에서 두 남자가 맞붙는다. 어린 시절부터 애증을 키워온 두 남자는 조선 청년 준식(장동건)과 일본 청년 타츠오(오다기리 조)다. 준식이 대회에서 타츠오에게 부당하게 1위를 빼앗기자 작은 폭동이 일어나고, 가담한 조선 청년들은 모조리 일본군에 강제 징집된다. 그로부터 1년 뒤에 준식은 일본군 대위가 된 타츠오를 다시 만난다. 둘은 소련군에게 잡혀 시베리아 수용소에 갇히고, 살아남기 위해 공산주의자로 전향해 독일군과 싸우고, 독일군이 되어 노르망디 해변에서 재회를 한다.
강제규 감독은 자신감이 넘친다. <태극기 휘날리며>로 수백억짜리 전쟁영화를 만든
한국영화가 해낼 수 있는 스펙터클의 최전선을 보여주는 전쟁 시퀀스 <마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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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츄가 돌아왔다. 극장판 시리즈의 14번째 작품인 <극장판 포켓몬스터 베스트위시: 비크티니와 흑의 영웅 제크로무>는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새출발을 선언했다. 지난해 개봉한 <극장판 포켓몬스터 DP: 환영의 패왕 조로아크>를 끝으로 DP시리즈(‘DP’는 ‘다이아몬드 펄’을 뜻하며, 이 시리즈의 원작이 된 닌텐도DS의 포켓몬스터 게임명이다)는 막을 내렸고, 이번 시리즈부터 주인공 ‘지우’(이선호)와 ‘피카츄’를 제외한 주요 캐릭터가 모두 교체된 것이다. 또, 이번 시리즈는 <비크티니와 흑의 영웅 제크로무>와 <비크티니와 백의 영웅 레시라무> 두편으로 나뉘어 개봉한다. 영화 중반부에 등장하는 전설적인 포켓몬 캐릭터가 제크로무냐, 레시라무냐가 다를 뿐 등장인물, 줄거리 등 나머지 설정은 두편 모두 똑같다. 그러니까 어린이 관객은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골라보면 된다.
지우와 피카츄는 아이리스(장경희), 덴트(남도형)와 함께 여행
이야기 규모가 커졌고 대결도 박진감 넘친다 <극장판 포켓몬스터 베스트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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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가난뱅이 음악인 로버트(데이비드 손튼)가 어떻게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에서 새로운 사랑을 만나게 되었는지 그 사연부터 말하는 게 좋겠다. 가난하고 보잘것없는 인생 로버트는 남들이 말하는 패배자다. 하고 싶었던 음악을 제대로 한 것도 아니고 나이만 먹어 중년이 되었으며 지금은 셋방에서 쫓겨나기 일보 직전이다. 세르비아 출신의 젊은 이민자 브랑코가 그런 그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한다. 베오그라드에 살고 있는 브랑코의 애인과 위장결혼을 해 뉴욕으로 데려오면 5천달러를 주겠다고 한다. 당장에 돈이 급한 로버트가 그걸 거절할 이유가 없다.
로버트는 베오그라드로 날아간다. 곳곳에 남겨진 전쟁의 상처와 아직은 불안정한 변화의 욕망으로 혼돈스러운 베오그라드. 누군가는 그를 경계하지만 누군가는 그를 환대한다. 아들의 친구라고 소개받은 브랑코의 엄마 올가(미르자나 카라노비크)가 그중에서도 로버트를 가장 따뜻하게 대해주는 사람이다. 그녀의 친절하고 사려 깊은 마음씨와 시인의 기질이 엿보이는 감수
사랑은 죽었다고 믿는 사람들을 위한 차분한 로맨틱 코미디 <히어 앤 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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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지에서 관광객이 모여드는 ‘기쁨의 도시’ 콜카타. 누군가에게는 수행과 깨달음의 공간인 그곳에서, 길이라는 인생의 비유를 맨몸으로 겪어내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자동차와 행인이 분주히 오가는 좁은 도로에서 인력거를 끌며 쉼없이 달린다. 작열하는 태양에 한껏 달아오른 아스팔트 바닥 위로 바퀴 그림자가 흔들리는 동안, 이들의 맨발은 항상 저만치 앞서 다부진 움직임을 이어간다. <오래된 인력거>의 주인공 샬림은 40여년 동안 콜카타의 길 위에 맨발로 삶을 기록해온 인력거꾼이다. 그는 병든 아내와 여섯 남매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다. 가난과 연이은 좌절 속에서도, 샬림은 온 가족이 함께 살 집을 꿈꾸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간다.
이성규 감독은 12년 전 샬림의 인력거를 탔던 인연으로 샬림과 주변 사람들의 모습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이후 10년 동안 감독은 이들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았고, 그 결과 이들의 꿈이 자라고 무너지는 과정이 마치 극영화처럼 다큐멘터리에 남
인력거꾼의 희생과 좌절에 무력하게 던지는 공감의 제스처 <오래된 인력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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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25주년 특별공연>은 지난 10월 런던의 로열 앨버트홀에서 열린 기념공연의 실황을 담은 작품이다. 영화는 공연 전 극장을 메운 관객의 웅성거림부터 뮤지컬 공연이 끝나고 커튼콜이 이어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세 시간가량의 긴 러닝타임 동안 현장의 열기를 세심히 담아낸다. 오케스트라를 2층 높이에 위치시키고 스크린 등을 활용해 무대장치를 간소화했기 때문에, 전체적인 세트가 기존 공연과는 다른 갈라쇼의 느낌을 주기도 한다. 샹들리에가 추락하는 하이라이트 장면 또한 연출되지 않아 아쉬움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화려한 볼거리들은 많고, 세 주연배우의 앙상블 또한 좋다. 특히 크리스틴 역의 사에라 보게스는 특유의 청아한 음색으로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보여준다.
실황 영상의 장점 중 하나는, 현장의 관객이 포착하기 어려운 디테일들도 클로즈업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크리스틴과 팬텀(라민 카림루)의 듀엣처럼 인물들의 감정이 집중되는 대목에서는 보다
공연의 열기를 세심하게 담아낸 벅찬 감동의 실황 영상 <오페라의 유령: 25주년 특별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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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신소를 경영하는 건달 강필(김준배)은 이혼한 아내와 아이 양육권을 놓고 소송 중이다. 어느 날 그에게 이문희라는 여자가 나타나 박용대란 남자를 미행해달라고 부탁한다. 일을 완수한 강필은 사례금으로 받은 수표를 변호사에게 주지만, 곧 이 수표가 도난당한 수표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이문희의 뒤를 쫓던 강필은 자신이 미행한 남자가 실종된 사실을 알게 되고, 이 사건에 일본군이 해저동굴에 남기고 간 금괴를 둘러싼 갈등이 엮여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다. 강필의 추적은 급기야 박용대의 동업자인 시의원에 이르고, 이들이 함께 벌이던 사업과 이면에 숨겨진 끔찍한 사건의 정체가 밝혀진다.
“삶이 여기 차이나타운 같다고 생각하지 않냐? 겉은 화려한데, 뒷골목은 축축하고 냄새나잖아.” <악인은 너무 많다>의 무대는 인천이다. 차이나타운을 비롯해 바닷물을 머금은 시커먼 땅까지. 형형색색의 화려한 공간과 축축하고 냄새나는 곳을 아우르는 영화의 공간은 이야기의 주제인 동시에 누아르라는 장르가
한국적인 누아르를 모색한 노력이 묻어나는 영화 <악인은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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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의 왕자>는 스포츠만화의 혁명이다.” 만화 <테니스의 왕자> 단행본 최종판 띠지에 적힌 문구다. 1999년부터 2008년까지 연재하고 4500만부 이상 팔린 <테니스의 왕자>는 그 문구처럼 스포츠를 땀으로 만들어낸 노력의 결과물로 보여주지 않는다. 어딜 봐도 중학생처럼 보이지 않는 선수들은 제각기 필살기를 갖고 있는 테니스의 귀신들이다. 공중 2회전 리시브는 기본 중 기본이다. 이들의 테니스는 차라리 무예의 경지에 가깝다. 애니메이션 10주년 기념 작품인 <극장판 테니스의 왕자: 영국식 테니스성 결전>(이하 <극장판 테니스의 왕자>) 역시 이 법칙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주인공 료마(미나가와 준코)의 세이슌을 비롯한 효테이, 릿카이, 시텐호지 등 전국 각지의 인기 캐릭터가 총출동하는 <극장판 테니스의 왕자>는 테니스의 성지라 불리는 영국 런던의 윔블던으로 무대를 옮겼다. 일본 아마추어 대표인 이들은 시합 전 연습
무예의 경지에 가까운 테니스 선수들의 윔블던 도전 <극장판 테니스의 왕자: 영국식 테니스성 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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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회사원처럼 보이지만 오니즈카 키미히코(아베 사다오)는 사실 엉뚱하기 짝이 없는 인물이다. 남들은 생각지도 못할 딱 한 가지가 언제나 그의 인생 목표다. 고등학교 수학여행 시절에 혼자 교토의 어느 거리에 남겨져 바보처럼 길을 헤매던 그는 우연히 마이코(게이샤 견습생)와 게이코(게이샤, 그러나 교토에서는 게이코라 칭하는 것이 예의로 통한다고 한다)들을 보게 되고 그 뒤로는 영원한 그들의 오타쿠가 된다. 그들이 있는 술집에 들어가는 방법은 지인의 소개뿐이라는 걸 알고 난 뒤, 회사의 사장에게 부탁해보지만 사장은 업무의 성과를 내면 데리고 가겠다고 잘라 말한다. 이때부터 오니즈카의 새로운 인생이 펼쳐진다. 한편 도쿄에서 헤어진 옛 연인 후지코(시바사키 고)는 오니즈카를 잊지 못해 차라리 교토의 게이코가 되기로 마음먹고 교토로 온다.
말이 안되는 이야기다. 기껏해야 게이코와 마이코에 빠진 이 인물의 놀랄 만한 추진력과 성공담이 말이 될 리 없다. 그는 신개념의 컵라면을 개발하여 회
게이샤 오타쿠 오니즈카의 웃기는 일생 <마이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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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이들은 건넛집에 사는 밥(성룡) 아저씨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냥 이웃이면 모를까 이혼하고 혼자 사는 엄마와 결혼을 하겠다고 나선 인물이니 더 그렇다. 아이들은 평범하다 못해 따분하게 느껴지고 마냥 착하게만 보이는 밥에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그럴 즈음 아이들의 엄마가 며칠간 집을 비워야 하는 일이 생기자 밥이 그사이에 아이들을 맡겠다고 나선다. 밥은 아이들과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려고 갖은 수를 다 써보지만 별 효력이 없다. 아이들은 뭔가 더 근사한 엄마의 남자친구 혹은 새아빠를 원한다. 이를테면 만화나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스파이 같은 직업을 가진 아빠라면 좋을 일이다. 그런데 실은 밥 아저씨의 숨겨진 직업은 CIA 요원이다. 은퇴해 조용히 살아가려던 밥이 다시 일에 휘말리게 되고 아이들도 사건에 함께 뛰어들게 된다.
성룡의 할리우드영화라고 할 때 대개 두어 가지 기대치를 갖게 마련이다. 액션과 코미디에 대한 기대치. 물론 이 영화는 액션영화다. 다만 강도와
새로워지기보다는 관객의 층위를 바꾼 성룡의 키드무비 <스파이 넥스트 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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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만화가 에르제의 <땡땡의 모험> 시리즈는 수월하게 영화로 만들 수 있는 작품은 아니다. 1930년대에 태어났고 1940∼60년대에 전성기를 누린 틴틴과 일당의 모험은 다분히 그 시대의 유물에 가깝다. 이걸 영화화하기 위해서는 보다 21세기적인 액션, 기승전결이 확실한 이야기, 현대적인 유머감각이 필요하다. 그보다 더 골치 아픈 요소도 있다. 미키마우스만큼 아이콘적인 캐릭터들을 우스꽝스럽지 않게 실사 배우로 대체하는 게 과연 가능하기나 할 것인가? 이 모든 걸 한번에 해결하기 위해 스티븐 스필버그가 선택한 틀은 퍼포먼스 캡처를 활용한 CG애니메이션이다. 실사가 아닌 애니메이션이라면 원작의 만화적인 특징을 크게 해칠 필요도 없고, 주연을 맡을 실제 배우의 캐스팅에 전전긍긍할 필요도 없다. “드디어 틴틴을 실사화할 기술이 나왔기 때문”에 <틴틴: 유니콘호의 비밀>을 만들었다는 스필버그의 호언장담에는 다 일리가 있는 것이다.
<틴틴: 유니콘호의 비밀&g
우리 시대의 인디아나 존스 <틴틴: 유니콘호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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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항구도시 르 아브르, 한 사내가 테이블에 몸을 기댄 채 싸구려 술 한잔으로 허기를 달래고 있다. 우수를 자아내는 예스러운 팝 넘버가 흐르는 동안, 팔꿈치가 해진 낡은 재킷 아래로 닳고 벌어진 구두와 수선통이 모습을 드러낸다. 한때 보헤미안의 삶을 살았던 중년의 구두닦이 마르셀(앙드레 윌름스), 비록 외상값 때문에 승강이를 벌여야 하는 가난한 신세지만 그에게는 헌신적인 아내 아를레티(카티 오티넨)와 마음씨 좋은 이웃들이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를레티가 심각한 병에 걸려 입원하게 되고, 마르셀은 밀입국한 가봉 출신의 소년 이드리사(블론딘 미구엘)를 돕게 된다. 밀고자가 나타나고 경찰이 소년을 쫓는 사이, 마르셀과 그의 이웃들은 이드리사를 무사히 탈출시키기 위해 힘을 합친다.
<르 아브르>는 이들이 구두약 묻은 지폐와 싸구려 위스키, 그리고 로큰롤로 작은 기적을 만들어가는 일종의 노동자 연대기다. 혹은 삶의 한계를 경험한 어른들이 소년의 남은 꿈을 지켜주기 위해
무력한 삶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인물들의 유쾌한 존엄성 <르 아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