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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그와트행 열차가 종착역에 다다랐다. 한 가지 위안이라면 이 마지막 열차가 그 어느 때보다 가슴 뭉클한 볼거리들을 잔뜩 싣고 왔다는 점이다.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2>는(이하 <죽음의 성물2>) 7편의 영화 시리즈와 6조원이라는 흥행 수익에 부끄럽지 않은, 프랜차이즈 블록버스터 역사에 모범적인 선례로 남을 만한 종장이다.
영화는 ‘죽음의 성물’인 딱총나무 지팡이를 손에 넣은 볼드모트(레이프 파인즈)의 모습으로 포문을 연다. 스네이프가 교장에 오른 호그와트는 옛 소련의 모습처럼 질서정연하고 엄숙하다. 이 분위기를 단숨에 뒤집는 건 볼드모트의 영혼이 담긴 호크룩스를 파괴하기 위해 모교로 돌아온 자퇴생들(해리, 헤르미온느, 론)이다. 해리 포터(대니얼 래드클리프)가 돌아오자 호그와트의 모든 학생들은 죽음을 먹는 자들에 맞서 결사항전을 준비한다.
교수들이 설치한 마법 방어막이 어둠의 마법사들이 쏘아올린 마법과 충돌하며 거대한 불꽃놀이가 벌어지고, 학교를 수호
<해리 포터> 시리즈는 모두의 한 시절이다.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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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의 주인이 수십번 바뀐, 가장 위태로운 전장의 중대장이 죽었다. 그것도 아군의 총으로. 강은표(신하균) 중위는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러 악어부대가 사수하고 있는 애록고지로 떠난다. 그런데 이 부대, 뭔가 수상하다. 대원들은 갓 부임한 선임의 지시에 꼬박꼬박 말대꾸를 하고, 춥다는 이유로 인민군복을 껴입고 부대 안을 돌아다닌다. 전쟁 중 헤어졌다 애록고지에서 재회한 강 중위의 친구 수혁(고수)은 “네가 여기서 알아낼 수 있는 것도 없고, 알아내도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한다. 강 중위는 이들과 함께 지난한 전투에 참여하며 사건의 실체에 다가간다.
<고지전>은 한국 전쟁영화의 통렬한 애국주의에 대한 짙은 피로감을 비집고 나온 영화다. 눈앞에서 동생뻘의 막내 병사가 피범벅이 되어 살려달라고 애원해도 자신의 목숨이 위험하다면 외면해야 하는 게 전쟁의 법칙이다. 감정을 죽이고 이성의 영역을 확장시켜 ‘전쟁 병기’가 되어가는 병사들의 모습을 담아낸 <고지전>의 화
안개 자욱한 애록고지의 풍경, 그 안에 자연스레 녹아든 배우들의 내공 <고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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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스피드를 자랑하는 레이싱 카 라이트닝 맥퀸(오언 윌슨)이 전세계적인 스타가 되어 금의환향한다. 오붓한 휴식을 취하려던 맥퀸의 소망과 달리 단짝인 견인차 메이터(래리 더 케이블 가이)의 오지랖으로 또다시 세계 그랑프리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석유가 아닌 대체연료 알리놀을 사용해야 하는 이 대회에서, 메이터는 뜻하지 않게 국제적인 첩보전에 휘말린다. 영국 최고의 스파이 핀 맥미사일(마이클 케인)과 아름다운 초보 스파이 홀리 쉬프트웰(에밀리 모티머)이 메이터를 미국 스파이로 오해하면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카>는 자기과시욕에 빠진 청년이 작은 시골 마을 래디테이터 스프링스에서 진정한 사랑과 우정의 가치를 깨닫는다는 성장물 공식에 충실했다. <카2>는 시리즈물로서는 꽤 이색적이게도 장르를 완전히 바꿔버린다. 어린 시절 TV시리즈 <첩보원 0011>을 보며 성장했고 지금도 ‘본 시리즈’의 열렬한 팬이라는 존 래세터 감독은 첨단 기술력으로
유명 도시들의 풍경을 디테일한 유머요소로 활용하는 픽사의 놀라운 솜씨 <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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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블록버스터를 만들기 비교적 수월한 장르? 카체이스 액션영화다. 뤽 베송의 <택시> 시리즈를 생각해보시라. 카체이스 장르는 지역적 이식이 수월하고 특수효과 역시 흉내내기 쉽다. <퀵> 역시 <택시>와 비슷한 전략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할리우드 카체이스의 기술을 모범사례로 삼은 뒤 지역적인 색채를 가미하는 전략 말이다. 그럼 <퀵>의 지역적인 색채가 뭐냐고? 퀵서비스와 폭주족이라는 한국적 소재, 그리고 JK필름 특유의 (두 가지 의미로) ‘부산’스러운 유머다.
어린 시절 폭주족이었던 기수(이민기)는 서울의 끝과 끝을 20분 만에 주파하는 오토바이 퀵서비스맨이다. 생방시간에 쫓기는 아이돌 가수 아롬(강예원)을 배달하려다 그는 테러에 가담하게 된다. 의문의 남자는 아롬이 쓴 헬멧을 통해 모든 상황을 지켜보며 기수에게 폭탄을 특정 장소에 배달하라 명령한다. 명령을 거부하면 헬멧은 폭발한다. 기수와 아롬은 서울의 도심을 질주하며 폭탄을 배달
모든 주인공과 탈것들이 흥분제를 들이마시고 115분동안 질주하는 <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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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이지만 운은 없는 편이라고 스스로를 평가하는 카티(가브리엘라 마리아 슈메이데)는 혼자서는 원피스 등에 달린 지퍼를 내릴 수도 없을 정도로 뚱뚱하다. <헤어드레서>는 미용사인 카티가 손님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액자구조의 영화다. 그녀는 최근 모든 것을 잃은 것도 부족해 다발성 경화증이라는 병까지 얻었지만 여전히 유쾌하다. 불운과 맞서 끝없는 싸움을 벌일 수 있는 힘은 자신의 행복을 아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철학에서 비롯된다. 영화의 주된 이야기는 친구와 바람이 난 남편을 떠나 딸과 함께 베를린으로 이주한 카티가 자신의 미용실을 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으로 채워진다.
커튼 줄을 잡지 않고는 혼자 일어서기도 힘들고, 동물용 MRI 촬영 장비를 사용해야 할 정도로 비만인 카티는 외모 때문에 취업을 거절당하자 직접 미용실을 운영하기로 결심하지만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만만치 않다. 사업계획서나 가게 디자인 도면 같은 것이야 어떻게 마련한다고 해도 선불로 내야
많은 여성과 여성을 이해하려는 남성에게 청량함을 안겨줄 <헤어드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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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말의 의문도 필요치 않다. 아니 허락하지 않는다. 정신없이 몰아치는, 그러나 한번에 하나씩 명쾌하게 전개되는 사건의 연쇄 위에서 관객은 저절로 그들의 도주와 추격에 동참하게 된다. <쓰리 데이즈>의 각본으로 잘 알려진 프레드 카바예 감독의 신작 <포인트 블랭크>는 간만에 찾아온 깔끔하고 시원한 액션스릴러다. 쓸데없이 한눈팔지 않는 이 영화는 추격액션영화가 응당 지녀야 할 기본적인 요소의 결합만으로도 충분한 긴장과 박진감을 끌어낼 수 있음을 증명한다.
간호조무사를 준비 중인 사무엘(질 를르슈)은 사랑하는 아내, 곧 태어날 아이와 함께 행복한 미래를 꿈꾸고 있다. 혼수상태의 환자를 죽이려는 남자로부터 환자를 구한 사무엘은 다음날 집에서 괴한에게 습격당하고, 아내를 납치한 괴한은 사무엘에게 환자를 빼오도록 협박한다. 그러나 환자의 정체는 음모에 빠진 킬러였고 덕분에 사무엘도 덩달아 누명을 뒤집어쓰게 된다. 누명을 벗고 아내를 구출하기 위해, 복수를 꿈꾸는 킬러
일말의 의문이 필요치 않은 직선운동의 쾌감 <포인트 블랭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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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은 실재한다. 다름 아닌 스크린 위에서. 현실의 사정권 내에 있지만 사실 성사가 불가능한 일을 재현해내는 순간이야말로 영화가 선사할 수 있는 최고의 마법일 것이다. <데스 드라이브>는 이른바 ‘드림카’로 불리는 슈퍼카들을 한데 모아 이 실현 불가능한 꿈의 경연을 사실로 만든다.
자신만만한 스트리트 레이서 제이슨(제시 존슨)은 사촌 마이클의 유혹에 넘어가 위험한 불법 레이싱 경기에 발을 들인다. 전역군인이자 제이슨의 형 카를로(네이선 필립스)는 그런 동생을 만류하지만 결국 제이슨은 첫 출전한 나타샤(나디아 비욜린)와의 경기 도중 사고로 목숨을 잃고 만다. 동생의 죽음이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거액의 판돈이 걸린 음모 때문임을 눈치챈 카를로는 복수를 위해 나타샤와 손잡고 위험한 레이싱 한복판으로 뛰어든다.
단순한 스토리에 극적 긴장감도 세련된 편이라 할 수 없지만 이 영화의 초점은 다른 곳에 있다. ‘아이와 성인 남자의 차이는 단지 장난감의
입이 떡 벌어질 만한 슈퍼카들의 향연은 완성된 스펙터클로 <데스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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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더불어 사는 문제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첨예한 이슈 중 하나다. 한쪽에서는 반려동물을 사치품으로 취급해 치료비에 부가세를 더하려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동물들을 학대하는 인간의 괴담이 들린다. 아무 이유없이 때려죽이거나, 고층아파트에서 떨어뜨리거나, 가둬놓고 굶어죽게 만들거나. 특히 사랑스러운 반려동물인 동시에 비호감의 대상인 고양이는 이러한 괴담의 주된 피해자였다. 영화 <고양이: 죽음을 보는 두개의 눈>(이하 <고양이>)이 고양이를 소재로 한 공포영화란 이유로 개봉 전부터 고양이 애호가들로부터 우려의 시선을 받았던 것 또한 이런 사회분위기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고양이>에서 직접적인 공포의 대상은 고양이가 아닌 동물들의 생과 사에 관여한 인간의 이기심이다.
영화에서 고양이들의 사연을 추적하는 건, 폐소공포증 환자인 소연(박민영)이다. 한 아파트 단지의 펫숍에서 애완동물 미용사로 일하던 소연은 어느 날,
공포의 대상은 동물들의 생과 사에 관여한 인간의 이기심 <고양이: 죽음을 보는 두개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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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말했다. 잡초가 잡초인 이유는 그저 우리가 아직 이름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잡동사니가 잡동사니인 이유도 단지 아직 필요한 사람 손에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모든 물건은 각자 사연을 품고 있고, 물건을 바꾼다는 것은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과 같다. 아껴주고 소중히 다뤄줄 누군가의 손에서 잡동사니는 그 사람의 인생이 되고, 이야기가 되고, 세계를 바라보는 창문이 된다. 물건과 사람의 만남은 그래야 한다. 넓디넓은 도시에서 아직 서로 맺어지지 못한 사람과 물건을 이어주는 만남의 장소, 그곳이 바로 <타이페이 카페스토리> 속 두얼의 카페다.
오랫동안 우아한 카페를 운영하는 것이 소망이었던 두얼(계륜미)은 이모의 가게 자리를 이어받아 자신만의 카페를 개업한다. 맛있는 케이크와 커피 만들기를 부단히 연습해왔던 두얼은 자신만만했지만 가게 운영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어느 날 카라꽃을 가득 실은 트럭과 가벼운 접촉사고가 난 그녀는 수리비 대신 카라를 잔뜩
“당신의 마음속의 가장 큰 가치는 무엇인가요?” <타이페이 카페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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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윗위키(샤이어 라버프)는 여자친구 칼리(로지 헌팅턴 휘틀리)의 잔소리를 들어가며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 나이가 됐다. 브루스(존 말코비치)가 일하는 회사에 들어가지만 그럼에도 칼리의 상사인 딜런(패트릭 뎀시)이 마음에 걸린다. 그렇게 트랜스포머와의 관계는 옛일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오랜 음모를 꾸미고 있던 디셉티콘 군단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시카고 도심 한복판에서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최후의 전투가 벌어진다. 그리고 ‘영웅’ 샘은 다시 그 전투에 휘말리게 된다.
2D를 고집하던 마이클 베이가 처음으로 도전한 풀3D <트랜스포머> 시리즈이자 그 스스로 완결편임을 의식하고 만든 <트랜스포머3>는 ‘여름 블록버스터의 기준’답게 휘황찬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라스트 액션신에 이르러 지나치게 몰아붙여 쉬 피로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10여년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은 자기만의 ‘독자적인 세계의 완결’이라는 의미에서 3부작에 대한 강박을 공공연히 드러내왔
스스로 완결편임을 의식하고 만든 ‘여름 블록버스터의 기준’ <트랜스포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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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비>는 북한 함경북도에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식량 사정이 좋지 않은 북한 아이들에게 음식을 배불리 먹는 건 ‘일상’이 아니라 ‘꿈’이다. 나무를 해다 팔며 병든 엄마(박소연)와 단둘이 살아가는 진호(정승원) 역시 요리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엄마를 위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것이 목표인 진호가 싫어하는 게 하나 있다. 엄마가 늘 자신의 음식 일부를 옆집에 사는 친구 성일에게 나눠주는 것이다. 이 문제로 엄마와 다툰 어느 날, 진호는 홀로 산에서 나무를 하다 사고를 당하고 길을 잃는다. 며칠째 아들이 집에 들어오지 않자 이상한 낌새를 차린 엄마는 아픈 몸을 이끌고 진호를 찾아나선다.
<두만강> <무산일기> <풍산개> 등 최근 탈북자를 주제로 한 한국영화와 달리 <겨울나비>는 북한 내부로 눈을 돌린다. 탈북자 출신인 김규민 감독은 먹을 게 없어 나무껍질을 뜯어먹는 소년들, 물건을 파는 사람만
북한 체제의 허구성과 그 아이러니함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겨울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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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클루니, 이완 맥그리거, 제프 브리지스, 그리고 케빈 스페이시까지. 배우들의 면면을 보노라면 <오션스 일레븐> 부럽지 않다. 이 쟁쟁한 배우들이 미군이 비밀리에 양성했던 초능력부대에 관한 영화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 응당 음모가 얽힌 무겁고 중후한 영화가 떠오른다. 실제로 <초(민망한)능력자들>의 배우들은 한결같이 진지하다. 하지만 덩달아 진지한 태도로 이 영화를 관람했다간 초능력 병사들의 마인드 트릭에 보기 좋게 넘어갈 뿐이다. <초(민망한)능력자들>은 음모론과 실화를 바탕으로 한 거대한 농담이자 폭력과 전쟁에 관한 일종의 난센스다.
론 존슨의 논픽션 취재기 <염소를 노려보는 사람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실존했던 미 육군 내 초능력 특수부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지역신문사 기자 밥 월튼(이완 맥그리거)은 외팔이 편집장에게 아내를 뺏기고도 헤드록을 당하는 억울한 인생이다. 특종을 찾아 전쟁터로 떠난 밥은 이라크 인근에서 초
음모론과 실화를 바탕으로 한 거대한 농담이자 일종의 난센스 <초(민망한)능력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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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게임인 <레프트 4 데드>나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를 해본 사람이라면 <호드>가 낯설지 않을 것 같다. 주인공이 여기저기서 쉴새없이 달라붙는 좀비 무리를 물리치는 게 <호드>의 주된 내용이기 때문이다. 갱단에 살해당한 친구의 복수를 위해 경찰 4명이 갱단이 있는 건물을 습격한다. 이 사실을 눈치챈 갱단은 침입한 경찰 무리를 잡는다. 경찰을 처단하려던 중 이들은 갑자기 건물 밖에서 나타난 좀비의 공격을 받는다. 겨우 위기에서 벗어난 갱단은 건물 밖에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좀비떼가 몰려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경찰을 살려두기로 결정한다. 어울릴 수 없는 두 집단, 경찰과 갱단이 좀비들의 공격에 맞서기 위해 손을 잡는다.
사실 <호드>에서 줄거리는 그다지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 얀닉 다한 감독은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의 1996년작 <황혼에서 새벽까지>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하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는 하는데
기억에 남는 캐릭터가 없는 게으른 좀비영화 <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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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안에 넣어도 삼키지만 않으면 괜찮아. 육식공룡과 초식공룡의 먹이사슬을 넘어선 만남을 그리는 <고 녀석 맛나겠다>의 세계관은 아슬아슬하면서도 낙관적이다. 스기이 기사부로의 <폭풍우 치는 밤에>(2005)가 이미 늑대와 염소의 우정을 묘사한 바 있지만 <고 녀석 맛나겠다>는 더 나아가 이들의 관계에서 가족애를 찾는다. 한 암컷 초식공룡이 어느 날 공룡알을 줍는다. 엄마처럼 품어 부화시키고 보니 육식공룡이다. 육식공룡이 두려운 동족들이 그를 죽이려 하자 엄마는 하트(최재호)란 이름을 붙여주고 함께 산속으로 들어간다. 어느 날, 하트는 생전 처음 만난 육식공룡들과의 사투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는다. 하트의 두려움은 언젠가는 엄마를 먹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끔찍한 상상에서 비롯된다. 어느덧 성년이 된 하트 역시 공룡알 하나를 발견한다. 알에서 깨어난 공룡은 초식공룡인 안킬로사우루스. 하트는 “고 녀석 맛나겠다”며 입맛을 다시는데, 그 말을 들은 아기공룡은 자기
육식공룡과 초식공룡의 먹이사슬을 넘어선 아슬아슬한 만남 <고 녀석 맛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