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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의사 줄리엣(힐러리 스왱크)은 남자친구 잭(리 페이스)과 헤어지고 홀로 서기를 결심한다. 그녀는 운좋게 멋진 전망의 넓은 아파트를 저렴한 비용으로 구한다. 휴대폰이 잘 터지지 않고 밤마다 인근 지하철 철로에서 기괴한 소음이 들리는 단점 정도는 상쇄할 수 있는 집이다. 줄리엣은 친절한 집주인 맥스(제프리 딘 모건)와 가까워지며 설레는 감정을 느낀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잭이 그녀 주위를 서성이며 미행하고, 맥스의 기괴한 할아버지 오거스트(크리스토퍼 리)는 수상한 호의를 베풀며 그녀를 지켜본다. 어느 날 밤부터 줄리엣은 누군가 집 안에서 자신을 훔쳐보는 듯한 소름 끼치는 기운을 느낀다.
<레지던트>는 러닝타임의 절반도 채 되지 않아 모든 패를 꺼내놓는다. 줄리엣이 아파트로 이사하자마자 누군가가 줄리엣을 훔쳐본다는 설정이 곧바로 시작되며, 덕분에 카메라는 줄리엣의 신체를 쉴새없이 훑어내린다. 그 시선의 주인이 누구인지, 왜 줄리엣에게 집착하는지도 싱겁게 끝나버린다. 만약
훌륭한 배우들로 지루한 레이스를 펼치다. <레지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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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이란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고 좁은 오솔길이다. 우리는 늘 타인과의 소통을 갈망하지만 거짓과 진실을 구분하기 힘든 말의 홍수 속에서 쉽게 피로해지고 종종 그 길을 벗어난다. 이야기의 창구가 많아질수록 교감의 깊이와 시간은 얕아지는 것이다. 교감에 필요한 그 마법 같은 찰나의 시간조차 지루해하는 지금, 4개의 각기 다른 에피소드로 구성된 옴니버스영화 <미안해, 고마워>는 잊고 지내던 ‘착한 관계’가 무엇인지를 일깨워주며 천천히 걷는 법을 일러준다.
송일곤 감독의 <고마워 미안해>는 죽은 아버지가 남기고 간 반려견을 통해 아버지와 딸의 화해 과정을 차분하게 그린 한편의 풍경 같은 영화다. 큰 단독주택에서 반려견 수철이와 단둘이 살고 있는 로봇공학박사 오명철(남명렬)에게 미술관 큐레이터인 딸 수영(김지호)은 집을 처분해 갤러리를 도와줄 것을 부탁한다. 추억이 묻어 있는 집을 파는 것이 못내 아쉬운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가 서운한 딸의 갈등의 골이 깊어가던 어느 날
'착한 관계'를 일깨우며 천천히 걷는 법을 말하다 <미안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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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없어진 천재 의학자의 시체를 두고 특종을 노리는 기자가 실체를 파헤쳐가는 <헤드>는 그야말로 ‘스릴러’스러운 컨셉의 영화다. 세계적인 천재의학자 김상철(오달수) 박사가 자살을 하고 부검 뒤 이송과정에서 그 머리가 사라진다. 퀵서비스맨 홍제(류덕환)는 아무것도 모르고 김 박사의 머리를 배달하다가 우연히 그 내용물을 보게 되고, 발송자인 장의사 백정(백윤식)에게 납치된다. 한편 홍제의 누나 홍주(박예진)는 사고를 치고 연예부에서 근신 중이지만 헤드(Headline, 특종)에 대한 열망을 포기하지 않는 사회부 열혈기자다. 연예인 가십취재로 지쳐가던 어느 날, 백정에게서 홍제를 살리고 싶으면 그가 숨긴 김 박사의 머리를 가져오라는 전화를 받게 된다. 홍주는 특종이 될 만한 사건의 진실과 납치된 동생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백정을 추격한다.
‘추격 액션’이라는 홍보 문구를 보고 그렇고 그런 스릴러영화를 예상했다면 당신은 말 그대로 ‘낚였다’. 이 영화의 방점은 결코 스릴러
웃어야 할지 당황스럽지만 후반부엔 사랑스럽다 <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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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평화를 다스려라.” 1편에서 악당 타이렁을 물리치고 용의 전사가 된 ‘포’(잭 블랙)에게 내려진 스승 ‘시푸’(더스틴 호프먼)의 새로운 가르침이다. 그러나 한입에 만두 38개나 집어삼키며 내면의 포화에만 정신이 팔린 포의 귀에 스승의 말이 들어올 리 없다. 악당 ‘셴’(게리 올드먼) 일당이 포와 무적 5인방(타이그리스, 몽키, 바이퍼, 맨티스, 크레인)이 지키고 있는 평화의 계곡에 쳐들어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셴은 포의 출생의 비밀을 알고 있고, 신무기를 개발해 세상의 모든 쿵푸 사부들을 제거하려는 음모를 가진 백색 공작새다. 포는 자신의 아버지가 왜 ‘판다’가 아닌 ‘거위’이며, 자신의 진짜 부모는 누구인지 등 자신을 찾기 위해 셴과 맞선다.
웃음 가득한 포의 모험담에 집중한 전편을 염두에 둔 것일까. 포와 무적 5인방이 활약하는 세계를 그대로 3D로 불러낼 <쿵푸팬더2>는 유머를 조금 줄이고 무술전사 포의 내면 성장에 더 집중한다. 영화가 진정한 고수는 자
"포, 내면의 평화를 다스려라." <쿵푸팬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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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빨간 입술, 푸른색 아이섀도, 검은색 매니큐어, 나이가 들었어도 스스로 섹시한 매력을 잃지 않으려 애쓰는 중년 여인 바부(이자벨 위페르). 그녀는 미래보다는 현재에 충실하고, 불쌍한 사람들의 삶에 오지랖 넓게 참견하고 주변 사람들의 난처함은 아랑곳없이 자기 기분에 취해 사는 여인이다. 바부의 딸 에스메랄다(롤리타 샤마)는 “술집 여자같이 왜 그 따위로 화장을 해?”라며 모질게 일갈한다. 어린 시절 엄마의 지나친 ‘자유’ 때문에 힘들었던 그녀는 연인과 결혼해 안정된 삶을 누리고 싶어 한다. “엄마 때문에 창피당하기 싫어. 가끔 정신나간 사람 같잖아.”
너무 다른 가치관의 모녀들. 전제는 익숙하나 디테일은 위트있게 변용된다. 일반적으로 고지식한 어머니와 자유분방한 딸을 상상하겠으나, <코파카바나>의 모녀는 정반대다. 그 차이에서 비롯되는 중년 여인의 파격적인 초상이 안겨주는 쾌감은 크다. 이자벨 위페르가 천연덕스럽게 연기하는 중년의 바부는 10대 소녀의 영혼에서 그리 멀
너무 다른 모녀들, 위트있게 변용된 디테일 <코파카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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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시작하고 여인들의 모습이 교차할 때 우린 아직 이들의 관계를 확언할 수 없다. 화면이 흑백으로 내려앉은 다음 1936년 린(아오이 유우)의 이야기가 시작되자 우린 이 영화의 갈 길을 예상한다. 작고 여려 보이지만 당차고 독립심이 강해 보이는 린. 그러나 그녀는 아버지의 강요로 성사된 이웃 마을 남자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다. 못내 아버지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서도 막지 못하는 어머니가 린은 야속하다. 혼인식 날 린은 “엄마처럼 살기 싫다”며 무작정 집 바깥으로 뛰쳐나가 들판을 달린다. 그리고 컷. 2004년의 카나(스즈키 교카)는 피아니스트가 되려 했지만 그러지 못하고 피아니스트 옆에서 악보를 넘겨주는 사람이 되었고 설상가상으로 헤어진 애인의 아이를 임신하고 고민에 빠져 있다. 카나의 할머니, 그러니까 린의 장례식 소식이 들려오고 카나는 오랜만에 고향집에 돌아와 동생 케이(히로스에 료코)를 만난다.
할머니와 손녀들의 이야기. 그 사이에 한 세대의 이야기가 더 있다. 사
여섯명의 일본 여배우가 모인 자체만으로 화제인 <플라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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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마르>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수입해 개봉하게 된 영화다. 영화제의 선택을 받은 만큼, 예술영화 마니아가 주 대상으로 보이지만, 실제 <알라마르>의 관객층은 5월을 맞이한 가족관객까지 포함한다. 영화가 비추는 대상은 이별을 앞둔 아버지와 아들이다. 멕시코 출신의 남자 호르헤(호르헤 마차도)는 이탈리아 여자인 로베르타(로베르타 팔롬비니)와 사랑을 나눈 뒤, 아들 나탄(나탄 마차도 팔롬비니)을 낳는다. 하지만 로베르타는 도시로 떠나려 하고, 호르헤는 자연에 머물기를 원한다. 나탄은 엄마와 로마로 떠나기 전, 아버지와의 시간을 갖기로 한다. 아버지가 살고 있는 곳은 지구상에서 두 번째로 큰 산호초 군락지인 멕시코의 반코 친초로. 아버지와 아들, 할아버지까지 부자 삼대가 이곳에서 매일 하는 일이란 낚시를 하고, 음식을 만들고, 잠을 자는 것이다.
<알라마르>는 아버지와 아들이 부자의 정을 쌓는 가족영화인 동시에 <오션스> <지구> 등
반코 친초로의 풍광과 그곳의 느긋한 일상 <알라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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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는 않겠지만…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이 있다.” 2008년 9월, 미국의 거대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 신청과 최대 보험사 AIG의 몰락은 월 스트리스트를 뒤흔들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시작됐고, 3천만명이 해고됐으며 5천만명이 극빈자로 몰락했다. 집을 사기 위해 무리하게 대출받았던 평범한 서민들은 길거리에 나앉았다. <인사이드 잡>은 2008년 경제 위기의 원인이 놀랍게도(혹은 당연하게도) 이미 1980년대부터 조짐을 보이고 있었음을 밝혀낸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 40년 동안 미국은 단 한번의 경제 위기도 겪지 않았다. 그리고 1980년대 레이건 대통령 시절 은행과 투자자들과 정치계가 적극적인 유착을 시작하면서부터 ‘경제 규제’라는 단어 자체를 아예 꺼낼 수 없는 상황이 도래했다. 2000년대 초반, 각종 신용평가기관과 투자은행들은 이미 리먼 브러더스와 AIG의 위험 상황을 감지했지만 그 사실을 공표하지 않았다. 대신 자회사의 안전을 위해
분노하고 질문하라. 잘못을 되풀이하지 마라. <인사이드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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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바람을 피우다 들켜서 엄마가 저와 형을 데리고 집에서 나왔어요. 차를 타고 돌아다니던 중 엄마가 매춘죄로 끌려가기도 하고…. (중략) 청혼과 결혼 경력이 11번인 ‘결혼 중독자’ 아저씨가 엄마에게 청혼한 적도 있어요.”
영화의 후반부, 여름방학 동안 어떻게 지냈냐는 선생님의 질문에 고등학생 조지(로건 레먼)는 위와 같이 대답한다. 그리고 조지의 얘기는 곧 <마이 원 앤 온리>의 줄거리다. 뮤지션인 바람둥이 아빠(케빈 베이컨), 그런 아빠를 떠나 제2의 화려한 인생을 꿈꾸는 현실감각 제로의 엄마(르네 젤위거), 엄마를 닮아 철이 없는 형과 시니컬한 문학소년 조지. 이 네명의 ‘콩가루 가족’이 <마이 원 앤 온리>의 중심인물이다. 카메라는 그중에서도 엄마 ‘앤’의 여정을 쫓는다. 매번 바비인형 같은 옷차림을 하고 부자 남편을 찾아 보스턴-피츠버그-세인트루이스를 가로지르는 그녀의 여정은 지루한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이 영화가 앤의 캐릭터마냥 ‘다
간단하게 정의할 수 없는 가족이라는 존재 그리고 조지 해밀턴 <마이 원 앤 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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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살 딸과 아버지가 훈장과 제자로 처음 만난다. 헷갈리지 말자. 딸이 훈장이고 아버지가 제자다. 아시안게임 복싱 금메달리스트인 두열(안내상)은 딸의 존재를 몰랐다. 아내에게 집적대는 조폭과 싸우다가 골프채로 머리를 맞고 식물인간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 사이 두열의 아내는 딸 송이(진지희)를 낳다가 죽었고 딸은 아내의 먼 친척인 예절학당 훈장(윤주상)에게 맡겨졌다. 5년 만에 깨어난 두열은 아내를 잃은 슬픔에 망나니처럼 살다가 법원의 사회봉사 명령을 받고 송이가 꼬마 훈장으로 있는 학당에 들어오게 된다.
<회초리>는 초반에 꼬마 훈장과 어른 제자라는 설정에서 발생하는 웃음에 집중한다. 예절교육을 받는 두열과 송이가 티격태격 다투는 에피소드는 한국 코미디영화의 전형을 따르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회초리>는 감동 휴먼드라마를 표방한 영화다. 초반 코미디의 기운이 다하면 <회초리>는 서둘러 관객의 눈물을 짜내려고 노력한다. 관객은 송이와 두열이 부녀
지나친 의도는 오히려 눈물샘에 내성만 <회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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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감독이 다르면 영화도 다르다. 같은 무협 블록버스터라도 서극(<칠검> <적인걸>)과 진가신(<명장>)이 만들면 이인항(<삼국지: 용의 부활>)과 진가상(<화피>)의 영화와 다르듯 맥조휘, 장문강의 <삼국지: 명장 관우>도 그러하다. <무간도> 시리즈를 함께 쓰고 <절은풍운>으로 흥행감독 반열에 오른 그들 역시 서극과 진가신의 뒤에 놓일 이름들이다. 관우의 일대기 중 가장 지엽적인 시기를 다루면서도 그들 특유의 색깔을 입혀놓았다.
하비성 전투 뒤 조조(장원)의 휘하에 들어가게 된 관우(견자단)는 타고난 성품으로 조조의 군에서조차 존경의 대상이 된다. 그러다 주군 유비의 생사 소식을 확인하고 떠나려 하자, 조조는 적토마를 선물하며 자신의 휘하에 두려 한다. 하지만 관우의 결심은 변하지 않고, 결국 하후돈의 장수 진기를 비롯해 조조의 신임을 얻는 장군들이 버티는 5개의 관문을 통과하려 한다.
여타의 '삼국지' 영화 중에서 가장 개성이 넘치다 <삼국지: 명장 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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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패니메이션의 세계에서는 이름만 들어도 무작정 신뢰하게 되는 제작사들이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이끄는 스튜디오 지브리, 건담의 선라이즈, 안노 히데아키의 가이낙스, 디지털 애니메이션 부문의 선두 곤조 스튜디오, 그리고 오시이 마모루가 이끄는 프로덕션 I.G다. 뭐가 하나 빠진 것 같다고? 맞다. 매드하우스가 빠졌다. <쥬베이 인풍첩>(1993), <메모리즈 에피소드2 최취병기>(1996), <퍼펙트 블루>(1998), <파프리카>(2006), <썸머워즈>(2009) 등 매드하우스의 극장용 애니메이션은 가히 작가주의적이라 할 만한 예술성과 대중적인 장르 취향을 기막히게 버무리는 솜씨로 유명하다. 특히 고(故) 곤 사토시, 호소다 마모루라는 두 대안적 재패니메이션의 거장은 매드하우스와 손잡고 작품 세계를 확장해왔다.
<레드라인>은 매드하우스가 지난 2010년에 내놓은 SF-레이싱-로맨스다. 무대는 반중력 엔진을 이용한
스크린에 다이너마이트를 던지다 <레드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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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시작되면 암전된 화면에 자막이 뜬다. “1980년 5월18일 전두환과 신군부 세력은 정권 찬탈을 위해 계엄령을 선포하고 최정예 부대인 공수부대를 광주에 파견했다. 계엄군의 만행에 분노한 80만 광주시민들은 총을 들고 저항했고 아름다운 자치 공동체를 만들어갔다. 10일간의 항쟁은 모든 광주시민에게 아픈 기억과 상처를 남겼다. 억울한 누명이 벗겨지기까지는 너무도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30년의 세월이 흘렀다. 5·18에 관한 기록은 정교해졌지만 기록에서 제외된 사람들은 자신의 기억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고 있다.”
<오월愛>는 그때 그 시간의 주역이었으나 지금은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찾아가서 만난 다음 그들의 말을 경청한다. 죽음을 각오하고 저항했던 젊거나 어렸던 청년과 여고생들, 그들을 잃은 부모들, 목회자 혹은 군인. 그들은 30년의 나이를 먹었고 지금은 중국집을 운영하고 화원을 가꾸고 날품팔이를 한다. 다양한 일을 하며 다양하게 살아간다. 영화는
지금을 살아가는 그들에 대한 존중심이 느껴지는 <오월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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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적하(고천락)는 퇴마사가 되기 위한 수행을 결심하고 흑산촌으로 떠난다. 그곳의 난약사에서 오래된 요괴들과 사투를 벌이던 중 천년 묵은 나무 요괴(혜영홍)의 영향으로 영혼이 자유롭지 못한 섭소천(유역비)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수년 뒤, 흑산촌의 물이 마르기 시작하고 관리인 영채신(여소군)은 흑산촌의 상류로 물을 찾아 떠나고 그곳에서 섭소천을 만난다.
오우삼의 <영웅본색>과 송해성의 <무적자>의 관계가 그런 것처럼 엽위신의 <천녀유혼>이 정소동의 <천녀유혼>과 승부한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다. 바꿔 말해 새로이 만들어지는 <천녀유혼>에서 장국영과 왕조현의 향수를 기대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팬들에게 상처로 남을 수 있다. 막말로 ‘장사 한두번 하나?’
엽위신의 <천녀유혼>은 기존 작품의 ‘프리퀄’처럼 접근하며 영리하게 원작과의 정면승부를 피했다. 연적하의 비중이 늘고 유역비에게 한 남자가 아닌 두 남자와의 관
고천락과 유역비라는 존재 그 자체 <천녀유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