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어(しね)! 증오심에서 터져나온 저주, 혹은 생각없이 내뱉는 욕이거나 낙서에 불과한 이 단어가 영화 <고백>의 공기다. 살해당한 딸의 어머니가 벌이는 복수극인 동시에 자의식에 빠져 허우적대는 10대 소년, 소녀들의 비극을 그린 영화는 측정 불가능한 살인의 무게를 탐구한다. 장난으로 던진 한마디가 사람을 죽이는가 하면 진심어린 증오가 대수롭지 않게 사라져버린다. 복수를 당하는 방식은 같지만, 이 또한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무게가 달라진다. <고백>은 가벼운 살인과 무거운 복수, 그리고 이 광경을 바라보는 이들의 가벼운 태도와 무거운 시선을 연쇄적으로 충돌시키며 지옥도를 연출하는 영화다.
그날은 어느 중학교의 종업식이 있던 날이다. 1학년 B반 담임인 유코(마쓰 다카코)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학생들에게 우유를 나눠준 뒤 긴 이야기를 시작한다.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이유, 그녀가 사랑했던 한 남자, 에이즈 보균자 판명을 받은 그와의 이별, 그가 남긴 딸 마나미
소름끼치도록 해맑은 표정에 대한 무거운 복수 <고백>
-
지역감정만큼 대중적이면서도 위험한 유머 소재가 있을까. 지역감정은 적재적소에 사용하면 누구나 웃을 수 있는 유머가 되지만 실패하면 무엇보다 지루하고 기분 나쁜 유머가 된다. 경상도와 전라도의 지역감정을 주요 소재로 삼는 <위험한 상견례>는 태생부터 이러한 우려를 안고 출발한다. 우연히 펜팔을 하게 된 현준(송새벽)과 다홍(이시영)은 사랑에 빠진다. 그런데 알고 보니 현준은 전라도, 다홍은 경상도 출신이다. 그들에겐 배우자가 ‘전라도만 아니면’ ‘경상도만 아니면’ 된다는 완고한 아버지들이 있다. 연인들은 아버지를 설득하기보다는 차라리 표준말을 쓰며 거짓 출신을 내세우는 게 낫다고 믿는다. 결국 현준은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경상도에 있는 다홍의 집에서 그녀의 가족들과 ‘위험한 상견례’를 한다.
지금 이 시점에서 지역감정을 얘기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궁금한 관객도 있을 것이다. 과연 2011년의 관객이 사랑에 빠진 경상도 남자와 전라도 여자를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바라볼
등장인물들 모두 '확실하게' 웃겨주는 <위험한 상견례>
-
간호사 그레그(벤 스틸러)가 팸(테리 폴로)과 결혼한 지 어언 10년. 이제는 귀여운 쌍둥이까지 생긴 어엿한 아빠가 됐다. 쓸데없이 의심 많은 전직 CIA 출신 장인 잭(로버트 드 니로)은 건강이 악화되면서 그레그에게 가문의 가장 자리를 물려줄 때가 왔음을 직감하고, 그레그에게 ‘갓퍼커’가 되어줄 것을 부탁한다.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무리하던 그레그는 결국 재정난에 빠지고, 미모의 제약회사 영업사원 앤디(제시카 알바)와 함께 발기부전 치료제 ‘오래지탱’의 홍보 아르바이트에 나선다. 그 모습을 오해한 잭은 잘생기고 돈까지 많은 딸의 전남친 케빈(오언 윌슨)을 새로운 사위로 점찍는다.
가족의 과장된 캐리커처를 웃음 도구로 사용하는 이 시리즈에서 스토리의 허술함을 지적하는 건 너무 당연하고, 쉽다. 하지만 2001년에 처음 등장한 <미트 페어런츠>는 3편에 이르기까지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거듭 결합하며 나름의 안정적인 구도를 완성했다. 무엇보다 영화의 핵심은 로버트 드
"절 지켜보는 아버님을 지켜보겠어요". <미트 페어런츠3>
-
한적한 소도시 폰티풀. DJ 매지(스티븐 맥허티)는 마을의 온갖 소식을 전하며 무료한 생방송을 진행한다. 그런데 수상한 제보가 하나씩 들어온다. 알코올 중독자와 경찰의 대치, 병원을 둘러싼 폭동, 그리고 주민들 사이의 집단살인까지. 이어 알 수 없는 주파수를 통해 이상한 메시지가 들어온다. “안전을 위해서는 가족조차 피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특정한 단어를 발설하지 마세요. 프랑스어로 말하세요.” 공포에 떨던 PD 시드니(리사 홀)와 기술 담당자 로렐-앤(조지나 라일리)은 자신들에게도 죽음의 위협이 닥쳤음을 깨닫는다.
<폰티풀>은 극소수의 등장인물만으로, 라디오 방송국에서 거의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은 채 영리하게 진행되는 좀비스릴러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던 작은 시골 마을이 돌연 좀비와 집단살인의 장으로 뒤바뀔 때의 충격이, 비주얼이 아닌 DJ의 당황한 목소리로만 전달될 때 상상력은 더욱 크게 발휘된다. 한치의 오차없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 인과관계라든가 불필요한
'알지못함'에서 비롯된 충격적 공포에 사로잡힌 목소리 <폰티풀>
-
-
<베니싱>은 전설적인 실제 실종사건에서 영감을 얻은 영화다. 1585년 5월23일. 영국 식민지인 로어노크섬에서 115명의 정착민이 마치 증발이라도 한 것처럼 사라졌다. 단서는 나무에 새겨진 ‘크로아톤’(Croaton)이라는 의미없는 단어. <베니싱>에서도 사람들은 ‘크로아톤’이라는 단어를 남기고 사라진다. 인류는 갑자기 초자연적 힘에 의해 옷만 남기고 증발해버린다. 살아남은 TV 리포터 루크(헤이든 크리스텐슨)는 ‘어둠’이 원흉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자가발전으로 빛을 내는 7번가의 술집에 몸을 피한다. 그리고 영사기사 폴(존 레귀자모), 물리치료사 로즈마리(탠디 뉴튼), 바텐더의 아들인 제임스(제이콥 라티모어)가 모여든다. 어둠이 조여오자 루크는 다른 도시로 탈출을 꾀한다.
<베니싱>은 단순히 재난을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재난의 원인을 캐나가는 추리스릴러라는 점에서 <해프닝>과 <노잉> <미스트>를 잇는 21세기
해답은 실종, 공포와는 무관한 '어둠' <베니싱>
-
후천성 시력 상실로 고통받는 줄리아(벨렌 루에다)는 같은 증세로 이미 시력을 상실한 쌍둥이 언니 사라의 죽음에 충격을 받는다. 그녀는 언니의 죽음이 자살이 아니라고 확신한다. 기묘한 분위기의 이웃들, 무언가 감추고 있는 듯한 줄리아의 남편 이삭(루이스 호마르)에 대한 의혹을 떨치지 못하던 중 언니가 죽기 얼마 전 사랑했다는 애인의 존재를 알게 된다. 하지만 누구도 그 애인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러던 중 남편이 실종되고 줄리아의 시력은 더욱 악화된다.
오드리 헵번 주연작 <어두워질 때까지>의 뒤를 이을 만한 작품이 드디어 나왔다. 시각장애인은 스릴러의 주인공으로서, 지나칠 만큼 완벽하게 무기력한 상태다. 하지만 <줄리아의 눈>은 신체 훼손의 잔인한 순간은 최소화하되, 은유적인 공포를 시각화하는 데에는 최상의 솜씨를 보인다. <The Look of Love>가 흐르는 가운데 동공이 희끄무레해진 눈을 휘둥그레 뜬 채 허공을 향해 절규하는 여인의 오프닝,
무기력함에서 나오는 극도의 긴장감과 빼어난 공포의 묘사<줄리아의 눈>
-
<카모메 식당>에 ‘헬싱키’가, <안경>에 ‘요론 섬’이 있었다면 <수영장>엔 ‘치앙마이’가 있다. 바쁜 생활에 여유를 안겨줄 평화의 공간, 슬로 라이프를 실현할 최적의 장소 말이다. 타이 치앙마이의 한 게스트하우스. 이 숙소엔 객이 없다. 주인 아줌마 기쿠코(모타이 마사코)와 음식을 담당하는 교코(고바야시 사토미), 그리고 허드렛일을 도맡아하는 청년 이치오(가세 료). 그리고 타이 소년 비이(시티차이 콩필라)가 들락거릴 뿐이다. 유일한 객으로 찾아온 사요(가나)도 가족을 떠나 자신의 행복을 찾아나선 엄마 교코를 추궁하러 왔으니, 정식 객은 아니다.
해묵은 감정 따위를 늘어놓을 생각은 이들 누구에게도 없어 보인다. 엄마 찾아 먼 길을 왔지만 사요는 익숙할 법한 울분을 터뜨리지 않는다. 게스트하우스의 주인은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지만 아픈 내색 하나 없다. 엄마가 행방불명이 된 소년 비이 역시 이곳 식구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린다. 이들이 마음속 고민을
바쁜 생활은 잊고 슬로 라이프를 느끼고 싶다면 <수영장>
-
제목 그대로다. 상우(이상우)는 자신이 뿌린 광고전단지대로 ‘세상에서 제일 싼 창녀’인 엄마한테 빌붙어 생활한다. 엄마가 하루 종일 무료하게 지내는 오두막으로 남자 손님들을 밀어넣으며 ‘엄마!’ 하고 부른다. 어떻게 그리된 것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관계지만 어쨌건 그들은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세상 그 어떤 모자관계 못지않게 행복하게도 보인다. 그들에게는 다른 젊은 여자와 결혼한 아버지(권범택)와 방황하는 딸 희수(유애경)가 있다. 상우는 세상 그 누구보다 아버지를 증오하지만 한편으로 희수는 상우를 사랑하고 있다. 아, 여러모로 난감하다. 그리고 그 아버지와의 관계는 이상우 감독의 다음 작품인 <아버지는 개다>(2010)로 이어진다.
명확하게 두 가지 측면에서 파악할 수 있다. 먼저 역시 김기덕 감독의 조감독 출신이라는 점에서 저예산영화의 신속한 만듦새는 물론 그 스타일에까지 깊이 드리운 영향이 보인다. 오두막은 <섬>의 떠다니는 배를 연상시키고, 모자
난감한 가족 관계속에서 찾은 행복 <엄마는 창녀다>
-
첫 번째 오해. <히어애프터>는 재난영화인가. 영화의 초반부, 타이를 휩쓰는 쓰나미의 가공할 위력을 묘사한 장면 덕분에 <히어애프터>는 2011 아카데미 시각효과상 후보에 올랐다. 하지만 <히어애프터>는 <2012>나 <딥임팩트> <해운대> 같은 재난영화가 아니며 펑샤오강의 <대지진>처럼 재난이 남기고 간 상처를 가족애로 위무하는 영화도 아니다. 두 번째 오해.<히어애프터>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소재로 한 스릴러영화인가? 죽음 너머의 세계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지만 스릴러영화는 아니다. 세 번째 오해는 <히어애프터>가 <식스 센스> 같은 영화와 비슷할 것이란 예상으로 두 번째 오해와 맞물린다. 극중에서 맷 데이먼이 연기한 조지가 죽은 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심령술사이기 때문에, 죽은 자들을 볼 수 있었던 <식스 센스>의 말콤(브루스 윌리스)을 연상시킬 수는 있지만 이 영
만연한 죽음의 위기에 놓인 우리들에게 던지는 질문 <히어애프터>
-
‘타임 리프’라는 설정에서 더이상 새로울 건 없다. 하지만 쓰쓰이 야스타카의 단편 <시간을 달리는 소녀>(1963)가 50여년의 세월을 이겨내며 지금까지 8번(실사영화, 애니메이션, TV드라마까지)이나 리메이크되면서 매번 엄청난 사랑을 받았던 것은, 아무래도 10대 소녀가 주인공이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며 힘껏 달려가는 소녀의 생기야말로 그 매혹의 근원이 아니었을까. 그러니까 이 소녀 앞에서라면, 심심하기 짝이 없던 타임 리프 로맨스물 <시간 여행자의 아내>는 잊어도 좋다.
연구실에서 혼자만의 연구에 몰두하던 카즈코(야스다 나루미)는 어느 날 잊고 있던 중학생 시절 사진을 받는다. 그날 카즈코는 교통사고를 당하고, 그녀의 딸 아카리(나카 리이사)에게 1972년 4월 토요일 중학교 과학실로 가달라고 부탁한다. 카즈코는 그동안 시간여행이 가능한 약을 개발하고 있었던 것. “후카마치 카즈오에게, 약속을 기억하고 있다고 전해줘.” 아카리는 영문을
전작은 잊자! 17살로 돌아가고 싶게 만드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
-
애초부터 신은 지옥을 만들지 않았다. 오로지 천국만 있다. 장진 감독의 10번째 장편영화 <로맨틱 헤븐>의 전제는 성경에 나와 있고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도 대부분 관습적으로 믿고 있는 천국과 지옥의 경계를 허물어버린다. 지옥의 뜨거운 불구덩이가 없으니 영화는 (역시 관습적으로 알고 있는) 천국의 색깔처럼 하얗고 순수하기만 하다. 그래서 장진 감독은<로맨틱 헤븐>을 “착한 판타지영화”라고 일컫는다.
<로맨틱 헤븐>은 천국에 가게 되는 즉,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과 주변 인물들이 겪는 세 가지 이야기를 옴니버스식으로 나열하고 하나로 봉합하는 앙상블 영화다. ‘1. 엄마’에 등장하는 최미미(김지원)의 사연은 이렇다. 암투병 중인 미미의 엄마는 골수이식이 절실하다. 엄마와 골수가 일치하는 기증자를 겨우 찾아냈는데 그는 살인혐의를 받고 도주 중이다. 이때부터 미미는 형사들과 함께 잠복하고 경찰서에 상주하며 골수기증자를 찾아나선다. ‘2. 아내’는 아내
천국을 바라보는 장진 감독의 하얗고 순수한 시선 <로맨틱 헤븐>
-
칸(샤룩 칸)은 발달장애를 겪는 남자다. 바보라고 놀림받지만 그의 천재성을 알아보고 물심양면으로 뒷바라지해온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뒤, 칸은 동생이 있는 미국으로 간다. 그러다 아들 샘과 단둘이 살아가고 있는 싱글맘 만디라(카졸)와 사랑에 빠져 가정까지 꾸린다. 하지만 9·11 테러 이후 큰 시련을 겪게 된다. 모슬렘이라는 이유로 칸의 가족은 갖은 오해를 사게 되고 결국 샘이 교내에서 비극적인 사고에 휘말리게 된 것. 칸은 미국 대통령을 만나 자신은 테러리스트가 아니라고 말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먼 여행을 떠난다.
드디어 샤룩 칸을 만나게 됐다. 그의 오랜 팬이라면 그가 “대통령을 만나야 돼요. 전 테러리스트가 아니에요”라고 말할 때 갸웃거리는 경찰을 이해 못할 것이다. 아니 발리우드의 황제 샤룩 칸이 그렇다고 하면 그런 거지 웬 의심이 그리 많냐고 말이다. 그가 이전처럼 화려한 군무를 선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그 카리스마만큼은 여전하다.
“지금껏 세계는 기원전과 기원후로 나
"전 테러리스트가 아니에요." <내 이름은 칸>
-
지구를 구하기 위한 야구팀이 있다. <지구대표 롤링스타즈>는 야구를 소재로 한 아동용 애니메이션이다. 2030년 스페이스 우주리그 결승전에서 만난 데블스팀과 지구연합팀의 경기에서 지구연합팀은 빅(류승룡)의 끝내기 홈런으로 우승한다. 경기에 진 데블스팀의 카레스 행성은 경기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무장 외계인을 동원해 지구를 점령한다. 그렇게 지구에서 야구는 금지되었다. 20년이 지난 어느 날 카레스 행성의 악당 네로(김희정)는 지구연합팀에 패하고 원통해하던 아버지를 위해 다시 지구연합국에 야구 경기를 제안한다. 경기에 이기면 지구를 돌려준다는 조건이다. 이에 지구연합국은 뛰어난 능력은 있으나 야구의 ‘야’자도 모르는 생초보들을 모아 운명의 대결을 준비한다.
100% 국내 기술로 제작된 <지구대표 롤링스타즈>는 2009년 KBS2에서 방영된 TV시리즈를 토대로 제작한 작품이다. TV판에서는 기본 컨셉과 캐릭터 정도만 가져왔다. 극장판은 TV시리즈의 외전이나 축약
야구가 금지된 미래, 지구를 지키기 위한 한판 승부! <지구대표 롤링스타즈>
-
졸업식 뒤풀이는 마사지숍에서, 졸업반지는 백화점에서.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는 화려한 삶을 지향하는 연극영화과 졸업생 네명의 이야기다. 유민(윤은혜), 혜지(박한별), 수진(차예련), 민희(유인나)는 입학식날 똑같이 ‘블랙 미니드레스’를 입고 와 친해진다. 클럽 출석과 쇼핑으로 점철된 대학생활을 끝낸 뒤 시작한 사회생활은 당연히 만만치가 않다. 모두 고민만 늘어갈 즈음, 유명 CF감독에게 캐스팅된 혜지가 단숨에 유명세를 얻자 네 친구의 우정도 흔들린다.
‘꿈은 명품관, 현실은 아울렛’이란 홍보 문구와 달리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의 등장인물은 이미 명품관에 한발을 걸친 여성들이다. 선배가 단정한 옷이나 사라며 건네준 카드로 100만원짜리 드레스를 결제하는 막내 방송작가(유민)나 풍족한 집안에서 태어나 토플 점수에 목매는 디자이너 지망생(민희), 집이 빚더미에 올라앉았는데도 명품을 대여해 입고 다니는 과외 선생(수진)을 20대 중반의 평범한 여성으로 생각하기
억지로 입혀놓은 블랙 미니드레스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