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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레넌의 유년기는 어디에도 없다(Nowhere). 초기 비틀스 멤버들이 함부르크로 진출한 시절의 이야기를 다룬 <백비트>(1993) 정도로 한창 물이 오르던 젊은 레넌의 초상을 잠시 훔쳐볼 수 있을 따름이다. 다소 장중하게 ‘존 레논 비긴즈’라는 한국 제목을 붙인 <존 레논 비긴즈: 노웨어 보이>는 리버풀 소년 존 레넌이 어떻게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는지를 추적하는 영화로, 존 레넌의 이복동생 줄리아 바드의 회고록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어린 존 레넌(아론 존슨)은 이모부 조지(데이비드 스렐폴), 이모 미미(크리스틴 스콧 토머스)와 함께 리버풀의 노동자 계급 동네에서 살아가는 학생이다. 어느 날 그는 오래전 자신을 버리고 새로운 삶을 시작한 엄마 줄리아(앤 마리 더프)를 만난다. 보수적이고 엄격한 이모 미미와 달리 줄리아는 엘비스 프레슬리와 로큰롤에 빠져 있는, 자유분방하고 약간 철이 없는 여자다. 엄마의 영향으로 록음악에 빠져든 레넌은 동네 친구들과 밴드를 만
전설적인 뮤지션을 위한 귀여운 오마주 <존 레논 비긴즈: 노웨어 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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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의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김종욱 찾기>는 뮤지컬영화가 아니다. 원작을 뼈대 삼지만, 원작의 설정에 크게 기대지도 않는다. 이동통신사 직원이었던 남자는 영화에서 여행사 직원이다. 인도네시아를 여행하려는 고객에게 쓰나미의 위험부터 알릴 정도로 원칙주의자인 기준(공유)은 회사에서 잘린다. 원작의 신문사 기자에서 뮤지컬 무대감독으로 탈바꿈한 여자 지우(임수정)는 외모 반듯하고 직장 튼튼한 남자의 청혼을 “첫사랑 때문에” 거절한다. 기준은 어떤 계기에 의해 첫사랑을 찾아주는 일종의 흥신소를 개설하고, 지우는 아버지에게 붙잡혀 이곳을 찾아온다. 지우가 찾는 첫사랑의 이름은 김종욱이다. 10년 전 인도행 비행기에서 만났고, 인도의 블루시티에서 사랑을 키웠는데, 한국에서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끝내 이루지 못했다. 지우가 전한 최소한의 정보로 기준이 찾아낸 김종욱은 대략 1천명이 넘는다. 두 남녀는 언제 끝날지 모를 김종욱 찾기에 동행하고, 점점 서로에게 이끌린다.
뮤지컬 <
현실주의자와 낭만주의자 두사람의 성장담 <김종욱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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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 시리즈와 <반지의 제왕> 3부작이 판타지 장르를 메인 스트림으로 끌어올린 지도 어언 10여년이 됐다. 수많은 판타지 블록버스터가 두 시리즈의 영광을 뒤쫓았지만 항상 결과가 좋았던 건 아니다. 뉴라인시네마의 막대한 물량 지원에도 불구하고 차기작을 만들 수 없을 만큼 흥행에 실패한 <황금나침반>을 한번 생각해보라. 그러니 C. S. 루이스의 은총을 잠시 잊어버리더라도 <나니아 연대기>와 <나니아 연대기: 캐스피언 왕자>가 거둔 성공적인 흥행성적은 생각보다 값진 데가 있다.
<나니아 연대기>가 <해리 포터>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함께 현대적 판타지 블록버스터의 3강 중 하나로 단단히 자리를 잡은 이유는 이게 좀더 가족 친화적인 소박한 판타지였기 때문일 거다. 어린아이들이 주인공이지만 (뒤로 갈수록 점점 해머 영화처럼 보일 만큼) 어둡고 음험한 <해리 포터> 시리즈, 성인을
가족 친화적인 온화한 판타지 영화 <나니아 연대기 : 새벽출정호의 항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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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사에 근무하는 황우진 과장(김태우)은 식물인간 상태의 아버지, 사채빚, 아내와의 불화 등으로 고통받는다. 설상가상으로 믿었던 후배와 상사가 자신을 정리해고한 주역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절망하던 우진 앞에 어린 시절 친구 정훈(박성웅)이 나타난다. 우진은 술김에 “그 자식을 죽이고 싶다”고 털어놓고, 다음날 아침 후배가 변사체로 발견된다. 더불어 우진의 목을 조여오던 주변 인물들이 차례로 살해되고, 우진은 정훈이 범인일 거라고 짐작하며 두려워한다.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면 <여의도>의 배경이, 그리고 제목이 굳이 ‘여의도’여야 했을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 오프닝과 엔딩 장면에 각종 대교를 통해 서울 도심과 이어진 여의도의 풍경, 거리를 가득 채우는 샐러리맨, 낭만적인 벚꽃길 등이 아주 잠시 몽타주로 스쳐갈 뿐 여의도라는 계획도시의 특질은 이 영화에서 아무런 중요성을 갖지 못한다. 굳이 꼽는다면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세 가지 주요 직종(“여기 오는 사람들이 국회
우리의 무의식 속에 잠재한 섬뜩한 사적 폭력의 영역 <여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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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YB(윤도현, 허준, 김진원, 박태희)가 한국 밴드 최초로 미국에서 열리는 록페스티벌 ‘워프트 투어’에 참가한다. <나는 나비>는 시애틀, 샌디에이고, LA 등 미국 서부의 7개 도시 투어에 나선 그들의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이자 로드무비다. 영화는 두개의 길을 축으로 구성된다. 하나는 YB가 LA까지 가는 여정이며 하나는 YB의 팬인 이민 2세 소녀 써니가 그들을 보기 위해 미국 동부에서 LA까지 가는 여정이다. 한국에서는 인기있는 데뷔 15년차 밴드이지만 ‘워프트 투어’에서의 상황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들이 서는 무대는 투어에 처음 참가하는 밴드를 위한 ‘케빈 세즈 스테이지’이며 무대도 크지 않다. 공연을 해도 소수의 관객만이 무대 앞에 모이거나 그냥 지나쳐 간다. 하지만 YB는 힘든 상황과 빡빡한 일정에도 잠자는 시간을 쪼개가며 연습을 하고 프로그램을 조율하고 개발하고 스스로 홍보까지 해가면서 변화해 나가며 성공적으로 투어를 마친다. 영화는
YB밴드의 미국 투어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혹은 로드무비 <나는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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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의 이름으로 엑소시즘을 행하는 자들은, 악마의 존재를 믿을까? <라스트 엑소시즘>의 주인공인 사이비 목사 마커스(패트릭 파비언)가 말한다. 그건 다 개수작이라고. 달변가인 이 목사는 영화의 도입부부터 엑소시즘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를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목사를 따라나선 다큐멘터리 촬영팀 앞에서 마커스는 악령의 목소리를 울려퍼지게 하는 방법, 십자가에 연기가 나게 하는 방법 등을 가감없이 폭로한다. 그러나 예측 가능하듯, 조지아주의 한 농장에서 진짜 악령 씌인 소녀 캐시(에슐리 벨)를 맡게 된 목사와 촬영팀은 소녀의 영혼을 잠식한, 가장 악랄한 악마라는 아발람에게 참혹하게 도살당한다.
사실 윌리엄 프리드킨의 오리지널 <엑소시스트> 이래 <엑소시스트> 시리즈는 흥행에서나 비평에서 참패를 거듭해왔다. <라스트 엑소시즘>의 제작진은 고색창연한 가톨릭 신부와 악령 들린 자의 관절꺾기에 더이상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이
페이크 다큐형식을 빌린 색다른 엑소시즘 영화 <라스트 엑소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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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 기증은 어느새 할리우드의 새로운 황금광이 됐다. 올해 개봉작만 해도 <에브리바디 올라잇> <플랜B> 등의 영화가 있었고, 이제 <스위치>가 개봉한다. <스위치>는 짝사랑하던 여자친구를 우연히 자신의 정자로 임신시키는 남자의 이야기다. 월리(제이슨 베이트먼)는 오랫동안 친구로 지내온 캐시(제니퍼 애니스톤)를 짝사랑하지만, 연애엔 지쳤고 더 늦기 전에 아이를 가지고 싶은 캐시는 남자를 찾는 대신 정자 기증으로 임신하려 한다. 금발 미남 교수의 ‘우월한 정자’를 기증받은 캐시는 인공수정을 기원하는 파티를 열고, 파티에서 만취한 월리는 우연히 화장실에서 교수의 정자를 자신의 것으로 바꿔치기한다. 캐시의 임신과 출산 소식이 이어지고, 7년이 지나 그녀와 재회한 월리는 캐시의 아들이 자신과 닮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어떻게 보면 <과속스캔들>과 닮았다. 하룻밤의 실수로 얻은 혈육이 갑자기 나타난다는 설정도 그렇고, 뺀질거리던 싱글남
짝사랑하던 여자친구를 우연히 임신시키다! <스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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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정배(이선균)는 수년째 등단하지 못한 만화가다. 여자 다림(최강희)은 섹스 경험이 없어 외국 잡지를 베껴 쓰는 섹스칼럼니스트다. 사실상 백수인 두 사람은 1억3천만원이 걸린 성인만화 공모전을 위해 만화가와 스토리작가로 만난다. 정배에게는 등단과 함께 화가인 아버지가 유작으로 남긴 어머니의 그림을 지킬 수 있는 기회이고, 다림에게는 자신이 얹혀사는 동생의 시달림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다. 만화도 진지한 예술이라는 태도를 가진 정배와 없는 작가경력이 있다고 떠벌렸던 다림은 사사건건 부딪힌다. 그러는 와중에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이 잦아지는 건 당연하다. 그리고 사소한 오해로 잠시 멀어지는 것도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한편의 성인만화를 위해 머리를 맞대는 두 남녀에게 기대할 수 있는 건 명확하다. 가감없는 성적 고백과 농담이거나, 침대에서 벌어지는 질펀한 브레인스토밍이거나. 하지만 <쩨쩨한 로맨스>는 뜻밖에도 사회적 루저 남녀의 성장과 사랑을 그리는 영화다. 이들의 대화
사회적 루저 남녀의 성장과 사랑을 그리는 영화 <쩨쩨한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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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것 아닌 것처럼 시작된다. 거대 야쿠자 조직의 2인자 가토가 중간 보스 이케모토를 불러다 호통을 친다. 다른 파인 무라세의 조직과 친하게 지내지 말라고 경고한다. 불안함을 느낀 이케모토는 수하에 있는 오오토모(기타노 다케시)에게 무라세 조직과 문제를 좀 일으켜서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이라고 명령한다. 그러다 일이 커지고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간다. 오오토모는 무라세와 정말 맞서야 하는 지경이 되고 이케모토에게서는 버려질 처지에 놓인다. 이건 <아웃레이지>의 초입에 등장하는 작은 한 부분의 이야기일 뿐 영화에서는 유사한 관계가 다반사다. 주인공이라 칭해야 할 대략 11명(야쿠자 10인과 경찰 1인)의 극악무도한 자들은 서로가 배신하고 죽인다.
<아웃레이지>는 우리를 혼란스럽게 했던 과욕의 작품 <다케시즈> 이후 근 5년 만에 한국에서 개봉하는 기타노 다케시의 작품이다. 그동안 그는 <다케시즈>에 이어 자기 반영 삼부작의 나머지
피도 눈물도 없이 굴러가는 악인들의 세상에 대한 건조한 시선 <아웃레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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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좋아한다’고 누가 말할 때, 거기엔 이유를 물을 수 있다. 그러나 ‘왜 음악을 좋아하냐’고 묻는 건 필요없는 질문이다. 누구나 안심하고 음악에 마음을 내맡긴다는 면에서 음악은 ‘엄마’와 닮아 있다. 그 당연한 사랑에는 이유를 묻지 않아도 된다. 뮤지션이 되려 상경한 준수(몬구)는 동물원에서 원숭이에게 노래를 불러주다 인디 가수 희정(한희정)과 만난다. 서로 음악적 호감을 나눈 그들은 기타세션을 이루고 연인이 된다. 그러나 두 사람은 점점 음악 색깔의 차이가 드러나 다툼이 잦아지고, 결국 헤어지고 만다. 이후 둘은 각자 음악 활동을 이어가지만 서로의 빈자리를 떨칠 수 없다. 그들은 다시 함께 살며 노래하게 된다. 그러나 하나의 노래를 부르면서도 이제 사랑으로는 하나가 될 수 없음을 느낀다.
<춤추는 동물원>의 사랑담에 특별함은 없다. 사랑과 이별의 감정을 노래로 표현하는 것 또한 평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끌리듯 이 영화를 긍정하게 된다. 음악에 기대는 그들
음악에 마음을 바친다는 것 <춤추는 동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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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영화를 거의 설명하려 들지 않아 ‘불립문자’와 같은 오기가미 나오코의 영화들. <요시노 이발관>에서 아이들의 바가지머리는 이후 프랑스의 최신 유행이 되어 마을 안팎을 ‘순환’한다. <카모메 식당>은 담백한 솔푸드를 팔고, 때론 그냥 나눠주며 돈의 소유에 집착하지 않는다. <안경>은 산이 아닌 해변 민박집에서 사색하는 일종의 템플스테이다. <토일렛>에서 레이의 로봇장난감은 그가 모든 걸 바쳐 만들어 섬기는 동시에, 그를 지키는 불상과 다름없다. 이젠 눈치채야 한다. 그의 영화는 불교적이다.
연구실 직원 레이(알렉스 하우스)가 입는 옷은 연구실 흰 가운과 단 한 종류의 셔츠, 바지뿐이다. 단조로운 삶을 사는 그의 유일한 행복은, 로봇장난감을 조립해 방에 전시하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세상을 떠난다. 갑자기 그와 함께 살게 되는 사람들은 은둔형 외톨이 형, 버릇없는 여동생, 그리고 엄마의 부름으로 일본에서 온 할머니(모타이
윤회와 순환의 중간지점인 그 곳 <토일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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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이 10분이 지나도 오지 않는다면? 이대역 다음이 신촌역이 아니라면? 혹은 신촌역을 그냥 통과한다면? 영화는 자동화된 우리의 일상을 깨는, 새벽 4시에 울리는 전화벨 소리로 시작한다. 임신을 한 동생의 양수가 터졌다는 전화를 받은 안나(알바 로르와처)는 남편을 깨우고, 새벽 4시에 처제의 양수가 터질 것이라는 사실을 알 리 없는 남편은 카센터에 차를 맡겼다며 새벽 4시에 옆집 문을 두드린다. 동생은 예정대로 예쁜 아기를 순산한다. 그러나 안나는 다른 남자 도미니코(피에르 프란체스코 파비노)와 사랑에 빠지며 일상의 굴레를 벗어난다.
<사랑하고 싶은 시간>은 가정이 있는 남녀가 사랑하는, 이른바 ‘불륜’이라고 부르는 것을 소재로 한 영화다. 영화는 이러한 소재를 다루는 수많은 영화들의 서사적 문법을 그대로 따라간다. 첫 만남의 망설임과 두려움, 그리고 그 두근거림, 심연을 알 수 없을 만큼 나락으로 빠져드는 열정과 불붙는 사랑, 금기를 깨고 맞는 한순간의 여유와 행복
깊은 통찰력으로 들여다보는 순간의 떨림 <사랑하고 싶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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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미국에서 환생한 한국의 이무기만큼이나 서부시대 미국에 상륙한 동양의 무사도 당황스러운 캐릭터다. <워리어스 웨이> 또한 ‘그렇다 치자’고 한다. 다만, <디 워>가 현실세계를 바탕에 두고 비약을 거듭한다면 <워리어스 웨이>는 아예 ‘비약’이란 개념 자체를 지워버린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아주아주 먼 옛날”이다. 인류 최고의 무사이고픈 전사(장동건)는 적을 해치우고 정말 인류 최고의 무사로 등극하지만, 끝내 적의 아기만은 죽이지 못한다. 그는 자신에게 명을 내린 조직의 추격을 피하기 위해 아기와 함께 미국으로 향한다. 배우 장동건을 키워드로 삼는다면 <워리어스 웨이>는 <무극>의 시대와 서부시대를 동시대로 연결시키는 셈이다. 작정하고 시공을 초월하는 상황에서 ‘비약’이란 단어가 설 곳은 없다.
동양의 무사가 서부에 왔다, 치고 이제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가. <워리어스 웨이>는 그보다 이제 무엇을 보여줄
동양의 무사, 서부에 오다 <워리어스 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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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가족으로 있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패밀리마트>는 헤어진 게 아니라 단지 따로 사는 거라고 생각하는 부부와 그들을 둘러싼 인물들을 통해 가족의 범주와 의미를 되묻는다. 결혼 10년차 부부인 찬영(노준호)과 윤희(김연수)는 친구들 앞에서 이혼을 선언한다. 단지 한 지붕 밑에서 살지 않는 것뿐 부모의 책임은 다하는 두 사람을 주위에서는 이해하지 못하지만 두 사람은 친구처럼 편하기만 하다. 그러나 이혼한 지 1년이 지날 무렵, 주말부부 같은 안정된 관계를 유지해가던 찬영과 윤희 사이에 과거 윤희의 절친이자 윤희를 사랑했던 선영(김현숙)이 나타나면서 미묘한 변화가 일어난다. 아들에게 아버지로 충실했던 찬영의 자리를 어느새 대신하고 있는 선영 때문에 찬영은 어딘가 불안하다.
평범한 연애담이라면 ‘그렇게 그들은 행복하게 결혼했습니다’에서 막을 내리겠지만, 현실에서 결혼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마찬가지로 이혼 역시 끝이 아닌 삶의 연장일 뿐이다. 주변의 시선에서 자유롭고
가족의 범주와 의미를 되묻는 영화 <패밀리마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