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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의 이야기는 케이티와 크리스티 자매의 유년 시절인 1988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새집으로 이사를 온 뒤 어린 크리스티(제시카 타일러 브라운)는 아무도 없는 데서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거나 함께 노는 시늉을 하는 등 괴상한 행동을 보인다. 자매의 아버지는 원인을 밝히기 위해 집안 곳곳에 카메라를 설치한다. 이번에도 역시 보지 말아야 할 것 혹은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호기심은 화를 자초하고야 만다. 순진한 아이들은 세상에 무서운 것이 많지 않다. 어른이라고 다르지 않다. 자매의 아버지와 그의 조수는 기이한 현상이 카메라에 녹화된 것을 보고도 도망칠 생각은커녕 그저 독특한 흥미거리로만 치부해버린다.
사건은 전편들에 비해 더욱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진다. 집 안에는 3대의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역시 피와 살점이 튀지도, 기괴한 외모의 귀신이 등장하지도 않는다. 단지 카메라만 돌아갈 뿐이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평범한 일상이 길게 전시되지만 이는 전편보다 더
전편보다 나아진 리듬감, 장르적 세련미가 돋보이는 <파라노말 액티비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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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함성을 질러도 될까. 원한다면 그렇게 해도 좋다. 그게 민망하다면 몸이라도 들썩거려야 할 것이다. 현존하는 록밴드 가운데 사회적으로든 음악적으로든 가장 영향력있는 밴드인 U2의 ‘Vertigo 월드 투어’ 남미 공연 실황을 담은 <U2 3D>를 보면서 꼼짝 않고 있기는 어려울 테니까 말이다. 이처럼 <U2 3D>는 과연 세계적인 록스타가 어떤 존재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백스테이지나 멤버들의 인터뷰 따위는 없다. 시작부터 끝까지 거대한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관객처럼 그들의 공연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다. 아니, 체험할 수 있다.
<U2 3D>는 3D, 공연 퍼포먼스, 음악이라는 세 가지 체험 포인트가 있다. 우선 3D 효과는 만족할 만하다. <아바타> 개봉 이전인 2007년에 공개된 점을 감안하더라도 나쁘지 않다. 단일 프로젝트에 가장 많은 3D 카메라를 동원했다는 기록이 말해주듯 보컬인 보노가 카메라를 향해 손을 뻗으며 노래 부
과연 세계적인 록스타는 어떤 존재인가 <U2 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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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복서에 전과자인 ‘후진’ 남자가 있다.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시력마저 거의 상실한 ‘착한’ 여자도 있다. <오직 그대만>은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다. 생수 배달로 생계를 연명하던 철민(소지섭)은 밤에 주차장 관리 일을 새로 시작한다. 그곳에서 전임자 할아버지와 친하게 지내던 시각장애인 정화(한효주)를 알게 되고 두 사람은 점차 가까워진다. 불행과 위기가 반복되지만 그럴수록 두 사람의 사랑은 더욱 깊어진다. 그러던 어느 날 더이상 늦출 수 없는 정화의 수술비를 마련하고자 철민은 위험한 일을 하기로 결심하고 그렇게 헤어짐의 시간은 다가온다.
모든 장면이 그림이다. 한효주와 소지섭인데 왜 그렇지 않겠는가. 두 사람이 화면에 잡히는 매 순간이 반짝인다. 어쩌면 많은 이들의 우려는 여기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름다운 화면, 혹여 그것뿐인 건 아닐까. 아무리 보석 같은 선남선녀라 해도 심금을 울리는 무언가가 없다면 2시간은커녕 10분도 버티기 힘들 것이다. 요는 장
진부하고 통속적이지만 절제를 갖춘 멜로드라마 <오직 그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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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어느 실험실에서 시작된다. 한 박사가 고무관에 작은 고무풍선을 테이프로 붙이고 있다. 그 뒤로 스무살쯤 되어 보이는 소녀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그녀의 이름은 루시(에밀리 브라우닝). 박사가 그녀의 벌어진 입속으로 관을 밀어넣는다. 헛구역질이 올라오지만 관은 계속 목구멍을 타고 내려간다. 초현실적으로 보일 정도의 긴 삽입. 소녀는 어떤 연유에서 이런 실험에 자신을 내맡기게 된 것일까. 역시 돈일까. 겉으로는 집세를 벌기 위함이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에는 고단함이 스며 있지 않다. 오히려 그녀의 몸은 삽입의 쾌락을 갈구한다. 그렇기에 그녀는 기꺼이 자신의 육체를 화폐의 교환물로 내놓는다. 이후 루시는 부유한 노인들에게 ‘슬리핑 뷰티’가 되어준다. 수면제를 먹고 잠든 시간 동안 자신을 만질 수 있도록 허락하는 일이다. 하지만 고용주 클라라는 고객들에게 그녀를 ‘사라’라는 이름의 성녀로 소개시키며 삽입을 금한다. 대신 소녀의 어린 살갗을 파고드는 것은 늙은 죽음이다.
소설만 쓰
차가운 미장센과 프레임 속의 에로스 <슬리핑 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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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판 모르는 남녀가 함께 살면서 ‘쿨’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 <체인지 어드레스>의 남자 다비드(에마뉘엘 무레)와 여자 안느(프레드릭 벨)는 그게 가능하다고 믿었던 것 같다. 호른 연주자 다비드는 방세를 함께 낼 룸메이트를 구하던 중 우연히 안느를 만난다. 안느 역시 같은 이유로 룸메이트를 구하고 있었다. 서로 마음이 맞다고 믿은 두 사람은 안느의 집에서 함께 살기로 한다. 그러나 그들의 바람처럼 ‘쿨’한 관계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아무렴, 피 뜨거운 젊은 청춘들이 아닌가. 어느 날 두 사람은 자신의 짝사랑을 서로에게 하소연하다가 함께 밤을 보내게 된다. 이때부터 두 사람은 친구와 연인 사이를 애매하게 오가며 점점 쿨하지 못한 관계를 이어나가기 시작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이야기는 ‘두 남녀의 아슬아슬한 동거 라이프’쯤 돼 보인다. 그러나 감독은 또 다른 커플을 등장시켜 다비드와 안느 사이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안느의 제안으로 다비드는 평소 좋아하던 제자인 1
피 뜨거운 청춘들의 4각관계 <체인지 어드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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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굿 윌 헌팅> 혹은 <파인딩 포레스터>쯤 될까. <완득이>는 마치 하나로 화합할 수 없을 것 같은 스승과 제자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학교에서는 같은 교실의 담임과 학생, 집에서는 골목 하나를 사이에 두고 건너편 옥탑방에서 살아가는 애매한 이웃이지만 사사건건 다투기만 한다. 물론 그 관계가 곧 행복하게 봉합될 것이라는 건 누구나 예측 가능하지만 중요한 건 그 과정이다. 거칠기만 한 선생이 알고 보니 ‘개념선생’이고 불량학생처럼 보이는 완득이가 가족의 가치를 깨달아간다. <완득이>는 그 뻔한 과정을 사람 냄새 진득하게 보여준다.
고교생 완득이(유아인)는 등이 굽은 키 작은 아버지(박수영)와 언제부터인가 가족처럼 돼버린 삼촌(김영재)과 함께 살고 있다. 그런 그가 가장 싫어하는 인간이 바로 담임 선생 동주(김윤석)다. 그러던 어느 날, 동주 선생이 그 존재를 전혀 모르고 살던 완득의 엄마(이자스민)가 어딘가에 살고 있음을 얘기해준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뒤늦은 행복한 보고서 <완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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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여도 정말 더럽게 꼬여간다. 한 사망사건의 진상을 조사하기 위해 위도로 파견된 형사 강인철(정찬)이 내뱉는 이 대사가 <위도>의 이야기를 한마디로 정리한다. 조사하던 중 인철은 단순 사고사로 보이는 사건의 뒤에 지저분하게 꼬인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도무지 어디서부터 이 뒤엉킨 실타래를 풀어가야 할지 막막하다. 이후 인철은 이 사건을 둘러싸고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알 수 없는 광기의 파도에 휩쓸린다.
이질적인 공간에 고립된 주인공의 고군분투를 다루는 영화는 <이끼>나 <극락도 살인사건> 등에서도 익히 봐왔던 익숙한 그림이다. <위도>의 뚝뚝 끊기는 장면과 인물들은 영화의 전체적인 모양새를 얼추 짐작하게 하지만 처음의 그 불균질함은 일정하게 지속되어 영화가 끝나가는 지점까지도 결국 실타래의 매듭이 어떤 모양인지는 예측하기 힘들다. 초반부, 낯선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불안함은 <위도>의 미스터리를 끌고
섬에서의 살인사건, 그러나 긴장감은 없는 스릴러 <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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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 스포츠의 불모지 한국에서도 심장을 울리는 엔진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전남 영암에서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열린 뒤부터 모터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코리아 그랑프리에 맞춰 개봉하는 <세나: F1의 신화>(이하 <세나>)는 F1 팬이라면 그 이름을 익히 알고 있는 전설적인 드라이버 아일턴 세나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또 코리아 그랑프리를 계기로 F1에 관심이 생긴 관객에게도 <세나>는 F1의 역사를 알 수 있는 훌륭한 교과서다.
영국식 로맨틱코미디로 유명한 워킹 타이틀이 내놓은 최초의 다큐멘터리인 <세나>는 1994년 이탈리아 산마리노 그랑프리가 열리는 이몰라 서킷에서 34살의 나이로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세나의 삶을 연대기순으로 좇는다. ‘레인마스터’라는 별명을 얻게 된 모나코 그랑프리부터 숙명의 라이벌인 알랭 프로스트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인 일본 그랑프리, 기어가 고장나면서 6단 기
세나의 삶과 F1의 역사를 알 수 있는 훌륭한 교과서 <세나: F1의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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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한 지 20년이 된 아들 게이브릴(루 테일러 푸치)을 찾았다는 소식이 어느 날 헨리(J. K. 시몬스) 부부에게 전해진다. 재회의 기쁨도 잠시, 오랜 노숙자 생활을 했던 게이브릴은 뇌종양 수술로 기억이 15년 전에 멈춰 있다. 뇌기능 손상 환자에게 음악이 좋은 치료가 된다는 기사를 읽은 헨리는 게이브릴에게 어린 시절 함께 들었던 음악을 들려준다. 하지만 게이브릴은 아버지가 들려주는 음악에는 관심이 없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록음악에만 민감하게 반응한다.
실 끝을 붙잡고 미궁을 헤매는 테세우스처럼 게이브릴은 그토록 사랑해 마지않던 음악의 전주를 따라 기억을 되짚어간다. 게이브릴의 암전된 기억엔 순간만 있을 뿐 연속성이 없다. 현재의 시간에서도 수시로 뚝뚝 끊기는 게이브릴의 사고(思考)는 어쩌면, 미궁 안쪽에 도사리고 있는 ‘엄격한 아버지’라는 이름의 미노타우로스에게서 멀어지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되었는지도 모른다. 의지와 무관하게 지워져가는 기억은 고통이다. 기억에 연속성이 없으
그때 그 시절의 명곡을 그리워하는 이들에게 <뮤직 네버 스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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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최남단 칼라브리아의 한 시골 마을. 사람들은 모두 도시로 떠났는지 높은 산악지대에 위치한 마을은 인적이 드물다. 이곳에서 한 노인(기우세페 부다)이 홀로 수십 마리의 염소를 키우며 살고 있다. 병을 앓던 그는 교회 바닥에서 모은 먼지야말로 자신을 살릴 수 있는 약이라 믿는다. 매일 교회를 찾아가 먼지를 염소 젖과 바꿔 물에 타 마시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어느 날 그는 염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나고, 다음날 아침 아기 염소가 태어난다. 아기 염소는 풀을 먹기 위해 다른 염소들과 함께 들에 나갔다가 길을 잃고 전나무 밑에서 잠든다. 시간이 지나고 마을에서는 축제가 열린다. 마을 사람들은 아기 염소가 누웠던 곳에 있던 전나무를 잘라 축제에 사용한다. 축제가 끝난 뒤 전나무는 숯장수에게 팔려간다. 불이 활활 타오르는 가마 안에서 전나무는 숯이 되고, 우리는 가마에서 피어오르는 연기가 하늘로 올라가는 풍경을 목격하게 된다.
윤회(輪廻). 이 말은 중생이 죽은 뒤 그
삶과 죽음은 끊임없이 순환한다 <네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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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디의 도시 바르셀로나는 아름답고 자유롭고 뜨거운 도시다. 적어도 도시를 거쳐갈 뿐인 관광객의 눈에는 그렇다. 하지만 자신에게 적대적인 땅에서 새로운 삶을 일궈야 하는 이주민들의 사정은 다르다. 그들에게 고도제한선보다 훨씬 높이 솟아오른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경탄의 대상이 아니라 소외의 지표에 불과하다. 주인공 욱스발(하비에르 바르뎀)이 사는 엘 라발 지구도 다양한 국적의 이주민들이 모여 사는 변두리 지역이다. 그곳에서 그는 인력 브로커로 살아간다. 아프리카계 밀입국자들에게 짝퉁가방 파는 일을 알선해주거나 짝퉁가방 공장을 운영하는 중국인 사장의 뇌물 상납을 돕는 일이다. 하지만 경찰이 돈만 챙긴 뒤 대대적인 소탕전을 벌이는 탓에 욱스발의 입장이 난처해진다. 그는 궁여지책으로 사장에게 중국인 밀입국자들을 한데 묶어 건설현장 노동자로 파는 일까지 제안한다. 그런데 사태는 예상치 않게 파국으로 치닫고 만다. 죽은 자들의 혼령은 마지막 순간까지 욱스발을 놓아주지 않고, 3세계에서 온 ‘현대
전지구적으로 얽힌 불행과 비극의 풍경 <비우티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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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터. 상처가 머물렀던 자리. 2009년 <채식주의자>로 주목받았던 임우성 감독의 신작 <흉터>는 한 여성의 내면의 상처와 그 치유 과정을 감각적으로 그려낸 영화다. 흉터는 상처의 기억, 아니 어쩌면 상처가 쉬어야 할 곳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대개 상처를 제대로 아물게 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덕분에 상처는 아문 뒤에도 선명한 흔적을 남기고, 상처의 기억에 ‘흉’(凶)이라는 살벌한 표현을 쓸 만큼 어딘지 부끄럽고 혐오스럽다. 이쯤 되면 그 흉터가 왜 생겼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것이 여전히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 때문에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제대로 아물 수 없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흉터>는 각기 다른 상처를 지닌 부부의 삐걱대는 일상을 통해 이제는 흉터가 되어버린 상처의 풍경을 그린다.
아나운서 상협(정희태)은 완벽주의자다. 사소한 말실수에도 밤새 분한 마음을 삭이지 못한 채 실수를 곱씹는 그는 한치의 흐트러짐이 없다. 세 가지 다른
감독의 섬세한 관찰력으로 그려낸 한 부부의 상처 <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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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격투기계의 ‘게임 설계자’ 바지(한재석)는 장 사장(송영창)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해 격투 경기와 베팅을 설계하고 도와줄 조직원을 모으기 시작한다. 두뇌 플레이 담당자부터 심판과 호객꾼, 베팅 접수자, 가짜 선수 등 무려 9명의 조작단이 모인다. 그리고 엄청난 재력의 겜블러 제임스(정성화)까지 베팅에 끌어들인다. 이후 짜인 순서대로 진행되던 경기는 갑작스레 참가자들의 변덕으로 경기 규칙을 변경해야 하는 위기에 놓인다. 그렇게 게임은 쉬지 않고 진행된다.
‘게임 조작단’ 이야기는 범죄스릴러 장르의 단골 소재다. 등장하는 인물 수만큼 배신과 반전을 심어놓을 수 있고, 그 또한 관객이 기대하는 바이기도 하다. 하지만 <히트>는 격투기 본 경기로 이어지기 전까지 설계 자체에 공을 들인다. 이성한 감독의 장기이기도 한 액션 연출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기다린 시간이 허투루 쓰이지는 않았지만 사건에 끼어드는 인물 수만큼 그런 기대를 증폭시켰던 관객이라면 다소
9명의 게임 조작단이 펼치는 격투와 베팅 <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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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작품상과 남녀주연상을 함께 몰아준 베를린영화제 올해의 선택.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는 고전적 드라마 작법의 힘과 명민한 사회의식이 결합했을 때 탄생할 수 있는 최상의 결과물을 보여준다. ‘상업적 파괴력과 예술적 가치를 동시에 지닌 영화’라는 베를린의 평가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
씨민(레일라 하타미)과 나데르(페이만 모아디) 부부는 별거 중이다. 아내 씨민은 딸의 교육을 위해 이민을 떠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치매인 아버지를 두고 떠날 수 없었던 나데르는 친정으로 떠난 아내를 대신하여 아버지를 돌봐줄 가정부를 고용한다. 임신 중임에도 가난에 떠밀려 남편까지 속이고 가정부 일을 시작했던 소마예는 어느 날, 나데르의 아버지를 침대에 묶어두고 잠시 외출을 한다. 그 사이 아버지가 위독했음을 알게 된 나데르는 격분하여 소마예를 해고하고 그 과정에서 소마예는 유산을 하고 만다. 이윽고 소마예 부부는 나데르를 살인죄로 고소하고 법정에서 만난 두 가족의 변명과 거짓말이 이어진
이란의 사회 문제와 윤리에 대한 질문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