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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프랑스의 유명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이 세상을 떠난다. 그는 20대에 이미 자신의 이름을 딴 유명 브랜드를 설립했고 여성 의상에 대한 혁신적인 디자인을 발표해 주목을 모았으며 47살에는 당시 생존하는 디자이너로는 최초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회고전을 헌사받았고 49살에는 레종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이브 생 로랑은 단지 패션계의 스타였다기보다 패션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예술가였다. 그의 이름은 20세기의 작가나 미술가의 이름 옆에 놓인다. 그의 사망 당시 프랑스의 대통령과 유명 디자이너들과 카트린 드뇌브와 같은 유명 배우들이 영면에 든 그에게 애도를 표했다. 그중에서도 한 사람, 이브 생 로랑의 사업 동료이고 친구이며 50년간 연인이었던 피에르 베르제가 가장 깊은 애도를 표했다.
원래 <이브 생 로랑의 라무르>의 제작 동기는 단지 이브 생 로랑과 피에르 베르제의 집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둘의 각별한 관계, 그리고
피에르 베르제가 말하는 그의 세월 <이브 생 로랑의 라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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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선택을 앞둔 마이클(콜린 오도노휴)은 장의사인 아버지의 뜻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신학교에 입학한다. 자신의 믿음에 심한 회의를 느끼고 학교를 그만두려던 마이클은 스승의 추천으로 퇴마 수업에 참여하기 위해 바티칸으로 간다. 신과 악마의 존재에 회의적이던 마이클은 그곳에서 루카스 신부(앤서니 홉킨스)를 만나고, 그와 함께 퇴마 의식을 진행하면서 차츰 생각이 바뀌기 시작한다.
영화는 믿음이 약한 신부가 악마의 존재를 경험하고 그것을 통해서 자신의 정체성을 깨달아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따라서 마이클의 트라우마와 기억의 문제를 계속 자극하고, 심리의 변화과정을 꿈과 환상을 통해 변주하며, 그러한 기억작업은 마이클의 내면에 있던 악마의 존재를 이끌어낸다.
영화의 중요한 모티브 중 하나는 악마의 문제를 호명의 문제와 연결시키는 것이다. 영화에서 퇴마의 과정은 악마의 이름을 알아내는 과정이다. 악마는 이름을 말하는 순간 사라진다. 이것은 곧 악마가 “네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내재된 통제할 수 없음을 직시하라 <더 라이트: 악마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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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엽문(두우항)은 이복형인 엽천사(번소황)와 함께 아버지의 뜻에 따라 영춘권 고수로 이름난 진화순(홍금보)의 제자로 입문한다. 이후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홍콩으로 유학을 떠난 양벽(엽준)이라는 노인에게 기존의 영춘권을 실전에 적합하도록 변형한 형태의 특별한 무술을 전수받게 된다. 유학을 끝내고 돌아온 엽문은 영춘권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지만 전통 영춘권만을 인정하는 협회와의 갈등이 심화된다. 그러던 중 일본은 대륙 침략의 야욕을 드러내고 그 과정에서 영춘권 협회장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 범인으로 그와 대립관계에 있던 엽문이 지목된다.
무엇보다 견자단을 떠올리지 말자. 바다를 건너며 <엽문3>라는 제목이 붙었지만 원제가 <엽문전전>으로 엽문의 청년 시절을 그린 기존 <엽문> 시리즈의 프리퀄이자 사실상 별개의 영화다. 무엇보다 견자단 대신 두우항이 엽문을 연기하는데, 그는 <엽문2>에서 견자단과 대립하던 홍금보의 제자로 나온
견자단을 능가하기엔 역부족하다 <엽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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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 3년간 충무로 상업영화의 흐름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두편의 영화를 꼽으라면 단연 나홍진의 <추격자>(2008)와 강형철의 <과속스캔들>(2008)이다. 누아르와 소시민 코미디, 그렇게 공통점이라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두편의 영화를 따라 수많은 영화들이 기획됐고 성공과 실패는 거듭됐다. <추격자> 이후 남성적 하드코어 무드의 이른바 ‘한국형 누아르’ 영화들은 나홍진이 <황해>(2010)를 통해 그 스스로 종결지은 느낌이라면, 그보다 너른 스펙트럼을 지닌 일련의 소시민 코미디영화들은 <과속스캔들>의 차태현이 출연한 <헬로우 고스트>(2010)를 비롯해 <사랑이 무서워>나 <위험한 상견례> 등 올해 초까지 집중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수상한 고객들>에 이르기까지 이들 영화는 공교롭게도 똑같이 여섯 글자 제목이라는 공통점도 있으며, <헬로우 고스트>를 제외하면 김수
'발바닥에 땀나도록 뛰는' 류승범과 <수상한 고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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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산일기>의 주인공인 이 청년의 이름은 승철(박정범)이다. 순한 외모를 지녔고 착하고 성실한데 삶이 늘 힘들다. 아마도 그가 탈북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가 돈을 벌고 생계를 이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벽보와 플래카드를 붙이는 일이지만 그 일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 사장은 일을 똑바로 하라며 막말을 하고 동네의 건달들은 승철이 눈에 띄기라도 하면 자기 구역 운운하면서 이곳에 벽보를 붙이지 말라고 걷어차며 협박한다. 그러나 승철은 아직 남한식의 독기를 익힌 것 같지 않다. 그는 때리면 맞고 더 맞을 것 같으면 도망가면서 하루하루를 연명한다. 승철의 친구는 딱 둘뿐이다. 승철을 돌봐주는 같은 탈북자 출신의 경철(진용욱)과 승철이 끔찍하게 아끼는 강아지 백구. 그런 승철에게도 사랑이 찾아온다. 숙영(강은진). 승철은 그녀가 다니는 교회도 다니고 그녀가 일하는 노래방에서 함께 일하며 가슴앓이를 하지만 선뜻 고백할 용기가 없다. 그의 사랑은 이루어질 것인가. 아니, 그러기는커녕
탈북자의 삶, 무엇이 그를 무능하게 만들었는가 <무산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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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1시간까지는 다소 심드렁하게 보게 된다. 도시 여자와 시골 청년, 생각 많고 상처 많은 사람과 아무 생각없이 사는 게 즐겁기만 한 사람 사이에서 과연 사랑이 싹틀 수 있을까를 두고 내기하는 건 시시하다. 어지간해선 니노미야 도모코의 만화 <그린>을 뛰어넘을 수 없지 않은가. 하지만 편견은 금물이다. ‘러브 스토리’에 초점을 맞춘 듯한 1시간이 넘어가면서부터 <울트라 미라클 러브 스토리>는 그야말로 ‘울트라 미라클’해진다.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청년 요진(마쓰야마 겐이치)은 아오모리의 시골마을에서 할머니와 함께 산다.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남긴 농사법에 따라 농사를 짓지만 수확은 늘 신통치 않다. 이 마을 유치원에 새로운 교사가 등장한다. 바람난 애인 카나메(아라타) 때문에 상심한 마치코(아소 구미코)가 도쿄를 떠나 아오모리까지 온 것이다. 요진은 마치코를 보는 순간 사랑에 빠지고, 그야말로 온몸을 던져 폭풍처럼 그녀에게 다가간다.
<울트라 미라클
"나는 마치코를 위해 죽어서도 살아 있어!" <울트라 미라클 러브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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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위해서라면 부모가 못할 짓은 없다는 게 <나는 아빠다>의 전제다. 영화가 가장 강조하는 부분 또한 그 못할 짓의 수위다. 말하자면 부모는 어디까지 나빠질 수 있을 것인가. 심장병으로 죽어가는 딸을 둔 강력반 형사 종식(김승우)은 딸을 살리기 위해 범죄집단과 손을 잡는다. 돈의 대가는 단순히 기밀정보를 누설하는 게 아니라 무고한 사람을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고, 증거를 위해 사람을 죽이는 데에까지 이른다. 자신의 과오 때문에 엄마를 잃은 딸 민지(김새론)에게 어떻게든 아빠 노릇을 하고픈 종식은 앞뒤 재지 않고 돌진한 끝에 드디어 딸의 수술비를 마련한다. 하지만 이때 또 다른 아빠가 등장한다. 종식에게 누명을 쓰고 교도소 생활을 했던 상만(손병호)이다. 누명을 벗고 출소해보니 딸은 죽었고, 아내는 자살기도 뒤 식물인간이 됐다. 과거를 잊고 새 출발을 하려 했던 상만은 종식에 대한 복수를 다짐한다.
김새론이 출연하고, 그녀를 지키려는 한 남자의 사투를 그린다는 점에서
난데없이 캐릭터가 모호해져버린 후반부가 아쉽다 <나는 아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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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의 요정(놈, gnome) 석상이 살아 움직인다. <노미오와 줄리엣>은 제목처럼 <로미오와 줄리엣>의 요정 버전 3D애니메이션이다. 파란 요정은 몬테규, 빨간 요정은 캐플릿 가문의 정원에 산다. 정원이 맞닿은 두 집은 베로나 거리에 있다. 파란 요정 노미오(제임스 맥어보이/이준)와 빨간 요정 줄리엣(에밀리 블런트/지연)은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런 와중에 캐플릿가의 악당 티볼트(제이슨 스타뎀)가 잔디깎이 기계를 타고 다니며 몬테규가의 요정을 괴롭힌다. 이를 목격한 노미오는 티볼트와 얽히고 티볼트는 사고를 당해 산산조각나버린다. 이때부터 두 가문은 일대 정원 전쟁을 벌인다.
<노미오와 줄리엣>이 승부를 거는 지점은 귀여운 요정 캐릭터다. 파란 모자와 빨간 모자를 쓴 3등신 캐릭터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좋아할 만큼 귀엽다. 특히 영화는 석상이라는 재료의 특징을 잘 묘사한다. 요정들이 걸을 때는 쨍강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죽을 땐 아예
이준, 지연, 정주리의 꽤 좋은 연기와 함께한 <노미오와 줄리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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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시얼샤 로넌)는 열여섯살 살인무기 소녀다. 새로운가? 글쎄. 이미 우리는 뤽 베송의 <니키타>(1990)와 <킥애스: 영웅의 탄생>을 경험한 바 있다. 오히려 <한나>에서 주목해야 할 건 소녀 여전사라는 소재가 아니라 조 라이트라는 이름이다. <오만과 편견> <어톤먼트>의 서정적인 연출가가 어떻게 액션영화를 주조했을까 하는 궁금증 말이다.
열여섯살 소녀 한나는 전직 CIA 첩보원 아버지인 에릭 헬러(에릭 바나)와 함께 핀란드의 숲에서 살아왔다. 매일매일 고된 훈련을 통해 그녀는 외국어와 정보를 자유롭게 다룰 줄 알고 홀로 거대한 순록을 잡는 병기로 길러졌다. 그녀의 목표는 엄마를 살해하고 자신을 쫓는 마리사 위글러(케이트 블란쳇)를 죽이는 것이다. 일부러 CIA에 잡힌 한나는 임무에 실패하고, 도망간 아버지를 베를린에서 다시 만나기 위해 모로코에서 여정을 시작한다. 신인 세스 록헤드의 각본을 영국 첩보물 시리즈 <스
세상과 처음 마주한 소녀의 시선을 섬세하게 묘사하다 <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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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 ‘봉계신문’의 취재기자 종호(박원상)는 자신의 일에 별 애착이 없는 남자다. 그러던 중 특종 고발기사 하나로 겨우 체면치레를 한다. 학교 선생이자 그런 남편을 한심하게 여기는 아내 미라(전미선)는 학교에서 촌지사건에 얽히는데, 그 사건은 바로 고발기사의 피해자인 개장수 아내가 계획한 복수였다. 게다가 노처녀 편집장(황석정)은 기자들을 매일 달달 볶고, 종호의 후배 민기(윤희석)는 정체불명의 소녀 윤미(윤승아)에게 마음을 빼앗기며, 옆집 여자 혜경(윤세아)은 종호에게 야릇한 눈빛을 보낸다. 그렇게 봉계마을은 하루도 바람 잘 날 없다.
조그만 봉계마을을 중심으로 모든 것은 얽혀 있다. 미라의 친구이기도 한 편집장은 종호를 오래도록 흠모해왔으며, 민기는 미라의 동생이기도 하며, 혜경 또한 남편이 누구인지 나중에 가서야 밝혀진다. 그렇게 아옹다옹 옥신각신 한 다리 걸러 모두 얽혀 있는 이 협소한 관계가 웃음을 자아낸다. 비밀인 것도 없고 비밀이 아닌 것도 없는 마을이다. 한편,
바람 잘 날 없는 봉계마을의 소박한 일상 <수상한 이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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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샬롯 갱스부르)와 남편(윌렘 데포)이 섹스하고 있다. 어린 아들은 창가에서 쏟아지는 눈을 구경하다 추락해 죽는다. 남편은 힘들어하는 아내를 위로하기 위해 ‘에덴’이라 불리는 숲속 낡은 별장으로 함께 요양을 떠난다. 아내는 점점 더 미쳐가다가 결국 남편의 다리에 구멍을 뚫고, 성기를 짓이기고, 자신의 클리토리스를 잘라낸다. 만약 이 이야기를 연출한 사람이 일라이 로스였다면 영화는 고문 포르노 장르로 훌륭하게 귀속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안티크라이스트>는 라스 폰 트리에 영화다. 그렇다면 이건 고문 포르노가 아닌가? 아니, 맞다. 다만‘예술적’ 고문 포르노라고 해두자.
라스 폰 트리에가 <안티크라이스트>에서 들려주고 싶어 하는 이야기는 <어둠속의 댄서> <도그빌> 같은 전작과 다를 바 없다. 이 무시무시한 세상에서 스스로를 파멸시키거나 주변을 파멸시키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야기다. 특히 폰 트리에는 여성혐오의 역사를 여성혐오적인 필치
스스로 파멸시키는 인간 본성에 대한 이야기 <안티크라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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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햇살이 하염없이 내리쬐고 벚꽃까지 날리는 어느 한적한 동네. 이곳으로 이사 온 여대생 카에(사와지리 에리카)는 먼저 살던 사람이 놓고 간 한권의 일기장을 발견한다. 일기를 쓴 이는 초등학교 교사인 이부키(다케우치 유코)다.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카에는 이부키가 남긴 기록을 통해 훌륭한 선생님이 되고자 했던 그녀의 다짐과 교육관, 그리고 그녀의 사랑을 엿본다. 한편, 카에는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만년필 가게에 손님으로 찾아온 남자 류(이세야 유스케)를 알게 된다. 류에 대한 카에의 설렘은 일기 속 이부키의 사랑과 묘하게 닮은 방향으로 진행된다.
<클로즈드 노트>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를 연출한 유키사다 이사오의 2007년작이다. <세상의 중심에서…>가 80년대 일본 풍경에 대한 향수를 자극했다면 <클로즈드 노트>는 2000년대 이후 한국 관객이 즐겨본 일본영화와 소설에 대한 향수를 경험할 수 있는 작품이다. <4월
우연히 발견된 일기장 속의 첫사랑과 마주치다 <클로즈드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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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설정’이 반드시 과학적 이론, 기술 그 자체를 중심으로 구성된 종류의 ‘하드 SF’만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가즈오 이시구로의 아름다운 소설 <나를 보내지 마>와 그를 기반으로 한 마크 로마넥의 영화 <네버 렛미고>는 SF 장르 안에서 얼마나 넓은 세계관과 테마가 가능한지 보여주는 예다.
1952년 의학계는 불치병의 새로운 치료 방법을 발견했다. 1962년 인류의 평균수명은 100살을 넘겼다. 1978년, 영국의 기숙학교 헤일셤. 캐시(캐리 멀리건)와 루스(키라 나이틀리), 토미(앤드루 가필드)는 이곳에 온 게 언제부터인지도 모르는 채 함께 성장한다. 외부 세계와 철저히 격리된 이곳의 학생들은 장기기증을 목적으로 인위적으로 생산된 복제인간들이다. 사려깊고 차분한 캐시는 예민한 소년 토미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둘의 관계를 지켜보며 질투를 느낀 루스가 토미에게 먼저 사랑을 고백한다. 이후 16년 동안 세 사람은 아픈 사랑과 이별을 거듭한다.
손목에 부착
복제인간, 그들의 삶에 대한 존재론적 고민을 하다 <네버렛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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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라 나이틀리가 마시 태지딘이라는 낯선 감독의 데뷔작에 출연하게 된 건 오직 <더 재킷>(2005) 때문이었다. 마시 태지딘이 시나리오를 쓴 <더 재킷>은 걸프전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기억상실증에 걸린 잭(에이드리언 브로디)과 오갈 데 없는 그를 자신의 집에 데려온 한 여자 재키(키라 나이틀리)의 이야기였다. ‘예정된 미래’를 다루는 미스터리영화였던 <더 재킷>에 매료된 키라 나이틀리는 시나리오를 쓴 마시 태지딘의 데뷔작을 ‘찜’했다. <더 재킷>과 비교하면 지극히 전형적인 멜로영화지만 <더 재킷>이 정해진 4일이라는 시간 동안 벌어졌던 것처럼 <라스트 나잇>은 하룻밤 만에 벌어진 일을 다루고 있다. 그 ‘일’이란 바로 불륜의 유혹에 빠져든 한 커플의 고민이다. 키라 나이틀리는 쉽게 흔들리면서도 자신의 것을 포기하고 싶어 하지 않는 복합적인 캐릭터와 만났고, <아바타>와 <타이탄>의 샘 워딩턴은
예기치 않게 찾아온 흔들림의 순간 <라스트 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