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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녕 이것이 사랑인지 의심하고 또 의심하게 된다. 형사인 주인공이 어떠한 도덕적 교착 상태에서 그 지경에 이르게 되었는지도 모호하다. 강력계 형사 정재곤(김남길)은 살인범 박준길(박성웅)을 쫓는다. 유일한 실마리는 그의 애인 김혜경(전도연). 혜경은 변두리 단란주점의 마담으로 일하며 빚을 갚고 있다. 영화는 쫓고 쫓기는 긴장감을 내세운 속도의 스릴러도 아니고, 사건의 배후를 밝히며 살인자를 색출하는 범죄 미스터리도 아니다. 영화는 정의와 공동체의 질서에 무심하다. 기이한 장면에서 감정이 터진다.
우아하고 야생적이며 묵직하다. <무뢰한>은 <킬리만자로> 이후 무려 15년 만에 완성된 오승욱 감독의 신작으로 올해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섹션에 초청됐다. 술집 여자, 형사, 살인자라는 인물의 전형성은 밑바닥 인생의 진득한 감정을 이끌어내기 위한 설정으로 보인다. 설정뿐일 캐릭터에서 ‘혜경’이라는 인물을 창조해낸 것은 대체 불가능한 배우 전도연의 힘이다.
밑바닥 인생들이 벌이는 믿음의 게임 <무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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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와 앨리스>는 고등학생 소녀 하나와 앨리스의 우정과 사랑을 다룬 이와이 슌지의 2004년 작품이다.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은 10년 만에 만들어진 속편으로 <하나와 앨리스>의 시간에서 1년 전으로 거슬러 간 프리퀄이다. 이와이 슌지는 중학생을 연기하기에는 나이가 들어버린 배우를 대신해 새로운 배우를 캐스팅하는 대신에 이를 애니메이션화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하나와 앨리스>에서 하나가 은둔하던 시절에 관한 ‘꽃의 저택’ 이야기가 잠깐 등장하는데 이 이야기의 전모를 애니메이션에서 파악할 수 있다. 하나는 왜 귀신처럼 집에만 틀어박혀 있었을까.
앨리스(아오이 유우)는 부모의 이혼으로 어머니를 따라 낯선 지역으로 전학 온다. 이사 온 첫날 옆집 창문 곁에서 자신을 훔쳐보는 비슷한 또래의 소녀 하나(스즈키 안)를 본다. 앨리스는 이시노모리 중학교 3학년2반으로 배정받는다. 급우들은 앨리스를 경계한다. 앨리스는 그곳에서 우연히 만난 옛
'꽃의 저택' 이야기의 전모가 밝혀진다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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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손여은)은 자폐 증세가 있는 아들 건호와 함께 한국을 떠나 뉴질랜드에서 새 삶을 시작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사채업자에게 쫓기는 신세임에도 전세금을 몰래 빼서 도박판으로 달려가는 폭력적이고 무책임한 남편 상필(이영훈)이 연에게 떼어낼 수 없는 혹처럼 달라붙어 있다. 급기야 사채업자 재곤(정욱)은 상필의 부인인 연에게 연대책임을 물게 하고 돈이 없으면 몸으로 빚을 갚으라 한다. 그 과정에서 연은 재곤의 얼굴에 상처를 남기고, 이후 재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돌아갈 집도 없고 아이를 돌봐줄 가족도 없는 연은 뉴질랜드행 여비를 마련하기 위해 지하철 물품보관함, 코인라커에 건호를 남겨둔 채 노래방 도우미 일을 시작한다.
<코인라커>는 감당할 수 없는 무게의 짐을 저 혼자 짊어지고선, 그럼에도 살아보겠다고 몸부림치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처절하게 그려낸다. 연이 삶의 끈을 놓지 못하는 이유는 아들 건호 때문이다. 이 지극한 모성 혹은 지독한 모성이 표현되는 방식이 충격적이
생을 위해 몸부림치는 한 여자의 절망의 피난처 <코인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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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개발된 핵폭발 장치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핵폭발 장치의 행방을 좇던 한국 정부는 이 무기가 홍콩의 지하 시장에서 암거래되고 있는 정황을 포착한다. 특히 용의자로 지목된 적도(장첸)라는 별명을 가진 사내는 일본 천황의 상징인 옥을 훔쳐 홍콩의 지하 세계로 들어가 맹활약 중이다. 이번 사건이 자칫 아시아 전역에 걸친 외교전으로 번질 수 있다고 판단한 한국 정부는 무기 전문가 최민호(지진희)와 국가정보원 최우수 특수요원 박우철(최시원)을 홍콩으로 파견한다. 홍콩쪽 수사팀을 이끄는 이 팀장(장가휘)도 발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평소 핵물질 결사반대를 외치며 홍콩 시민의 안전을 위해 헌신해온 물리학 교수(장학우)를 찾아가 이번 수사에 적극 협조해줄 것을 요청한다. 여기에 중국 정부 요원까지 개입해 들어오면서 수사팀의 몸집은 훨씬 커진다. 우여곡절 끝에 최민호와 박우철은 핵폭발 장치를 발견하고 한국으로 안전하게 가져가려 하지만 어쩐 일인지 홍콩 수사팀은 이들의 한국행을 쉽게 용인하지
핵폭발 장치를 둘러싼 세계 각국 요원들의 신경전 <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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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못다 이룬 꿈을 이루기 위해 초롱(홍아름)은 친구들과 함께 막걸리 개발에 몰두한다. 하지만 술에 취해 등교하는 초롱 때문에 학교는 어수선하다. 학부모들은 초롱을 퇴학시켜야 한다고 성화지만, 학교평가등급이 떨어질까 전전긍긍하는 교장은 성적 좋은 초롱을 내보낼 생각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초롱의 반 담임교사로 장똘(임원희)이 부임하고, 장똘의 지원 덕분에 ‘막걸리 콘테스트’ 출품을 목표로 한 초롱의 ‘막걸리 개발 프로젝트’는 힘을 얻는다.
<막걸스>는 2009년, 충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두명의 여고생이 새로운 막걸리를 개발해 특허권을 따낸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가 직접 제작에 참여한 첫 번째 영화이다. 술맛을 잘 알 리 없는 여고생이 우리 전통술인 막걸리를 개발한다는 이야기의 큰 뼈대는 적당한 의외성과 아이러니를 고루 내포한 매력적인 소재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영화로 옮겨오는 과정에서 덧입혀진 ‘살’들이 지나치게 밋밋해
여고생이 만드는 막걸리 맛 <막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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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박정범)은 건설현장에서 한철 내내 일하고 받을 노임을 몽땅 떼였다. 정신병을 앓고 있는 누나와 그 딸까지 건사해야 하지만 살고 있는 집은 지난여름 폭우에 절반이 쓸려내려갔다. 건설 현장 동료들은 정철이 중간에서 임금을 가로챈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일거리가 없는 겨울철, 일당 8만원을 주는 된장공장에 겨우 자리를 얻는데, 예비신부인 사장 딸은 시댁으로부터 3800만원짜리 TV를 혼수로 요구받는다.
<산다>의 제목 앞에는 어떤 말이 생략된 것처럼 보인다. 포스터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새겨져 있다. 그 자리에 ‘가까스로’나 ‘괴물처럼’이라는 단어를 넣어도 무리가 없지만 더 적절한 단어는 ‘그냥’이 아닐까 싶다. 정철은 대단한 선의나 특별한 악의를 갖고 사는 게 아니라 그냥 살아보려 있는 힘을 다한다. 이들에겐 못되게 사는 것보다 그냥 사는 게 더 어렵다. 하청에 재하청으로 이뤄지는 건설공사처럼 정철이 당하는 착취는 재착취로 이어진다. 악한 자본가가 문제가 아
보이지 않는 손처럼 옥죄는 자본의 속성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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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스지프론 감독의 <와일드 테일즈: 참을 수 없는 순간>은 여섯개의 서로 다른 이야기를 엮어 만든 옴니버스영화이다. 20여분씩 진행되는 각각의 에피소드는 서로 다른 주인공을 내세워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이들을 느슨하게 묶는 공통 테마는 ‘분노’이다.
각각의 상황만 살펴보면 이렇다. 첫 번째. 이륙 준비를 하는 비행기 안, 우연히 서로 인사를 나누게 된 승객은 그들이 모두 한 남자와 어떤 방식으로든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두 번째. 레스토랑 웨이트리스인 주인공은 식당 손님으로 찾아온 한 남자가 오래전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원수임을 알아본다. 세 번째. 고급 승용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달리던 마리오는 고물차로 자신의 앞길을 막던 남자에게 욕설을 퍼붓고 지나간다. 얼마 지나지 않아 타이어 펑크로 차를 세운 마리오 앞에 고물차 사나이가 나타난다. 네 번째. 불법주차로 견인된 차를 찾으러 갔던 주인공은 앞뒤 꽉 막힌 공무원들과 느려빠진 행정처리로
'분노'라는 테마로 묶인 여섯개의 이야기 <와일드 테일즈: 참을 수 없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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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침략한 외계인은 어떤 사연을 갖고 있을까. 어느 날 외계인들이 지구를 찾아와 인간들을 격리 수용한 뒤 도시를 통째로 차지한다. 새로운 ‘집’을 찾은 외계인들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이고 그중 유난히 들뜬 오(짐 파슨스)는 그만 전 우주에 파티 초대장을 발송하고 만다. 자신들의 천적인 고그족에게까지 지구의 위치를 알려주고 만 것이다. 순식간에 도망자로 전락한 오는 체포를 피해 달아나던 중 잃어버린 엄마를 찾던 용감한 소녀 팁(리한나)과 만난다. 오와 팁은 각자의 목표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하고 전세계를 무대로 한 여행을 시작한다.
<개미>(1998), <헷지>(2006) 등을 연출하고 <드래곤 길들이기> 등의 제작에 참여하며 경력을 쌓아온 팀 존슨 감독의 연출 복귀작 <홈>은 드림웍스 스튜디오의 기본기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매력적인 애니메이션이다. 이 작품에는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3D애니메이션 작품에 우리가 기대하는
전세계를 무대로 한 여행이 시작된다 <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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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도의 폭정을 일삼다 폐위된 조선의 10대 왕 연산군은 창작자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사극의 단골 주인공이다. <간신> 역시 연산군 시대를 배경으로 폭군의 광기를 원없이 보여준다. 하지만 <간신>은 주인공의 자리를 연산군의 지척에서 왕을 쥐락펴락했던 간신 임숭재에게 내준다. 갑자사화가 일어나고 1년 뒤인 1505년, 연산군(김강우)이 정권을 다스린 지 11년. 왕의 유희를 위해 미녀를 모집하는 채홍사로 임명된 임숭재(주지훈)와 임사홍(천호진) 부자는 전국 각지의 여성들을 강제로 징집해 왕에게 바친다. 그렇게 끌려온 여성들은 운평이라 불렸다. 기생은 말할 것도 없고 양반집 자제도 예외일 수 없다. 운평들의 명부인 <장화록>은 “강한 자는 적고, 약한 자는 적히”는 권력 구도를 반영한다. 임숭재는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 그러면서 미색을 갖춘 단희(임지연)를 운평으로 뽑아 수련시킨다. 임숭재, 임사홍 부자가 세를 넓혀가는 것에 초조해진 장녹수(차지연)는 명
희극과 비극이 뒤섞이고 교차하는 영화 <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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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리우에서 쓰레기를 뒤지며 살아가던 열네살 소년 라파엘(릭슨 테베즈)과 가르도(에두아르도 루이스)는 쓰레기 더미에서 지갑 하나를 발견한다. 기쁨도 잠시, 거물 정치인의 비리를 밝혀낼 단서가 들어 있는 지갑을 찾고자 경찰들이 들이닥치고 소년들은 지갑의 비밀을 직접 풀기로 결심한다.
앤디 멀리건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는 <트래쉬>는 옳은 일을 당연하게 해나가는 영화다. 나 혼자 발버둥친다고 달라질 게 없음을 이미 뼈저리게 절감할 때, 우리는 침묵하는 법부터 배운다. 스티븐 달드리 감독은 이 점이 답답했나 보다. <빌리 엘리어트>(2000), <디 아워스>(2002),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2008) 등 전작에서 그는 단 한번도 섣불리 판단하거나 결정지은 적이 없다. 오히려 딜레마를 불러올 상황으로 인물을 몰아넣고 그 흔들림을 관찰하는 쪽에 가까웠다. 하지만 <트래쉬>의 스티븐 달드리는 다른 사람이라도 된
옳은 일을 당연하게 해나가는 긍정과 희망의 동화 <트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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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뭇타와 동생 히비토의 어린 시절 꿈은 우주비행사였다. 뭇타는 일본에서 ‘도하의 비극’으로 기억되던 1993년 10월28일에 태어났다. 1994년 미국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두고 열린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일본이 이라크에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월드컵 진출이 좌절된 날이다. 나라가 탄식에 빠진 날에 태어난 탓에 “늘 불운이 따른다”고 믿으며 자란 뭇타. 그로부터 3년이 지난 뒤인 1996년 9월17일. 야구선수 노모 히데오가 메이저리그에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영광의 날”에 태어나 늘 여유롭고 자신감이 넘치던 히비토. 세월이 흘러 29살이 된 히비토는 미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가 됐다. 31살 뭇타는 지방으로 좌천된 자동차 회사 직원이 되었다.
<우주형제 #0>는 만화 <우주형제>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이다. 고단샤의 만화 잡지 <모닝>에서 2008년부터 연재 중이다. TV애니메이션은 2012년 4월부터 201
꿈과 용기를 잃지 않는 두 형제의 감동 애니메이션 <우주형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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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엔터테인먼트>에서 방송된 시트콤 중에 <우리집 아이들>(Outnumbered)이라는 작품이 있다. 부모보다 아이들의 수가 많다는 의미에서 ‘아웃넘버드’라는 원제를 가지고 있는 이 시트콤은 천방지축 3남매와 부모의 일상을 다루고 있다. 독특한 점은 아역배우들에게 할당된 대사의 상당 부분이 그들 각자의 애드리브에 의존했다는 것인데, 이 시트콤을 보고 나면 어른 작가들이 차마 발견하지 못한 일상의 편린들을 어린이들이 얼마나 재치 있게 포착해내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해피 홀리데이>는 시트콤 <우리집 아이들>의 크리에이터 앤디 해밀턴과 가이 젠킨이 연출과 시나리오를 맡은 가족 드라마다. 시트콤을 통해 다뤘던 소소한 가족의 일상을 보다 긴 드라마로 확장하고 싶었던 두 작가는 <우리집 아이들>이 그렇듯 짜임새 있는 시나리오와 재기 넘치는 애드리브를 섞어 <해피 홀리데이>를 만들었다.
위기의 부부, 아비(로저먼드 파이
위기의 부부와 3남매의 좌충우돌 휴가 <해피 홀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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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 노아 바움백 감독은 뉴욕에 사는 사람들의 속성을 꼬집는 데는 일등이다. 이혼한 중년 부부의 모순이 고스란히 드러난 <오징어와 고래>(2005)의 현실 밀착형 코미디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프란시스 하>(2012)에서 집을 찾는 20대 여성의 독특한 유머 코드가 낯설지 않았다. <위아영>에서는 20대와 40대라는 두 전작의 인물들을 한자리에 등장시킨 것 같은데, 각각 독립된 영화에서 등장할 때보다 이렇게 둘을 모아놓고 보니 모순과 단점이 확연하게 드러나 그 충격 효과가 꽤 크다.
40대 부부의 직업은 영화인이다. 다큐멘터리 감독 조쉬(벤 스틸러)와 그의 아내이자 제작자인 코넬리아(나오미 와츠). 명성과, 부, 문화적 소양을 갖춘 이들에게 없는 건 아이와 지지부진하게 늘어지는 신작 소식이다. 20대 커플 제이미(애덤 드라이버)와 다비(아만다 사이프리드)는 힙스터다. 브루클린을 중심으로 힙한 패션을 소화하고, 힙한 모임을 즐겨하며, 자유로운 영혼
격세지감의 씁쓸한 블랙코미디 <위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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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전국의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일명 일제고사) 시험이 치러졌다. 일부 교사들은 이런 시험이 아직 어린 학생들에게 과도한 성적 경쟁을 부추기는 것이 아닌가 회의를 품는다. 교사들은 이러한 문제점을 학생들과 나누고 응시를 원치 않는 학생은 대체수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그 결과 학생 중 일부는 대체수업을 선택한다. 교육부는 일제고사를 치르지 않을 수 있게 한 교사에게 파면, 해임 등의 중징계를 내린다. 해직교사들은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아이들과의 작별인사 기회마저 박탈당한 채 학교에서 내쫓기는 신세로 전락한다.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은 석달 후 있을 아이들의 졸업식을 지켜보지 못할 것이 마음 아프다.
<죽은 시인의 사회>(1989)의 키팅 선생은 26년이 지난 지금도 참스승의 표본으로 세간에 각인되어 있다. 키팅 선생은 학교의 방침보다 학생들을 위한 교육이
21세기 한국 사회의 키팅 선생들의 이야기 <명령불복종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