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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 경제의 기세가 가라앉은 1996년, 평범한 가정의 아내이자 은행원으로 살아가던 리카(미야자와 리에)는 우연한 계기로 대학생 고타(이케마쓰 소스케)를 만나 사귀기 시작한다. 고타가 거액의 빚을 졌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 리카는 과감한 짓을 저지른다. 은행 문서를 위조해 고객의 예금을 빼돌린 것이다. 리카는 그 후로도 멈추지 않고 더 많은 돈을 횡령해 화려한 생활을 즐긴다. 그러나 비싼 음식, 고급스런 옷과는 상관없이 그녀의 삶은 조금씩 공허해지고 메말라간다.
지난해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로 강한 인상을 남긴 요시다 다이하치 감독의 신작 <종이 달>은 동명의 인기 소설을 영화화한 범죄 드라마이다. 그런데 금융 사기를 소재로 삼기는 했지만 범죄 행위 자체보다는 일상의 평범한 풍경을 묘사할 때 감독의 장기가 제대로 드러난다. 즉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작은 행동과 대사를 통해 보통의 삶 속에 숨어 있던 팽팽한 긴장의 순간을 끄집어내는 것이다.
행복을 추구할 방법 자체를 잊어버린 사람의 슬픈 초상 <종이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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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풀> Deadpool
감독 팀 밀러 / 출연 라이언 레이놀즈, 모레나 바카린, 에드 스크레인
마블의 코믹 캐릭터 데드풀을 영화로 만난다. 데드풀은 아이언맨 못지않은 말장난에 정신 나간 행동으로 마블의 히어로들을 혼란에 빠트리는 한편, 잔혹한 성격과 어마어마한 재생 능력을 자랑한다. 2010년부터 제작 소식이 들렸지만 여러모로 난항을 겪다가 2016년 2월로 개봉을 확정지었다. 비주얼이펙트 아티스트 출신인 팀 밀러의 감독 데뷔작이며, 라이언 레이놀즈가 주인공 데드풀을 연기한다.
[WHAT'S UP] 마블의 코믹 캐릭터 데드풀을 영화로 만난다 <데드풀> Deadp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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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로 아빠를 잃고 엄마와 단둘이 살아가는 수호(김태용). 시한부 선고를 받은 수호의 꿈은 단 하나다. 엄마 은주(정재연)에게 좋은 남편이 생기는 것.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항상 멋진 아빠가 될 사람들을 ‘찍어’둔다. 그러던 중 공원에서 우연히 의문의 남자 양밍(양범)을 만나 그에게 도움을 받게 되고, 수호는 그를 아빠 후보로 선정한다. 마침 수호의 보모를 찾던 은주는 양밍을 고용하고, 수호는 그런 양밍을 아빠처럼 대한다. 행색은 초라하지만 양밍은 전직 아이스하키 선수. 중국인인 그가 한국에 온 건 찾을 사람이 있어서였다.
<폴라로이드>는 미스터리한 남자 양밍의 사연이 수호 모자와 얽히면서 벌어지는 안타까운 드라마다. 시한부인 수호는 철부지 엄마와 의문의 젊은 남자를 이어주는 매개다. 나이는 어리지만 죽음을 앞둔 까닭에 엄마를 건사하려는 마음이 큰 철든 아이다. 그런 아이의 마음을 아는 엄마는 부러 철없이 군다. 진부하지만 익숙한 장점도 있다. 로맨틱 멜로의 조건도 갖추
의문의 남자와 시한부 수호, 철부지 엄마가 만들어가는 가슴 따뜻한 드라마 <폴라로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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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 좋은 젊은 사냥꾼 벤(제레미 어바인)은 돈 많은 사업가 매덕(마이클 더글러스)의 사냥 가이드를 맡게 된다. 두 사람은 큰뿔양을 사냥하기 위해 한낮의 태양이 기온을 50도까지 덥히는 극한의 사막 ‘더 리치’로 향한다. 저 멀리 사냥감의 실루엣을 목격한 매덕은 성급하게 방아쇠를 잡아당기는데, 큰뿔양이 아닌 사람의 몸에 총알이 명중한다. 매덕은 살인을 덮기 위해 벤의 총으로 시체의 몸에 총알을 한발 더 박아넣는다. 유일한 목격자인 벤을 공범으로 만들려는 시도다. 나아가 벤이 사실을 폭로할지도 모른다고 의심한 매덕은 벤을 발가벗긴 채 태양이 작열하는 사막 속으로 떠밀어넣는다. 벤이 스스로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멀찍이서 관찰하려는 계획이다. 하지만 벤의 반격이 이어진다. 두 남자는 사막 한가운데에서 처절하게 생존 투쟁을 벌인다.
<더 리치>의 재미는 벤이 반격을 개시할 때 시작된다. 맨몸으로 폭염, 갈증, 총알세례 등을 받아낸 뒤, 총, 식량, 자동차 등 모든 것을 가진
극한의 사막에서 벌이는 두 남자의 처절한 생존 투쟁 <더 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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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운전기사 인식(이관훈)은 여자 손님(정보름)으로부터 돈을 줄 테니 자신을 죽이고 자살로 가장해달라는 제안을 받는다. 늦은 밤 오피스텔로 돌아와 마감을 마친 번역가 영란의 집에 낯선 이가 연이어 초인종을 누른다. 사운드 디자이너 광현은 드라마 작업에 필요한 소리 채집을 하기 위해 간 공원에서 헤드폰으로 여자의 비명을 듣게 된다. 영민(김예나)은 회사에 몰래 들어와 기밀 정보를 빼내려다가 사무실에서 선배 하윤을 만난다.
<십이야: 깊고 붉은 열두 개의 밤 Chapter1>(이하 <십이야>)은 ‘도시괴담’을 표방하는 옴니버스영화다. 택시, 오피스텔, 공원, 사무실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은 일상 속 공간만큼이나 익숙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한밤중에도 노동을 이어나가야 하는 이들이 마주치는 사건이라는 영화의 기틀은 나름 흥미로운 설정이지만, <십이야>만의 특별한 지점을 만드는 데까지 기여하지는 못한다. 인터폰 카메라, 녹음된 소리, 캄캄한 화장실 같은 변
도시괴담을 표방하는 옴니버스영화 <십이야: 깊고 붉은 열두 개의 밤 Chapte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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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잡지 편집자인 재키(헬렌 헌트)는 이제 막 대학에 진학한 아들 앤젤로(브렌턴 스웨이츠)와 살고 있다. 작가를 꿈꾸는 아들에게 재키는 모든 걸 가르쳐주고픈 열성 엄마다. 어느 날, 앤젤로가 학교를 자퇴하고 ‘자유’를 찾아 LA로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 재키는 만사를 제치고 아들을 찾아나선다. 엄마의 간섭에 지친 앤젤로는 뉴욕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바다에서 서핑을 해보지 않는 한 자신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소리친다. 오기가 발동한 재키는 젊은 서핑강사 이언(루크 윌슨)에게 서핑을 배우기로 결심한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1997)로 잘 알려진 배우 헬렌 헌트의 <덴 쉬 파운드 미>(2007)에 이은 두 번째 연출작이다. 오랜 연기 경력에 연출 경험까지 쌓았으니 예술적 야심을 부려봄직도 한데 헬렌 헌트는 현명하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욕심내지 않고 성실하게 구현해낸다. 일견 진부해 보이는 이야기 속에서
하이힐을 신은 커리어 우먼이 맨발의 초보 서퍼로 변신해가는 과정 <라이드: 나에게로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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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혼>(2011) 이후 김상진 감독이 다시 자신의 장기인 코미디를 붙잡았다. 고등학생 시절 당차게 변태를 잡고 표창을 받았던 세 친구 명석(김동욱), 달수(임원희), 해구(손호준). 만년 사법고시생 명석은 조건 좋은 여자친구에게 사사건건 통제받고, 컴퓨터 회사 상담원 달수는 아이돌을 따라다니고, 제약회사 영업사원 해구는 발기부전 때문에 괴롭다. 명석의 결혼을 앞둔 어느 날 만취한 세 친구는 충동적으로 대리운전을 불러 해운대로 향하지만, 잠에서 깨어보니 차는 온데간데없다. 그 와중에도 해변에서 여자를 꼬시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는 그들은 마약 밀매범에게 쫓기고 졸지에 지명수배자가 된다.
“휴가를 간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만들었습니다.” 김상진 감독의 새 코미디 <쓰리 썸머 나잇>은 생활에 찌든 친구들의 일탈을 따라간다. 빠른 템포에 계속되는 좌충우돌을 정신없이 쫓아가는데, 그 사건들 사이에 개연성이 거의 배제돼 있다. 덜컹대는 리듬은 특정 구간에 국한되지 않고 꾸
빠른 템포로 이어지는 세 친구의 좌충우돌 일탈기 <쓰리 썸머 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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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뜨고도 코 베이는 세상이다. 2005년에서 2006년 사이 마을에 전봇대가 하나둘 세워질 때만 해도 일이 이렇게 커질지는 몰랐다. 밀양 주민들이 일궈온 삶의 터전 뒤로 거대한 송전탑이 세워졌다. 송전탑 근처에서 사는 것은 전자레인지 속에서 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누군가 말한다. 과장이 아니다. 지금 여기는 아수라장이다. 가장 좋은 것은 전자레인지를 깨부수는 것이고, 당장 급한 것은 전자레인지의 전압이 더는 올라가지 않도록 막는 일이다. 누군가는 그냥 전자레인지에서 나오면 되지 않느냐고 한다. 안 될 말이다. 이곳은 조상 대대로 이어져온 삶의 터전이기도 하지만, 애초에 움직일 수 있는 길조차 막혀 있다. 조금만 움직일라치면 경찰이 막아선다. 왜 막느냐고 악을 쓰며 주저앉았더니 왜 길을 막느냐며 연행해간다. 거꾸로 된 세상이다. 사람 나고 전기 났는데 이젠 전기 나고 사람 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도대체 세상이 왜 이렇게 되어버렸나.
부조리한 세상에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도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밀양 할매들의 투쟁기 <밀양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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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최근 한국에서도 TV를 통해 종종 접할 수 있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운전자끼리 말다툼을 하다가 성질을 못 이긴 남자가 차를 멈춘다. 야구방망이를 들고 상대방의 차를 찾아간 남자는 상대방이 쏜 총에 맞아 즉사한다. 총을 쏜 남자는 자신이 경찰이라며 생명의 위협을 느껴 우발적으로 쐈다고 말한다. 눈앞에서 아빠의 죽음을 목격하고 자신도 부상을 당한 아들은 충격에 말을 하지 못한다. 소아과 의사인 파올로(루이지 로 카시오)는 소년을 치료하고 변호사인 그의 형 마시모(알레산드로 가스만)는 가해자인 경찰의 변호를 맡는다. 현실적인 마시모는 무덤덤하게 일을 처리한다. 파올로는 그런 형을 비판하지만 그가 보이는 감정도 단순한 연민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 남의 일이기 때문이다. 이후 영화는 파올로와 부인인 클라라(지오바나 메조기오르노), 아들 미켈레 그리고 마시모와 부인 소피아(바르보라 보불로바), 딸 베니의 일상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부와 명예를 이룬 중년의 이탈리아 중산층의 일상을 보
TV나 뉴스에서 보던 이야기가 실제 나에게 일어났을 때 <더 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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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는 종종 동물이나 사물에 언어와 인격을 부여해왔다. 이번 작품에서 인격을 부여받은 대상은 무의식과 감정이다. <인사이드 아웃>은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등 다섯 가지 감정이 살고 있다는 것을 전제한다. 관객이 체험해볼 두뇌는 11살 소녀 라일리의 머릿속이다. 라일리는 최근 부모와 미네소타를 떠나 캘리포니아로 이사 온다. 이사 온 집은 아직 가구를 들여놓지 않아 휑하고, 학교 친구들은 낯설기만 하다. 라일리가 처한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라일리 머릿속의 기쁨이는 덩달아 바빠진다. 요즘 들어 부쩍 기운이 세진 슬픔이를 비롯한 다른 감정들을 다독이면서 라일리가 평정심을 유지하도록 애를 쓴다. 그러던 중 컨트롤 타워에 보관된 라일리의 핵심기억을 보호하려다 기쁨이와 슬픔이가 기억섬으로 빨려들어가는 사고가 일어난다.
우주만큼이나 스펙터클한 장소는 개인의 내면일 것이다. 픽사는 감정이라는 작은 친구들의 몸을 빌려 인간의 두뇌 속을 탐험해볼 것을 제
잠자고 있던 내면의 존재를 일깨우는 여행 <인사이드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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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시골의 숲속에 자리잡은 주유소에 피를 빠는 뾰족한 가시 괴수가 출몰해 주인을 난도질하고 사라진다. 캠핑 데이트를 즐기기 위해 드라이브를 떠났던 세스(폴로 코스탄조)와 폴리(질 와그너) 커플은 풀숲에서 튀어나온 허름한 행색의 여인을 보고 놀라 차를 세운다. 하지만 이들의 진짜 정체는 국경을 향해 도주 중이던 권총 강도 수배범 데니스(셰어 위햄)와 그의 애인 레이시(레이첼 커브스) 일당이다. 세스와 폴리는 그 자리에서 데니스에 의해 차를 강탈당한 뒤 인질로 사로잡히고 만다. 데니스와 레이시는 그대로 국경까지 차를 몰아 도주할 계획을 세워보지만 갑자기 타이어가 터지는 바람에 인근 주유소에 차를 세운다. 그런데 그들은 하필 그 주유소에서 죽은 생물체에 기생해서 좀비처럼 피를 빨아들이며 사는 가시 괴수와 맞닥뜨린다. 좁은 주유소 건물에 갇혀 괴수에 맞서 싸우는 젊은 남녀는 각자 기지를 발휘해 위기를 모면하려 한다.
2008년에 제작된 토비 윌킨스 감독의 <스플린터>는 욕
한정된 공간에서 벌이는 가시 괴수와의 싸움 <스플린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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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한국전쟁 초기, 국민보도연맹 소속 민간인들이 국군과 경찰에 의해 무차별 학살된다. 그 수만 해도 최대 43만명에 달한다. 죽은 이들 대다수는 이승만 정권이 좌익 세력을 회유하고 관리하겠다는 명목으로 만든 반공단체인 국민보도연맹에 이유도 모른 채 가입됐고, 그후 영문도 모른 채 죽어야 했다.
정부는 이들이 인민군에 동조할 수 있다는 잠정적 판단만으로 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집단 학살을 자행한 것이다. <레드 툼>은 이 끔찍한 국가 범죄에 대한 기록이다. 특히 영화는 민간인 학살로 가족을 잃고 남겨진 사람들, 살아남은 자들을 일일이 찾아가 그들의 기억을 통해 죽은 자들을 불러낸다. 남편을 잃은 아내, 형님을 떠나보낸 아우, 부모를 여읜 자식들의 생생한 증언이 연속적으로 이어진다. 여기에 당시 학살 현장에 동원된 마을 사람들은 학살에 동참하지 않으면 자신을 죽이겠다고 덤벼드는 국가의 위협을 온몸으로 느꼈다고 전한다.
<민중의 소리> 기자 출신인 구자환
기자 출신 감독이 완성한 끔찍한 국가 범죄에 대한 기록 <레드 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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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미래, 인류의 삶을 혁신적으로 변화시켜줄 프로그램 제니시스의 개발이 오히려 지구를 멸망의 위기로 몰아넣는다. 저항군 수장 존 코너(제이슨 클라크)는 제니시스가 터미네이터(아놀드 슈워제네거)를 과거로 보내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에 존의 부하인 카일 리스(제이 코트니)가 터미네이터에 맞서 존의 엄마인 사라 코너(에밀리아 클라크)를 구하기 위해 과거로 향한다. 여기까지는 익히 알고 있던 원작 <터미네이터> 시리즈 가운데 1편에 해당하는 이야기다. 그런데 막상 카일 리스가 과거에 도착해보니 사라 코너는 카일이 도착할 것을 미리 알고 있었고, 그녀 곁을 살인병기인 터미네이터가 꼭 붙어다니며 지켜주고 있는 게 아닌가. 이미 여전사가 되어 등장한 사라와 흰머리가 수북한 터미네이터 T-800, 그리고 여전히 아무것도 모른 채 허둥대는 카일 세 사람은 T-1000과 T-3000을 비롯한 제니시스의 무시무시한 공격을 무력화할 계획에 착수한다.
할리우드의 대표
할리우드 대표 시리즈의 새로운 시작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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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살 시나리오작가 가을(김소희)과 입대를 앞둔 19살 요셉(성호준)은 동거 중이다. 두 사람이 함께 다니면 사람들은 가을을 ‘어머니’라고 지칭한다. 둘은 고양이 희망이를 기른다. 어느 날 시름시름 앓는 희망이를 동물병원에 데려갔더니 수술을 해야 한단다. 수술비 마련을 위해 가을은 김밥집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요셉은 일용직 택배 아르바이트를 전전한다. 수술 후 회복 중이던 희망이가 사망한다. 두 사람은 언 땅이 녹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희망이를 묻어주기로 한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가을은 임신 사실을 알게 된다. 병원에서는 그녀에게 “늦둥이를 보셨군요”라고 인사하고, 가을은 “초산인데요”라고 답한다.
그녀에겐 모든 것이 처음인데 남들은 늦었다고 한다. 가을은 세상이 요구하는 흐름에서 뒤처진 사람이다. 요셉은 가을을 ‘을아’라고 부른다. 그녀의 이름은 갑을관계로 이뤄진 세상에서 이미 그녀가 을로 예정된 사람인 것처럼 느끼게 한다. 가을에게는 과도한 책임이 요구되는 한편, 요
40대 여자와 10대 남자의 금기된 사랑을 통해 책임의 문제를 그리다 <파스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