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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조향사 선미(이영아)는 남자친구에게 일방적인 이별 통보를 받는다. 한편 대형 수족관에서 아쿠아리스트로 일하는 상우(박해진)는 말썽을 부리는 물고기 때문에 신경이 예민해진다. 그날 밤, 두 사람은 우연히 만난다. 선미의 아버지가 유품으로 남긴 오르골을 매개로 해서 그들은 운명처럼 서로를 감지해낸다. 하지만 이 사랑은 순탄하게 진행되지 못한다. 선미의 몸에 이상신호가 감지됐기 때문이다. 언제 백혈병으로 발전할지 모르는 ‘골수이형성증후군’이 그녀를 잠식해가고, 상우의 주변에선 그들의 결혼을 반대하고 나선다.
<설해>는 <동감>과 <화성으로 간 사나이> <바보> 등 2000년 이래 지속적으로 서정적 드라마의 작품을 선보였던 김정권 감독의 다섯 번째 장편영화다. “골수이형성증후군으로 고통받는 100만명의 사람들과 그 가족들에게 영화를 바친다”는 감독의 전언처럼, 영화는 특정한 질병을 모티브 삼아 상세하고도 진솔하게 대중에게 다가가려 애쓴
바다에서 내리는 눈 <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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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없이 쏟아지는 액션 프랜차이즈영화 가운데서 <테이큰> 시리즈가 관객의 사랑을 받았던 까닭은 그 중심에 ‘가족’이 놓여 있기 때문이었다. 언젠가 자신의 가장 큰 약점이 될 수도 있는 사랑하는 가족, 지인들과 거리를 두어야 하는 첩보요원의 숙명을 완전히 위반하는 남자. 리암 니슨이 연기한 <테이큰> 시리즈의 브라이언 밀스는 첩보요원의 가장 중요한 규칙을 거스름으로써 액션영화 주인공으로서의 생명력을 얻었다. 그런 그가 3편에서는 가족을 잃는다. 시리즈의 종장인 <테이큰3>의 초반부, 우리가 직면하게 되는 건 처참하게 살해당한 브라이언의 아내, 레니(팜케 얀센)의 시신이다. 브라이언은 현장에 들이닥친 경찰에 의해 살인용의자로 지목되고 쫓기는 신세가 된다. 그가 세상에서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존재는 이제 남자친구와 행복한 동거를 시작한 딸 킴(매기 그레이스)뿐이다.
프랜차이즈의 마지막 영화라는 점을 의식한 듯, <테이큰3>는 전편에서 보여준
테이큰 시리즈 마지막 이야기 <테이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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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꼬마 곰(벤 위쇼)은 페루의 작은 숲에서 산다. 어느 날 마을에 일어난 대규모 지진으로 삼촌을 잃은 꼬마 곰은 ‘목에 푯말을 걸고 지하철역에 있으면 자신을 돌봐줄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철지난 풍문만 믿고 무작정 런던으로 밀항한다. 실제 런던은 풍문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은 작은 곰 따위에는 눈길도 주지 않는다. 다행히 브라운 가족이 꼬마 곰을 거둬들인다. 역 이름을 따 패딩턴이라는 이름도 지어준다.
패딩턴은 영국에서 유서 깊은 ‘국민 곰돌이’ 캐릭터로, 동화작가 마이클 본드가 1958년 <내 이름은 패딩턴>을 쓰면서 세상에 태어났다. 말하는 곰의 도시 적응기는 흡사 문명에 익숙하지 않은 원주민이 문물에 적응하지 못해 우스꽝스러운 양상을 띠는 것과 닮았다. 그러나 영화는 패딩턴을 희화화하기보다는 카메라를 패딩턴의 시점에 자주 동화시키며 곰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집과 도시의 다양한 사물들을 패딩턴이 어떻게 활용하는가를
말하는 곰의 도시 적응기 <패딩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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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회사의 잘나가는 마케터 보희(조여정)는 워크홀릭이다. 하루 종일 일에 매달리다보니 남편(김태우)과의 잠자리도 피곤하다. 그런 보희가 남자깨나 ‘밝히는’ 여자로 보이는 이웃집 여자 난희(클라라)의 택배를 잘못 수령해 해고까지 당한다. 화가 난 보희는 난희와 한바탕 싸움을 벌이다 되레 언니 동생하는 사이가 된다. 알고보니 난희는 성인용품숍의 CEO로서 자신이 판매하는 상품으로 많은 여성들이 성적 쾌감을 발견하길 바라는 여성이다. 성적유희로 자아를 찾는다는 건 상상조차 못했던 보희에게 솔직한 난희는 꽤 매력적이다. 보희는 경영난에 시달리는 난희에게 사업을 키워보자며 전기를 모색한다.
보희가 말하듯, 성인용품을 ‘어른들을 위한 장난감’이라는 컨셉으로 푼 건 귀여운 시도다. 보희와 난희가 어두침침한 성인용품숍의 벽지 대신 알록달록한 성인용품들로 인테리어를 해가며 분위기 쇄신을 꾀하거나 적극적으로 영업 전선에 뛰어들 땐, 당찬 여성 캐릭터들을 기대해보게 한다. 하지만 자아 찾기라는
어른들을 위한 장난감 <워킹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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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이브 저녁, 여섯살의 앙투완(빅토르 카발)은 산타 할아버지에게 편지를 쓴다. 올해는 공부도 열심히 하고 엄마 말씀도 잘 들었으니 소원을 들어달라고. 사실 앙투완의 소원은 산타의 썰매를 타고 세상을 떠난 아빠를 만나기 위해 별나라로 가는 것이다. 그런데 그날 밤 마법처럼 앙투완의 방 발코니에 산타가 등장한다. 아이는 놀라서 달려가는데, 그의 정체는 산타 분장을 한 도둑(타하르 라힘)이다. 그럼에도 앙투완은 그를 산타라고 굳게 믿는다. 사내는 아이를 떼놓으려 애쓰지만 실패하고, 결국 둘은 함께 주택가를 다니며 금을 훔치는 기이한 2인조 강도로 변신한다. 크리스마스이브 하루 동안, 파리의 지붕 위를 나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그렇게 시작된다.
<노엘의 선물>은 <보더라인>(2011)과 <에이자피알라조쿨>(2013)을 통해 프랑스의 상업영화 시장에서 ‘이야기꾼’으로 재능을 인정받은 알렉산더 코페르 감독의 세 번째 장편영화다. 영화의 첫인상은 <
하룻밤 동안의 기이한 외출 <노엘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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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시작되면 필름 질감의 영상이 상영된다. 교복을 입은 세 소녀가 뭔가 중요한 것이 들어 있는 듯 보이는 보물 상자를 두고 대결을 벌인다. 튕겨 들어간 가방을 따라 학교 건물 내부로 이동하면 느닷없이 좀비가 나타나 소녀들을 위협한다. 한눈에도 조악한 스토리와 영상이다. 그러다가 ‘컷’ 되면 이것이 극중극이었음이 드러난다. 이들은 영화 동아리 학생들로 <하이킥 엔젤스>라는 제목의 여고생 액션물을 촬영하기 위해 이곳, 폐교로 왔다. 어렵게 섭외한 전설의 액션 고수, 마키 선배(아오노 가에데)를 기다리던 이들은 그곳에 거액을 숨겨둔 야쿠자 일당과 맞닥뜨린다. 여고생들은 졸지에 실제 액션에 휘말릴 위기에 처한다.
배우들은 긴 훈련기간을 통해 스턴트에 의존하지 않는 실제 액션을 펼친다. 그렇다고는 해도 여고생들이 거친 야쿠자 무리를 당해낸다는 것은 판타지에 가깝다. 영화는 이들의 처절한 실패담을 담으면서 판타지를 희석한다. 대신 영화 속의 영화를 통해 되고 싶은 이상향과 실
미소녀 판타지 액션영화 <하이킥 엔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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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인으로서는 드물게 유럽에서 인정받기 시작한 오페라 가수 배재철(유지태)은 연이은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승승장구한다. 그의 목소리를 알아본 일본의 오페라 기획자 코지 사와다(이세야 유스케)는 그에게 일본에서의 공연을 제안하고, 이들은 절친한 친구로 발전한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재철은 갑상선암 선고를 받게 되고, 수술을 하던 도중 목소리를 잃고 만다. 그러던 어느 날, 코지의 소개로 재철은 성대를 복원하는 수술을 받게 되고, 다시 설 무대를 꿈꾸며 연습을 거듭한다.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는 성악가 배재철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그의 이야기는 2008년 TV 다큐멘터리로 소개된 바 있다(‘리리코 스핀토’는 서정적인 표현력과 관객을 압도하는 음색 모두를 가진 최고의 테너를 일컫는 말이다). 실화를 극영화로 옮겨오면서 영화는 주인공의 심리적 좌절과 불안을 보여주기 위해 드라마틱한 사건들을 곳곳에 배치한다. 이것이 몇몇 순간들(성대수술 중 재철이 찬송가를
성악가 배재철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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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열판 제조업 회사를 다니던 산드라(마리옹 코티야르)는 우울증으로 오랜 병가를 쓰고 이제 막 복귀하려 한다. 한데 상황이 여의치 않다. 그사이 그녀의 직무는 다른 직원들이 나누어 맡았고, 공장은 줄어든 인력을 다시 충원할 계획이 없다. 게다가 회사는 ‘산드라의 복귀’와 ‘보너스 1천유로’를 안건으로 내걸고 투표까지 진행한다. 회사쪽의 압력으로 첫 번째 투표결과가 ‘보너스’ 쪽으로 기울지만, 일부 직원들의 문제제기로 두 번째 투표가 진행된다. 산드라는 회사 동료인 줄리엣(캐서린 살레)과 남편 마누(파브리지오 롱지온)의 도움을 받아 주말 동안 동료들을 설득해야 한다.
칸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된 다르덴 형제의 일곱 번째 장편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은 어떤 면에서 <로제타>(1999)의 또 다른 버전처럼 느껴진다. “지난 10년간의 경제 위기 동안 사회적으로 소외된 이들을 다룬다”는 감독의 말처럼, 두 영화의 주제는 매우 흡사하다. 작품의 구상은 2012년
우리에게 아무런 선택지가 없다는 것 <내일을 위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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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살 소녀 지소(이레)는 엄마(강혜정), 동생과 함께 자동차에서 살고 있다. 피자 가게를 하던 아빠가 가게가 망한 다음 집을 나갔기 때문이다. ‘평당 500만원’이라고 적힌 부동산 광고를 보고 그 돈만 있으면 ‘평당’이라는 동네에 집을 구할 수 있다고 믿은 지소는 사례금을 노리고 개를 훔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엄마를 해고한 레스토랑 마르셀의 괴팍한 사장(김혜자)의 개 월리를 납치 대상으로 점찍는다.
바버라 오코너의 원작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구조는 단순하지만 이야기는 진지하고 현실적인 소설이다. 남루하고 눅눅한 삶을 담은 그 소설에는 500만원을 둘러싼 귀여운 착각이나 우아한 갑부 노부인, 하이힐을 신고 일하는 천진난만한 엄마는 없다. 이 정직한 소설을 있는 그대로 영화로 만들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영화는 치장을 시작했다. 낡은 공책에 적은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그림책 뺨치게 꾸몄고, 마르셀을 둘러싼 음모와 사장의 비밀이 추가됐다. 가족간의
바버라 오코너의 원작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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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맷 존슨)과 오웬(오언 윌리엄스)은 같은 고등학교를 다니는 절친한 친구 사이다. 하지만 둘의 성격은 매우 다르다. 맷이 자신만만하고 직설적이며 아이디어가 넘치는 반면, 오웬은 내성적이며 수동적인 성향을 지녔다. 그들은 함께 영화수업 과제를 진행한다. 두 사람이 만드는 영화의 제목은 <일진들>로, 세미 코미디 장르의 복수극이다. 평소 그들을 괴롭히던 불량배들을 소재로 삼아 독특하고 재기발랄한 영화를 만들려고 시도한다. 그렇지만 그들의 상반된 성격이 영화를 예상치 못했던 방향으로 끌고 간다. 맷이 심각하게 복수극에 심취하면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영화 <고딩감독>은 여러 측면에서 문제적인 데뷔작이다. 핸드헬드 카메라의 불안정한 시선이 기존 영화계의 미학적 자만심을 흐트러뜨리고, 아나키스트적인 사운드의 불완전함은 보는 이의 마음을 뒤흔든다. 대중문화의 곳곳에서 차용한 레퍼런스들이 시네필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한다. 그렇지만 작품에 대한 호불호는 갈릴 것 같다.
케빈 스미스의 마음을 사로잡은 영화 <고딩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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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저주로 인해 아이를 갖지 못하던 베이컨 부부(제임스 코든, 에밀리 블런트)는 어느 날 마녀(메릴 스트립)로부터 저주를 풀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된다. 피처럼 붉은 망토, 우유처럼 하얀 소, 옥수수처럼 노란 머리카락, 순금처럼 빛나는 구두를 찾아야 한다는 것. 이 물건들을 찾기 위해 베이컨 부부는 숲으로 길을 떠나고, 그곳에서 늑대를 피해 할머니에게 빵을 가져다주려는 빨간 망토 소녀와 가난한 엄마를 위해 아끼는 소를 팔러 떠나는 소년 잭, 탑에 갇혀 왕자가 구해주기만을 기다리는 긴머리 공주 라푼젤, 왕자의 무도회에 가는 것이 꿈인 재투성이 소녀 신데렐라를 차례로 만나 도움을 주고받는다. 비밀스런 네개의 물건들로 저주가 풀려갈 무렵, 예상치 않았던 위협이 숲속에 찾아오고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숲속으로>는 1987년 초연된 동명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시카고>의 롭 마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등장인물들의 면면이 말해주듯 영
안온하지만 도발적인 결말 <숲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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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 개봉한 <눈의 여왕>에 이은 두 번째 시리즈다. 눈의 여왕을 무찌른 올름과 겔다는 자신이 살던 곳으로 돌아가 평화롭게 지내고 있다. 올름은 사고뭉치 광산 노동자다. 그의 치명적인 단점은 허풍과 거짓말이다. 올름의 거짓말 본능은 점점 커지고 급기야는 트롤왕국의 매리벨 공주와 기사 애로그의 혼사를 막기 위해 왕 앞에서 자신이 직접 눈의 여왕을 무찔렀다는 거짓말을 하기에 이른다. 그 자리에 참석했던 겔다와 친구들은 올름의 거짓말에 실망한 채 돌아선다. 친구의 우정을 잃었지만 올름은 영웅으로 추앙돼 공주와의 결혼을 승낙받는다. 그사이 잠자던 악당 스노우 킹이 깨어난다.
1편이 겔다의 이야기가 중심이었다면 이번에는 올름을 중심으로 한 스핀오프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올름의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진다. 극은 올름이 일하는 광산의 지하도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시작하는데 이것은 이번 모험이 어느 때보다 인물의 내면으로 향하는 여정이 될 것임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전작
눈의 여왕 두번째 시리즈 <눈의 여왕2: 트롤의 마법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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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와 <잠자는 숲속의 미녀>가 일곱난쟁이를 중심으로 절묘하게 섞였다. 백설공주를 구해내며 실력을 인정받은 일곱난쟁이가 이번에는 마녀 델라모타의 저주를 피하고 사랑을 쟁취하려는 로즈 공주와 그녀의 남자친구 잭의 호출을 받는다. 공주 로즈의 생일날. 장화신은 고양이, 빨간모자 등 동화 캐릭터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축제가 벌어지려던 찰나, 델라모타가 나타나 모든 것을 얼려버린다. 그곳에서 유일하게 빠져나온 일곱난쟁이는 잠든 공주를 깨우고 왕국을 구해내기 위해서는 마녀의 성에 포박된 잭의 힘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로써 잭을 찾아 떠나는 일곱난쟁이의 모험담이 시작된다.
일곱난쟁이가 주인공으로 설정됐다는 점을 염두에 둘 때, 영화의 초점이 공주 구출이라는 목적보다 그 과정이 중심이 되리라는 건 짐작 가능하다. 자연히 일곱난쟁이의 캐릭터와 상황이 중요해진다. 영화가 특히 신경 쓴 부분은 음악이다. 일곱난쟁이가 아이돌 그룹처럼 자신의 레퍼토리에 맞춰 노
백설공주와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절묘한 콜라보 <일곱난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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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극을 보는 즐거움 중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의상’이다. 단순하고 기능적인 현대의 복식과 완전히 차별되는 고풍스럽고 화려한 의상은 환상적인 과거로의 여행에 몰입하게 만드는 효과적인 유인제가 되곤 한다. 특히 한복에 대한 파격적인 재해석과 섹시한 곡선미를 부각시키는 근래 시대극들은 더욱더 의상으로부터 눈길을 거두지 못하게 만들었다. <상의원>은 이런 시대극의 매력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다. 30년간 상의원에서 왕의 옷을 지어온 조돌석(한석규)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6개월 뒤 양반으로 신분 상승을 보장받는다. 내전 궁녀의 실수로 불에 타버린 왕의 면복을 수선하기 위해 급작스럽게 궁으로 불러들여진 기방의 침선비 이공진(고수)은 전통이나 규범을 무시하는 독창적인 복식 스타일로 왕비를 비롯해 궐 안팎 부녀자들의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게 된다. 공진의 작업을 보며 돌석은 자기 안에 단단하게 자리잡고 있던 규범과 미의 경계가 무너짐을 느낀다. 공진은 왕(유연석)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의상을 통해 선사하는 시각적 쾌감 <상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