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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뭇한 소금을 뿌려놓은 듯 하얀 메밀꽃이 피어 있는 달밤, 얄밉지만 정감어린 인물들이 살아가는 농촌 마을, 진눈깨비 날리는 비정한 경성의 거리 등 식민지 시대에 창작된 근대문학의 정서가 애니메이션을 통해 재현되었다.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은 이효석, 현진건, 김유정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옴니버스작이다. 앞으로 선보일 근대 단편문학을 토대로 한 애니메이션 작업의 첫 번째 공개작이기도 하다. 수채화풍의 애니메이션 <소중한 날의 꿈>(2011)을 제작했던 ‘연필로명상하기’의 안재훈, 한혜진 감독은 전작에 이어 한국적 서정성을 담아낸 수작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냈다. 상상대로 이미지를 창조해낼 수 있는 애니메이션만의 특징이 과거 문예영화나 TV문학관 이상으로 원작의 정서와 분위기를 재현해내는 데 효과적으로 활용되었다.
각 작품의 농익은 서정성, 의뭉스런 해학성, 빈곤이 주는 비애감은 서로 다른 연출방식으로 선보인다. <메밀꽃 필 무렵>에
식민지 시대에 창작된 근대문학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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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꼬마로 남아 있는 소년이 있다. 그의 벗이 되기를 주저하지 않는 어른들도 있다. 꼬마 니콜라가 그런 소년 중 하나다. 1956년 첫 연재를 시작해 오랫동안 사랑받은 원작 동화의 힘은 2010년 첫 영화 <꼬마 니콜라>까지 유효했다. 그리고 다시 니콜라(마테오 부와슬리에)는 가족과 함께 바캉스를 떠난다. 파스텔 톤으로 칠해진 호텔의 외벽과 모래사장에 꽂힌 노란 파라솔들의 무늬, 푸른 바다를 헤엄치는 가족의 한낮이 스크린을 채운다. 그곳에서 니콜라는 울보 크레팽, 뭐든지 먹는 프뤽튀에 같은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항상 부릅뜬 눈을 하고 있는 이자벨이란 이름의 소녀를 만난다.
감독 로랑 티라르는 <꼬마 니콜라>의 특정한 에피소드에만 주력하기보다 순수한 아이와 한여름이 만나는 생명력에 주목한 것 같다. 가족이 겪는 자잘한 소동이 가지처럼 자라나고, 꼬마들의 재기발랄한 몸짓이 끊이지 않는 동안 햇살 가득한 느와루무티에 섬의 전경이 넘실댄다. 장 자크 상페가 그
순수한 아이와 한여름의 만남 <꼬마 니콜라의 여름방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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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연애 끝에 ‘보통 남자’를 만나길 꿈꾸던 은진(강예원)은 우연히 수줍고 조용한 현석(송새벽)과 사랑에 빠진다. 그런데 연애 기간이 길어질수록 은진은 현석이 점점 더 못 미덥기만 하다. 어느 날 현석의 휴대전화에서 낯선 여자의 문자를 찾아낸 은진은 둘 사이를 의심하고, 그 과정에서 현석의 ‘비밀’은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풀려간다.
반전 로맨스영화를 표방했으나 이야기가 주는 반전의 폭은 그리 크지 않다. 영화 전체를 ‘의심스러운’ 톤으로 일관하는 송새벽의 연기도, 뽀얗게 진행되던 로맨틱한 화면이 낯선 여자의 ‘섹시바’에 들어서는 순간 <올드보이>를 연상케 하는 무겁고 짙은 화면으로 전환되는 것도 다소 노골적으로 느껴진다(실제로 이 영화는 많은 장면에서 박찬욱을 떠올리게 한다). 게다가 반전이 되어야 할 현석의 비밀은 어딘가 익숙하다. 야심차게 여러 장르를 한편의 영화 속에서 작동시켰지만, 각 장르의 규칙을 따라가기에 급급해 혼성 장르의 시너지를 충분히 끌어내지 못
반전 로맨스영화 <내 연애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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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너스(브렌튼 스웨이츠)는 전쟁, 차별, 가난, 고통 없이 모두가 행복한 시스템 ‘커뮤니티’에서 ‘기억보유자’의 임무를 부여받는다. 그 직위 수여식을 통해 친구들인 피오나(오데야 러시)는 보육사가 되고 애셔(카메론 모나한)는 무인정찰기 조종사가 된다. 이후 조너스는 ‘기억전달자’ (제프 브리지스)와의 훈련을 통해 사물의 색깔과 진짜 모습, 그리고 기억과 감정 등 커뮤니티 내에서는 전혀 알 수 없었던 새로운 세계를 접한다. 그를 통해 자신이 살아왔던 커뮤니티가 모든 것을 평등하게 만든 대신 또 다른 다양한 세상의 즐거움들을 억제해왔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피오나를 향한 자신의 감정이 바로 ‘사랑’이었음을 알게 된다. <더 기버: 기억 전달자>의 시작은 흑백영화다. 인종은 물론 색깔 등 모든 것을 없애버린 커뮤니티를 배경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이후 기억보유자가 된 조너스만이 세상의 진짜 색깔과 과거의 기억을 공유하게 된다. 임신과 육아까지 통제되는 세상에서 아이의 해맑은 웃
청춘 SF 성장영화 <더 기버: 기억 전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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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니껴’는 ‘왔습니까’라는 뜻의 안동 사투리다. 두 중년 남녀가 비슷한 시기에 고향 안동에 도착하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호출을 받은 혜숙(심혜진)은 안동에 급히 내려온다. 알고 보니 혜숙의 어릴 적 친구 택규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이 어머니가 혜숙을 부른 진짜 이유였다. 혜숙은 그곳에서 첫사랑 기주(전노민)와 재회한다. 둘은 짧은 인사만을 나눈 채 헤어진다. 장례식이 끝나고 혜숙이 서울로 돌아가려는 찰나, 정말로 어머니가 쓰러진다. 이 때문에 혜숙은 오랜만에 안동에 머물며 과거의 기억을 하나둘 복기해낸다. 안동은 한국에서 독특한 지방색을 지닌 도시 중 하나다. 그것은 이제는 낡은 것이 된 전통적인 것과 주로 관련된다. 영화는 부모와의 갈등으로 고향을 떠난 혜숙과 기주가 이제는 죽거나 늙은 부모 세대와 화해하고 다시 시작하는 과정을 통해 단절된 전통과의 화해를 그린다. 장례식이 결혼식으로 탈바꿈되는 과정을 통해 누군가의 죽음이 그 자식 세대를 불러들이고 자식
단절된 전통과의 화해 <왓니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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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2세인 기철(송재림)은 여자친구인 유경(이시원), 세희(정시연), 영민(이재희), 그리고 중간에 합류한 은주(정유미)와 함께 아버지가 고급 리조트로 개발 중인 탄광 지역으로 여행을 떠난다. 탄광촌에 도착한 일행은 리조트 관리자인 동준(연우진)에게 숙소 열쇠를 받고 기철의 동생인 혜영(우희)이 터널 안에서 벌이고 있는 파티장으로 향한다. 파티 도중 한때 광부였던 김씨(손병호)가 나타나 일행을 향해 이곳을 떠나라며 경고한다. 리조트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일행은 어쩔 수 없는 사고로 김씨를 죽이게 되고 시신을 탄광 깊은 곳에 버리지만 출구가 막힌 그들은 터널 속에 갇힌다.
<터널 3D>는 우리나라에선 처음으로 공포라는 영화 장르에 도전한 3D 영화다. 기획단계에서부터 2D에서 3D로의 컨버팅이 아닌 풀 3D 촬영으로 제작됐다. 한국영화가 언젠가는 풀어야 할 공포와 3D의 만남이라는 이 매혹적이지만 쉽지 않은 숙제에 <터널 3D>가 명쾌한 모범 답안을 제시
공포와 3D의 만남 <터널 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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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경찰 랄프 서치(에릭 바나)는 동료 버틀러(조엘 맥헤일)와 함께 쓰레기통에서 갓난아기의 시체를 발견한다. 이후 기이한 사건들이 연달아 발생한다. 이라크전 참전용사인 가정폭력범은 손에 피가 맺힐 정도로 벽을 긁고, 정신병에 걸린 한 엄마는 자신의 아이를 동물원의 사자 우리에 내던지며, 급한 신고를 받고 달려간 집의 지하실에서는 또 다른 남자의 시체가 발견된다. 수사를 진행하던 랄프 서치는 이 섬뜩한 사건들이 서로 연관돼 있음을 직감한다. 그리고 사건 현장의 벽에서 이상한 문자 ‘INVOCAMUS’를 발견한다. 한편, 엑소시즘을 행하는 신부 멘도자(에드거 라미레즈)가 그 문자의 비밀에 관심을 가지며 사건에 뛰어든다.
실제 뉴욕 경찰이었던 랄프 서치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인보카머스>는 데이비드 핀처의 <쎄븐>(1995)과 윌리엄 프리드킨의 <엑소시스트>(1973)를 결합하려는 야심적인 시도다. 축축하고 어두운 브롱크스 지역의 분위기와 맞물리는
정체불명의 연쇄살인 <인보카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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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구왕>의 홍만섭(안재홍)은 막 전역한 복학생인데 돌아와보니 학교는 군대보다 더 살벌하고 험악하다. 기숙사 방을 함께 쓰는 같은 과 선배(박호산)는 싱글벙글 웃고 다니는 만섭에게 공무원 준비나 하라고 찬물을 끼얹는다. 만섭은 그럴 마음이 없다. 마음 맞는 친구 창호(강봉성)와 족구에 열중하더니만 급기야 학교 족구장 건립에 앞장선다. 같은 과 미래(황미영)가 어쩌다 만섭과 창호의 팀에 합세하고 셋은 식품영양학과 족구 삼총사가 된다. 여기에 만섭이 좋아하는 안나(황승언)까지 응원자로 가세한다. 만섭이 족구로 안나의 남자친구이자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인 강민(정우식)을 이기는 동영상이 교내에 퍼지면서 학교는 온통 족구 열풍에 휩싸인다. 체육대회가 다가오고 만섭이 이끄는 팀과 강민이 이끄는 팀이 마침내 격돌한다.
수오 마사유키의 <으랏차차 스모부>에서는 유급당할 위기에 처한 대학생이 교수의 강요에 못 이겨 엉망진창 꼴찌 스모부에 들어가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루저들이 사랑하는 스포츠 <족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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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8년 유럽, ‘웨이링 수’라는 이름의 중국인 마술사로 활동하는 영국인 스탠리(콜린 퍼스)는 현란한 눈속임 마술로 유럽 전역을 휩쓸었지만, 정작 그 자신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은 절대 믿지 않는 과학 신봉자이다. 그런 그 앞에 죽은 이의 영혼을 불러내 상대를 읽어내는 심령술사 소피(에마 스톤)의 소문이 흘러들고, 스탠리는 ‘과학적’으로 그녀의 비밀을 밝혀내겠다는 야심으로 그녀가 머물고 있는 남부 프랑스로 향한다.
전작 <블루 재스민>으로 고향 미국으로 다시 돌아가나 싶더니, 우디 앨런의 유럽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나보다. 게다가 좀처럼 과거로 돌아가지 않던 그가 <미드나잇 인 파리>에 이어 또 한번 1920년대 유럽을 불러들이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평화로운 남부 프랑스의 풍경이나 저택에서 파티를 즐기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카이로의 붉은 장미>(1985)에서 그가 그렸던 1920년대 말, 대공황 속 미국의 혼란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우디
1920년대 말 유럽 <매직 인 더 문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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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니 로스(실베스터 스탤론)가 이끄는 익스펜더블은 옛 동료 닥터(웨슬리 스나입스)를 구해 합류시킨다. 이어 또 다른 옛 동료가 나타난다. 익스펜더블의 창립 멤버이자 이미 죽은줄 알았던 스톤뱅크스(멜 깁슨)가 잔혹한 무기상이 되어 활동하고 있는 것. 바니는 드러머(해리슨 포드)의 지원 아래 익스펜더블을 배반했던 그를 체포하기 위해 새로운 젊은 멤버들을 영입하고 크리스마스(제이슨 스타뎀), 거너(돌프 룬드그렌) 등 기존 멤버들에게 작별을 고한다. 하지만 스톤뱅크스가 극적으로 탈출하고 익스펜더블을 전멸시키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위기에 처한 바니 앞에 과거의 멤버들이 의리 있게 나타난다.
‘강해지지 않았다면 돌아오지 않았다!’라는 홍보 카피는 의외로 적절하다. <레드 힐>(2010)로 주목받은 호주에서 온 신예 패트릭 휴스는 새로운 멤버들의 가세와 함께 꽤 다채로운 볼거리를 구성한다. 특히 탱크와 오토바이까지 등장시켜 거대한 폐건물에서 최정예 부대와 뒤엉키는 라스트 액션 신
옛 향수의 결정체 <익스펜더블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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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은 아이돌 팬덤 문화로 대변되는 ‘조증’의 시대이기도 하지만 IMF를 겪어야 했던 ‘울증’의 시대이기도 하다. <18: 우리들의 성장 느와르>는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이 아이돌 팬덤 문화로 채웠던 자리를 <비트>를 좋아했던 한 비디오광의 얼굴로 대체하면서 우울한 청춘의 초상을 따라간다. 동도(이재응)는 마지막 비디오 키드다. 유일한 일탈이라고는 비디오 가게 아저씨와 협상해 ‘19금 비디오’를 빌려 보는 게 고작이던 동도는 어느 날 ‘불량학생’ 현승(차엽)에게 사소한 도움을 준 것을 계기로 현승의 패거리와 어울린다. 그와 동시에 단짝이던 대현(배유람)과 멀어지고 홀어머니와도 갈등을 빚는다. 한편 현승의 패거리를 통해 연희(김주아)를 만난 동도는 그녀에게 호감을 느낀다.
대여점에서 빌려 보던 비디오테이프처럼 당시에도 명맥을 유지하던 낡은 물건에 집중하면서 영화는 여전히 ‘올드한’ 90년대 후반의 모습을 조명한다. 그마저도 이는 개인의 문
우울한 청춘의 초상 <18: 우리들의 성장 느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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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푸공은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의 수도 아비장의 작은 동네다. 그곳의 여름밤, 노천카페에서 토속적인 리듬의 음악이 흘러나오고, 춤을 추며 남자를 찾는 두 소녀가 보인다. 빈투와 아주아. 19살이 된 그녀들의 관심사는 오직 남자다. 그들과 자매처럼 지내는 친구 아야만 연애에 관심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빈투에게 작업을 걸던 남자 중 한명인 무사가 시소코 맥주 사장의 아들이라는 소식이 들려오고, 빈투는 어떻게든 그를 유혹하기로 마음먹는다.
<아야의 밤엔 사랑이 필요해>는 한 남자를 두고 벌어지는 소녀들의 로맨스가 아니다. 오히려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요푸공 사람들의 일상사에 가깝다. 원작의 제목이 <요푸공의 아야>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주아가 무사의 아이를 임신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은 두 사람의 로맨스라기보다 두 가족의 빈부 격차로 인한 소동이고, 빈투와 아주아의 다툼은 치정극이 아닌 아프리카 여성의 현실처럼 보인다. 아야는 성실한 관찰자로 남을 뿐이다.
‘진짜 아프리카의 모습’ <아야의 밤엔 사랑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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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레이서로 승승장구하던 더스티는 엔진 부품 단종으로 레이서 생활에 위기를 맞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낙후된 소방 시설로 인해 공항이 폐쇄될 상황이 되자 직접 나서기로 한다. 부품을 찾는 동안 소방구조대에 들어간 것이다. 그러나 불과 맞서 싸우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고, 거대한 산불로 수백대의 자동차가 고립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제목이 말해주듯 <비행기2: 소방구조대>는 화재로부터 이웃을 구하는 비행기의 활약상을 그린다. 특히 전편에서 경주용 비행기였던 더스티가 소방구조대로 활동한다는 극적인 변화에 걸맞게 영화의 전체적인 성격 역시 크게 바뀌었다. 역동적인 비행과 속도감을 강조하는 대신 극한의 상황에 처한 캐릭터들이 펼치는 활약을 묘사하는 데 더 많은 공을 들인 것이다. 특히 수송기, 헬리콥터, 지게차 등 개성을 지닌 소방구조대가 일사불란하게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은 다채로운 시각적 즐거움과 주제의식까지 함께 전달한다. 즉, 역할의 크기를 막론하고 자신의 자리
최고의 레이서에서 소방구조대가 되다 <비행기2: 소방구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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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세코는 필리핀 마닐라에 자리한 거대 판자촌이다. 세계 3대 빈민촌 중 하나이며 행정구역상 존재하지 않는 공간이었다가 큰 화재가 발생한 뒤에 비로소 행정구역으로 등재된 바 있다. 이곳 아이들은 쓰레기 더미 위에서 놀거나 콘크리트 더미에서 돈이 될 만한 고철을 찾으며 살아간다. 그러면서도 아이들은 늘 밝고 천진난만하다. 어느 날부터 바세코에 한국인이 나타난다. 신승철 선교사는 아이들을 위해 바세코에 무료 급식소를 만든다. 그외에도 여러 선교사와 신도들이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며 선교 활동을 벌인다.
논픽션 장르에서 빈민의 삶을 다룰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빈민들을 불쌍한 이들로 대상화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바세코의 아이들>은 이런 주의사항에 둔감한 편이다. 바세코 주민들은 불쌍하고 무지한 사람들로, 이들을 돕는 자들은 은혜로운 자들로 묘사된다. 다큐멘터리 전반에 흐르는 내레이션은 바세코 사람들의 삶이 ‘선교사와 봉사자의 도움으로’ 하느님을 알게 된 뒤 조
콘크리트 더미 위의 삶 <바세코의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