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론 서바이버>는 2005년 아프가니스탄 산악지대에서 펼쳐진 ‘레드윙 작전’을 다룬다. 레드윙은 탈레반 부사령관 ‘아마드 샤’를 제거하기 위해 네이비실 정예요원 4명이 투입된 작전명이다. 제목 그대로 외롭게 혼자 살아남은 마커스 러트렐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의 매력은 실감나는 전투 신을 보는 것이다. 아니, 본다기보다 몸으로 느끼는 것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무기와 장비들은 미 육/해/공군의 전폭적인 협조로 사실대로 재현된다. 육군은 치누크, 아파치 헬리콥터 등을, 해병대는 차량과 실제 해병 등을 지원했다. 바그람 공군기지 등 작전본부의 모습 역시 리얼리티를 십분 살리고 있다. 결과적으로, 레드윙 작전은 실패했다. 치누크 헬리콥터 한대가 산산조각났고 거기 타고 있던 작전 총괄 지휘자 에릭 크리스텐슨(에릭 바나) 소령과 16명의 특수부대원이 전원 사망했다. 이 일로 인해 고가치표적(high value target)을 제거하는 미군의 전략 자체가 수정되었다고 한다. 하지
아프가니스탄에서 펼쳐진 ‘레드윙 작전’ <론 서바이버>
-
사진작가 빅 무니즈의 관심사는 어떤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이나 사물이 “단 2분만이라도 원래의 자리에서 벗어나 다른 세상과 사람들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그러면 “모든 것이 바뀐다”라고 믿는다. 브라질 빈민가에서 태어나고 자란 자신이 찰나의 우연으로 뉴욕에 와 사진가가 된 것부터가 그러하다. 무니즈는 초콜릿 시럽, 설탕 등으로 그려낸 빈민의 초상으로 현대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그의 다음 타깃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외곽에 자리한 자르딤 그라마초의 사람들이다. <웨이스트랜드>는 무니즈의 작업과정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자르딤 그라마초엔 세계 최대 규모의 쓰레기 매립지가 있다. 이곳에서 재활용 쓰레기를 주우며 생계를 유지하는 카타도르들이 무니즈의 새로운 소재이자 동료다. 무니즈는 그들의 모습을 촬영한 뒤 그 사진을 다시 재활용 쓰레기로 모자이크한다. 모자이크 작업은 카타도르들과 함께 진행하고, 완성된 모자이크를 다시 공중에서 촬영한 사진이 최종 결과물이 된다
쓰레기 매립지에서 탄생한 예술 <웨이스트랜드>
-
CIA 비밀요원 에단 러너(케빈 코스트너)는 5개월의 시한부 판정을 받는다. 얼마 남지 않은 마지막 순간을 가족들과 함께 보내기 위해, 에단은 미국을 떠나 프랑스로 향한다. 10년이란 긴 시간을 부재한 덕분에 딸과 전 부인은 에단을 반기지 않는다. 그런데 막 파리에 도착한 에단에게 비비 딜레이(엠버 허드)가 접근해 와서, 테러리스트를 추적하는 임무를 맡긴다. 딱 3일의 기한을 주면서, 그녀는 만일 일을 완수하게 되면 시판되지 않은 치료제를 구해주겠다고 이른다. 거래는 성사되고, 에단은 가족 몰래 테러조직을 뒤쫓는다. 하지만 그 약에는 부작용이 따른다. 약 때문에 발생하는 환각효과와 기면증 때문에 에단은 매번 중요한 순간마다 고비를 맞는다.
<쓰리데이즈 투 킬>은 <미녀삼총사>(2000)를 연출했던 맥지 감독의 신작으로, 뤽 베송이 제작과 시나리오에 참여했다. 파리를 중심으로 실외 촬영이 이뤄졌고, 생드니에 위치한 ‘시테 뒤 시네마’ 스튜디오에서 프로덕션 전반
시한부 비밀요원의 마지막 임무 <쓰리데이즈 투 킬>
-
할리우드 영화제작자인 월트 디즈니(톰 행크스)는 파멜라 린든 트래버스(에마 톰슨)의 아동용 소설 <메리 포핀스>를 영화화하기 위해서, 무려 20년간 판권을 구입하려고 매달린다. 포핀스의 동화를 좋아하던 자신의 어린 딸들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고 싶어서다. 마침내 작가가 각색을 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의 디즈니 영화사로 찾아온다. 회사의 직원들은 열렬히 환영하지만, 고집 있고 집요한 작가의 요구 탓에 그들은 점점 지쳐간다. 함께 일하던 작곡가 셔먼 형제(B. J. 노박, 존 슈워츠먼)와 공동각색자인 돈 다그라디(브래들리 휘트포드)는 트래버스의 무리한 요구에 질색하고, 이에 월트 디즈니가 직접 나서서 그녀를 설득한다. 사실 <메리 포핀스>는 트래버스의 자전적 기억이 녹아든 소설이다. 영화는 어린 시절 그녀와 아버지(콜린 파렐) 사이에 있었던 숨겨진 추억들과, 현재의 각색과정을 교차해 보여준다. 그리하여 마침내 1964년에 영화가 개봉되기까지의 과정을 세밀하게 뒤쫓는다.
<메리 포핀스>가 개봉하기까지 <세이빙 MR. 뱅크스>
-
-
무엇보다 <BBC> 드라마 <셜록>의 주인공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주인공이라는 점부터 언급해야 할 것 같다. 요즘 가장 핫한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레커스>에서 일종의 소시오패스라 할 수 있는 데이빗으로 완벽하게 변신한다. 영화의 제목은 ‘가정을 파괴하는 사람들’이라 해석할 수 있다. 1990년대 할리우드는 가정을 위협하는 침입자를 소재로 한 영화들을 다수 제작했다. 이 영화들의 주인공은 파괴적인 잠재력을 지닌 인물이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지 못하다 막판에 가까스로 가정을 지킨다. <레커스>는 이런 영화들을 연상시키지만 기존의 서사들을 조금씩 비틀어 새롭게 해석하고 있다. 이것이 이 영화의 재미있는 지점이다. 기존 할리우드 서사가 견고해 보이는 가정에 내재된 허술한 틈을 파고들었다면, <레커스>는 견디기 어려워 보이는 시련 속에서 위태롭게 가정이 유지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신혼부부인 돈(클레어 포이)과 데이빗은 런던 생
‘가정을 파괴하는 사람들’ <레커스>
-
이 영화의 원제는 ‘Reality’이지만 이 작품의 내용과 지향은 한국어 부제와 딱 맞아떨어진다. 일반인이 참여해서 그들의 진솔한 삶과 태도를 관찰카메라 형식으로 담아내는, 이른바 ‘리얼리티 쇼’들이 전세계 TV의 예능 프로그램을 장악한 지 꽤 됐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시청자의 욕망을 자극한다. 우선은 누군가의 실제 삶을 훔쳐볼 수 있다는 착시현상을 느끼게 하며 더불어 시청자 자기도 언제든지 TV 속의 대상이 되어 누군가의 시선을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양산한다. 이 쇼는 관음증과 노출증이라는 상반된 욕망을 교묘하게 충족시키는 듯 보인다. 게다가 특별한 재능 없이도 대중의 사랑을 받고 그것을 기반으로 부와 명예를 거머쥘 수 있다는 신분상승의 판타지까지 더해지면 누군가에게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현실이 아닌 꿈을 향한 관문이 되기도 한다.
<리얼리티: 꿈의 미로>는 ‘리얼리티 쇼’의 환상에 빠져 현실을 잊어버린 한 사내를 다룬다. 나폴
꿈을 향한 관문 <리얼리티: 꿈의 미로>
-
고등학교의 과학실. 선생이 학생을 체벌한다. 학생은 맞으면서도 꿋꿋이 이렇게 말한다. “그래도 제 말이 맞긴 맞는 거죠?” 학생의 이름은 박정구(변요한). 장면이 바뀌면, 정구와 그의 친구가 초조한 표정으로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체벌 교사가 자신의 차에 오르면 잠시 뒤 차 안에서 폭탄이 터진다. 소년들이 저지른 범행이다. 11년 뒤. 정구는 대학원 연구실에서 조교로 일하며 번듯한 일자리를 알아보는 취업준비생이 되었다. 그리고 여전히 남몰래 사제폭탄을 만든다. 누군가가 폭탄을 터뜨려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어느 날 정구는 학교에서 이효민(박정민)이란 학생을 알게 된다. 효민이 제출한 리포트엔 “작성자의 정신상태가 의심스러움”이란 교수의 평이 달려 있다. 정구는 그런 효민의 뒤를 밟으며 그를 관찰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효민에게 자신이 만든 폭탄을 배달한다. 효민이 그 폭탄을 터뜨려줄 적임자라는 판단에서. 그러나 효민이 실제로 폭탄을 터뜨리면서 일은 꼬이기 시작한다.
정구는 폭탄을 터
이 시대 청춘들의 답답한 현실 <들개>
-
<퍼스트 어벤져>는 <어벤져스>로 가기 위한 마블의 최종 징검다리였고, <어벤져스>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이하 <윈터 솔져>)를 이해하기 위한 필수 코스다. 사실 <어벤져스>에서 캡틴 아메리카의 활약은 미비했다. 아니, 그의 역할은 컸지만 아이언맨이나 헐크만큼 관객의 눈도장을 제대로 받지는 못했다. 비단 캐릭터에 대한 인지도 때문은 아니었다. 자유분방하고 개성충만한 히어로들 사이에서 캡틴 아메리카는 너무 밋밋했다. 그러나 <윈터 솔져> 개봉 이후 전세는 금방 역전될 것으로 보인다.
스티브 로저스(크리스 에반스)는 외계의 뉴욕 침공 사건이 있은 뒤 워싱턴에서 쉴드 요원으로 살아가고 있다. 납치된 쉴드의 함선을 구출하는 작전을 펼치던 중 스티브는 닉 퓨리 국장(새뮤얼 L. 잭슨)과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가 쉴드의 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얼마 뒤 닉 퓨리는 윈터
1편을 훌쩍 뛰어넘는 속편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
언제부터인가 스크린 위의 가족은 ‘애정’이나 ‘화목’이라는 단어보다 ‘막장’이나 ‘콩가루’ 같은 단어들과 더 빈번하게 접합되기 시작했다.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가 더이상 유효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얼마나 많은 인간들을 옭아매고 숨통을 조이는 데 기여했는지를 폭로한다. 시나리오작가이자 영화배우인 트레이시 레츠의 동명 희곡을 기반으로 한 이 작품은 ‘막장’ 가족 계보의 가장 최신이자 가장 신랄한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구강암에 걸린 바이올렛(메릴 스트립)은 남편 베벌리가 실종되었음을 딸들에게 알린다. 근처에 사는 둘째딸 아이비(줄리엔 니콜슨)가 제일 먼저 달려오고, 아버지가 가장 아꼈던 장녀 바바라(줄리아 로버츠)도 남편(이완 맥그리거)과 딸을 대동하고 멀리서 찾아온다. 어디 처박혀 책이나 읽다가 돌아올 것이라고 믿었던 베벌리는 차가운 시신으로 발견되고 가족 모임은 곧 장례식으로 이어진다. 사랑을 통해 새로운 자아를 찾겠다는 결의에 찬 막내딸 캐런(줄
‘막장’ 가족 계보의 가장 신랄한 버전 <어거스트: 가족의 초상>
-
1950년대와의 특별한 조우랄까. <온 더 로드>는 이른바 ‘비트 문학’의 선구자로 불리는 잭 케루악의 소설 <길 위에서>를 영화화했다. 2차 세계대전을 직접 체험한 세대로서 전후 50년대와 60년대의 삶에 안주하지 못하고 부유했던, 그 방랑자와도 같은 ‘비트 세대’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1957년 출간되자마자 기성사회의 질식할 것 같은 분위기 속에 숨죽이고 있던 청춘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었다.
샐 파라다이스(샘 라일리)는 열정적인 청년 딘 모리아티(개럿 헤드룬드)와 그의 매력적 연인 메리루(크리스틴 스튜어트)를 만나 뉴욕에서 미국 서부로 향하는 여행을 계획한다. 그들은 네 차례에 걸쳐 덴버, 샌프란시스코, 텍사스, 멕시코시티에 이르기까지 광활한 미 대륙을 횡단하며 길 위의 삶에 도취된다.
월터 살레스는 마리화나의 환각과도 같은 상태, 혹은 재즈 리듬으로 살짝 들뜬 기분으로 미 대륙을 횡단한다. 어느 한곳에 머무르지 않는 그들의 여행과 함께하는 것
바깥세상과 대화하는 그들만의 언어 <온 더 로드>
-
12살의 라이니(김하영)는 엄마와 단둘이 산다. 하지만 과학연구소에서 일하는 바쁜 엄마 때문에 생일날 아침을 혼자 맞는다. 생일날 오후, 라이니는 엄마를 만나기 위해 연구소로 찾아간다. 하지만 엄마는 여전히 바쁘고, 혼자 서성이던 라이니는 정체불명의 레이저에 맞아 낯선 곳으로 공간이동하게 된다. 라이니가 떨어진 곳은 3개의 달이 떠 있는 ‘정글행성’이다. 그곳에서 라이니는 자기 또래의 행성인 블루(이경태)를 만난다. 이날은 마침 블루의 생일이기도 하다. 직업이 과학자인 블루의 할아버지는 손수 케이크를 마련해 블루를 축하해준다. 그리고 3일 뒤에 공간이동 통로가 열릴 것이니 그날까지 이곳에 머무르라고 라이니에게 친절하게 설명한다. 그렇게 둘은 친구가 된다. 라이니와 블루는 할아버지 몰래 ‘추락의 숲’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약속한다. 그곳에는 ‘생각하는 나무’라는 신성한 생물이 자라고 있고, ‘지혜의 씨앗’이라는 소중한 보물이 숨겨져 있다. 하지만 여행 도중 생각지 못한 상황들이 일어난다
어우러져 살아가는 것이 아름답다 <아바타 정글의 비밀>
-
군화를 신은 군인들이 도서관에 침투한다. 화염방사기로 책을 불태워 없애는 그들의 모습이 보이면서, ‘쇼와 63년(1988년)’이란 타이틀이 떠오른다. 영화 <도서관 전쟁>은 ‘미디어 양화법’ 시행과 함께 시작되는, 시대를 뛰어넘는 가상의 드라마이다. “미풍양속을 해치는 도서관은 유해한 곳이다”란 취지로, 양화특무기관이 전국의 도서관을 검열하고 황폐화시킨다. 그러자 서기 2004년에 드디어 양화대에 반발하는 ‘도서대’가 설립된다. 주인공 카사히라(에이쿠라 나나)가 관동도서대에 지원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수십년간 내전으로 번진 도서관전쟁을 멈추기 위해서, 관동도서대는 최선을 다해 양화대와 맞선다. 그 와중에 동료들이 실제로 다치는 사건이 발생한다. 카사히라는 흔들리지만, 본래의 목표를 잃지 않는다. 도서대 내에는 카사히라에게 시비를 거는 남자 두명이 있다. 한명은 직속상사인 도죠(오카다 준이치)이고, 다른 한명은 엘리트 동기생 테즈카(후쿠시 소타)다. 어느 날 테즈카가 카
“미풍양속을 해치는 도서관은 유해한 곳이다” <도서관 전쟁>
-
미술작가 수연(고은아)은 작품을 전시하기 위해 갤러리를 전전하지만 그림이 너무 어둡다는 이유로 번번이 퇴짜를 맞는다. 수연은 방에 틀어박혀 식음을 전폐하고 오직 담배만 피우며 그림에 몰두한다. 수연이 사는 빌라 앞에 조그만 케이크 가게가 생긴다. 어느 늦은 저녁, 수연은 케이크 가게를 찾지만 영업이 끝난 뒤다. 가게 주인 창민(박재정)은 그런 수연이 어딘가 안쓰러워 남은 재료로 케이크를 만들어주지만 그녀는 한입도 제대로 먹지 못한 채 가게를 떠난다. 어느 날 수연은 자신의 방문 앞에 창민이 두고 간 스트로베리 쇼트케이크를 발견한다.
수연이 미술을 하는 사람이 겪을 법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현실적인 캐릭터라면 창민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진 비현실적인 캐릭터다. 수연의 캐릭터가 얄팍한 전형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한다는 것도 문제지만, 창민의 독특한 캐릭터 설정이 극에서 아무런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은 더욱 문제다. 창민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다는 장점을
상처받은 두 사람의 사랑 <스케치>
-
여고동창 하진(김소진), 성은(공상아), 영(오유진)이 한 카페에서 만났다. 세 여자는 속사포 같은 대화를 이어나간다. 대화의 주제는 학창 시절의 회고라든가 요즘의 생활, 연애 따위의 평범한 것들이다.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는 동안 세 여자의 눈빛은 심각해지고 각자 속내를 드러내며 대화는 파장을 맞는다. 극단 차이무의 동명 연극을 영화화했다. 민복기, 박진순 감독은 과감한 각색 대신 최대한 원작에 손대지 않는 방식을 택했다. 내용뿐 아니라 연극적 특성까지 그대로 끌어안는다. 그래서 연극을 보지 않은 관객에겐 <씨, 베토벤>이 틈이 많은 영화로 보일 수 있다. 다만 그 틈이 누군가에겐 여유로운 연출로, 다른 누군가에겐 헐거운 구성으로 여겨질 듯하다.
일단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듣게 되는 세 배우의 대화가 일품이다. 관객은 여자친구들의 수다 자리에 함께 끼어앉은 느낌을 생생하게 전달받는다. 대화에 활기를 더하는 건 배우와 스탭의 실수다. 충분히 재촬영이 가능한 상황에서도 감독
세 여자의 대화 <씨, 베토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