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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필로미나(주디 덴치)는 어릴 때 강제로 헤어진 아들을 항상 가슴에 묻어두고 있다. 과거 한 수녀원이 십대 미혼모였던 필로미나의 어린 아들을 빼앗아 마음대로 입양을 보냈던 것이다. 그 뒤 평생을 죄책감에 시달린 그녀는 결국 늦게나마 아들을 찾기로 결심하고, 필로미나의 ‘감동 휴먼 스토리’에 흥미를 느낀 프리랜서 작가 마틴(스티브 쿠간)과 함께 아들의 흔적을 좇기 시작한다. 그리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곳으로 두 사람을 데리고 간 이 여행은 결국 필로미나의 마음을 사정없이 흔들어놓는다.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 <더 퀸> 등을 만든 스티븐 프리어스 감독이 실화를 바탕으로 연출한 <필로미나의 기적>은 다양한 생각 거리를 한꺼번에 던지는 영화이다. 특히 특정 인물의 관점만 고집하지 않은 채 관객으로 하여금 필로미나와 마틴과 잃어버린 아들, 심지어 수녀들의 속마음까지 헤아려보도록 유도하는 담담한 연출은 인상적인 지점이다. 반면 뒤로 갈
가슴에 묻어둔 잃어버린 아들 <필로미나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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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사고로 남편을 잃은 니키(아네트 베닝)는 여전히 남편을 향한 사랑을 깊이 간직하고 있다. 그런데 그녀는 어느 날 죽은 남편과 놀랄 정도로 똑같이 생긴 톰(에드 해리스)을 우연히 만나 자신도 모른 채 그의 뒤를 쫓는다. 그 뒤 톰과 인연을 만든 니키는 죽은 남편에 대한 얘기는 숨긴 채 톰과의 사랑을 키워나간다. 하지만 처음 만난 날부터 니키는 톰과 죽은 남편 사이에서 혼란을 느끼기 시작하고, 이 때문에 톰은 물론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상처를 입히고 만다. 시작부터 어긋난 둘의 사랑은 과연 행복하게 이어질 수 있을까.
설정만 보아도 눈치챌 수 있듯이 <페이스 오브 러브>는 앨프리드 히치콕의 <현기증>(1958)을 노골적으로 의식하고 만든 영화다. 이는 단순히 니키의 집에 걸린 <현기증> 포스터만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현기증>에서는 죽었던 여자가 남자 앞에 다시 돌아왔다면 <페이스 오브 러브>에서는 죽었던 남편이 니키
죽은 남편과 똑같이 생긴 남자 <페이스 오브 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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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마르(가상국가) 리엠립 지역으로 8명의 교인이 선교봉사에 나선다. 이들을 인솔하는 현지 선교사이자 통역사인 조요한(오광록)은 통역을 매개로 뒷돈을 챙기는 세속적 인간이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던 선교단이 오지에서 이슬람 반군에 피랍되면서 영화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불균질했지만 역동적이던 명작과 괴작을 만들어온 이장호 감독이 한층 성숙한 작품 <시선>으로 돌아왔다. 20번째 작품이자 19년 만의 신작이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노련하게 균형감각을 조율하며 전개된다. 피랍된 선교단원이 겪을 법한 상황을 캄보디아 올 로케이션 촬영으로 리얼하게 그려냈고, 인질과 납치범의 관계를 설정할 때도 어느 한편을 극도로 악마화하지 않았다. 종교적 설정을 지우고 구조만으로 본다면 극한의 상황에서 개개인이 겪을 법한 고뇌, 갈등, 내면심리의 변화를 세밀하게 따라갔기에 영화 <시선>은 인간에 대한 영화이자 보편적 이타성에 대한 영화다. 그럼에도 영화의 결말,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의 시선이 아닌 신의 시선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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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잘못한 게 없는데요.” <한공주>를 설명하는 대표 카피다. 맞다. 17살 고등학생 한공주(천우희)는 어려운 환경에서 열심히 살고 나름대로 꿈을 갖고 있으며 인간에 대한 예의도 잊지 않는 여고생이다. 그런데 왜 한공주에게 모든 짐을 지우고 있는지, 영화가 질문한 지점이고 관객이 물어보고 싶은 것이다. 사실 한공주는 “전 무얼 해야 할까요?” 이걸 말해야 한다. 한공주는 아무 잘못도 없이 무방비 상태에서 집단 성폭행의 희생자가 된다. 성폭력에 대한 상투적인 보복이나 지리멸렬한 법정 싸움 등으로 가지 않은 것은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다. 돈 있고 힘 있는 부모는 어떻게든 자기 자식 빼내려고 합의 보기 위해 달려들고, 아이들은 자신과 다른 아이를 경원시한다.
<한공주>가 좀 다른 면이 있다면 피해자인 한공주가 위탁가정에 맡겨지고 거기서 예기치 못한 가정의 따뜻함을 슬쩍 느끼는 지점이다. 한공주는 말이 없다. 주인공이 수다스러울 필요는 없지만, 관객이 알아서
괴롭고, 외롭고, 창피해서, 말하기 싫다 <한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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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미래, 전쟁으로 큰 피해를 입은 인류는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서로 다른 가치를 가진 다섯개의 분파(이타심을 바탕으로 국가 정치를 담당하는 애브니게이션, 용기를 미덕으로 치안을 담당하는 돈트리스, 뛰어난 지능으로 국가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에러다이트, 평화주의자들의 집단인 애머티, 그리고 정직을 바탕으로 국가의 법을 제정하는 캔더)를 고안한 뒤, 해당 분파에 속한 구성원들에게 분파별 행동 양식과 규범을 주입하여 통제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낸다. 모든 구성원이 열여섯살이 되면 자신이 평생 속할 분파를 적성 테스트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는 규칙에 따라 애브니게이션 분파에서 태어난 트리스(셰일린 우들리) 역시 적성검사를 받게 되고, 자신이 어떤 분파에도 속하지 않는 ‘다이버전트’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그 사실을 숨긴 채 돈트리스 분파를 선택한 트리스는 그곳에서 돈트리스 전사가 되기 위한 혹독한 훈련을 받기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에러다이트 분파
다섯 분파로 나뉜 인류 <다이버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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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 3부작에서 한국 사회의 치부를 그려왔던 전규환 감독의 신작 <마이 보이>는 전작들과 여러 가지 차별적인 전략을 구사한다. 우선 대체로 일반 대중에게는 낯선 배우들을 통해 규범화되지 않은 영화문법을 지향했던 종래의 작품들과 달리 차인표, 이태란과 함께 작업했다. 기성 배우들이 원래 가지고 있던 연기의 틀을 깨뜨리기 위해 상당히 고심했다는 감독의 의도대로 이름만 들어도 대번에 특정한 연기 톤을 떠올리게 했던 그들이 과도한 감정을 덜어내고 담백하게 연기하는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초등학교 고학년 이천(이석철)에겐 병원에 누워 있는 동생 유천이 있다. 엄마(이태란)는 마트에서 일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나머지 시간은 대체로 유천과 함께 보낸다. 유천이의 빈자리는 이천이의 기억으로 채워진다. 늘 병약해서 돌봐줘야 하고 이것저것 귀찮게 물어보기만 하던 동생 유천은 이젠 그 귀찮음마저도 한없이 미안하고 그리운 존재이다. 남편도 없이 분노 조절 장애를 가진 이천과 뇌사 상태의
어떻게 떠나보낼 것인가 <마이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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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는 예나 지금이나 다루기 까다로운 소재다. 혹자에겐 허구적인 이야기에 불과한 것이 누군가에겐 절대적 진리 차원에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이런 특수한 조건 덕분에 성서를 소재로 한 종교영화에 상상력이 덧입혀질 경우 종종 논란이 야기되기도 한다. 기존의 해석을 뒤집어놓은 문제작이 될 수도 있고, 원전을 영상으로 충실하게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
대런 애로노프스키의 <노아>가 전자에 해당된다면 <선 오브 갓>은 후자의 경우다. <선 오브 갓>의 원작은 지난해 북미에서 방영된 드라마 <더 바이블>로, 성경의 내용을 성실히 옮겨놓았다. 오프닝에서 구약의 사건들이 스펙터클 위주로 속도감 있게 다뤄지고 나면, 2시간20분에 달하는 러닝타임을 채우는 것은 신약을 바탕으로 한 예수의 일대기다. 전반부는 복음을 전하는 예수의 신성을 묘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크리스토퍼 스펜서 감독은 CG를 동원하여 예수가 행하는 신비로운 기적을 가
신약을 바탕으로 한 예수의 일대기 <선 오브 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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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동료인 시몬(벵상 랭동)과 프랑크(질 를르슈)는 임무 완수를 축하하며, 어느 비오는 날 오후에 함께 차에 오른다. 하지만 그날 집으로 향하는 도중에 그들은 자동차 사고를 내게 된다. 사고 탓에 시몬은 심각한 수준의 부상을 입고, 이후로 성격이 변한다. 폭력적이 되어 알코올에 의존해 지내다가, 아내와도 이혼한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6년 뒤 시몬은 9살이 된 아들 테오와 오랜만에 만난다. 아버지 노릇을 해주고 싶었던 그는 아내와 아이를 데리고 투우 경기장으로 향한다. 하지만 그곳에서 예기치 않은 사건과 마주친다. 프랑스 남부의 툴롱은 마약상들이 차례로 암살당하는 연쇄사건으로 사회 분위기가 시끄럽다. 그런데 때마침 화장실에 들른 테오가 마피아의 살해 현장을 목격한 것이다. 그렇게 아이를 처단하려는 마피아의 추격이 시작되고, 아들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전직 경찰 시몬이 그들에 맞서 싸운다. 옛 동료 프랑크가 시몬을 도와 마피아를 함께 뒤쫓는다.
<더 체이스>는
‘아드레날린 3부작’ 시리즈의 마지막 편 <더 체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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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는 유괴범의 지시에 속수무책 끌려다니는 부모의 무기력함, 내 자식을 살리기 위해 남의 자식을 유괴해야 하는 딜레마를 다룬다. 소재로만 보자면 <그놈 목소리> <세븐데이즈> 등 2000년대 후반 한국 스릴러들을 연상시킨다. 긴박하고 곤혹스러운 상황은 유사하지만, <보호자>는 훨씬 생활에 밀착된 느낌을 준다. 남의 아이를 데려와 씻기고 먹이는 모습이 상세히 그려지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유괴의 동기는 추상적으로 느껴진다. 유명인사도 아니고 재산이 많지도 않은 부모는 자신의 아이가 왜 유괴되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 더구나 유괴범은 유괴의 이유가 아빠들의 죄 때문이라 하는데 그들은 자신의 죄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처음부터 딜레마를 던지고 인물들을 끝까지 갈등 속으로 밀어넣는 것이 이 영화의 특징이다. 그러다 보니 추격전의 스릴이나 반전의 묘미는 상대적으로 강하지 않다.
아담한 꽃가게를 운영하는 전모(김수현)는 저녁 무렵 이상한 전화
유괴범과 두 아버지 <보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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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치 않는 아이를 가진 어린 소영(전수진)에겐 사회적 기반도 생활력도 없다. 아이를 원하는 불모의 여성 승연(이은우)은 소영에게 아이를 낳아줄 것을 간청한다. 소영과 승연은 시골의 별장에서 격리된 생활을 시작한다. 한달에 한번 별장에 들르는 남편(이승준)은 아내와의 성관계만을 바랄 뿐 아이에 대한 아내의 열망을 좀처럼 이해하지 못한 채 냉담하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야영객 화가(김영재)와 거친 사냥꾼들은 그녀들의 집 주위를 배회한다. 임신과 출산을 둘러싼 여성들의 불안,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성들의 출몰은 별장 주위에 불온한 기운을 드리운다.
영화 <신의 선물>은 미혼모와 대리출산, 생명과 성의 문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김기덕의 각본에 어느 정도 충실하다. 연출은 <홈, 스위트 홈>으로 데뷔한 김기덕 연출부 출신인 여성감독 문시현이 담당했다. 영화는 현실에서 살아 움직이는 인물들의 있음직한 일들이 아니라, 추상적인 공간에서 욕망과 동기만으로 추상화된 인물들이
미혼모와 대리출산, 생명과 성 <신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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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도 소란스러우며 놀라운 세계다. 프랑스에서 온 애니메이션 <슈퍼미니>는 꼬마 무당벌레가 개미들과 함께 경험하는 모험을 다룬다. 3D로 제작된 곤충 캐릭터와 실사 배경의 자연 풍경이 어우러져 환상적이고도 사실적인 세계가 만들어졌다.
산통을 느끼고는 급히 산을 내려간 신혼부부가 남기고 간 간 피크닉 도시락에는 개미들이 탐낼 달콤한 것들이 가득하다. 생명의 신비한 탄생은 작은 곤충의 세계에서도 일어난다. 갓 알을 깨고 태어난 아기 무당벌레 삼 남매 중 한 꼬마는 가족과 함께 첫 비행을 하다 짓궂은 초파리떼에게 쫓겨 낙오되고 만다. 거칠고 위협적인 세계에 홀로 남겨진 꼬마는 비를 피해 우연히 각설탕 상자 속에 들어갔다가 검은 일개미들과 함께 멋진 모험을 경험하게 된다.
작품은 다채로운 경관을 자랑하는 프랑스의 국립공원 로케이션 촬영으로 아름다운 실사 배경을 담아내는 데 공들였다. 인간의 언어는 등장하지 않지만 조용히 귀를 기울이면 들릴 법한 자연의 소리들이 감정과 의미
작지만 위대한 도전을 만들어내는 세계 <슈퍼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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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1200년, 티린스의 왕비 알크메네(로산느 매키)는 전쟁을 즐기는 남편 암피트리온(스콧 앳킨스)의 성품에 지쳐서 여신 헤라에게 기도를 드린다. 그렇게 알크메네는 제우스신의 아이 헤라클레스(켈란 루츠)를 잉태한다. 암피트리온은 헤라클레스가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왕비를 몰아세우고, 첫째아들 이피클레스(리엄 개리건)만 편애한다.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된 헤라클레스는 헤베(가이아 와이즈)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둘 사이를 질투한 형 이피클레스가 아버지와 결탁해 그를 이집트로 추방한다. 그곳에서 노예가 된 헤라클레스는 검투사로 나서고, 동료 소티리스만이 그의 곁을 지킨다. 둘은 힘을 합쳐 다시 티린스로 돌아갈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마침내 그날이 온다. 헤라클레스가 암피트리온을 물리치고 그리스 최고의 영웅으로 등극하는 순간을 영화는 긴박하게 쫓는다.
<헤라클레스: 레전드 비긴즈>는 <클리프행어>(1993) 등으로 1990년대 초반 액션영화의 마에스
인간적인 그리스 영웅 <헤라클레스: 레전드 비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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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는 무려 1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도시락을 배달시켜 먹는다. 그런데 만약 다른 사람의 도시락을 배달 받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은퇴를 앞둔 회계사 사잔(이르판 칸)은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고 혼자 외롭게 살고 있다. 그 역시 작은 식당에서 도시락을 배달시키곤 하는데 하루는 다른 도시락이 도착한다. 맛은 물론이거니와 그 정성에 감탄한 사잔은 도시락을 말끔히 비워 다시 돌려보낸다. 물론 이는 작은 배달 사고였지만 도시락의 주인인 일라(님랏 카우르)는 누군가가 자신의 음식을 맛있게 먹어준 것에 큰 감동을 받는다. 그래서 다음날도 맛있는 도시락에 다음과 같은 짧은 편지를 넣어 보낸다. “맛있게 먹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때부터 사잔과 일라는 도시락을 통해 편지를 주고받기 시작하고, 곧 깊은 속내까지 털어놓기 시작한다. 유머러스하던 영화의 분위기가 바뀌는 것도 이때부터다.
먼저 우리에게는 신선하게 느껴지는 인도의 문화와 두 남녀의 진솔한 소통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킨 기획이 눈에 띈다.
도시락을 통한 두 남녀의 진솔한 소통 <런치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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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는 것이 괴로워지는 것은 더이상 성장하지 않는 어른에게 해당되는 얘기다. 아이들에게 생일이란 생일 선물과 더 큰 자유에 가까워짐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일반적인 발상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알렉산드로 아브라나스의 <은밀한 가족>은 일반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나이듦의 가장 가혹한 상황을 보여주는 영화다.
안젤리키(클로에 볼로타)의 열한 번째 생일. 가족들이 모여서 파티를 한다. 파티는 정갈하지만 흥겹지는 않다. 할아버지와 춤을 추던 안젤리키는 가족들이 모여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을 뒤로하고 아파트 난간에서 뛰어내린다. 경찰과 사회복지사가 아이의 자살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수사를 벌인다. 하지만 집안은 ‘지나치게 평온’하고, 아이는 학교생활에서도 큰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 안젤리키의 할아버지는 늘 아이들을 직접 학교에 데려다주고, 방학 직전 나오는 성적표를 직접 받으러 가기 위해 직장을 그만둘 정도로 열성이다. 아이들은 어른에게 복종하고 어
‘지나치게 평온한’ 집안 <은밀한 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