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친구 데이브(애덤 리바인)가 메이저 음반사와 계약을 하게 되자 그레타(키라 나이틀리)는 그와 함께 뉴욕에 온다. 오래지 않아 둘 사이에 신뢰가 깨어지고 음악적 파트너이자 오랜 연인을 잃은 그녀는 런던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고는 마지막 밤 라이브클럽에 간다. 한편 잘나가던 음반 프로듀서였지만 이제는 퇴물이 된 댄(마크 러팔로)은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들른 라이브클럽에서 그레타의 노래를 듣게 되고 그녀에게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다. 영화는 악몽 같은 하루를 보낸 그레타와 댄의 과거를 경유하여 이들의 만남의 순간에서 다시 출발한다.
<비긴 어게인>은 도시 뉴욕에 바치는 음악적 헌사와도 같은 영화다. 신드롬과도 같던 <원스>의 흥행 이후 감독 존 카니는 어떠한 고민을 했을까. <비긴 어게인>은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그 해답이다. 음악영화만 하는 감독이 되기는 싫겠지만 그렇다고 잘하는 것을 굳이 안 할 필요도 없지 않은가. 이 영화는 음악을 활용해 만
뉴욕에 바치는 음악적 헌사 <비긴 어게인>
-
허큘리스(드웨인 존슨)는 제우스의 아들로 태어나 헤라가 내린 ‘12과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는 ‘전설’로 유명해졌지만, 사실은 그리스를 떠돌아다니는 용병이다. 어느 날, 그의 명성을 들은 트라키아의 공주가 위기에 몰린 나라를 구하기 위해 허큘리스를 찾아와 트라키아를 공격하는 켄타우로스 부대를 물리쳐달라고 요청한다. 힘없는 트라키아를 돕기 위해 허큘리스와 친구들은 전쟁에 나서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여기에 더 큰 음모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허큘리스’라는 제목이 낯설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리스신화 속 ‘헤라클레스’가 맞다. 하지만 ‘헤라클레스’와 ‘허큘리스’의 간극만큼 영화 <허큘리스>는 신화 속 이야기와 철저하게 거리 두기를 시도한다. 실제로도 이 영화는 (그리스신화가 아니라) 스티브 무어의 그래픽 노블 <허큘리스: 트라키아 전쟁>을 그 출발점으로 삼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제목으로 추론해봄 직한 이야기나 이미지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그리스신화 속 ‘헤라클레스’ <허큘리스>
-
젊은 감독과 젊은 배우들의 청춘영화다. 단, 이 청춘들은 아프다. 그것도 암말기 환자들이다. 이 중요한 한 가지를 제외하고 다른 청춘영화의 공식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 맘에 맞는 상대를 만나고 티격태격하다 한쪽을 잃어버리는 경험은 대부분이 겪는 인생의 과정이다. 다만, 죽음을 통해 상대를 잃는 것은 다소 예외적일 수 있다.
말기 암환자인 헤이즐(셰일린 우들리)은 13살 때부터 암과 투쟁해왔고 지금은 호흡을 위해 산소통을 배낭처럼 짊어지고 다니는 소녀다. 부모의 권유로 암환자 환우회 모임에 어거지로 참석했다가 어거스터스(안셀 엘고트)를 만나게 된다. 담배를 입에 물었지만 불은 붙이지 않는 자기만의 ‘상징적인 행동’을 보여주는 그는 환한 미소가 매력적인 소년이다. 취향이 다른 두 사람이지만 곧 죽는다는 절대불변의 무게는 둘을 가깝게 묶어준다. 헤이즐은 상처에 관한 피터 반 후텐(윌렘 데포)의 소설을 감명 깊게 읽었을 뿐 아니라 그를 만나는 게 소원이다. 그리고 그 소설을 통해 둘의
죽음을 통해 누군가를 잃어본 적 있나요 <안녕, 헤이즐>
-
2010년부터 KBS에서 방영된 <뛰뛰빵빵 구조대>는 어린이 관객에게는 이미 친숙한 애니메이션이다. 모든 것이 종이로 만들어진 ‘허리버리 타운’에서 너구리 ‘뛰뛰’, 외계강아지 ‘빵빵’, 오리 ‘톡톡’ 같은 캐릭터들이 겪는 모험담을 다룬다. 소림사로 떠나고 빙산나라를 여행하던 뛰뛰빵빵 구조대의 이번 극장판 미션은 놀이공원이다.
우주선 하나가 지구에 착륙한다. 외계인의 침공? 아니다. 우주선은 곧 롤러코스터, 바이킹과 같이 친숙한 기구가 가득한 놀이공원 ‘카란 파크’를 개장한다. 어느 날, 공원에서 아기곰 둥둥이를 잃어버렸다는 소식을 들은 구조대는 둥둥이를 찾기 위해 문 닫힌 카란 파크를 찾아간다. 하지만 그곳은 더이상 신나는 놀이공원이 아니다. 세계 정복을 꿈꾸는 카로안족의 본거지다.
그 이후의 이야기는 아이들이 놀이공원에서 상상하는 볼거리를 아기자기한 모험으로 만드는 일이다. 회전목마가 감옥이 되고, 롤러코스터는 구조대를 공격하며, 시풍과 키리가 아트만 일당에 잡
트랜스포머처럼 변신하는 놀이기구 <극장판 뛰뛰빵빵 구조대 미션: 둥둥이를 구하라!>
-
-
<모스트 원티드 맨>은 국내에 동명의 제목으로 번역 출간된 존 르 카레의 스파이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선과 악, 아군과 적의 경계가 모호한 존 르 카레의 소설 속 인물들은 끊임없이 의심하고 방황하는 위기의 존재들인데, 이 영화에선 이제는 고인이 된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이 이 회색지대의 주인공을 연기한다. 독일 정보부 비밀조직의 수장인 귄터(필립 세이무어 호프먼)는 어느 날 함부르크에 만신창이가 된 러시아 출신의 모슬렘 청년 이사가 나타났는데, 그가 찾는 아버지의 유산이 알고 보니 러시아 마피아의 비자금이라는 첩보를 입수한다. 이사를 돕는 인권변호사(레이첼 맥애덤스)와 은행장(윌렘 데포)을 정보원으로 포섭한 귄터는 이사를 미끼 삼아 배후에 도사리고 있을지도 모를 테러의 흔적을 추적해나간다.
<모스트 원티드 맨>은 9•11 테러가 계획되었던 도시 함부르크에 여전히 존재하는 불안정하고 신경증적인 분위기를 차분하게 조명한다. CCTV와 미스터리한 전화 통
고인이 된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의 연기 <모스트 원티드 맨>
-
어디선가 날아온 총알이 한 남자의 가슴을 꿰뚫어버렸다. 코난(김선혜)은 남자의 사망을 목격하고 스나이퍼를 뒤쫓지만 놓치고 만다. 며칠 사이에 사망자는 네명으로 늘어났다. 코난은 FBI 수사관들과 협력해 사건의 열쇠를 찾아 도시 곳곳을 탐문하기 시작한다.
이번 극장판은 <명탐정 코난> 시리즈의 20주년 기념작이다. 감독은 “실사 이상의 충격적인 영상”을 만들기를 원했다고 하는데 회를 거듭할수록 슈퍼히어로에 가까워지는 코난의 가공할 신체능력이 가장 충격적이다(사실 감독이 아니라 원작자 때문이다). 특히 이번 편에서 코난은 캡틴 아메리카와 붙어도 이길 것 같은 반사신경과 근력을 자랑한다. 코난이 초인이 되어가며 시리즈만의 리얼리티가 떨어져 어쩐지 재미도 반감되는 것 같다.
FBI를 비롯한 수많은 성인이 초등학생에게 과하게 의지한다는 점, 원작을 보지 않았다면 인물간의 관계 파악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 추리가 억지스럽다는 점 등의 몇 가지 요소를 눈감고 무시할 수 있다면
<명탐정 코난> 시리즈의 20주년 기념작 <명탐정 코난: 이차원의 저격수>
-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려온 가인(장은아)에게 남자는 두려운 존재다. 도망치듯 고향을 떠나 있던 가인은 아버지의 병세가 위중하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아버지가 운영하던 열쇠 가게를 정리하던 가인은 자물쇠를 사러 온 도경(류태준)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고 그의 작업실을 찾아간다. 금속공예가인 도경은 무슨 사연인지 하루에 하나씩 십자가를 만들고 있다. 도경은 가인에게 자신이 만든 팔찌를 선물하고 둘은 조금씩 가까워진다. 그러던 어느 날 가인이 괴한에게 습격당하는 일이 발생한다. 기절했다 깨어난 가인은 자신을 습격한 괴한이 도경임을 알고 놀란다.
감독의 전작 <오빠가 돌아왔다>(2010)에서처럼 연출이 좀더 담백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반복적으로 사용된 폭력 신이나 베드신은 선정적이란 인상만 남길 뿐 긴장과 비애를 효과적으로 전달하지 못한다. 도식적으로 연출된 몇몇 장면과 과하게 쓰인 음악은 영화의 만듦새를 어지럽게 만든다. 각 인물들이 가진 트라우
스스로의 힘으로 구원을 찾다 <피해자들>
-
원준(백승기)은 서른살이 넘도록 연애 한번 못해본 순결한 호구다. 친구랑 나가논다더니 기껏 쥐불놀이나 하고 있는 그에게 어느 날 뜻밖의 기회가 찾아온다. 괴짜 생명공학박사 한철(조한철)이 그에게 여자를 유혹할 수 있는 아바타(손이용)를 선물로 준 것이다. 저주받은 몸뚱이의 흑역사는 뒤로한 채 슈퍼 섹시 아바타의 힘을 빌려 방탕한 생활을 즐기는 원준. 그 와중에 동네 헌책방의 아르바이트생 지나(박지나)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지만 지나가 좋아하는 건 자기가 아니라 아바타라는 사실에 좌절한다.
<숫호구>는 ‘감성 충만 C급 무비’를 모토로 때론 귀엽고 때론 황당무계한 상상력을 소위 ‘병맛’스럽게 버무린다. 감독 겸 주연 백승기의 자전적 사연이라는 이 이야기는 짠하고 웃긴이 땅 위 수많은 호구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는데 사랑스러운 건 자잘한 메시지가 아니라 뻔뻔한 과정이다. 아무리 봐도 섹시한 구석이라곤 없는 아바타를 두고 섹시하다고 하면 섹시한 거다. 자기들끼리 키득거리는
서른살이 넘도록 연애 한번 못해본 남자 <숫호구>
-
조련의 고수답게 마블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공개하기 전 프로모션을 위한 가상의 여행사(www.thegalaxygetaways.com)를 만들었다. “일생일대의 여행으로 안내해주겠다”라는 자신만만한 멘트를 따라가다보면 “지구의 지상낙원은 X도 아닌 곳으로 만들어 버린다”는 ‘갤럭시’에 도달하게 된다. 마블의 새 차원을 받아들이기 위한 일종의 사전답사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우주를 떠도는 문제적 존재들 다섯이 의기투합하는 과정을 그린다. 좀도둑 피터 퀼(크리스 프랫)은 무엇인지도 모른 채 오브를 훔쳤다가 생고생의 길로 접어든다. 값나가는 유물인 줄 알았던 오브가 실은 어마어마한 힘을 지닌 인피니티 스톤이었던 것. 악당 로난(리 페이스)은 피터에게서 오브를 빼앗기 위해 그의 뒤를 쫓는다.
이야기는 새로울 것이 없다. 다만 그 이야기 구조를 완성하기 위해 붙여둔 살들이 재미있다. 재기 넘치는 연출가 제임스 건은 ‘본진’인 B급 정서를 그대로 살려두면서
우주를 떠도는 문제적 존재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
허구든 실제든 이야기에서 제일 중요한 요소는 인물이다. 다큐멘터리 <그 사람 추기경>은 고 김수환 추기경을 2003년부터 선종할 때까지 가까이서 지켜본 영화다. 역대 한국 추기경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김수환 추기경은 참으로 인간적인 인물이다. 김수환 추기경은 인간이 다다를 수 있는 존경스러운 경지에 이르렀는가 하면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좌절과 한계를 드러내기도 한다. <그 사람 추기경>은 가톨릭 성직자 김수환이 아니라도 인간 김수환을 볼 수 있는 영화다. 김수환은 인간에게 허락된 ‘성(聖)과 속(俗)’을 두루 체현한 인물이다. 설령 성스러움일지라도 그가 한면에만 극진한 인물이라면 인간적이라고 표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김수환 추기경은 자신의 몸과 정신에 드리운 ‘속’의 측면을 깊이 이해하고 있으며 끝없는 반성을 통해 ‘속’의 기운을 털어내려 노력했다.
“사람들은 날 어떻게 봐요?” 2003년 봄, 김수환 추기경과의 인터뷰에서 추기경은 오히려 인터뷰하
고 김수환 추기경을 가까이서 지켜보다 <그 사람 추기경>
-
외딴 장소에 사람들이 모이고, 이들은 낯선 침입자에게 한명씩 살해된다. 살인이 시작되기 전, 사람들은 서로 비방하고 원망하며 급기야 몸싸움하는 지경에 이른다. 밀실살인 추리서사는 대체로 이런 공식을 따른다. <유아 넥스트>의 공간은 집이고 모이는 구성원은 가족이다. 가족이라서 뭉치기 좋은 것 같지만, 서로 너무 잘 알아서 더 깊은 상처를 줄 수 있다. 그래서 갈등은 오히려 증폭된다. 저예산영화로 만들어진 <유아 넥스트>는 미국에서만 제작비 대비 27배의 흥행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 토론토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매드니스 부문 관객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두 가지는 <유아 넥스트>가 가진 관객 흡인력을 증명하는 지표다. 장르 관습을 잘 활용하여 관객이 친숙하게 느끼며 즐기도록 하는 동시에 새로운 요소를 첨가해 예상치 못한 놀람을 선사하는 것, 이것이 바로 잘 만든 장르영화의 핵심이다. <유아 넥스트>는 그런 면에서 합격점이라고 할 수 있다.
가택침입형 공포영화 <유아 넥스트>
-
대개 장르영화는 관객과의 암묵적 합의하에 이루어지는 게임이다. 대놓고 특정 장르를 표방한다는 것은 이제부터 약속된 장르의 법칙 아래 이야기를 전개해나갈 것이니 황당하다고 토 달지 말고, 유치하다고 비웃지도 말라는 선언이라 생각해도 좋다.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은 코믹 어드벤처라는 깃발을 내걸고 <캐리비안의 해적>이 이미 지나갔던 롤러코스터의 레일을 성실하게 따라간다.
명나라에서 받아온 조선의 국새를 고래가 삼키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일어난다. 조정대신들은 모흥갑(김태우)을 수군통사로 명하고 비밀리에, 그것도 보름 안에 고래를 잡아오라고 명한다. 여기에 수군의 협박을 받은 해적단 두목 여월(손예진)과 모흥갑과 악연으로 얽힌 산적단 두목 장사정(김남길), 그리고 여월에게 원한을 품은 해적단 대두령 소마(이경영)까지 가세해 국새를 노리는 도적떼들로 바다가 시끌벅적해진다.
겨우 보름 동안 어찌 그리 신속하게 이동하며 조선 앞바다를 휘
신나는 해상 롤러코스터 <해적: 바다로 간 산적>
-
전후 일본의 사회상을 다룬 오즈 야스지로의 <동경이야기>(1953)가 야마다 요지 감독에 의해 리메이크됐다. 지방에 사는 노부부가 자식들이 사는 도쿄에 찾아온다. 의사인 큰아들, 미용사인 둘째딸은 부모의 방문이 내심 부담스럽다. 프리타인 셋째아들 쇼지(쓰마부키 사토시)는 부모의 걱정만 끼쳐왔다. 예기치 않은 사건으로 노부부에게 위기가 닥치자 이젠 자식들이 부모의 고향으로 여행을 떠날 차례다.
오즈의 날인인 다다미숏과 로앵글은 여전하다. 하지만 오즈와 달리 야마다는 더이상 절제하지 않으리라 작정한 듯 감정을 쉽게 노출시킨다. 감독은 준비 과정에서 3•11 대지진에 연속하여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하자 제작을 중단한 채 피해지역을 돌아보고는 시나리오를 수정했다. 원작의 형식은 그대로지만 일부 설정이 바뀌었다. 속내를 내비치지 않던 아버지는 다소 권위적이며 잔소리가 많은 성격으로 바뀌어 국가에 대한 독설을 날리기도 한다. <동경가족>은 친밀함의 부재와 가족 해체의
<동경이야기>의 리메이크작 <동경가족>
-
1597년 임진왜란 6년, 파면당했던 이순신 장군(최민식)이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된다. 하지만 그에게 남은 건 12척의 배뿐이다. 잔혹한 성격과 뛰어난 지략을 지닌 용병 구루지마(류승룡)가 왜군 수장으로 나서자 조선은 더욱 술렁인다.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배가 속속 집결하고 이순신은 단 12척의 배를 이끌고 명량의 회오리바다 울돌목으로 향한다.
김한민 감독의 전작 <최종병기 활>(2011)이 활이라는 무기 자체에 대한 탐구를 바탕에 깔고 남이(박해일)와 자인(문채원)의 멜로드라마를 중심에 놓았다면, <명량>은 이순신이라는 거대한 이름 앞에서 옴짝달싹할 수 없다. 그래서 그가 택한 것은 상영시간의 절반을 차지하는 한 시간가량의 해상전투다. 전투 장면의 긴박감은 물론이거니와 수없이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하면서도 저마다 그 안에서 제자리를 찾고 있는 것은 흥미롭다. 이순신의 흔들림 없는 자존심 아래에서 그를 제압해 동생의 복수를 하려는 구루지마, 마치 그와 대
이순신이라는 거대한 이름 <명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