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롭고 높고 쓸쓸한 곳에서 석양을 바라보는 것은 곧 엄습할 긴 밤의 어둠을 감내하기 위해서다. 야간비행, 일몰에서 일출까지 날아야 하는 긴 밤의 여로. 이송희일 감독은 유독 여름 로맨스에 강하다. <야간비행>은 장마철에 푸릇하고도 촉촉하게 젖어들었던 마음이 서늘해지는 바람에 깊어져가는 바로 지금 같은 계절에 보기 좋은 멜로영화다.
서울대 기대주 우등생 용주(곽시양), 일진이 돼 독기를 품고 다니는 기웅(이재준), 펀치머신으로 불리며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기택(최준하). 이들은 중학생 때 친구 사이였지만 고등학생이 되면서 서로 너무도 다른 생활을 하고 있다. 학교는 대개 그렇다. 행복하지 않은 연쇄들이 연결되어 있다. 용주는 기웅이 그립고 기웅은 사는 게 힘들고 기택은 지옥에서 빠져나오고 싶다. 게이로 소문나서 전학 가는 후배도, 왕따 당하지 않기 위해 타인을 희생양으로 삼는 급우도, 낮은 자존감을 은폐하기 위해 가학적이 되는 우등생도 모두 헛헛한 마음을 안고 살아간다.
외로운 소년들 <야간비행>
-
경찰대학을 갓 졸업한 우차오(조우정)는 서장도 골칫덩이로 여길 만큼 열혈 형사다. 눈앞의 범죄에는 앞뒤를 못 가리고 달려들어 정직 처분까지 받을 정도다. 한편 삼합회에서 잔뼈가 굵은 슈다푸(황보)는 특출한 능력도 없는 조직원으로, 보스가 맡긴 자금으로 타이에서 밀수한 보석 거래에 뛰어든다. 문제는 그 다이아몬드가 단순한 장물이 아니라는 것. 정체를 알 수 없는 공수부대가 거래 현장을 급습하고, 비밀정보부(SIS)는 과도한 수사를 진행하며, 외국의 테러조직까지 보석을 노리고 있다. 독단적으로 사건에 뛰어든 우차오는 슈다푸가 거래한 물건이 후버 시티를 뒤흔들 밀수폭탄임을 알게 된다.
대만에서 오랫동안 드라마를 제작한 채악훈 감독은 4년 동안 공을 들여 <블랙 앤 화이트>를 준비했다. 대만에서 큰 흥행을 기록한 TV드라마 <비자영웅>의 극장판으로 드라마의 프리퀄에 해당한다. 철두철미한 신입 형사, 삽합회의 허술한 조직원, 그들이 엮인 중대한 범죄. 영화는 액션 버
드라마 <비자영웅>의 프리퀄 <블랙 앤 화이트>
-
삶이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채플린의 말은 재난영화의 소비 방식을 설명하는 데도 적절한 것 같다. 재난의 한가운데 있는 사람에게 닥친 비극이 영화관의 관객에겐 스펙터클이 되니 말이다. <인투 더 스톰>은 이런 재난영화의 쾌감을 기대한 관객에게는 조금 당황스러울 영화다. 토네이도 재난영화의 기본 줄거리와 함께 누구도 찍지 못한 영상을 얻기 위한 욕심에 토네이도를 찾아다니는 이들의 이야기가 강조되기 때문이다.
오클라호마 실버턴에 위치한 고교 졸업식. 이곳에 강력한 토네이도가 휘몰아친다. 교감 게리(리처드 아미티지)는 학생들을 대피시키면서 위기를 넘기지만 토네이도는 쉽사리 물러날 것 같지 않다. 한편 토네이도와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찍으려는 피트(맷 월시)와 그의 프로젝트에 합류한 기상학자 앨리슨(사라 웨인 콜리스)을 비롯한 스탭들, 유튜브 조회 수를 올려 유명인이 되려는 두 얼간이가 실버턴에 오면서 서로 다른 입장의 세 무리가 얽힌다.
제임스 카메
토네이도를 찾아다니는 사람들 <인투 더 스톰>
-
1998년 인도에서 한 여인이 기적을 경험한다. 마더 데레사(줄리엣 스티븐슨)의 사진을 환부에 대니 병이 씻은 듯 나은 것이다. 믿을 수 없는 현실 앞에서 모두 궁금해한다. 과연 마더 데레사는 성인(聖人)인가. 그 답을 찾기 위해 교황청과 신부 벤자민 프라그(룻거 하우어)가 그녀의 행적을 좇는다. 그녀가 셀레트 반 엑셈 신부(막스 폰 시도)와 50여년간 주고 받은 편지가 그 단서다. ‘가난한 자들과 함께하라’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녀가 빈민가로 걸어들어간 1946년부터의 흔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완벽한 성인의 모습을 엿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던 편지에는 예상을 깨고 지극히도 인간적인 마더 데레사가 있었다.
<마더 데레사의 편지>는 제목 그대로 그녀의 편지에 주목한다. 정확히 말하면 편지로 자신의 속내를 풀어낸 그녀의 고백에 귀기울인다. “주님의 뜻”에 따라 빈자 곁으로 갔지만 그녀는 “예수쟁이”, “아이들의 영혼을 훔치려는 자”라는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그때마다
지극히도 인간적인 마더 데레사 <마더 데레사의 편지>
-
-
날개 달린 물고기가 도시를 탈출한다고? 상황 설정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백 투 더 씨>는 여름에 어울릴 법한 해양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이다. 날개 달린 물고기 케빈(이경태)은 위험지역에서 헤엄을 치다가 물고기왕국의 보물인 진주와 함께 어부에게 낚인다. 케빈이 도달한 곳은 뉴욕 차이나타운의 어느 레스토랑 수족관. 그곳에서 케빈은 탐험기자를 꿈꾸는 꼬마요리사 샤바오(이지현)의 도움으로 물고기 친구들과 탈출을 시도한다.
도시로 잡혀온 물고기의 좌충우돌 탈출기는 해양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의 원조 격인 <니모를 찾아서>를 떠올리게 한다. <니모를 찾아서>가 인간세계에 대항한 해양생물체들의 단결을 보여줬다면 <백 투 더 씨>는 인간과 물고기가 교감하며 더불어 성장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그래서 주인공들은 인간 사회와 맞닿아 있는 레스토랑 주방이나 도심의 하수구에서 주된 모험을 펼친다. 뉴욕 차이나타운의 정경과 날개 달린 물고기의 활약은 <백
도시로 잡혀온 물고기의 좌충우돌 탈출기 <백 투 더 씨>
-
다시 볼 수 없기 때문일까. 팬이 아니더라도 영화에서 뛰고, 구르고, 맞는 폴 워커의 몸부림을 보면 애잔하다. <브릭 맨션: 통제불능 범죄구역>은 지난해 12월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배우 폴 워커의 출연작이다. 정부도, 군대도 통제하는 데 애를 먹는 미국 디트로이트 최고 범죄구역 브릭 맨션. 도시 하나쯤은 가볍게 날려버릴 수 있는 위력의 미사일이 운반 도중 브릭 맨션을 장악하고 있는 트레민 일당에 강탈당한다. 48시간 안에 미사일을 되찾지 않으면 디트로이트는 쑥대밭이 될 위기에 처한다. 특수요원 데미안(폴 워커)은 미사일을 되찾아오라는 정부의 지시를 받고 브릭 맨션에 침투한다. 그의 파트너는 브릭 맨션 출신인 범죄자 리노(데이비드 벨). 트레민 일당에 반기를 들었다가 누명을 쓰고 쫓기는 신세가 됐지만 트레민 일당에 납치된 애인 롤라를 구하기 위해 다시 브릭 맨션으로 돌아가려는 남자다. 데미안과 리노, 두 사람은 목적은 다르지만 트레민을 잡겠다는 목표 하나로 힘을 합친
뛰고, 구르고, 맞는 폴 워커의 액션 <브릭 맨션: 통제불능 범죄구역>
-
시카고에 사는 찰리 컨트리맨(샤이아 러버프)은 갑작스럽게 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달래고자 무작정 루마니아의 부쿠레슈티로 여행을 떠난다. 그런데 비행기 옆자리에서 자신을 위로해주던 중년 남자 빅토르가 심장마비로 돌연사하면서 여행은 꼬이기 시작한다.
그럼에도 자신에게 친절했던 그 남자의 유언을 전하기 위해 그의 딸 게비(에반 레이첼 우드)를 만나게 되고, 찰리는 그녀가 운명적인 사랑임을 예감한다. 하지만 게비는 루마니아의 악명 높은 마피아 나이젤(매즈 미켈슨)의 연인이기에 그녀에게 다가갈수록 찰리는 점점 더 위태로워진다. 급기야 두 친구 칼(루퍼트 그린트), 룩(제임스 버클리)과 함께 들른 클럽에서 찰리는 비용을 지불하지 못하면서 클럽의 주인인 다르코(틸 슈바이거)를 알게 되는데, 그 또한 나이젤과 심상치 않은 관계다.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 곳에 뚝 떨어진 남자의 혼란. <찰리 컨트리맨>은 어딘가 식상해 보이기도 하는 그 테마를 극한까지 밀어붙인다. 비행기 옆좌석의 남
환각과도 같은 순간의 연속 <찰리 컨트리맨>
-
전편 <더 퍼지>는 지난해 북미 개봉 당시 할리우드 역대 R등급영화 중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긴 했지만 만듦새가 아쉬웠고, 애써 쌓아올린 긴장감이 싱겁게 무너진 영화였다. 그럼에도 제작자 마이클 베이와 제이슨 블럼이 곧바로 속편 <더 퍼지: 거리의 반란> 제작에 착수할 수 있었던 건 ‘퍼지 데이’라는 독특한 설정과 적은 제작비로 시리즈를 이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일 것이다.
퍼지 데이가 1년 만에 돌아왔다. 범죄율 0%라는 새로운 미국을 만들기 위해 1년 중 단 하루 12시간 동안 살인을 비롯해 모든 범죄가 허용되는 날이다. 1년 전, 아들을 잃은 남자 레오(프랭크 그릴로)는 아들을 죽인 범인이 허무하게 풀려났다는 소식을 듣고 퍼지 데이를 이용해 그를 살인할 계획을 꾸민다. 병든 아버지, 딸 칼리(조이 솔)와 함께 살고 있는 식당 웨이트리스 에바(카르멘 에조고)는 퍼지 데이에 집 안에 들이닥친 복면 무리로부터 생명을 위협받는다. 마침 레오가 길거리
법의 통제가 사라진 거리 한복판 <더 퍼지: 거리의 반란>
-
의협심 강한 슈퍼히어로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페퍼로니 피자와 시니컬한 농담을 즐기는 장난기 가득한 10대 거북이 영웅들은 심심풀이용 그림에서 시작됐다. 1984년 코믹북 아티스트였던 피터 레어드와 케빈 이스트먼이 세상 모든 짐을 다 짊어진 것 같은 황폐한 영혼의 당시 슈퍼히어로들을 패러디하기 위해 장난스럽게 그린 만화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후 어린이용 TV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뒤 게임과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첫 번째 영화화된 스티브 바론 감독의 <닌자거북이>(1990)는 전세계적인 흥행 성공을 거두며 3편까지 만들어졌고, 가장 최근에는 케빈 먼로 감독의 3D애니메이션 <닌자거북이 TMNT>(2007)로도 이어졌다. 매 시리즈 이런저런 아쉬움을 지울 수는 없었지만 ‘12세 눈높이’라는 마케팅 포인트는 변함없이 지켜져왔다. 마이클 베이가 제작하고 메간 폭스가 출연한 <닌자터틀> 역시 예외는 아니다.
뉴욕은 악당 슈레더와 그가 이끄는 조직 ‘풋 클
암흑으로 변해가는 도시를 구하라 <닌자터틀>
-
오복 마을은 주민의 소원을 들어주는 축제 준비에 한창이다. 마을에는 소원에 관한 100년 전설이 내려오는데, 그 전설이 담긴 절대바퀴가 소원을 얻기 위한 에너지의 핵심이다. 100년 전설을 이해하기 위해 절대바퀴를 연구하던 토비 박사가 사라지고 난 뒤, 그의 아들 볼트와 디디는 새로운 축제를 준비하며 아버지가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볼트가 찾아낸 것은 절대바퀴를 통해 오복 주민들의 소원을 빼앗으려는 ‘고스트’ 세력의 음모다.
<브레이브 래빗: 새로운 영웅의 탄생>은 전형적인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의 진로를 따라간다. 주인공 볼트가 조력자 친구들과 함께 고스트 세력을 물리치고 오복 마을을 지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위기 상황마다 치트키처럼 작동하는 느닷없는 설정이다. 토비 박사를 찾는 단서가 예고도 없이 하늘에서 떨어지고, 볼트를 돕는 삼총사는 설명도 없이 ‘절대무기’를 얻으며, 도망만 다니던 볼트는 끝에 가서야 1 대 100의 괴력을 발휘한다. 이런 극적 전환
절대바퀴를 구하라! <브레이브 래빗: 새로운 영웅의 탄생>
-
흐뭇한 소금을 뿌려놓은 듯 하얀 메밀꽃이 피어 있는 달밤, 얄밉지만 정감어린 인물들이 살아가는 농촌 마을, 진눈깨비 날리는 비정한 경성의 거리 등 식민지 시대에 창작된 근대문학의 정서가 애니메이션을 통해 재현되었다.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은 이효석, 현진건, 김유정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옴니버스작이다. 앞으로 선보일 근대 단편문학을 토대로 한 애니메이션 작업의 첫 번째 공개작이기도 하다. 수채화풍의 애니메이션 <소중한 날의 꿈>(2011)을 제작했던 ‘연필로명상하기’의 안재훈, 한혜진 감독은 전작에 이어 한국적 서정성을 담아낸 수작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냈다. 상상대로 이미지를 창조해낼 수 있는 애니메이션만의 특징이 과거 문예영화나 TV문학관 이상으로 원작의 정서와 분위기를 재현해내는 데 효과적으로 활용되었다.
각 작품의 농익은 서정성, 의뭉스런 해학성, 빈곤이 주는 비애감은 서로 다른 연출방식으로 선보인다. <메밀꽃 필 무렵>에
식민지 시대에 창작된 근대문학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
-
영원히 꼬마로 남아 있는 소년이 있다. 그의 벗이 되기를 주저하지 않는 어른들도 있다. 꼬마 니콜라가 그런 소년 중 하나다. 1956년 첫 연재를 시작해 오랫동안 사랑받은 원작 동화의 힘은 2010년 첫 영화 <꼬마 니콜라>까지 유효했다. 그리고 다시 니콜라(마테오 부와슬리에)는 가족과 함께 바캉스를 떠난다. 파스텔 톤으로 칠해진 호텔의 외벽과 모래사장에 꽂힌 노란 파라솔들의 무늬, 푸른 바다를 헤엄치는 가족의 한낮이 스크린을 채운다. 그곳에서 니콜라는 울보 크레팽, 뭐든지 먹는 프뤽튀에 같은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항상 부릅뜬 눈을 하고 있는 이자벨이란 이름의 소녀를 만난다.
감독 로랑 티라르는 <꼬마 니콜라>의 특정한 에피소드에만 주력하기보다 순수한 아이와 한여름이 만나는 생명력에 주목한 것 같다. 가족이 겪는 자잘한 소동이 가지처럼 자라나고, 꼬마들의 재기발랄한 몸짓이 끊이지 않는 동안 햇살 가득한 느와루무티에 섬의 전경이 넘실댄다. 장 자크 상페가 그
순수한 아이와 한여름의 만남 <꼬마 니콜라의 여름방학>
-
이런저런 연애 끝에 ‘보통 남자’를 만나길 꿈꾸던 은진(강예원)은 우연히 수줍고 조용한 현석(송새벽)과 사랑에 빠진다. 그런데 연애 기간이 길어질수록 은진은 현석이 점점 더 못 미덥기만 하다. 어느 날 현석의 휴대전화에서 낯선 여자의 문자를 찾아낸 은진은 둘 사이를 의심하고, 그 과정에서 현석의 ‘비밀’은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풀려간다.
반전 로맨스영화를 표방했으나 이야기가 주는 반전의 폭은 그리 크지 않다. 영화 전체를 ‘의심스러운’ 톤으로 일관하는 송새벽의 연기도, 뽀얗게 진행되던 로맨틱한 화면이 낯선 여자의 ‘섹시바’에 들어서는 순간 <올드보이>를 연상케 하는 무겁고 짙은 화면으로 전환되는 것도 다소 노골적으로 느껴진다(실제로 이 영화는 많은 장면에서 박찬욱을 떠올리게 한다). 게다가 반전이 되어야 할 현석의 비밀은 어딘가 익숙하다. 야심차게 여러 장르를 한편의 영화 속에서 작동시켰지만, 각 장르의 규칙을 따라가기에 급급해 혼성 장르의 시너지를 충분히 끌어내지 못
반전 로맨스영화 <내 연애의 기억>
-
조너스(브렌튼 스웨이츠)는 전쟁, 차별, 가난, 고통 없이 모두가 행복한 시스템 ‘커뮤니티’에서 ‘기억보유자’의 임무를 부여받는다. 그 직위 수여식을 통해 친구들인 피오나(오데야 러시)는 보육사가 되고 애셔(카메론 모나한)는 무인정찰기 조종사가 된다. 이후 조너스는 ‘기억전달자’ (제프 브리지스)와의 훈련을 통해 사물의 색깔과 진짜 모습, 그리고 기억과 감정 등 커뮤니티 내에서는 전혀 알 수 없었던 새로운 세계를 접한다. 그를 통해 자신이 살아왔던 커뮤니티가 모든 것을 평등하게 만든 대신 또 다른 다양한 세상의 즐거움들을 억제해왔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피오나를 향한 자신의 감정이 바로 ‘사랑’이었음을 알게 된다. <더 기버: 기억 전달자>의 시작은 흑백영화다. 인종은 물론 색깔 등 모든 것을 없애버린 커뮤니티를 배경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이후 기억보유자가 된 조너스만이 세상의 진짜 색깔과 과거의 기억을 공유하게 된다. 임신과 육아까지 통제되는 세상에서 아이의 해맑은 웃
청춘 SF 성장영화 <더 기버: 기억 전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