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트 오브 컵스>는 줄거리를 요약하기 힘든 작품이다. 단순히 요약하자면 극작가 릭(크리스천 베일)의 가족, 사랑, 일을 포함한 삶 자체를 다룬 작품이다. 그러나 관객이 볼 수 있는 것은 단단한 삶이 아니라 파편화된 모호한 삶이다. 영화의 내레이션은 이것을 이상적인 공간을 찾아나선 한 남자의 여정이라고도, 혹은 진주를 찾는 어린 왕자 또는 기사의 이야기라고도 설명한다. 그러나 관객이 볼 수 있는 것은 도시를 떠도는 한 남자의 방탕하고도 사색적이며 파편화된 이야기다. 영화 내내 사람들의 대화 사이로 보이스 오버 내레이션이 삽입된다. 내레이션의 주체는 전지적 서술자, 혹은 릭을 포함한 극중 인물들의 목소리로도 나타난다. 이러한 다중화자 방식은 테렌스 맬릭 영화의 특징 중 하나다.
테렌스 맬릭이 전작에서 탐구해온 자연에 대한 찬미는 약해진 인상이다. 초반 인서트를 제외하면 자연보다는 도시 공간에 초점을 맞춘다. 도시에서도 영상미라고 뭉뚱그려 표현되는 그의 탐미적인 방식은
파편화된 삶의 조각 <나이트 오브 컵스>
-
짜릿한 일탈로 연애를 시작한 이든(마크 듀플라스)과 소피(엘리자베스 모스) 부부는 오랜 권태기 때문에 상담가의 조언을 받는 처지가 됐다. 차도가 보이지 않자, 테라피스트(테드 댄슨)는 수많은 부부가 관계를 회복한 별장을 방문해보기를 권하고, 두 사람은 흔쾌히 응한다. 소피는 첫날 그곳 별채에서 이든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정작 이든은 그걸 기억하지 못한다. 다음날 이든 역시 같은 경험을 하고, 둘은 별장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직감하고 도망친다. 하지만 다시 돌아와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든, 소피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다.
<더 원 아이 러브>는 한 커플이 낯선 곳에서 자신과 똑같은 모습을 한 이들과 함께 지내는 기묘한 상황을 그린다.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만큼, 영화 곳곳에서 올곧은 야심이 드러난다. (초반에 잠깐 등장하는 테드 댄슨을 제외하면) 오로지 마크 듀플라스와 엘리자베스 모스가 1인2역으로 열연한 이든과 소피‘들’이 영화 속 인물의 전부다. 또한
자신과 똑같은 모습을 한 이들과의 기묘한 동거 <더 원 아이 러브>
-
수도회사에서 일하는 잭은 가족과 함께 동남아의 한 국가에 파견을 온다. 인터넷은커녕 TV도 나오지 않고, 회사와도 연락 두절인 상황에서 제4세계의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한 잭(오언 윌슨)과 가족. 불길한 예감 속에서 무력 테러가 일어나고, 반군은 외국인들이 머무는 호텔을 집중적으로 공격한다. 무차별적인 공격 속에서 가까스로 호텔을 빠져나온 잭과 가족은 현지 사정에 능통한 해먼드(피어스 브로스넌)를 만나 지옥 같은 도시를 빠져나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스펙터클을 제공하는 스릴러로서는 타이트하고 군더더기 없이 잘 빠진 경량의 영화다. 낯선 이국에 고립된 긴박한 상황은 피부로 와닿고, 그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번번이 절체절명의 위기다. 그러나 마냥 스펙터클을 즐기기엔 불편하다. 영화는 동남아의 한 국가를 열등하고 미개한 국가로 묘사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반군을 필요 이상으로 비인간적이고 극악무도한 무리로 그려낸다. 대상화의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는 듯, 해먼드의 입을 빌려 반군이 폭동
군더더기 없는 스릴러 <이스케이프>
-
냉전이 극으로 치닫던 1957년, 루돌프 아벨(마크 라일런스)이 스파이 혐의로 체포된다. 미국은 형식적이나마 법의 공정함을 보여주기 위해 아벨의 변호인을 선임해주는데, 보험전문변호사 제임스 도노반(톰 행크스)이 모두 기피하는 이 역할을 맡는다. 스파이를 변호한다는 이유로 여론의 비난은 물론 가족들이 위협받지만 도노반은 ‘법 앞에 평등’이라는 명제를 끝까지 지켜나간다. 한편 같은 시기 CIA 첩보기 조종사가 소련에 붙잡히자 서로 정보가 누설될까 두려웠던 양쪽 정부는 비공식적으로 포로교환을 제안하기에 이른다. 이에 도노반은 스파이 맞교환을 위한 비밀협상의 책임자가 되어 독일로 향한다.
몇 가지 코드가 있다. 실화, 드라마, 역사물, 스필버그와 톰 행크스의 만남, 야누스 카민스키의 촬영 등 구성요소를 들으면 대개 어떤 영화가 어떻게 그려질지 머릿속에 그려질 것이다. <스파이 브릿지>는 그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장담컨대 당신이 어떤 그림을 상상하더라도 이 영화는
누구도 흉내내지 못할 시네아스트의 수작 <스파이 브릿지>
-
-
악당 말타자드의 함정으로 미니모이 왕국에 갇혀버린 소년 아더(프레디 하이모어). 인간 세상과 미니모이 왕국을 잇는 길이 열리는 날, 말타자드는 아더를 대신해 인간 세상으로 나간다. 아더는 세계 정복을 꿈꾸는 말타자드를 저지하고자 미니모이 왕국의 공주 셀레나, 왕자 베타와 함께 인간 세계로 향한다.
<제5원소> <루시> 등 독특한 상상력과 액션이 결합된 작품을 선보여온 뤽 베송 감독이 만든 판타지 애니메이션. 2mm 길이의 새로운 종족 미니모이와 세심하게 축조된 미니모이 왕국의 모습이 생경한 재미를 선사한다. 1편에서 자연친화적인 미니모이들의 삶의 방식을 소개하는 데 주력했다면, 2편에선 향락에 물든 미니모이 세계를 통해 인간 세상을 은유했다. 3편에서는 인간 세계에 들어선 악당과의 대결을 그리는 만큼 미니모이 왕국보다는 아더 가족이 사는 1960년대 미국 코네티컷 마을이 주된 배경이 된다. 다양한 인종과 개체가 힘을 모아 위기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영화가 지닌
영화가 지닌 공존의 세계관 <아더와 미니모이3: 두 세계의 전쟁>
-
어려서부터 아버지와 떨어져 지낸 미사키(나가사쿠 히로미). 아버지가 8년 전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의 고향 노토에 온다. 인적이 드문 해안가 마을에서 그녀는 요다카 카페를 열어 묵묵히 아버지를 기다린다. 이웃에는 싱글맘 에리코(사사키 노조미)가 딸 아리사(사쿠라다 히요리), 아들 쇼타와 함께 산다. 제 몸 하나 건사하기 어려운 에리코가 방황하는 사이 두 아이는 급식비를 못 내 친구들의 놀림감이 된다. 미사키는 에리코의 가족에게 손을 내밀지만, 에리코는 차갑게 외면한다. 기댈 곳이 없는 아리사와 쇼타는 미사키의 카페에서 일해 급식비를 마련하고, 아리사는 카페 이름 요다카의 의미를 찾아 미사키의 그리움을 헤아리고자 한다.
일본영화 특유의 적적함과 커피라는 아이템이 대표하는 여유로움은, 대만 출신 감독 치앙시우청이 일본으로 건너 가 만든 <세상의 끝에서 커피 한잔>의 뼈대를 이루는 무드다. 미사키는 아버지의 창고를 꾸려 아담한 카페를 만들고, 에리코와 그 아이들은 평소
단조로움 끝에 만나는 가족의 따뜻한 연대 <세상의 끝에서 커피 한잔>
-
이란의 영화감독 자파르 파나히가 택시 운전사가 돼 돌아왔다. 감독이 직접 택시를 몰며 다양한 승객들을 만난다. 제일 먼저 택시에 오른 두명의 손님은 사형 집행 등 이란 사회의 법제도와 그 적용에 대해 치열하게 언쟁한다. 다음 손님은 자신은 비디오 대여업자로 자신과 같은 사람이 없었다면 이란 사람들은 외국영화를 볼 기회조차 얻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감독의 택시에는 감독의 친조카인 초등학생 하나도 오른다. 조카는 배급이 가능한 영화를 만들어보겠다는 야무진 꿈을 가지고 자신의 디지털카메라로 삼촌을 찍는다. 택시의 대시보드에 설치된 고정 카메라가 한정된 택시의 공간을 비춘다. 이 카메라는 때론 택시 너머의 바깥세상을 지켜보는 관찰자적 시점으로도 활용된다. 조카의 카메라로 찍은 영상이 중간중간 고정 카메라를 대신해 영화의 눈이 되기도 한다. <택시>는 얼핏 보면 다큐멘터리인가 싶지만 정교하게 짜인 극영화 안에 다큐멘터리적인 요소들을 넣은 작품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러한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작 <택시>
-
1960년대 중반에 방영된 인기 TV시리즈 <맨 프롬 U.N.C.L.E>이 영화로 재탄생했다. 때는 냉전 시기, 범죄자 출신의 나폴레옹 솔로(헨리 카빌)와 불우한 가정사를 지닌 일리야 쿠리야킨(아미 해머)은 굴곡진 과거를 딛고 각각 미국과 소련을 대표하는 스파이로 성장한다. 둘은 나치 잔당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라는 공동의 임무를 부여받고 원치 않지만 한팀을 이룬다. 여기에 범죄조직에 잡혀 있는 핵 개발 기술자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동독 출신의 정비사 개비(알리시아 비칸데르)가 팀에 합류한다. 이들은 나치의 힘을 빌려 막대한 부를 쌓고 핵무기까지 손에 넣으려는 빈치게라 부부를 막고자 이탈리아 로마로 향한다.
스타일리시한 액션의 대가로 불리는 가이 리치 감독이 연출, 제작, 공동 각본을 맡았다. 하지만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부터 <스파이>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까지, 올해를 거쳐간 스파이영화들의 잔상이 너무 짙었던 걸까. 정통
냉전 시기를 배경으로 한 스파이영화 <맨 프롬 U.N.C.L.E>
-
에이미 와인하우스는 지난 2011년 7월23일, 27살로 세상을 떠났다.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죽음을 슬퍼하며 그녀의 삶과 노래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세나: F1의 신화>(2010) 등의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던 아시프 카파디아 감독은 그녀의 짧은 생을 영화로 재구성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에이미 와인하우스가 어린 시절 어떤 소녀였는지, 어떻게 음악에 입문했는지, 어떻게 성공했는지 그리고 어떤 고통을 겪었는지 생생하게 기록한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에이미 와인하우스는 짧은 생애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야깃거리’를 지닌 가수다. 이른 나이에 데뷔한 그녀는 그래미 시상식에서 신인상, 올해의 노래상, 레코드상 등을 수상할 정도로 높은 음악적 평가를 받았고 그에 못지않은 대중적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동시에 마약과 알코올중독, 섭식장애와 같은 문제를 겪었으며 남편을 비롯한 주위 사람들은 그녀의 망가지는 삶을 지켜주지 못했다. 다시 말해, 그녀는 경력의 성공과 동시에 인생의
에이미 와인하우스 짧은 생의 기록 <에이미>
-
소녀가 한 남성에게 무지막지하게 얻어맞으며 처절한 절규를 내지른다. 우연히 이 장면을 목격한 수향(조수향)과 은수(권은수)가 달려들어 소녀로부터 남자를 떼어놓는다. 한바탕 격렬한 사투 끝에 수향은 눈치챘다. 이 소녀 역시 자신들과 마찬가지로 집을 나와 거리를 헤매는 아이라는 것을. 수향이 소녀에게 이름을 묻는다. 소녀는 16살의 하담. 역시나 갈 곳이 없다. 그길로 세 소녀는 함께 몸을 누일 곳을 찾아나선다. 가출 청소년들이 갈 만한 곳이란 어딜까. 허름한 여관방이라도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곳마저 아이들을 팔아넘길 속셈으로 가득 찬 이들투성이다. 소녀들을 호시탐탐 노리는 무리에는 수향과 과거 인연이 있는 태성(강봉성)도 있다. 수향을 좋아하지만 그녀를 고통 속에 밀어넣으려는 사람들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소년이다. 그게 괴로워 태성은 점점 더 자신을 망가뜨린다. 이들의 감금과 폭력에 시달리던 소녀들이 탈출에 성공해 이른 곳이라고는 철거가 임박한 창문조차 없는 폐가다. 그곳
집을 나와 거리를 헤매는 아이들 <들꽃>
-
한때 미슐랭 2스타에 등록되며 프랑스 최고의 셰프로 이름을 날리다 돌연 모든 걸 버리고 미국에 은둔하던 아담 존스(브래들리 쿠퍼). 그는 미슐랭 3스타를 얻겠다는 목표를 갖고, 옛 동료 토니(다니엘 브륄)가 런던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을 인수한다.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어마어마한 미각을 지닌 스위니(시에나 밀러), 함께 같은 주방에서 일했지만 한 사건으로 인해 등지게 됐던 미쉘, 요리에 대한 자부심으로 감옥까지 드나드는 파티시에 맥스, 변두리 식당에서 양고기를 요리하던 데이빗이 괴팍하고 예민한 아담 존스의 주방에 모인다. 하지만 최선의 멤버에도 불구하고 레스토랑은 그리 순탄하게 굴러가지 않는다.
<더 셰프>는 아담 존스가 프랑스에서 셰프를 그만두게 된 사건을 동력삼아 서사를 밀고 나가지만, 그 사건이 정확히 무엇인지 끝내 설명하지 않는다. 다만 그로 인해 아담 존스의 모난 성격과 복잡하게 얽힌 인간관계를 확실히 드러낸다. 존 웰스 감독의 전작 <더 컴퍼니 맨>
주방을 둘러싼 사람들의 관계 <더 셰프>
-
남부러울 것 없던 사이먼(제이슨 베이트먼)과 로빈(레베카 홀) 부부는 유산으로 아이를 잃은 후 평온을 되찾기 위해 조용한 교외로 이사하기로 결심한다. 이사한 첫날, 부부는 우연히 남편 사이먼의 고등학교 동창 고든(조엘 에저턴)을 만나 짧은 인사를 나누게 된다. 그다지 반가워하지 않는 사이먼의 태도와 달리 고든은 부부의 집에 선물을 보내거나 로빈이 혼자 지내는 낮 시간에 집에 찾아와 집안일을 도와주기도 한다. 하지만 로빈은 어쩐지 고든의 호의가 불안하고 의심스럽기만 하다. 알 수 없는 불안감에 시달리던 로빈은 직접 고든을 조사하기 시작하고, 그 끝에서 예상치 못한 이야기와 만나게 된다.
완벽해 보이는 부부, 새롭게 이주한 조용한 동네, 불쑥 등장하는 낯선 인물, 숨겨진 과거. 이 네개의 조건만으로도 어렵지 않게 서너편 이상의 영화들이 떠오른다. 하지만 호기롭게 <더 기프트>는 한번 더 이 네장의 ‘카드’를 받아든다. 대신 스릴러 장르의 기본 규칙을 뒤틀어 긴장을 만들어나
서서히 빠져드는 불안감 <더 기프트>
-
엑소시즘은 한국영화에서 그리 대중적인 소재이자 장르가 아니다. <검은 사제들>은 그러한 선입견과 장애물을 영리하게 돌파해가는 영화다. 오프닝에서 구마(사령을 쫓아내는 가톨릭 예식), 부마자(사령이 깃든 사람), 12형상(장미십자회에서 일련번호를 붙여 분류한 사령들) 등 낯선 용어들을 속도감 있게 설명하고 나면, 이후 영화는 소녀의 몸에 깃든 사령을 쫓아내기 위해 장엄구마예식을 행하는 한명의 사제와 또 한명의 보조사제 이야기에 오롯이 집중한다. 평범한 여고생 영신(박소담)은 교통사고를 당한 후 정신이상 증세를 보인다. 김 신부(김윤석)는 영신의 몸에 장미십자회에서 쫓는 12형상 중 하나가 깃들어 있는 것을 알게 되고, 교단의 무관심과 비협조 속에서 힘들게 소녀를 살리기 위한 예식에 매달린다. 한편 과거의 트라우마로 신학생이 된 최 부제(강동원)는 예식의 사전 준비를 담당할 보조사제로 선택된다. 신학교의 학장은 최 부제에게 김 신부를 돕는 동시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감
선입견과 장애물을 영리하게 돌파해가는 영화 <검은 사제들>
-
로버트 저메키스는 완전히 다른 두 얼굴을 지니고 있는 감독이다. 하나는 최신 기술의 구현에 대한 모험가, 다른 하나는 완벽히 조율된 이야기꾼으로서의 면모다. <하늘을 걷는 남자>는 양쪽을 절묘하게 줄타기하며 걷는 저메키스의 내공을 증명하는 영화다. 어려서부터 줄타기에 매료된 필리프(조셉 고든 레빗)는 줄타기를 독학해 거리 공연을 전전한다. 아티스트로서 위대한 도전을 꿈꾸는 그는 건설 중인 월드트레이드센터 사이에 줄을 연결해 걷고 싶다는 꿈을 꾼다. 조력자들을 모으고 계획을 실현시켜나가는 필리프. 마침내 결전의 날이 다가오고, 세기의 공연, 불법적인 예술 쿠데타가 펼쳐진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지만 그저 줄 타는 순간을 사실적으로 재현한 것 이상 어떤 가치가 있겠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래비티>가 그러했듯 ‘사실적’인 재현이 때로는 사실을 뛰어넘을 수 있음을 실감케 한다. 아찔한 순간을 수사적으로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허공을 걷
사실을 뛰어넘는 '사실'적 재현 <하늘을 걷는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