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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개발된 핵폭발 장치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핵폭발 장치의 행방을 좇던 한국 정부는 이 무기가 홍콩의 지하 시장에서 암거래되고 있는 정황을 포착한다. 특히 용의자로 지목된 적도(장첸)라는 별명을 가진 사내는 일본 천황의 상징인 옥을 훔쳐 홍콩의 지하 세계로 들어가 맹활약 중이다. 이번 사건이 자칫 아시아 전역에 걸친 외교전으로 번질 수 있다고 판단한 한국 정부는 무기 전문가 최민호(지진희)와 국가정보원 최우수 특수요원 박우철(최시원)을 홍콩으로 파견한다. 홍콩쪽 수사팀을 이끄는 이 팀장(장가휘)도 발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평소 핵물질 결사반대를 외치며 홍콩 시민의 안전을 위해 헌신해온 물리학 교수(장학우)를 찾아가 이번 수사에 적극 협조해줄 것을 요청한다. 여기에 중국 정부 요원까지 개입해 들어오면서 수사팀의 몸집은 훨씬 커진다. 우여곡절 끝에 최민호와 박우철은 핵폭발 장치를 발견하고 한국으로 안전하게 가져가려 하지만 어쩐 일인지 홍콩 수사팀은 이들의 한국행을 쉽게 용인하지
핵폭발 장치를 둘러싼 세계 각국 요원들의 신경전 <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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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못다 이룬 꿈을 이루기 위해 초롱(홍아름)은 친구들과 함께 막걸리 개발에 몰두한다. 하지만 술에 취해 등교하는 초롱 때문에 학교는 어수선하다. 학부모들은 초롱을 퇴학시켜야 한다고 성화지만, 학교평가등급이 떨어질까 전전긍긍하는 교장은 성적 좋은 초롱을 내보낼 생각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초롱의 반 담임교사로 장똘(임원희)이 부임하고, 장똘의 지원 덕분에 ‘막걸리 콘테스트’ 출품을 목표로 한 초롱의 ‘막걸리 개발 프로젝트’는 힘을 얻는다.
<막걸스>는 2009년, 충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두명의 여고생이 새로운 막걸리를 개발해 특허권을 따낸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가 직접 제작에 참여한 첫 번째 영화이다. 술맛을 잘 알 리 없는 여고생이 우리 전통술인 막걸리를 개발한다는 이야기의 큰 뼈대는 적당한 의외성과 아이러니를 고루 내포한 매력적인 소재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영화로 옮겨오는 과정에서 덧입혀진 ‘살’들이 지나치게 밋밋해
여고생이 만드는 막걸리 맛 <막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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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박정범)은 건설현장에서 한철 내내 일하고 받을 노임을 몽땅 떼였다. 정신병을 앓고 있는 누나와 그 딸까지 건사해야 하지만 살고 있는 집은 지난여름 폭우에 절반이 쓸려내려갔다. 건설 현장 동료들은 정철이 중간에서 임금을 가로챈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일거리가 없는 겨울철, 일당 8만원을 주는 된장공장에 겨우 자리를 얻는데, 예비신부인 사장 딸은 시댁으로부터 3800만원짜리 TV를 혼수로 요구받는다.
<산다>의 제목 앞에는 어떤 말이 생략된 것처럼 보인다. 포스터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새겨져 있다. 그 자리에 ‘가까스로’나 ‘괴물처럼’이라는 단어를 넣어도 무리가 없지만 더 적절한 단어는 ‘그냥’이 아닐까 싶다. 정철은 대단한 선의나 특별한 악의를 갖고 사는 게 아니라 그냥 살아보려 있는 힘을 다한다. 이들에겐 못되게 사는 것보다 그냥 사는 게 더 어렵다. 하청에 재하청으로 이뤄지는 건설공사처럼 정철이 당하는 착취는 재착취로 이어진다. 악한 자본가가 문제가 아
보이지 않는 손처럼 옥죄는 자본의 속성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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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스지프론 감독의 <와일드 테일즈: 참을 수 없는 순간>은 여섯개의 서로 다른 이야기를 엮어 만든 옴니버스영화이다. 20여분씩 진행되는 각각의 에피소드는 서로 다른 주인공을 내세워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이들을 느슨하게 묶는 공통 테마는 ‘분노’이다.
각각의 상황만 살펴보면 이렇다. 첫 번째. 이륙 준비를 하는 비행기 안, 우연히 서로 인사를 나누게 된 승객은 그들이 모두 한 남자와 어떤 방식으로든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두 번째. 레스토랑 웨이트리스인 주인공은 식당 손님으로 찾아온 한 남자가 오래전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원수임을 알아본다. 세 번째. 고급 승용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달리던 마리오는 고물차로 자신의 앞길을 막던 남자에게 욕설을 퍼붓고 지나간다. 얼마 지나지 않아 타이어 펑크로 차를 세운 마리오 앞에 고물차 사나이가 나타난다. 네 번째. 불법주차로 견인된 차를 찾으러 갔던 주인공은 앞뒤 꽉 막힌 공무원들과 느려빠진 행정처리로
'분노'라는 테마로 묶인 여섯개의 이야기 <와일드 테일즈: 참을 수 없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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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침략한 외계인은 어떤 사연을 갖고 있을까. 어느 날 외계인들이 지구를 찾아와 인간들을 격리 수용한 뒤 도시를 통째로 차지한다. 새로운 ‘집’을 찾은 외계인들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이고 그중 유난히 들뜬 오(짐 파슨스)는 그만 전 우주에 파티 초대장을 발송하고 만다. 자신들의 천적인 고그족에게까지 지구의 위치를 알려주고 만 것이다. 순식간에 도망자로 전락한 오는 체포를 피해 달아나던 중 잃어버린 엄마를 찾던 용감한 소녀 팁(리한나)과 만난다. 오와 팁은 각자의 목표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하고 전세계를 무대로 한 여행을 시작한다.
<개미>(1998), <헷지>(2006) 등을 연출하고 <드래곤 길들이기> 등의 제작에 참여하며 경력을 쌓아온 팀 존슨 감독의 연출 복귀작 <홈>은 드림웍스 스튜디오의 기본기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매력적인 애니메이션이다. 이 작품에는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3D애니메이션 작품에 우리가 기대하는
전세계를 무대로 한 여행이 시작된다 <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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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도의 폭정을 일삼다 폐위된 조선의 10대 왕 연산군은 창작자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사극의 단골 주인공이다. <간신> 역시 연산군 시대를 배경으로 폭군의 광기를 원없이 보여준다. 하지만 <간신>은 주인공의 자리를 연산군의 지척에서 왕을 쥐락펴락했던 간신 임숭재에게 내준다. 갑자사화가 일어나고 1년 뒤인 1505년, 연산군(김강우)이 정권을 다스린 지 11년. 왕의 유희를 위해 미녀를 모집하는 채홍사로 임명된 임숭재(주지훈)와 임사홍(천호진) 부자는 전국 각지의 여성들을 강제로 징집해 왕에게 바친다. 그렇게 끌려온 여성들은 운평이라 불렸다. 기생은 말할 것도 없고 양반집 자제도 예외일 수 없다. 운평들의 명부인 <장화록>은 “강한 자는 적고, 약한 자는 적히”는 권력 구도를 반영한다. 임숭재는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 그러면서 미색을 갖춘 단희(임지연)를 운평으로 뽑아 수련시킨다. 임숭재, 임사홍 부자가 세를 넓혀가는 것에 초조해진 장녹수(차지연)는 명
희극과 비극이 뒤섞이고 교차하는 영화 <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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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리우에서 쓰레기를 뒤지며 살아가던 열네살 소년 라파엘(릭슨 테베즈)과 가르도(에두아르도 루이스)는 쓰레기 더미에서 지갑 하나를 발견한다. 기쁨도 잠시, 거물 정치인의 비리를 밝혀낼 단서가 들어 있는 지갑을 찾고자 경찰들이 들이닥치고 소년들은 지갑의 비밀을 직접 풀기로 결심한다.
앤디 멀리건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는 <트래쉬>는 옳은 일을 당연하게 해나가는 영화다. 나 혼자 발버둥친다고 달라질 게 없음을 이미 뼈저리게 절감할 때, 우리는 침묵하는 법부터 배운다. 스티븐 달드리 감독은 이 점이 답답했나 보다. <빌리 엘리어트>(2000), <디 아워스>(2002),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2008) 등 전작에서 그는 단 한번도 섣불리 판단하거나 결정지은 적이 없다. 오히려 딜레마를 불러올 상황으로 인물을 몰아넣고 그 흔들림을 관찰하는 쪽에 가까웠다. 하지만 <트래쉬>의 스티븐 달드리는 다른 사람이라도 된
옳은 일을 당연하게 해나가는 긍정과 희망의 동화 <트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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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뭇타와 동생 히비토의 어린 시절 꿈은 우주비행사였다. 뭇타는 일본에서 ‘도하의 비극’으로 기억되던 1993년 10월28일에 태어났다. 1994년 미국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두고 열린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일본이 이라크에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월드컵 진출이 좌절된 날이다. 나라가 탄식에 빠진 날에 태어난 탓에 “늘 불운이 따른다”고 믿으며 자란 뭇타. 그로부터 3년이 지난 뒤인 1996년 9월17일. 야구선수 노모 히데오가 메이저리그에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영광의 날”에 태어나 늘 여유롭고 자신감이 넘치던 히비토. 세월이 흘러 29살이 된 히비토는 미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가 됐다. 31살 뭇타는 지방으로 좌천된 자동차 회사 직원이 되었다.
<우주형제 #0>는 만화 <우주형제>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이다. 고단샤의 만화 잡지 <모닝>에서 2008년부터 연재 중이다. TV애니메이션은 2012년 4월부터 201
꿈과 용기를 잃지 않는 두 형제의 감동 애니메이션 <우주형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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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엔터테인먼트>에서 방송된 시트콤 중에 <우리집 아이들>(Outnumbered)이라는 작품이 있다. 부모보다 아이들의 수가 많다는 의미에서 ‘아웃넘버드’라는 원제를 가지고 있는 이 시트콤은 천방지축 3남매와 부모의 일상을 다루고 있다. 독특한 점은 아역배우들에게 할당된 대사의 상당 부분이 그들 각자의 애드리브에 의존했다는 것인데, 이 시트콤을 보고 나면 어른 작가들이 차마 발견하지 못한 일상의 편린들을 어린이들이 얼마나 재치 있게 포착해내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해피 홀리데이>는 시트콤 <우리집 아이들>의 크리에이터 앤디 해밀턴과 가이 젠킨이 연출과 시나리오를 맡은 가족 드라마다. 시트콤을 통해 다뤘던 소소한 가족의 일상을 보다 긴 드라마로 확장하고 싶었던 두 작가는 <우리집 아이들>이 그렇듯 짜임새 있는 시나리오와 재기 넘치는 애드리브를 섞어 <해피 홀리데이>를 만들었다.
위기의 부부, 아비(로저먼드 파이
위기의 부부와 3남매의 좌충우돌 휴가 <해피 홀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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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 노아 바움백 감독은 뉴욕에 사는 사람들의 속성을 꼬집는 데는 일등이다. 이혼한 중년 부부의 모순이 고스란히 드러난 <오징어와 고래>(2005)의 현실 밀착형 코미디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프란시스 하>(2012)에서 집을 찾는 20대 여성의 독특한 유머 코드가 낯설지 않았다. <위아영>에서는 20대와 40대라는 두 전작의 인물들을 한자리에 등장시킨 것 같은데, 각각 독립된 영화에서 등장할 때보다 이렇게 둘을 모아놓고 보니 모순과 단점이 확연하게 드러나 그 충격 효과가 꽤 크다.
40대 부부의 직업은 영화인이다. 다큐멘터리 감독 조쉬(벤 스틸러)와 그의 아내이자 제작자인 코넬리아(나오미 와츠). 명성과, 부, 문화적 소양을 갖춘 이들에게 없는 건 아이와 지지부진하게 늘어지는 신작 소식이다. 20대 커플 제이미(애덤 드라이버)와 다비(아만다 사이프리드)는 힙스터다. 브루클린을 중심으로 힙한 패션을 소화하고, 힙한 모임을 즐겨하며, 자유로운 영혼
격세지감의 씁쓸한 블랙코미디 <위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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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전국의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일명 일제고사) 시험이 치러졌다. 일부 교사들은 이런 시험이 아직 어린 학생들에게 과도한 성적 경쟁을 부추기는 것이 아닌가 회의를 품는다. 교사들은 이러한 문제점을 학생들과 나누고 응시를 원치 않는 학생은 대체수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그 결과 학생 중 일부는 대체수업을 선택한다. 교육부는 일제고사를 치르지 않을 수 있게 한 교사에게 파면, 해임 등의 중징계를 내린다. 해직교사들은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아이들과의 작별인사 기회마저 박탈당한 채 학교에서 내쫓기는 신세로 전락한다.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은 석달 후 있을 아이들의 졸업식을 지켜보지 못할 것이 마음 아프다.
<죽은 시인의 사회>(1989)의 키팅 선생은 26년이 지난 지금도 참스승의 표본으로 세간에 각인되어 있다. 키팅 선생은 학교의 방침보다 학생들을 위한 교육이
21세기 한국 사회의 키팅 선생들의 이야기 <명령불복종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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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리는 (일본) 도호쿠 지방의 작은 마을입니다”라는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리틀 포레스트> 시리즈는 고모리에 사는 이치코(하시모토 아이)의 사계절 자급자족 생활을 담고 있다.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원작 만화를 충실히 영화로 옮긴 <리틀 포레스트2: 겨울과 봄>은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2014)의 속편. 계절별로 한편의 드라마가 완성되고, 두 계절의 이야기는 하나로 묶인다. 시리즈를 관통하는 서사는 ‘내 손으로 농사지은 작물로 나만의 레시피를 완성해간다’이다. 거기에, 이치코에게 말도 없이 집을 떠난 이치코 어머니의 이야기가 끼어들고, 도시의 삶에 적응하지 못하고 돌아온 이치코의 이야기가 또 양념처럼 더해진다. 겨울편의 첫 번째 요리인 생크림 크리스마스 케이크엔 엄마의 레시피와는 다른 ‘이치코만의 레시피’가 완성되어가는 과정’이 담겨 있다. 얼린 무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선 “날씨가 춥지 않으면 만들 수 없는 것도 있다”는 계절의 고마움을 들
나만의 레시피가 완성되어가는 과정 <리틀 포레스트2: 겨울과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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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식(손현주)은 승승장구하는 강력반 반장이다. 그는 성공을 위해서라면 때로는 뒷돈을 받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곧 특급 승진을 앞둔 그는 회식 직후 홀로 집으로 돌아가던 택시 안에서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잠에서 깬다. 깨어났을 때는 이미 택시는 그가 전혀 모르는 길로 접어든 뒤다. 택시기사는 갑자기 강도로 돌변해 택시를 내달린다. 택시를 세우기 위해 창식과 괴한이 승강이를 벌인 끝에 택시가 외딴길에 멈춰 선다. 창식은 자신을 죽이려는 의문의 남자를 상대로 몸싸움을 벌이던 중 괴한이 자신에게 겨눴던 칼로 괴한을 찔러 살해한다. 창식은 승진을 위해 사건을 은폐하기로 하고 모든 증거를 지운 뒤 그곳에서 도망친다. 다음날 창식은 근처 공사현장에 설치된 고공 크레인 위에 매달린 괴한의 시체를 본다. 이로 인해 경찰청은 발칵 뒤집히고 사건의 범인을 체포하는 데 인력이 총동원된다. 최 반장은 수사망을 좁혀오는 동료들의 움직임을 불안한 시선으로 지켜보는 한편, 범인의 정체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악이 악을 낳는 악의 대물림 <악의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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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같은 건 존재하지도 않을 레바논의 시골 마을 므샤칼. 친구들의 놀림감이었던 말더듬이 소년 레바(조르주 카바즈)는 음악 선생 파우지를 만나 음악이라는 위대한 언어를 배우고 인생의 전환을 맞는다. 어른이 돼 음악 선생이 된 그는 첫사랑 라라(라라 레인)와 결혼하고 아들 가디(이마누엘 카이랄라)를 낳는다. 장애를 안고 태어난 가디는 발코니에 앉아 노래인지 괴성인지 모를 소리를 지르며 사람들의 눈총을 받는다. 급기야 마을 사람들은 가디에게 악령이 씌었다며, 레바 부부에게 가디를 특수시설에 보낼 것을 요구한다. 주민들의 단호하고도 무리한 요구에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 상황에 처한 레바는 모두를 속일 거대한 거짓말을 꾸며낸다. 가디가 신의 뜻을 전하기 위해 지상으로 내려온 천사라는 거짓말을.
이 영화의 재미는 레바의 선한 거짓말이 구현되는 과정에 있지 않다. 거짓 상황극의 성공과 실패가 주는 짜릿함보다 마을 주민들이 서서히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과정이 더 흥미롭다. 맹신과 불신,
따스한 시선으로 마음을 두드리다 <모두의 천사 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