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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니껴’는 ‘왔습니까’라는 뜻의 안동 사투리다. 두 중년 남녀가 비슷한 시기에 고향 안동에 도착하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호출을 받은 혜숙(심혜진)은 안동에 급히 내려온다. 알고 보니 혜숙의 어릴 적 친구 택규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이 어머니가 혜숙을 부른 진짜 이유였다. 혜숙은 그곳에서 첫사랑 기주(전노민)와 재회한다. 둘은 짧은 인사만을 나눈 채 헤어진다. 장례식이 끝나고 혜숙이 서울로 돌아가려는 찰나, 정말로 어머니가 쓰러진다. 이 때문에 혜숙은 오랜만에 안동에 머물며 과거의 기억을 하나둘 복기해낸다. 안동은 한국에서 독특한 지방색을 지닌 도시 중 하나다. 그것은 이제는 낡은 것이 된 전통적인 것과 주로 관련된다. 영화는 부모와의 갈등으로 고향을 떠난 혜숙과 기주가 이제는 죽거나 늙은 부모 세대와 화해하고 다시 시작하는 과정을 통해 단절된 전통과의 화해를 그린다. 장례식이 결혼식으로 탈바꿈되는 과정을 통해 누군가의 죽음이 그 자식 세대를 불러들이고 자식
단절된 전통과의 화해 <왓니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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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2세인 기철(송재림)은 여자친구인 유경(이시원), 세희(정시연), 영민(이재희), 그리고 중간에 합류한 은주(정유미)와 함께 아버지가 고급 리조트로 개발 중인 탄광 지역으로 여행을 떠난다. 탄광촌에 도착한 일행은 리조트 관리자인 동준(연우진)에게 숙소 열쇠를 받고 기철의 동생인 혜영(우희)이 터널 안에서 벌이고 있는 파티장으로 향한다. 파티 도중 한때 광부였던 김씨(손병호)가 나타나 일행을 향해 이곳을 떠나라며 경고한다. 리조트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일행은 어쩔 수 없는 사고로 김씨를 죽이게 되고 시신을 탄광 깊은 곳에 버리지만 출구가 막힌 그들은 터널 속에 갇힌다.
<터널 3D>는 우리나라에선 처음으로 공포라는 영화 장르에 도전한 3D 영화다. 기획단계에서부터 2D에서 3D로의 컨버팅이 아닌 풀 3D 촬영으로 제작됐다. 한국영화가 언젠가는 풀어야 할 공포와 3D의 만남이라는 이 매혹적이지만 쉽지 않은 숙제에 <터널 3D>가 명쾌한 모범 답안을 제시
공포와 3D의 만남 <터널 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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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경찰 랄프 서치(에릭 바나)는 동료 버틀러(조엘 맥헤일)와 함께 쓰레기통에서 갓난아기의 시체를 발견한다. 이후 기이한 사건들이 연달아 발생한다. 이라크전 참전용사인 가정폭력범은 손에 피가 맺힐 정도로 벽을 긁고, 정신병에 걸린 한 엄마는 자신의 아이를 동물원의 사자 우리에 내던지며, 급한 신고를 받고 달려간 집의 지하실에서는 또 다른 남자의 시체가 발견된다. 수사를 진행하던 랄프 서치는 이 섬뜩한 사건들이 서로 연관돼 있음을 직감한다. 그리고 사건 현장의 벽에서 이상한 문자 ‘INVOCAMUS’를 발견한다. 한편, 엑소시즘을 행하는 신부 멘도자(에드거 라미레즈)가 그 문자의 비밀에 관심을 가지며 사건에 뛰어든다.
실제 뉴욕 경찰이었던 랄프 서치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인보카머스>는 데이비드 핀처의 <쎄븐>(1995)과 윌리엄 프리드킨의 <엑소시스트>(1973)를 결합하려는 야심적인 시도다. 축축하고 어두운 브롱크스 지역의 분위기와 맞물리는
정체불명의 연쇄살인 <인보카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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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구왕>의 홍만섭(안재홍)은 막 전역한 복학생인데 돌아와보니 학교는 군대보다 더 살벌하고 험악하다. 기숙사 방을 함께 쓰는 같은 과 선배(박호산)는 싱글벙글 웃고 다니는 만섭에게 공무원 준비나 하라고 찬물을 끼얹는다. 만섭은 그럴 마음이 없다. 마음 맞는 친구 창호(강봉성)와 족구에 열중하더니만 급기야 학교 족구장 건립에 앞장선다. 같은 과 미래(황미영)가 어쩌다 만섭과 창호의 팀에 합세하고 셋은 식품영양학과 족구 삼총사가 된다. 여기에 만섭이 좋아하는 안나(황승언)까지 응원자로 가세한다. 만섭이 족구로 안나의 남자친구이자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인 강민(정우식)을 이기는 동영상이 교내에 퍼지면서 학교는 온통 족구 열풍에 휩싸인다. 체육대회가 다가오고 만섭이 이끄는 팀과 강민이 이끄는 팀이 마침내 격돌한다.
수오 마사유키의 <으랏차차 스모부>에서는 유급당할 위기에 처한 대학생이 교수의 강요에 못 이겨 엉망진창 꼴찌 스모부에 들어가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루저들이 사랑하는 스포츠 <족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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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8년 유럽, ‘웨이링 수’라는 이름의 중국인 마술사로 활동하는 영국인 스탠리(콜린 퍼스)는 현란한 눈속임 마술로 유럽 전역을 휩쓸었지만, 정작 그 자신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은 절대 믿지 않는 과학 신봉자이다. 그런 그 앞에 죽은 이의 영혼을 불러내 상대를 읽어내는 심령술사 소피(에마 스톤)의 소문이 흘러들고, 스탠리는 ‘과학적’으로 그녀의 비밀을 밝혀내겠다는 야심으로 그녀가 머물고 있는 남부 프랑스로 향한다.
전작 <블루 재스민>으로 고향 미국으로 다시 돌아가나 싶더니, 우디 앨런의 유럽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나보다. 게다가 좀처럼 과거로 돌아가지 않던 그가 <미드나잇 인 파리>에 이어 또 한번 1920년대 유럽을 불러들이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평화로운 남부 프랑스의 풍경이나 저택에서 파티를 즐기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카이로의 붉은 장미>(1985)에서 그가 그렸던 1920년대 말, 대공황 속 미국의 혼란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우디
1920년대 말 유럽 <매직 인 더 문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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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니 로스(실베스터 스탤론)가 이끄는 익스펜더블은 옛 동료 닥터(웨슬리 스나입스)를 구해 합류시킨다. 이어 또 다른 옛 동료가 나타난다. 익스펜더블의 창립 멤버이자 이미 죽은줄 알았던 스톤뱅크스(멜 깁슨)가 잔혹한 무기상이 되어 활동하고 있는 것. 바니는 드러머(해리슨 포드)의 지원 아래 익스펜더블을 배반했던 그를 체포하기 위해 새로운 젊은 멤버들을 영입하고 크리스마스(제이슨 스타뎀), 거너(돌프 룬드그렌) 등 기존 멤버들에게 작별을 고한다. 하지만 스톤뱅크스가 극적으로 탈출하고 익스펜더블을 전멸시키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위기에 처한 바니 앞에 과거의 멤버들이 의리 있게 나타난다.
‘강해지지 않았다면 돌아오지 않았다!’라는 홍보 카피는 의외로 적절하다. <레드 힐>(2010)로 주목받은 호주에서 온 신예 패트릭 휴스는 새로운 멤버들의 가세와 함께 꽤 다채로운 볼거리를 구성한다. 특히 탱크와 오토바이까지 등장시켜 거대한 폐건물에서 최정예 부대와 뒤엉키는 라스트 액션 신
옛 향수의 결정체 <익스펜더블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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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은 아이돌 팬덤 문화로 대변되는 ‘조증’의 시대이기도 하지만 IMF를 겪어야 했던 ‘울증’의 시대이기도 하다. <18: 우리들의 성장 느와르>는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이 아이돌 팬덤 문화로 채웠던 자리를 <비트>를 좋아했던 한 비디오광의 얼굴로 대체하면서 우울한 청춘의 초상을 따라간다. 동도(이재응)는 마지막 비디오 키드다. 유일한 일탈이라고는 비디오 가게 아저씨와 협상해 ‘19금 비디오’를 빌려 보는 게 고작이던 동도는 어느 날 ‘불량학생’ 현승(차엽)에게 사소한 도움을 준 것을 계기로 현승의 패거리와 어울린다. 그와 동시에 단짝이던 대현(배유람)과 멀어지고 홀어머니와도 갈등을 빚는다. 한편 현승의 패거리를 통해 연희(김주아)를 만난 동도는 그녀에게 호감을 느낀다.
대여점에서 빌려 보던 비디오테이프처럼 당시에도 명맥을 유지하던 낡은 물건에 집중하면서 영화는 여전히 ‘올드한’ 90년대 후반의 모습을 조명한다. 그마저도 이는 개인의 문
우울한 청춘의 초상 <18: 우리들의 성장 느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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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푸공은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의 수도 아비장의 작은 동네다. 그곳의 여름밤, 노천카페에서 토속적인 리듬의 음악이 흘러나오고, 춤을 추며 남자를 찾는 두 소녀가 보인다. 빈투와 아주아. 19살이 된 그녀들의 관심사는 오직 남자다. 그들과 자매처럼 지내는 친구 아야만 연애에 관심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빈투에게 작업을 걸던 남자 중 한명인 무사가 시소코 맥주 사장의 아들이라는 소식이 들려오고, 빈투는 어떻게든 그를 유혹하기로 마음먹는다.
<아야의 밤엔 사랑이 필요해>는 한 남자를 두고 벌어지는 소녀들의 로맨스가 아니다. 오히려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요푸공 사람들의 일상사에 가깝다. 원작의 제목이 <요푸공의 아야>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주아가 무사의 아이를 임신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은 두 사람의 로맨스라기보다 두 가족의 빈부 격차로 인한 소동이고, 빈투와 아주아의 다툼은 치정극이 아닌 아프리카 여성의 현실처럼 보인다. 아야는 성실한 관찰자로 남을 뿐이다.
‘진짜 아프리카의 모습’ <아야의 밤엔 사랑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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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레이서로 승승장구하던 더스티는 엔진 부품 단종으로 레이서 생활에 위기를 맞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낙후된 소방 시설로 인해 공항이 폐쇄될 상황이 되자 직접 나서기로 한다. 부품을 찾는 동안 소방구조대에 들어간 것이다. 그러나 불과 맞서 싸우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고, 거대한 산불로 수백대의 자동차가 고립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제목이 말해주듯 <비행기2: 소방구조대>는 화재로부터 이웃을 구하는 비행기의 활약상을 그린다. 특히 전편에서 경주용 비행기였던 더스티가 소방구조대로 활동한다는 극적인 변화에 걸맞게 영화의 전체적인 성격 역시 크게 바뀌었다. 역동적인 비행과 속도감을 강조하는 대신 극한의 상황에 처한 캐릭터들이 펼치는 활약을 묘사하는 데 더 많은 공을 들인 것이다. 특히 수송기, 헬리콥터, 지게차 등 개성을 지닌 소방구조대가 일사불란하게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은 다채로운 시각적 즐거움과 주제의식까지 함께 전달한다. 즉, 역할의 크기를 막론하고 자신의 자리
최고의 레이서에서 소방구조대가 되다 <비행기2: 소방구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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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세코는 필리핀 마닐라에 자리한 거대 판자촌이다. 세계 3대 빈민촌 중 하나이며 행정구역상 존재하지 않는 공간이었다가 큰 화재가 발생한 뒤에 비로소 행정구역으로 등재된 바 있다. 이곳 아이들은 쓰레기 더미 위에서 놀거나 콘크리트 더미에서 돈이 될 만한 고철을 찾으며 살아간다. 그러면서도 아이들은 늘 밝고 천진난만하다. 어느 날부터 바세코에 한국인이 나타난다. 신승철 선교사는 아이들을 위해 바세코에 무료 급식소를 만든다. 그외에도 여러 선교사와 신도들이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며 선교 활동을 벌인다.
논픽션 장르에서 빈민의 삶을 다룰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빈민들을 불쌍한 이들로 대상화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바세코의 아이들>은 이런 주의사항에 둔감한 편이다. 바세코 주민들은 불쌍하고 무지한 사람들로, 이들을 돕는 자들은 은혜로운 자들로 묘사된다. 다큐멘터리 전반에 흐르는 내레이션은 바세코 사람들의 삶이 ‘선교사와 봉사자의 도움으로’ 하느님을 알게 된 뒤 조
콘크리트 더미 위의 삶 <바세코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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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한국에 서식하는 곤충별로 각각 생존하는 모습을 하나씩 카메라에 담아낸다. 매미, 나방, 벌, 풍뎅이, 소똥구리, 거미, 여치, 개미 등 다양한 곤충이 등장한다. 긴다리소똥구리는 새끼들을 위해 자신의 몸집보다 큰 소똥을 굴리다가 소똥과 같이 구르기도 하지만 긴 여정 끝에 무사히 보금자리로 소똥을 운반한다. 참나무 진액을 차지하기 위해 두 마리의 장수풍뎅이가 벌이는 싸움은 소싸움 못지않은 육중함과 박진감을 안긴다. 새끼들을 위해 열심히 먹이를 구해 벌집으로 돌아왔지만 개미떼에게 새끼들이 모조리 죽임을 당한 것을 발견한 암벌은 벌집 위를 한동안 서성인다. 영화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장수말벌과 꿀벌의 대전투는 우리에게 다시 한번 생존의 치열함과 냉혹한 자연의 법칙을 상기시킨다.
영화가 먼저 선사하는 것은 시각적 아름다움이다. 우리는 곤충들을 잘 보이지 않는다고 무시하고, 징그럽다며 만지기 꺼리고, 아무런 죄책감 없이 밟아 죽인다. 하지만 카메라에 담긴 곤충들의 모습은 너무나 아
아름다운 곤충들의 모습 <곤충왕국 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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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포켓몬 숫자만큼의 모험이 있다. 적어도 포켓몬 월드 안에서는 그렇다. <극장판 포켓몬스터 AG: 아름다운 소원의 별 지라치>는 기다리던 새로운 모험은 아니다. 1998년 <뮤츠의 역습>을 시작으로 포켓몬은 16번 진화해왔고 새로운 캐릭터를 개발해왔다. 이번 편은 2003년에 제작된 AG(Advanced Generation) 시리즈의 첫편이다. 그로 인해 이야기는 친숙한 캐릭터들의 추억을 자극한다. 먼저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이 보인다. 웅이와 봄이, 정민이다. DP 시리즈 이후 볼 수 없게 된 동료들이다. 주인공 지우는 그들과 함께 천년에 한번, 7일 동안만 볼 수 있다는 천년혜성을 찾아왔다. 그런데 목 좋은 자리에 마술사 버틀러의 놀이공원이 세워진다. 그의 마술쇼에는 보라색 보석이 등장하는데, 바로 그 안에 환상의 포켓몬 ‘지라치’가 잠들어 있다. 쇼를 관람하던 정민이 우연히 지라치를 깨우게 되고, 버틀러는 지라치의 에너지를 훔쳐서 전설의 포켓몬 그란돈
환상의 포켓몬과의 우정 <극장판 포켓몬스터 AG: 아름다운 소원의 별 지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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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법칙의 비밀>은 <브라질>(1985), <12 몽키즈>(1995)에 이어 디스토피아 3부작을 이룰만한 테리 길리엄의 망상적 SF다. CG의 터치를 빌린 판타지의 연속된 실패 이후 테리 길리엄은 복고풍의 수공예적 미장센으로 돌아왔다. 거대 컴퓨터 회사 맨컴에 근무하는 프로그래머 코언(크리스토프 왈츠)은 머리가 빠지고 건강이 악화될 정도로 혹독한 업무에 시달리지만 언젠가 걸려올 삶의 진실을 알려줄 전화를 기다린다. 맨컴의 회장(맷 데이먼)은 그에게 제로법칙 프로젝트를 제안하며 자택근무를 허락한다. 코언은 상담의사(틸타 스윈튼)의 컨설팅과 콜걸(멜라니 티에리)에게 심리적 위안을 받으며 성화로 가득한 수도원 같은 집에서 혹독한 수식 계산을 반복한다. 그의 업무는 카오스를 통해 이윤을 얻는 회사를 위한 것일까, 공허한 삶의 의미를 찾는 존재론적 탐색일까. 정답은 분명치 않지만 전화를 기다리는 코언은 불가능한 은총을 기다리는 카프카적 세계의 주인공과도 비슷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제로법칙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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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여수 바다를 주름잡던 안강망 어선 ‘전진호’는 낡고 오래되어 감척사업 대상이 된다. 배를 잃을 위기에 몰린 선장 철주(김윤석)는 조선족 밀항 일을 하게 된다. 기관장 완호(문성근), 갑판장 호영(김상호), 롤러수 경구(유승목), 선원 창욱(이희준), 막내 선원 동식(박유천)까지 여섯명의 선원은 그렇게 망망대해로 향한다. 이제 그들은 목숨을 걸고 바다를 건너온 수많은 밀항자들과 한배를 탄 운명이 된다.
<해무>는 지난 2001년 있었던 제7태창호 사건(국내로 밀입국을 시도하던 조선족과 중국인 60명 가운데 25명이 질식사하자, 이들을 밀입국시키려던 국내 어선 선원들이 사망자들을 바다에 던져버린 사건)에 바탕을 둔 극단 연우무대의 창립 30주년 기념작인 연극 <해무>를 영화화한 것이다. 오리지널 스토리 자체가 탄탄하지만 연극으로는 볼 수 없었던 밀항과 살육의 처참한 광경,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해무의 음산한 풍경을 충실하게 옮겨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저마다의 어긋난 욕망 <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