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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제국이 온 유럽을 호령하던 시대, 시저 황제는 행복하게 살고 있던 골족의 숲에 신들의 전당이라 불리는 주거단지를 지어 세를 넓히려 한다. 골족 전사인 아스테릭스와 오벨릭스는 건설을 방해하지만 결국 신들의 전당은 완공되고 로마인들은 이주한다. 시저 황제는 이 기회에 골족을 뿌리뽑으려 군대를 보내고, 마법의 물약마저 빼앗긴 그들은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1961년 발매 후 현재까지 3억여권이 넘는 판매 부수를 기록하고 수차례 영화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프랑스의 국민 만화 <아스테릭스>가 원작. 여전히 유쾌하고 풍자적인 3D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했다. 유행에 민감한 로마인들은 분양권을 따기 위해 줄을 서고, 저항하던 골족은 상권이 활성화되자 물건값을 올리고 급기야 로마 복식을 하고 신들의 전당에 입주하기에 이른다. 고대를 배경으로 했지만 현재와 치환해도 무리가 없는 광경이다. 그러나 시저의 군대에 맞서 다시 뭉친 골족이 숲을 탈환해낸다는 점이 현실과는 다른
유쾌하고 풍자적인 3D애니메이션 <아스테릭스: 신들의 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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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자마자 지하철역 10번 보관함에 버려진 아이. 이름도 1과 0에서 따와 일영(김고은)이다. 배고픔에 시달리던 아이는 낯선 세계 차이나타운에 들어선다. 그곳에는 정체를 알 길 없는 여인이 있다. 사람들은 모두 그녀를 ‘엄마’(김혜수)라고 부른다. 엄마가 이끄는 차이나타운은 매정하다. 이주노동자들의 밀입국을 도와 돈을 벌고, 돈을 갚지 않는 채무자는 장기 적출 ‘수술’까지 해서라도 돈을 받아낸다. 엄마의 원칙은 단 하나. 돈을 버는 데 쓸모 있는 인간만 식구로 거둬들인다. 일영은 그런 엄마의 세계를 보고 자란 아이다.
한준희 감독의 데뷔작 <차이나타운>은 한국형 범죄 누아르물에서 좀처럼 찾아볼 수 없던 강렬한 여성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다. 기존 영화에서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져온 돈과 권력의 파워 게임의 주체는 엄마로 대체됐다. 차이나타운의 실세인 엄마는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한 꺼풀 덜 보여주고 감정을 한번 식히고 들어가는 엄마 캐릭터는 극의 베이스 톤이
강렬한 여성 캐릭터를 앞세운 범죄 느와르 <차이나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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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상견례>(2011)에서 전라도와 경상도로 찢어졌던 로미오와 줄리엣이 다른 앙숙 집안에서 되살아났다. 강력반 형사 아버지 만춘(김응수)이 이끄는 경찰 집안의 막내딸 영희(진세연)와 악명 높은 대도 집안의 외아들 철수(홍종현)가 그 주인공들이다. 경찰 집안에선 과학수사 팀원인 큰언니 영미(박은혜)와 형사인 둘째언니 영숙(김도연)이 만춘과 함께 영희를 지킨다. 철수는 부모인 전문털이범 달식(신정근)과 위조전문가 강자(전수경)로부터 벗어나 영희 옆에 당당히 서고자 경찰이 되려 한다. 달식과 강자는 대도의 명예(?)에 먹칠하려는 철수의 앞길을 막고, 도둑 집안 출신의 예비사위가 마음에 들지 않는 영희네 식구들까지 그들 계획에 가세해 철수와 영희 사이를 갈라놓으려 한다.
전편에선 ‘지역감정’이라는 소재를 코믹하게 굴리며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펼쳐 보였다. 하지만 <위험한 상견례2>는 매력적인 배우들을 데려다놓고 판타지 가득한 순정만화를 그려내는 데 대부분의 러
로미오와 줄리엣급 앙숙 집안이 되살아났다 <위험한 상견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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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0살의 앨리스(줄리언 무어)는 세 자녀의 어머니이자 대학에서 언어학을 연구하는 교수이다.누가 보아도 부러울 것 없는 삶이지만 앨리스는 최근 건망증이 부쩍 심해졌다는 것을 느끼고 병원을 찾은 뒤 자신이 조발성 알츠하이머 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녀는 가족과 슬픔을 나누며 자신이 자신으로 남을 수 있는 삶을 최대한 기억하려 하지만 어느새 자기가 병에 걸렸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에 놓이고, 그만큼 앨리스의 시간은 짧아져간다.
리사 제노바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워시 웨스트모어랜드와 올해 3월 루게릭으로 세상을 떠난 리처드 글랫저 부부가 공동으로 연출한 <스틸 앨리스>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환자의 ‘평범한’ 일상에 대한 세밀한 묘사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 영화이다. <아이리스>(감독 리처드 에어, 2001) 등 알츠하이머병을 소재로 한 다른 영화가 먼저 떠오르기도 하지만 두 감독은 이 작품에서 주인공의 극적인 상황을 강조하는 대신 차분한 호흡으
단순한 이야기에 우아한 무늬를 새겨넣다 <스틸 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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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시카고 역사에 대한 책을 쓰려던 존 말루프는 우연히 동네 경매장에서 15만장의 네거티브필름이 담겨 있는 박스를 구입한다. 그런데 그가 별생각 없이 구입한 이 박스에는 20세기의 거리 풍경이 담긴 매혹적인 사진들이 담겨 있었다. 직업은 사진작가, 이름은 비비안 마이어. 15만장의 필름을 남긴 이 사람은 누구이며, 그녀는 왜 자신이 기록한 이 수많은 사진들을 누구에게도 공개하지 않았을까.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는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을 처음으로 발견한 존 말루프 감독이 <볼링 포 콜럼바인>(2003)의 프로듀서 찰리 시스켈과 함께 그녀의 흔적을 뒤쫓는 영화다. 역사작가이자 벼룩시장에서 예상치 못한 물건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자주 누려왔던 존 말루프 감독은, 수집가적인 기질을 살려 비비안 마이어에 대한 단서를 사려 깊게 채집해나간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건 비비안 마이어라는 인물의 미스터리한 면모다. 당대 여성들과 달리 남자들이 입을 만한 셔츠를
우연한 발견의 즐거움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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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는 아빠와 로봇만화 영화를 보고 나온다. 영화 속 로봇의 합체에 감명받은 짱구는 아빠에게 합체하고 싶다고 조르고 아빠는 목마를 태워주다가 그만 허리를 다치고 만다. 마침 병원도 모두 닫아서 할 수 없이 마사지숍을 들어가는데, 그곳은 사람을 로봇으로 교체하는 음모를 꾸미는 곳이었다. 식구들은 처음에는 당황하지만 이내 로봇으로 교체된 아빠에 적응하기 시작한다. 로봇아빠는 사람아빠가 하지 못했던 집안일과 회사 일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도리어 가족에게 사랑받는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악당의 음모대로 나쁜 명령을 수행하기 시작한 로봇아빠는 점차 마을의 위협으로 변한다. 짱구는 로봇아빠를 정상으로 되돌리고 사람아빠를 되찾기 위해 악당의 음모에 맞선다.
22번째 극장판이자 국내에선 여섯 번째로 개봉하는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정면승부! 로봇아빠의 역습>은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어른 제국의 역습>과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전국대합전>의 뒤를 이
애어른 짱구 이야기의 진수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정면승부! 로봇아빠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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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가 되고 싶었던 상국(이상국)과 교사가 되고 싶었던 경희(길경희)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세상의 사람들이다. 들리지 않는 세상에서는 소리내어 소통할 필요가 없고, 언제나 상대방을 바라보며 표정과 몸짓으로 대화를 나눈다. 서로를 만나 사랑을 알게 된 상국과 경희는 또 다른 세상으로 진입한다. 상국과 경희, 그들의 딸과 아들인 보라(이길보라)와 광희(이광희)가 함께 사는 세상은 소리가 존재하는 세상이다. 청각장애인이 아닌 보라와 광희는 들리지 않는 세상과 들리는 세상 모두를 겪고 자랐다. 이질적인 두 세계의 경계에서 남매는 혼란스러웠다. 남매는 자신의 위치를 새로 돌아볼 필요를 느꼈다. 보라는 학교를 그만두고 훌쩍 여행을 떠났고, 광희도 대안학교로 진로를 틀었다.
<반짝이는 박수 소리>는 이길보라 감독의 성장기다. “입보다 손으로 먼저 옹알이를 배운” 이길보라 감독은 자신이 겪어온 부모의 세계와 바깥에서 자신의 부모를 바라보는 시선 사이에서 방황하다 다큐멘터리를 찍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세상의 사람들 <반짝이는 박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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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브래들리 쿠퍼)는 벌목업을 하는 사업가다. 그는 과거의 상처를 지닌 여인 세레나(제니퍼 로렌스)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세레나는 어린 시절 화재사고로 가족 모두를 잃었다. 둘은 곧 결혼한다. 세레나는 조지의 아내이자 한 사람의 동업자로 자신의 재능을 드러낸다. 조지의 동료 뷰캐넌은 웬일인지 세레나의 존재를 달가워하지 않는다. 홀로 조지의 아들을 키우는 미혼모 레이첼 역시 그녀의 존재를 달가워하지 않는 건 마찬가지다. 노동자 갤러웨이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기며 조지와 세레나의 주위를 맴돈다. 마을의 보안관은 조지의 비리를 캐기 위해 호시탐탐 그의 허점을 노린다. 이런 상황 속에서 조지와 세레나는 끝까지 서로를 지켜낼 수 있을까.
1929년 대공황 시기의 미국을 배경으로 한 시대극이다. 그렇기에 이 영화를 자본주의에 대한 은유로 해석하고자 하는 욕망을 피하기는 어렵다. 자본주의의 단면을 보여줄 수 있는 사업 중 특히 벌목에 집중한 것이 영화의 주된 승부수다. 영화는 초반부터
대공황 시기의 미국을 배경으로 한 시대극 <세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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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올리비아 쿡)과 데비는 어린 시절부터 함께해온 단짝 친구다. 어느 날 집에 홀로 있던 데비가 목매 숨진 채 발견된다. 레인은 데비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찾기 위해 남자친구 트레버와 함께 데비의 집을 찾는다. 레인은 그곳에서 어린 시절, 데비와 함께 가지고 놀던 위자 보드를 발견한다. 위자 게임은 YES/NO와 알파벳 등으로 구성된 판 위에 혼령을 불러내는 게임이다. 레인은 동생 세나, 남자친구 트레버, 친구 이사벨, 데비의 남자친구 피트 등을 데비의 저택으로 불러모아 위자 게임을 통해 데비를 불러낼 것을 제안한다. 그러나 이들은 그곳에서 데비가 아닌 다른 혼령의 존재를 느끼고 혼란에 빠진다.
<트랜스포머>의 마이클 베이, <인시디어스>를 제작한 제이슨 브룸 등이 제작에 참여했다. 감독 스타일스 화이트는 <부기맨> <포제션: 악령의 상자> 등 주로 공포영화의 각본을 쓴 시나리오작가다. <위자>는 그의 감독 데뷔작이다. &l
죽은 친구의 혼령을 불러내다 <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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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가족과 떨어져 스키장 공사 일을 하던 폴(자크 검블린)이 집으로 돌아온다. 회사에서 해고당한 그는 가족과도 데면데면한 채 우울한 시간을 보내고, 아내 클레어(알렉산드라 라미)와의 갈등은 깊어진다. 몸이 불편해 휠체어 신세를 질 수밖에 없지만 매사에 의지가 넘치는 아들 줄리안(파비앙 에로)은 아버지가 철인3종경기 선수였다는 걸 알게 되고 그와 함께 경기에 출전하기로 마음먹는다. 폴과 클레어는 건강을 이유로 반대하지만 뜻을 굽히지 않는 줄리안은 끝내 출전을 허락받는다. 그러나 경기위원회는 줄리안이 장애인이라는 걸 문제 삼아 참가를 불허한다.
<땡큐, 대디>는 수많은 철인3종경기를 완주하고 달리기와 자전거로 6000km 대륙을 횡단해낸 팀 호이트 부자의 실화에서 영감을 얻었다. 38년간 전신마비인 아들과 함께 기나긴 레이스를 이어온 아버지의 사연은 한계를 거듭하는 가족애의 감동과 스포츠의 숨가쁜 드라마를 동시에 그릴 수 있는 소재다. <땡큐, 대디> 역시
극한의 고통을 이겨낸 감동 레이스 <땡큐, 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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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운전과 일용직을 전전하는 일범(김인권)은 친구에게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홍보관 ‘떴다방’을 소개받는다. 일범은 어머니 같은 분들에게 건강식품과 생활용품을 강매하는 게 영 못마땅하지만 밀린 월세와 아픈 딸을 생각하며 참고 일한다. “우리가 자식보다 낫다”고 말하면서도 돈 앞에서 피도 눈물도 없는 점장 철중(박철민)의 악랄함을 목격하면서도, 자신이 적극적으로 임할수록 즐거워하는 어머니들을 보며 더욱 극진히 그들을 모신다. 차차 실적을 높이는 가운데, 일범은 검사 아들을 뒀지만 쓸쓸히 노년을 보내던 옥님(이주실)에게 남다른 정을 느끼고 성심을 다한다.
<약장수>는 앞날이 캄캄한 젊은 아버지가 감내할 수밖에 없는 처절한 날들을 그렸다. 끼니를 라면으로 해결하면서도 라면이 제일 맛있다고 말하는 속 깊은 딸은 병을 앓고 있고, 아내는 가난한 처지를 책망하기만 한다. 가난한 가장의 무게와 더불어 사기인 줄 뻔히 알면서도 떴다방에 드나드는 낙으로 사는 노년 여성들의 외로움도
온기 뒤에 따라오는 시대의 냉혹함 <약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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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조쉬(셰인 하퍼)는 철학입문 수업에서 래디슨 교수(케빈 소르보)를 만난다. 무신론자인 교수는 신을 이야기하는 시간 낭비는 하지 말자며 학생들에게 “신은 죽었다”라는 문장을 적어내라고 한다. 독실한 신자인 조쉬는 그의 요구에 반박하며, 신의 존재를 증명해내겠다고 선언한다.
신실하고 부지런한 신입생이 교수의 권위에 맞서 자신의 믿음을 향해 내달린다는 영화의 뼈대는 합당한 이유를 제시하며 신의 존재를 증명해내는 과정을 담았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심는다. 하지만 <신은 죽지 않았다>는 노골적으로 신앙을 간증하는 개신교 영화의 틀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다. 주변의 반대를 등지고 반론을 이어나가기로 마음먹은 조쉬는 교회에서 만난 목사에게서 “머리로 하지 말고 가슴으로 진실을 말할 것”이라는 조언을 받는다. 이 조언을 조쉬보다 영화가 더 열심히 따라간다. 논리적으로 신을 증명하는 방향에서 실패하는 조쉬는 무신론자인 교수의 사연을 파고들어 그를 추궁하는 식으로 자신의 믿음을
신의 존재를 증명해내는 과정 <신은 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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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김성수)는 장기배양 성공으로 주목받는 신경외과 전문의다. 그는 동료의사 유경(한고은)과 밀애 중이다. 정우의 아내 지현(신정선)은 자살 시도라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정우의 마음을 돌려놓으려는 한편, 유경에게 말 없는 협박을 계속한다. 어느 날 유경에게 윗부분 중앙에 구멍이 뚫린 의문의 상자가 배달된다. 상자를 정우가 보낸 깜짝 선물이라고 착각한 유경은 무심결에 상자에 손을 넣었다가 손목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한다. 정우는 타인의 손을 유경의 잘린 손목에 접합하는 수술을 시도한다.
<검은손>은 2008년 <외톨이>로 데뷔한 박재식 감독이 호러 장르에 대한 여전한 애정을 드러낸 작품이다. 의료 행위 중 신체 이식과 관련된 공포에 초점을 맞춘다. 신체 절단을 겪은 환자가 부재한 부위의 통증을 느끼는 환상 사지 증상과는 반대로 영화에서는 이식된 신체가 이식받은 환자의 정신과 행동을 조정하는 상황을 그린다. 신체의 부분이 전체를 이끌어간다는 극의 내용과 반대로 영화
신체 이식이 불러일으키는 공포 <검은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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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건맨>은 고전적인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과거에 저지른 죄가 8년의 시간을 건너 찾아온다. 한때 아프리카에서 용병으로 활약하며 살인과 폭력에 가담했던 짐(숀 펜)은 이제 비정부기구(NGO) 활동에 참여해 속죄의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죄의 대가는 엄연해서 그를 놓아주지 않는다. 과거 동료의 뒤를 파헤치던 짐은 사랑했던 여인이 동료의 아내가 되었음을 알게 된다. 그러니까 이건 자크 투르뇌르의 <과거로부터>(1947)가 마이클 커티스의 <카사블랑카>(1942)를 만난 이야기다. 얼핏 보기에도 딱 맞아떨어지는 조합은 아니다. 누아르의 스타일을 따르자니 로맨스의 진심이 의심받을 테고, 순정을 지켰다가는 스릴러의 흐름이 나빠질 판이다. 팜므파탈 캐릭터가 있었더라면 빠져나갈 꾀라도 부릴 텐데, 연인이 길을 막고 있어서 그것도 힘들다. 액션영화에 능한 촬영감독에서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피에르 모렐이 선택한 노선은 전작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사건을 해결
뒤를 돌아보는 일은 허락되지 않는다 <더 건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