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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 살고 있는 헥터(사이먼페그)는 정신과 의사다. 깎아놓은 듯 멋진 여자친구 클라라(로저먼트파이크)와 큰 사건 없는 평온한 일상, 여기에 천성에 꼭 맞는 직업까지, 헥터의 삶은 얼핏 흘겨 보면 완벽하다. 그러던 어느날, 환자들의 우울한 사연들을 들어주던 헥터는 자신의 삶도 그닥 행복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더 늦기 전에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찾아야겠다고 결심한 헥터는 클라라의 반대를 무릅쓰고 무작정 여행을 계획한다. 그리고 발길이 닿는 대로, 옛사랑이 부르는 대로, 중국에서 티베트, 아프리카, 미국 LA를 횡단하며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한다. 그곳에서 만난 다양한 이들의 이야기들은 헥터의 ‘행복수첩’에 하나씩 기록된다.
<꾸뻬씨의 행복여행>은 잘 알려진 것처럼 정신과 의사인 프랑수아 를로르의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헥터가 상하이를 여행할때 들렀던 클럽에서 짧게 인사를 나눈 부유한 사업가 중 한명이 실제 프랑수아 를로르이다). 소설을, 그
진정한 행복을 위한 여행 <꾸뻬씨의 행복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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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시리즈의 종장을 두편에 걸쳐 제작하는 건, 이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어떤 법칙이 되어버렸다. <해리 포터>와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그랬듯, <헝거게임> 역시 예외가 아니다. 수잔 콜린스의 소설 <모킹제이>를 영화화한 <헝거게임: 모킹제이>는 올해와 2015년 두개의 파트로 나누어 개봉할 예정이고, <헝거게임: 모킹제이>는 그 1부에 해당하는 내용을 다룬다. 전편 <헝거게임: 캣칭 파이어>의 말미, 폐허가 된 헝거게임의 장소에서 각각 혁명군과 정부군에 의해 목숨을 건진 캣니스(제니퍼 로렌스)와 피타(조시 허처슨)는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된다. 혁명군의 지도자인 13구역의 리더 코인 대통령(줄리언 무어)은 피타와 헝거게임의 다른 생존자들을 캐피톨로부터 구출해올 계획을 세운다.
본격적인 전쟁을 시작하기 전, 이미 시작된 혁명의 물결과 캐피톨의 균열을 <헝거게임: 모킹제이>는 차분하게 조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된다 <헝거게임: 모킹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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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꾼 로거 빅은 숲에서 일을 하다 훼방을 놓는 곰들과 다툰다. 그 와중에 로거 빅은 자신의 것과 같은 모양의 가방을 줍게 되는데, 그 안에는 벌목 도구가 아닌 여자아이가 들어 있다. 바로 롤라다. 호주의 백만장자 테드 마샬의 어린 딸 롤라는 무슨 연유로 로거 빅의 품에 안긴 것일까. 롤라를 돌보는 동안 부성애를 느끼는 로거 빅, 게다가 곰들마저 롤라의 더없는 친구가 되고 만다. 얼마 후, 롤라를 잡아가려는 세력들이 나타나자, 이들은 롤라를 지키기 위한 싸움을 시작한다.
<부니 베어> 시리즈는 2012년부터 중국에서 방영된 TV애니메이션으로 200편 이상 제작된 인기작이다. <부니 베어: 롤라 구출 대모험!>은 시리즈의 첫 극장판으로 2014년 중국에서 가장 흥행한 애니메이션 작품이 됐다. 원작은 광대한 숲을 배경으로 나무꾼 로거 빅과 곰 브라이어와 브램블이 등장해 아옹다옹하는 에피소드가 주를 이루는데 캐릭터들의 심술궂은 외양과 달리 아기자기한 몸짓으로 다투
중국에서 가장 흥행한 애니메이션 <부니 베어: 롤라 구출 대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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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과 거짓말은 위험한 공생관계다. 비밀은 불신을 먹고 자라고 거짓말은 불안 속에 번식한다. <못>은 비밀과 거짓말로 묶이고 얽힌 네 친구가 서로를 벼랑 끝으로 몰아가는 과정을 무거운 걸음으로 따라가는 영화다. 현명(호효훈), 성필(강성봉), 두용(이바울), 건우(변준석)는 자신들의 아지트인 연못에서 10대의 마지막 겨울밤을 자축한다. 성필의 여동생 경미(김원희)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그날 밤 잠시 마을을 다녀오겠다던 건우와 경미가 사라지고 잠시 후 경미는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다. 그리고 4년 뒤, 고향으로 돌아온 현명 앞에 잊고 싶었던 그날의 진실들이 차례로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야기, 전개, 캐릭터마저 무난하다. 아니, 익숙하다. 비밀과 거짓말, 소년과 불안이라는 키워드만 묶어놓아도 윤곽이 나오고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다. <못>은 숨겨진 진실을 통해 반전을 꾀하는 종류의 영화는 아니다. 감독은 소년들이 서로를 의심하고 무너져가는 과정의 긴장감을
비밀과 거짓말로 묶이고 얽힌 네 친구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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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두 아들을 죽인 살인자를 양자로 들인 남자.’ 한 목사의 극적인 삶에 대한 설명 중 일부다. 손양원 목사는 1902년에 태어나 일제강점기, 광복 등 역사의 격변기를 거친 뒤 6•25 전쟁이 발발한 1950년 숨을 거뒀다. 그는 죽기 직전까지도 자신이 몸담고 있던 여수 나환자촌에 위치한 교회, 애향원을 떠나지 않았다. 그것만으로도 존경받기 충분한 순교자의 삶이다. 그러나 그가 아들을 죽인 이를 양자로 들인 대목은 경외롭다 못해 충격적이다.
권혁만 PD가 2013년에 제작한 KBS 다큐멘터리 <죽음보다 강한 사랑-손양원>이 손양원의 삶을 어떻게든 종교인이라는 그물에 담아보려 했던 결과였다면 <그 사람 그 사랑 그 세상>은 이를 조금은 펼쳐보려 한 결과다. 전작에서 배창복 아나운서가 도맡았던 내레이션을 4명의 화자로 분화시킨 것도 이 때문이었을 것이다. 강석우는 손양원의 양손자인 안경선을, 이광기는 손양원을, 최강희는 손양원의 맏딸 손동희를 각각 맡았다.
아들을 죽인 이를 양자로 들이다 <그 사람 그 사랑 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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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돈 잘 묻어뒀어?” 13개월의 복역을 마친 은행 강도 제키(엘리야스 엠바렉)는 출소 뒤 숨겨뒀던 돈을 찾는다. 하지만 돈을 묻은 곳에 학교 체육관이 들어서 있다. 제키는 어딘가 허술한 교사인 리지(카롤리나 헤어퍼스)의 자격증을 훔쳐 학교에 위장취업한다. 낮에는 애들을 가르치고 밤에는 땅굴을 파는 생활이다. 그런데 이 학교, 정상이 아니다. 선생에게 오물을 붓거나 분필에 껌을 붙여놓는 등 학생들이 선생들을 괴롭힌다. 제키는 전과범(?)답게 거친 행동으로 학생들을 제압하면서도 교사 일에 열중하기 시작한다.
<괴테스쿨의 사고뭉치들>의 원제는 ‘Fack ju Gohte’다. 맞춤법조차 맞지 않는 비속어와 은어가 괴테스쿨에 다니는 독일 10대들의 주 언어다. 짓궂은 장난으로 선생들을 내쫓고, 욕설과 성적인 농담으로 일관하는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이 가능할 리 없다. 제키의 정체를 파악한 동료 리지의 도움으로 그는 학생들과 정서적인 교감을 나누기 시작하는데, 그건 그가
이 학교, 정상이 아니다 <괴테스쿨의 사고뭉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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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당대 최고의 조각가 준구(박용우)는 불행히도 점점 몸이 마비되어간다. 준구의 아내 정숙(김서형)은 의욕을 잃은 남편의 모습을 안타까워한다. 어느 날, 정숙은 곤경에 처한 젊은 여인 민경(이유영)을 돕게 된다. 민경의 길게 뻗은 팔다리와 맑은 얼굴을 본 정숙은 민경을 준구에게 데려가고, 민경은 준구의 모델이 되어 함께 작업을 시작한다. 둘은 간만에 활력을 얻어 작업을 이어간다. 얼어붙은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던 세 사람은 자신들의 삶에도 봄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다. 그러나 민경의 노름꾼 남편(주영호)이 민경을 의심하고 설상가상 준구의 건강도 악화된다.
회화를 전공하고 미술감독으로 오랫동안 활동했던 조근현 감독은 장기를 살려 그림처럼 아름다운 화면을 만들어냈다. 촬영과 조명의 합이 좋다. 카메라는 인물을 정성스럽게 훑어내리고, 자연광에 가까운 빛의 쓰임도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고조시킨다. 영화의 주된 배경인 저수지와 길, 고택의 풍광도 고즈넉하고 운치 있다. 조상경 의상
한폭의 그림 같은 영화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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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슈아 오펜하이머가 크리스틴 신과 공동연출한 2012년작 <액트 오브 킬링>은 1960년대 인도네시아 군부의 민간인 학살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1965년, 정권을 잡은 군부는 나라를 지킨다는 명목하에 ‘공산주의자’들을 일방적으로 살해했고 그 피해자는 250만명이 넘었다. 그런데 이 끔찍한 민간인 학살 사건의 또 다른 문제는 지금까지 역사 청산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군부는 여전히 정권을 이어오고 있으며, 수천명을 자기 손으로 죽였던 가해자들은 정치, 언론, 군대의 요직을 차지한 채 지금도 잘 살고 있다. 감독은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질문하며 영화를 시작한다.
<액트 오브 킬링>은 관객에게 큰 충격을 안긴다. 이는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인데, 첫 번째는 물론 과거의 사건이 그 자체로 너무 끔찍하기 때문이며, 두 번째는 지난 시절을 ‘추억’하는 가해자들의 납득할 수 없는 태도 때문이다. 감독은 당시 사형 집행인들을 찾아가 어떤 영화를 찍자고
인도네시아 군부의 민간인 학살 <액트 오브 킬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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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는 장대한 서사나 스펙터클한 전투 신으로 도배된 전쟁영화가 아니다. <퓨리>가 전쟁영화로서 가지는 특별함은 오히려 이야기의 규모를 축소하고 리얼리티를 최대한 살린 데서 비롯된다. 블록버스터의 외양을 하고 있지만, 최소한의 캐릭터로 할 말만 하고 보여줄 것만 보여주는 영화라는 얘기다. 그 선택과 집중이 밀도 높은 전쟁영화를 완성시켰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으로 치달을 무렵인 1945년. 연합군은 나치의 심장부를 공격한다. 워 대디(브래드 피트)가 이끄는 전차부대는 나치의 격렬한 저항을 최전선에서 받아내야 하는 임무를 떠안는다. 하지만 연합군 역시 누적된 피해가 큰 상황. 워 대디는 생존 가능성이 희박한 전쟁터로 부대원들을 이끌고 간다. 워 대디와 함께 오래 손발을 맞춰온 포수 바이블(샤이아 러버프), 운전병 고르도(마이클 페나), 장전병 쿤 애스(존 번탈), 그리고 입대 8주차의 신병 노먼(로건 레먼)은 탱크 ‘퓨리’와 동료들에 의지해 전장으로 진격한다.
살아남은 대원들을 태운 탱크 <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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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 시온의 이전 영화들과 가깝고도 먼 묘한 매력의 영화다. 야쿠자 보스 무토(구니무라 준)는 출소가 다가온 아내를 위해 딸 미츠코(니카이도 후미)를 영화에 데뷔시키려 한다. 하지만 제멋대로에다 연기력도 엉망인 딸로 인해 촬영은 번번이 무산되고, 무토는 직접 영화 제작에 나서려 한다. 그리고 우연히 알게 된 만년 감독 지망생 코지(호시노 겐)가 이끄는 ‘퍽 보머스’에 연출을 맡긴다. 그들에게 인위적인 연출이란 없다. 그렇게 무토파와 그들의 라이벌 이케가미파의 결전을 실시간으로 담는 액션영화 촬영이 시작된다.
쿠엔틴 타란티노는 <킬 빌>(2003)을 시작하며 ‘후카사쿠 긴지 감독에게 바친다’고 했다. <지옥이 뭐가 나빠> 또한 그를 ‘계승’하는 것 같다. 영화 제목이 뜰 때 흘러나오는 오프닝 음악도 바로 후카사쿠 긴지의 <의리 없는 전쟁>(1973) 테마곡이며, 영화에 등장하는 파출소의 이름도 무려 ‘후카사쿠 파출소’다. 한편으로 <지옥이 뭐가
소노 시온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 <지옥이 뭐가 나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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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콜리한 남자의 음성이 들려온다. 그의 내레이션이 2년 전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썼던 편지를 들려준다. ‘신’을 찾아 무녀가 된 옛 연인에게, 남자는 당시의 결정이 회피였다고 이른다. 그리고 이제 그녀가 말했던 신보다 더 구체성 있는 ‘새로운 신’을 찾아내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그렇게 남자는 홀로 내면의 여행을 시작한다. 신을 찾아 떠나는 그의 여정은 근대의 산업발전 모순과 연관돼 있고, 때론 숭고한 무언가를 감추고 있는 듯 느껴진다.
다큐멘터리 <철의 꿈>은 연인에 대한 그리움의 정서에서 시작해 바다라는 공간을 두고 펼쳐지는 영적인 흐름, 근대의 역사 탐구에 이르는 거대한 연결고리를 잇는 일종의 에세이 필름이다. 주인공이 처음 당도한 장소는 한국 최고(最古)의 암각화가 수몰된 울산의 산기슭이다. 바위에 새겨진 고래잡이 벽화는 댐건설로 물에 잠긴 상태다. 이렇듯 산업이 앗아간 유산은 고래의 이미지로 바뀌고, 이후 동굴의 모습과 흡사해 보이는 조선소에서 태어나는 선박의
두려운 것을 바라보는 용기 <철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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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를 비롯해 말하는 기관차들이 살고 있는 소도어섬. 철도가 없었던 옛날, 용맹했던 고드레드왕은 백성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고드레드왕의 황금왕관은 도둑맞았고 그가 살았던 울프스테드 성터는 현재 소도어 백작의 땅이 되었다. 세계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소도어 백작은 성 재건 계획을 세운다. 토마스와 친구들은 성 재건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 그러던 중 소도어 백작이 초기 증기기관차인 스티븐을 데리고 온다.
영국의 목사 윌버트 오드리가 홍역으로 고생하는 아들을 위해 시작한 기차 이야기는 1945년 책으로 출판된 뒤 1984년 TV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전세계 130여국에서 방영되었다. 극장용 영화는 2000년 <토마스와 마법기차>를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만들어져 아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토마스와 친구들: 잃어버린 왕관>도 어린이들을 위한 교훈적인 내용이 영화의 중심을 이룬다. 토마스는 스티븐한테 당신도 할 일이 있을 것이라는 거짓말을 한다. 자신도 쓸모
어린이들을 위한 교훈 <토마스와 친구들: 잃어버린 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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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로버트 드니로)의 신뢰를 받고 있는 킬러 잭(존 쿠색)은 이상한 임무를 맡는다. 내용물을 알 수 없는 검은색 가방 하나와 함께 시골 모텔의 13호실을 찾아가라는 것이다. 쉬워보이는 임무이지만 한 가지 조건이 더 주어진다. 가방을 절대 열어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 그렇게 잭은 찝찝한 기분을 안고 모텔로 향하는데 일은 삐걱대기 시작한다. 다른 킬러가 가방을 노리는 것은 물론, 의문의 여인이 자신을 구해달라는 등 변수가 속출하는 것이다.
로버트 드니로와 존 쿠색의 호흡으로 눈길을 끄는 <룸13>은 다음 사건을 예측할 수 없게 만드는 빠른 전개와 몇 차례의 반전이 있는 범죄물이다. 영화를 흥미롭게 만드는 건 가방의 내용물을 볼 수 없다는 규칙이다. 혼자 있는 방에서 가방 한번 열어보는 게 어려울 리 없지만 잭은 이상할 정도로 명령을 따르며 의외의 재미를 만들어낸다. 깡패들의 침입과 경찰의 수사라는 위기 속에서도 끝내 가방을 열지 않아 극의 긴장과 관객의 궁금증을 극대화하
로버트 드니로와 존 쿠색의 연기 대결 <룸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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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면 낮은 어디로 가요?” 아이가 묻자 아빠가 답한다. “잠을 자겠지.” 아이가 다시 묻는다. “그러면 달은 낮에 어디로 가요?” 아빠는 달이 지구 주변을 돈다고 답하지만, 달에 사는 달사람은 혜성을 타고 지구에 온다. 달을 정복하고 싶은 대통령은 달사람을 체포하려 하고, 천재 발명가 반센 박사는 대통령을 위해 로켓을 만들라는 요청을 받는다. 우주정복을 꿈꾸는 대통령과 달로 돌아가고 싶은 달사람은 모두 반센 박사의 로켓이 필요하다. 한편 매일 밤 달사람을 보며 잠들던 아이들은 달사람이 사라지자 잠을 자지 못한다.
캐릭터의 털 한올까지 컴퓨터그래픽으로 재현해내는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이 유행인 요즘 슈테판 셰슈 감독의 <달사람>은 정반대의 길을 간다. <달사람>은 다락방에서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든 손때 묻은 동화책에 가깝다. 파란 윤곽선의 거친 묘사가 전부인 달사람은 마치 사인펜으로 스케치만 끝낸 그림책에서 튀어나온 듯 단순하다. 대신 어두운 숲을 몽환적
손때 묻은 동화책 같은 애니메이션 <달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