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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비겁한 남편이 있다. 스키여행을 떠난 토마스(요하네스 바 쿤게)와 가족들은 테라스에서 식사를 하던 도중 눈사태가 일어나는 광경을 목격한다. 눈보라가 식당으로 밀어닥치는 순간 토마스는 가족들을 버린 채 혼자 도망친다. 다행히 식당을 덮친 건 눈사태 여파로 인한 눈 먼지였고 사람들은 모두 무사하다. 하지만 아내 에바(리사 로벤 콩슬리)는 토마스에 대한 신뢰를 잃었고 부부 관계에 생긴 균열은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간다.
북유럽 특유의 건조한 유머가 곁들여진 <포스 마쥬어: 화이트 베케이션>은 요란스럽지 않으면서도 세련되게 화면을 연출하는 솜씨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영화 초반의 눈사태를 제외하면 화면은 내내 정적이고 극적인 사건은 거의 없으며 카메라의 움직임도 절제돼 있다. 하지만 영화는 지루할 틈이 없다. 루벤 외스트룬드 감독은 매 장면 부부 관계가 틀어지는 과정을 묘사할 단순하지만 강력하고 위트 있는 장치들을 장착해놓았다. 가령 에바가 친구 커플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심사위원상 수상작 <포스 마쥬어: 화이트 베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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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이 너희들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 <위플래쉬>의 후반부, 중요한 재즈 공연을 앞두고 스승은 학생들에게 말한다. 너희들이 잘해내면, 유명 음반사나 재즈클럽에 들어갈 수 있다고. 그러나 만약 실패한다면 다른 직업을 알아봐야 할 거라는 말도 그는 잊지 않는다. 업계를 움직이는 플레이어들은 작은 실수조차 결코 잊지 않기 때문이다. 한끗 차이로 승리자와 패배자가 영원히 나뉘는 이 아슬아슬한 세계에 1류 재즈 드러머가 되고자 하는 한 학생이 있다. 그의 이름은 앤드류(마일스 텔러). 그는 운 좋게 뉴욕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스튜디오 밴드에 들어가지만 그곳에는 악마 같은 잔혹함으로 학생들을 몰아붙이는 선생 플레처(J. K. 시먼스)가 있다.
오직 뛰어난 연주만이 살아남는다. <위플래쉬>가 그려내는 재즈계에서는 선배도, 동료도, 심지어 자기 자신도 중요하지 않다. 악마 같은 스승이든 유약한 제자든, 그들에게 중요한 유일한 한 가지는 어떻게든 이 진창 같은 음악
역동적인 재즈의 리듬감을 이식하다 <위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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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트릭트 9> <엘리시움>의 닐 블롬캠프의 세 번째 장편영화다. 블롬캠프는 늘 배제된 자들의 상황을 공간적으로 구축하는 데 관심을 가져왔다. <채피>에서는 갱들의 공간에 특수한 인물로서 로봇 캐릭터가 중심에 놓인다. 로봇 개발자 디온(데브 파텔)은 폐기 처분될 위기에 처한 경찰 로봇 스카우트 22호를 인간의 마음을 가진 로봇 채피(샬토 코플리)로 재탄생시킨다. 그와 경쟁관계인 빈센트(휴 잭맨)는 파괴를 본령으로 한 로봇 개발에 힘쓰면서 디온을 경계한다. 채피는 예상되는 위험을 피해 뒷골목의 갱스터 무리의 손에 넘겨진다.
도입부는 <로보캅>(1987)을 연상시킨다. 다만 <로보캅>에서 주체는 인간이었지만, <채피>에서 주체는 기계(로봇)다. 로봇은 인간을 이용해 내면을 가진 온전한 주체로 탈바꿈한다. 인간이 숙주가 된 세상은 그리 새로울 것이 없다. 그것은 <매트릭스>(1999)에서 이미 예견한 세계다.
한계를 뛰어넘은 로봇의 성장기 <채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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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의 시골 마을 소라치에는 텃밭을 가꾸듯 일상을 소박하게 일구어나가는 사람들이 모여 산다. 도쿄에서 음악을 공부하던 아오(오오이즈미 요)는 돌발성 난청 때문에 꿈을 접고 동생 로쿠(소메타니 쇼타)가 있는 고향 소라치로 돌아온다. 아오는 피노 누아 와인을 만들기 위해 포도를 재배하고 로쿠는 강아지 바베트를 키우며 밀농사를 짓는다. 그러던 어느 날 캠핑카로 여행 중인 에리카(안도 유코)가 등장하면서 마을에는 새로운 활력이 돈다. 자유분방한 기질의 에리카는 날마다 동네 사람들을 캠핑카로 초대해 와인 파티를 여는 한편 암모나이트를 찾기 위해 포도밭 근처에 땅 구덩이를 파기 시작한다.
미시마 유키코 감독의 데뷔작 <해피 해피 브레드>(2011)가 카페 ‘마니’에 관한 세편의 짧은 단편을 엮은 옴니버스영화였다면 <해리 해피 와이너리>는 소라치에 모인 세 인물 아오와 로쿠, 에리카의 이야기를 긴 호흡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소재는 빵에서 와인으로 바뀌었지만 두 작품
어른들을 위한 동화 <해피 해피 와이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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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에서 시시오(후지와라 다쓰야)의 교토 방화를 가까스로 막은 켄신(사토 다케루). 부족한 힘을 메우고자 스승 히코 세이쥬로(후쿠야마 마사하루)에게 비천어검류 최후의 비기를 전수받는다. 이윽고 시시오의 본거지에서 국가 전복을 노리는 십본도를 막기 위한 최후의 대결을 벌인다. <전설의 최후편>은 원작 <바람의 검심> 중 가장 인기 있는 에피소드였던 십본도와의 싸움을 본격적으로 다룬다. 사실상 한편의 영화를 상하편으로 나눈 것으로, 전작 <교토 대화재편>이 상황 설정과 캐릭터 설명에 치중했다면 이번에는 켄신의 성장과 어두운 과거, 그리고 최후의 대결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는다. 전작에서도 두드러졌던 스타일리시한 액션 연출은 한층 강화됐고, 재현하기 힘든 빠른 칼놀림과 다소 비현실적인 기술들도 상상 이상으로 충실하게 재현됐다.
하지만 전작과 마찬가지로 한정된 시간에 모든 이야기를 담으려는 욕심이 이번에도 발목을 잡는다. 각각의 캐릭터가 충분한 설명 없이
스타일리시하고 호쾌한 액션 <바람의 검심: 전설의 최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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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사랑을 유지하는 건 어렵다. 금실 좋은 부부라도 지루한 시간의 두께에 질리기 마련이다. <파리 폴리>는 권태에 빠진 중년 부부가 무뎌진 감정을 회복하는 과정을 따라간다. 목장을 운영하는 무뚝뚝한 남편 자비에(장 피에르 다루생)는 전원생활의 단조로운 일상에 익숙하다. 하지만 예민한 감수성의 소녀 같은 아내 브리짓(이자벨 위페르)은 무료한 생활에 조금씩 지쳐간다. 아들마저 도시로 떠나버려 답답함을 느끼던 그녀는 우연히 만난 연하남에게 마음이 흔들린다. 얼마 뒤 브리짓은 남편을 속인 채 충동적으로 파리 여행을 떠난다.
애정이 끝나면 우정으로 살아간다고 하지만 평생 가슴 설레는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브리짓은 3일간의 짧은 파리 여행을 통해 우리가 일상이라는 변명으로 잊고 살았던 자극을 체험한다. 하지만 파리에서의 일탈은 외도나 감정적인 흔들림과는 조금 다르다. 그녀의 갈증은 특정 인물이나 잘생긴 연하남을 향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자극에 관한 욕망
권태기 부부가 무뎌진 감정을 회복하는 과정 <파리 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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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슈퍼히어로.’ 한때 <버드맨> 시리즈로 스타덤에 올랐던 주인공 리건 톰슨(마이클 키튼)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수식어다. 재기를 꿈꾸는 리건은 할리우드 대신 브로드웨이로 향한다. 하지만 극단은 재정난에 시달리고, 공연 직전 영입한 스타배우(에드워드 노튼)는 통제 불능의 나르시시스트이며, 매니저인 딸(에마 스톤)은 약물중독이다. 성공해야 한다는 중압감에 짓눌린 리건은 버드맨의 환청에 시달린다.
<버드맨>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했다. 감독은 리건을 중심으로 혈관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는 관계를 속도감 있게 그려낸다. 애인과 전처, 동료배우와 딸, 제작자와 비평가는 차례대로 리건과 부딪히며 그를 폭발 직전의 상태로 몰아간다. 리건이 느끼는 불안과 강박을 드러내기 위해 그의 내면을 파고드는 대신 그를 옥죄어오는 주변세계를 생생하게 묘사하는 편을 택한 셈이다. <그래비티>의 롱테이크로 유명한 촬영감독 에마누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 <버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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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악하고 불온하지만 논쟁적이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성인들의 해리 포터’ , ‘엄마들의 포르노’라 불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끈 E. L. 제임스의 동명 에로티카 소설 3부작 중 1부를 소재로 했다. 구속과 훈육, 지배와 굴복, 사디즘과 마조히즘을 의미하는 BDSM을 소재로 하고 있으나 일탈적 성적 관계를 경유해 고전적 사랑의 승리를 지향하는 스토리가 흥행에 한몫을 할 듯하다. 영화는 낭만성에 근거한 전통적 연애관과 금기를 뛰어넘는 성애를 뒤섞은 원작을 비교적 충실히 따른다.
영문학 전공의 여대생 아나(다코타 존슨)는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기 직전이다. 친구를 대신해 나간 인터뷰에서 그녀는 젊은 백만장자 그레이(제이미 도넌)를 만나 그와 기묘한 관계에 빠져든다. 아나는 그의 지배와 훈육에 복종하면서도 내밀하게는 자신의 성적 자율성에 관해 협상하고 타협해가기 시작한다.
성적 금기를 전면에 드러냈지만 영화의 문법은 주체의 성장을 다루는 교양소설의
베스트셀러 소설 원작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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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종의 사건에 휘말려 수감된 이정순 할머니(김수미)는 감옥의 너그러운 큰어른으로 군림한다. 몇년 후 출소한 정순은 큰아들(정만식) 집에 정체를 숨기고 가정부로 취직한다. 아들 장모(박준금)의 냉대에도 정순은 귀여운 손자(이아인)의 재롱을 낙으로 삼아 아들네 살림을 도맡는다. 간간이 쌓인 스트레스는 공원에 나가 욕지거리를 내뱉는 것으로 푼다. 한편 대국민 욕배틀 오디션 프로그램 <욕의 맛> 담당인 양PD(이영은)는 강력한 후보를 찾아 헤매던 중 정순의 욕을 듣게 된다. 양 PD의 설득 끝에 정순은 <욕의 맛>에 출연하게 되고 ‘지옥에서 온 헬머니’ 캐릭터로 인기를 끈다. 하지만 과거사가 왜곡돼 알려지며 정순은 무시무시한 마녀사냥의 타깃이 된다.
<가루지기> 이후 신한솔 감독의 7년 만의 신작이다. 데뷔작 <싸움의 기술>에서처럼 감독은 이번에도 짜증 권하는 사회에 짓눌린 소시민들의 답답함을 코믹하고 시원하게 풀어내려 한다. 먼저 욕배틀 오디
‘을’들의 통쾌한 역습 <헬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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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빌 머레이)는 성격도, 인생도 꼬일 대로 꼬여 있다. 누가 말이라도 걸라치면 “그런 얘긴 됐고”라며 딱 잘라 사양이다. 재정 상황도 최악이다. 벌써 8년째 은행 대출을 받고 있고 현금 지불 한도도 초과다. 이제 그에게 남은 건 다 쓰러져가는 낡은 집과 오래된 빈티지 캐딜락뿐. 누가 봐도 빈센트는 돈 없고 성격까지 완전 꽝인 늙은이다. 그런 빈센트가 푼돈이라도 벌어볼 요량으로 옆집 꼬마인 올리버(제이든 리버허)의 베이비시터가 된다.
살가운 말 한마디 없는 빈센트는 방치하듯 올리버를 대한다. 어른이라고 올리버에게 훈수를 둘 생각도 없다. 대신 빈센트는 자기가 가는 곳에 올리버를 데리고 다니며 자신이 터득한 인생의 팁을 툭툭 내뱉는다. 예를 들면 친구들에게 맞고 있는 올리버에게 ‘이 나라는 자신을 방어할 줄 모르면 살아남기 어려운 곳’이라며 싸움(방어)의 기술을 알려 주거나, 경마장에 가서 베팅을 하면서 인생에 꼭 필요한 리스크 관리와 올인의 개념을 체험하게 한다. 숫기 없는
아픔이 뭔지를 아는 사람들간의 연대 <세인트 빈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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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초, 태조 이성계는 개국 한달 만에 세자를 책봉했다. 첫째 부인 한씨의 자식이자 조선 개국에 혁혁한 공을 세운 이방원 대신 계비 강씨의 소생 중 가장 나이가 어린 방석이 간택됐다. 정도전을 비롯해 개국공신들 역시 이같은 세자 책봉에 동조했다. 왕이 되고 싶었던 이방원에게 정도전은 자신의 야망을 위협하는 존재였다. 정도전과 이방원의 갈등이 점점 심해지던 1398년 8월25일, 이방원은 자신의 사병을 동원해 정도전을 제거하고, 세자 방석을 살해했다. 이것이 제1차 왕자의 난이다.
<순수의 시대>는 왕자의 난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다. 정도전의 사위이자 왕의 사돈이자 전군 총사령관 김민재(신하균)와 그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기녀 가희(강한나) 그리고 김민재의 아들이자 왕의 사위 진(강하늘), 세명의 가상 인물이 이방원(장혁)과 정도전(이재용)의 권력 암투 한가운데에 던져진다. 개국 조선의 국경 지대를 호시탐탐 노리던 여진족을 토벌하고 개선한 장군 김민재. 이방원이 그의
미로만큼이나 복잡한 그들의 이야기 <순수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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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직장에 충성한다고 해서 위 세대처럼 미래가 보장되지 않죠. 저는 필사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좋은 성과를 낸다고 생각합니다.” 철사와 구리선을 팔기 위해 고물상 사장과 가격 흥정을 하던 루이스 블룸(제이크 질렌홀)은 대뜸 자신을 취직시켜달라며 이런 얘기를 꺼낸다. 물론 사장은 그의 얘기를 귓등으로 듣고 만다. 돈을 위해서라면, 성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필사적으로’ 할 준비가 돼 있는 루이스는 밤길을 운전하다 교통사고 현장을 카메라에 담아 그 영상을 방송국 보도팀에 팔아넘기는 일명 ‘나이트 크롤러’를 목격한다. 그것이 돈이 되는 일이라는 것을 안 루이스는 곧장 카메라와 경찰 무전기를 사서 각종 사건•사고 현장을 돈다. 한편 지역 방송국 KWLA의 보도국장 니나(르네 루소)는 뉴스의 시청률을 위해서라면 자극적인 영상도 여과 없이 내보내길 꺼리지 않으며, 그런 니나의 신임을 받은 루이스는 점점 선정적 영상과 특종에 집착하기 시작한다.
<본 레거시> <리얼스틸&
제 기능을 상실한 언론과 도덕성을 상실한 한 인간 <나이트 크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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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을 앞둔 지구에 울트라맨 용사가 나타났다. 지구의 생명체를 제거하려는 악당과 거대 괴수에 맞서 아이들을 지키는 자칭 우주방위대 소녀들은 힘겹게 생존을 이어나간다. 위기를 감지한 다른 평행우주에서 울트라맨 코스모스, 울트라맨 다이나, 울트라맨 제로가 지구를 찾아온다. 거대 울트라맨에는 각각 우주인 타이가, 아스카, 무사시가 탑승해야 한다. 이들은 최강의 적수 하이퍼 젯톤의 각성에 맞서기 위해 ‘울트라맨 사가’로 합체해 최후의 승부를 펼친다.
머나먼 우주 저편 빛의 나라 거인족인 울트라일족이 거대 괴수의 위협에 처한 지구인을 돕는다는 설정의 <울트라맨> 시리즈는 1966년부터 TV로 방송된 특수촬영 시리즈다.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만든 안노 히데아키의 세계관이 <울트라맨> 시리즈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은 잘 알려진 이야기다. 텔레비전으로 소개된 적은 있지만 극장판으로 만나는 것은 드문 기회다. 화려한 CG가 더해져 낯설고 기이한 우주의 볼거리가
매력있는 특수촬영에 화려한 CG가 더해지다 <울트라맨 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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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여행은 사람을 얼마나 바꾸어놓을 수 있을까. 남도 풍광을 벗삼은 네 남자와 한 여자의 로드무비인 <기화>는 형체는 사라졌어도 기억으로 존재하는 것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영화다. 막역한 친구인 희용(홍희용)과 승철(백승철)은 4년 만에 출소하는 기화(김현준)를 데리러 간다. 기화는 아버지인 희용에게 불만이 많고, 승철은 어색한 희용과 기화의 사이를 중재하느라 바쁘다. 세 남자는 서로 티격태격하며 시끌벅적한 동행을 시작한다. 점심도 먹고, 축구도 보고, 얼떨결에 지인의 장례식장도 방문하고, 옛 친구의 집도 들른다. 부탄가스 중독인 희용은 일행 몰래 가스를 흡입하는 와중에 곤경에 처한 어린 다방 종업원 연소(손민지)를 구해주게 되고, 연소는 늙은 노숙자(정재진)와 가까워진다.
“담배를 끊었어? 술도 끊었어? 얼마 안 있음 목숨도 끊겄어~.” 충청도 사투리의 묘미를 걸쭉하게 살린 희용과 승철의 툭탁거림에 시작부터 웃음이 비어져 나온다. 꼬마들이 운동회를 벌이고 있는 운
남도 풍광을 벗삼은 로드무비 <기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