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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손을 흔드는 것으로 박수를 대신하고, 노크 대신 깜박이는 전등 빛으로 출입을 알리는 농아특수학교. 신입생 세르게이(그리고리 페센코)는 손짓 발짓으로 길을 물어 간신히 학교에 도착한다. 농아특수학교도 청소년들이 모인 여느 집단과 다르지 않다. 힘겨루기로 이뤄진 나름의 질서와 규칙이 존재하는 곳이다. 세르게이는 학교에 적응하려 애쓰며 교내 불량학생들의 조직에 가담한다. 담배와 강도짓부터 시작해 세르게이는 차근차근 조직원으로서의 비행을 배우며 트럭 운전사를 상대로 몸을 파는 여학생들을 관리하는 일을 맡는다. 그리고 입학식날 처음 옆자리에 앉은 여학생이자 매춘부인 안야(야나 노비코바)를 좋아하게 된다. 그전까지만해도 소극적이던 세르게이는 계속 안야를 사기 위해 열심히 돈을 모은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조직의 목적과 사랑이 충돌하는 순간이 온다. 세르게이는 한쪽을 선택해야만 한다.
불안은 입학식 장면에서부터 슬그머니 관객을 따라붙는다. 입학식날, 세르게이는 학교에 늦게 도착한 탓에
'말'없이 정확하고 명징하다 <트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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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세계대전 당시 호주와 터키간에 벌어진 갈리폴리 전투로 세 아들을 모두 잃은 코너(러셀 크로)는 아내와 무미건조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마저 스스로 목숨을 끊자 모든 것을 잃은 코너는 아들들의 시신이라도 찾기 위해 낯선 땅 터키로 향한다. 우연히 만난 소년(딜런 게오르기아데스)에 이끌려 얼떨결에 숙소를 정하게 된 그는, 그 소년의 어머니이자 숙소의 주인인 아이셰(올가 쿠릴렌코)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갈리폴리 전투로 사랑하는 남편을 잃은 아이셰는 냉담한 시선만 건넨다. 이후 아무런 정보도 없이 아들들의 흔적을 찾아나선 코너는 과거 그 현장에서 적으로 싸웠던 터키군 소령 핫산(일마즈 에르도간)을 만나 도움을 얻게 된다.
러셀 크로가 또다시 아버지로 돌아왔다. 그가 감독 겸 주연으로 <워터 디바이너>를 만들던 같은 해 출연한 <노아>에서도 그는 아버지였다. 하지만 “우리가 지구의 마지막 사람들이 되어야 하기에 손녀가 태어나면 죽이겠다”고
다시 한번 아버지로 돌아온 러셀 크로 <워터 디바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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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좋아했기에 훌륭함이 틀림없다”고 앤디 워홀은 <빅 아이즈>를 평했다. 기이한 논리다. 아름다워 보이지도 않고 실로 괴상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그림을 사랑했다. 팀 버튼의 신작 <빅 아이즈>는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키치 회화를 그린 킨 부부의 행적을 따라간다.
이혼 후 딸과 함께 생활하는 싱글맘 마가렛(에이미 애덤스)은 부동산 업자이자 자칭 화가인 윌터(크리스토프 왈츠)와 재혼하여 결혼생활을 시작한다. 수완가였던 윌터는 마가렛의 그림을 자신의 것으로 홍보하기 시작한다. 그는 유명인을 활용한 광고에 능했고 비싼 그림을 사지 않으려는 대중의 성향을 간파하여 아트 포스터 복사품을 팔며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한편 마가렛은 자신이 진짜 창작자임을 딸에게까지 감춘 채 골방에서 그림을 그리며 소진되어갔다. 그녀는 남편의 겁박에 진실을 밝히는 일에 망설이고 있다가, 결국 점점 위험해져 가는 윌터의 곁을 떠나 하와이로 가서 삶을 시작하고 남편을 고소하기에
'미국이라는 키치'를 주제화한 지적인 영화 <빅 아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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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희망병원이라는 정신병원에 스물다섯 동갑내기가 입원한다. 승민(이민기)과 수명(여진구)이 그들이다. 재벌 집안 서자로 태어난 승민은 이복형제들의 유산상속 갈등에 휘말려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당한다. 수명은 어린 시절 겪었던 사고 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겨 6년째 정신병원을 제집처럼 드나들고 있다. 두 사람이 입원한 정신병원에는 저마다 상처를 지닌 환자들이 있다. 조울증 환자 김용(김정태)은 감정 기복이 심하고 수면제 없이 잠을 못 잔다. 젊은 시절 서커스단에서 말 묘기를 부렸던 만식(김기천)은 아끼던 말 ‘또별’이 죽으면서 정신이 나간 치매 환자다. 환자들의 관상과 손금을 봐주는 십운산 선생(신구)은 승민이 자신과 같은 방화로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됐다는 얘기를 듣고 관심을 갖는다. ‘갇혀서 미쳐가는’ 승민과 ‘미쳐서 갇힌’ 수명은 김용, 만식 등 동료 환자들의 도움을 받아 간호사 최기훈(유오성), 보호사 점박이(박두식)의 감시를 피해 정신병원 탈출을 시도한다.
잘 알려진 대로 &l
두 청춘의 절박함 <내 심장을 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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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맑은>은 한국 독립애니메이션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지원 감독의 4편의 단편을 묶은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다. 4편의 성격을 하나로 아우를 수 있는 키워드는 없어 보이지만 4편을 희미하게 관통하며 흐르는 감독의 고민은 ‘현재’이다. 현재의 불안한 소망들을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견뎌내보라고, 영화는 조용히 제안한다.
2편씩 나누어 볼 수도 있다. ‘돈벌이’가 되지 않는 전공에 넉넉지 않은 집안 사정까지 감당해야 하는 대학생이 우연히 신인 여배우와 만나면서 겪는 감정의 변화를 그린 <럭키 미>와 ‘메탈신의 계시’를 받았다고 믿는 열혈 메탈소녀와 부모의 반대로 록밴드를 탈퇴해야 하는 친구의 이야기를 담은 <코피루왁>이 현재를 살고 있는 청춘들의 ‘꿈과 현실’이라는 흔하지만 끝나지 않을 대당을 다루었다면, <사랑한다 말해>와 <학교 가는 길>은 애니메이션만이 가질 수 있는 상상력에 좀더 무게를 싣고 있다. <사랑한다 말
고마운 작품 <생각보다 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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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영국, 화가 터너(티모시 스폴)는 독특한 화풍과 재능으로 명성을 쌓았지만 여전히 자신이 원하는 풍경을 찾아 유럽을 떠돌아다닌다. 아버지(폴 제슨)가 세상을 떠나자 터너는 집안일을 돌봐주던 한나(도로시 앳킨슨)와의 애매한 관계를 내버려둔 채 여행 중에 만난 소피아(마리온 베일리)와 사랑에 빠진다.
화가들의 이야기는 영화감독들의 끊임없는 매혹의 대상임에 분명하다. <비밀과 거짓말>과 <세상의 모든 계절> 등으로 잘 알려진 감독 마이크 리를 사로잡은 화가는 풍경화가 윌리엄 터너다. <미스터 터너>는 1851년에 세상을 떠난 터너의 마지막 25년을 담고 있다. 빛과 풍경에 각별한 애정을 가진 터너였던 만큼 영화에서 눈에 띄는 것은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화면들이다. 영화의 몇몇 장면들은 터너의 그림을 떼어다 옮겨놓은 듯 황홀하다. 마이크 리는 터너가 화폭에 담아낸 풍경들을 현재에 다시 찾아내어 영화적으로 재현해낸다. 특히 터너가 예인선에 의해 끌려
칸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작 <미스터 터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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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케이트(힐러리 스왱크)는 어느 날 오른손의 경련 증상을 경험한다. 이는 루게릭병의 시초였고, 그로부터 1년 반 뒤 케이트의 손과 발은 마비된다. 그녀는 휠체어에 의지하지 않으면 움직일 수도 없고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화장실에 갈 수도, 샤워를 할 수도, 밥을 먹을 수도 없다. 케이트는 남편 에반(조시 더하멜)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경력은커녕 제 몸 하나 지켜내기도 버거운 가수지망생 벡(에미 로섬)을 간병인으로 들인다. 예상대로 벡은 첫날부터 실수 연발이다. 벡이 케이트를 돕는 건지 케이트에게 간병인 교육을 받는 건지 헷갈릴 정도다. 이런 상황은 두 사람의 관계를 꽤 평등하게 만든다. 어느 날 에반의 외도를 눈치챈 케이트는 벡에게 들어주기 어려운 부탁을 한다.
두 사람의 인생 장르는 대조적이다. 케이트의 삶은 클래식 피아노의 정적인 선율과 어울리고 벡의 삶은 그녀가 즐겨듣는 난잡한 클럽음악 같다. 그러나 두 사람의 대조적인 스타일은 단지 흥미 유발 요소에 머물지 않
눈으로 표출하는 진정성 <유아 낫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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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의 인터넷 검색 엔진 ‘블루북’의 프로그래머 칼렙(돔놀 글리슨)은 우연히 행운의 주인공으로 뽑힌다. 비밀에 싸인 블루북의 회장 네이든(오스카 아이작)과 일주일간 함께 지낼 기회를 얻은 것이다. 기대에 찬 칼렙은 자연 속에 고립된 네이든의 저택을 찾고, 곧 이 이벤트의 진정한 목적을 듣는다. 바로 네이든이 개발한 인공지능 로봇 ‘에이바’(알리시아 비칸데르)의 성능을 테스트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에이바와 대면한 칼렙은 슬픈 눈빛을 가진 ‘그녀’에게 어느새 마음이 흔들리는 것을 느낀다. <28주 후> <네버 렛미고> 등의 각본에 참여했던 알렉스 갈랜드의 연출 데뷔작 <엑스 마키나>는 인공지능이라는 소재에 접근하는 진지한 태도가 돋보이는 SF드라마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유사한 종류의 영화들에서 겪었던 바, <엑스 마키나> 역시 눈을 현혹시키는 별난 볼거리와 ‘충격적’인 반전에 기댄 영화 중 하나라 짐작할지 모른다. 그러나 감독은 그에
여전히 흥미로운 문제 <엑스 마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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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소년 히로(라이언 포터)는 불법 로봇 격투대회에 나가는 걸 즐기며 재능을 낭비한다. 이를 안타까워한 형 테디(대니얼 헤니)는 천재 공학도들이 모인 자신의 대학에 히로가 입학하길 기대한다. 히로가 마음을 고쳐먹고 깜짝 놀랄 만한 로봇을 개발하고 입학 허가를 받는 찰나 학교에 불이 나고, 교수를 구하러 뛰어들어간 형이 세상을 뜨고 만다. 실의에 빠져 지내던 히로는 형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형이 개발한 건강관리 로봇 베이맥스와 함께 조사에 나선다.
일본 애니메이션 <철인28호>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소년과 로봇의 우정이라는 테마는 그리 새로운 것은 아니다. 브래드 버드의 <아이언 자이언트>(1999)를 비롯해 <빅 히어로>처럼 로봇 격투대회가 등장했던 영화 <리얼 스틸>(2011)도 있다. <빅 히어로> 또한 그 연장선인 셈인데, 눈에 띄는 것은 <인크레더블>(2004)을 연상시키는 슈퍼히어로물과의 조우라는 점이다.
디즈니와 마블의 장점이 효율적으로 결합한 애니메이션 <빅 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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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킬러 존 윅(키아누 리브스)은 사랑하는 아내를 병으로 잃었다. 하지만 그녀가 남긴 애완견 데이지가 있어 마음을 안정하고 간신히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차를 탐낸 러시아 마피아의 일원 요세프가 존 윅을 폭행하고 애완견 데이지마저 죽여버리는 일이 벌어진다. 그런데 요세프는 과거 존 윅을 고용한 적 있는 러시아 마피아 보스 비고(마이클 닉비스트)의 아들이다. 마지막 남은 애완견마저 잃은 존 윅은 이제 그만의 방식으로 복수를 시작한다. <존 윅>은 할리우드 액션영화의 ‘스턴트’와 ‘격투’ 크레딧을 가득 채운 수많은 ‘선수’들이 품앗이하듯 만든 영화다. 대규모 예산영화는 아니지만 아날로그 격투와 총격 신 등 진짜 땀 냄새가 진동하는 영화랄까. 드디어 연출의 꿈을 이룬, 사실상 단독 감독이라 봐도 무방한 채드 스타헬스키는 과거 <크로우>(1994)의 브랜던 리 대역, <매트릭스> 시리즈에서 네오(키아누 리브스) 대역 등 스턴트 업계에서는
'선수'들이 만든 영화 <존 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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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걷는가. 26살의 여성 셰릴(리즈 워더스푼)은 고통을 마주하기 위해 발걸음을 뗀다. <와일드>는 야생적인 자연을 횡단하는 94일의 여정을 따라가는 영화다. 그녀가 정작 이곳에서 맞서야 할 것은 자연의 황량함이 아니라 내면의 황량함이다. 가난과 가정폭력을 겪고 성장해 자신의 온 존재의 근원이었던 어머니의 죽음까지 경험한 셰릴 스트레이트는 자신을 방기한 채 외도와 약물에 탐닉하다 결국 이혼에 이르고 만다. 인생의 밑바닥에서 한없이 낮아진 자존감에 직면한 그녀는 거처할 곳도, 살아야 할 방법도 없는 상태에서 문득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CT)이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듣는다. PCT는 남미에서 북미를 가로질러 미국 서부를 종단하는 약 4300km의 악명 높은 도보여행 코스다. 거친 등산로, 눈 덮인 산맥, 사막과 화산지대까지 극한의 자연환경이 이곳에 펼쳐져 있다. 자신의 몸무게를 능가하는 짐을 꾸려 멘 셰릴은 첫날부터 녹록지 않은 여정에서 ‘몸이 그댈 거부하면 몸을 초월하라
자연을 횡단하는 94일의 여정 <와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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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1970>을 가장 명료하게 설명하는 표현은 이른바 유하 감독의 ‘거리 3부작 완결판’이라는 말이다. 1978년 강남의 한 고등학교(영화에서는 ‘정문고’로 등장하지만, 실제로는 유하 감독이 졸업한 ‘상문고’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를 무대로 삼은 <말죽거리 잔혹사>(2004), 조직의 보스와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 틈에서 제대로 된 기회 한번 잡지 못하는 삼류 건달 병두(조인성)의 이야기인 <비열한 거리>(2006)를 마무리 짓는 이야기라는 점이다. 물론 이 세 영화는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3부작은 아니다. <말죽거리 잔혹사>의 풍경과 <비열한 거리>의 욕망이 만난 영화라 할 수 있다.
종대(이민호)와 용기(김래원)는 고아로 자라 넝마주이 생활을 하며 친형제처럼 지낸다. 두 사람은 조폭이 개입된 야당 전당대회 훼방 작전에 얽히게 되고 그 와중에 서로를 잃어버린다. 이후 종대는 손을 씻고 조직에서 나온 길수(정진영)를 아버
유하 감독의 '거리 3부작 완결판' <강남 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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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망증이라고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던 엄마 레이코(하라다 미에코)의 증상이 점점 심해지자 가족들은 그녀를 데리고 병원을 찾는다. 그리고 그녀가 말기 뇌종양이며 일주일 정도밖에 살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장남인 코스케(쓰마부키 사토시)는 엄마를 치료해보겠다고 나서지만, 사업 실패 후 사채 빚에 시달리며 무력해진 아버지와 철없는 대학생 남동생 슌페이(이케마쓰 소스케), 속내를 털어놓기 어렵게 차갑기만 한 아내까지, 그가 맞닥뜨려야 할 현실은 막막하기만 하다.
<이별까지 7일>은 <행복한 사전>(2013)을 연출했던 이시이 유야 감독의 신작으로, 하야미 가즈마사의 동명의 자전적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별까지 7일’이라는 한글 제목이 죽음을 앞둔 엄마와 그녀를 보내야 하는 가족의 슬픈 헤어짐을 주목하게 만들지만, 막상 영화는 원제인 ‘우리 가족’이 말해주듯 엄마의 시한부 선고가 어떻게 가족들을 변화시키는지에 더 주목한다. 그래서 공을 들여 담는
엄마의 죽음이 아니라면 꺼내놓지 않았을 가족들의 진심 <이별까지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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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가 인간이 지닌 위대한 가능성의 절정이라 칭한 미켈란젤로의 <시스티나 예배당 천장화>가 보존되어 있는 바티칸 박물관은 500여년의 역사 속에 종교와 예술을 아우른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다. 24개 미술관, 1400실의 방에 깃든 종교 미술의 긴 역사를 한 시간 남짓의 다큐멘터리 안에 담아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 때문에 영화는 40여점을 선별해 관람 체험을 극대화하는 방식을 택한다. 감독 루카 드 마타는 1997년 3년의 제작기간을 거쳐 7시간에 달하는 바티칸 박물관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바 있는데, <바티칸 뮤지엄>은 이 작업의 압축판이자 3D 효과를 입힌 또 다른 작업이다. 3D 화면에 더해 조명의 사용, 느린 카메라 워크, 웅장한 음악 등을 통해 박물관을 방문한다 해도 결코 볼 수 없는 이미지를 구현한다.
내레이션이 동행하는 <바티칸 뮤지엄>의 관람 방식은 도슨트와 함께하는 관람 경험과 흡사하다. 관객은 걷는 대신 자리에 앉아 카메라가
방문한다 해도 결코 볼 수 없는 이미지 <바티칸 뮤지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