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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리에 농장의 딸 폴라(루안 에머라)는 청각장애인 부모에게서 태어났지만 집안에서 유일하게 음성언어를 쓸 수 있다. 그런 까닭에 부모가 의사와 성병 상담을 할 때든 섹스 중이던 동생이 라텍스 알레르기를 일으켜 쓰러졌을 때든 폴라는 가족의 모든 일에 관여해 세상과의 통역을 도맡아야 한다. 올랑드 전기를 즐겨 읽는 아빠 로돌프(프랑수아 다미앙)는 마을 복지에 관심없는 시장 후보에 맞서 시장 선거에 입후보한다. 선거 유세며 인터뷰를 돕는 일도 자연히 폴라의 몫이다. 일찌감치 철이 든 폴라는 가족 내에서 자신이 할 일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으며 이를 불평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합창부에 입부한 뒤 폴라는 자신이 가창에 천부적인 재능을 지녔음을 알게 된다. 폴라는 더 큰 무대에서 노래하고 싶은 욕망과 가족을 돌봐야 한다는 책임감 사이에서 갈등한다.
폴라의 성장담을 큰 축으로 삼은 <미라클 벨리에>는 세상의 모든 부모에게 전하는 자녀교육 지침이기도 하다. 가족이 많은 부분 폴라에게
청각장애인 부모를 둔 폴라의 성장담 <미라클 벨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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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제아들이 모인 E반에 새로운 담임선생님(니노미야 가즈나리)이 갑자기 부임한다. 문어 모양을 한 정체불명의 생물인 그는 최근 달의 70%를 파괴했으며, 6개월 뒤에는 지구까지 날려버리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지구 멸망을 막기 위해서는 다름 아닌 학생들이 ‘살 선생님’을 죽여야만 한다. 그러나 만능 촉수와 마하 20의 최고 속력을 자랑하는 그를 죽이는 건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게다가 학생들은 의외로 다정한 성격의 선생님에게 정까지 들고 만다. 과연 학생들은 선생님을 암살할 수 있을까?
마쓰이 유세이의 연재 만화를 원작으로 한 <암살교실>은 놀랄 만큼 기상천외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인간과 소통하는 인공지능 캐릭터나 머리에 촉수가 달린 킬러 등은 그나마 납득하기 쉬운 편이다. 이 영화에는 ‘문제 학생’만을 따로 모아 공개적인 차별을 가하는 것이나 학생들이 선생님에게 각종 암살 기술을 배우는 황당무계한 설정들이 쉬지 않고 등장한다. 즉, 독특한 소재와 거침
지구 멸망을 막기 위해서 나선 학생들 <암살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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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저명한 추리소설가 미야베 미유키의 <솔로몬의 위증>을 영화화한 작품. 크리스마스날 아침, 료코(후지노 료코)는 친구와 등교하다가 눈 쌓인 학교에서 같은 반 친구인 가시와기의 시신을 발견한다. 경찰과 학교는 성급히 자살로 결론짓지만, 여드름 때문에 무시당하는 주리(이시이 안나)와 친구 마츠코는 신분을 감추고 불량학생 오이데 일당이 범인이라는 고발장을 보낸다. 학교 폭력에 대한 의혹은 쌓여가고, 방송기자가 고발장을 보도하면서 사건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그리고 다른 학교에 다니는 가시와기의 친구 간바라(이타가키 미즈키)가 찾아오면서 료코는 교내 재판을 열어 진실을 파헤치기로 한다.
<솔로몬의 위증 전편: 사건>(이하 <사건>)은 눈속에 죽어 있는 가시와기의 뚜렷한 얼굴을 길게 비추며 대장정의 시작을 알린다. 대번에 섬뜩함을 안기는 이 장면은 앞으로 사람들의 얼굴을 오랫동안 바라볼 것이라는 감독의 선언처럼 보인다. 많은 말들의 합으로 이루어진 영
추리소설가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 영화화 <솔로몬의 위증 전편: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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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 한척이 지중해를 가로질러 남프랑스의 작은 섬, 코르시카로 향한다. 오랜 친구인 로랑(뱅상 카셀)과 앙투안(프랑수아 클루제)은 각자의 딸 마리(앨리스 이자스)와 루나(로라 르 란)를 데리고 섬에서 휴가를 보내려 한다. 중년의 아버지들은 한적한 코르시카의 별장에 만족하고 10대의 딸들은 화려한 해변의 클럽에 환호한다. 마리가 클럽에서 만난 또래의 남자친구와 어울릴 때 루나는 로랑에게 매력을 느끼기 시작한다. 밤바다의 분위기에 취한 루나는 대담하게 로랑을 유혹하고 술에 취한 로랑은 그 유혹을 거절하지 못한다. 이튿날 로랑은 지난밤의 실수를 수습하려 하지만 루나는 이미 그와 사랑에 빠졌다. 이후 루나는 마리와 앙투안 앞에서도 서슴없이 애정을 드러내 로랑을 곤란하게 만든다.
마흔이 넘는 남자를 사랑하게 된 열일곱 소녀. 하지만 <원 와일드 모먼트>의 관심사는 금지된 사랑이나 위험한 욕망이 아니다. 대신 영화는 파격적인 소재를 희극적으로 풀어가는 노선을 택한다. 로랑과 루
한순간의 실수로 벌어진 한여름의 소동극 <원 와일드 모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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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형사 정진(임창정)과 유민(최다니엘)은 경고, 감봉, 정직의 화려한 기록을 자랑하는 경찰계의 문제아들이다. 차이가 있다면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정진은 사건을 해결할 때 주먹이 먼저 나가고 성충동조절장애가 있는 유민은 일단 상대를 유혹하고 본다. 경찰 조직 안에서도 기피 상대인 두 형사에게 강력계 왕 팀장(이경영)은 중요한 사건 하나를 맡기려 한다. 평화선각재단의 대표 강성기(장광)를 체포하고 증거물을 확보해오라는 것이다. 강성기는 본인이 설립한 유사 종교 재단의 교주 행세를 하며 신도들을 대상으로 조직적인 범죄행위를 벌여온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정•재계 고위급 인사들이 그의 재단에 연루되어 있고, 검찰과 경찰 윗선에도 이미 압력이 들어와 수사가 어려운 상황이다. 정면 돌파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왕 팀장은 특단의 조치로 정진과 유민을 사건에 투입한다. 두 형사는 수사를 진행하던 중 여동생이 평화선각재단에 납치되었다고 말하는 은정(임은경)을 만나게 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상식과 법의 테투리 밖에서 무법자처럼 사건을 해결하는 형사 콤비 <치외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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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MK 울트라 프로젝트’라 불리는 실험이 있었다. 냉전시대 미국과 소련이 자국의 나라에 잠입한 스파이들의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환각을 일으키는 약물을 사용한 것이다. 문제는 그들이 부랑자나 헤로인 중독환자 등 일반인들에게까지 이 약물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약물을 통해 일반인을 최상의 자질을 가진 스파이로 키워내겠다는 첩보국의 야심은 물론 실패했다.
이 실험에 동원된 많은 사람들이 한계를 이겨내지 못하고 정신이 붕괴되거나 사망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아메리칸 울트라>는 이러한 냉전시대의 비극적인 실화로부터 모티브를 얻어 제작된 영화다. 어딘가 나사가 살짝 풀린 것 같은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마이크(제시 아이젠버그)가 주인공이다. 그는 어느 날 갑자기 편의점으로 찾아와 자신의 눈을 보며 이상한 주문을 반복하는 여자를 만난 뒤, 스스로도 몰랐던 놀라운 모습을 깨닫게 된다. 무기가 없어도 살인자에 맞설 수 있는, A급 첩보요원의 자질이 그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던
잠재되어 있던 A급 첩보요원의 본능이 깨어나다 <아메리칸 울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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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구출 전문가 디컨(장 클로드 반담)은 피에 젖은 채 필리핀의 한 호텔 욕조 안에서 눈을 뜬다. 몸에 남겨진 수술 자국을 보며 자신이 신장을 뺏겼다는 것을 알게 된 디컨. 아픈 조카에게 신장이식을 하기 위해 필리핀에 온 디컨은 동생 조지(존 랄스턴)와 친구 컹(아키 알레옹)과 함께 빼앗긴 신장을 찾기 위해 장기밀매조직을 찾아나선다.
장 클로드 반담이 액션배우로서 전성기를 되찾고자 했으나, 꿈에 그쳤다. 영화가 만들어진 연도를 다시 확인해봐야 할 정도로 올드한 건 둘째치고 한국의 아침드라마 같은 작위적인 신파까지 추가되어 영문 모를 스릴러가 됐다. 자신의 신장을 찾아 조카에게 주려 한 것에 대한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고, 동생과는 애증관계였다는 등의 가족사는 신파적이고, 빠른 호흡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은 짜놓은 것처럼 맞아떨어진다. 요즘 영화에서는 보기 힘든 과도한 우연성에 의존하는 것이다.
이야기는 납치구출 전문가라 살인에 능하다는 모호한 직업을 지닌 형과 걸핏하면 하느
장 끌로드 반담의 액션영화 <파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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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년 여름, 독일 나치 치하의 폴란드 바르샤바. 어머니와 남동생과 살고 있는 스테판(요제프 파블로프스키)은 나치의 모욕을 견디며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위험한 일에 나서지 말라는 어머니의 만류에 갈등하다 결국 바르샤바 봉기 작전에 자원한 스테판. 정예군인이 아닌 이들은 훈련을 통해 나치에 반격할 진영을 꾸려나간다. 스테판은 알라(소피아 비츨라츠)와 사랑에 빠지고, 청춘 남녀들은 낭만적인 분위기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며 들뜬다. 하지만 8월1일 폴란드 저항군의 반격이 시작되자 나치는 무자비하게 저항군을 진압하고, 스테판을 비롯한 폴란드 젊은이들은 처참한 실제 전시 상황 속으로 내몰린다.
1944년 일어난 바르샤바 봉기를 소재로 한 전쟁영화다. 정식 훈련을 받지 않은 젊은 남녀로 구성된 저항군들은 자유로운 복장으로 자유를 부르짖지만 실제 상황에 맞닥뜨리자 덧없는 꽃처럼 지고 만다. 작품의 낭만적인 톤 앤드 매너와 몽환적인 무드, 로맨티시즘은 전쟁의 비극성을 외려 낯설고 이질적인
1944년 일어난 바르샤바 봉기를 소재로 한 전쟁영화 <바르샤바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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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미술품 위조가 레이(존 트래볼타)는 암을 선고받은 아들 윌(타이 셰리던)을 만나기 위해 범죄조직의 힘을 빌려 일찍 감옥에서 나온다. 그리고 그 대가로 모네의 <파라솔을 쓴 여인>을 훔쳐 위조품과 바꿔놓아야 하는 작전을 수행해야 한다. 아버지 조셉(크리토퍼 플러머)과 윌은 오랜만에 집에 돌아온 레이를 낯설어하지만 곧 세 사람은 여느 가족처럼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가족 드라마와 케이퍼 무비를 효율적으로 접목시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가족의 정을 강조하는 영화의 잔잔한 무드와 케이퍼 무비 특유의 재빠른 리듬은 서로 섞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둘을 접목한 듯한 이야기의 <더 포저>는 가족 드라마쪽에 방향을 둔 채 느긋하게 흘러간다. 영화의 색깔을 결정지을 법한 모네의 작품을 위조하는 과정은, 모네가 부인과 아들을 화폭에 담았다는 의미를 강조해, 레이의 부성애를 강조하는 기능으로 배치됐다. 하지만 영화의 속도감 있는 추격 신이 (그림을 훔치는 과정도
가족 드라마와 케이퍼 무비를 접목시킨 이야기 <더 포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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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귀가 먼 소녀 마리(아리아나 리부아)의 부모는 딸을 라네이 수도원에 맡기려 하지만 거절당한다. 마리의 자유로운 영혼을 본 마가렛 수녀(이자벨 카레)는 자신이 마리를 가르치겠다고 설득해, 그녀를 수도원으로 데려온다. 하지만 누구와도 소통해본 적 없는 마리를 대하는 건 쉽지 않은 일. 오랜 고생 끝에 드디어 마리는 마가렛의 가르침을 받아들이게 되고 매일 눈에 띄게 밝아지지만, 마가렛의 병세는 점점 나빠져간다.
<마리 이야기: 손끝의 기적>은 침묵 속에서 마리가 수녀원으로 향하는 장면으로 연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영화는 전적으로 마리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영화의 특히 아름다운 순간이 갑작스레 찾아온다는 것은, 연출의 방향이 마리의 자유로운 행동을 따라간다는 지표다. 나무에 오른 마가렛이 내민 손에 마리의 손에 포개질 때, 수개월이 지나도록 악다구니를 부리던 마리가 갑자기 마가렛 수녀의 뜻에 따라 수화를 따라할 때의 감동은, <마리 이야기…>가 마가렛의
눈과 귀가 먼 소녀 마리에게 가르치는 세상 <마리 이야기: 손끝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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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명(김성균)은 신병(神病) 치료로 유명한 정신과 의사다. 대무당의 아들인 그는 타고난 영매 지광(김혜성)과 함께 영적 현상에 시달리는 사람들, 이른바 빙의 환자들을 돌본다. 어느 날 진명은 선배로부터 도움을 요청하는 메일을 받지만, 선배는 의문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이후 진명은 선배의 당부대로 선배의 아내 금주(유선)를 치료하기 위해 찾아간다. 한편 진명을 취재하고 싶어 몇달째 쫓아다니던 방송국 PD 혜인(차예련)은 금주의 과거에 대한 결정적 제보를 한 후 치료과정에 대한 촬영을 허락받는다. 금주를 치료하던 진명은 그녀가 예상보다 강력한 영에 빙의되었음을 알게 되고, 원혼의 비밀을 풀기 위해 제주로 내려간다.
신진오 작가의 공포소설 <무녀굴>을 원작으로 한 <퇴마: 무녀굴>은 빙의를 소재로 한 공포 스릴러다. 전작 <이웃사람>에서 스릴러를 기반으로 호러의 정서를 녹여냈던 김휘 감독은 이번 영화에선 공포영화의 뼈대 위에 스릴러 요소를 차분히 입
빙의를 소재로 한 공포 스릴러 <퇴마: 무녀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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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마르게리타(마르게리타 부이)의 어머니 아다(줄리아 라차리니)는 늙고 병들었다. 아다는 폐렴이 악화되어 병원에 입원한 뒤 합병증으로 심장에도 문제가 생겼다. 의사는 가족들에게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말한다. 마르게리타의 친오빠 조반니(난니 모레티)는 회사에 장기 휴가를 신청한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어머니 곁에서 보내기로 결정한 것이다. 하지만 괴팍하고 산만한 배우 배리(존 터투로)를 상대하며 차기작을 제작 중인 마르게리타에게는 조반니와 같은 시간적, 심리적 여유가 없다. 결국 그녀는 감정을 절제하지 못한 채 대사를 외우지 못하는 배리에게 고함을 지르고 병색이 짙어진 어머니를 보고는 그 품에 안겨 사무치게 운다. 마르게리타는 어머니의 죽음이 머지않았다는 사실은 알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는 알지 못한다. 그 간극이 무력한 슬픔을 만들어낸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난니 모레티 감독의 신작 <나의 어머니>는 10여년 전 그에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안겨준 작품 &l
예고된 어머니의 죽음 앞에 선 중년의 딸 <나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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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면 다른 사람이 되는 남자가 있다. 매일 국적, 성별, 나이를 넘나드는 남자, 우진은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가구 디자이너로서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가구 판매점에서 이수(한효주)라는 여자를 만난 우진은 처음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낀다. 항상 다른 모습으로 그녀를 지켜보던 우진은 이수에게 데이트 신청을 한다. 설레는 첫 데이트 이후 그는 잠을 자지 않고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우진은 며칠간 보통 사람 같은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결국 잠이 들어 다른 모습으로 변해버리고 만다. 그녀 곁을 맴돌던 우진은 용기를 내어 비밀을 밝힌다. 처음엔 믿지 않던 이수는 우진을 받아들이고, 매일 모습이 달라지는 남자와 한 여자의 연애가 시작된다.
‘매일 모습을 달리하는 남자’라는 설정은 흥미롭지만, 영화라는 영상언어로 서사화하기는 쉽지 않다.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21인 1역의 캐스팅도 파격적이거니와 계속해서 변화하는 캐릭터를 관객도 한명의 인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기 때
매일 모습이 달라지는 남자와 한 여자의 연애 <뷰티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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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인 <오늘영화>는 세편의 단편을 묶은 옴니버스영화다. 첫 번째는 윤성호 감독의 <백역사>. 공장에서 일하는 종환(박종환)은 나이트클럽에서 부킹으로 만난 연주(정연주)가 일하는 중국집으로 무작정 찾아간다. 용케 데이트가 성사된 두 사람은 부랴부랴 영화관으로 향한다. 그사이 돈이 없는 종환은 짬짬이 일하는 실내 야구장에 들러 가불까지 청한다. 우여곡절 끝에 영화관 데이트는 시작됐지만 두 사람 다 영화에는 관심이 없다. 불꽃같은 키스 후 둘은 다음 코스를 향해 서둘러 영화관을 빠져나간다. 두 번째는 강경태 감독의 <뇌물>이다. 영화과 학생 대일(백수장)은 졸업작품을 준비 중이다. 촬영한 화면을 친구, 선배, 출연 배우에게 보여주지만 번번이 핀잔뿐이라 의기소침해졌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영화는 계속해서 대일이 찍은 영화 속 영화로 이어진다. 무엇이 영화이고, 무엇이 진짜인지 알쏭달쏭하다. 세 번째 영화는 이옥섭, 구교환 감독의 <
세편의 단편을 묶은 옴니버스영화 <오늘영화>